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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on Group의 몰락 – Part 2

불화, 갈등 그리고 시샘
하지만 이런 Raj를 월가나 실리콘 밸리에서 모두가 고운 시선으로 바라만 보는건 아니었다. 특히 문제가 된건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의 공격적인 방법들이었는데 Needham의 고객사인 Cirrus Logic이나 Silicon Valley Group과 같은 칩 제조업체의 임원들은 Raj가 정보를 얻기 위해서 자신들의 직원들을 귀찮게하는걸 수차례 목격하였고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다. 그는 특히 특정회사의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다른 회사의 정보와 교환하는 전략을 사용하였는데, 급기야 Cirrus Logic은 Rajaratnam씨나 타 analyst와는 회사가 지정한 세명의 임원들만이 만날 수 있다는 사칙까지 만들어 놓을 정도였다. 또한, 이 사칙을 위반할 경우에는 회사는 직원들을 해고할 수 있다는 내용의 문구까지 고용계약서에 추가하였다.
Silicon Valley Group의 대표 Der Torossian씨는 직원들한테 아예 Rajaratnam씨와 이야기도 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그가 나중에 기억하는건 직원들 감시를 더 철저히 하면 할수록 Raj는 더 많은 정보를 입수하는거 같았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에 인텔은 수많은 내부 임원 미팅을 열었는데 그 미팅 내용의 절반이 도대체 Rajaratnam씨가 발표하는 인텔의 보고서 내용이 어떻게 그렇게 정확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였다고 한다.
사 태가 이렇게 되자, Needham 내부에서도 많은 마찰이 발생하였다. 특히, 1995년도에 Paine Webber가 Needham사를 인수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 Raj의 이러한 행동이 향 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때문에 deal이 무산되자 이런 갈등은 고조되었다. 1993 ~ 1996년 동안 Needham의 임원 5명이 George Needham한테 Raj의 행동이 심히 걱정된다는 우려를 표명하였고 격국 1996년 11월, 11년동안 Needham의 비즈니스를 키우는데 엄청난 공헌을 한 Raj Rajaratnam은 회사를 떠난다.

Galleon Group의 설립
실은 Raj는 Needham에 있을때부터 high tech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서 그가 설립한 헤지펀드를 더 키우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투자유치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Needham사를 그만두자마자 (혹자는 짤렸다고 한다) Galleon Group을 전직장에서 한블럭 떨어진 Lexington과 57번가에 설립한다 (“galleon”은 16 ~ 18세기 유럽에서 항해되던 큰 항해선을 의미한다). 그는 과거에 Needham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들을 많이 데려오는데 그 중에는 수석 트레이더인 Gary Rosenbach도 포함된다.
1997년도에 2억 5천만 달러로 시작한 Galleon은 12개월만에 운용자산을 8억 달러로 늘렸고, 기술주에 투자해서 한몫 챙기려고 하는 투자자들의 돈은 넘쳐흐르고 있었다. Needham사 보다는 조금 loose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사를 만드려고 Raj는 노력하였지만 그 바닥에 깔린 기본 정신은 다르지 않았다: 비용을 최소화 하면서, 정보를 닥치는 대로 확보하기였다.
Raj가 Needham을 퇴사한 후에도 인텔은 내부 재무 정보를 누군가가 Raj한테 빼돌리고 있다는 의심을 떨구지 못하고 본사에 있는 팩스기계 옆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놓았다. 1998년 3월, Roomy Khan이라는 인텔의 여직원이 “Intel Confidential” 표시가 되어 있는 노트와 서류를 Rajaratnam씨에게 팩스로 보내는게 카메라에 잡혔다. 여기에는 전세계 컴퓨터 제조업체들의 인텔 칩 주문 현황 및 가격이 구체적으로 적혀있었고, 능력있는 분석가라면 이 정보를 기반으로 인텔의 매출을 역산할 수도 있었다.
인텔은 그녀를 FBI에 신고하였고, Khan씨는 이 사건 이후로 인텔을 퇴사하였지만, 곧 새 직장을 구하였다. 바로 Galleon이 그녀를 채용한 것이었다. 1년 뒤 Khan씨는 Galleon 마저 퇴사하였고, 유죄를 인정하고 FBI의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하였다.
그녀는 6개월 동안 자택 감금되어지만, FBI는 결국 그녀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였다. 왜냐하면, 그녀가 보낸 정보를 바탕으로 Raj가 실제 거래를 했는지, 그리고 했다면 과연 부당 이익을 챙겼는지를 증명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Galleon의 순풍
Galleon 의 하루는 전직원이 참석하는 8시35분 오전 회의로 시작했다. 시간 개념이 철저한 Raj는 늦게 오는 직원들한테는 25 달러의 벌금을 과하기도 하였다. 직원들로 둘러쌓인 Raj는 각 담당자들에게 그날 또는 그주에 있는 특별한 행사, 신제품 발표, 시장의 움직임 또는 실적 발표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고 날카로운 질문들을 많이 던졌다. Analyst들이 주가가 내려갈지 확실하게 대답하지 못하면 그는 고함을 버럭 지르거나 “야, 이 멍청아!”라고 소리치곤 했다.
Raj는 항상 “variant view (월가의 주류 의견과 다른 자신만의 다른 견해)”를 가지라고 그의 analyst들한테 주입교육 시켰고, 특정 주식이 variant view의 반경에 들어오면 반드시 사거나 팔라고 강조하였다.
Raj 는 그의 도가 지나치는 대담한 장난으로 또한 유명했다. 전기 충격 총을 만드는 Taser International사가 투자유치를 위해서 Galleon사를 방문했을때 Raj는 전기 충격 총을 직접 맞는 사람한테 5,000 달러를 주겠다고 했다. Keryn Limmer라는 여자 트레이더가 지원했고 전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회의실 책상 위에서 테이저 건을 맞자마자 바로 쓰러졌다 (Limmer양은 향 후 이 사건에 대해서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같은 해 4월 1일, Galleon 직원들은 회의실에 있는 처음 보는 난장이와 인사를 나눴다. Raj는 이 난장이가 “small cap (중소형주: 시가총액이 작은 회사들)”을 새로 담당할 애널리스트라고 소개하였는데 도가 조금 지나친 만우절 농담이었다.Raj가 직접 돈을 내고 난장이 배우를 재미로 용역한것이다.
월가 밖에서도 Raj는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동남아 쓰나미 피해자들을 위해서 75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였으며, 비영리 교육 단체인 Harlem Children’s Zone의 이사로 등록되는 등 자선활동도 남들보다 더 열심히 했다.
2006년도 말 Galleon과 Raj는 부러울게 없을 정도로 잘나가고 있었다. 운영 자산의 규모가 70억 달러를 육박하였으며, 늘어난 직원을 수용하기 위해서 Madison과 57번 가에 있는 더 큰 사무실로 이주하였으며, 아시아로 확장하고 캘리포니아에 새로운 펀드까지 만들었다. Galleon의 직원들은 회사가 곧 상장해서 모두가 다 떼부자가 될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Raj Rajaratnam은 주위 사람들에게 자기 이름이 (Raj) 힌두어로 “왕”을 의미하는데 본인의 이름과 성에는 “Raj”란 단어가 두번이나 중복되니까 자신은 “왕 중 왕”이라고 자랑하곤 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정말 그는 그의 이름값을 하는거 같았다.

