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스타트업 바이블 Q1 – VC가 되기 위한 조건

Q: 엔젤투자자/VC이 어떤식으로 일 하는지 그쪽 분야에서 일하려면 어떤 스킬이나 경험이 도움이 되는지 좀 더 알고 싶어서 문의 드렸습니다. (@juntae22)

A: 벤처/스타트업과 관련된 모든것들이 하나의 정답이 없듯이 이 질문에 대한 답도 물어보는 사람들에 따라서 천차만별일거 같습니다. Strictly 제 개인적인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최대한 자세히 답변을 드려보자면….일단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 졸업장이나 특정 자격증과 같이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가져야하는 조건은 없습니다. 즉, 돈만 있으면 누구나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투자자들이 돈을 확보하는 방법에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원래 돈이 많은 집안에서 태어났거나 아니면그동안 돈을 많이 벌어 놓은 케이스가 있습니다. 이런 케이스가 가장 이상적인 상황인데, 자기 돈을 가지고 신생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게 되는거라서 혹시나 투자가 성공적이지 못하고 투자한 회사들이잘 안되어도 특별히 미안한 마음이나 부담을 갖지 않아도 돼죠. 어차피 자기 돈을 잃는거니까요. 이 첫번째 케이스가 아마도 대부분의 angel investor에 해당하는 경우일거 같습니다 – 참고로, 요새 엔젤들의 트렌드는 자신의 자본과 남의 자본을 합쳐 더 큰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서 조금 더 VC와 같이 조직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Super Angel들이라고 하죠.
두번째 케이스는 내가 돈이 별로 없어서 돈많은 친구들, 기업, 학교, 연금 등등의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아서 fund manager와 같이 남의 돈을 관리해주는 개념인데 대부분의 VC들이 이런식으로 운영됩니다. 투자를 한 투자자들을 LP (Limited Partner)라고 하며,이 돈을 직접 관리하면서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게되는 VC들을 GP (General Partner)라고 하죠. 이렇게 남의 돈을 가지고 운영함에 있어서의 장점은 바로 펀드 규모가 커서 더 많은 회사에 더 큰 규모의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거는 아닙니다. 남의 돈을 관리하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pressure와 스트레스가 큰 부담이 되며, 창업자들이 VC로부터 돈을 투자 받으면 이런저런 간섭을 받는거와 같이 GP들도 LP들로부터 간섭을 받습니다. 특히, 수익률이 그다지 좋지 않은 VC들은 더더욱 간섭을 많이 받죠.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이렇게 남의 돈을 관리해서 투자하고 수익을 만들어 주는 대가로 GP들은 management fee와 carried interest fee를 받습니다.
Management fee는 말 그대로 돈을 관리해주는 대가로 받는 관리비이며, VC 회사 직원들 월급과 운영비로 쓰입니다. 보통 전체 펀드의 1-2%를 management fee로 가져가죠. 하지만 GP들이 큰 돈을 벌 수 있는 거는 carried interest fee 때문입니다. 투자를 해서 수익이 발생하면 (벤처투자는 잘되면 그냥 수익이 아니라 대박 수익이 발생하죠) 수익의 20%를 GP들이 챙기는데 우리가 아는 돈을 많이 번 VC들은 다 이렇게 해서 돈을 번겁니다. 참고로, 위의 퍼센티지들은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책이나 매뉴얼에 박혀있는 숫자들은 아닙니다.

여기에서 VC의 조건이 몇가지 kick-in 합니다. 투자를 위한 투자 유치를 할때 분명히 LP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합니다. “제 학교 어디 나왔지?”랑 “전에 누구랑 뭘 했지?”가 그 대표적인 질문들입니다.이거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인데 역시 LP들한테 매력적인 GP로 보일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이고 믿음직한 방법이 좋은 학교의 졸업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명문대학 출신이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VC의 진로로 진출할때는 조금은 더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또한, VC를 하기전에 이미 투자관련 업무를 경험하였거나 아니면 성공적으로 창업을 해서 exit을 하였다면 네임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LP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게 훨씬 더 수월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 그럼 투자를 위한 펀드를 마련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제는 이 돈을 가지고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를 해야하는데 이런 스타트업들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바로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VC의 조건이 kick-in 합니다.즉, 좋은 학교를 나와서 좋은 친구/선배/후배들이 주위에 많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런 사람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에 남들보다 더 일찍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기존에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창업해서 exit한 경험이 있다면 그 명성을 듣고 많은 유능한 후배 창업가들이 투자 좀 해달라고 찾아올텐데 요새같은 seller’s market에서는 이게 정말 고맙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seller’s market은 과거와는 달리 창업가들이 VC들한테 투자를 받으려고 줄을 서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요새는 유능한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려고 VC들이 창업가 집앞에서 줄을 서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유능한 스타트업이라면 돈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넘쳐흐르기 때문에 창업가들이 “저희 회사에 투자 좀 해주세요”라고 하면서 찾아올 정도로 존경받는 VC가 되면 그만큼 편하다는 말입니다.

솔직히 더 쓰라면 이 주제에 대해서는 책을 한권 쓸 수도 있을거 같은데 대략 이정도로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VC/엔젤/투자와 관련해서 제가 자주 찾는 VC들의 블로그 2개를 소개드립니다:

-Y CombinatorPaul Graham 블로그 
-Andreessen HorowitzBen Horowitz 블로그

또한, 파워블로거이자 Oracle 본사의 PM 조성문님이 최근에 포스팅한 “실리콘 밸리의 엔젤 투자”는 엔젤들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훌륭한 글입니다.

고맙습니다. 

-배기홍

월가의 왕 – Goldman Sachs

몇 주전에 뉴욕으로 아주 짧게 출장을 (1 day) 다녀왔다. 주로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 밸리로만 출장을 다니는데 이번에는 큰 맘 먹고 그동안 전화나 이메일로만 이야기를 나누던 파트너들과 직접 만나서 얼굴 도장을 찍기 위해서 동부로 오랜만에 날라갔다. 바쁜 일정이었지만 잠깐 짬을 내서 나는 2001년도에 폭파하였던 World Trade Center 바로 건너편인 200 West Street를 들릴 기회가 있었다. 여기가 바로 Goldman Sachs (GS) 본사의 새 보금자리이다.

