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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ings from Sequoia Capital India

Venture capital과 high-tech industry의 메카는 예전에도 실리콘 밸리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며 앞으로 Silicon Valley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지역을 내가 죽기전에는 찾지 못할거라고 생각을 한다. 1위는 Silicon Valley가 따논 당삼이라면 2위는 어디일까? 오늘 날 많은 이견들이 있겠지만, 약 10년 전만해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인도’라고 했을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1999년~2000년 사이에 실리콘 밸리에 본사를 둔 많은 VC firm들과 인도 토종의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할거없이 앞 다투어 인도에 사무실을 만들고 인도판 구글을 찾기 시작하였고, 그 중 major player들은 다음과 같다.

ICICI Venture: 2000년도에 14개의 회사에 투자를 하였고, 현재 14개 회사 대부분 망하였슴. 2001년 부터는 venture 투자보다는 private equity deal에 집중하고 있슴.
Actis: 2004년 까지는 CDC Capital Advisors라는 이름으로 운영 하다가 최근에는 PE deal과 buyout deal에만 집중.
CVCI: Citi 그룹의 private equity 그룹인 CVCI는 2000년도까지 30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하였지만 2002년도 전략을 바꿔서 이제는 PE deal에만 관여하고 있다.
ChrysCapital: 1999년 770억원의 VC fund로 시작하였다가 절반 정도는 회수를 못하고 이제 PE deal에만 focus 하고 있슴.
eVentures India: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Newscorp손정의 회장의 Softbank가 공동으로 시작한 VC. 14개의 스타트업에 500억원 정도 투자하였다가 2003년도에 문을 닫았다. 투자한 돈의 70% 정도만 회수하였다.
Antfactory India: 영국의 인터넷 인큐베이터인 Antfactory의 인도 지사. 2001년도 모기업에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자 문을 닫았슴.
Sequoia Capital India: 실리콘 밸리의 star VC Sequoia Capital이 2000년도에 시작된 인도의 WestBridge Capital Partners와 2005년도에 파트너쉽을 통해서 탄생시켰슴.

9년을 fast forward해서 이 7개 VC들을 구글해보면, 단 1개의 VC – Sequoia Capital India – 만이 현재 살아남았다. 아니, “살아남았다”라고 하면 실리콘 밸리의 전설적인 VC인 Sequoia를 너무 과소평가하는것이다. Sequoia India는 남들이 다 실패하고 집으로 돌아오거나 사라진 인도에서 무려 49개의 스타트업에 약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였다. 이 금액은 2004년도 이후 인도의 총 VC 투자금액의 15%나 되는 규모이다. 1,500억원 규모의 첫번째 fund로 투자하였던 18개의 벤처기업 중 이미 7개의 회사들은 성공적으로 exit을 하였으며, 앞으로 몇개월 후면 나머지 투자금액 (첫번째 fund)을 완전히 exit할 것이다. 즉, 첫번째 펀드에 투자를 하였던 골드만 삭스와 같은 LP (Limited Partners)들한테 초기 투자금액을 return할 수 있게 된다. 인도 최초의 제대로 성공적인 VC fund closure가 탄생하는 순간이 되는 셈이다.

Sequoia India 1

Sequoia India 2

Sequoia India 3

하버드 MBA 동기였던 Sumir ChadhaKP Balaraj가 2000년도에 창업하였던 Sequoia Capital India가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진 약 40개가 넘는 인도의 다른 VC들과 다르게 하였던 점들은 무엇이었을까? 나도 한국에서 제대로 된 VC를 언젠가는 운영해 보고 싶은 사람 중 한명으로써 다음과 같은 두가지 큰 factor에 집중을 해본다.

