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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의 속도 vs. 결정의 질

shoot_then_aim_web나는 MBA를 하다 중퇴했고 내 글을 좀 읽어보신 분들은 내가 MBA 학위가 창업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일인이라는걸 잘 알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MBA 학위가 아주 쓸모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창업이 아니라 남을 위해서 일할때에는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는 학위이다 ([生生MBA리포트] 시리즈 참고)

얼마전에 미국 MBA 학교들이 실리콘밸리와 발맞추기 위해서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와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세상이 바뀌니 당연히 학교의 커리큘럼도 바뀌어야 하고 이는 좋은 시도이자 취지이지만, 여전히 MBA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이런 수업들은 현실감이 떨어진다는게 내 생각이다.

자기 사업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어려운 점들이 많다. 여기서 하나씩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신경써야할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은데, 창업가의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빠른 결정’ 이다. 그것도 필요한 정보의 5%도 없는 상태에서 결정을 해야한다. 벤처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정보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결정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결정의 질’ 보다는 ‘결정의 속도’가 더 중요하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어차피 정보가 없기 때문에 시장조사나 더 많은 데이터를 취합하기 위해서 시간을 끌면 자원과 안 그래도 없는 옵션들이 고갈되기 때문에 계속 빠르게 결정하고, 그 결정이 틀리다면 다시 결정을 반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비즈니스의 생명을 유지시켜야 한다. 결정이 틀리더라도 빠르게 결정한다면 그 다음 결정을 할 수 있지만, 결정이 느리고 그 결정이 틀렸다면 이미 너무 늦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보고, 분석하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결정하는 걸 훈련시키는 MBA 수업의 기본 철학과 이 부분에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나는 과연 경영대학원에서 이런걸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비싼 돈 들여 학교 다니는데 “감으로 빨리 결정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행동해라” 를 학교에서 가르치는것도 좀 이상하다. 이런건 오로지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울수 밖에 없다.

내 경험에 비춰보면 “처음부터 올바른 결정” 이란 없다. “일단 결정을 하고 그 결정을 올바르게 만들자” 만이 존재한다. 내가 결정을 하면, 그 결정을 올바르게 만들기 위해서 모든 행동과 정신을 그쪽으로 집중하고 이렇게 하면 뭔가 좋은 결과가 만들어지는걸 나는 여러번 경험했다. 하다가 영 아니다 싶으면 빨리 또 방향을 바꾸면 된다. 이렇게 빠른 결정을 5번 하는게 계속 생각만 하고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는것보다 회사한테는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

초기 벤처의 경우 ‘결정의 속도’가 ‘결정의 질’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이미지 출처 = https://greenmossway.wordpress.com/2014/01/27/shoot-then-aim/>

