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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n Startup” 방식

<스타트업 바이블>에서도 여러번 언급하였듯이 이제 인터넷 기반의 B2C 웹서비스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수십억원/수백억원의 초기 자본이 필요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저렴하게 웹서비스 창업이 가능한 이유는 VC 전도사 Paul Graham이 항상 강조하는 [1. 저렴해진 하드웨어 2. 오픈 소스 기반의 무료 소프트웨어의 등장 3.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저렴한 마케팅 4. 강력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한 인건비 절감] 덕분이다.
즉, 다른 분야라면 몰라도 인터넷 사업만큼은 초기 투자비용 없이 얼마든지 창업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성립된다. 실제로 내 주위에는 1만 5천 달러로 창업해 단 6개월 만에 월 2천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 최근 들어서 흔희 볼 수 있는 이런 저비용 기반의 스타트업 창업/운영 방식을 미국에서는 “lean startup” 방식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lean 방식은 비단 인터넷 기반의 웹서비스에만 적용되는것일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제조업, 생명공학, clean tech과 같이 대규모의 설비와 R&D; 자본을 필요로하는 전통적으로 자본집약적인 산업에는 이러한 lean 방식을 적용할 수가 없고 앞으로도 이러한 산업에 필요한 초기 자본은 더 커지면 커졌지 절대로 줄어들 수 없을것이라고 한다. Flybridge Capital PartnersJeff Bussgang은 이러한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충분히 반대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경험으로부터 말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 그가 투자한 2개의 회사들을 한번 살펴보자:

1. Digital Lumens (clean tech) – Digital Lumens는 2010 Global Cleantech 100 Company이며, 얼마전에 World Economic Forum으로부터 2011년 Technology Pioneer 상을 수상한 산업용 LED 조명 분야에 큰 혁신을 가져온 스타트업이다. Flybridge Capital은 이 회사에 종잣돈으로 단돈 $500,000 (한화 5억5천만원)을 투자하였다. 회사 창업자인 Jonathan Guerster는이 돈으로 몇명의 엔지니어들을 채용하여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제어가 가능한 산업용 LED 조명 제품의 프로토타입을 재빨리 만들어봤다. 프로토타입은 성공적이었이며,이 프로토타입을 가지고 이들은 5백만 달러의 Series A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였다. Series A 투자금액을 기반으로 능력있고 경험있는 CEO Tom Pincine을 스카웃하였고, 그의 리더쉽하에 Digital Lumens는 드디어 베타 딱지를 벗긴 Version 1.0 제품을 출시하였다.
Version 1.0 제품을 가지고 몇몇 고객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시장의 테스트를 거치면서 이 회사는 지속적인 제품 수정 및 보완을 반복하면서 아주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하였다. 최근에 Digital Lumens는 1,500만 달러의 Series B 투자 유치를 하였고 이제 대량 양산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위의 내용에서 “Digital Lumens”라는 회사의 이름을 빼면,이 이야기는 마치 일반적인 인터넷 기반의 웹서비스 스타트업의 창업/성장 과정과 크게 다를바가 없다. 물론, 앞으로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규모 제조와 영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Digital Lumens사는 궁극적으로는 수백억 또는 수천억원의 투자를 받아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작은 단돈 50만 달러로 가능하였고 clean tech이라는 분야가 자본집약적인 산업이라고해서 lean startup 방식을 적용하지 못한다는건 아니라는걸 증명하였다.

2. Predictive Biosciences (생명과학) – Predictive Sciences는 소변만을 가지고 암과 같은 질환을 손쉽게 판단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바이오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총 5,600만 달러 (한화 약 600억원 이상) 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의 투자를 받았지만, 역시 Digital Lumens와 같이 lean startup 방식이 적용된 회사이다. 이 회사에 Flybridge Capital이 투자한 초기 금액은 역시 단돈 50만불이다. 이 돈을 가지고 Predictive Biosciences 창업자들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병원으로부터 지적재산권을 획득하여 프로토타입을 만들 엔지니어 몇명을 채용하였다. 프로토타입을 성공적으로 만들어서 제품의 가능성이 입증 된 후에 창업팀은 100만 달러의 Series A 투자를 받았고 그 이후에도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기 전까지는 매우 lean한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였다. 확실한 시장을 찾고, 이 시장을 위한 제품을 만들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시장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빠른 product iteration을 반복하였고 이러는 과정에서 신장암이라는 전략적인 초기 시장을 찾아서 여기에 많은 resource와 돈을 집중적으로 투자하였다.
Predictive Biosciences의 이야기 또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터넷 웹서비스 스타트업의 창업/성장 스토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걸 우리는 다시 한번 느낄 수가 있다.