1869년도에 작은 사무실 하나로 시작한 후 계속 뉴욕 다운타운에 본사를 두고 있던 GS는 2004년도에 당시 Broad Street에 있었던 본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겠다는 결정을 하였다. 9.11. 테러 사건으로 인해서 뉴욕의 많은 금융업체들이 다운타운 맨하튼을 떠나겠다는 선전포고를 해서 뉴욕시는 금융업체들을 계속 유치하기 위해서 다양한 세금 혜택을 제공하였다. 2005년도에 뉴욕시는 GS한테 2억 달러 이상의 세금혜택을 제공하였고, GS는 200 West Street의 새로운 본사 공사를 2005년도 시작하였다. 모든게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2007년도에 7톤의 강철이 200미터 높이에서 떨어져 설계사 한명을 불구로 만들었고, 그 이후에는 18층에서 강철 쉬트가 근교의 야구장으로 떨어지기도 하였다 (리틀 리그가 진행 중이었지만, 다행히도 피해자는 없었다).
2009년 11월부터 직원들의 입주가 시작되었다. 허드슨 강가에 있고, New York Harbor의 절경이 보이는 새로운 본사에는 210만 sq. ft.의 부지에 각각 미식 축구장보다도 더 큰 6개의 trading floor가 있다. 각 trading floor는 미국의 가전 제품 매장인 Best Buy 매장의 창고보다 더 많은 평면 모니터들로 중무장되어 있다고 한다. 지하에는 92개의 얼음저장 탱크가 있는데, 낮보다 전기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밤마다 매일 만들어지는 170만 파운드의 얼음을 저장하고 있다. 먹으려는게 아니라 이 얼음들이 녹으면서 냉방되는 공기로 전체 빌딩을 냉방시킨다.
새로운 본사 11층에는 Sky Lobby라는 직원 복지 센터가 있다. 유리로 만든 천장을 통해서 멋지고 은은한 햇살을 즐길 수 있는 이 공간에는 미팅룸, 회의실, 카페테리아와 직원들을 위한 헬쓰클럽이 있다. 이 빌딩 설계를 담당하였던 Henry Cobb은 Sky Lobby를 GS 빌딩의 (역삼역의 GS 빌딩과는 무관) “거실”이라고 할 정도로 일하다가 잠시 쉬기 위해서 오는 GS 직원들의 럭셔리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카페에서는 바리스타들이 온갖 종류의 커피를 즉석에서 만들어 주며, 다양한 샌드위치와 컵케익과 같은 페스츄리 또한 충분하다고 한다. Broadway에 있던 옛 건물의 카페테리아는 창문이 없는 어두침침한 공간이었지만 이와 반대로 충분한 햇살과 특급 호텔 수준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카페테리아를 직원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여기서 일하는 어떤 지인이 귀뜸해 주더라.
54,000 sq. ft. 공간의 GS Wellness Exchange는 – 헬쓰클럽 – 새벽 5시45분 부터 저녁 7시50분까지 fitness class를 제공하며 전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사우나도 있다. 같은 층에는 또한 작은 도서관이 있는데 회사가 회사다보니 대부분의 책들은 금융과 관련된 책들이다. 전 GS 대표이사였던 Henry Paulson의 베스트셀러 책 “On the Brink”가 여기서 가장 많은 GS 직원들이 보는 책이라고 한다. 다음은 새로운 본사에 대한 몇가지 재미난 숫자들이다:

21억 달러 – Goldman Sachs의 새로운 본사 공사에 소요된 총 비용
134억 달러 – Goldman Sachs의 2009년도 매출
7,500명 – 새로운 본사에서 일하게될 직원 수
300명 – 밖이 보이는 전망을 가지고 있는 방에서 일하게 될 파트너 수
170만 파운드 – 건물 냉방을 위해서 지하에서 매일 생성되는 얼음
12 – 직원용 헬쓰클럽에서 매일 제공되는 피트니스 클래스 종류

물론, 새로운 본사가 모든 사람들한테 환영을 받는건 아니다. 월가와 GS와 같은 투자은행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미국인들과 미국 정부는 아직도 subprime mortgage 사태로 인해서 전세계가 고생하고 있는 이 시점에 21억 달러라는 비용을 써가면서 완공한 GS의 새로운 사무실은 불필요한 사치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그 사태의 장본인들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 GS이니 더욱 더 그럴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GS도 그냥 무시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새로운 본사 이전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PR도 크게 하지 않았으며, 직원들한테도 그냥 조용히 이주하라는 전사적인 이메일을 뿌렸다고 한다.
또한, GS 내부 직원들 모두가 새로운 사무실을 좋아하는건 아니다. 새로운 본사로 이주를 하면서 그전에는 GS에 존재하지 않던 “없는자”라는 계급이 새로 생겼기 때문이다.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는 건물 외곽의 방들은 이제는 GS의 가장 엘리트 계급인 300명의 파트너들만을 위해서 예약되었으며, 그 다음 계급인 Managing Director들은 이제는 창문조차 없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봐야한다. 그리고 전에는 대부분 개인 방을 가지고 있던 부사장급인 Vice President들은 이제는 완전히 개방되어 있는 공간에 있는 벤치에서 일을 해야한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이런 벤치에 앉아본 적이 없는데, GS에서 다시 이런 의자에 앉아서 일을해야한다니 믿기지 않는다.”라는 불평을 어떤 VP가 한다.

