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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실패하기 2

*이 글의 전편인 ‘성공적으로 실패하기 1‘을 먼저 읽으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항상 강조하는거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 특히, 스타트업은 그 강도가 100x – 실수와 실패는 삶의 일부가 된다. 빈도와 강도는 다르겠지만 누구나 다 실패를 한다. 실패한다고 성공하는건 아니지만, 실패없는 성공은 없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이런 실패를 잘 극복하고, 실패로부터 배워서 성공했다는 점이다. 왜 어떤 사람들은 실패 후 성공할 수 있고 어떤 사람들은 실패 후 폐인이 될까? 전에 쓴 글에서 바로 이 차이는 ‘성장 마인드(growth mindset)’라고 했다. 즉, 필요한 ‘시간’과 ‘노력’만 투자하면 무엇이든 더 좋게 만들고 향상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지금은 실패해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계속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지난 25년 동안 사회학자들은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 마인드’는 누구나 다 만들 수 있지만, 중요한거는 어릴적 형성되는 ‘배움’에 대한 자세에 달렸다고 한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실패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지능은 선천적이라서 아무리 공부를 해도 배울 수 있는건 개개인의 절대적인 지능에 달렸다고 믿는다.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면 이들은 “내 머리는 여기까지야. 이런 문제는 나한테는 무리야”라면서 좌절하고 실패한다. 하지만, 실패를 극복하는 사람들은 지능은 노력하면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면 이들은 “조금만 더 생각하고 노력해보자. 시간이 걸릴뿐 분명히 해결할 수 있어”라는 자세를 갖는다. 물론, 그렇다고 이들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는건 아니다. 대부분 실패한다. 하지만, 계속 노력하고 배움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런 자세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면 궁극적으로 과거에는 풀지 못하던 문제들도 풀 수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실패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왜 지능은 고정되었다고 생각할까? 이건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한다. 바로 IQ 테스트가 한 사람의 총명함을 측정하는 유일한 척도라고 간주하는 우리 사회와 문화의 전반적인 분위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렸을적 본 IQ 테스트에서 높은 IQ를 받으면 그 사람은 커서 좋은 학교에 가서 훌륭한 사람이 될거라고 아직도 우리는 학교와 가정에서 배운다. 그리고 우리는 애들을 칭찬할때 “너 정말 너무 똑똑하구나!”라고 하지 “너 정말 열심히 노력했구나!”라고는 잘 안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망하지 말자. 사회학자들은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을 가능케하는 ‘성장 마인드’는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한다. 2007년도에 스탠포드와 컬럼비아 대학의 심리학자들이 이와 관련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100명 이상의 중학교 1학년 학생들(대부분 수학을 잘 못하는)을 대상으로 약 8주 동안 공부에 대한 워크샾을 진행했다. 100명의 학생들은 두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졌고 각 그룹은 숙제를 효율적으로 하고, 공부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훈련과 지시를 받았다. 두개의 그룹이 받은 학습 자료의 내용은 달랐다.

한그룹은 “당신의 지능은 향상될 수 있습니다(You Can Grow Your Intelligence)”라는 내용의 자료를 받았다. 새로운 학습을 할때마다 뇌신경 세포들이 강화되어 지능이 좋아질 수 있다는 조사결과에 대한 내용의 자료였다. 이 그룹의 학생들은 이 자료의 내용을 큰 소리를 내면서 읽었다. 다른 그룹은 기억력의 작동 원리에 대한 자료를 공부했다.
예상했듯이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워크샾에 참여하기전에는 100명의 학생 모두가 다 지능은 선천적이고 고정되어 있다고 믿었지만, 지능은 향상된다라는 자료를 읽은 그룹은 8주가 지난 후에는 노력하면 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 그룹은 그 이후로 다른 그룹의 학생들보다 전반적으로 수학문제를 더 잘 풀었고, 문제해결에 대한 노력과 동기부여가 다른 그룹의 학생들보다 월등했다고 한다.

인생이 편하고 모든일이 술술 잘 풀리면 지능이 낮든 높든, 그리고 고정되어있든 향상가능하든 큰 상관이 없다. 하지만 연속되는 실패와 실수를 극복하면서 계속 인생을 살아야 한다면(대부분의 인생같이), 노력을 통해서 선천적으로 주어진 능력과 지능을 향상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만이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다. 바로 하루에도 수십번의 좌절과 실패를 경험해야하는 – 그러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서 결국엔 성공해야하는 – 스타트업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자세이다.

