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 이 단어를 보기만 해도 지금 당장 골프채를 가지고 필드로 나가고 싶을 정도로 요새 골프에 많이 심취해 있다. 그렇다고 잘치는거는 절대 아니고 이제 막 골프에 재미를 붙일 정도의 실력이 생기고 있다고나 할까. 오늘은 골프 관련하여 참으로 신기한 사람이 있어서 잠시 몇자 적어보려고 한다. Christopher Smith는 3년 전에 시카고에서 speed-golf 신기록을 세운 사람이다. Speed-golf는 말 그대로 빨리 치는 골프인데, 얼마나 빨리 쳤냐하면 정규 코스 18홀을 (par 72) 약 44분 만에 돌았으며, score는 경이로운 -6이었다. 이 블로그 독자분들 중 골프를 치시는 분들고 있고, 안 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안 치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정리를 해드리면 보통 18홀 골프 경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4시간+ 정도이며, -6이라는 점수는 프로 선수급이다. 골프 선수들은 대부분 14개의 골프채를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데 Smith씨는 무게를 줄이려고 골프채를 6개만 가지고 쳤으며, 공을 치자마자 손쌀같이 달려가서 다시 공을 치고…하여튼 뭐 이렇게 해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스피드 골프에서는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감각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거리를 판단하여 그냥 망성일 없이 공을 쳐야합니다. 이렇게 경기를 진행하면 골프는 생각하면서 하는 운동이 아니라 반사적인 운동이 되어버리는거죠. 마치 테니스와 같은 운동과 비슷해 진다고 할까요. 상황을 보고 생각을 오래 하고 행동하는게 아니라, 나한테 날아오는 공에 대해서 몸이 마치 자동으로 반작용하는게 되는거죠.” 스피드 골프에서 가장 방해가 되는거는 생각과 의식이라고 스미스씨는 말한다. 골프를 비롯한 다른 운동에서 실수를 하는거는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대부분의 골퍼들은 그냥 잘못 쳤으니까 다음부터는 잘쳐야지라고 간단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번에는 팔을 너무 굽혔으니까 다음에는 왼팔을 쫙 펴야지. 그리고 머리도 들었는데 머리는 계속 땅을 보고. 음, 허리도 잘 안돌아가는데 어깨로 스윙을 해야지.” 뭐 이런 끈임없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는데 바로 이렇게 생각하고 스스로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점들을 지적하는 순간부터 몸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행동하는걸 방해하개 된다고 한다.

즉, 스미스씨의 요점은 생각을 할수록 골프 경기를 망치게 된다는 말이다. 바로 이 점이 내가 “아 정말 그렇구나!”라고 생각을 하였던 부분인데 정말 아무 생각없이 공을 치는 경우가 오히려 생각을 많이 하고, 여러가지 상황을 simulation하면서 게임을 진행하는 경우보다 훨씬 점수가 잘 나온적이 많은거 같다. 한번도 이렇게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생각할 수록 맞는 말인거같고 골프 뿐만이 아니라 인생을 삶에 있어서, 그리고 일함에 있어서도 이런 “생각하지 않고 몸이 가는데로 내버려둬라” 라는 이론을 적용하면 결과가 더욱 더 좋아질것도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다른 각도에서 또 생각을 해보면, 특정 상황에 대해서 몸이 자동으로 반사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연습과 피땀을 흘렸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결론은 뭐든지 죽도록 열심히 해야한다는 말인거 같다. 공부던 일이던 운동이던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