Jeff Bussgang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내가 미국에서 체험한 나의 직접적인 경험을 종합해 보면 lean startup 방식은 이제는 단순한 웹서비스 뿐만이 아니라 그 어떤 기술이나 제품에도 적용이 가능할거 같다는 새로운 시각이 생긴다. 즉, 단순 제조업, 부동산업 또는 식당을 차리는게 아니라면 창업은 큰 초기 자본이 없어도 누구한테나 열려있고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성립된다. ‘Lean startup 방식’이라는 용어가 구체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이와 비슷한 맥락의 내용들을 <스타트업 바이블>에서 추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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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동업자들로 구성된 팀이 있고, 어떤 제품을 개발할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일단 간단한 프로토타입prototype, 원형(原型)을 만드는 동안에 필요한 사무실 임대료, 인터넷 비용, 식비 등을 충당할 최소 생계비용이 필요하다. 이런 돈을 종잣돈seed money이라고 한다. 종잣돈은 수십억 원이 아니라 수천만 원의 규모이기 때문에 모으기가 그다지 힘들지 않다. 수천만 원의 종잣돈은 앞에서 설명한 엔젤 투자자로부터 구하는 것이 가장 수월하며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초기에 필요한 종잣돈은 대량 상품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이 아니라 프로토타입 제작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큰 규모가 아니다. 서비스마다 다르겠지만, 개발자 두 명이 약 6개월 동안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데 필요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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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타입을 빨리 만들어라 – 사업계획서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그 시간을 아껴 실제 제품을 만드는 데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추상적인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투자받을 수 있는 시절은 이미 지나갔고, 아마도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마음가짐이 분명한 투자자라면 절대 아이디어에만 투자하지 않는다. 그들은 어느 정도 구체화된 제품이 실제 시장에서 사용자들의 반응을 얻어야만 비로소 30분 정도의 미팅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 따라서 투자를 받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개념검증proof of concept 작업이다. 즉 아이디어를 제품화해 시장성을 테스트해보는 일이다.
아이디어의 시장 가능성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우선 프로토타입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완벽한 제품을 만들려면 시간과 돈,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일에는 자원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 특히 웹서비스를 준비한다면 더욱 쉽다. 요즘 세상이 얼마나 좋아졌는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툴들을 이용해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이를 더도 말고 3개월만 돌려보면 아이디어의 시장성을 금세 알 수 있다.
만약 시장에서 반응이 전혀 없다면 투자자에게도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다. 이때는 다른 제품을 시도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 성과는 얻지 못했더라도 어찌 되었거나 시간 낭비를 최소화한 셈이다. 반대로 시장에서 어느 정도 반응을 얻었다면 고객 사용도를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해두고, 그에 따른 추가 작업을 위해 투자를 유치하면 좋을 것이다.
잘 알고 지내는 창업자 후배들 중 A와 B가 있다. 두 사람은 모두 뛰어난 두뇌와 추진력의 소유자인데, 비슷한 아이디어로 투자유치에 뛰어들었다. 그중 A는 꼬박 3개월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그럴듯한 사업계획서를 만들었다. 실제로 읽어본 사업계획서는 굉장히 논리정연하고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아이디어는 아직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종이 위의 글자로만 남아 있다.
반면, B는 처음부터 아예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그 대신 가진 돈을 털어 웹프로그래머 한 명을 채용했다. 머릿속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3개월 후에 베타 사이트를 오픈했고, 단순한 프로토타입을 통해 적당한 수의 사용자를 영입할 수 있었다. 그는 사이트를 오픈한 지 6개월 만에 꽤 유명한 엔젤 투자자로부터 50만 달러를 유치할 수 있었는데, 그 돈으로 개발자를 영입하고 제품을 개선해 현재 더 높은 밸류에이션에 시리즈 A 투자를 받을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사례에서 보듯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A보다는 B를 더 선호한다. 따라서 투자를 받고자 한다면 최대한 빨리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라. 아무리 불경기라도 시장성이 검증된 아이디어에는 반드시 투자가 몰리게 되어 있다.

이 여자 – Felisa Wolfe-Simon

2010년 12월 3일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 NASA는 “우주생명체 관련 기자회견”을 전세계에 생중계했다. 이미 몇 주 전부터 나사는 ‘외계 생명체의 증거 탐색 노력과 관련한 충격적 발견’을 발표할것이라고 홍보를 하고 있어서 많은 전문가들과 비전문가들은 그동안 추측만 난무하던 외계 생명체에 대한 존재가 밝혀질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실망스럽게도 – 나는 정말 실망했다. ET와 관련된 또는 영화 아마게돈과 같이 지구가 곧 멸망할것이라는 발표를 기대했었다 – 발표 내용은 외계 생명체가 아니었다. 다만 독성물질인 비소 (arsenic)에서도 박테리아가 서식 가능하며 이는 지구이외의 우주 환경에서 생명체가 발견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확대해 생각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대단한 박테리아를 최초로 발견하고 이 박테리아에 GFAJ-1라는 이름을 붙인 과학자 Felisa Wolfe-Simon은 하루만에 슈퍼스타가 되어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GFAJ-1이라는 이니셜은 이제 하도 봐서 익숙해졌지만, 이 이니셜들 뒤에 숨은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오늘 Wall Street Journal을 읽다가 나도 처음 알게된 사실인데 너무 흥미있어서 여기서 간단하게 소개해본다.
4년전 Felisa는 유명한 우주생물학자인 Ariel Anbar 밑에서 연구를 하던 아리조나 주립대학원의 어린 포닥 학생이었다. 그녀는 다른 포닥 학생들과는 달리 매우 도전적이고 실험정신이 풍부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원래는 오보에를 전공한 음악도였는데,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 해양학 공부를 하게 되었고 아리조나 주립 대학으로 오면서 화학과 미생물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당신 Felisa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의 기원이 반드시 동일하지는 않다는 비주류의 사고를 하기 시작하였고, 반드시 이 세상 어딘가에는 인 (phosphorus)이 아닌 다른 물질을 – 비소와 같은 – 기반으로 만들어진 생명체가 살고 있을것이라는 강한 의문을 스스로에게 하였다. 인과 비소는 화학적 구조상으로는 유사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주류 사회의 과학자들과 화학자들은 Felisa의 이러한 이론은 말도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Felisa는 그 당시 아직 20대 후반이었고 아리조나 주립 대학에서의 계약직은 곧 만료될 시점이었다. 또한, 그녀는 이 분야에서 살아남고 성공하려면 쟁쟁한 선배들한테 적당히 아부하고, 크게 튀지 않고 연구활동을 해야지만 한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알고 있는 연구 초년생이었다. 그녀와 비슷한 또래 대부분의 젊은 과학도들은 남들이 의문을 재기하지 않는 mainstream 연구 주제를 선택하여 본인들의 커리어를 안전하게 쌓고 있었지만 Felisa는 남달랐다. 그녀는 이러한 과학세계의 관료주의와 보수적인 사고를 경멸하였고 동료 과학자들은 절대로 택하지 않았을 일생 일대의 도박을 해보기로 결정하고 소신껏 새로운 이론을 뒷받침할 연구를 해보기로 하였다. 즉, 독성물질인 비소를 기반으로 번식하는 박테리아가 지구상에 존재한다는걸 증명해보기로 결심하였다.
문제는 과연 이런 말도 안되는 – 그 당시 기준으로는 – 연구 프로젝트를 funding 해줄 기관이나 개인을 찾는 것이었다. 어떤 비영리 기관에서 연구 비용을 제공하기로 하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너무나 이론적이고 추리적이다”라는 이유로 취소하였고 결국, 나사에서 이 연구를 지원해 주기로 하였다. Felisa는 나사의 돈으로 무장한채로 이 괴생명체를 찾기 위해서 요세미티 국립 공원 근처의 Mono 호수를 새벽부터 밤까지 매일 샅샅이 뒤지기 시작하였다. Felisa의 이러한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서 영국의 어떤 저명한 우주생물학자는 “비소 기반의 생명체를 찾는거는 완전히 미친 짓이다.”라고 할 정도로 주류 과학 사회에서 보는 그녀의 프로젝트는 말도 안되는 짓이었다.