[生生MBA리포트] EBM(Evidence-based Management) in MBA 지원

MBA의 길

기고자 소개) 박은정 씨는 와튼스쿨 (Wharton School) 졸업한 후 현재 Top MBA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MBA 지원자들에게 도움을 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Top MBA 가는길(매일경제)“를 공저하였으며, 현재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최신 MBA 트렌드와 어느 학원에서도 해 주지 않는 진짜 MBA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상경계열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 미국 동부 피츠버그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은정씨의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mbaparkssam@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박은정씨가 운영하는 MBA의 길에 가시면 MBA 관련 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최근에 떠오르는 개념으로 EBM(Evidence-based Management)라는 것이 있습니다. 경영에 있어서 모든 의사결정은 분명한 증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철저한 ‘증거기반’의 정신은 공공정책 및 의료 부문에서 처음 시작되어 이제는 경영(management)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거기반의 의사결정 방식은 MBA 지원 및 어드미션에서도 드러납니다. 오늘은 MBA 지원자 입장에서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MBA 입학 시에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 패키지는 다양한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력서에 나타나는 나의 학력과 직장경력, 내가 받아둔 GMAT과 토플 점수는 이미 과거에 이루어놓은(backward-looking)증거들입니다. 반면, 내가 작성하는 에세이에는 과거의 내용과 함께, 미래에 어떠한 직업을 가지고 어떠한 일을 하겠다는, 미래지향적(forward-looking)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내용이니까, Anything is possible.’라고 생각하시고 이제까지 과거의 증거가 가리키는 것과는 무관하게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열심히 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에세이에서도 분명, 미래지향적인 계획과 과거지향적인 증거는 균형이 맞아야 합니다. 즉, 과거에 증거가 검증되지 않은 계획은 공허한 말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MBA 지원에서 지원자가 제출하는 증거는 다양합니다. 지적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출신대학의 학부, 학점, GMAT 점수를 내보입니다. 외국인 지원자는 영어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토플이나 IELTS등 영어 점수를 제출하고, 그간 업무영역에서의 성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력서를 제출합니다. 그런데 에세이에 들어가는 증거 중에서는 단기에는 준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미래에 MBA에 지원할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리부터 해당 부분에 준비를 해야 합니다. 만일 ‘나는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다’ 라고 이야기하려면 실제로 그러한 관심을 실행에 옮겨 왔어야 합니다. 단순히 회사에서 1년에 한번씩 가는 사랑의 김장 행사나 연탄 나르기, 매월 월드비전을 통해 몇만원씩 후원하는 정도를 ‘관심’이라고 부르기에는, ‘사회공헌’이라는 단어에게 미안해질 정도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불과 MBA 지원하기 몇 개월 전부터 갑자기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하는 것 또한 신뢰성있게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2-3년 후에 MBA 에 지원할 생각이 있으신 분이라면 본인이 MBA 이후에 어떠한 진로를 잡아가고 싶은지를 잘 생각해보고 그것과 관련된 행동들을 시작하셔야 합니다. 내가 지금 있는 내 업계에 계속 있을 예정이라면 모를까, 새로운 업계로 진출하거나, 위에서 이야기한 사회공헌 혹은 사회적 기업 등과 관련된 부분을 공부하기 위한 발판으로 MBA를 생각하고 있다면 해당 부문과 맥이 닿아있는 활동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MBA 일단 가고, 그 다음에 해야지’라는 생각은 너무 안일할 뿐만 아니라, MBA 어드미션을 받는 데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MBA 에세이에서는 지원자는 목표 뿐 아니라 그에 해당하는 증거도 같이 제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나는 ABC에 관심이 많아서 미래에는 그와 관련된 XYZ라는 일을 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지금까지는 어떠한 일을 해 왔다, 라는 식입니다.

당장 곧 MBA에 지원할 사람이라면 내가 이제까지 무엇을 해 왔는지를 차근차근 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내가 이제까지 가장 초점을 맞춰서 에너지를 쏟아온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보세요. 나는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다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뒤돌아보니 수년간 딱히 해온 게 없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열정이 진짜인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위해서 꼭 다니는 회사를 옮겨서 NGO에 취업해서 일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주말이나 여름휴가에는 충분히 여러가지 활동에 깊이 개입하고,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할 수는 있었을 겁니다. 내 과거의 증거들이 가리키는 방향에 나의 열정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그곳에서 MBA 이후 하고 싶은 직업 목표를 찾는 것이 에세이를 읽는 애드컴 입장에서 가장 논리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길이 됩니다.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 그 분야에서 무엇이라도 부딪혀 보세요.
몽고 사막을 뛰어도 좋고, 아프리카의 우물을 파 줘도 좋지만 당장 노숙자 식사봉사와 같은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일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금융권 종사자이지만 테크 쪽에 관심이 있다면 코세라(Coursera) 같은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서 관련된 과목을 수강해볼 수도 있고,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지식을 쌓을 수도 있습니다. 전업은 하지 못하더라도 킥스타터에서 작은 아이템들을 만들어서 팔아볼 수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비교적 ‘접근이 가능한’ 일이라고 해도 막상 시작하려면 여러가지 장애물 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그런 일을 해보시면 분명히 해보지 않은 이들보다는 본인이 관심있다고 생각하는 해당 영역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자기가 기여할 수 있는 더 넓은 길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 것들이 사람의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고, 결국은 에세이에서 나의 개성을 살려주는 소재가 됩니다.

말뿐인 열정은 없습니다.