영어에는 이런 말이 있다.

“When one door closes another door opens”(by Alexander Graham Bell)

즉, 한개의 기회를 놓치면 다른 기회가 온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바로 내 앞의 문이 닫히면 수많은 다른 문 중 한 문을 열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나를 비롯해서 오늘도 수많은 실패를 직면해야하는 한국의 창업자들을 생각하면서 이글을 써봤다.

이 글과 연관이 있는 몇개의 과거 포스팅들:
한국이여 – 실패를 우대하자!
Life and Rejections
Trophy Kids

참고:
-The Wall Street Journal “Flummoxed by Failure – or Focused?” by Ken Bain
-The Wall Street Journal “The Art of Failing Successfully” by Jonah Lehrer 

불평하지 말자

얼마전에 Between 앱을 개발하는 VCNC의 새 사무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봉은사 옆에 있는 깔끔한 새건물, 20명+의 자신감 넘치는 젊은이들, 그리고 그 역동적인 회사의 주인장 박재욱 대표. 왜 나는 초반에 이런 회사에 투자하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를 잠시 했다.

농담이고, 내가 VCNC 창업팀을 처음 만난건 2011년 5월이다. 당시만 해도 갓 창업한 4개월된 스타트업이었고, 사무실은 서울대 앞의 정말 허름한 건물안의 작은 공간이었다. 그 작은 사무실에서 나는 창업멤버 5명과 2시간 정도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고 그들의 멋진 눈빛과 긍정적인 에너지에 큰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당시만해도 Between은 화이트보드 위의 아이디어였고 과연 연인들을 위한 closed social 공간이 인기가 있을지 나는 의문을 가졌다. 분명히 VCNC 주위 사람들도 이런 의구심을 가졌을테다. 그리고 서울대 나온 똑똑한 친구들이 취직은 안하고 다 쓰러져가는 사무실에서 뭐하는 짓인지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개발했고 결국 대작을 하나 만들었다. 내 생각엔 한국에서 개발된 앱 중 가장 완성도가 높고 global expansion의 가능성이 있는 서비스같다. Team VCNC는 결과로 모두에게 보여줬다.

스타트업 인생은 고달프다.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는 정말 힘들다. 내가 쓰는 글들을 읽으면 스타트업 인생은 마냥 즐겁고 멋진 동화같지만 실제로는 매우 외롭고 스트레스의 연속인 삶이다. 지금 스타트업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단단히 각오하고 시작해라. 그리고 이왕 시작했으면 징징거리지 말아라. 힘들다고 불평하고 징징거릴거 같으면 시작하지 말아라. 그렇지 않다면 조용하고 묵묵하게 끝을 봐라. 그리고 VCNC와 같이 결과와 숫자로 증명하면 된다. 그렇게 못할거 같으면 지금 당장 그만둬라.

한국 스타트업과 박세리 선수

세계 여자 골프대회 중 최고 권위의 대회인 US Women’s Open을 한국의 최나연 선수(24세)가 조금 전에 우승했다. 원래 최나연 선수를 좋아했고, 프로 초기시절부터 계속 관심있게 봐왔던 선수라서 나도 괜히 흥분되고 많이 기뻤다. Day 1, 2는 못 봤지만 Day 3, 4는 놓치지 않고 전 hole을 봤는데 이번 오픈을 보면서 몇가지 생각을 해본게 있다.

상대적으로 어리고 프로투어에서의 경험이 부족한 최나연 선수의 압도적인 우승에 큰 기여를 한 사람은 바로 그녀의 캐디 Shane Joel이다. 나도 몰랐는데 한때는 Tiger Woods도 탐을 냈던 유능한 캐디라고 한다. 최나연 선수의 샷이 곤경에 빠지거나 자신감이 없을때 Shane은 그녀에게 매번 자신감과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해줬다. 나는 Shane이 마치 스타트업의 co-founder와 같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창업자는 매순간 불확실성과 싸워야하는데 이럴때마다 방향성과 조언을 제시하는건 그의 co-founder이다.

