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are they now?

Capture사진에 보이는 t-shirt는 내가 1999년도 실리콘밸리의 한 저녁 행사에서 받은 기념품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입가에 웃음이 생기는데, 바로 인터넷 거품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고 (물론, 아무도 몰랐다), Softbank Venture Capital에서 스탠포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저녁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그 당시에는 흔히 접할 수 있는 그런 행사 중 하나였다. 학교 내부에서 한거는 아니고 약간 떨어진 장소에서 진행되었는데 내 기억으로는 학교에서 행사 장소까지 버스가 제공되었던걸로 생각된다. 지금은 그냥 잠옷으로 입는데, 몇일 전에 와이프가 이 티를 보더니 “오빠, 저 회사 중 지금 제대로 남아서 비즈니스 하는 회사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는데, 이 질문이 은근히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궁금해서 이 티 뒤에 있는 48개의 (숫자가 애매해서 다시 세고 또 세어봤는데 50이 아니라 48개 맞다) 벤처기업 중 과연 10년 후인 지금 – 2009년 6월1일 – 부로 제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회사가 몇개나 남아 있을까 궁금해서 하나씩 찾아봤다. 와…진짜 힘들고 완전 노가다 였는데 그래도 은근히 재미있었다. 오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Bing이라는 새로운 서치엔진을 발표하였는데 이것도 이 기회에 사용을 해봤다. Not bad at all!

참고로, 위의 48개 벤처기업들은 1999년 나름대로 VC 중 가장 잘나가는 회사 중 하나였던 손정의 대표의 Softbank Venture Capital에서 투자를 받은 회사들이기 때문에 당시만 해도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hot한 회사들이자 Stanford MBA들의 로망이었던 회사들이었다. 나도 빨리 학교를 졸업하고 이런 멋진 인터넷 회사에서 마케팅이나 business development를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했던 기억이 난다 ㅎㅎㅎ.

1. AsiaOnline – 한때는 아시아인들을 위한 가장 잘나가는 포탈이었음. 지금 망했음.
2. Concentric – 2000년도에 Nextlink라는 회사에 29억 달러에 인수되었고, Nextlink는 XO Communications로 이름을 바꿈.
3. Net2Phone – 한국의 Dialpad와 더불어서 공짜 VoIP의 선두주자였음. 아직 살아 있음.
4. E-Trade– 아직 살아있고, 잘 되고 있음.
5. More.com –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는걸 봐서는 지금 망한거 같음.
6. USWeb/CKS – 웹디자인 회사로 출발하였다가 몇차례 인수 합병에 실패 한 후 파산 신청. 지금은 US Web이라는 웹 마케팅 회사로 존재.
7. Yahoo! – 아직 살아있음.
8. Comergent – Ariba/CommerceOne과 같은 전자상거래를 대표하는 업체 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망한거와 다름없음.
9. Rivals.com – 야후가 2007년도에 인수하여서 아직 살아 있음.
10. ThinkLink – 관련 기사가 별로 없는걸로 봐서는 망했음.
11. SmartAge – 망했음.
12. Spinway – 망했음.
13. Urban Media – SoftbankAccel이 엄청나게 돈을 디리 부었는데, 망했음.
14. CharitableWay – 망했음.
15. Dr.Drew웹사이트 개편 중이라고 나오는데, 아직은 살아 있는거 같음. (Update: 잘 되고 있는거 같음)
16. CareAssured – 망했음.
17. Televoke – 망했음.
18. Quova – 아직 in business. (Update: 2010년 11월 Neustar에 인수됨)
19. Appgenesys – 망했음.
20. Buy.com – 아직 in business. (Update: 2010년 5월 일본의 Rakuten에 인수됨)
21. 1-800 Flowers – 아주 잘되고 있음.
22. DoDots – 망했음.
23. Kizai – 망했음.
24. Photopoint – 망했음.
25. BroadDayLight – 망했음.
26. Bluelight.com – 망했음.
27. iPrint.com – 2000년도에 상장하였고, 아직 영업 중.
28. LRN – 아직 잘 하고 있음.
29. Invisible Worlds – 망했음.
30. Law.com – 법 관련 포탈로써 자리를 잘 잡았음.
31. Kefta – Acxiom이 2007년도에 인수하였음.
32. Support.com – 2000년 7월 상장해서 잘 하고 있음.
33. Model-E – 망했음.
34. ZDNet – 잘 되고 있음.
35. ToysRUs.com – 경기를 많이 타고 있지만, 그래도 건실함. (Update: 아직도 경기를 많이 타고 있고, 건실하지는 않고 위험함)
36. CriticalPath – 49개 회사 중 가장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회사 중 하나.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회사이기도 함. (Update: 2013년 12월 Openwave Messaging 사에 인수됨)
37. PeoplePC – 2002년도에 EarthLink가 인수하였는데, 인수 당시 상당히 상태가 좋지 않았음.
38. ELoan – 아직 살아 있지만, 상태가 그다지 좋지는 않음.
39. AllAdvantage – 와…이 회사에 대해서는 내가 한마디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AllAdvantage.com은 아마도 1999년도 스탠포드 캠퍼스에서 가장 이야기가 많이 되었던 벤처 industry의 darling 이었다. 웹서핑을 하면서 AllAdvantage.com을 실행시켜면 하단에 광고 배너들이 노출되고 광고들을 더 많이 볼수록 광고 수익이 발생해서 회사와 유저가 광고 수익을 나누어 갖는 그 당시만 해도 정말 획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던 모든 스탠포드 대학생들의 로망이었다. 지금은 완전 대박 울트라 망했음.
40. Preview Systems – 망했음.
41. Rentals.com – 아직 살아 있음.
42. CruelWorlds – 망했슴.
43. HotVoice – 망했슴.
44. Dovebid – 아직 in business. (Update: 2003년도에 상장했다가 현재 시장에서 퇴출되었음)
45. Ecoverage – 망했음.
46. Biztro – 망했음.
47. FastParts – 망했음.
48. Bayla – 망했음.

