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ing

나를 자극시키는 사진 하나 – Bill Gates and Warren Buffett

8월27일이 내 생일이었는데 요즈음 일이 좀 많이 바빠서 와이프랑 저녁식사도 못하고 밤 늦게 집에 왔다. 그 다음날 갈비랑 냉면으로 때웠는데 이 블로그를 통해서나마 와이프한테 사과를 하고 싶다 🙂

얼마전에 스탠포드 동문 잡지를 보다가 잡지 뒷면을 보니 옆에 있는 사진이 눈이 확 들어왔는데 한동안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던 사진이라서 여기서 소개를 하고자 한다. 세계 갑부 1, 2위인 빌게이츠워렌버페가 전용 제트기 안에서 신발을 벗고 포커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진이다. 실은 그냥 파파라치한테 찍힌 사진이 아니라 NetJets라는 개인제트기 제조업체의 광고용 사진이지만, 전세계 모든 사람들한테 존경을 받고 있는 이 두사람의 표정이 너무나 행복하고 천진난만한거 같아서 참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사진이다. 사진을 책상앞에 올려놓고, 힘들거나 피곤할때 보면 힘이 솟는다.

남들이 보면 그냥 광고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오바하는걸지도 모른다), 이 두사람의 얼굴을 보면 행복함과 여유로움이 저절로 배어나오는거 같다. 그것도 누구들과 같이 돈 많은 아버지 때문에 재수좋게 태어날때부터 운이 좋았던 사람들이 아니라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고 일해서 성공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욱 더 이들의 여유로움은 값진거 같다. 나는 언제 이렇게 될 수 있을까? 아니, 이 두사람들과 같이 세계 제일의 갑부가 되지는 않더라도 인생에서 뭔가 이룩한 후 이렇게 여유롭게 카드놀이를 하면서 미소 지을 수 있을까…앞으로 몇 년 후에 알 수 있을것이다.

이 사진밑을 보면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말이 써있다.

“Bill Gates는 1993년에 NetJets의 소유자가 되었고, Warren Buffett는 1995년에 NetJets를 하나 샀다. (그리고 1998년에 회사를 통째로 사버렸다)”

The Snowball

“Life is like a snowball. The important thing is finding wet snow and a really long hill.”

전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 중 한명인 Warren Buffett (Bill Gates와 Carlos Slim과 더불어서 계속 3위안에 들어감)가 언젠가 한 말이다. 이 말에 영감을 받은, 올해 가을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워런 버페에 대한 책 “The Snowball: Warren Buffett and the Business of Life.“가 9월29일에 출간될 예정이다. 출판사인 Bantam사는 이 책의 북미 판매권을 약 72억원에 구매하였으며 책 자체만 1백만권 이상 팔릴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버페에 대해서는 약 60권 정도의 책들이 팔리고 있지만 이 책이 유독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처음으로 버페가 직접 이 책의 작가에게 협조를 하였으며, 그동안 다른 사람들은 접근하기 힘들었던 희귀?자료에 대한 접근을 허락했다는 점이다. 아마도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워런 버페의 투자 철학, 경영 철학 및 사생활에 대해서 조금 더 생생한 정보가 이 책에 실리지 않을까 싶다.

The Snowball은 Alice Schroeder라는 처녀작가가 작업한 책이다. Alice는 Paine Webber (UBS가 매각을 하였다)라는 증권 브로커리지 회사에서 1990년대에 워런 버페의 회사인 Berkshire Hathaway를 분석하는 analyst로 일하면서 처음으로 버페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Alice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워런 버페와 약 2,000 시간을 같이 보냈으며 실제 인터뷰를 약 300시간을 하였다고 한다. 얼만큼 재미있고 정확한 정보가 이 책에 쓰여질지는 모르겠지만 버페라는 사람에 대해서 항상 경외심을 가지고 있던 나로써는 매우 기대되는 책이다.