1. VC는 ‘갑’이고 entrepreneur는 ‘을’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어떤 회사에 투자를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2000년도 당시 대부분의 인도 VC들은 도대체 어떤 회사에 그들이 투자를 하고 있는지도 몰랐고, venture 투자에 대해서는 더 더욱 개념이 없었다. Sequoia가 투자한 대부분의 인도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Sequoia 파트너들은 우리보다 우리 비즈니스에 대해서 요목조목 더 잘 알고 있습니다.”라는 말들을 할 정도로 Sumit과 KP는 투자하는 회사에 대해서 모든걸 배우고 이해하려고 노력을 한다. 그 당시 대부분의 VC들은 투자은행과 컨설팅을 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회사들에서의 경험은 있었지만 큰 그림만 보면서 말만 번드르하게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대학교 2학년생이 CEO인 작은 회사에서 지금까지 아무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해서 이걸 가지고 돈을 어떻게 벌어야할지에 대해서 그 누구도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주거나, 같이 먹고 자면서 고민할 수 있는 능력도 없었고 자세도 준비되지 않았다. 이미 Goldman Sachs에서 벤처 투자 경험과 직접 entrepreneur들과 같이 일을 풍부하게 많이 하였던 Sumit과 KP의 진가가 여기에서 발휘된 것이다.

2. Sequoia는 진정한 인도형 VC를 만드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 중 몇가지 주목할만한 전략은 ‘mixing’ 전략이었다. 벤처 투자는 해마다 100-200% 성장을 거듭할 수 있으며, 3-4년 후에 투자자들에게 최소 5배의 return을 안겨다 줄 수 있는 비즈니스/아이디어/사람들에 투자를 해야하는데 실리콘 밸리의 사고 방식을 적용해보면 이런 회사들은 technology sector에만 존재를 하고 있다. “인도는 매우 다릅니다”라고 Sequoia 파트너들은 말한다. 이러한 점들을 펀드 설립 초기부터 파악한 Sequoia 파트너들은 향 후 몇년 후에 비선형적인 성장 (non-linear growth)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high tech도 물론 포함되지만, 뷰티 살롱 franchise등과 같이 VC들이 전통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비즈니스도 다수 포함) 에 투자를 하였다. 또한, mixing 전략을 각기 다른 산업군에만 적용한게 아니라 창업 초기 단계의 early stage 벤처 기업과 growth stage의 어느정도 안정된 기반을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에 골고루 투자를 함으로써 포트폴리오 분산을 매우 잘 하였다. 경기가 좋을때는 early stage 회사들에 투자를 더 많이 하는 편이며, 요즈음 같이 경기가 좋지 않을때는 반드시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later stage 회사들에 growth investment를 많이 함으로써 인도형 VC 투자를 잘 하고 있다. 또한, 미국보다도 투자자-창업자의 인간적인 관계가 더 중시되는 인도의 문화에 입각하여서, 대부분의 Sequoia 파트너들은 저녁 시간을 entrepreneur들이 많이 어울리는 파티나 술집에서 보내면서 요새 어떤 회사들이 뜨고 있으며, 이 바닥에서는 어떠한 새로운 소식들이 있는지 항상 레이다를 켜 놓으면서 지낸다.

능력있는 VC들 – 2009 Forbes’ Midas List

오늘은 Forbes’ Midas List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High tech분야의 Top 100 투자자 (VC)들을 랭킹하는 Midas List를 Forbes지는 해마다 발표한다. 물론 랭킹을 매기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말들이 상당히 많다. 찬성하는 사람들보다 방법론에 대해서 반론을 재기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지만, 아마도 VC라면 이 리스트를 한번씩은 보면서 (몰래 보는 사람들도 있을거다) 자신의 이름이 top 100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몇 주 동안은 기분이 그다지 썩 좋지는 않을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랭킹 시스템이 100% 맞다고 나도 생각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Midas List의 top 100 VC들이 능력있는 투자자라는 점에 대해서 토를 달 사람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2009년 Midas List의 Top 10은 다음과 같다.