To be continued in “Galleon Group의 몰락 – Part 3

출처 및 참고:
-Fortune “Dangerous liaisons at IBM: Inside the biggest hedge fund insider-trading ring” by James Bandler
-Wall Street Journal “Raj Rajaratnam: The Inside Story” by Nathan Koppel
-Wall Street Journal “The Man Who Wired Silicon Valley” by Robert A. Guth and Justin Scheck
-Wall Street Journal “Fund Chief Snared by Taps, Turncoats” by Susan Pulliam


Galleon Group의 몰락 – Part 1

위키피디아는 내부자 거래를 (insider trading)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특정 기업의 주식이나 증권 (채권, 스톡 옵션 등)을 그 기업과 관련된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들이 사고 파는 행위. 임원, 핵심 직원들, 이사회 및 대주주들과 같은 “내부자”들이 기업의 주식/증권을 사고 파는건 불법 행위가 아니지만, 그 사고 파는 행위 자체가 공개되지 않는 정보를 남용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발생해야한다.

하지만 언론에서 주로 “내부자 거래”라는 말이 언급될때는 99.9% 거의 불법적 거래와 연관이 있다. 뭐, 그렇기 때문에 언론에 나오는것이지만서도. 즉, 특정 개인들이 아직 시장에 공개되지않은 기업의 정보를 바탕으로 주식 거래를 했을때 우리는 주로 내부자 거래라는 말을 접한다. 간단한 예로, 나랑 친한 친구가 작은 생명공학 벤처기업에 다닌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이 회사는 곧 아주 큰 제약업체한데 인수될것이라는 내부 정보를 내 친구랑 내가 술을 먹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부터 나는 은행과 주위 친구들한테 빚을 내면서까지 돈을 모아서 내 친구가 다니는 벤처기업의 주식을 사서 모으기 시작했다. 정말로 얼마 후에 이 벤처 기업은 제약회사에 인수되었고 내가 산 주식의 가치는 하루 아침에 5배가 되었다. 아주 전형적인 내부자 거래 케이스이며, 엄연한 불법 행위이다.

