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bit의 Series A 투자

우리의 비트코인 투자사 코빗의 30억 원 Series A 투자가 오늘 언론에 보도되었다. 모든 투자와 비슷하게 투자 이야기가 시작되고 성사되기까지는 많은 협상과 대화가 있었고 시간이 걸렸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 코빗 팀 못지않게 스트롱벤처스도 많이 기뻐하고 좋아했다. 이번 투자는 한국의 소프트뱅크벤처스가 lead를 했고 미국의 Pantera Capital (비트코인과 다른 전자화폐에만 투자하는 펀드)이 참여를 했다. 또한, 우리를 비롯한 기존 투자자들도 다시 투자에 참여해서 한국과 미국의 좋은 투자자들이 직접 코빗에 대해 믿음을 표현했다.

내가 코빗의 대표이사 Tony를(유영석) 처음 만난 건 작년 5월이었다. 그때 난 한국에 잠깐 나왔었고 일주일 후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는데 내 파트너 John이 “기홍아 너 이 친구 꼭 만나봐” 하면서 Korbit이라는 신생 회사의 창업자 토니를 한국에서 꼭 만나고 LA로 오라고 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열풍이 불고 있었지만, 나랑은 직접적 연관이 없어서 비트코인에 대한 큰 관심은 없었다. 그런데 존이 이렇게 누군가에 대해서 흥분하는 걸 오랜만에 봐서 비 오는 날 아침 청담동 커피숍에서 토니를 만났다. 솔직히 그날 아침 비도 오고 한국에서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몸도 많이 피곤해서인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코빗의 미래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는 토니와 10분만 이야기해 보니까 왜 존이 이 친구를 꼭 만나라고 했는지 금방 이해가 됐다. 지금까지 만났던 창업가들과는 느낌이 좀 달랐고 이 친구라면 큰일을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1시간 미팅 후, 나는 미국에 있는 존한테 바로 전화했다. “John, let’s do it(존, 투자하자)”

그 이후 작년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beGlobal 2013에서 토니는 실리콘밸리의 전설 Draper 가문 3대 – Bill Draper, Tim Draper, Adam Draper – 앞에서 피칭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이를 계기로 12월에 Tim Draper씨가 주도한 소규모의 작은 Series AA 투자를 성공적으로 받았다. 그리고 얼마 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30억 원의 Series A 투자는 비트코인과 코빗에 대해 시사하는 점이 매우 많다.

일단 한국에서의 비트코인의 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긍정적 신호탄이다. 한국에서 IT 및 비IT 관련 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비트코인이 완전히 망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은데 현실은 그와는 완전히 반대이다. 아마도 비트코인 가격이 작년 말의 정점에 비해서 많이 떨어졌는데, “비트코인 가격의 추락 = 비트코인 산업의 몰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 한국 언론에서는 이렇게 보도를 하고 있다. 이는 마치 특정 기업의 주가가 내려가면 그 기업이 망했다고 생각하고 환율이 내려가면 그 나라가 망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는) 비트코인 산업은 여전히 성장하고 관련 기술과 비즈니스들이 계속 창업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성공적인 회사들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코빗에 투자한 건 코빗이라는 특정 회사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의 비트코인 생태계에 투자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제 1년이 조금 넘은 한국의 스타트업인 코빗은 비로써 한국과 미국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탈과 엔젤투자자들과 한 가족이 되었는데, 내가 알기로는 한국 벤처기업으로서는 최초이다. 토니의 말대로 비트코인 벤처투자를 주도해 온 글로벌 투자자들이 모두 코빗을 선택하였고 계속해서 지원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큰 거 같다.

스트롱벤처스에게도 이번 Series A는 의미가 크다. 상용화되지 않은 제품과 가야 할 길이 먼 아직 증명되지 않은 비트코인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그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을 보고 투자하는 우리의 철학과 투자 방법론이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서 다시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아직 비트코인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나는 믿고 있지만, 비트코인이 화폐로 인정을 받으려면 가야 할 길이 멀고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 너무나 명확하기 때문에 예상보다 더 빨리 비트코인의 상용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랑 워튼스쿨 동기이자 이번 투자를 주도한 소프트뱅크벤처스 이강준 상무님이 이 부분을 아주 명확하게 표현해 주셨다.