-망한 회사 27개 28개
-간신히 살아남은 회사 12개
-그나마 잘 되고 있는 회사 9개 8개 (E-Trade, Yahoo!, Rivals.com, 1-800 Flowers, Law.com, LRN, ZDNet, ToysRUs.com, CriticalPath)

즉, 48개 회사 중 절반 이상이 망했는데, 스스로 이 회사들을 찾아보면서 깜짝 놀라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다. 1999/2000년도 실리콘 밸리에서 왕같이 군림하던 회사들이 지금은 우리와 같은 노땅들의 기억속에서만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씁쓸하다. 특히, AllAdvantage와 같은 회사들은 그 당시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순진한 학생들의 마음속에 벤처의 꿈을 잔뜩 심어주고 학교를 때려치우고 벤처의 열풍으로 인도하였던 그러한 회사들이었는데…..

앞으로 10년 후에 또다시 이와 비슷한 글을 쓴다면, 과연 그때는 어떤 회사들이 남아 있을까. Facebook? MySpace? Twitter? Musicshake?

Fortune 500 미국 기업 최초의 흑인 여성 CEO 탄생

테스토스테론으로 똘똘 무장한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는 Corporate America를 eBay의 Meg Whitman, HP의 Carly Fiorina, Pepsi의 Indra Nooyi와 같이꾿꾿하게 지키던 Xerox의 Anne Mulcahy가 몇일전에 은퇴를 발표하였단. 후임 CEO는 아직 바깥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Anne의 오른팔 역할을 하던 Ursula Burns라는 흑인 여성이다. 미국 기업의 CEO 중 흑인이 거의 없는건 알고 있었지만 (남성 or 여성), Ursula Burn가 Fortune 500 기업 중 미국 기업 최초의 흑인 여성 CEO라는 점은 참으로 놀랍다. 그만큼 보수적이고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을 넘기위해서 이 흑인 여성이 얼마나 힘들게, 그리고 열심히 노력을 했을지 조금이나마 상상이 간다.

Annu Mulcahy는 33년 전 Xerox에서 평범한 영업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0년 5월에 당시 CEO Paul Allaire가 성적 부진으로 인하여 교체되면서, 2001년 8월에 Xerox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취임하였을때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Anne Mulcahy가 누구지? Xerox 내부에 있던 사람인가?”를 물을 정도로 밖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미국 여성이었다. 물론, 평범하지 않았으니까 CEO가 되었겠지만…Anny Mulcahy가 새로 취임하였을 당시 Xerox는 내/외부적으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었다. 밖으로는 일본의 경쟁사들이 계속 시장 점유율을 야금야금 훔쳐가고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회계 부정으로 인해서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큰 벌금을 물었다. 그렇지만, Mulcahy 여사는 조용하고 꾸준히 회사의 전략을 잘 실행해서 취임 두번째 해부터는 부채를 줄이고 새로운 제품군들을 성공적으로 출시해서 이제는 해마다 약 1조 2천억원의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그렇다고 Mulcahy가 손댄게 전부 다 성공한거는 아니다. 해외 시장 진출이 예상하였던거보다는 잘 되지 않았고, 현재 Xerox의 주가도 Mulcahy가 취임하였을때보다 썩 좋아지지는 않았다.