1. John Doerr (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
2. Michael Moritz (Sequoia Capital)
3. Ram Shriram (Sherpalo)
4. David Cheriton (Stanford University)
5. William Ford (General Atlantic)
6. Ronald Conway (Angel investor)
7. Andreas von Bechtolsheim (Arista Networks)
8. Aneel Bhusri (Greylock Partners)
9. James Perry (Madison Dearborn Partners)
10. Thomas Ng (GGV Capital)

우리는 흔희 좋은 VC라면 스스로 startup을 창업한 경험이 있거나, 실제로 운영을해서 operational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나도 여기에 100% 공감한다. 갖 대학을 졸업한 25살짜리 애송이가 나한테 뮤직쉐이크를 이렇게 경영해라, 저렇게 경영해라 간섭을 한다면 정말 짜증나겠지만, 실제로 벤처를 창업해서 성공적으로 exit을 한 VC가 나한테 조언을 준다면 경청을 할것이다. 한번도 startup life를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 startup의 비즈니스를 도와줄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 이해할수가 없다. 큰 회사와는 달리 startup은 오랫동안 생각해서 만든 느린 전략보다는 빠른 execution과 decision making 스킬이 요구되기 때문에 교과서로만 startup을 접해본 VC들은 어느정도 한계점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닐까? peHUB의 편집자 Dan Primack이 마침 나와 비슷한 질문을 스스로한테 하면서 Midas List를 요목조목 잘 분석을 해보았다.

“Operating 경험을 가진 투자자들이 더 능력있는 VC일까?”

2009년 Forbes’ Midas List 100명의 VC를 다음 3가지 category로 분류를 하였다.
C: 전직 C-level 경영자
O: 전직 operator (C-level 보다는 낮은 수준)
X: Real 회사에서 전혀 operation 경험이 없는 사람들 (전직 banker, consultant, VC 등…)

“O”냐 “X” 냐에 대해서는 Dan도 약간 주관적인 입장이었다고 스스로 인정을 하고 있다. John DoerrMike Moritz와 같이 거의 평생을 VC career에 종사하였던 사람들도 “O”로 분류를 하였는데 – 물론 John Doerr는 6년 동안 Intel에서 영업을 하였고 Mike Moritz는 약 10년동안 Time Warner 기자 생황을 하였지만 – 나같으면 그냥 “X”로 분류를 하였을 것이다.

결과는 내가 생각하였던거와는 많이 다르다. Top 100 VC 중 과반수 이상인 54명이 “X”였다. 즉, 소위 가장 잘나간다는 100명의 VC 중 50% 이상이 실제 회사에서의 operation 경험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다. 나머지 46명 중 21명만이 “C”이고, 25명은 그냥 “O”이었다. But, 이 리스트를 조금 더 파고 들어가서 top 10 VC만을 구분해 보면 10명 중 7명이 “O”이고, 이 중 5명이 “C”였다. 이게 뜻하는거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VC의 과거 경험이나 경력이 실제 VC career의 성공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이야기인거 같다.

그런데…정말 그럴까? 좀 이상하지 않나? 내 생각으로는 top VC들을 선정할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투자한 회사들의 성공 여부인거 같다. Google에 투자한 VC들이 능력없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구글이야 워낙 초대박이 난 케이스이기 때문에 동일한 VC가 투자하였던 99개의 잔챙이 portfolio 회사가 망했더라도 이 VC의 성적은 못해도 “B+” 정도가 될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Google같이 대박이 날 회사들은 VC들의 도움과는 약간 무관하게 알아서 잘된다. 즉, VC들의 능력과는 거의 상관없이 잘될 회사들은 그냥 자동으로 잘된다. 구글과 다르게 잘나가지 못하는 문제가 되는 회사들은 누군가가 옆에서 도와줘야하는데 이럴때 진가를 발휘하는 VC들이 바로 이 “C”와 “O”들인게다. 특히, up만 경험하게 아니라, down까지도 경험을 해본 operator들이라면 가라앉고 있는 startup들을 다시 물위로 인도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VC들이라고 생각한다.