그래도 GS 직원들은 입을 좀 닥칠 필요가 있다. 비싼 양복입고, 여름에 시원하다 못해 추운 사무실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복지가 다 주어진 엘리트 회사에서 머리 팍팍 돌아가는 동료들과 같이 일하는게 얼마나 큰 특권인가. 출장을 갈때도 항상 business class로 다니고, 특급 호텔에서 자고, 맛있는 음식 먹고, 엄청난 benefit을 즐기면서 연봉은 우리와 같은 스타트업 인생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받는다 (아, 그렇다고 이런게 unfair 하다는건 아니다. GS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건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대학교 기숙사보다 작은 방구석에서 3-4명이 대가리 맞대고 밤새서 일하는 스타트업들이 있고, 다음달 월급은 어떻게 만들까 하루 24시간 고민하는 창업자들과 CEO들을 한번만 생각해 주면 허드슨 강이 잘 안보인다는 불평이 입밖으로 나오지 않을거다. GS 직원들이 출장가서 Four Seasons에서 잘까 Hyatt에서 잘까 비서들이 고민해주는 동안 나는 Travelocity.com과 Kayak.com을 허벌나게 왔다갔다 하면서 어떻게든 50불 이라도 더 싼 항공권과 숙소를 구해보려고 지난 주에도 40분을 소비했다.
아, 그렇다고 내가 내 신세 한탄을 하는건 절대 아니다. 몇억/몇십억의 연봉을 준다고 해도 나는 GS같은 조직 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행복하니까 (사실은 나같은 사람은 GS 같은 회사에 들어갈 능력도 없다 ㅎㅎ).

Private Equity에 대한 끝없는 논쟁

dividend-recap1그동안 이 블로그를 통해서 아주 가끔씩 private equity fund(사모펀드)에 대한 내용과 내 개인적인 견해에 대해서 블로깅을 한적이 몇 번 있다. 2008년도 월가로부터 시작된 이 지저분한 mess 때문인지, “펀드”라는 말이 붙은 단어나 주제에 대해서는 모두가 이야기하길 꺼려하는 이 시점에 Wall Street Journal에서 얼마전에 읽은 기고문과 그 기고문에 대한 신랄한 반대 답변들을 종합해서 여기서 몇 자 적어본다. 솔직히 말해서 사모펀드에 대한 내 개인적인 견해는 매우 긍정적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전문가들이 어떤말을 하던간에 나는 궁극적으로 사모펀드는 썩은 회사를 다시 살려서 세계 경제에 긍정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우량회사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부폐한 금융인들과 경영인들이 같이 손잡고 저지르는 사악한 범죄들도 많이 발견되고 있지만 어찌되었던간에 사모펀드는 좋다고 생각을 한다. 1천1백5십만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는 미국 최대의 노동조합 단체인 AFL-CIO (American Federation of Labor and Congress of Industrial Organizations)의 대표이사인 Richard Trumka씨는 “It’s Time to Restrict Private Equity“라는 글을 4월13일 기고하였는데 그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2009년도 가을에 13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침대매트리스 제조업체 시몬스사는 파산신청을 하면서 1,000명의 직원을 해고하였다. 소비자들한테는 매우 익숙한 브랜드이지만 시몬스사는 과거 20년 동안 일곱번이나 다른 사모펀드사들한테 매각되었다가 팔린 얼룩진 과거를 가지고 있다. Trumka씨는 시몬스사의 스토리야말로 자산보다 더 많은 부채를 이용해서 기업을 도박판의 칩과 같이 사고 팔고 있는 사모펀드들의 위험과 탐욕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면서, 반드시 미국 정부가 이러한 사모펀드사들의 장난을 근절할 수 있는 극단적인 조치와 규제를 가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지금 오바마 대통령이 월가와 금융업체들을 규제하려고 전쟁을 선포한것과 일맥상통하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Trumka씨에 의하면 시몬스사를 파산시킨 사모펀드 회사는 이 회사를 파산시키는 과정에서 8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발생시켰으며, 배당금으로 또한 수천억원을 챙겼다고 주장한다. 파산절차를 중간에서 브로커한 월가의 투자은행들 또한 많은 돈을 벌었고, 결국 이 일방적인 게임에서 손해를 본 사람들은 직장을 잃은 시몬스사 1,000명의 직원들과 5,000억원 이상의 손해를본 채권자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가장 애석한 점은 바로 백년 이상 미국인들한테 숙면의 꿈을 심어주고 가치를 창출한 “시몬스”라는 브랜드가 죽었다는 점이라고 한다. 시몬스뿐만이 아니라 Linens ‘n Things, KB Toys와 Mervyns는 모두 평범한 미국인 중산층들이 애용하던 브랜드였지만, 사모펀드 회사들이 이 회사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사용하였던 과도한 부채의 무게를 못 이기고 모두 망한 브랜드들이다. 작년에 파산하였던 비금융권 회사 163개 중 절반 이상이 사모펀드 소유의 회사였다고 한다.

그외에 그는 몇가지 사례들을 더 소개한다. Connecticut에 있는 사모펀드 회사인 Brynwood Partners는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7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던 뉴욕의 Stella D’Oro라는 제과점과의 연봉삭감 관련 소송에서 불리한 판결을 얻자마자 바로 이 회사의 문을 닫아버렸다. 또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양복메이커인 Hugo Boss를 소유하고 있는 사모펀드회사에서 Hugo Boss 직원들의 연봉을 삭감하려는 결정에 공장직원들이 필사적으로 반대하자, 미국의 공장을 해외로 옮기겠다는 발표를 해버렸다.

사모펀드는 흔히 이 바닥에서 말한는 LBO (Leveraged Buyout)라는 기법을 사용해서 부채를 가지고 기업을 매각한다. LBO에 대해서는 내가 전에 포스팅한적이 있는 ‘LBO의 매력’이라는 글을 보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LBO의 이론은 당연히 MBA 프로그램이나 경제/경영학 수업에서 배우며 그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론을 실제 deal에 적용해서 복잡한 기업인수를 직접 실행하는건 또 다른 이야기이다. 나도 워튼 스쿨에서 많은 교수들한테 LBO에 대해서 질문을 하였지만, 모두 다 교과서에서 나오는 이론만을 가르쳐줄 뿐이지 아주 정확하게 어떻게 이런 deal들이 형성되고 어떤 방법으로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이 돈을 버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 (?)만 있을뿐이다. 이러한 특수하고 애매한 성질때문에 미국 정부도 사모펀드를 정확하게 규제할 수 없으며, 대부분의 deal들은 비밀에 둘려쌓인 상태에서 진행된다.

