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바쁜 한주가 지났다. 월요일이 노동절이라서 하루 쉬어서 육체적으로는 편했지만, 밀린 이메일과 업무 때문에 정신없이 short week가 지나갔고 다시 주말이 왔다.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동네 테니스 친구 Richard Chen과 아주 힘든 경기 한판 끝내고 (테니스 라켓 3 자루나 줄 끊어먹은 상당한 접전이었다) 집에 와서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US Open 보면서 주말 블로깅을 한다. 작년 이맘때 필라델피아에 있을때는 직접 경기장에 가서 US Open을 봤는데 LA로 이사온 후 거리/시간/돈 관계상 아쉽지만 그냥 TV를 보는걸로 만족해야한다.
요새 내가 많은 조사를 하고 있는 분야가 유투브를 사용한 viral 마케팅이다. 우리같이 작고 마케팅 예산이 많지 않은 회사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알리고 유저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다가 그 몇가지 방법 중 하나인 유투브를 가지고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고 있다. YouTube에 올라가 있는 동영상은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적어도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감상하지만, 실제 유투브를 이용해서 기업 마케팅을 하는거는 처음이라서 이런 저런 조사를 해보니 참으로 재미있는 dynamic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유투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구독자가 많고, 동영상 view가 많은) 유투브 스타 (Vlogger들이라고들 한다. Vlogger = Video Blogger) 들을 나열해 보니 1위부터 10위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일반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참고로 우리가 잘아는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유투브에서 17번째로 가장 많은 구독자를 가지고 있으니…이런 사실이 참으로 충격적이었다…유명한 가수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인기가 많은것일까.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은 유투브 인기 블로거들이 대부분 10대 일반 청소년들이고, 잘생긴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컨텐츠가 재미있거나 웃긴것도 아닌데 (나한테만 이럴지도 모른다 ㅎ) 모든 동영상이 기본 50만번의 view를 기록하는것이었다.
이 사실을 발견한 후 내가 가장 먼저 느낀 점은, 괜히 큰돈 들여서 Beyonce와 같은 대형 스타들과 뮤직쉐이크 프로모션을 하는거 보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런 유투브 블로거들과 마케팅 행사를 하는게 좋을거 같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가수 팬들은 음악을 소비하는 사람들이지, 음악을 만드는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뮤직쉐이크는 음악을 만드는 툴이기 때문에 음악 창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해야한다.
-유투브 블로거들은 대부분 10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스타들의 팬들 또한 10대 또는 그 보다 더 어린 연령층의 사람들이다. 뮤직쉐이크가 원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서 사용해보는거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젊은 층이다.
-유투브 동영상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층은 인터넷과 매우 친하고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유투브 블로거들을 연락해본 결과, 현재 YouTube에서 3번째로 가장 많은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유투브 스타 KevJumba와 뮤직쉐이크 관련 동영상을 만들기로 하였다. 아직 만들고 있기 때문에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매우 재미있으니 기대하시라는 말만 일단 하겠다. KevJumba는 올해 대학 진학을 하는 미국계 중국 소년인데 만드는 동영상마다 첫 3주 안에 기본 1백만 view를 기록하고, 지금까지 이 친구가 만든 동영상들의 합계 view는 3천만번이다. 뮤직쉐이크 동영상은 아니지만, 뮤직쉐이크로 만든 음악이 intro곡으로 사용된 최근에 KevJumba가 만든 동영상을 여기에 링크한다. Enjoy!
류병훈
저도 kevjumba의 비디오를 너무 좋아해서 다 봤는데요 ^^ 케빈이 자기 비디오에 사용하는 음악 선곡이 참 좋더라구요. 근데 뮤직쉐이크란 어떤 프로그램입니까? 저도 음악 작곡하고 키보드를 다루는데, 관심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