하지만, 3년 후 Felisa는 그녀를 유명인사로 만들어줄 박테리아를 드디어 찾아버렸다. 그리고 그 박테리아에 GFAJ-1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GFAJ는 무슨 약자일까? 바로 “Get Felisa A Job“의 약자라고 한다. 즉, 이 박테리아를 찾기 전까지 Felisa는 여기저기 계약직으로 일을하는 떠돌이 과학자일 뿐이었고 그녀는 이 박테리아를 찾으면서 본인한테 이제는 제대로 된 정규직 연구 직업을 달라는 의미로 GFAJ-1라는 이름을 붙인것이다.

이제 완전히 생물학계의 슈퍼스타가 된 Felisa가 job을 찾는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을것이라고 생각된다. 역시 스타트업이나 비영리 연구소나 큰 발전이나 도약을 하려면 이렇게 남들이 해보지 않고,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 분야에 도전해야 하는거 같다. 물론 여기에는 엄청난 risk, 어려움, 그리고 친구/적들의 손가락질과 비난이 반드시 동반되지만, 자신이 믿는 바가 있다면 Felisa Wolfe-Simon과 같은 신념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오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아름다운 토요일 밤이다.

한국인들의 11가지 실수

얼마전에 내가 포스팅한 한국인들의 7가지 실수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여기서 추가적으로 몇개 더 나열해보려고 한다. 솔직히 나는 이 글을 쓰면서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그냥, 내가 한국과 미국에서 일을 하면서 “이런 부분은 한국분들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때 염두하거나 자제하면 좋겠다”라고 느낀 부분들을 경험을 바탕으로 캐주얼하게 적었는데 이 포스팅은 무려 7,200+명이 열람하였고, 아는 분들과 모르는 분들의 트윗을 통해서 엄청나게 많은 한국의 네티즌들과 공유되었다. 대부분의 피드백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많은 분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셨고 특히 #1 주제인 “이메일 계정”과 관련된 부분은 폭풍동감을 일으킬 정도로 많은 분들이 동의를 하였다. 어떤 분들은 그 이후로 이메일 주소까지 바꾸신 분들이 있다. 오늘은 비슷한 맥락의 내용들을 몇가지 더 적어보려고 한다. 전에 #7까지 적었으니까 #8부터이다.

8. 남발되는 약자 –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한 부장님과 LA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간부들과 미팅을 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에서 미국 미디어의 컨텐츠를 라이센싱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이미 몇개월 동안 전화통화와 이메일을 통해서 communication이 진행되었고 이 자리는 계약서 전 단계인 조건들에 대한 합의를 하기 위한 미팅 자리였다. 아…이 날도 정말 손발이 오그라드는 일들이 있었다. 미국사람들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물어보자 물어보자 이 아저씨는, “as I mentioned in my PT, we wanna talk about RS model…중략…hopefully, we can do a BMT…생략”
미팅 참석한 미국애들의 얼굴을 보니 온통 “???”로 도배가 되있었다. 미국사람들이 왜 의아해하는지를 전혀 감잡지 못하신 부장님을 대신해서 내가 미국애들한테 친철하게 설명해주었다:
PT: Presentation, RS: Revenue Share (Rocket Science? Room Salon?), BMT: Benchmark Test

더 재미있는 사실은 “아니, 미국애들이 그런 기초적인 영어 약자도 몰라요?”라면서 더 황당해하는 부장님. 일본인들과 한국분들은 약자를 너무 좋아한다. 당연히 미국도 약자를 엄청나게 많이 사용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만을 위한 내부 약자집이 있을 정도로 많은 약자들이 남발된다.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내부 약어집이다. 외부인들은 몰라도 되고, 알아야할 필요도 없는 용어들이다.
우리나라에서 너무나 흔하게 사용되는 PT나 RS와 같은 약자들 – 100% 콩글리쉬다. 미국인들은 이런 약자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냥 “presentation” “revenue (rev) share”라고 full로 풀어서 말하면 된다. 약자를 사용하면 괜히 유식해 보이는거 같은 우쭐함을 느끼고 즐기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지 마세요. BS (병신)되는 수가 있습니다.