“비트코인은 금융 거래에 있어 기존의 중개회사가 제공하던 핵심 가치인 신용 담보와 증거력 제공에 따른 비용과 보안 문제를 기술 혁신으로 풀어냈습니다. 기존 화폐나 신용카드와 비교했을 때 비용과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큰 강점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지급, 해외 송금 등에 있어 의미 있는 시장을 만들어 갈 것이며 나아가 스마트 계약, M2M(Machine-to-Machine) 거래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Big congrats to Tony and the Korbit Team.

Hustle on

최근에 한국 갔을 때 서베이 서비스 모아폼을 운영하는 내 고등학교 친구 명철이가 다음과 같은 명언을 했다. “기홍아, 성공할 수 있는 비결 진짜 간단한 거 같다. 그냥 성공할 때까지 계속하면 된다.”

저녁 먹으면서 들은 말이라서 그냥 웃고 넘겼지만, 지난주에 다시 이 말을 떠올리면서 단순하지만, 점점 더 make sense 한다는 생각을 했다. LA에 위치한 우리 투자사 Brandboom한테 지난주 금요일은 매우 특별한 날이었는데 바로 회사의 연 매출이 100만 달러 (=한화 약 10억 원)를 돌파한 날이었다. 브랜드붐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이 글을 참고하면 된다. B2B 서비스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enterprise 서비스를 가지고 연 매출 10억 한다는 게 진짜 쉽지가 않고, 지난 7년 동안 옆에서 이 회사의 사장 Eric과 그의 팀원들이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지 그 누구보다 우린 잘 알기 때문에 투자자이자 친한 친구로서 회사의 100만 달러 매출 돌파는 매우 매우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동안 이 회사는 비즈니스 모델을 크게 한번 pivot 했고, 그 이후 7년 동안 매일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했다. 비즈니스를 중간에 접고 다른 걸 해볼까 라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지만, 이 팀은 자신들의 능력, 시장의 가능성과 회사의 비전을 믿고 지금까지 이를 악물고 달려왔다. 큰 투자도 받지 않았다. 아니, 받으려고 수십번의 피칭을 했지만, 그때마다 기업용 서비스에 대한 의구심과 회사의 상대적으로 느린 성장 때문에 – 모바일 제품들과 B2C 서비스들보다 – 무산되었다. 물론, 실리콘 밸리 기준으로 봤을 때 연 매출 100만 달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많은 거에 익숙한 현대인들한테 매출 10억은 크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와 같이 이 팀이 그동안 걸어왔던 과거를 아는 사람들한테는 감회가 새롭고 많은 기대와 희망이 생긴다.

내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좋아하게 된 영어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hustle’이라는 단어이다. 사전적인 의미는 ‘맹렬히 활동하다’ 인데 더 실용적인 뜻은 ‘바둥바둥하면서 고생하다(좋은 의미로)’ 이다. Brandboom의 7년을 딱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바로 이 hustling의 연속이었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하고, 거절당하면 받아들여질 때까지 또 했다. 힘들지만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걸 정말 즐기고, 자신이 하는 걸 진심으로 믿고 있다면 나는 끝까지 hustle 하라고 모든 분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러다가 잘 되면 좋지만,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안 되더라도 자신의 한계를 경험할 수 있고, 살아가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에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악착같이 살지 마“라는 기사를 읽었는데 제목과는 달리 이 기사의 내용은 오히려 악착같이 살아라 인거 같다.

믿지 않는다면 빨리 그만둬라. 하지만, 믿는다면 악착같이 hustle 해라. 그리고 성공할 때까지 해라.

beGlobal 2014

작년에 이어 올 9월 12일 (금) 샌프란시스코의 고풍스러운 InterContinental Mark Hopkins 호텔에서 beGlobal 2014가 개최된다. 작년에 실험적으로 개최한 첫 행사가 다행히 반응이 매우 좋아서 – ‘폭발적’이라는 말은 잘 안 쓰지만 정말 반응은 폭발적 이었다 – 이번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우리의 투자사인 비석세스 팀이 모든 operation과 실행을 담당하면서 더운 여름에 구슬땀을 흘리면서 준비를 했다 (지금도 준비 하고 있는 중이다).