경기가 좋을때는 VC들의 no.1 능력은 포텐샬이 높은 벤처기업들을 발굴하는 실력이지만, 지금같은 시기에는 곤경에 빠져있거나 망해가는 startup들을 살려낼 수 있는 hands-on 경험이 능력있는 VC한테 가장 필요한 실력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러한 자질은 Harvard Business Review나 MBA 케이스 스터디에서 배울 수 있는게 아니라 현장 경험을 통해서만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Forbes’ Midas List에는 나 또한 존경하는 VC들이 상당히 많다. 이 VC들한테 반감이 있거나 불만이 있는거는 전혀아니고, 그냥 내 생각이 이렇다는 말이다.

이 남자 – Harry J. Wilson

미국과 전세계 자동차 산업을 상징하고 한 시대를 풍미하였던 General Motors가 6월1일 부로 파산 보호 신청을 하였다. 어떻게 이 거대한 제조업체가 망했는지 나는 아직도 좀 어이가 없는데 돈도 못 벌면서 쓸데없이 Transformers 영화에 돈을 갖다 붙는거 보고 알아봤어야 했다.

오바마 정부가 GM을 살리려고 형성한 Auto Team에 대해서 많이 알려진 사실은 없다. 전 사모펀드 투자자였던 Steven Rattner가 Auto Task Force를 리드하고 있으며, 숫자에 관해서는 천재들인 industry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소문만이 무성할 뿐이다. 특이한 사실은, Rattner씨 팀의 실제 업무를 총괄하는 인물은 37살의 Harry J. Wilson이라는 젊은이라는 점이다. 37살이면 (아마도 미국 나이이니까 한국나이로 치면 39살이겠지? 그래도 젊긴 젊은거다..) 나랑 4살 차이인데 어린 나이에 참으로 좋은 경험을 하는거 같다.이 아저씨의 백그라운드를 조금 조사해보면…하버드 학부와 MBA 출신이고, 그동안 줄곳 금융업계에서종사를 하다가 (Blackstone Group과 Goldman Sachs에 잠깐씩 일하다가 Silver Point Capital이라는헷지 펀드에서 일하면서 돈을 많이 번 모양이다) 3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와이프와 애기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은퇴하였다. 그러다가 급작스러운 세계 경제의 몰락과 미국 자동차 산업의 몰락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이렇게 있어서는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2009년 1월 31일날 Steve Rattner한테 장문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이메일의 내용은 자동차 산업이 밀집해 있는 디트로이트를 구조조정하는걸 직접 도와주고 싶으며, 그동안 걸어왔던 커리어 경험을 바탕으로 열심히 뛸 자신이 있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나도이 이메일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매우 감동적이고 스마트하게 썼을거다. Wilson 씨에 대해서 한번도 못 들어봤던 Rattner씨는이 이메일을 보고 감명을 깊게 받았으며 Auto Team 조인하는걸 승락하였다.

Rattner씨로부터 고용된 후 3월13일날 Wilson 씨는 주위 친구들과 일하면서 만났었던 지인들한테 Auto Task Force의 내용과 구인 이메일을 돌렸으며, 이후 짧지만 강도높은 인터뷰를 통해서 Rattner씨와 Wilson씨는 오바마 정부의 자동차 팀을 완성할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력들을 채용하기 시작하였다. 각 팀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지만 Matthew Feldman과 같은 유명한 파산/구조조정 변호사를 비롯하여 아이비 리그 학부를 갖 졸업하고 디즈니사에서 2년동안 인턴을 한 Clay Calhoon과 같은 어린 친구도 있다고 한다.

정부를 위해서 일하는건 굉장히 매력이 없다고 나는 항상 생각을 해왔다. 연봉이 너무 짜다는게 가장 큰 이유이고 실제 기업의 operation을 볼 수 없다는게 또 한가지 이유인데 그래도 Auto Task Force가 담당하는 이 정도 규모의 일은 금융에 관심있는 남자로써는 누구나 한번 정도는 경험해 보고 싶은 일이 아닐까 싶다. GM과 같이 복잡하고 큰 회사의 파산 절차를 옆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파산 보호 신청을 한 회사를 다시 내 손으로 개선 시킨 후 회사를 살린다…재미있고 색다른 경험이고, 애국심이라고 할까…어떠한 사명감이 없다면 힘든일일거 같네.