9. 약자의 의미 – 어떠한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굳이 약자 쓰는걸 고집하시는 분들을 위한 진심어린 내 충고. 그러면 최소한 그러한 콩글리쉬 약자들이 뭘 뜻하는지는 알고 사용합시다. 내가 아는 많은 한국 직장인들은 PT가 Presentation의 약자인지 모르고, RS가 Revenue Share의 약자인줄 모른다. 그냥 남들이 사용하니까 나도 무조건 대략적인 문맥상 의미로 사용하는것이다. 이건 개인적인 무식도 문제이지만, 외국인들과 미팅하다가 내가 사용한 약자의 뜻을 외국인이 물어보면 최소한 그 약자를 풀어서 말을 해줄 수는 있어야하지 않을까?
“PT는 무슨 약자죠?”라고 묻는 외국인한테 “PT는 PT입니다. 외국사람이 그것도 몰라요!”라고 윽박지를 수는 없지 않는가.

10. 발음 꼬기 – 외국어를 (특히 영어) 유창하게 못하는 분들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과도한 발음 꼬으기다. 우리 말이 아니니까 한국 사람이 영어를 잘 못하는건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만 국제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반드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줄 알아야하기 때문에 우리는 영어 공부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것이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배우를 한다거나 미국에서 방송생활을 할 계획이 아니라면 영어는 그냥 의사소통의 수단일 뿐이다. 영어 발음이 원어민 수준이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상대방과 대화를 하고 비즈니스를 할 정도가 되면 okay다. 내가 상대방한테 말하고자 하는 내용만 정확하게 전달하면되지, 과도하게 발을음 꼬아서 나도 무슨 말하는지 모르고 상대방도 내가 무슨말 하는지 모르는 그런 황당한 상황을 굳이 연출할 필요는 없다.
미국 – 특히 LA – 사는 많은 한국분들이 멕시코나 인도 사람들 영어가 형편없고 개판이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발음적인 측면에서 보면 맞다. 너무나 형편없는 발음들이다. 그렇지만 이들의 말을 이해하고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는 그 어떤 불편함도 없다. 후진 발음이지만 이들은 하고 싶은 말들을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다 말한다. 오히려 나는 이런 후진 발음을 비판하는 한국분들이 영어를 할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한마디도 이해할수가 없다. 괜히 영어 잘하는척 하기 위해서 발음만 배배꼬기 때문이다. 내가 최근에 참석한 미팅에서 한국분들이 꼰 발음 중 미국인들이 한번에 이해하지 못한 단어들 몇 개 소개한다:
Coyote: 카요리 (자동차 요리? 그냥 코.요.테. 하면 다 알아듣는다)
Revenue: 뢰뷔뉴 (그냥 레.베.뉴. 해도 다 알아듣는다)
Internet: 이너닛 (그냥 인.터.넷. 하면 된다)
Residual: 뤼쥐듀얼 (그냥 레.시.듀.얼. 해도 된다)
Condom: 칸덤 (그냥 콘.돔. 해라)

어차피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니라면 그냥 알파벳 하나하나에 충실하게 발음을 하면 된다. 그러면 오히려 발음이 더 또박또박해서 이해하는게 훨씬 수월하다. 솔직히 나도 영어를 유창하게는 하지만 native speaker는 아니다. 약간의 스페인어/한국어 발음이 섞여 있기 때문인데 전에 한국에서 오신 분이 내가 영어 하는걸 보고 “배기홍씨 영어 잘하는 줄 알았더니 별로 못하네..”라고 하신적이 있는데 아마도 내가 발음을 충분히 꼬지 않아서 그랬던거 같다.

11. 본론만 간단히 – 일본사람들 못지 않게 우리나라 분들도 말을 빙빙 돌려서 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는 이런 행동들이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간주되었지만, 요즘같이 모두가 바쁘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고 계속 주위만 맴도는 말을 하는건 모두의 시간을 낭비하는 나쁜 습관이다. 특히, 비즈니스를 함에 있어서는. 미국 사람들은 본인들이 들었을때 좋던 나쁘던간에 상대방의 명확한 의사전달을 중요시 한다. A를 원하는데 자꾸 B로 말을 빙빙돌리다가 막상 B를 상대방이 주면 “저 양놈새끼는 내 의중도 파악 못하고…”라면서 욕을 하시는데 왜 그렇게 복잡하게 인생을 사십니까? 그냥 “저는 A를 원합니다.”라고 말하면 되는거를…그런데도 상대방이 A를 주지 못하면 그때부터는 상대방과의 대화를 통해서 최선의 합의점을 찾으면 되는것이다.
이런 태도는 대화 뿐만이 아니라 이메일에서도 매우 극명하게 나타난다. 미국인들의 비즈니스 이메일들은 매우 짧다. “다음 주 목요일까지 A 제품 1,000개를 $1.50에 주세요. 가격에 문제가 있으면 전화주세요.”라는 내용의 한줄짜리 이메일들에 익숙한 미국사람들한테, “하늘이 청명한게 독서의 계절이 왔습니다…중략…제가 원하는 가격에 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부디 귀사의 적극적인 사려와 깊은 배려를 요청드립니다. xyz 배상.” 이라는 내용의 – 참고로 이 이메일에는 본론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다 – 이메일을 쓰면 본론에 도달하기 전에 5번의 이메일이 왔다갔다 해야 한다. 미국과 한국의 시간차이를 생각해보면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게는 10일이 넘게 걸릴 수가 있을것이다. 이게 무슨 개뼉다귀같은 시간/돈 낭비인가? 안그래도 바쁜 세상 일을 함에 있어서는 우리 본론만 간단하게 하자.