끝까지 경쟁하면서 플레이한 다른 한국인 Amy Yang 또한 큰 역할을 했다. 그녀가 없었다면 최나연 선수는 긴장감과 절실함이 없어서 좋은 스코어를 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스타트업에서 본다면 Amy Yang은 경쟁사인 셈이다. 강력한 경쟁이 있는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그렇지 못한 스타트업들보다 훨씬 실적이 좋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한 요소인거 같다. 박세리 선수가 없었다면 오늘의 최나연 선수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은 오늘 최나연 선수가 승리한 Blackwolf Run 코스는 바로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기억하는 14년 전 1998년 박세리 선수가 ‘양말투혼’을 발휘하면서 US Women’s Open을 우승했던 그 동일한 코스이다. 골프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1998년 박세리 선수의 US Open 우승을 시작으로 엄청난 골프 열풍이 불었고, 이 열풍을 제대로 받은 극성 부모들은 막강한 ‘세리 키즈’들을 만들었다. 세리 키즈들은 현재 세계 LPGA 무대를 압도하고 있다. 숫자가 이를 뒷받침한다. 2001년 이후 LPGA 대회를 가장 많이 우승한 나라는 11승을 보유한 대한민국이다(미국이 10승으로 2위). 최나연 선수 또한 14년 전 박세리 선수의 우승을 TV로 보고 “나도 반드시 우승해야지”라는 각오를 했다고 한다.

한국 스타트업계에서도 반드시 박세리 선수와 같은 사람이 나와야 한다. 아직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한국의 스타트업은 없다. 그리고 실리콘 밸리에서 알아주는 한국인 창업가 또한 아직 단 한명도 없다. 내가 해보고 싶었지만, 아직까지 나는 근처에도 못갔다(하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다). 박세리 선수가 US Open을 우승한거와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성공하는 한국의 스타트업이 단 하나만 배출되면 반드시 이 성공을 따라하려는 후배 창업가들이 더 많이 생길 것이다. 내가 이 업계에서 일하는 동안 한국 스타트업계의 ‘박세리’ 선수가 탄생하면 좋겠다.

동물사랑 엽서카드 (1만원에 20장)

나는 자랑할만한 동물애호가는 아니지만, 4년 4개월 정도 개를 (마일로) 키우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내 시각과 인식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요새 자주 느끼는건데 ‘개만도 못한 인간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 많은거 같고, 말도 못하고 지능도 우리보다 한참 떨어지는 (개의 지능은 3살 ~ 5살 인간의 지능과 비슷하다고 한다) 마일로가 무슨 생각을 할지 가끔 궁금할때가 있다.

이 모든게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우리 와이프 JJ 덕분이다. JJ가 관련된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People Defending Animals)‘에서 현재 동물구조와 치료 후원금 마련을 위한 어린이 동물사랑 엽서카드 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 세트 (20장)에 1만원인데, 평소 동물을 좋아하거나 아니면 그냥 엽서가 필요한 분들한테는 괜찮은 deal이다.

주문/구매는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페이스북 페이지 쪽지 (Message)로 다음 사항들을 보내면 된다 (Like를 하지 않아도 쪽지 보내기 가능):

1) 엽서 갯수: (예: 2세트)
2) 받으시는 분 성함:
3) 받으실 곳 주소:
4) 입급자명: *엽서 받으시는 분 성함과 다른 경우.
(꼭 기재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동행의 회계 담당자님께서 확인을 하실 수가 없답니다.)
입금하실 때에 메모적요란에 꼭 ‘엽서-홍길동’ 이라고 기재해주세요.
5) 연락가능한 전화번호 (집전화/핸드폰)
6) 연락가능한 이메일 주소

엽서 주문 입금계좌: 하나은행 862-910004-59104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쪽지로 주문해주시면 입금확인하고 6/15에 일괄 배송합니다. 한 세트 가격: 10000원(배송비용: 2,000원 일괄 책정)
예) 한 세트를 주문하는 경우: 12,000원
두 세트를 주문하는 경우: 22,000원
세 세트를 주문하는 경우: 32,000원…
네 세트: 42,000원…

씨앗 뿌리기

얼마전에 Fred Wilson이 쓴 블로그 포스팅 중에 왜 실리콘 밸리에서 좋은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 추세가 (양적/질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지에 대한 재미있는 의견이 있었다. 참고로, 요새 나는 폴 그레이엄에서 프래드 윌슨으로 배를 갈아탔다. Fred의 짧지만 그 깊은 통찰력의 글들에 매료되었다. 언제 시간이 생기는지, 이 바쁜 동부 최고의 VC는 하루도 안 거르고 매일 블로깅을 한다. 영어 읽는게 어렵지 않은 분들은 꼭 구독해보길.