LBO (Leveraged Buyout)의 매력

Private Equity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빠질 수 없는게 LBO (Leveraged Buyout)이다.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니 “기업매수자금을 매수대상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한 차입금으로 조달하는 방법”이라고 나와있는데 처음 읽는 분들은 좀 어려울거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leverage는 “빌린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LBO는 기업을 인수할때 100% 내 돈으로 사는게 아니라 내 돈 조금 내고, 다른 사람한테 돈을 빌려서 사는걸 말한다. 즉, 100원짜리 회사를 사는데 내 돈 30원내고, 남한테 70원을 빌리는게 leveraged buyout 이다. 그리고 보통 피인수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기도 하고, deal의 규모가 커서 빌려야하는 액수가 크면 피인수 회사와 인수하는 회사의 자산을 공동 담보로 하기도 한다.

만약, 100원짜리 회사를 사야하는데 내가 수중에 돈이 30원밖에 없어서 나머지 70원을 빌린다고 생각을 하면 이해가 가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대부분의 private equity 회사들이 돈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빌려서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는거다. 왜 그럴까? 우리는 어릴적부터 부모님들한테 “절대로 남의 돈 빌리지마라,” “무슨 일이 있어도 빚을 지지는 마라”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나도록 듣는데 왜 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의 돈을 빌리려고 할까?

Let’s look at a real life scenario:
해마다 100억의 수익을 내고 있는 탄탄한 돼지사료 제조업체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한 private equity firm이 이 회사를 1,000억에 인수하는 (즉, PER = 10) 시나리오를 보자.

Case 1. Leverage – private equity 회사가 300억은 직접 투자를 하고, 나머지 700억은 빌려서 1,000억을 만들어서 이 회사를 인수한다. 그 이후 3년 동안 이 회사는 계속 해마다 100억의 수익을 낸다고 가정하자. 이 회사의 주인인 private equity firm은 3년 동안의 수익 300억 (해마다 100억씩 생기니까)을 전부 다 빚을 갚는데 사용한다. 즉, 700억 빚 중, 아직 400억이 남아 있다 (너무 복잡하게 안 만들기 위해서 이자는 여기서 고려하지 말자). 3년 뒤에 private equity회사가 돼지사료 제조업체를 다른 대형 종합 사료업체에 수익의 10배인 – 초기 인수가격과 동일한 – 1,000억에 팔아 치운다.

회사를 팔아서 받은 1,000억 중 400억은 남은 빚 갚는데 사용하고 600억이라는 돈이 private equity 회사의 손에 떨어지는데, 초기 투자금액 300억을 2배 뻥튀기 한 결과를 얻게 되는것이다!

Case 2. Equity – leverage를 하나도 사용 안하고, private equity 회사가 1,000억을 직접 다 투자를 해서 돼지사료 제조업체를 인수한다. 그 이후 3년 동안 해마다 발생하는 100억의 수익을 고스란히 챙기고 다시 1,000억에 이 업체를 다른 사료업체로 넘긴다. 빚은 없으니까 private equity 회사는 1,300억 (3년 동안의 수익 300억 + 판매 가격 1,000억)이라는 돈이 주머니에 생기는데, 초기 투자금액 1,000억과 이 1,300억을 비교해 보면??

이 간단한 시나리오를 보면,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왜 private equity 회사들이 leverage를 선호하는지 명확해지는데 return rate이 leverage를 어떻게, 그리고 얼마만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너무나 차이가 나는걸 볼 수 있다. 위의 예시에서는 전체 금액 중 70%를 leverage하였는데, private equity의 절정기 (2005 – 2007년?)때는 거의 90%까지의 leverage도 자주 볼 수 있는 케이스였다. 그리고 우리한테 매우 낯익은 KKR의 OB 맥주 인수 deal 또한 이 leverage 기법이 잘 적용이 된 케이스이다.