Burns 신임 사장 또한 Mulcahy여사같이 Xerox 내부에서 실력을 닦은 내부인력이다. Columbia 대학에서 engineering degree를 받고, 엔지니어로 Xerxo에서의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Xerox의 굵직굵직한 operation들을 담당하면서 서서히 주위 동료들로 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하였다. Paul Allaire의 특수보좌관으로 발탁되면서 engineering에서 management로 전환을 하면서 corporate ladder를 지금까지 꾸준히 올라왔다.

앞으로 할일이 많은 회사에, 할일이 더욱 더 많은 시점에 취임하게 된 이 흑인 여성 CEO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

Congrats Class of 2009!

Time really flies. 처음부터 내가 쓴 글들을 읽으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블로그의 목적은 MBA 프로그램을 하면서 직접 몸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점들을 형식없이 자유롭게 써보고 가능하면 내 이름으로 책을 하나 출판해보고 싶은 작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였다. 중간에 진로를 바꾸면서 더 이상 워튼 스쿨에서의 MBA 생활에 대해서는 쓰지는 않았지만 계속 동기들과 같은 반 친구들이랑은 정기적으로 연락은 했었다.

그러던게 벌써 나랑 같이 입학하였던 Class of 2009이 지난 주 일요일에 졸업을 하였다. 멀리 있는 관계로 나는 졸업식에 참석은 하지 않았지만 주로 Facebook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니 참으로 감회가 새로웠다. Class of 2009만큼 이번 불경기에 타격을 많이 받은 MBA들은 없을정도로 정말 “죽음의 학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거 같다. 약간 과장해서, 경기가 좋을때는 워튼 스쿨 졸업생들은 많게는 20개 이상의 offer를 받는다. 이 중 고르고 골라서 지 맛대로 고액연봉을 받는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데 올해는 듣자하니 워튼 스쿨 졸업생들 중 50%만이 full time offer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도 다들 능력있는 친구/후배/선배들이니 나름대로 좋은 직장들을 찾아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다행인거 같다. 아무쪼록 모두 성공해서 대한민국, 나아가서는 세계 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거물들로 대성할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나마 기도하겠다. 그리고, 많은 MBA들이 이번 economic crisis에 대한 책임을 같이 느끼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직한 방법으로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

나는 언제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졸업을 할까? 글쎄다…

LBO (Leveraged Buyout)의 매력

Private Equity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빠질 수 없는게 LBO (Leveraged Buyout)이다.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니 “기업매수자금을 매수대상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한 차입금으로 조달하는 방법”이라고 나와있는데 처음 읽는 분들은 좀 어려울거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leverage는 “빌린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LBO는 기업을 인수할때 100% 내 돈으로 사는게 아니라 내 돈 조금 내고, 다른 사람한테 돈을 빌려서 사는걸 말한다. 즉, 100원짜리 회사를 사는데 내 돈 30원내고, 남한테 70원을 빌리는게 leveraged buyout 이다. 그리고 보통 피인수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기도 하고, deal의 규모가 커서 빌려야하는 액수가 크면 피인수 회사와 인수하는 회사의 자산을 공동 담보로 하기도 한다.

만약, 100원짜리 회사를 사야하는데 내가 수중에 돈이 30원밖에 없어서 나머지 70원을 빌린다고 생각을 하면 이해가 가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대부분의 private equity 회사들이 돈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빌려서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는거다. 왜 그럴까? 우리는 어릴적부터 부모님들한테 “절대로 남의 돈 빌리지마라,” “무슨 일이 있어도 빚을 지지는 마라”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나도록 듣는데 왜 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의 돈을 빌리려고 할까?

Let’s look at a real life scenario:
해마다 100억의 수익을 내고 있는 탄탄한 돼지사료 제조업체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한 private equity firm이 이 회사를 1,000억에 인수하는 (즉, PER = 10) 시나리오를 보자.

Case 1. Leverage – private equity 회사가 300억은 직접 투자를 하고, 나머지 700억은 빌려서 1,000억을 만들어서 이 회사를 인수한다. 그 이후 3년 동안 이 회사는 계속 해마다 100억의 수익을 낸다고 가정하자. 이 회사의 주인인 private equity firm은 3년 동안의 수익 300억 (해마다 100억씩 생기니까)을 전부 다 빚을 갚는데 사용한다. 즉, 700억 빚 중, 아직 400억이 남아 있다 (너무 복잡하게 안 만들기 위해서 이자는 여기서 고려하지 말자). 3년 뒤에 private equity회사가 돼지사료 제조업체를 다른 대형 종합 사료업체에 수익의 10배인 – 초기 인수가격과 동일한 – 1,000억에 팔아 치운다.

