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lure

What is a startup?

이 블로그 Startup Bible에 아주 잘 어울리는 동영상을 하나 공유한다. beLaunch 2014를 위해서 비석세스 팀에서 창업가들과 투자자들의 “What is a startup?”이란 질문에 대한 의견과 생각을 취합해서 정리한 2분짜리 동영상인데 (나도 잠깐 출연), 각자 스타트업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재미있고 신선하다.

개인적으로 Flitto 이정수 대표의 말이 제일 찰지다 (1분 26초):

Startup is where you find a bunch of idiots. Idiots – they don’t give a shit about failure. They just enjoy their way(병신들이미친놈들이 무더기로 모여있는 곳이 스타트업입니다. 이 병신미친놈들은 실패라는 걸 모르고 상관도 하지 않죠. 그냥 지들이 하는 걸 즐길뿐입니다).

모두 다 병신이 되어미쳐서 인생을 즐기자.

나를 강하게 만드는 것들

Back Camera
나는 운동을 좋아한다. 요새도 일주일에 최소 3번은 동네 gym에 가서 운동한다. 최근에 내가 즐겨 하는 group exercise가 있는데 BodyPump라는 프로그램이다. 포맷은 몇 가지가 있는데 가장 많이 하는 건 60분짜리 프로그램이다. 10개의 곡에 맞춰서 총 8개의 근육을 쉬지 않고 반복운동하는 건데 제대로 하면 상당히 힘들다 – 죽을 거 같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BodyPump를 제대로 하면 60분 동안 800번의 반복 운동을 하게 되고 600 – 1,000칼로리 정도를 소비한다고 한다. 마치 군대의 교관을 방불케 하는 선생님은 앞에서 같이 운동하면서 계속 소리치면서 분위기가 느슨해지지 않게 하려고 군기를 잡는다.

선생 중에 Annette라는 여선생이 있다. 전반적으로 돼지고 하체는 헐크 같은 분이다. 운동하다가 팔이 안 느껴지고 어깨가 빠질 거 같아서 도저히 못 할 거 같으면 옆으로 와서 귀에 대고 “죽을 거 같지? 천만에. 너 몸은 그 정도는 견딜 수 있어. 절대로 죽지 않아. 자신을 도전해봐!”라고 소리친다. 쪽팔려서인지 군중심리 때문인지 아니면 기합이 팍 들어가서인지 안 움직이던 팔이 거의 10번 이상 더 반복 운동을 하게 된다. 이 선생의 마지막 곡은 거의 항상 Kelly Clarkson의 Stronger (What Doesn’t Kill You)이다. 60분이 지나면 새로운 사람이 된 느낌이다. 물론 몸은 지치지만, 근육이 찢어지면서 더 강해진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또 열심히 하루를 산다.

우리 몸은 참 신기하고 유연하다. 일이나 운동을 하면 할수록 체력은 정신력에 지배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벤처 일 하는 것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하루가 지옥같이 힘들다. 큰 문제를 해결했다 싶으면 산 넘어 산이다. 가끔 – 또는 자주 – 이제 한계에 왔고 더는 못 할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BodyPump에서 “딱 한 번만 더 하자”라는 느낌으로 힘을 내서 딱 한 번만 더 시도해보길 권장한다. 한 번 더. 그리고 한 번만 더. 그러다 보면 아직 죽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고, 나를 죽이지 않는 것들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걸 스스로 느낄 것이다.

Be Strong!

이 여자 – Diana Nyad (Never give up!)

살면서 우린 정말 amazing 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거나(운이 좋으면), 미디어를 통해서 이들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다. 지난주에 그런 값진 간접적인 기회가 있었다. 64살 할머니 Diana Nyad가 4번의 실패 후 5번째 시도에 쿠바에서 플로리다까지 177km를 철망 없이 수영하는 데 성공했다.

다이애나 할머니는 보통 사람은 아니다. 작가, 신문기자, 스피커 등으로 유명한 그녀는 이미 장거리 수영 관련 기록을 몇 개 보유하고 있었지만, 며칠 전 세운 신기록 뒤의 스토리는 정말 감동적이다. 1978년 28살에 그녀는 처음으로 쿠바 하바나에서 플로리다 키웨스트까지 바다 수영을 시도했다. 상어 공격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서 철망 안에서 수영했지만, 강한 바람과 물살이 철망을 계속 치는 바람에 코스에서 이탈했고 42시간 만에 중단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이후 30년 동안 그녀는 조용히 살았다.

30년 후인 2011년 8월 7일, 다이애나는 두번째 시도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기상 악조건과 물에 들어가자마자 재발한 천식 때문에 29시간 만에 중단했다. 한 달 뒤 세 번째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해파리들한테 심하게 물려서 도저히 수영을 계속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그녀는 그다음 해인 2012년에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2012년 8월 18일 63살의 나이에 그녀는 4번째 시도를 위해서 물에 다시 들어갔다. 이번에는 쿠바와 플로리다 중간 지점까지는 성공적으로 수영했지만, 다시 한번 해파리와 태풍 때문에 중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나이 63살, 4번의 실패, 나이와 함께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육체적/정신적 붕괴….이 정도 되면 아무리 강인한 사람이라도 그만두지 않았을까? 더군다나 이미 전 세계는 그녀의 4번의 시도에 대한 존경과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하지 않았는가. 다이애나 나이야드는 우리 옆집에 사는 그런 그냥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2013년 8월 31일 아침, 그녀는 쿠바 하바나에서 플로리다를 향해서 5번째 수영을 시작했다. 이번엔 철망 대신 35명의 팀원들이 그녀와 같이 배와 카약으로 이동했고, 해파리에 대비하기 위한 바디수트, 장갑, 부츠와 실리콘 마스크로 완전 무장을 했다.