현재 미국 금융법에 의하면 private investment – 헤지펀드, 사모펀드와 벤쳐캐피탈 펀드 – 를 규제할 수 있는 마땅한 법안은 없다. 수조 달러를 주무르면서 수억명의 미국인들을 고용하고 있는 이러한 금융기관들이 정부의 제제를 받지 않고 그림자같이 활동하고있다는 사실은 강대국 미국한테는 매우 치욕스러운 사실이 아닐 수 없으며, 반드시 개혁이 필요하다고 Trumka씨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펀드들은 미증권거래위원회인 SEC한테 정보의 투명성을 제공해야하며, SEC는 사모펀드 회사들이 투자자, 협력업체 및 채권자들한테 그들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강압적으로 압력을 가애햐한다고 주장한다.

Richard Trumka는 이렇게 신랄하게 대놓고 사모펀드를 욕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대부분 맞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재미있는건 그 다음날 Wall Street Journal 편집자한테 온 독자들의 항변글들의 내용이다. 이 글을 읽고 동의하지 않는 많은 독자들이 재미있는 이메일을 편집자한테 보냈는데 그 중 몇가지를 또 여기서 공유해본다:

“Trumka씨는 사모펀드들이 과도한 부채를 가지고 부실기업들을 인수하는 이유가 바로 무능한 직원들의 연봉과 연금이 결국에는 그들이 일하고 있는 회사의 수익성을 저해할것이기 때문이라는걸 잘 이해하지 못하는거 같네요. 이렇게 되면 손해보는 사람들은 그 회사의 직원들이 아니라 꼬박꼬박 세금을 내고 있는 나같은 선량한 미국의 시민입니다.”

“미주리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1984년부터 2006년 사이에 상장되거나 다른 회사에 매각된 사모펀드 투자를 받은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13%나 더 많은 고용 창출을 하였습니다. 또한, 세계 경제 포럼의 연구조사단은 사모펀드 소유의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더욱 더 효과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결론을 발표한적이 있습니다. Trumka씨가 주장하는 사모펀드의 불투명성과 [그림자] 이론은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그의 이런 주장들은 사실이 아닌 개인적인 바램에 기반한 근거없는 넋두리라고 생각합니다.”

“Trumka씨는 사모펀드를 욕하기전에 디트로이트 자동차 제조업체의 노조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직장을 하루아침에 잃었고, 미국이 자동차 산업을 일본과 한국한테 빼앗겼는지를 생각해봐야합니다. 욕심으로 가득찬 노조원들이 즐기고 있던 복지혜택과 말도 안되게 높은 연봉은 한때 미국을 강대국으로 만들 수 있었던 자동차 산업을 완전히 몰락시켰습니다. 시몬스사와 Stella D’Oro는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브랜드였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구성원들인 노조의 불합리한 사고방식과 요구조건때문에 망한거지 사모펀드 때문은 아닙니다.”

“사모펀드와 같이 창조적이고 똑똑한 자본을 왜 증권거래위원회한테 감시받도록 해야하는지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수년동안 GM의 재무재표와 내부정보를 ‘투명’하게 볼 수 있었지만, 이러한 ‘투명성’은 그다지 큰 효과가 없지 않았습니까? 미국의 문제는 바로 실업률은 높지만, 여기저기에 놀고있는 자본이 많이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지금 해야할일은 바로 이런 노는 자본을 유용하게 사용해서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일인데 계속해서 정부가 금융시장을 규제하고 세금만 인상한다면 노는 자본은 더욱 더 많아질겁니다.”

위의 이런 반대의견들을 읽다보면 또 이 사람들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 물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사모펀드에 대한 견해는 다르지만, 내가 몇 년 전에 ‘Private Equity의 진실’이라는 블로그 포스팅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적은적이 있는데 나는 아직도 사모펀드는 무능력한 기업을 개선해서 고용 창출과 경제 발전이라는 궁극적으로는 발전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좋은 펀드라고 생각한다.

“Getzler Henrich라 는 사모펀드 (구조조정 전문) 회사의 managing director인 Dino Mauricio는 1998년부터 2002년, 4년 동안 6개의 세탁/청소 서비스 관련된 지역적인 회사들을 인수 합병하여 SMS Modern Cleaning Services라는 직원 7,000명 이상 규모의 전국적인 세탁/청소 서비스 회사로 통합하였다. 작은 회사들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인력, 특히 중간 경영진이 불필요하게 남아돌아서 전체 직원의 약 15%를 해고하였다. (사모펀드 회사들은 고용 창출을 저해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통합된 회사의 비즈니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결국 해고된 15%의 인력 이상의 직원들을 고용하였다. (사모펀드 회사들은 고용 창출을 촉진한다!)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SMS Modern Cleaning Services가 성장하면서 규모의 경제의 싸움에서 밀린 동네 구멍가게들은 지속적으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사모펀드 회사들은 고용 창출을 저해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문을 닫은 구멍가게에서 일하던 대부분의 인력들이 SMS Modern Cleaning Services에 취직하여 직원이 된다. (사모펀드 회사들은 고용 창출을 촉진한다!)

