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트코인 열풍

얼마 전 비트코인 관련 짧게 포스팅을 할 당시에도 한국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열풍이 대단했었는데 그때랑 지금 사이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 열풍 그리고 가격은 정말 엄청나게 증폭이 되었다. 이 글을 쓰는 오늘 하루만해도 (2013.12.6.) 비트 코인 가격은 $1,150 -> $800 -> $900 (미국 서부 시간 오후 3시경) 이렇게 요동을 치고 있다. 역시나 금융에 대해서 좀 알고 세계 시장에 대해 조금 안다고 하는 전문가들과 지식인들은 비트코인의 위험, 버블, 음모 등에 대한 글과 인터뷰를 엄청나게 많이 생산하고 있다.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꾸준히 비트코인을 follow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은? 솔직히 “I have no fucking clue”가 답변이다. 아직 너무 이르고 솔직히 내 주위에 비트코인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사람들은 없다. 그냥 다들 여기저기서 귀동냥으로 듣고 책으로 공부한 내용들을 떠벌리고 다니는데 솔직히 이 사람들 중 실제로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판매하고, 사용해 본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 (나도 아직 비트코인으로 뭘 구매해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아직 전세계의 95%는 비트코인을 투기상품으로만 보지 실제 화폐로 보고 있지 않다. 주식이나 금 같이 모두 싸게 사서 비싸게 팔려고 하는 생각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을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진심으로 비트코인이 새로운 화폐가 되길 바란다면 – 더이상 정부와 은행을 믿지 못하는 이 험한 세상을 살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되길 바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사용하길 바란다. 1,000원짜리 지폐가 1,000원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이유는 그걸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건 1,000원이야”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화폐가 되려면 대중이 비트코인을 ‘돈’으로 인정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나도 비트코인이 조금 있다. 그리고 $200 대에 샀기 때문에 투기 상품으로 생각하면 돈을 벌었다. 하지만 나는 투기를 위한 비트코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오로지 mainstream 도입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 제3자 금융기관을 끼고 하는 돈 거래의 형태는 바뀌지 않았고 이젠 바뀔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내가 내 친구한테 돈을 보내는데 왜 은행이나 다른 기관에 수수료를 내야하는가?

한국비트코인거래소의 김진화 이사의 인터뷰 “전세계 부는 가상화폐 열풍..’비트코인’의 모든 것”를 보면 내가 여기서 말한 내용을 훨씬 더 전문적이고 프로페셔널하게 설명한다.

*공지사항: 우리는 한국비트코인거래소의 주주이다

비트코인 경제

우리는 최근에 Korbit(한국비트코인거래소)에 투자를 했다. 거의 항상 그렇듯이 기관투자자로서는 첫번째 투자자로 참여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워낙 말들이 많아서 들어는 봤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Korbit에 투자하기 전에는 비트코인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잘은 모르지만 Korbit의 유영석 대표, 김진화 이사로 부터 많이 배우고 있으며 얼마 전부터 비트코인을 조금씩 개인적으로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요새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고 신비로운게 비트코인인데 돈만 있으면 꾸준히 구매를 하고 싶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비석세스에 김진화 이사가 연재하고 있는 기사들을 읽어보면 대략적으로 감을 잡을 수 있다(또는 김진화 이사가 얼마전에 쓴 책 “넥스트 머니 비트코인“을 참고하면 된다). 일종의 전자 비밀화폐인 비트코인은 현재 1,100만개가 발행되었고 앞으로 2,100만개까지만 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수량은 제한되어 있다. 비트코인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금과 비슷하게 ‘채굴(mining)’ 되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땅을 파서 채굴하는게 아니라 복잡한 수학 방정식을 계산하는 슈퍼컴퓨터들을 사용해서 채굴된다. 방정식에 대한 정답을 맞출 때마다 비트코인을 하나씩 채굴해서 사용할 수 있다.

두 사람이 돈 거래를 할때 제3의 금융기관이 항상 개입되어야 하는 현재의 거래와는 달리 비트코인 거래는 직거래이며, 투명하고, 간단하며 아주 안전하다(이 부분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매우 안전하다). 아마도 비트코인 지지자들이 비트코인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누구도 비트코인을 규제할 수 없으며 조종할 수 없다는 점일 것이다. 중앙 서버도 없고 오너도 없기 때문이다.

2013년 10월 31일 자로 전체 비트코인 경제의 규모는 약 23억 달러 정도이며 미국의 경우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는 서비스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2,100만개의 비트코인이 모두 채굴되어 발행된다면 그 경제 규모는 더욱 더 커질거라고 생각되는데 과연 그때까지 비트코인이 살아 있을까?가 많은 사람들의 의문점이다. 분명히 존재는 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그 누구도 비트코인을 규제하거나 조정할 수 없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주류사회 도입을 막을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멈출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려면 인터넷을 완전히 shut down 해야하는데 이건 불가능하다.

비트코인 관련 회사에 투자한 투자자 및 비트코인 구매자의 입장에서 나는 비트코인이 앞으로 현금과 같은 화폐로 사용되었으면 한다. 현재 충분히 그런 가능성이 보이지만, 그 반대 입장/의견도 만만치 않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정부에서 비트코인을 아주 유심히 바라보고 있으며 (좋은 시각보다는 나쁜 시각을 가지고) 비트코인의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많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얼마전에 큰 이슈가 되었던 암시장 웹사이트 Silk Road가 FBI한테 압수되면서 비트코인의 어두운 면이 많이 부각되었다. 하지만, 모든 새로운 제품과 방법에는 음과 양이 존재하며 실크로드는 비트코인의 음성적인 면의 아주 작고 단편적인 예라는 걸 나는 강조하고 싶다. 실크로드라는 암시장이 문제였지 비트코인 때문에 사람들이 마약과 무기를 온라인으로 거래했다는 건 대단한 논리의 비약이다. 그리고 이미 불법 마약, 도박, 무기거래, 매춘은 비트코인이 아니더라도 매일 일어나는 현상이며 현금, 신용카드, 금 및 다른 화폐가 사용되고 있다. 마약거래를 차단하기 위해서 ‘현금’이라는 화폐의 사용을 전면 차단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비트코인 경제가 완벽하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비트코인은 이제 걸음마 단계에 있으며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 화폐가 되려면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할 것이다(그런데 모든 새로운 게 다 그렇지 않은가?) 어쩌면 정부의 적당한 개입과 규제도 필요할지도 모른다.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나는 앞으로 계속 비트코인을 구매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Coinbase라는 서비스를 사용하면 되고 한국에서는 Korbit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