[生生MBA리포트] 투자은행과 MBA

MBA의 길

기고자 소개) 박은정 씨는 와튼스쿨 (Wharton School) 졸업한 후 현재 Top MBA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MBA 지원자들에게 도움을 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Top MBA 가는길(매일경제)“를 공저하였으며, 현재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최신 MBA 트렌드와 어느 학원에서도 해 주지 않는 진짜 MBA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상경계열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 미국 동부 피츠버그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은정씨의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mbaparkssam@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박은정씨가 운영하는 MBA의 길에 가시면 MBA 관련 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제가 와튼 MBA에 입학했던 것은 2007년의 일 입니다. 7년이 지난 지금, 그때와 비교할 때 비즈니스 스쿨 현장에서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 투자은행의 위상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닌데, 제가 학교를 다니던 때만 해도 투자은행은 ‘MBA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컨설팅보다 더 많은 졸업생들이 선망하는 분야였던 투자은행에는 와튼에서만 매년 전체 학생의 1/4에서 1/3에 달하는 인원이 입사했습니다. 골드만 삭스, 모건스탠리, UBS, 시티처럼 지금까지 남아있는 은행들도 있지만, 리만 브러더스나 베어스턴스처럼 이제는 역사속의 이름이 되어버린 은행들도 있습니다. 전체 학생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투자은행에서 일자리를 찾기위해 매주 금요일마다 뉴욕행 Amtrak을 탔습니다. 비록 살인적인 야근과 업무 스트레스를 감내할 지언정, 연봉, 특히 보너스는 만족스럽게 받을 수 있는 인기 최고의 직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학교를 다니시는 분들에게 들어보면 이제는 소수 특히 관심있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투자은행 설명회에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시들해진 관심은 수치로도 나타납니다. 2007년, 하버드 MBA 졸업생의 무려 44%가 금융계를 택했고 그 중 12%가 투자은행으로 들어간 데 비해, 2013년에는 단 27%만이 금융계로 진출했고, 투자은행을 선택한 비율은 단 5%에 불과합니다. 시카고의 경우, 2007년에는 30%가 투자은행을 선택한 반면, 2013년에는 단 16%로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다른 학교들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왜 단 7년만에 이렇게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물론 이렇게 된 계기는 금융위기 때문이었습니다. 2008년 3월에는 베어스턴스가, 8월에는 리먼브라더스와 메릴린치가 주저앉으면서 MBA Class of 2009, 2010은 ‘저주받은 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취업에 경기불황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특히 그 당시만 하더라도 많은 학생들이 금융계 진출을 염두에 두고 비즈니스 스쿨에 진학한 상황에서 특히 금융쪽 경기가 얼어붙다보니 파장의 강도는 더 거셌습니다. 이미 있는 사람들도 대규모로 감원하는데 신규 인력을 채용할 리도 없는 데다가, 리크루팅 관련 예산도 모두 감액되어 뉴욕에서 단 2시간 거리인 와튼스쿨의 설명회조차 취소되곤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은행들은 MBA 채용 규모를 줄였고 그 이후로 크게 늘리지 않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일자리의 공급이 줄었을 뿐 아니라, 인기도 시들해졌습니다. 이유는 첫번째, 불황과 신규 규제로 인하여 투자은행 최고의 메리트였던 보너스가 크게 줄었습니다. 두번째, 이제는 은행들이 ‘이 사람이 얼마나 오래 우리 조직에서 함께할 지’를 신중하게 고르는 모습입니다. 과거에 투자은행으로 진출하던 MBA들의 경우에는 대체로 그곳에서 뼈를 묻겠다는 의향보다는 나중에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 정도로 삼겠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투자은행들의 변화가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하는 발걸음들이 줄어들었습니다.

사람들을 MBA의 덫(?)으로 이끄는 투자은행의 인기가 시들해졌는데 MBA 입학하기는 왜 여전히 어려울까요? 투자은행 대신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두 개의 분야가 있습니다. 우선 투자은행과 함께 MBA 취업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웠던 컨설팅의 인기는 이전보다 더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런던비즈니스스쿨의 경우, 컨설팅에 취직하는 인원은 2007년의 23%에서 2013년의 29%로 늘었고 시카고 역시 같은 시기간동안 24%에서 31%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시카고를 졸업한 472명 중 맥킨지, 베인, BCG, A.T. Kearney 단 네 회사에서 뽑아간 인원은 무려 19%에 달합니다. 컨설팅은 투자은행이나 기타 다른 금융권 업무에 비해 더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문제해결능력을 기초로 다양한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데다가, 나중에 다른 분야로 이직하기에도 강점이 있기 때문에 MBA 후 경력을 쌓기에는 최적의 분야로 여겨집니다. 게다가 투자은행의 보너스가 대폭 삭감된 이상, 급여 부분에 있어서도 투자은행보다 빠질 게 없는 상황입니다.