하여튼 그의 논리는 이렇다: 그는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계를 마치 나무가 씨를 뿌리는거에 비유한다. 오래된 고목들은 그 옆의 토양으로 씨들을 뿌리고, 이 씨들은 원 (original) 고목보다 더 높고 강하게 자란다. 그러는 과정에서 고목들은 썩어서 죽고, 새로운 나무들이 자랄 수 있는 풍부한 토양의 일부가 된다. 새로운 나무들은 높게 자라서 다시 씨들을 뿌리고, 이 씨들은 더 크고 강한 나무가 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숲이 만들어진다. 자연 생태계 (ecosystem)가 완성되는 것이다.

Fred는 그러면서 실리콘 밸리의 첫번째 나무는 1957년도에 창업된 Fairchild Semiconductor라고 한다. 페어차일드 반도체 출신들은 인텔 -> 애플 -> 오라클 등 실리콘 밸리를 대표하는 기술 회사들을 창업하고 성공적인 ‘스타트업 토양’을 만드는데 막대한 기여를 했다. 그리고 그들의 후배들은 또다시 스타트업을 만들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우리는 8년만에 100조원70조원 (2012.5.25. 기준)의 가치를 만든 Facebook의 탄생과 IPO를 얼마전에 목격하였다.

실리콘밸리의 성공적인 스타트업들은 상장되거나 다른 회사에 인수되면서 창업자/경영진/초기직원들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준다. 페이스북 상장으로 최소한 1,000명의 백만장자가 (종이 백만장자) 탄생할거라고 한다. 창업자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많은 직원들도 수십억대의 돈을 벌 수 있다. 물론, 회사에 언제 입사했냐에 따라서 주식으로 벌 수 있는 돈은 차이가 난다. 늦게 합류한 직원들은 평생 놀고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버는건 아니겠지만, 남들보다 조금 더 (훨씬 더) 여유있게 삶을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벌 수는 있다.

또한, 그들이 한가지 배운게 있다면 바로 ‘실리콘 밸리에서는 좋은 사람들과 열심히 일하면 단기간동안 크게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재수좋으면 내 동료들과 우리 직원들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정도로 큰 돈을 벌 수 있다.’이다. 그들은 약간의 재충전의 시간을 갖은 후에 바로 창업을 하거나 아니면 다른 초창기의 스타트업에 합류한다. 이미 성공을 경험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그 성공을 반복하거나, 아니면 더 큰 성공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 나무들이 씨를 뿌리듯이 이 인력들은 계속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바탕으로 좋은 스타트업들을 만들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든다.

한국은 어떨까? 물론, 이런 생태계가 만들어지려면 몇번의 주기를 거쳐야하며 시간이 걸린다. 한국은 이제 막 벤처 1세대들이 어느정도의 성공을 맛보았고 2세대들이 꿈틀꿈틀거리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이들이 계속 스타트업들을 만들 수 있는 나무들을 배양할 수 있을까? 내 주위에 있는 스타트업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실리콘 밸리와는 다른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스타트업을 하면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다시는 창업을 하지 않을거라고 한다. 이들과 같이 일했던 직원들도 그만두고 오히려 삼성이나 LG와 같은 대기업으로 가는 경우도 봤다. 심지어는 성공적으로 상장한 스타트업의 직원들조차 그만두고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장사를 하는 경우도 봤다.

왜 이럴까? 그동안 경험하고 봐왔던거에 의하면,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우리나라 몇몇 벤처 1세대들의 과욕인거 같다. 내가 아는 몇몇 상장한 성공적인 스타트업들 중 창업자들이 회사 지분의 70%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투자자들이 30%를 가진다고 치면 같이 피똥싸면서 회사를 만든 수백/수천명의 직원들은 회사의 지분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성공하려면 직원들과 회사를 공유해야한다는걸 믿지 않는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직원들은 스타트업의 성공을 전혀 공유하지 못한다. 이렇게 미친듯이 일해서 얻는 결과가 대기업에서 월급 꼬박 받는 친구들과 동일하다면 오히려 대기업에서 일하는게 낫다는 결론이 난다. 이러면 당연히 주위 사람들한테 절대로 스타트업에서 일하지 말라는 충고를 하고 이들이 회사를 나가서 다시 한번 성공을 경험하거나 더 크게 성공하기 위해서 창업을 하는 일은 없을것이다. 성공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고, 회사 오너들만 성공하는걸 옆에서 봤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건100% 개인적인 생각이다. 틀릴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다. 왜 한국에서는 실리콘 밸리와 같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만들어지기 힘든지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의 규제와 같은 애매한것들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