2008년 스탠포드 대학 졸업연사

2005년 스탠포드 대학 졸업연사를 많은 사람들은 기억할것이다. Apple사의 CEO Steve Jobs가 졸업 연사를 deliver하였는데 여기서 그 유명한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이 유래하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유래한거는 아니고 전에 다른 사람들도 이 말을 하였지만, 스티브 잡스같은 멋진 사람이 이런 말을 하니까 더욱 더 멋지더라).

올해 2008년 졸업생들을 위해서는 Global Media Leader이자 International Philanthropist인 Oprah Winfrey가 졸업연사를 deliver하는 영광을 거머 쥐었다 (내가 졸업하던 2001년도에는 전 HP CEO인 Carly Fiorina 여사가 졸업 연사를 하였다. 어떤 사람들이 졸업 연사를 하냐는 졸업생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다. 졸업생들이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이 리스트를 제출하면 학교 졸업 위원회에서 다양한 factor를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유명인사를 초청한다. 그 누구도 이 invitation을 거절한 적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ㅎㅎ). 오프라 윈프리는 나도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하는 여성 중 한명이다. 처음에는 그냥 말을 잘하고 재미있는 앵커우먼이라고만 생각을 했지만, 점점 더 이 여성에 대해서 알수록 참으로 매력적이고 그 생각이 깊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도 이 흑인여성을 global media leader라고만 하는게 아니라 international philanthropist라고 할 것이다. 하여튼, 여기 30분 짜리 동영상을 직접 볼 수 있다 (영어를 배워야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 배울게 많은 연설과 컨텐츠들이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연설의 내용을 전부다 쓰기는 좀 그렇고…연설의 핵심만 몇개 나열해 보도록 하겠다.
1. Follow your feelings – 오프라는 모든 중대 결정을 할때 논리적으로 이것저것을 따지기 보다는 느낌으로 판단을 한다고 한다. 마음이 내키면 하고, 내키지 않으면 하지 마라. If it feels good, go for it. If it doesn’t feel good, don’t. 오프라가 지금까지 하였던 옳은 결정은 gut feeling을 기반으로 하였고, 마음이 내키지는 않지만 요모조모 따져서 맞다는 생각하여 움직이면 항상 실패하였다고 한다.
2. 실패에 대하여 – 항상 옳은 결정만 하면서 살수는 없다. 모든 사람들이 실패를 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실패로부터 뭐라도 배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똑같은 실패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If you fail, it’s time to change course. 실패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봐라, “이 경험이 나에게 말하고자 하는게 무엇일까?” 여기서 하나라도 배울 수 있다면 이건 실패가 아니다.
3. Help others – 인생을 하나의 서비스라고 생각해라. 즉,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남들에게 봉사를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해라. 인생을 하나의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직업이 단순히 돈을 벌고 시간을 보내기 위한 수단이 아닌, job이 나에게 주어진 선물 (gift)이라고 보여질거다. 남들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면, 스스로도 기분이 좋아질것이다.

솔직히 별 내용은 아니다. 배울 만큼 배우고, 알만큼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아는 내용들이다. 그렇지만 오프라 윈프리 같이 성공한 사람들이 이런 말들을 하는거 보면 정말로 이런 말들이 맞는 말들인거 같다. 우리들 중 이런 말들을 들으면, “야, 그거 모르는 사람들이 어디있냐? 교과서에서 나오는 말들 나도 할 수 있겠다.” 라고들 하지만, 실제도 이런 내용을들을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적용하여 잘되는 인간들은 몇이나 될까…오프라의 말을 인용하여 BB King이 ‘배움’에 대해서 남겼던 명언으로 이 post를 마무리 한다.

“The beautiful thing about learning is that nobody can take it away from you.”