<이미지 출처 = http://journalrecord.com/2010/11/29/dividend-recapitalizations-cash-alternatives-for-private-equity/>

헤지펀드의 다른 면 – Quant의 세계

1994년 Salomon Brothers의 부회장이자 채권 트레이딩을 담당하고 있던 월가의 파워트레이더 John Meriwether는 수십억의 연봉을 받던 직장을 그만두고 LTCM (Long Term Capital Management)이라는 헤지펀드를 설립하였다. 이 회사의 이사회에는 1997년도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Myron Scholes와 Robert C. Merton을 비롯한 수학과 경제학의 내노라하는 천재들이 합류되어 있었다. LTCM은 그당시 일반 헤지펀드와는 두가지 면에서 달랐는데 하나는 서로 다른 시장에서의 가격 차이를 통해서 돈을 버는 arbitrage라는 전략을 매우 교묘하게 잘 활용하였다는 점 – fixed income arbitrage, statistical arbitrage 등등 – 과 두번째는 트레이딩 floor에서 일하는 사람들인 트레이더들의 기술과 경험보다는 컴퓨터 알고리즘에 의한 거래를 무기로 사용하였다는 점이다. LTCM은 설립 후 몇년 동안은 해마다 40%라는 믿지못할 수익율을 생성해서 모든 금융인들과 투자자의 선망대상이 되었지만 1998년도 러시아 경제 붕괴 이후 4개월만에 46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손실액을 발생시켜 월가 전체와 더 나아가서는 세계 경제의 붕괴까지 위협하는 큰 경제 위기를 초래하기까지 하였다. 미 연방은행과 다른 은행들의 컨소시엄에 의해 마지막 순간에 구제를 받았지만 2000년도 초에 LTCM은 공식적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금융권에서는 얼마나 큰 사건이었냐하면 이 사건을 매우 디테일하게 다룬 “When Genius Failed”라는 베스트셀러 책까지 출간되었고, 헤지 펀드 바닥에서 LTCM은 인간의 무모한 욕심과 과다한 부채를 이용하여 회사를 운영하여 망한 대표적인 펀드의 사례로 간주되고 있다. 나도 몇번이나 When Genius Failed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때마다 참으로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오늘은 LTCM이 타 헤지펀드와 달랐던 두번째 이유 – 기계와 알고리즘에 기반한 트레이딩 방식 – 에 대해서 몇자 적어보려고 한다. 1982년도에 수학자이자 미소 냉전시대의 특급 암호해독가였던 James Simons는 Renaissance Technologies LLC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Simons는 천재적인 머리와 그동안의 경험을 이용하여 그당시만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수학적 모델과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시장의 행동과 방향을 예측하는 새로운 트레이딩 방법을 선구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이후에 이러한 정량적인 (quantitative) 방법을 이용하여 시장을 예측하는 헤지펀드들이 하나둘씩 생겼는데 D.E.Shaw Group, AQR Capital Management와 Citadel Investment Group이 소위 quant라고 말하는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헤지펀드들이다. Amazon.com의 창업자 Jeff Bezos도 실은 D.E. Shaw Group 출신이고 나도 2000년도 스탠포드 대학원을 졸업할때 Shaw Group과 인터뷰를 하였던게 기억난다. 정말 보기좋게 떨어졌는데 맥킨지의 case interview를 무슨 애들 장난같아 보이게 만들 정도로 어렵고 brain power가 상당히 많이 필요하는 질문들을 받고 똥줄 탔던 기억이 난다^^. Quant 펀드들의 트레이딩은 100% 자동화되어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사람의 생각이나 의사결정의 개입이 전혀 없이 트레이딩이 기계적으로 이루어 진다는 말이다. 다양하고 복잡한 알고리즘에 의해서 프로그램된 컴퓨터들이 정해진 방식과 정해진 시점에 여러가지 자산을 사고 팔면서 과거 몇십년 동안 축적된 데이타와 현재의 시장 패턴을 지속적으로 비교하면서 그때그때 순간적인 결정이 만들어지게 된다.

Simons는 Renaissance의 대표적인 펀드인 Medallion을 통해서 부와 명성을 쌓기 시작하였다. Medallion은 1988년도에 만들어진 펀드로써 지금까지 해마다 평균 45%의 return을 생성하였으며, 1999년 1사분기에 0.5%의 손실이 1995년 이후 손실을 냈던 유일한 시기인 엄청나게 수익성이 높은 펀드이다. 이 숫자들을 한번 자세히 보면 Medallion의 return은 워렌 버펫의 년평균 20% return을 능가하는 놀라운 숫자들이다. Medallion 펀드의 컴퓨터 프로그램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는 품목들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한다. 예를 들어서, 미국의 대표적인 기름 주식인 Exxon Mobil과 Chevron 사의 주가는 역사적으로 비슷하게 움직이고 하나가 떨어지면 다른 하나가 떨어지고, 올라가면 같이 올라가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두 회사의 주가 공히 기름 생산량과 유가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에 Exxon의 주가가 상승하는데 Chevron의 주가는 그만큼 올라가지 않는다면, Medallion 펀드는 Chevron 주식을 구매하고 Exxon 주식은 short (short가 뭔지에 대해서는 여기서 설명하기에는 좀 길어질거 같아서 각자 조사 해보길 권장한다)를 해서 비슷한 종목들의 주가가 궁극적으로는 한 방향으로 모여서 돈을 벌 수 있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물론, 기본적인 이론이 이렇다는것이고 실제로 이 프로그램들을 뜯어보면 상당히 복잡하게 되어 있다. 단순한 가격 뿐만이 아니라 주가와 주식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백만가지 외부 요소들을 고려해서 행동을 취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는 전략이다. “잡음 투성이인 시장에서 눈에 잘 안보이는 숨어있는 행동 패턴들을 찾아서 예측할 수 있도록 우리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시적인 현상이 수초, 수분 또는 수일동안 평형을 이룰때 사거나 파는거죠.”라고 Renaissance의 어떤 연구원이 말한다.