거의 1년이 넘게 법의 심판과 검토를 받고 있는 월가의 현대 역사상 가장 큰 내부자 거래 소행에 대한 내용을 연재해 보도록 하겠다. 나 또한 이 케이스를 1년 넘게 신문과 잡지를 통해서 follow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이런저런 연구와 조사를 많이 하였는데 파고들면 파고 들수록 흥미롭고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한 음모와 사기에 놀랄 따름이다. 2009년 12월 초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언론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 중 하나인 뉴욕의 Galleon Group이 2009년 10월에 문을 닫았다.
Galleon은 전 Needham & Company사의 사장인 Raj Rajaratnam에 의해서 1997년도에 설립되었으며, 2009년도에 내부자 거래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현재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모두 빼낸 상태이다. Rajaratnam씨는 2008년 10월달에 5명의 공범들과 함께 체포되어 다수의 사기 및 내부자 거래 협의를 받고 있다. 그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다음과 같다:-
Raj Rajaratnam의 등장
1985년 작지만 탄탄하기로 소문난 Needham & Co. 투자은행에 한 젊은이가 말쑥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로비에 나타났다. “인터뷰 하러 왔습니다”하면서 그는 자신감있게 말을 하였다 –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아주 기억에 남을만한 큰 미소와 함께. 그의 이름은 Raj Rajaratnam 이었다.
스리랑카 태생의 Rajaratnam씨는 재봉틀 제조업체인 Singer의 매니저였던 아버지 밑에서 부유하게 자랐다. 그는 영국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워튼 스쿨에서 MBA 학위를 마친 후 Chase Manhattan 은행에서 2년 동안 일을 했다. 그당시 월가의 많은 젊은이들과 같이 그는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반도체 산업의 가능성을 일찍 깨달았고, 이와 관련된 투자은행 업무 및 연구조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Needham에 입사 지원서를 제출하였다. 그당시 돌던 소문에 의하면 Needham은 전문성과 경험보다는 낮은 연봉을 받으면서도 살인적인 업무시간을 소화할 수 있는 의욕찬 젊은이들을 채용하였다. Needham의 창업자인 George Needham 씨는 “나는 절름발이들을 채용해서, 아주 x뺑이를 치게 만들지.”라는 말을 버릇처럼 했다고 전해진다.
Needham씨는 직원들에게 정보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였다. 그는 Raj와 같은 analyst들한테 24시간 눈과 귀를 열고 다니라고 하면서, 비행기를 타면 옆좌석 사람한테 정보를 캐고, 술집에 가면 바텐더한테 정보를 얻으라는 말을 바이블처럼 주입시켰다. 그리고 그는 매우 검소했다. 직원들의 비용청구서를 일일히 직접 다 확인하고,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직원들한테 비행기에서 항상 1박을 하는 스케줄을 강요했다. 심지어는 쓰레기통에 먹다 버린 음료수가 있으면 비서들을 나무라기까지 할 정도로 Needham씨는 짠돌이 였다.
Raj는 이런 빡빡한 분위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그는 이미 미국의 사양산업으로 간주되어 남들이 잘 분석하지 않는 컴퓨터 칩 산업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는 뉴욕에서 캘리포니아로 밤 비행기를 타고 날라가서 실리콘 밸리의 하루 90달러짜리 모텔방을 숙소로 삼으면서 칩 산업의 전문가와 임원들과 하루 종일 미팅을 하면서 커넥션을 만들어갔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허영심에 가득찬 월가의 analyst들에 익숙한 실리콘 밸리의 임원들은 약간 어리숙하지만, 순진하고 백만불 짜리 미소를 가지고 있는 Raj한테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Raj Rajaratnam의 성장
Raj는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이 그리고 더 정확한 정보 수집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사람들을 만나고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1987년 초에 전 Applied Materials사의 CFO인 Gerald Taylor씨가 “chemical vapor deposition (CVD: 화학기상성장법)”이라는 신기술에 대해서 월가의 큰 투자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을 할때 어떤 analyst는 발표 도중 잠이들 정도로 어렵고 딱딱한 이야기였지만, Raj는 직접 실리콘 밸리로 날라가서 Taylor씨 및 Applied Materials사의 엔지니어들을 만나서 이 기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이해한 후에 그가 향 후 배포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이 신기술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분석 자료를 포함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는 이 회사의 고객들과 전화통화나 미팅을 통해서 회사의 현황 및 산업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 그 당시만 해도 이렇게 까지 공을 드리는 analyst는 없었다.
이런 그의 노력은 빛을 발휘하였다. 그는 Applied사를 비롯한 다른 칩 제조업체들이 – Atmel, Oak Technology, Opti, Xilinx – 상장할때 Needham사를 주 투자은행으로 이용하도록 설득하는데 성공했으며, 이 회사들의 사장들은 대부분 Needham한테 비즈니스를 주는게 아니라 Rajaratnam씨한테 비즈니스를 준다고 농담처럼 말하곤 했다. 서서히 그의 발굴의 영업능력은 월가에 소문나기 시작했고, 큰 투자은행들에서 Raj한테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냈지만, Raj는 Needham에서 초고속 승진을 통해서 1991년도에 사장이 되었다.
여기서 재미있는 일화 한가지 – 보통 이렇게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직원들을 관리하면서 자연스럽게 현장감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런 ‘노가다’ 현업 일들은 이제 새파란 MBA 출신의 analyst들이 하는게 보통 이 바닥의 생리이다. 그런데 Raj가 사장이 되던 해에 신입 analyst인 Gerald Fleming이라는 직원이 아침 미팅에서 Applied사의 주당 수익 (EPS)이 41센트일거라는 발표를 하였다. 조금 후에 Raj는 그 정보는 틀렸고, 자신의 “믿을만한 소스”에 의하면 42센트라고 반박하였고, Applied에서 수익을 발표했을때 실제 EPS는 42센트였다. 그만큼 Raj는 계속 현장감을 유지하고 있었고, 더 중요한거는 수많은 정보통들의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Rajaratnam씨는 1992년도에 기술주들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위한 헤지펀드를 설립하였고, 그가 그동안 쌓은 방대한 소스들로부터 나오는 정보를 기반으로 큼직큼직한 투자를 시작하였다. 2년 후 그는 Needham사의 지분을 17%나 소유하게 되었고 – 창업자 George Needham은 26%를 소유하고 있다 – 연봉만 10억 이상을 받고 있었다.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배인 Raj였지만, 그는 겸손과는 거리가 멀었다. 신입사원들한테 그는 “George의 이름으로 회사는 설립되었지만, 여기서 실제 보스는 바로 나야.”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곤 했다.