Tiger Woods를 보다

운동을 어렸을적부터 좋아하였지만 정적인 운동보다는 동적인 운동을 나는 항상 즐겨왔다. 그래서 어린 시절 스페인에서 선택하였던 운동이 테니스이고 아직도 그 어떤 운동 보다는 테니스를 좋아한다. 좋아도 하고,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도 한다 ㅎㅎ. 많은 한국분들이 골프는 사치라고 하지만, 나는 사치라기 보다는 노친네들이 하는 운동이라고 항상 생각을 해 왔다. 타이거 우즈라는 선수를 보기 전까지는…나보다 어린 흑인 친구가 왜 이토록 전세계 인구 (골프를 좋아하던 안 좋아하던간에…우리 엄마는 골프는 안 치시지만 타이거 우즈 팬이시다)를 광분시키는것일까? 타이거 우즈에 대해서는 이미 수백만 명이 여러가지 방면에서 분석도 하고 결론도 내렸으며 기존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대략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을거 같다.

1. 100년에 한번 나오는 골프 실력 – 기본적으로 골프를 너무 잘 친다. 2008년 US Open 첫날 세계 2위인 Phil Mickelson과 한조가 되어서 시작했는데, 엄밀히 말해서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은 잭 니클라우스와 아놀드 파머와 같은 라이벌이라고는 할 수 없다. 세계 1등과 2등의 시합이었지만 실력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1위와 2위인 셈이다. 지금까지 지구 상에 존재하는 골퍼 중 단연 최고이다.

2. 타이거 우즈 전에 골프의 이미지는 “점잔케 옷을 입고, 배가 나온 아저씨들이 설렁 설렁 작은 공을 치면서 즐기는 스포츠” 였다라고 할까? 우즈는 그런 골퍼의 이미지를 180도 바꿨다. 농구나 육상 선수 부럽지 않은 탄탄한 몸매와 근육을 자랑하는 우즈는 rules of the game을 완전히 새로 쓰고 있다. 근력 보다는 몸의 유연성과 coordination이 중요하다고 하던 분위기를 깨고, 유연성 + 근력은 골프를 한 단계 upgrade할 수 있다는 사실은 호랑이는 몸소 보여준것이다 (어흥!) 이후로 많은 골퍼들이 근력 운동에 투자를 하기 시작하였으며, 점점 더 그린 위에서는 비만아들을 보기가 힘들어 졌다.

3. 흑인 답지 않은 영어 – 흑인 농구 선수들과 타이거 우즈의 차이점은? 둘다 이미 백만장자이며,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타이거 우즈가 백인들한테도 존경 받고 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영어 때문이다. 흔히 흑인들이 구사하는 ‘할렘 영어’가 아닌 타이거 우즈는 백인들의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기 때문에 테레비에서 인터뷰하는걸 보면 쌍스러운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물론 이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 생각엔 위의 3가지 이유가 가장 지배적인거 같다.

아무튼, 올해 US Open은 San Diego의 Torrey Pines 골프장에서 개최되어서 아주 힘들게 표를 구해서 오늘 직접 타이거 우즈를 보고 왔다는게 오늘의 요지이다.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약 7만명의 인파가 토요일 하루에만 US Open을 보러 골프장에 왔다고 하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타이거 우즈를 보러 온거 같더라. 우리도 원래 계획은 타이거 우즈를 1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따라다니는거였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중간에 포기하고 그냥 18번 홀 그린쪽에 자리 잡고 계속 여기에 죽때리고 있으면서 모든 선수들이 3 라운드를 마무리하는걸 구경하였다. 재미있는거는 18번 홀에서 경기하는 선수들 보다는 점수판의 타이거 우즈의 점수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웃고 우는걸 보니 호랑이의 인기를 확실히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ㅎㅎ. 얼마전에 수술한 무릎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계속 상위권에 머무르면서 13번 홀에서 이글 (par 보다 -2)을 잡고 다시 18번 홀에서 이글을 잡는걸 직접 내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거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솔직히 나랑 전혀 상관없는 이 흑인 선수가 쇠로 만든 작대기로 작은 공을 치는 운동에 이렇게 내가 열광하는걸 생각해 보면 가끔씩 이해 가지 않지만 그게 바로 우즈 선수의 potential인거 같다. 타이거 우즈의 가장 놀라운 점은 집중력인거 같다. 보통 경기가 내리막길이면 정신적으로 무너지는게 normal하지만, 우즈는 마지막 순간까지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면서 항상 경기를 역전시키는 놀랄만한 능력을 보여주는데 너무너무 신기할 따름이다.