두번째로 투자은행의 빈자리를 빠르게 메꾸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테크놀로지 분야입니다. 2007년만 해도 대부분의 비즈니스 스쿨에서 테크나 스타트업은 소수 학생들의 관심사였을 뿐, 학교 쪽에서 이를 지원해주는 대규모 자원은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학교들마다 테크놀로지와 entrepreneurship 쪽에 큰 관심을 두고 서로 경쟁하다시피 육성하고 있습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테크놀로지 회사들의 MBA 채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변화와 맞아떨어져서, 컬럼비아, 와튼, 시카고처럼 과거에는 금융에 특히 강점을 나타내는 것으로 여겨졌던 학교들에서도 테크놀로지 쪽 회사에 취직하거나 창업을 하는 학생들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시카고의 경우 해당 업종으로 진출하는 학생이 2007년에는 단 6%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12%로 두 배로 뛰었으며, 인시아드의 경우에도 가장 많은 학생을 채용한 8개의 회사 중 4개는 컨설팅이었고, 나머지 4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및 구글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의 밑바탕에는 보다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즉, MBA 학생이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다양한 설문조사 결과들을 보면, 이제는 과거보다 많은 사람들이 근시안적인 금전적인 보상이나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한단계 더 발전시키는 것이나 본인이 가진 열정을 발휘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요즘 급증하는 창업 붐도 이러한 변화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어쨋든 간에 금융이냐, 테크놀로지냐, 안정이냐, 도전이냐, 사실 이런 것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회생활하면서, 비즈니스 스쿨에서 끊임없이 확인했듯이, 뛰어난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 못 따라가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좋아서 하는 사람 못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1회부터 거듭 말씀드렸지만, MBA에 진학하겠다, 라는 마음을 먹으셨다면 최소한 내가 좋아하는 분야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알고 계셔야 합니다. 그것이 유행이나 연봉 같은 부차적인 요소에 휩쓸리지 않고 본인의 비전을 가장 효율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生生MBA리포트] MBA for PE, VC and Entrepreneurs

MBA의 길

기고자 소개) 박은정 씨는 와튼스쿨 (Wharton School) 졸업한 후 현재 Top MBA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MBA 지원자들에게 도움을 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Top MBA 가는길(매일경제)“를 공저하였으며, 현재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최신 MBA 트렌드와 어느 학원에서도 해 주지 않는 진짜 MBA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상경계열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 미국 동부 피츠버그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은정씨의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mbaparkssam@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박은정씨가 운영하는 MBA의 길에 가시면 MBA 관련 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2015년 9월 입학을 목표로 MBA 지원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요즘 상당히 바쁘시겠죠? 몇일 전 하버드(9/9)를 시작으로 1라운드 마감일이 다가옵니다. 올해는 9월 17일의 듀크(얼리), 23일의 MIT, 25일의 시카고 등 꽤 많은 학교들이 작년보다 일찍 1라운드를 마감합니다. 사실 박쌤도 그래서 한동안 업데이트를 못했는데, 오늘은 “PE, VC, 창업가를 위한 최고의 비즈니스 스쿨”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정확히는, 미래에 창업이라는 목표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학교가 되겠죠. 과연 MBA에서의 교육이 창업에 어떠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 주는가, 차라리 거기에 들어가는 돈을 실탄으로 투자하는 것이 낫지 않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고, 결과 중심적으로 PE, VC 종사자 및 창업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는 학교들은 어떤 곳인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를 전문으로 조사하는 Pitchbook이라는 리서치 회사가 가장 큰 200개의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에서 조사한 결과를 요약한 다음의 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 모두에서 하버드가 1위로 각각 26.1%와 24.4%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사모펀드의 경우에는 와튼-스탠포드-시카고-켈로그의 순서로, 벤처캐피탈의 경우에는 스탠포드-와튼-시카고-켈로그의 순서입니다. (Pitchbook에서 공개한 자료에는 컬럼비아나 MIT, Haas가 없었습니다).