Renaissance는 빨리 사고 빨리 파는걸로 매우 유명하다. 주로 주식이나 선물 계약을 몇 분 동안만 보유하고 있으며, 어쩔때는 몇 초만에 사고 파는걸로 유명하다 (물론 이와는 반대로 몇 주 동안 보유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자동화된 트레이딩을 가능케 하는 회사의 컴퓨터 서버에 Renaissance 직원들은 Laddersnake, Howler3와 Neon과 같은 독특한 이름을 지어주는데 르네상스에는 테니스장만한 방 3개가 컴퓨터 서버로 가득 차 있다. 바로 이 서버들에서 발생되는 마력에 의해서 회사의 전체 트레이딩이 관리되는 것이다. 르네상스의 300명 가량되는 직원 중에는 과학, 수학, 공학 (전 포스팅에서 말한 STEM 교육 전공자들이다 ㅎㅎ) 박사들이 약 90명이나 있다. 이 중에는 인공 지능이나 양자물리학과 같은 미래지향적인 학문의 전문가들도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다. 거의 모든 트레이딩이 자동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 회사는 특별히 trading floor가 없다. 모든 직원들이 실리콘 밸리의 IT 회사와 같이 개별 방에서 일하고, 강의실이나 회사의 도서관에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르네상스의 정신적인 지주인 James Simons씨가 이제 곧 은퇴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전설적인 quant geek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아서 르네상스의 이미지와 return을 유지해야하는 의무는 이제 이 회사의 새로운 공동대표이사들인 Bob Mercer와 Peter Brown 씨이다. Simons씨도 언론을 피하기로 유명하지만 워낙 잘나가는 사람이라서 금융업계에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없지만 Mercer와 Brown씨는 금융업계 사람들 조차 이름을 잘 모르는 르네상스의 2인자들이다. 헤지펀드와 같이 작지만 큰돈을 주무르는 비즈니스의 특징은 바로 창업자가 회사를 떠나면 얼마 안되어서 펀드의 수익률이 극적으로 떨어져서 closing 된다는 것이다. 물론 조지 소로스와 같은 사람들은 후계자 양성을 수년전부터 계획해서 Soros Fund Management LLC는 현재 소로스 회장이 관리할때와 크게 다르지 않는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와는 반대로 Arthur Samberg가 창업한 Pequot Capital Management나 Julian Robertson Jr.의 Tiger Management는 창업자들이 은퇴하자마자 타락의 길을 걸었던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르네상스의 Simons 또한 후계자 물색 작업을 일찌감치 시작하였으며 컴퓨터와 음성인식 기술의 전문가인 Mercer와 Brown씨를 공동대표이사로 임명한거는 르네상스 내부에서는 모두가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물론 은퇴 후에도 Simons는 회장직을 맡을 계획이지만 수학교육 및 자폐증 퇴치를 위한 자선사업에 더 많은 시간과 재산을 할애할것이라고 발표하였다.

Bob Mercer (63세) 와 Peter Brown (55세)은 1980년대부터 IBM에서 같이 일을 하던 동료들이다. 둘다 음성 인식 기술의 대가였고 오늘날 IBM 연구소의 모든 음성인식 기술 기반의 소프트웨어는 이 두명의 머리에서 나온것이라고들 한다. Brown씨는 카네기멜론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매우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이와는 반대로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Mercer 씨는 혼자 사색을 많이 하며 직원들과 거의 말수를 교환하지 않는걸로 유명하다. Mercer씨는 취미생활로 자택 지하에서 대형 모형 기차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걸 즐기는데 “나는 누구한테도 말을 하지 않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만족합니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고 한다. IBM에서 이들의 업무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음성 인식 기술을 향상시키거나 자동 통/번역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는거였으며, 주식시장이나 투자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1993년도 미 국방성에서 암호해독 프로젝트를 같이 수행하였던 당시 르네상스 연구원인 Nick Patterson씨가 이들한테 연락을 해서 혹시 르네상스에서 같이 일할 생각이 없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시장의 행동을 예측하는 방법과 음성 인식을 해결하는 방법에는 기술적으로 매우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걸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두 전문가들을 채용하고 싶었습니다.”라고 Patterson 씨는 당시 상황을 회상한다. Brown씨는 르네상스에서 보낸 초청장을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지만 Mercer씨는 궁금해서 르네상스 본사를 방문하였고, 평생 자신이 공부한 기술과 학문이 주식 시장에 활용될 수 있다는 재미있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그는 IBM으로 다시 돌아온 후부터 계속 Brown씨를 꼬드겼으며 결국에는 설득에 성공하여 이 2명의 천재들은 IBM 연구소를 박차고 월가로 진출하였다. 르네상스 직원이 된 후에 Mercer씨가 매니저였던 Henry Laufer한테 르네상스의 퇴직금 제도가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을때 돌아온 대답은, “무조건 돈을 많이 벌어서 은퇴하는게 우리의 제도입니다.”라고 한다.

이들이 입사하기 얼마전에 르네상스는 모간스탠리의 수학자 Robert Frey씨가 창업한 컴퓨터 기반의 주식 트레이딩 회사를 인수하여서 Nova라는 이름으로 운영하였는데, 1993년도 Mercer와 Brown이 르네상스에 입사할 당시 Nova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입사하자마자 두명은 첫번째 프로젝트로 Nova를 개선할 방법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당시 두명은 한 아파트에 살면서 밤을 세우면서 프로젝트에 매달렸으며 그 결과 Nova의 트레이딩 모델을 상당히 향상시킬 수 있었다. 큰 문제점들을 해결하였고, 사람의 개입이 거의 필요없이 컴퓨터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하여 르네상스 내부의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가 된 Nova는 1997년도 Medallion 펀드로 융합되었다. Nova 프로젝트가 크게 성공하자 Mercer와 Brown의 회사 내부 입지는 상당히 탄탄해졌으며, 이미 많은 동료들이 이 두명 중 한명이 미래에는 르네상스를 이끌거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모두가 다 이 두명을 달갑게 봤던거는 아니며 기존 수구 세력들은 본인들이 더 똑똑하고 능력있다는걸 증명해보이기 위해서 새로운 수학적 모델과 트레이딩 모델을 만들어봤지만 Mercer와 Brown 만든 모델 기반의 결과들이 우수하다는게 매번 증명되었다.