실리콘 밸리의 정보왕
Rajaratnam의 리더쉽은 매우 독특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와 같이 카리스마로 가득찬 리더였고, 특히 직원들을 한계점까지 몰고가서 잠재능력을 극대화시키는 리더쉽으로 유명했다.
그가 먹지 못할 정도로 매운 소스는 이 세상에 없다고 자랑하는걸 들은 후 직장 동료가 그 다음날 세상에서 가장 맵다는 하바네로 고추로 만든 Armageddon이라는 소스를 한병 가지고 왔다. 거장내 모든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Raj는 이 소스로 범벅한 닭날개 2개를 원샷하고 바로 화장실로 가서 눈물을 흘리면서 토를 했다고 한다. 그는 그날 조퇴하였다. 그 정도로 Raj는 승부욕이 강했고, 직원들도 그만큼 강해지길 원했고 그렇게 몰아붙였다.
1990년 초,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소프트웨어와 Intel에서 제조한 값싸고 성능좋은 프로세서는 새로운 개인 컴퓨팅 시대의 장을 열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서 Raj가 그토록 열심히 쫓아다니던 칩 산업이 활기를 되찾았다.
인텔은 경쟁사 AMD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 있었다. 1994년도에 AMD는 인텔과의 큰 법적 소송에서 승소하였고, 투자자들은 AMD의 486 칩들이 과연 인텔이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던 시장점유율을 갉아 먹을수 있을지 모두 궁금해하고 있던 때였다.
1994년 3월 21일 – AMD의 1사분기 실적 발표 2주 전 – Raj는 그의 사무실에서 열심히 여기저기 전화를 하고 있었다. 싸인팬으로 그는 작은 공책에 날짜와 이름 2개를 적었다. 하나는 AMD를 포함한 여러 tech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매니저 이름이었고, 다른 하나는 칩 제조업체어서 일한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의 이름이었다. 첫 페이지에 Raj는 “5억 달러 이상 될수도 있슴.”이라고 적었고, 그 옆 페이지에는 “목표는 4.84억 달러” 그리고 “새로운 목표 5.15억 달러”라고 적었다. 그리고 그 밑에는 “486 1백만개” 및 486 칩의 가격을 몇개 적었다.
4월 4일, AMD는 5.13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1사분기 매출을 발표하면서 월가를 깜짝놀래켰다 – 그 매출을 가능케한 486 칩이 예상보다 더 많은 900,000개 이상 팔렸다고 하면서.
노트광인 Raj는 이와같이 업무와 관련된 모든 통화와 대화에서 나온 정보는 무조건 필기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 공책들에는 Raj와 같은 네트워크와 인맥이 없는 대부분의 analyst들이 확보하기 힘든 주옥같은 정보들이 즐비했다.

To be continued in “Galleon Group의 몰락 – Part 2

출처 및 참고:

-Fortune “Dangerous liaisons at IBM: Inside the biggest hedge fund insider-trading ring” by James Bandler
-Wall Street Journal “Raj Rajaratnam: The Inside Story” by Nathan Koppel
-Wall Street Journal “The Man Who Wired Silicon Valley” by Robert A. Guth and Justin Scheck
-Wall Street Journal “Fund Chief Snared by Taps, Turncoats” by Susan Pulliam

“Burnout” 방지 및 관리 방법

이 블로그를 통해서 내가 ‘일과 스트레스’와 관련된 다음의 2가지 포스팅을 올린적이 있다:
운동선수들로부터 배우는 슬럼프 극복 방법
운동이 보약이다

이 글들을 읽은 많은 분들이 그동안 나한테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에 대한 문의를 많이 했다. 솔직히 나는 의사도 아니고 business executive coach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벤처기업에 종사하는 일인일 뿐이지만, 내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드린 답변들이 업무나 일상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감사 메일을 받으면서 요새 느끼는 점은 바로 현대 직장인들과 스트레스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은 이런 내용들이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들이라서 모두가 공개적으로 말하기를 꺼려하지만, 바쁘고 절박한 직장 생활을(특히 벤처 초기 단계) 하면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정신적/육체적으로 많은 압박을 받고 살고 있다. 내가 이 말을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나 또한 그런걸 개인적으로 최근에 경험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몇 년 전만 해도 ‘스트레스’라는 말을 들으면 나는 코웃음을 치고, 남들이 스트레스라는 말을 꺼내면 그 사람들을 비웃던 부류의 사람이었다. 왜냐하면 일로인한 스트레스라는건 나약하고 한가하고 한심한 사람들만이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럭셔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그리고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한테는 스트레스라는 게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을 했던 부분도 있었고…
2009년 힘든 한 해를 보내면서 나는 이런 내 생각이 많이 틀렸다는걸 느꼈다. 마음속으로는 스트레스를 부인하고 있었지만, 나도 모르게 육체적/정신적으로 내 몸뚱어리는 삶의 무게를 느끼고 있었고 이러한 부하가 계속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나는 순간적으로 burnout이라는 현상을 경험했다. 처음 경험하는 현상이라서 극복하는 데는 몇 주라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인생을 되돌아 보고 나한테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는 일을 하면서 주위를 자주 둘러본다. 그리고 내 주위에 업무 때문에 힘들어하는 동료들이 보이면 더 이상 “이 나약해 빠진 새끼야, 정신 차리고 긴장해!”라고 소리치지 않는다. 분명 저들도 내가 그랬던거와 같이 burnout 현상을 경험하고 있거나, 곧 경험할 것이라는걸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가지고 있는 나도 burnout이 될 수 있었다면 분명히 내 주위 직장인들 90% 이상의 몸과 정신에 이 순간에도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이다.
여기 burnout 현상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공유한다. 혹시 본인이 요새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거나 아니면 주위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1. Burnout은 무엇이며 증상은?
“Burnout”은 말 그대로 정신적/육체적 에너지와 지방이 모두 타버려서 ‘앵꼬’가 된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서 우물의 물이 모두 고갈되었다는 말이다.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잠을 잘 못 자고, 술을 많이 먹고, 특정한 이유가 없이 화를 많이 내고, 평소에는 매우 관심을 두고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 일, 증상에 대해서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burnout이 임박해 있다고 할 수 있다(물론, 갑자기 환경에 변화가 생겼거나 또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거나 하는 외부 쇼크로 인한 증상일 수도 있다).
영어에는 “tired but wired”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육체는 매우 피곤하지만, 정신적으로는 괜히 불안하고 뭔가를 계속 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생기는 상태를 말하는데 만약 tired but wired 상태라면 조심해야 한다.