MBA for PE, VC, Entrepreneurs1

창업가들은 어떨까요? 아무 창업가가 아니라 VC의 펀딩을 받는데 성공한 사람들 말입니다. 이 경우에도 1위는 하버드가 차지했습니다. 352명의 창업가 312개의 회사를 열어 VC들로부터 4.23조 달러의 펀딩을 받았고, 여기에는 Arava Power, Linio, Kolltan Pharma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위는 Stanford로 226명의 창업가가 201개의 회사를 창업하여 2.9조 달러를 유치했습니다. 3위는 Wharton으로 Warby Parker등을 창업했는데 194명이 2.15조 달러를 받았습니다. 4위는 MIT로 131명이 8억 6백만달러를, 5위는 켈로그를 졸업한 111명이 1.5조 달러를, 6위는 컬럼비아로 110명이 1조 달러를 투자받았습니다. 7위는 프랑스의 인시아드로 99명이 1.2조달러를 받았고, 8위는 시카고, 9위는 Haas, 그리고 10위는 UCLA가 차지했습니다.

1위부터 25위까지의 정보는 다음의 표에 있습니다:
MBA for PE, VC, Entrepreneurs2

우리가 흔히 참조하는 MBA 랭킹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따라서 미래의 커리어 골로 창업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이라면, 다른 학교보다 오히려 이 리스트의 상위권에 있는 학교들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창업 골을 가진 사람이라면, 여기 리스트에 오르지 못한 Darden 에 가기 위해서 애쓰는 것보다는 전체적으로 랭킹과 경쟁률은 조금 낮지만 이 리스트에 위치한 Michigan이나 Texas 에서 공부하는 것도 아주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창업이라는 길은 비슷한 성향의 커뮤니티에서 보고 듣고 배우는 부분이 크다보니,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많이 배출한 학교인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직종에 진출한 동문들이 많을수록 내가 그 분야에 대하여 정보를 얻고 인맥을 쌓기가 당연히 쉬워집니다 (미국은 오히려 한국보다 더 그런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따라서 지원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학교를 선정하실 때 위의 내용도 충분히 고려하여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生生MBA리포트] 최신 MBA 지원 트렌드 – 줄어드는 에세이

MBA의 길

기고자 소개) 박은정 씨는 와튼스쿨 (Wharton School) 졸업한 후 현재 Top MBA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MBA 지원자들에게 도움을 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Top MBA 가는길(매일경제)“를 공저하였으며, 현재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최신 MBA 트렌드와 어느 학원에서도 해 주지 않는 진짜 MBA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상경계열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 미국 동부 피츠버그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은정씨의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mbaparkssam@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박은정씨가 운영하는 MBA의 길에 가시면 MBA 관련 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MBA 입학 과정에서 대학들이 요구하는 에세이의 트렌드에 분명한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왜 일어나고 있으며 지원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제가 지원하던 2006년에는 학교들이 기본적으로 4-5개의 에세이를 요구했고, 그중 하나는 1000단어, 나머지는 500단어 정도의 단어 제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교마다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총 2500-3000 단어 정도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반면 올해 미국 학교 중 그렇게 많은 에세이를 물어보는 학교는 거의 없습니다. 단어 수도 많이 줄어들어서 많아야 500단어 하나, 나머지는 250-300 단어정도밖에 안됩니다. 학교들이 요구하는 12포인트 더블 스페이스로 300단어가 고작 반 페이지 가량임을 고려하면, 정말 적은 양입니다. 물어보는 양 뿐 아니라 내용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골에세이는 기본이고, 여기에 성취, 실패, 강점, 약점, 팀워크나 리더십 등 다양한 면을 물어보는 질문들이 각각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3년전 다든에서 에세이를 단 1개만 물어보기 시작하면서 (그것도 골에세이가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점차 대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하버드는 에세이를 단 하나 물어보면서 주제도 자유 주제입니다 – resume나 직장경력, 점수, 추천서에 나와있는 것 말고, 스스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쓰라는 뜻입니다. 심지어 내용 뿐만 아니라 글자수의 제한도 없습니다. 쓰기 싫으면 안 써도 됩니다.또 한 가지 특징은 이제는 골을 에세이 형식으로 물어보는 학교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몇년 전 다든에서 골에세이를 묻지 않기로 결정하였을 때 즈음, 듀크에서도 커리어골을 에세이 형식이 아니라 짧은 문장 형식으로 application system에 입력하도록 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컬럼비아는 골을 75캐릭터터로 요약하여 쓰라고 하고 있습니다.

