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으로 다시 이사 온 지 거의 7년이 됐고, 지금 사는 아파트 지하의 헬스클럽에서 7년째 운동하고 있다. 월요일 ~ 일요일, 1주일 7일, 1년 365일, 매일 운동하고 싶지만, 이건 정말 힘들고,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4번은 헬스장에 출근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무리하지 않고 매번 1시간씩, 조금 더 많이 하면 1시간 15분 정도만 운동한다.

미국에서도 Gold’s Gym을 꾸준히 다녔는데, 이렇게 한 곳에서 오랫동안 운동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보게 되고,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가장 자주 보는 현상은 연초에 몰리는 엄청난 운동 인구이다. 전에 어떤 기사에서 읽었는데, 연초에 세우는 새해 결심/목표 중 운동과 다이어트는 항상 탑 3에 드는데, 이걸 증명하듯 1월에는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운동시설에 몰린다. 이 기간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보이는데, 길면 3월, 조금 빠르면 2월부터 이런 뉴페이스는 더 이상 안 보인다.
어떤 분들은 한 달에 2번 정도 불규칙적으로 운동하러 온다. 이런 분들의 특징은 한 번 운동할 때 정말 미친 듯이 한다. 내가 봐도 저렇게 운동하면 다칠 정도로 몸에 무리를 주면서 운동하고, 한 번 오면 3시간 정도 운동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한 번 미친 듯이 운동하면, 이후 아주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잊을 만하면 다시 나타나서 또 미친 듯이 운동한다. 이렇게 운동하면 몸이 좋아지긴커녕, 다칠 확률이 훨씬 높다.
어떤 분들은 꾸준히 하다가, 사라지는데, 그러다가 굉장히 오랜만에 다시 헬스장에 출근한다. 나한테 오랜만이라고 인사하는 이런 분 중에 처음에는 내가 못 알아봤던 분들이 꽤 많다. 그동안 몸이 너무 불어서, 내가 못 알아봤던 것이다. 몇 달 바짝 운동하면, 예전 몸매가 나오는데, 그러다가 다시 안 보이고, 또 몇 개월 후에 다시 보면 몸이 완전히 망가져 있고, 이걸 반복하는 분들도 많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결국엔 인생 모든 일의 성공은 꾸준함에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선 운동을 예로 들었지만, 공부, 어학, 일, 기술, 운동 등, 모든 건 조금씩, 아주 꾸준히 하면 누구나 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고, 여기서 말하는 수준은 일반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미 내가 이 블로그를 통해서 공유한 강미정이라는 동화작가의 ‘아주 작은 일’이라는 시가 있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일주일을 계속하면 성실한 것입니다.
한 달을 계속 한다면 신의가 있는 것입니다.
일 년을 계속 한다면 생활이 변할 것입니다.
십 년을 계속 한다면 인생이 바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큰 일
아주 작은 일을 계속 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시작은 누구나 다 미비하고 느리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모든 일에서 이길 수 있다. ‘뚝심‘이라는 이전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뛰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전속력으로 달리면 얼마 못 가서 토하고 쓰러진다. 이렇게 쓰러지면, 어쩌면 다시는 못 일어날지도 모른다. 물론, 초반에 전속력으로 달리면, 남들보다 더 빨리 갈 것이고, 이땐 엄청 빠르다고 온갖 칭송을 다 받을 것이지만, 장기전에서는 절대로 승리할 수가 없다.

작은 일과 꾸준함은 모든 걸 이길 수 있다. 그리고 나에게 아주 작은 일이란,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러 가는 습관에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