2. 원인은 무엇인가?
현대 직장인들한테 있어서 burnout의 가장 큰 원인은 과로와 업무 과부하라고 Institute for Employment Studies는 명시한다. 또한, 다른 원인으로는 보고해야 하는 보스들이 너무 많거나, 책임만 있고 권한의 부재, 남들한테 일을 위임할 수 없는 성격 등이다.

3. Burnout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나도 경험을 했고, 주위 사람들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방법은 바로 “일이 나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일을 하는거다.”라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다. 특히 나같이 의욕과 자신감이 넘치는 직장인들은 스스로 모든 일을 해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경우가 있는데 – 일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솔직히 일을 쫌 한다는 사람들은 남들한테 일을 맡기면 많이 답답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냥 본인들이 모든 일을 처리해 버리려는 경향이 있다 – 그렇게 하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가 있다. 솔직히 우리가 하는 일들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인가? 내가 대통령도 아니고, 내가 하는 일이 나라를 살리는 일도 아니다(물론, 그렇다고 일의 중요도를 무시하는 건 절대로 아니다. 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거는 나와 내 가족의 웰빙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꽤 효과적인 burnout 방지 방법들이다(나도 이 중 몇 가지 해봤는데 꽤 괜찮다):
-내가 하고 있는 일 중 남한테 맡길 수 있는 일에 우선순위를 매겨서 남한테 위임하거나 맡겨라. 괜히 나 혼자 내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이 세상과 회사의 짐을 다 짊을 필요는 없다.
-보스를 찾아가서 지금 현재의stressful 한 상황, 답답하고 걱정되는 점들을 속 시원하게 털어놔라. 그렇게 할 수 있는 보스가 없다면 회사가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당신이 인생을 잘못 사는 것이다. 회사의 사장이라면? 친한 직원과 이야기를 하거나, 이사회 임원 또는 와이프랑 이야기하는 걸 권장한다.
-어떤 이는 ‘씹을 수 있는 거보다 훨씬 더 많이 배어 먹어야 한다’라고 말을 한다. 나도 사회생활 처음 할때는 항상 이렇게 했고 작년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러지 말고, 씹을 수 있는 만큼만 베 먹어라. 나머지는 다른 직원들이나 동료들이 베어 먹으면 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라. 하루에 한 두 시간씩 덜 일하는 게 어떨 때는 더 효율적일 수가 있다.
-직장에서 다루는 문제들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 의사 결정이라는걸 자신에게 계속 상기시켜야한다. 그리고 공과 사를 가끔은 구분할 수 있도록 스스로 훈련을 시켜라 – 이건 정말 힘들다. 특히 내 인생을 걸고 하는 벤처라면…
-좋은 직장 동료들과 자주 어울리고, 일 외의 대화를 많이 나누어라. 술 먹으면서 어울리지 말고 맨 정신에 해라.

4. 노력을 했지만 burnout이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에너지 넘치고, 자신감 넘치고, 자존심이라는 아우라가 온몸을 감싸고 있는 현재 직장인들한테는 이 과정이 가장 힘들것이다. 노력을 했지만 결국 burnout이 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더는 이렇게 살 수가 없다”라고 인정을 해야 한다.
물론, 말처럼 쉽지가 않다.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건 정말 힘들고 쪽팔리는 일이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남들이 ‘멈추지 않는 불도저’, ‘탱크’, ‘기계’ 라고 할 정도로 에너지와 자신감이 넘치던 내 자신이 이런 나의 나약함을 인정해야하는 순간이 오자 나의 한 부분은 정말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숨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또 다른 한 부분은 “그래, 지금까지 정말 쉬지 않고 달려왔다. 내 몸이 기계가 아닌 이상 이렇게 평생 직진만 할 수 없지 않는가. 이제 좀 쉬자.” 라고 말을 했고 나는 나의 이 나약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선택이었다.
스트레스에 대한 고민과 대화는 ‘정신병’을 연상시키고 이 말은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터부시되는 단어이다. 그래도 인정할거는 인정해야 하며, 정신병은 ‘미친놈’이나 ‘정신병원’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점 또한 모두가 명심해야한다
Burnout이 되면 육체적, 정신적 우물이 고갈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해줄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다른이들 – 가족, 친구, 멘토, 동료 등 – 한테 많이 의존을 해야 하는데 이걸 절대로 수치스럽거나 부끄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많은 현대인들이 경험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니까.
충전을 위해서 얼마 동안 쉬기로 했다면 내가 하던 일에 빵꾸가 나지 않고, 더 중요한 거는 내가 다시 돌아왔을 때 똑같은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에서 당분간 내가 하던 일을 추스르고 담당할 적임자를 찾는 걸 확인하고 당분간 떠나는게 매우 중요하다.