회사를 팔아서 받은 1,000억 중 400억은 남은 빚 갚는데 사용하고 600억이라는 돈이 private equity 회사의 손에 떨어지는데, 초기 투자금액 300억을 2배 뻥튀기 한 결과를 얻게 되는것이다!

Case 2. Equity – leverage를 하나도 사용 안하고, private equity 회사가 1,000억을 직접 다 투자를 해서 돼지사료 제조업체를 인수한다. 그 이후 3년 동안 해마다 발생하는 100억의 수익을 고스란히 챙기고 다시 1,000억에 이 업체를 다른 사료업체로 넘긴다. 빚은 없으니까 private equity 회사는 1,300억 (3년 동안의 수익 300억 + 판매 가격 1,000억)이라는 돈이 주머니에 생기는데, 초기 투자금액 1,000억과 이 1,300억을 비교해 보면??

이 간단한 시나리오를 보면,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왜 private equity 회사들이 leverage를 선호하는지 명확해지는데 return rate이 leverage를 어떻게, 그리고 얼마만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너무나 차이가 나는걸 볼 수 있다. 위의 예시에서는 전체 금액 중 70%를 leverage하였는데, private equity의 절정기 (2005 – 2007년?)때는 거의 90%까지의 leverage도 자주 볼 수 있는 케이스였다. 그리고 우리한테 매우 낯익은 KKR의 OB 맥주 인수 deal 또한 이 leverage 기법이 잘 적용이 된 케이스이다.

한발 더 나아가서, 돼지 사료 제조업체를 인수한 private equity 회사가 매우 공격적인 restructuring을 통해서 회사의 수익을 200억으로 만들었다면 아마도 이 회사를 1,000억이 아니라 2,000억에 팔았을 수 있을것이다. 그렇다면, 700억의 빚을 갚고 남는 돈은 1,300억인데 초기 투자금 300억의 4배가 넘는 금액이다!! (수익을 극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는 능력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판매 가격 또한 수익의 10배 이상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 private equity 회사가 돼지사료 업체를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하지 못하여도 (즉, 인수 전이나 인수 후의 수익에 변동이 없는 케이스) 초기 투자 금액의 2배의 return이 생기고,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면 (인수 전보다 인수 후의 수익이 높아지는 케이스) 초기 투자 금액의 4배를 챙긴다는 점이다. 어찌되었던간에 private equity firm은 항상 이기는 게임을 하는거다.

왜 그럴까? 그 해답이 바로 L.E.V.E.R.A.G.E. 이다.

2009 IPO Market

IPO – Initial Public Offering. 말그대로 처음으로 기업을 공개하는 작업을 말한다. 흔희 우리는 그냥 간단히 “상장”이라고도 한다. 모든 startup들의 Holy Grail이라고 할 수 있는 상장은 벤처에서 일을하면 할수록 너무나 다가가기 힘든 고지라는걸 뼈저리게 느끼면서 동시에 NYSE랑 NASDAQ에 상장되어 있는 그 수많은 기업들에 대한 존경심이 저절로 생기게 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서 최근에 IPO를 하는 기업들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벤처기업이 IPO였던 exit strategy를 너도나도 acquisition쪽으로 튜닝하고 있다. 실리콘 밸리 벤쳐기업 사장들 10명 중 8명은 “우리의 exit 전략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또는 야후 (이제 야후는 돈이 별로 없으니까 당분간 여기서는 빠져줘야겠지만..) 한테 전략적으로 먹히는겁니다.”라는 말을 할거다. 물론 큰 회사한테 전략적으로 먹힘을 당하면 얼마나 좋겠냐싶지만, 그래도 벤처를 하는 모든 남여의 공통된 로망은 바로 저 하늘위의 별 옆에 있는 IPO라는 대박이 아닐까 싶다.

2009년에 IPO를 한 회사는 (미국에서) 몇개나 있을까? 2009년 5월 8일부로 4개밖에 없다. 그 위대하고 용감한 이름들을 여기서 공개한다. IPO 날짜 순으로 나열해 본다.

1. Mead Johnson Nutrition (NYSE: MJN) – 2009년 2월 11일. 2008년 매출 3.6조원의 Mead Johnson은 유아식 전문 연구/제조업체로써 2009년의 첫번째 IPO를 통해서 약 9,000억원을 성공적으로 raise하였다. 이는 2008년 4월23일 NYSE에 상장하였던 American Water Works의 IPO 이후 가장 큰 IPO 였다고 한다.