한발 더 나아가서, 돼지 사료 제조업체를 인수한 private equity 회사가 매우 공격적인 restructuring을 통해서 회사의 수익을 200억으로 만들었다면 아마도 이 회사를 1,000억이 아니라 2,000억에 팔았을 수 있을것이다. 그렇다면, 700억의 빚을 갚고 남는 돈은 1,300억인데 초기 투자금 300억의 4배가 넘는 금액이다!! (수익을 극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는 능력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판매 가격 또한 수익의 10배 이상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 private equity 회사가 돼지사료 업체를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하지 못하여도 (즉, 인수 전이나 인수 후의 수익에 변동이 없는 케이스) 초기 투자 금액의 2배의 return이 생기고,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면 (인수 전보다 인수 후의 수익이 높아지는 케이스) 초기 투자 금액의 4배를 챙긴다는 점이다. 어찌되었던간에 private equity firm은 항상 이기는 게임을 하는거다.

왜 그럴까? 그 해답이 바로 L.E.V.E.R.A.G.E. 이다.

2009 IPO Market

IPO – Initial Public Offering. 말그대로 처음으로 기업을 공개하는 작업을 말한다. 흔희 우리는 그냥 간단히 “상장”이라고도 한다. 모든 startup들의 Holy Grail이라고 할 수 있는 상장은 벤처에서 일을하면 할수록 너무나 다가가기 힘든 고지라는걸 뼈저리게 느끼면서 동시에 NYSE랑 NASDAQ에 상장되어 있는 그 수많은 기업들에 대한 존경심이 저절로 생기게 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서 최근에 IPO를 하는 기업들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벤처기업이 IPO였던 exit strategy를 너도나도 acquisition쪽으로 튜닝하고 있다. 실리콘 밸리 벤쳐기업 사장들 10명 중 8명은 “우리의 exit 전략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또는 야후 (이제 야후는 돈이 별로 없으니까 당분간 여기서는 빠져줘야겠지만..) 한테 전략적으로 먹히는겁니다.”라는 말을 할거다. 물론 큰 회사한테 전략적으로 먹힘을 당하면 얼마나 좋겠냐싶지만, 그래도 벤처를 하는 모든 남여의 공통된 로망은 바로 저 하늘위의 별 옆에 있는 IPO라는 대박이 아닐까 싶다.

2009년에 IPO를 한 회사는 (미국에서) 몇개나 있을까? 2009년 5월 8일부로 4개밖에 없다. 그 위대하고 용감한 이름들을 여기서 공개한다. IPO 날짜 순으로 나열해 본다.

1. Mead Johnson Nutrition (NYSE: MJN) – 2009년 2월 11일. 2008년 매출 3.6조원의 Mead Johnson은 유아식 전문 연구/제조업체로써 2009년의 첫번째 IPO를 통해서 약 9,000억원을 성공적으로 raise하였다. 이는 2008년 4월23일 NYSE에 상장하였던 American Water Works의 IPO 이후 가장 큰 IPO 였다고 한다.

현재 점수: $26에 open하여 현재 가격은 $30.76

2. Changyou.com (NASDAQ: CYOU) – 2009년 4월 3일. 중국의 대형 포탈 중 하나인 Sohu.com의 자회사인 Changyou.com은 온라인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을 하는 포탈이다. 요새 워낙 온라인 엔터테인먼트가 hot한 분야라서 그런지 IPO 전부터 상당히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회사인데 재미있는 게임과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 (in-game purchase)을 가지고 있는 온라인 게임 회사는 불경기에 오히려 더 잘된다는 이론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이다. 전형적인 싸움게임인 Tian Long Ba Bu 하나가 2008년 매출의 94%를 창출하였다는걸 보면, 온라인 게임은 정말 중간은 없고, 성공 아니면 실패 두가지 밖에 없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현재 점수: $16에 open하여 현재 가격은 $30.02

