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일본 경제에 대한 비판을 소신 있게 하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의 경제학자 노구치 유키오의 “일본이 선진국에서 탈락하는 날”을 작년말에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한때 전 세계 최강국이었던 일본이 어떤 내, 외적 요소 때문에 침몰하고 있는지, 그리고 일본의 정치인과 기업인이 어떻게 연속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하면서 이 실수가 차곡차곡 쌓여서 일본이 선진국에서 탈락했는지에 대한 다소 주관적이지만, 나는 어느 정도 공감했던, 그런 분석이 주된 내용이다.
흥미롭게 읽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바짝 긴장하면서 읽었다. 왜냐하면, 일본이 갔던 이 내리막길을 한국이 그대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덮은 후 내 개인적인 생각을 좀 공유하자면, 한국은 일본같이 쉽게 선진국에서 탈락하진 않을 것 같다.(물론, 한국이 현재 선진국인가에 대해서는 찬반이 갈리지만). 하지만, 우리는 일본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같기도 하지만 시스템 자체가 다르고, 정치인들도 병신도 많지만, 꽤 괜찮은 사람도 있고, 가장 중요한 건, 일본인과 한국인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 물론, 한국인이 모든 면에서 월등하다고 생각한다 – 오히려 한국의 장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또 다른 이유는 저자인 노구치씨가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했는데, 모두 다 한국을 칭찬하는 긍정적인 내용이었고, 평소의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이 어떻게 일본을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따라잡았으며, 일단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면 – 책이 써진 시점에는 아직 안 올랐지만, 지금은 이미 우리는 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 – 왜 일본같이 쉽게 탈락하지 않을지에 대한 노구치씨의 생각을 한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 분은 한국의 성장에 크게 기여한 사건으로 1990년대 말 아시아통화 위기를 손꼽는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IMF 사건이다. 1997년도에 태국의 바트가 폭락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통화도 폭락했는데, 이때 한국의 재벌 기업이 줄지어 도산하고 금융 시스템이 붕괴하면서 우리나라는 거의 망할뻔했다. 어쩔 수 없이 IMF의 도움을 받아야 했는데, 그 대가로 IMF의 깐깐한 관리 체제하에 놓이게 됐다.
일본도 이때 큰 경제위기를 겪었지만, 이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 한국과는 판이했다. 노구치씨의 의견에 의하면 이때 한국은 뼈와 살을 깎는 노력으로 체질을 완전히 개선하는 동시에 탄탄한 기초체력을 만든 반면, 일본은 눈앞에 보이는 위기에만 대처하느라 선진국과는 점점 더 멀어졌다는 것이다. 한국은 IMF 관리를 계기로 경제인과 정치인뿐만 아니라 전 국민 사이에 강한 위기의식이 생겼다. IMF 관리 체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업은 돈을 벌어서 수익성과 생산성을 개선해야 하고, 정부와 기업은 빠른 글로벌화를 해야지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리고 위기 극복의 열쇠는 한국인 전원의 인적 능력 향상이라는 점에도 동의했다. 이 점에 착안하여 좋은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교의 교육, 연구 능력과 학생 전원의 영어 실력을 갈고닦는데 한국 정부, 기업, 학교는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 모든 것을 한국인 특유의 앞만 보고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했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글로벌화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고, 졸업하기 어렵다는 IMF의 관리에서 조기졸업 하는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냈다.
아마도 이런 위기의식과 애국심 때문에 온 국민이 나라 살리기 운동의 하나로 그 유명한 금 모으기 운동까지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한국이기에 할 수 있었고, 한국만이 할 수 있는, 개인적으로도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노구치씨는 글로벌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영어에 대해서도 한국을 칭송한다. 이 분과 비슷한 세대 한국인들의 영어 실력은 정말 형편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한다. TOEFL 점수를 보면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10위 안인데, 이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홍콩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시험 점수가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 영어를 일상생활에서 구사하는 실력은 홍콩이 한국보다 훨씬 높다. 일본은 아시아 29개국 중 27위로 거의 꼴찌인데 일본 정부, 기업 또는 국민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다. 그만큼 일본은 글로벌화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거나 포기했다는 게 이 분의 주장이다.