현재 점수: $26에 open하여 현재 가격은 $30.76

2. Changyou.com (NASDAQ: CYOU) – 2009년 4월 3일. 중국의 대형 포탈 중 하나인 Sohu.com의 자회사인 Changyou.com은 온라인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을 하는 포탈이다. 요새 워낙 온라인 엔터테인먼트가 hot한 분야라서 그런지 IPO 전부터 상당히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회사인데 재미있는 게임과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 (in-game purchase)을 가지고 있는 온라인 게임 회사는 불경기에 오히려 더 잘된다는 이론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이다. 전형적인 싸움게임인 Tian Long Ba Bu 하나가 2008년 매출의 94%를 창출하였다는걸 보면, 온라인 게임은 정말 중간은 없고, 성공 아니면 실패 두가지 밖에 없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현재 점수: $16에 open하여 현재 가격은 $30.02

3. Bridgepoint Education (NYSE: BPI) – 2009년 4월 15일. 온라인 교육업체인 Bridgetpoint는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학사, 석사 심지어는 박사 학위 까지 수여한다. Iowa와 Colorado에 작은 캠퍼스가 2개 있긴 있지만 31,000명 학생 중 98%가 온라인 학생들이다. 2008년 매출이 2,700억원 이었다니, 온라인 교육이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긴 있나보다. 올해 4개의 IPO중 가장 반응이 미지근했던 IPO이지만 그래도 첫날 성적은 up-IPO였다.

현재 점수: $10.50에 open하여 현재 가격은 $10.25

4. Rosetta Stone (NYSE: RST) – 2009년 4월 17일. 이 회사가 정말 재미있는 회사다. TV를 2시간 보면 Rosetta Stone의 광고를 한 4-5번은 볼 수 있는데, 로제타 스톤은 외국어 학습 소프트웨어다. TV 광고와 더불어서 이 회사가 선택한 마케팅 전략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쇼핑 몰과 공항에 Rosetta Stone 전문 부스를 만들어 놓고 길가는 사람들한테 소프트웨어 박스를 파는 방법인데, 내가 처음에 이걸 봤을때 “요새 누가 미쳤다고 외국어를 컴퓨터로 배우냐…학원 다니던지 아니면 해외 어학 연수를 가지…”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당연히 곧 망하겠지라고 생각했다. 왠걸…이 회사가 상장까지 했고, 2009년 가장 성공적인 IPO가 될줄 누가 알았겠냐. 첫날 opening 때보다 주가가 거의 40%나 오르면서 외국어 교육 시장에 대한 강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Rosetta Stone 매출의 20%는 항상 꾸준하게 외국어 학원이나 교육 기관에서 나온다고 하니, 역시 불경기지만 교육에는 누구나 다 투자를 한다는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현재 점수: $18에 open하여 현재 가격은 $28.96

자…14년만 뒤로 가보자…1995년 8월 9일, 창업한지 16개월이 채 되지 않은 Netscape이란 회사가 IPO를 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시장에서의 수요가 워낙 강해서 NASDAQ trading이 시작한 이후에도 약 2시간 동안 거래가 되지 않았다. Opening price 가 $25이었던 Netscape 주식은 같은 날 $75까지 지붕을 치고 $58에 그날 시장을 마감하였다. 내 기억으로는 그 이후로 Netscape 주식이 $160까지 올라갔었고, 수많은 인터넷 갑부들을 탄생시켰으며 실리콘 밸리의 미친 IPO 시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고 생각된다. 돈 한푼 못 벌고, 수익 모델 하나 없던 회사가 이런 말도 안되는 IPO를 했다는걸 보면 얼마나 많은 거품과 허영이 시장을 부풀렸는지 상상이 간다. 위 4개 회사의 IPO는 10년전 IPO와는 그 규모나 분위기면에 있어서 너무나 다르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순수 internet play 회사들이 IPO 시장을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올해 IPO된 회사들을 보면 50%가 비인터넷 비즈니스였다 (Rosetta Stone, Mead Johnson). 그리고 올해 일단 IPO의 절대적인 숫자 자체가 줄었을 뿐더라 상장을 시도하는 회사들은 Netscape 시절의 인터넷 기업들이 가지고 있지 않던 중요한 요소 2가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게 바로 “매출”과 “고객”이다. 여기서 말하는 “고객”은 돈을 쓰는 paying customer 들이다.

앞으로 몇개의 회사가 2009년에 더 IPO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100개가 아닐거라는건 아주 확실하다. 그리고, 거품이 터져도 하루아침에 안 망하고 천년만년 sustain될 수 있는 회사들이면 더욱 좋을거 같다.

간만에 토요일 아침 일찍 책상에 앉아서 몇 자 적어봤다. It’s a beautiful Saturday out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