결국 2008년 US Open은 플레이오프까지 가면서 우즈가 접전끝에 노장 Rocco Mediate를 제끼고 우승하였다. UNBELIEVABLE!!

Tough Choices


어제 오후에 다시 필라델피아로 돌아왔다. 추웠지만 객지에서 집으로 와서 그런지 기분은 좋다. 내일이면 와튼에서의 2학기가 시작된다. 2번째 학기 (semester)의 첫째 quarter에는 재미있고 다양한 과목을 많이 들을 예정인데 앞으로 차차 한과목 한과목씩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말에 잠깐 시간이 남았을때 스탠포드 대학 앞에 있는 Borders 책방에서 오래간만에 책을 한권 샀다. 그러고보니, 미국에 와서 학교 공부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너무 안 읽은거 같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한달에 2권 정도는 읽었는데 생각해 보니 미국에 와서는 제대로 된 책을 한권도 보지 않았다. 하여튼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데 블로그를 통해서 잠시 소개를 하고 싶다.

불가능하다고 하였던 HP-Compaq deal을 가능케 하였으며, 인수 후 모든 작업을 매끄럽게 처리한 전설적인 여성 CEO Carly Fiorina가 쓴 자서전 “Tough Chioces – A Memoir“라는 책이다. Carly Fiorina는 이 거대한 인수작업 후 얼마 안되어서 HP의 이사회로부터 갑작스래 해고 당하였으며, 지금은 사회봉사 관련된 활동 및 강의를 하면서 인생을 보내고 있는걸로 알고 있다. 난 Carly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지금까지 매스컴을 통해서 좋은 쪽 보다는 나쁜 쪽으로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Carly Fiorina와의 유일한 interaction은 2001년도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때 감명깊은 졸업연사를 하였는데, 이 때 본 기억밖에 없다 (몇 년 뒤인 2006년도에 Steve Jobs가 10배 더 감동깊은 졸업 연사를 하는 바람에 Fiorina 여사의 졸업 연사는 사람들 기억 속에서 사라졌을거다…Jobs의 “Stay hungry, stay foolish” 기억나나?). 책에 있는 내용이 100% 맞다고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50% 이상은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서서히 Fiorina 여사의 팬이 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여성으로써 남성 호르몬으로 중무장한 type A 남성들이 득실거리는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최고의 IT 회사 중 하나인 HP의 CEO가 되기까지의 처절한 노력에 존경을 표시하며, 그 이후의 성과에 경외심마저 표시를 하고 싶다.
Fiorina는 하느님이 자신에게 주신 보잘것없는 능력보다는 후천성 노력을 항상 강조 하는데, 나는 여기에 많이 공감 하였으며,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서 본인의 생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특히 내 눈을 catch하였던 문구가 있는데,
“If we cannot choose our circumstances, we can always choose our responses to them. If we cannot choose who we are, we can always choose to become something more.”

많이 와 닿는 말이었다…인생을 살면서 내 앞에 닥친 장애물이나 시련을 내가 고를 수는 없지만, 그 장애물이나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스스로 고를 수 있다. To stop choosing is to start dying. 우리는 주위에 이런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볼 수 있다. 구두닦이 소년이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학교에 진학하는 이야기, 소녀 가장이 열심히 일해서 일가족을 먹여 살리면서 재벌이 되는 이야기….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훌륭한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 많지만 아직도 나약한 젊은이 들이 더 많은게 현실이다. 공포를 극복하는 법을 배우자. 나약해지지 말자. 강해 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