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 Draper를 모르시는 분들은 없을거 같은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잠시 간단한 백그라운드 소개를 하는게 좋을거 같다. Tim Draper는 실리콘 밸리 top VC 회사 중에서도 top 3에 드는 DFJ (Draper Fisher Jurvetson)의 공동 창업자이자 managing director이다. DFJ가 지금까지 투자한 회사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우리한테 친숙한 Hotmail, Yahoo 그리고 Skype 등과 같은 굴지의 실리콘 밸리의 대표적인 벤처기업들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Tim Draper의 몸에는 VC의 피가 흐르는데 아버지 Bill Draper 또한 매우 유명한 투자가 (1962년에 Draper and Johnson Investment Company 창업, 1968년에는 Sutter Hill이라는 VC 창업 등)이자 할아버지인 William Henry Draper Jr.는 실리콘 밸리의 최초 venture capitalist중 한 명 이었다. 흠…교수나 의사 가족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VC 가족? 우리 나라에서는 참 찾아보기 힘든 현상일거 같다. 아마 내가 사는 동안에는 대한민국에 VC 가족은 생기지는 않을거 같다.

하여튼 Draper 선생이 12월6일/7일 이틀동안 샌프란시스코 근처에 있는 Half Moon Bay에서 (여기 진짜 근사하다…) 열린 Always On Venture Summit Silicon Valley에서 “Crisis is an Opportunity”라는 주제를 가지고 짧은 스피치를 했는데 그 내용을 요약해서 여기서 독자분들과 공유한다. Draper는 subprime mortgage lending으로 시작된 이 경제 위기로 인하여 시장은 죽어가고, 부동산은 계속 박살나고, consumer spending도 줄어들고 (실제로는 줄지 않았다고 한다) 모든 경제/비경제 활동이 느려지고 있지만, 줄지 않고 있는 유일한게 있는게 그건 바로 innovation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몇가지 예를 들었는데 Kodak, Hershey’s, Coors와 같은 회사들이 시작되었던 시점은 바로 1873년 Vienna 주식 시장의 붕괴와 찾아온 경제 공황 때였고, 1930년 대공황 기간 동안 HP, Polaroid, Texas Instruments와 같은 회사들이 작은 벤처기업으로 창업했다고 한다. 몇가지 예를 더 들자면 그 이후로 계속 상황이 좋지 않았던 60년대와 70년대에 걸쳐 Fairchild Semiconductors와 Intel 등과 같은 굴지의 반도체 회사들이 계속 생겼으며 1974년 기름값이 폭등하고 있던 불황속에서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위대한 회사를 Bill Gates와 Paul Allen이 시작하였다고 하면서, 이처럼 “위기”라는거는 이걸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위기가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솔직히 지금과 같은 상황 또한 과거랑 절대 다르지 않다고 한다. 지금 스스로에게 물어봐야할거는 “과연 이것이 나에게 있어서 위기인가 기회인가?”라는 질문이며 이 상황을 두려워 하지 말고 부딪혀서 슬기롭게 극복하라는 조언을 청중들에게 하였다. Innovation은 우리가 생각하는거 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 – 15년 동안 있을 innovation은 과거 100년 동안 우리가 보았던 innovation들보다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한다. 힘든 시기 일수록 위대한 entrepreneur들이 더욱 더 많이 탄생할 것이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새로운 고용 창출을 할 것이며 결국에는 망가진 경제를 다시 회복시킬 것이라고 Draper 선생은 확신하고 있는거 같았다. 그것도 그럴만한게 Draper씨는 평생을 이와 같은 위대한 entrepreneur들과 같이 일해왔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이 사람들을 잘 알기 때문에 이런 말들을 자신있게 할 수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로 이 세션을 마무리 하였다.

“두려워 하지 말고, 과거에 집착하지 마세요. 경기란 계속 바뀌기 마련입니다. 마치 우리가 지금 있는 Half Moon Bay에 있는 태평양 파도와 같이 물은 들어왔다 나갔다, 다시 들어왔다 나갔다 하듯이…그리고 여러분 혼자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게 아니라 우리 모두다 같이 이 불황을 극복해야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게임을 지금 하고 있으며, 과거에 몇번이나 그래왔듯이 위대한 entrepreneur들이 슬기롭게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