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우리 투자사의 홍보성 내용을 포함합니다. 관심 없거나, 이런 홍보성 내용이 싫으면 그냥 안 읽으면 됩니다.
우리 사무실이 위치한 삼성역엔 식당이 엄청 많다. 점심을 항상 밖에 나가서 먹진 않지만, 나가서 먹는다면 도보로 갈 수 있는 식당이 1,500개는 충분히 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다가 배달 음식까지 포함하면, 식당과 메뉴의 선택지는 정말 많아진다. 그런데도 나를 포함한, 삼성역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오늘 뭐 먹지?”라는 고민을 한다. 아마도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들이 공통으로 매일 같은 질문을 할 것이고, 이건 외국의 직장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렇게 선택할 옵션이 넘쳐흐르는데도, “오늘 점심 뭐 먹지?” 고민은 한국의 직장인들이 수십 년 동안 했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으로 생각해서, 우린 계속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았었다. 완벽한 솔루션은 아니었지만, 플레이팅이라는 회사에 여러 번 투자하면서 이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길 바랬지만, 플레이팅은 처참하게 실패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서, 고객들에게 배달하는 사업은 돈 버는 게 정말 어렵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보통 이런 경험을 하면, 많은 분들이 이런 사업은 어렵고 우리가 투자한 회사가 망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분야나 사업에는 다시 투자하지 않는다. 우린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우리가 투자한 회사는 잘 안됐지만, 아직도 오늘 뭘 먹을지라는 문제는 존재하고, 오히려 물가가 상승하면서 이 문제는 더욱더 심각하고 커지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 다른 방식으로 이 시장에 접근해서 성공한다면 엄청나게 큰 성공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른 창업가들을 만났지만, 항상 2% 부족한 점들이 보였고, 이미 우리가 F&B 분야에 투자를 좀 많이 하면서 돈 버는 게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걸 많이 경험해서 그런지, 조금 더 보수적으로 검토하다 보니, 선뜻 투자하진 못했다. 그러다 런치랩을 검토하게 됐고, 비즈니스 모델도 꽤 단단하고, 창업가도 용병형 성향이 강해서 몇 달 전에 런치랩의 첫 기관투자자가 됐다.
런치랩의 사업은 간단하다. 가정식, 샐러위치(샐러드+샌드위치), 샐러드밀 중 하나만 고르면, 매일 회사로 점심을 배달해 주고, 먹은 후에는 음식쓰레기까지 포함한 남은 모든 걸 다시 수거해간다. 메뉴는 회사에서 정하기 때문에, 별로 안 좋아하는 식단이 걸릴 수도 있지만, 오히려 선택 장애를 없애주기 때문에 많은 바쁜 직장인들이 훨씬 더 좋아한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메뉴를 단순화하는 게 운영 효율 면에서도 훨씬 비용이 덜 든다. 참고로, 가정식 도시락은 밥과 국을 따뜻한 상태로 그대로 배달해 줘서 가정식과 비슷한 분위기의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원래 런치랩의 주 고객층은 대기업보단 사내 카페테리아나 식당이 없는 직원 50명 이하의 회사였는데, 요샌 대기업도 종종 문의가 들어오면서 런치랩의 점심 서비스를 그룹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회사 규모와 무관하게 인원수(4~5명), 이용주기(주 2회 이상만) 등 기본 요건만 맞으면 누구든 런치랩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에서 문의하거나, 바로 점심 체험하기를 신청해 보면 된다. 이 블로그를 보고 알게 됐다고 하면, 할인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조금 더 잘 해줄 거다.
15년 경에 회사에서 플레이팅으로 점심을 먹었던 것 같은데 아쉽네요.
정말 쉽지 않은 시장인 것 같아요. 런치랩은 잘 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위와 같은 논리라면 모든 구내 식당이 잘되어야하는데 매일 메뉴가 바뀌는 구내 식당들도 점차 잘 안되는 상황입니다. 한두번이야 참신하니까 먹어보겠지만 백반 스타일상 메뉴가 변경되기 어렵고 결국 질리게 되어 있거든요 플레이팅과 비슷하게 끝날듯 합니다.
네,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잘 되게 만들기 위해서, 창업가, 임직원, 그리고 투자자들이 모두 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스트롱이 런치랩의 첫 기관 투자자가 되셨군요!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으로 이 판에서 몇 안 남은 생존자인데 좋은 성장의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네, 정말 정통 바퀴벌레 입니다 🙂
일본에 동일한 사업을 하는 다마고야
스가하라유이치로 대표가 쓴 책.
“사업을 키운다는 것”
을 추천 합니다.
오, 고맙습니다. 참고하겠습니다!
외람됩니다.
일본 직장인 점심문화는 잘 모르지만 오래전 듣기로
개인적 식당이 비싸 도시락 사서 회사근처 공원에서 먹는게 자연 스럽다고 합니다.
콜로라도 덴버에 직장인들이 도시락으로 삼삼오오
회사에서 먹는걸 보고 문화적 충격이었어요
역시 도시락 싸주는 아내는 늘 불평이 많다고 하고
인근에 식당이 드물어 차를 타고 가야 한답니다.
코로나 때는 어쩔 수 없어 안에서 해결 해야 되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줄알았던 도시락이 줄고 있고하루 종일 회사에 갇혀 있다는 생각에 우리네 직장인은 경기가 어려워도 오늘 점심은 뭘! 골라 먹지?
정해진 시간내에 빨리 먹고 커피한잔 마시고 콧 바람 쏘이는 유일한 락? 의 소중한 문화라고 생각 되어집니다. 도시락 본질적인 보다 습성을 활용 하는 발상에 전환이 필요 하다고 생각 되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