2002년도에 치즈버거 점심을 먹으면서 Simons는 Brown씨한테 본인의 후계자 계획을 밝혔다. “Brown씨와 Mercer씨가 앞으로 우리 회사를 맡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Simons는 말했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 르네상스에는 계속 새로운 프로젝트가 발생하면서 정식 후계자 수업과 후계자 발표가 계속 delay되었다. 그 중 가장 새로운 프로젝트는 바로 외부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었던 펀드 설립이었다. 2005년도에 Simons는 기존의 Medallion 펀드와는 다른 투자 방식을 도입하는 Renaissance Institutional Equities Fund (RIEF)를 설립하였다. RIEF는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만을 사고팔며, 장기적인 타임라인을 두고 3년이라는 기간 동안 S&P; 지수보다 특정 % 이상 만큼의 수익을 생성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탄생하였으며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외부 투자자들을 모집하였다. 이미 Simons의 명성과 Renaissance의 수익률을 익히 알고 있는 외부 투자자들이 줄을 서서 돈을 붇기 시작하였으며, 2007년도에는 회사는 선물거래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또다른 외부 투자자 펀드인 Renaissance Institutional Futures Fund (RIFF)를 설립하였다. RIEF와 RIFF 투자자들을 모집하기 위해서 르네상스는 월가의 브로커들을 마케팅 도구로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으며 Medallion 펀드의 성공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이 펀드에서 사용되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알고리즘이 적용된 RIEF와 RIFF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라고 돈많은 부자들을 꼬드겼다. 하지만, 그해 8월부터 금융 위기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아무리 컴퓨터의 힘을 빌리는 르네상스의 펀드들이지만 경기의 타격을 받기 시작하였다. Simons, Mercer와 Brown씨는 밤마다 르네상스 본사 회의실에 모여서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해야할지에 대한 회의를 하였으며, 전체적인 회사의 트레이딩을 줄이기로 결정하였다. 덕분에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주식시장에도 불구하고 2008년도에 Medallion 펀드는 80%의 수익을 기록하였다. 그렇지만 단기성 전략을 가지고 움직이는 Medallion과는 달리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운영되는 새로운 펀드들의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2개 외부 펀드 중 더 규모가 큰 RIEF는 16%의 손실을 생성하였다. 물론 전체적인 시장의 성적보다는 훨씬 양호한 숫자였지만 Medallion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이러한 return에 대해서 투자자들은 불평하기 시작하였으며 몇몇 투자자들은 돈을 회수하기까지 하였다.

Mercer와 Brown 공동 대표는 시장의 변화에 따라서 르네상스의 전략을 완전히 바꿀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외부 투자자들한테 열려있는 2개의 펀드인 RIEF와 RIFF를 중단해야할 필요는 있을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한다. 2007년도에 이 두 펀드의 크기는 약 300억 달러였지만 그동안의 좋지않은 실적으로 인해서 많은 투자자들이 돈을 회수하였으며 펀드 자체의 손실을 감안한 현재 자산의 합은 60억 달러로 많이 감소한 상황이다. 만약 이 두 펀드를 닫는다면 르네상스는 외부 투자자들한테는 접근이 불가능한 100억 달러짜리 Medallion 펀드만을 운영하게 되는 셈이다. Medallion은 주로 내부 투자자들 – 즉, 르네상스 직원 및 직원들 식구들 – 로만 구성되어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더 두고봐야겠지만 quant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Simons와 Renaissance Technologies의 행로와 움직임에 현재 월가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비록 나는 지금 MBA를 중간에 그만 두고 스타트업에 몸을 담고 있지만 한때는 (그리고 너무 늙기전에 언젠가는 한번 해보고도 싶다) 월가에서 학교에서 배운 금융관련 기술을 사용해서 수백억원의 연봉과 보너스를 받는 직장 생활을 꿈꿔온 적이 있다. Greenwich에는 큰 저택을 소유하고, East Hampton에는 휴가용 별장을 가지고 있으며 Central Park를 바라보고 있는 사무실로 브리오니 양복을 입고 출근하는 뉴요커 직장 생활을 한때는 동경하던 사람 중 한명으로써 Renaissance와 같은 회사의 이야기는 참으로 재미있다. 나랑 같이 스탠포드를 졸업한 기계공학과 박사 선배들이 (나는 입학을 기계공학으로 하였지만, 중간에 과를 바꾸었다) 자동차 회사나 전자제품 회사로 취직하지 않고 월가로 간다고 할때 상당히 의아해하였던게 기억난다. 그것도 이름이라도 들어본 Goldman Sachs나 JP Morgan이면 모르겠지만 컴퓨터를 이용하여 트레이딩을 하는 Renaissance Technologies라는 회사라고 하면?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기계공학의 학문 중 하나인 유체역학이 (유체의 성질과 운동을 공학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문. 비행기, 자동차, 배를 만드는데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학문이다) 월가에서 돈의 흐름을 분석하고 예측하는데 사용된다고 한다. 즉, 물과 같은 유체가 움직이는 성향과 돈이 움직이는 성향이 같다고나 할까 ㅎㅎ. 그 당시만해도 그냥 농담인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틀린말은 아닌것도 같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같이 근무하던 직장 동료가 알스퀘어라는 한국의 신생 quant 펀드로 이직하였다고 하는데 이와같은 한국 토종 quant 펀드의 수익률은 얼마나 좋을지 참으로 궁금하다.

Learnings from Sequoia Capital India

Venture capital과 high-tech industry의 메카는 예전에도 실리콘 밸리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며 앞으로 Silicon Valley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지역을 내가 죽기전에는 찾지 못할거라고 생각을 한다. 1위는 Silicon Valley가 따논 당삼이라면 2위는 어디일까? 오늘 날 많은 이견들이 있겠지만, 약 10년 전만해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인도’라고 했을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1999년~2000년 사이에 실리콘 밸리에 본사를 둔 많은 VC firm들과 인도 토종의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할거없이 앞 다투어 인도에 사무실을 만들고 인도판 구글을 찾기 시작하였고, 그 중 major player들은 다음과 같다.