5. 내가 매니저라면 직원들의 burnout 현상 예방 방법은?
매니저로서의 중요한 역할은 좋은 선례를 만드는 것이다. 정말 필요치 않다면 주말에는 절대 일하지 말고, 새벽 3시에 이메일을 보내지 말아라. 새벽 3시에 이메일 보내지 않아도 북한이 쳐들어오지 않고, 회사는 안 망한다.
또한, 직원들이 육체적, 정신적 피곤함에 대해서 부끄럽지 않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동시에 그때마다 필요한 지원을 회사 차원에서 해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목표를 세울 때는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걸 권장한다. 괜히 남한테 보여주기 위한 목표를 만들어서 직원들을 혹사하지 마라.

2011년은 모두에게 힘차고 스트레스 없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하며.

출처 및 참고: Financial Times “The careerist: How to cope with burnout” by Rhymer Rigby

운동선수들로부터 배우는 슬럼프 극복 방법

내 개인 이메일의 서명에는 연락처와 함께 다음과 같은 글이 인용되어 있다. “Success, it’s a mind game.”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스위스 시계 Tag Heuer가 한동안 사용했던 catch phrase인데 너무 맘에 들어서 지금 몇년 동안 이메일 서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실로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장 차이이며, 많은 부분이 멘탈과 관련되어 있다.

오늘은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다 겪게되는 ‘슬럼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슬럼프라는 단어는 운동선수들과 그들의 부진을 연상시키지만, 우리도 직장 또는 가정에서 일이 잘 안풀리거나 뭔가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데도 잘 안되면 슬럼프에 빠진다. 피츠버그에 사는 Dan Di Cio씨는 오랫동안 기술장비를 판매해온 잘나가는 영업사원이다. 그는 작년에 자신의 영업인생에서 최고의 실적을 내기 위해서 주말을 비롯해서 매일 야근을 하였지만, 일을 더 열심히 하면 할수록 그의 실적은 목표치로부터 오히려 더 멀어지고 있었다. 결국 다른 영업사원들에게 판매왕 자리를 빼앗기면서 그는 속으로 “왜 나는 저 사람같이 팔지 못할까?”라고 스스로를 계속 꾸지르면서 비난하기 시작했다.
야구를 매우 좋아하던 Di Cio씨는 메이저리거 피처 John Smoltz가 1991년도에 지독한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 멘탈 훈련을 하였던 일화를 떠올리면서 유명한 스포츠 심리학자인 Gregg Steinberg의 도움을 요청하였다. 그의 도움으로 Di Cio씨는 자신의 문제는 바로 무리한 목표달성을 위해서 일을 너무 많이 한다는 매우 평범하지만 심각한 문제임을 깨달았고, 이러한 압박은 그의 실적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결과를 야기시킨다는 사실 또한 알게되었다. Steinberg씨는 그가 무수히 많은 운동선수들한테 주는 동일한 처방을 Di Cio씨에게 내렸다: “과로하지 말고 좀 쉬세요.”

Di Cio씨를 상담한 저명한 저자이자 스포츠 심리학자인 Steinberg 박사는 슬럼프를 유발시키는 근본적인 원인들은 운동경기에서나 직장에서나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한다. 슬럼프의 증상들은 주로 자신감 상실, 매사에 너무 많이 생각하고 분석하는 습관, 이미 벌어진 실수에 집착, 그리고 사무실에서 항상 늦게까지 과로라고 한다.

싸이영상을 여러번 받았던 Atlanta Braves 팀의 명피처 John Smoltz는 1991년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 경기를 하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방법들을 바탕으로 그는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연습을 하였지만 매번 경기에 나가서는 성급하게 피칭을 하였고, 잘못 던진 공들을 계속 머리속에서 분석하고 “왜 그렇게 던졌지?”라고 계속 묻는 자신을 컨트롤 할 수가 없을 지경까지 이르렀다. 결국 그는 Jack Llewellyn이라는 스포츠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았다. 의사선생은 Smoltz 선수가 지금까지 퍼펙트 피칭했던 게임들의 기록을 가지고 2분짜리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서 이 동영상을 반복적으로 시청하도록 시켰다. 그리고 Smoltz 선수가 경기 도중 공을 잘 못 던지면 자동적으로 이 동영상이 머리속에서 재생될 수 있는 훈련을 시켰다. Smoltz 선수가 과거 퍼펙트 게임을 했을때의 자신감있는 느낌과 기분을 기계적으로 회상시키게 하기 위해서였다.
Smoltz 선수의 자신감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고 나머지 시즌 동안 그는 인생 최고의 피칭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멘탈 훈련 이후 그는 다시는 과거에 잘못한 일들에 대해서 집착하지 않는 좋은 습관을 몸에 익혔다고 한다.
슬럼프에서 극복한 John Smoltz 선수를 role model로 삼은 Di Cio씨는 충분한 휴식과 치료를 통해서 그 이후에 정신적 안정을 찾았고, 외모 또한 동료들이 놀랄 정도로 좋아졌다고 한다. 그는 고객들을 만나서 영업을 할때 그가 과거에 최고의 영업사원이었음을 항상 머리속에 떠올리며, 가장 실적이 좋았을때 그 자신의 모습, 외모, 말, 발표 등을 이미지화해서 머리속에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올해 그는 실적을 100%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 Smoltz 선수와 마찬가지로 그는 이제 실수를 하면 그 실수로 부터 항상 뭔가를 배우지만, 그 실수가 미래의 행동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정신적으로 무장하는데 성공하였다.