솔직히 이외에도 줄줄히 나열하자면 미팅 습관, 발표 방식, 옷입는 법 등등 큰 실수부터 사소한 실수까지 많은 부분들을 지적할 수 있지만 여기서 언급한 11가지 실수가 내가 10년 이상 한국과 미국에서 일하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끼고 꼭 한번 정도는 지적하고 싶었던 실수들이다. 그리고 이 블로그를 통해서 다시 한번 말하고 싶은 부분은 위 11가지 실수들은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들이다. 내 의견에 많은 분들이 동의하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이 있을것이며 그런 분들의 반대의견 또한 언제든지 환영이다.

한국인들의 7가지 실수“를 보시고 어떤 분이 다음과 같은 댓글을 주셨다:
아이고 양선생님~ 덕분에 양키들에게 지켜야 하는 좋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그런것들을 지키지 못하여 같은 국적 또는 인종으로 하여금 쪽팔림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런데 한쿡에서는 사람면전에 대놓고 집에가라고 하면 죽빵날라감과 동시에 옥수수 털리는 사례가 종종 있더군요 그래도 쌀나라에 비하면 자비롭지 않습니까? 목숨만은 살려부니 말입니다. 정리하자면 그런기본적인 것들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사업에 지장 받는 사장님 또는 영업맨이 얼마나 있을까요? 한메일 쓰고 양키들에게 깍듯이 해도 수백억 실적땡기는 분들 많이 봤지 말입니다. 그냥 보기 짜증나는 표현이 있어 짜증내 봤습니다.

나 또한 한국사람이다. Proud Korean이라고 말하기에는 내 애국심이 턱없이 모자라지만 나도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에서 군대도 (카투사) 갔다왔다. 내가 이런 내용들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는 이유는 한국인들의 실수를 꼬집어서 신랄하게 비판하기 위함이 아니다. 다만, 국제 비즈니스를 하기위한 FM (Field Manual) 기본적인 사항들을 숙지함으로써 더 많은 한국분들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제대로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함이다.

참고로 밑에는 내가 전에 나열하였던 “한국인들의 7가지 실수“들이다:
1. 이메일 계정 -언젠가 한국에서 꽤나 잘나간다는 신문사 기자를 미국에서 만난적이 있다. 그의 명함에 기재된 이메일은 bonjoureverybody@xyz.com 이었다. 몇주후에 만난 한 벤처기업 마케팅 이사의 이메일은 bestandhappy@wxy.com이었다. 무슨 특별한 뜻이 있냐고 물어보니 “항상 최선을 다해서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자는 뜻입니다.”라고 아주 자랑스럽게 말을 하더라 – “이거 생각해낸다고 정말 고민 많이 했어요.”라는 말도 함께. 이 분이랑 같이 미국 회사 중역들과 미팅을 하였는데, 명함의 이메일을 보고 황당해하는 그 미국인들의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미 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이메일 주소는 무조건 이름을 사용해라. 왜 그러냐고 묻지도 마라. 그냥 무조건 자기 이름과 성을 가지고 이메일 주소를 만들어라. 이건 너무나 기본적인 이메일 원칙이며,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비즈니스맨들이 이렇게 function하고 있다. 튀는것도 좋지만,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서는 그냥 평범한 원칙을 따르는게 좋다. 괜히 말도 안되는 ‘튀는’ 이메일 계정을 만들지 말고 그냥 누가봐도 무난하고 이름을 외울 수 있는 이메일을 사용해라. 나도 여러개의 이메일 계정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kihong, khbae, kihong.bae, kbae 이런식으로 되어 있다.
유난히 아시아인들이 (특히 한국과 일본) 독특한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려고 하는데 이런걸 볼때마다 미국인들은 많이 비웃고 우습게 생각한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언제 한번 관심을 가지고 9시 뉴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봐라. 10명 중 9명의 기자들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메일 계정을 가지고 있을것이다. 특히나 언론인들은 이런걸 좀 자제해주면 좋을거 같다.

2. 회사 이메일 – 할리우드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한국의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사장과 함께 LA에서 미팅을 한적이 있다. 아직 생긴지 얼마 안되는 회사라서 명함은 준비가 안되었는데 뭐 미국에서의 명함은 한국에서와 같은 절대적이고 serious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건 그다지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그 사장이 미팅을 하였던 미국인의 명함에 적어준 본인의 이메일은 xyz@paran.com이었다. 파란을 당연히 모르는 미국인은 “파란”이 모기업의 이름이냐고 물어봤는데 내가 미쳐 중간에 끊어서 답변을 하기전에 그 사장이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아뇨, 파란은 그냥 웹메일입니다. 회사 메일이 있는데 그냥 귀찮아서 잘 사용안합니다.”
미 팅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면서 나는 그 사장한테 그게 귀찮아서 명함에 파란 메일을 박아서 다니려면 그냥 짐싸서 집에 가라고 했다. 이건 너무나 당연한건데 아직도 한국에서 오시는 비즈니스맨들을 보면 hotmail, hanmail이나 gmail을 명함에 박아서 다니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 물론, 아직 법인 설립을 하지 않았거나 회사 이름을 정하지 않았다면 큰 상관은 없지만 대부분 거의 2-3년 이상 회사를 운영하신 분들이 이러니 참…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보자. 내가 비즈니스 미팅에서 어떤 회사의 대표이사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의 회사 명함에 abc@hotmail.com이라는 이메일 주소를 보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엉터리 회사, 사기꾼 또는 진지하게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3. CC: – 한국분들과 이메일을 하다보면 cc:의 개념을 잘 이해못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내가 메일을 보낼때 누군가를 cc: 하면 cc:된 사람도 계속 그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야한다는 의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이후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에 그 사람도 cc: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기도하다. 그러면 답장을 할때는 항상 reply all을 하는게 예의이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한국 비즈니스맨들은 그냥 reply를 한다. 그러면 내가 또 다른 사람을 cc:해서 답장을 한다. 그러면 상대방은또 그냥 나한테만 reply를 한다.
분명히 이 사람은 cc:라는걸 모르는 사람일것이다. 정말 답답한 사람들이다.