-ICICI Venture: 2000년도에 14개의 회사에 투자를 하였고, 현재 14개 회사 대부분 망하였슴. 2001년 부터는 venture 투자보다는 private equity deal에 집중하고 있슴.
-Actis: 2004년 까지는 CDC Capital Advisors라는 이름으로 운영 하다가 최근에는 PE deal과 buyout deal에만 집중.
-CVCI: Citi 그룹의 private equity 그룹인 CVCI는 2000년도까지 30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하였지만 2002년도 전략을 바꿔서 이제는 PE deal에만 관여하고 있다.
-ChrysCapital: 1999년 770억원의 VC fund로 시작하였다가 절반 정도는 회수를 못하고 이제 PE deal에만 focus 하고 있슴.
-eVentures India: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Newscorp손정의 회장의 Softbank가 공동으로 시작한 VC. 14개의 스타트업에 500억원 정도 투자하였다가 2003년도에 문을 닫았다. 투자한 돈의 70% 정도만 회수하였다.
-Antfactory India: 영국의 인터넷 인큐베이터인 Antfactory의 인도 지사. 2001년도 모기업에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자 문을 닫았슴.
-Sequoia Capital India: 실리콘 밸리의 star VC Sequoia Capital이 2000년도에 시작된 인도의 WestBridge Capital Partners와 2005년도에 파트너쉽을 통해서 탄생시켰슴.

9년을 fast forward해서 이 7개 VC들을 구글해보면, 단 1개의 VC – Sequoia Capital India – 만이 현재 살아남았다. 아니, “살아남았다”라고 하면 실리콘 밸리의 전설적인 VC인 Sequoia를 너무 과소평가하는것이다. Sequoia India는 남들이 다 실패하고 집으로 돌아오거나 사라진 인도에서 무려 49개의 스타트업에 약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였다. 이 금액은 2004년도 이후 인도의 총 VC 투자금액의 15%나 되는 규모이다. 1,500억원 규모의 첫번째 fund로 투자하였던 18개의 벤처기업 중 이미 7개의 회사들은 성공적으로 exit을 하였으며, 앞으로 몇개월 후면 나머지 투자금액 (첫번째 fund)을 완전히 exit할 것이다. 즉, 첫번째 펀드에 투자를 하였던 골드만 삭스와 같은 LP (Limited Partners)들한테 초기 투자금액을 return할 수 있게 된다. 인도 최초의 제대로 성공적인 VC fund closure가 탄생하는 순간이 되는 셈이다.

Sequoia India 1

Sequoia India 2

Sequoia India 3

하버드 MBA 동기였던 Sumir ChadhaKP Balaraj가 2000년도에 창업하였던 Sequoia Capital India가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진 약 40개가 넘는 인도의 다른 VC들과 다르게 하였던 점들은 무엇이었을까? 나도 한국에서 제대로 된 VC를 언젠가는 운영해 보고 싶은 사람 중 한명으로써 다음과 같은 두가지 큰 factor에 집중을 해본다.

1. VC는 ‘갑’이고 entrepreneur는 ‘을’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어떤 회사에 투자를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2000년도 당시 대부분의 인도 VC들은 도대체 어떤 회사에 그들이 투자를 하고 있는지도 몰랐고, venture 투자에 대해서는 더 더욱 개념이 없었다. Sequoia가 투자한 대부분의 인도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Sequoia 파트너들은 우리보다 우리 비즈니스에 대해서 요목조목 더 잘 알고 있습니다.”라는 말들을 할 정도로 Sumit과 KP는 투자하는 회사에 대해서 모든걸 배우고 이해하려고 노력을 한다. 그 당시 대부분의 VC들은 투자은행과 컨설팅을 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회사들에서의 경험은 있었지만 큰 그림만 보면서 말만 번드르하게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대학교 2학년생이 CEO인 작은 회사에서 지금까지 아무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해서 이걸 가지고 돈을 어떻게 벌어야할지에 대해서 그 누구도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주거나, 같이 먹고 자면서 고민할 수 있는 능력도 없었고 자세도 준비되지 않았다. 이미 Goldman Sachs에서 벤처 투자 경험과 직접 entrepreneur들과 같이 일을 풍부하게 많이 하였던 Sumit과 KP의 진가가 여기에서 발휘된 것이다.

2. Sequoia는 진정한 인도형 VC를 만드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 중 몇가지 주목할만한 전략은 ‘mixing’ 전략이었다. 벤처 투자는 해마다 100-200% 성장을 거듭할 수 있으며, 3-4년 후에 투자자들에게 최소 5배의 return을 안겨다 줄 수 있는 비즈니스/아이디어/사람들에 투자를 해야하는데 실리콘 밸리의 사고 방식을 적용해보면 이런 회사들은 technology sector에만 존재를 하고 있다. “인도는 매우 다릅니다”라고 Sequoia 파트너들은 말한다. 이러한 점들을 펀드 설립 초기부터 파악한 Sequoia 파트너들은 향 후 몇년 후에 비선형적인 성장 (non-linear growth)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high tech도 물론 포함되지만, 뷰티 살롱 franchise등과 같이 VC들이 전통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비즈니스도 다수 포함) 에 투자를 하였다. 또한, mixing 전략을 각기 다른 산업군에만 적용한게 아니라 창업 초기 단계의 early stage 벤처 기업과 growth stage의 어느정도 안정된 기반을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에 골고루 투자를 함으로써 포트폴리오 분산을 매우 잘 하였다. 경기가 좋을때는 early stage 회사들에 투자를 더 많이 하는 편이며, 요즈음 같이 경기가 좋지 않을때는 반드시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later stage 회사들에 growth investment를 많이 함으로써 인도형 VC 투자를 잘 하고 있다. 또한, 미국보다도 투자자-창업자의 인간적인 관계가 더 중시되는 인도의 문화에 입각하여서, 대부분의 Sequoia 파트너들은 저녁 시간을 entrepreneur들이 많이 어울리는 파티나 술집에서 보내면서 요새 어떤 회사들이 뜨고 있으며, 이 바닥에서는 어떠한 새로운 소식들이 있는지 항상 레이다를 켜 놓으면서 지낸다.

« Older Entries Newer Entri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