책을 다 읽고 생각해 봤는데, 실은 한때 미국보다 더 잘 살던 세계 최강국 일본과 우리가 비교당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는데 이젠 전 세계의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global cultural power가 됐다. 이 작은 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차를 만들고, 가장 좋은 가전제품을 만들고, 가장 좋은 배를 만들고, 가장 좋은 핸드폰을 만들고, 가장 좋은 반도체를 만들고, 가장 좋은 화장품을 만들고, 가장 좋은 콘텐츠를 만든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만, 이게 의미하는 바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정말 엄청나다.
우리는 여기서 과연 어디까지 더 올라갈 수 있을까?
많은 분이 한국은 이제 끝났고, 일본과 같이 선진국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내 생각은 그 반대다. 나는 한국은 이제 막 시작했고, 훨씬 더 높이 오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물론, 쉽진 않을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앞에는 도전적이고 복잡한 장애물과 과제가 놓여 있고, 하나라도 잘못되면 우린 한 방에 다시 최빈국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가 미래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다면, 우린 이미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했고, 그 어려움으로부터 배움을 얻는 과정을 너무 많이 겪어서, 점진적 개선에 최적화된 민족이다. 내 이전 세대가 열심히 일했듯이, 우리 세대도 열심히 일하고 있고, 우리 다음 세대도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우리 그 누구도 한국이 일본처럼 선진국에서 탈락하는 걸 보고 싶지도 않고, 경험하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려면 정말 열심히 일해야 하고, 여기에서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면 더욱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이 글을 읽고 또 여러 가지 부정적인 댓글이 많이 달릴 건데 나는 상관없다. 열심히 일하기 싫으면 하지 말아라. 그건 본인의 자유다. 대신, 주변에 열심히 살려고 하는 사람들을 욕하지 말고, 이들을 방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 나라는 왜 이렇게 항상 빡신지 모르겠네요^^ 역사적인 운명 같습니다.
지금은 과거랑 완전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도 잘해 낼것 같습니다. 그동안 저도 사회 생활하면서 외국 회사와 일하던 경험이 많이 있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뭔가 근성이 있는것 같습니다. 승부욕?인가? 먼가 하게되면 찐자 다들 열심히 합니다, 열심히 하는 것은 어느 나라와도 지지 않을것 같고 잘하려고 진짜 노력합니다. 요즘 젊은 친구 들은 어떨까 좀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아니더군요 방식이 좀 들린거지 근성은 그대로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찍히 우리때 보다 더 능력자들이고 더 잘합니다. 그래서 저도 저자의 의견에 동감 입니다.
“이 작은 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차를 만들고, 가장 좋은 가전제품을 만들고, 가장 좋은 배를 만들고, 가장 좋은 핸드폰을 만들고, 가장 좋은 반도체를 만들고, 가장 좋은 화장품을 만들고, 가장 좋은 콘텐츠를 만든다는 사실” 이 미래 세대에도 유효하다면 가능합니다.
금모이기 운동을 했던 애국심 넘치는 세대는 이제는 다 은퇴해서 일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출산율을 비롯한 여러 사회적 문제, 개인의 인간성 부분에서 저희가 잃어버린 것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 까지나 성장 일변도의 방향이 옳은지, 그 밸런스를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는 논의 대상인 듯합니다.
Imf 때 금이없어 운동는 못 했지만.
도시락 들고 출근 했던 기억이
전국으로 pc방 확산에 도약시점이 되서 용산을 기점
전국 전자상가는 활기가 넘치고 이는 pc방을 거점으로 지금에 게임산업에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또한 주류 소비가 늘어나 관련 산업은 호황으로 가정소비는 위축 되었도 지역 소상공인 식당들은 오히려
imf 전보다 더 많은 매출 증가로 골목상권 중심으로 내수 경기가 버틸 수 있던 계기 였던 것 같네요.
당시 부터 빠르게 시작 한, 개인 신용카드 규제 조건 완화는 20~30대 세대에 소비로 이어져 내수 경기 활성화에 직간접 영향도 있었을 걸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