4. 명함 – 실 리콘 밸리에서는 명함을 아예 안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메일이 communication의 주 수단인 동네에서 명함을 굳이 가지고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분들은 eco-friendly한 이유때문이라고도 한다). 설령 명함을 상대방한테 주더라도 그냥 한손으로 주는게 이 동네의 분위기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냥 명함을 던져주는 분들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랑 일본 사람들은 명함을 무슨 목숨과도 같이 지키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항상 명함을 무슨 신주모시듯 꺼내고, 두손으로 매우 반듯한 자세로 상대방한테 전달하는 경향이 있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 그냥 한손으로 전달하면 된다.

5. 악수 – “두손” 전략은 비단 명함 전달에만 적용되는건 아니다. 악수를 할때도 한국분들은 굳이 두손으로 악수를 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반가움의 밀도를 표현하는거라고 하지만 괜히 미국에서는 이상한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 악수는 그냥 교과서에 나오는대로 한손으로 상대방의 손을 지긋이 잡아주면 된다. 그리고 악수를 하면서 쓸데없이 허리를 굽히거나 괜히 굽신굽신거리는 제스처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

6. 회사 연혁은 생략 – 한국 회사의 소개자료를 보면 항상 빠지지 않는게 있는데 바로 회사 창립일부터 현재까지 매년/매달 단위로 주저리 주저리 적어놓은 회사 연혁이다. 특히, 무슨 “중소기업청 이노비즈” 니 “대한민국 혁신벤처기업상” 등등 전혀 미국 비즈니스에 도움되지 않는 연혁들을 소개자료에 집어넣는 회사들이 있는데 미국 회사들은 이런 회사의 연혁을 주저리 주저리 회사 소개 자료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회사 경영진, 제품/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정도만 포함하면 된다.

7. 어설픈 영문 자료 – 이또한 매우 짜증나는 현실이지만 아직도 너무나 많은 한국 회사들의 영문 자료나 영문 웹사이트를 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영문 표현들과 오타들이 수두룩하다. 어떤 회사는 보니까 회사 이름에도 오타가 있던데 한 1년 동안 그 틀린 글짜가 그대로 웹사이트에 올라가 있더라. 어차피 미국인이 아니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서 철자나 영문법 같은거야 틀릴 수 있다고 굳이 주장하시는 분들한테는 그러면 그냥 집으로 가시던지 아니면 준비가 된 후에 다시 미국으로 오시던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영문자료는 주위에 영어 잘하는 사람이나, 외부 전문 기관에 돈 몇푼 주고 검토해달라고 부탁하면 되는건데 그런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분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미국에 와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려고 하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게이밍에 대한 간략한 역사