해마다 한국에서 열리는 beLaunch 행사의 실리콘 밸리 연장선으로 단순히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제 2살 밖에 되지 않은 beGlobal은 이미 세계 무대에서 유니크하게 포지셔닝이 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외에서 열리는 최고의 코리안 tech 행사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과 밸리 최고의 연사들, 최신 주제와 이슈들을 다루는 세션들, 그리고 행사의 꽃인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들의 pitch가 준비되어 있다. 솔직히 나도 많은 행사를 준비해 봤고, 한국과 미국의 많은 tech 행사에 여러 자격으로 참석해 봤지만 beGlobal은 기존 한국의 기업이나 타 기관에서 해외에서 주최하고 진행하는 행사와는 ‘격’이 다른 알짜배기 행사이자 축제이다.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진행되는 행사지만 혹시 이 블로그 독자분들 중 9월 12일 (금) 샌프란시스코에 계시면 꼭 참석하라고 강요하고 싶다.

행사 표는 여기서 구매할 수 있다 (프로모 코드 “strongvc-30” 사용하면 30% 할인)

bringing Seoul to the Valley. See you at beGlobal 2014!

<이미지 출처 = http://beglobal.co/>

Tumblbug 투자

우리는 최근에 한국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텀블벅(Tumblbug)에 투자를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공유, 크라우드, 대중의 힘과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들에 관심이 많다. 항상 말하지만 공유/크라우드 제품들은 인터넷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고, 반대로 인터넷은 이런 서비스들을 위해 최적화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Kickstarter와 Indiegogo의 성장을 지켜본 나로써는 자연스럽게 한국의 킥스타터를 찾게 되었다. 솔직히 텀블벅 말고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들이 한국에도 이미 많이 존재하고 새로 생겨나고 있다. 어떤 회사들은 매출이나 규모면에서 훨씬 앞서가고 있지만 왠지 뭔가 부족하고 불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가 텀블벅의 엔지니어를 만났고, 그 이후 염재승 대표를 만났는데 첫 미팅에서 굉장히 좋은 인상을 가지고 텀블벅 사무실을 떠났다.

일단 우리는 텀블벅의 engineering team에 굉장히 감명 받았고, 자연스럽게 기술과 개발을 중시하는 회사의 문화가 맘에 들었다. 그리고 이런 좋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뭔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려는 회사의 방향이 내가 전부터 생각했던 크라우드펀딩 개념과 잘 맞았다. 회사의 모토인 ‘독립적인 문화창작을 위한 펀딩 플랫폼’ 그리고 이를 실현해 줄 수 있는 능력있는 개발력과 팀원들 – 이 정도면 비즈니스를 하면서 어려움에 부딪혀도 충분히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동안 만났던 모든 크라우드펀딩 회사들이 지향하는 미래는 펀딩 ‘플랫폼(platform)’ 이다. 인터넷 플랫폼을 만든다는 건 말을 하고 상상하기에는 너무나 쉽지만, 실제로 실행하는건 굉장히 어렵다. 궁극적으로 탄탄한 플랫폼을 만들고 그 플랫폼이 무너지지 않게 하려면 좋은 기술력이 그 플랫폼을 뒷받침 해줘야 하는데 아쉽게도 많은 분들이 엔지니어링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영업에만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구축은 힘들다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한국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들의 캠페인들을 보면서 맘에 들지 않았던 또 다른 점은 많은 캠페인들이 단순한 기부형 프로젝트라는 건데 – 그리고 오히려 이런 기부형 프로젝트를 장려한다는 느낌까지 받는다 – 텀블벅은 이런 프로젝트들을 최대한 막으려고 노력한다. FAQ를 보면 이 부분이 명확하다:

Q. 돈이 필요한데 기부형 프로젝트도 가능한가요?

A. 단순히 기부가 목적인 프로젝트는 텀블벅과 맞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특정단체의 존속을 위한 막연한 기금 모금 행사 같은 경우이지요. 기부가 가치있는 활동임은 틀림없지만, 텀블벅은 시작과 끝이 명확한 창조적인 목적성을 가진 프로젝트에 그 범위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다만, 프로젝트 결과의 일부가 기부로 연결되는 것은 괜찮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은 인터넷과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가능해진 민주화의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물론, 부작용도 많지만 이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텀블벅과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방에 있는 작은 도시 변두리에 사는 창업이나 사업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 본인 스스로가 부자가 아니라면 –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면 절대로 남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이런 발명가들은 텀블벅과 같은 펀딩 플랫폼을 통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초기자금을 받을 수 있고,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된다. 물론, 자금을 제공하는 사람들도 그냥 기부하는 건 아니다. 이런 좋은 프로젝트나 제품에 투자를 함으로써 남들보다 그 제품을 먼저 구매하거나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나는 이 그림이 너무 좋다.