Tim Stowell씨는 25년 동안 업무용 부동산 중개 사업을 성공적으로 한 베테랑이다. 하지만, 그는 최근 불경기를 겪으면서 비즈니스가 거의 바닥을 치는 동시에 25년 동안 비즈니스를 같이 해오던 고객들이 그를 떠나는걸 목격하면서 자신감을 상실하였다.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 그는 과거보다 2배나 열심히 일을 하였지만, 결과는 오히려 평소보다 더 좋지 않았다.
골프를 평소 즐겨 치던 Stowell씨는 전설적인 골퍼 잭 니클라우스가 골프 경기 중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던 방법을 자신의 비즈니스에 접목해보기로 하였다. 잭 니클라우스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고, 확실시되던 우승이 더 이상 확실해지지 않은 순간들에는 항상 공을 치기 전에 한두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한참동안 골프 코스와 관객들을 지긋이 바라보곤 했다. 그는 그의 이러한 행동은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멘탈 체제를 회복하기 위함”이라고 나중에 기자들에게 귀뜸해주곤 했다. 또한, 잭 니클라우스는 실수를 하거나 자신감이 부족할때마다 자신을 꾸지르기 보다는 스스로에게 “뭐가 두려운거냐? 나는 세계 최고의 골퍼이고 지금까지 항상 잘해왔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 위치까지 올라오지 못했을거야. 정신차리고 똑바로 해보자.”라고 반복적으로 말을 했다고 한다.
Stowell씨 또한 잭 니클라우스 선수와 같은 방법을 자신의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고객들을 대상으로 발표할때 실수를하면, 그는 그냥 웃어 넘기거나그 실수를 잊어버리려고 노력한다. 물론, 쉽지는 않은 일이다.큰 계약이 이 실수 때문에 날라가면 항상 그 실수의 쓰라린 기억이 엄습해오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그가 과거에 얼마나 성공적으로 상업용 부동산을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판매해왔는지를 항상 떠올리고, 그럴때마다 서두르지 않고 잭 니클라우스와 같이 한템포 쉬면서 긍정적인 정신적 안정을 되찾으려고 노력한다.
결국 그의 비즈니스는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고, 그는 다시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시작하였다.

위 두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슬럼프가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과 정도는 스포츠와 직장 세계에서 그다지 다르지가 않다. 항상 이기던 운동선수가 갑자기 지면서 초라해진 그 자신의 이미지를 계속 떠올리는 현상은 우울증 환자의 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과 거의 동일하다고 2007년도에 Brain Imaging and Behavior라는 논문에 발표가 되었다. 이와 비슷하게 직장에서 자신감을 상실해서 뭐를 해도 본인은 안된다는 패배주의에 빠진 직장인들도 우울증 환자의 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동일하게 경험한다고 한다. 경기장이나 직장에서 이렇게 되면 결과는 뻔하다: 아무리 열심히 뛰고 일을 해도 항상 패배하게되어 있다.
우리는 잘나가던 운동선수가 슬럼프로 인해서 선수생활을 완전히 마감한 사례를 주위에서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축구의 이천수 (솔직히 이천수는 자기관리를 못했지만서도..), 고종수 (마찬가지이만서도..), 농구의 현주엽 등등. 하지만, 슬럼프가 종결시킬수 있는건 운동선수의 커리어뿐만이 아니다. 바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직장인들도 슬럼프 빠져서 허우적거리다가 인생의 패배자로 커리어가 마감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직장생활이나 운동선수 생활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슬럼프의 원인들이다:

  • 과거의 실패가 반복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오는 두려움
  • 과거의 작은 실수에 집착하는 버릇
  • 자신감 상실
  • 다음 액션에 대해서 너무 많이 생각하고 분석함으로써 오는 실수
  • 운동선수들의 과연습, 직장인들의 과로
  • 운동이나 직장에 입문하였을때의 초심을 잊어버림
  • 감독, 팬 또는 상사로부터 반본적으로 듣는 꾸지람과 비난

그리고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들이 있으면 당연히 해결책 또한 존재한다:

  • 실패하거나 실수를 하면, 즉시 과거에 성공하였던 경험 떠올리기
  • 다음번 경기, 발표 또는 미팅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머리속에서 재현시키기
  • 동영상이나 글로 과거에 성공하였던 경험을 기록하기
  • 나의 강점을 종이 위에 적어놓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마다 반복해서 보기
  • 잠시 생각을 접고, 단계별 프로세스에만 집중하기
  • 크게 심호흡 하기 (개인적인 의견 – 이거 간단하지만 굉장히 효과적이다)
  • 좋은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어울리기
  •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시점에 몸과 마음을 집중할 수 있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 개발하기 (심호흡을 크게 3번 하기, 박수를 3번 치기 등등)

모든건 마음가짐에서 나오는거 같다. Success, it REALLY is a mind game.