1952년인류 역사상 최초의 디지털 컴퓨터 게임으로 알려져 있는 SpaceWar!라는 게임을 MIT 학생들이 개발. 재미있는건 “hack”라는 단어 또한 이들이 처음 사용함.
1971년흑백 모니터 상에서 사용자들이 로켓을 컨트롤 하면서 2개의 비행접시와 전투할 수 있는 최초의 오락실용 게임인 Computer Space 데뷔.
1972년Magnavox사의 최초의 가정용 콘솔 게임인 Odyssey 출시. 흑백 그래픽, 사운드 없고 점수도 저장할 수 없슴. Add-on 형태로 전자 총을 제공한 이 콘솔은 비디오 게임 폭력의 선조격이라고할 수 있슴.
1975년Atari사에서 오락실용 탁구 게임인 Pong을 홈 버전으로 개발.
1984년러시아 과학자 Alexey Pajitnov가 Tetris의 초기 버전을 개발. EA사가 모바일 기기용 Tetris의 독점권을 획득하였고 2005년 부터 지금까지 휴대폰 용 테트리스만 1억 카피가 넘게 판매.
1985년역대 게임 중 가장 히트작인 Super Mario Bros.를 The Nintendo Entertainment System이 시장에 소개.
1989년 – 닌텐도의 휴대용 기기인 Nintendo Game Boy는 게이밍 산업에 휴대성바테리 파워라는 두가지의 혁신적인 가능성을 제시, 입증.
1995년소니와 닌텐도가 닌텐도 게임기용 CD-ROM 제작 관련해서 계약 합의 결렬. 소니는 자체적으로 PlayStation이라는 콘솔 게임기를 개발. CD-ROM 기반의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은 게임 개발자들이 게임을 훨씬 더 싸고 쉽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 소니는 대박남.
1996년닌텐도 64는 최초의 FPS (First Person Shooter) 게임이라고 인정받는 1995년도 007 영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GoldenEye 007을 출시. 이 게임은 아직까지도 최고의 슈팅 게임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칭찬.
1999년내장 모뎀과 온라인 게이밍을 가능케하는 인터넷 지원 기능을 갖춘 Sega Dreamcast 콘솔 출시. 이 제품은 출시 후 24시간만에 225,000대가 팔리는 기록 달성. 하지만, 이 기록은 정확히 1년 뒤에 PlayStation 2한테 깨짐.
2001년마이크로소프트사도 Xbox라는 비디오 게임 콘솔을 출시. 동시에 친구들 또는 모르는 사람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Xbox Live 서비스와 Halo 게임을 출시. 전세계 젊은 남성들은 이제 더이상 데이트하는데 돈을 쓰지 않고 게임에 돈을 쓰기 시작.
2004년Blizzard Entertainment사에서 출시한 MMORPG (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 게임인 World of Warcraft에 전세계 젊은이들이 광분함. 1,15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WOW로 인해서 식음을 전폐하고 집과 PC 방에서 게임만 하는 폐인들이 전세계적으로 증가.
2006년닌텐도 Wii의 출시로 인해서 게이밍 업계에는 casual gaming이라는 용어가 등장. Wii는 사용자가 게임을 단순히 손가락이 아닌 몸 전체로 즐길 수 있는 획기적인 패러다임을 제공함. 2009년 말까지 7,100만대가 팔린 Wii는 전세계 비디오 게임 업계를 평정함.
2008년Apple의 App Store 데뷔. 또다시 캐주얼 게이밍 업계에는 “스마트폰 게임”이라는 초대형 지진 발생.
2009년미국 비디오 게임 시장의 총 매출은 197억 달러. 이 중 소프트웨어는 105억 달러, 하드웨어는 92억 달러. 닌텐도 Wii는 미국에서 2009년도 12월 한달 동안 380만대가 팔리면서 단일 게임기 월매출 신기록 갱신. 많은 Fortune 500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밤새 게임을 한 후 그 다음날 결근하는 젊은 직장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함.
2010년 6월페이스북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인 FarmVille이 아이폰 용 FarmVille App을 출시. 모바일 게이밍의 새로운 장이 열림. Gartner 그룹은 올해 전체 모바일 게임의 매출을 56억 달러라고 예측하며, 2014년에는 114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장담함.
2010년 11월Activision Blizzard사의 Call of Duty 게임 시리즈의 새로온 에디션 Black Ops는 판매 첫날 3억 6천만 달러라는 비디오 게임 매출 신기록 갱신. 경기와는 상관없이 재미있는 게임을 위해서라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기꺼이 연다는 불변의 진리가 다시 한번 입증됨.

-Contributed partially by Michelle Juergen
Entrepreneur 2010.11 Edition

한국이여 – 실패를 우대하자!

얼마전에 내가 다음과 같은 트윗을 날린적이 있다.
“If you fail in Silicon Valley, you’re a rock star. If you fail in Korea, you’re a fucking failure. Korea really needs to honor failure.”
이건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 트윗인거 같다. 실리콘 밸리에서 젊은 (or 늙은) 창업가가 벤처를 하다가 실패하면 영웅 취급을 받는데 왜 한국에서는 실패하면 완전 루저 취급을 받을까?

<스타트업 바이블> pg. 30 ~ 31에서 나는 실패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나라에서 창업이 대중화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서 찾을 수 있다. “세상은 이등을 기억하지 않습니다”라는 삼성 그룹의 광고 문구는 대표적인 예이다. 지금 이등을 했더라도 다음 기회가 분명히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번 뒤처지면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다.
세계 유수의 투자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네이트온과 MSN 메신저의 모태가 된 이스라엘 기업 ICQ의 초기 투자자인 요시 바르디Yossi Vardi는 자신의 투자 철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솔직히 말해 나는 사업계획서는 보지도 않습니다. 어떤 성격의 사업인지도 신경 쓰지 않아요. 나는 오직 젊은 창업가에게만 투자합니다. 특히 실패한 경험이 있는 젊은이라면 성공할 확률이 더욱 커지지요.”
진보적인 한 벤처 투자가의 실패에 대한 철학은 어떻게 보면 미국 사회 전반의 분위기와 일맥상통한다. 실리콘 밸리의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는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다. 특히 실리콘 밸리가 속한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지역에 둥지를 튼 스타트업들의 경우, 전체의 95% 이상이 실패를 경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IT 시장을 좌우하는 혁신 기술이 실리콘 밸리에서 창조되고 있는것은 바로 요시 바르디처럼 실패를 중요하게 여기는 투자자와 스타트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사업을 하다가 실패한 사람을 “용감한 사람이고, 사업을 하면서 많은걸 배웠고 분명히 다음번에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고 성공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한국은? “저럴 줄 알았다니까. 미친놈 그냥 편하게 월급 받으면서 시키는 일이나 하지 왜 사서 고생을 해. 저러니까 하는거 마다 실패할거야.”라는 색안경을 끼고 실패자들을 용납하지 않아서인거 같다. 아니, 실은 이렇게 단순한 표면적인 문제들보다 분명히 이렇게 실패를 용납하지 않은 사회 분위기가 조성된 배경은 더 복잡하고 근본적인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건 분명히 교수들과 연구원들이 나보다는 더 잘 알것이다. 얼마전에 TechCrunch에 이와 관련된 재미있고 공감가는 글이 하나 올라왔다. 항상 여러번 읽게 만드는 insightful한 글들을 적절한 백업 자료를 가지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Vivek Wadhwa 교수가 일본에 대해서 쓴 글인데 이 글을 읽을수록 이건 일본이 아니라 마치 한국에 대해서 쓴 글 같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는 얼마전에 일본을 방문하여 다양한 전문가들과 “혁신”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미팅을 하였고 여기서 그가 뼈저리게 느낀 점들은 바로 실리콘 밸리가 실리콘 밸리인 이유는 스탠포드 대학이 있다는것도,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는것도, 돈이 넘쳐흐르는 것도 아니라 바로 실패를 인정할뿐만 아니라 실패를 찬양하는 문화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을 비롯한 다른 수많은 나라와 같이 일본 또한 일본의 실리콘 밸리를 만드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돈을 쳐들여서 대덕 밸리와 같은 tech park들을 설립하였으며, R&D;를 위한 정부 보조금 정책을 만들고 해외 석학들을 초빙하여 새로운 대학교도 만들었지만 일본의 실리콘 밸리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일본에서 창업되는 스타트업들도 거의 없을뿐더러, 이미 일본이라는 나라와 혁신이라는 단어는 매우 어울리지 않는 관계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거의 15년째 제자리 걸음인 일본의 경제로 표면화되고 있다. 이렇게 범정부적인 투자와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는데도 일본의 경제가 제자리 걸음이고, 스타트업들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한국도 이와 똑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야할것이다.