MBA 어드미션에서 이러한 변화가 감지된 것은 금융위기 이후임을 미루어볼 때, 학교들은 점차 구구절절 물어보는 것이 취업 잘 하는 학생을 뽑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쓸데없는 건 물어보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특히 골에 있어서 별다른 설명의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을 볼 때 특히 그러합니다. 예전에는 지원자의 경력과 즉각적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 골이라도 해도, 골에세이에서 이를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면 받아들여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골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임의적인 판단의 여지를 주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는 과거 경력과의 연결성이 조금 떨어지는 커리어골을 가진 학생도 본인의 노력에 따라 나중에 원하는 골을 잡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글자수를 줄이는 것 또한, 구구절절 길게 들어볼 필요도 없다는 학교들의 의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의 길이가 현저히 짧아진 (이메일이 중심이다보니) 이런 시대에 짧은 글 속에 핵심을 제대로 담을 줄 아는 능력이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에세이 질문 (리더십, 성취, 실패 등)이 해당 지원자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제공하기 보다는 결국 다른 학교에 썼던 에세이를 재활용하는 경우만 많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학교에 쓰지 않았던 고유한 내용을 원하는 학교들이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점차 창의적인 질문들과 형식 (글 뿐 아니라 ppt, 비디오, 그 외 미디어나 그림을 제출해도 좋은 학교도 있습니다등)을 요구합니다. 요즘 탑스쿨들 에세이를 보면 거의 겹치는 질문이 없을 정도입니다.

에세이의 숫자와 절대적인 양은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들이 에세이를 완전히 없앨 가능성은 낮습니다. 비즈니스 스쿨은 로스쿨이 아니기 때문에 점수와 간판만 좋은 지원자를 뽑을 수는 없고, 지원자가 스스로의 언어로서 공유하는 그의 경험에 대해 들어볼 분명한 필요가 있습니다. 경험 자체도 중요할 수 있지만 지원자가 건전한 상식의 소유자인지, MBA에 대한 그의 기대가 비합리적이지는 않은지, 사회성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가 떨어지는 사람은 아닌지 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에세이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커리어를 크게 전환하고자 하는 지원자들 (컨설팅 이외에 관련없는 업종이나 직종으로 변화를 도모하는 경우)에게는 나쁜 소식일 수 있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지원자들에게는 좋은 면도 있습니다. 사실 사회생활 3-5년정도밖에 하지 않은 젊은 지원자가 리더십, 실패, 성공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꼭 들어맞는 에피소드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내가 가장 자신있고, 할 이야기가 많은 에피소드 하나를 선택하여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5가지의 각자 다른 에세이를 이야기할 때는 4개의 에세이를 잘써도 약한 하나의 에세이가 지원자의 매력을 반감시킬 수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좋은 소식입니다. 대신 하나를 쓰되 제대로 잘 쓰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합니다.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무엇인지 미리 결정하고, 핵심과 그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설득력있게 전달해야 합니다. 다른 학교에서 다룬 에세이를 생각없이 재활용하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성의없는’ 에세이야말로 지원자의 어드미션 확률을 극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그와 발맞추어 ‘왜 이 학교에 오고 싶은가’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의미있는 이유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들이 에세이 수와 글자 수를 대부분 줄이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왜 우리 학교에 오고 싶은가’는 예전과 다름없이 물어보고 있습니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이야기해도 이상할 것 없는 뻔한 이유말고, 정말 나에게 의미있는 이유들을 진정성있게 열거해야 합니다.

의사결정도 커뮤니케이션도 빠른 효율성의 시대. MBA 지원 트렌드도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를 염두에 두시고 성공적인 지원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