    참고: Wall Street Journal “Slumping at Work? What Would Jack Do” by Sue Shellenbarger

    뉴스가 나를 찾는 세상

    경영 연구소인 Pew Center에서 2010년 9월달에 미국인들의 뉴스 소비와 관련된 연구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10년전과 비교해서 미국인들은 뉴스를 접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결과가 나왔다. 물론 뉴스를 접하는 방식 자체에는 변화가 있었다; 신문을 보는 시간은 줄었고, TV 뉴스를 보는 시간은 늘었으며 평균적으로 종이와 TV 방송과 같은 전통적인 미디어를 통해서 뉴스를 접하는데 현대인들은 매일 57분을 소비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57분외에 온라인 뉴스를 소비하는데 평균적으로 매일 13분을 사용하여 하루 총 70분을 뉴스를 보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70분이라는 수치는 Pew Center에서 이 조사를 시작한 9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한다.

    세상이 아무리 급변하게 돌아가도 현대인들이 뉴스와 정보를 아직은 중요하게 생각한다는건 참으로 다행인거 같다.
    가장 재미있는 결과는 다양해진 뉴스 매체들의 mix이다. 2006년도에는 미국인들의 38%가 매일 신문을 읽었는데, 2008년도에는 이 수치가 30%로 감소하였다. 올해 설문조사에서는 미국인 중 26%만이 매일 종이 신문을 읽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대신, 17%가 매일 온라인 신문기사를 본다고 답변하였는데 이는 2006년도보다 2배가 넘는 수치이다. 또한, 30~40대 미국인들의 25%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들을 통해서 뉴스를 본다고 하였다.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통해서 뉴스를 소비한다는 사실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트렌드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정보를 섭취하는 방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패러다임 쉬프트가 진행되고 있다는걸 의미한다.
    몇년전만 해도 우리는 우리가 관심갖는 뉴스나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CNN.com이나 Chosun.com으로 들어가서 특정 뉴스를 찾아서 읽었다. 그 이후, 우리는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은 검색 엔진에서 우리가 관심있는 뉴스를 검색해서 찾아서 읽었다. 즉, 뉴스의 소비자인 우리가 관심있는 뉴스를 찾아서 읽었다. 지금은?
    어떤 학생이 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꼭 알아야하는 정말로 중요한 뉴스라면, 그 뉴스가 나를 찾을 겁니다.” 이 말 별거 아닌거 같지만, 매우 의미심장한 말이다.
    페이스북에 로그인해서 들어가면 내 지인들이 관심있어하는 뉴스나, 그들이 읽고 포스팅한 뉴스들과 관련된 링크와 내용들이 내 화면에 뜬다. 물론, 내 친구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뉴스들이라고해서 나의 관심거리가 되는건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뉴스들 보다는 내가 아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뉴스가 내 관심거리가 될 확률은 훨씬 높다. 소셜 네트워크들의 기본이 되는, 그리고 페이스북의 창업자 Mark Z.가 항상 강조하는 Social Graph의 바탕이 되는 이론이다.

    마이크로 블로깅으로 시작한 트위터 또한 많은 사람들한테는 매우 효과적인 뉴스 서비스 플랫폼이 되어 버렸다. 카이스트 박사과정 학생인 곽해운씨의 연구에 의하면 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크라기 보다는 뉴스 매체라고 하는게 맞으며, 전체 트위트의 85%는 뉴스와 관련돼 있다고 한다. 서로가 상호 관계를 인증해야하는 페이스북과는 달리 자유롭게 관심사나 관심인물들을 부담없이 ‘따를’ 수 있는 트위터 세상에서는 전체 유저 중 10%만이 트윗의 90%를 생성하기 때문에 페이스북과 같이 two-way communication이 진행되는 소셜 미디어가 아니라 one-way communication의 대명사인 뉴스 미디어의 성격이 강하다는건 트위터의 창업자 Evan Williams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사실이다.
    트위터도 마찬가지로 내가 굳이 관심있는 뉴스를 찾을 필요가 없다. 내가 follow하는 사람들의 트윗이 자동으로 나한테 ‘배달’ 되기 때문에 나는 그 뉴스를 소비만 하면 된다. 물론, 그 뉴스들 중에는 내가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는 내용들도 있겠지만 내가 누군가를 follow한다는건 이미 어느 정도 내용이 정제가 되었다는 뜻이다. 즉, 트위터를 통해서 나한테 배달되는 내용의 80% 이상은 나의 관심거리가 될 확률이 90%가 넘을거이라는 의미이다.

    뉴스가 나를 찾는 세상 – 조금 무섭지만, 그래도 참 편한 세상인거 같다. 그 어느때보다 정보와 뉴스가 중요한 시대이지만 우리가 정보를 찾는 방법은 (or 정보가 우리를 찾는 방법) 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급변하고 있다.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건 우리 주위에 무슨 일들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이러한 정보들을 찾기 위한 가장 유용하고, 편리하고, 효과적인 방법들에 대한 끈임없는 갈망이다.

    출처 및 참고: Wall Street Journal “Now the News Finds You” by Gordon Crovi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