21세기 국가의 혁신과 경제적 성장은 작은 중소기업들, 특히 스타트업에서 나온다고 할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본인과 한국인들은 창업은 무조건 위험한 선택이며, 이와 관련된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큰 성공을 경험해보지 못한 나같은 사람한테도 이런 현상이 뻔히 보인다. 아직까지 한국 스타트업 industry에는 실리콘 밸리와 같은 치열한 경쟁이라는게 존재하지 않는다. 거기다가 한국에는 얼마나 많은 학교들이 있는가? 이 학교들이 해마다 공장처럼 배출하는 똑똑하고 능력있는 일꾼들이 다른 나라들보다 월등하게 많다. 그만큼 한국은 스타트업들한테는 블루 오션이라는 말이다. 이런걸 보면 한국이나 일본이야말로 실리콘 밸리 못지 않은 스타트업의 메카가 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이다.

그 이유는 바로 일본과 한국의 사회는 뭔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는 창업가들을 무시하고 멸시하며, 이들이 실패를 하면 격려하지 않고 오히려 쌤통이다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삼성이나 LG와 같은 대기업에서 평생을 보내려는 생각을 하고 – 이 글을 보는 분들 중 삼성이나 LG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그렇지 않고 본인들은 항상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한다고 반박하겠지만, 말만 그렇지 행동으로는 아무도 옮기지 못한다 – 다른 스타트업으로 이직하지 못하고 있다. 한번 창업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완전히 매장당하기 때문에 ‘현장 경험이 있는’ 창업가들을 찾을 수가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의 모든 entrepreneur들은 first time entrepreneur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태어나서 처음 창업하는 창업가들이 운영을 하게되는데 이 중 99%는 실패한다 – 왜냐하면 이들이 자문을 구하거나 배울만한 role model들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1등만을 기억하는 훌륭한 대한민국의 사회 분위기 덕분에 첫 시도에서 실패한 이들이 실패로부터 뭔가를 배우고 다시 창업해서 성공을 하는 케이스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사업하다가 실패하면 완전히 왕따가 되어버린다. 아무도 그들과 이야기하려고 하지도 않고, 다시는 비즈니스를 같이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 중 많은 사람들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여기 일본과 한국과 비슷한 나라가 또 하나 있는데 바로 독일이다. 독일에서 사업을 하다가 망하면 파산 선고를 한 후에도 30년 동안 창업자들이 개인적으로 회사의 빛을 갚아야한다고 한다. 사업이 망하면 집도 빼앗기고, 개인 재산도 다 빼앗기고 범죄자 취급을 받으면서 감옥까지 갔다 와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사람들이 있어도 굳이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없는것이다. 한국도 연대보증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제도가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어떻게, 그리고 어떤 계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실리콘 밸리는 이러한 사실들을 일찌감치 깨닫고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혁신의 메카로 우뚝 솟는데 성공하였다. 실리콘 밸리에서 실패는 쪽팔린게 아니라 특급 무공 훈장이다. 실리콘 밸리에서 entrepreneur들을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그들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 그 다음에는 그들은 과거에 진행하다가 실패한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매우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한다. 왜냐하면 이 동네에서는 실패를 하였다는거는 그만큼 많은걸 배웠다는 말이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거라는 보증수표이기 때문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는 실패를 해봤고, 실패가 좋지 않다는 기억을 하기 때문에 그들은 다시는 쓰라린 실패의 경험을 하지 않기 위해서 피똥싸는 노력을 할 수 있다는걸 의미한다.

대한민국은 이걸 배워야한다 – 아직 성공하지는 못하였지만 언젠가는 성공을 해보려고 바둥거리는 한 사람으로써 이명박 대통령과 장관들한테 제발 부탁드린다. 실패를 우대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솔직히 한국 사회가 실리콘 밸리와 같이 실패한 entrepreneur들을 영웅 취급해주는건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사업에 실패한 사람을 인간 쓰레기 취급하는 시선만 어떻게 좀 바꾸어보자. 정치인들은 창업하고 폐업하는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더 쉽게 만들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줘야한다. 그리고 대중들도 인터넷 비즈니스와 같은 hi-tech 사업은 제조업과 다르다는걸 교육받고 숙지해야한다. 지속적인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쳐야만 성공이 있다는걸 우리는 모두 기억하자.
얼마전에 이명박 정권에서 한국 벤처 생태계를 다시 살리기 위한 매우 거창한 중장기적인 전략들을 발표하였다. 다 좋은 말들이고 스타트업에 국가적인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지는건 정말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거는 실리콘 밸리와 같이 한번 실패한 사람들이 그 실패를 발판으로 성공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하루 아침에 한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이야말로 국가적인 프로젝트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