세상을 어느 정도 살아본 분들이라면 이제 다 알겠지만 이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다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그런 말은 개소리다 (요샌 초딩들도 이런 말 믿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0 m에서 시작하고, 어떤 운 좋은 사람들은 90 m에서 시작한다. 아주 재수없는 사람들은 아예 -30 m에서 시작한다. 이런 불공평한 세상을 내가 어떻게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뒤처진 곳에서 출발을 하더라도 그 ‘시작’할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뒤처진 사람들은 더 빨리 그리고 더 열심히 뛰어서 이길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 크라우드펀딩은 이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누구에게나 다 주는 아주 아름다운 것이다.

<이미지 출처 = www.tumblbug.com>

SKIT! 투자

우리가 가장 최근에 투자한 회사는 SKIT!이라는 앱을 만드는 Storytime Studios라는 LA 기반의 스타트업이다. 한국에도 South Park 애니메이션 매니아층이 꽤 두텁게 존재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 회사의 창업팀이 South Park의 매니아였고 일반인들도 South Park와 유사한 재미있고, 동시에 싱거운? 애니메이션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만들었다. 2명의 공동창업가들은 실은 한국인도 아니고 교포도 아니다. 한 명은 완전 백인이고 다른 공동 창업가는 말레이시아인 이다. Strong Ventures는 최근에 다음 3가지 카테고리의 스타트업에 집중하고 있다. 첫째는 한국이 본사인 한국인들이 창업한 스타트업들이다. 둘째는 미국이 본사인 한국인 또는 한국계 교포들이 창업한 스타트업들이다. 그리고 셋째는 한국과는 상관이 없는 미국의 스타트업이지만 스트롱벤처스가 한국에서의 인맥과 경험을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제공하고, 가능하면 한국 또는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도와줄 수 있는 스타트업들이다. SKIT!이 바로 3번째 케이스에 해당된다고 생각되어서 투자를 했다 (그리고 이 회사는 실리콘밸리가 아닌 LA 기반이다. John과 나는 LA 기반의 스타트업들을 더 선호하는 개인적인 성향이 약간 있다).

이 외에 내가 개인적으로 SKIT!을 맘에 들어했던 이유가 몇 개 더 있었다. 일단, 이 창업팀은 이미 과거에 exit을 한 경험이 있는 노련한 창업가들이다 (게임 업계에 오래 계셨던 분들은 알텐데 이 중 한명은 Xfire란 회사를 창업해서 2006년도에 Viacom에 1,000억원 이상에 판 경험이 있다). 이런 성공적인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팀은 겸손하고, 본인들은 운이 좋았고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은 창업가라고 생각하는 그런 마인드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SKIT!이 잘 되면 좋겠지만 만약에 망하더라도 이런 좋은 팀한테 투자하면 분명히 그 이후라도 뭔가 같이 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뭐, 완전히 망하더라도 이런 친구들과 친해지면 나중에 분명히 또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고 우리의 투자금은 바로 이런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다른 이유는 SKIT! 이라는 앱을 사용하면 할수록 뮤직쉐이크 생각이 많이 났기 때문이다. 두 제품은 유사한 점이 많고 – 뮤직쉐이크는 사용자 제작 음악 서비스, SKIT!은 사용자 제작 애니메이션 서비스 – 창작가와 소비자 사이의 미묘한 선을 따라가면서 사용자제작 서비스를 차곡차곡 만들어 간다는 면에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었다. 특히, 내가 뮤직쉐이크로 해보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자원의 한계로 인해서 포기했던 많은 기능과 실험을 SKIT!은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팀과 같이 일하면 나도 많이 배우고 내 과거의 경험을 같이 공유하면서 더욱 더 재미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사적인 견해나 감정때문에 투자한건 아니고 Strong 내부적으로 합의를 본 후에 투자를 집행했다.

<이미지 출처 = http://mashable.com/2014/06/16/skit-app-lego-mo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