3. Bridgepoint Education (NYSE: BPI) – 2009년 4월 15일. 온라인 교육업체인 Bridgetpoint는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학사, 석사 심지어는 박사 학위 까지 수여한다. Iowa와 Colorado에 작은 캠퍼스가 2개 있긴 있지만 31,000명 학생 중 98%가 온라인 학생들이다. 2008년 매출이 2,700억원 이었다니, 온라인 교육이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긴 있나보다. 올해 4개의 IPO중 가장 반응이 미지근했던 IPO이지만 그래도 첫날 성적은 up-IPO였다.

현재 점수: $10.50에 open하여 현재 가격은 $10.25

4. Rosetta Stone (NYSE: RST) – 2009년 4월 17일. 이 회사가 정말 재미있는 회사다. TV를 2시간 보면 Rosetta Stone의 광고를 한 4-5번은 볼 수 있는데, 로제타 스톤은 외국어 학습 소프트웨어다. TV 광고와 더불어서 이 회사가 선택한 마케팅 전략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쇼핑 몰과 공항에 Rosetta Stone 전문 부스를 만들어 놓고 길가는 사람들한테 소프트웨어 박스를 파는 방법인데, 내가 처음에 이걸 봤을때 “요새 누가 미쳤다고 외국어를 컴퓨터로 배우냐…학원 다니던지 아니면 해외 어학 연수를 가지…”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당연히 곧 망하겠지라고 생각했다. 왠걸…이 회사가 상장까지 했고, 2009년 가장 성공적인 IPO가 될줄 누가 알았겠냐. 첫날 opening 때보다 주가가 거의 40%나 오르면서 외국어 교육 시장에 대한 강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Rosetta Stone 매출의 20%는 항상 꾸준하게 외국어 학원이나 교육 기관에서 나온다고 하니, 역시 불경기지만 교육에는 누구나 다 투자를 한다는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현재 점수: $18에 open하여 현재 가격은 $28.96

자…14년만 뒤로 가보자…1995년 8월 9일, 창업한지 16개월이 채 되지 않은 Netscape이란 회사가 IPO를 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시장에서의 수요가 워낙 강해서 NASDAQ trading이 시작한 이후에도 약 2시간 동안 거래가 되지 않았다. Opening price 가 $25이었던 Netscape 주식은 같은 날 $75까지 지붕을 치고 $58에 그날 시장을 마감하였다. 내 기억으로는 그 이후로 Netscape 주식이 $160까지 올라갔었고, 수많은 인터넷 갑부들을 탄생시켰으며 실리콘 밸리의 미친 IPO 시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고 생각된다. 돈 한푼 못 벌고, 수익 모델 하나 없던 회사가 이런 말도 안되는 IPO를 했다는걸 보면 얼마나 많은 거품과 허영이 시장을 부풀렸는지 상상이 간다. 위 4개 회사의 IPO는 10년전 IPO와는 그 규모나 분위기면에 있어서 너무나 다르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순수 internet play 회사들이 IPO 시장을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올해 IPO된 회사들을 보면 50%가 비인터넷 비즈니스였다 (Rosetta Stone, Mead Johnson). 그리고 올해 일단 IPO의 절대적인 숫자 자체가 줄었을 뿐더라 상장을 시도하는 회사들은 Netscape 시절의 인터넷 기업들이 가지고 있지 않던 중요한 요소 2가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게 바로 “매출”과 “고객”이다. 여기서 말하는 “고객”은 돈을 쓰는 paying customer 들이다.

앞으로 몇개의 회사가 2009년에 더 IPO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100개가 아닐거라는건 아주 확실하다. 그리고, 거품이 터져도 하루아침에 안 망하고 천년만년 sustain될 수 있는 회사들이면 더욱 좋을거 같다.

간만에 토요일 아침 일찍 책상에 앉아서 몇 자 적어봤다. It’s a beautiful Saturday out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