그리고, 하늘이 도왔는지 아니면 하늘도 이 할머니의 고집과 의지에 질렸는지, 수영을 시작한 지 3일 만인 9월 2일 동부 시간 오후 약 1:55분 경에 그녀는 키웨스트 해변에 무사히 도착하면서 상어 보호 철망과 오리발 없이 한 장거리 바다 수영 신기록을 세웠다.

35년 만에, 4번의 큰 실패를 극복하고, 53시간을, 거의 200킬로를 수영해서(직선거리는 177킬로지만, 바다의 움직임 때문에 실제로 수영한 거리는 이 정도 된다고 한다) 이룬 기적이다. 그것도 환갑이 훌쩍 넘은 64살에. 이 스토리 자체가 감동적이지만, 최고의 감동은 바로 그녀가 해변에 도착한 후 잠시 숨을 고른 후 한 말이다: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Never, ever give up). 꿈을 실현함에 있어서 나이는 전혀 상관없습니다(You are never too old to chase your dreams).”

조금만 정신적으로 지치고, 육체적으로 힘들어지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나약한 나 자신을 상어가 득실거리는 바다로 던져버리고 싶은 순간이었다.

이런 대단한 사람들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전에도 몇 번 있다. GFAJ-1 박테리아를 발견한 Felisa Wolfe-Simon과 아직도 믿기지 않는 초인적인 일본인 히데아끼 아카이와씨가 그 대표적인 예다. Nyad 여사도 이들과 나란히 내 마음속 명예의 전당에 들어왔다.

<이미지 출처 = http://static.guim.co.uk/sys-images/Guardian/Pix/pictures/2013/9/3/1378223039582/Diana-Nyad-008.jpg>

실패를 권장하기

창업가들이나 투자자들은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한다. 나는 회사원이나 창업가한테 실패는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실패를 권장하는 글을 그동안 많이 써왔다:
성공적으로 실패하기 1
성공적으로 실패하기 2
한국이여 – 실패를 우대하자!

물론, 실패를 바라보는 입장은 모두 다르다. 이 말 자체가 아주 부정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많이들 꺼려한다. 이런 사람들이 나한테 이메일을 가끔 보내는데 어떤 분들은 흥분한 목소리로 내가 실패를 “권장”하는게 듣기 상당히 거북하고 불쾌하다고 한다.

한가지 확실하게 하고 싶다. 내가 실패를 권장하는건, 잘 하고있는 사람한테 실패하라고 부정적으로 부추기는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실패를 많이 한다는 건 그만큼 많은 걸 시도해 봤다는 의미이고, 현명한 사람이라면 이런 실패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성장을 한다. 어차피 발전하는 인생을 살고 싶으면 빨리 실패하고, 많이 실패하고, 많이 배우고, 많이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야지만 성공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갈 수 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사업을 크게 성공시키거나 첫 직장에서 맡은 첫 프로젝트를 크게 성공시키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의 일반적인 경우는 그렇지 않다. 처음 하는걸 실패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물론 그 실패로부터 얻는 경험이나 배움이 전혀 없다면 문제가 있지만 정상인들은 어느정도 경험하고 배운다. 그리고 성장한다. 살아가면서 내가 1,000번의 실패를 해야 할 운명이고 그 1,000개의 실패 사이에 어디엔가 “성공”이 숨어 있다면 빨리 실패해서 그 수를 줄이면서 “성공”을 찾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성공이 1과 2 사이에 숨어있든, 999와 1,000 사이에 있던.

곰곰이 생각해보면 살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들이 내 주위에 몇 명 있긴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아무것도 시도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아무것도 안하니까 실패하지 않는 것이다. 

힘들면 도움을 구해라

1월 말에 LA는 Jody Sherman이라는 유능한 창업가를 잃었다. Jody는 2009년도에 어린이들을 위한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Ecomom이라는 스타트업을 시작했고, LA와 남가주 쪽에서는 꽤 유명하고 평판이 좋은 사람이었다. 47살에 그는 권총으로 자살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수년 동안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자살은 한국인들한테는 낯선 단어가 아니다. Wikipedia에 의하면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며, 40살 이하의 사망 원인 중 1위가 자살이다. 자살하는 사람 중에는 우리가 아는 창업가들도 있고, 모르는 사람들도 분명히 많이 있을 것이다.
나도 여러 번 말한 적이 있지만, 월급쟁이들이 받는 직장의 스트레스와 owner들의 스트레스는 아주 다르다. 뭐가 다른지는 여기서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창업을 했고 이 짓을 오래 한 사람들이라면 너무나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스트레스의 레벨이 다르므로 창업가들이 극한 상황에 몰리면 그에 대한 반응 또한 샐러리맨들과는 달리 극을 달릴 수 있다. 만약에 이 글을 읽고 있는 분 중 현재 너무 힘들어서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러지 말고 이걸 끝까지 읽어 달라고 부탁한다.

나도 이 짓을 몇 년 해왔다.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거나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지만, 성공의 확률이 높지 않은 스타트업 industry에서 일하면서 이 바닥의 ups and downs를 매일 경험하고 있다.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정신적인 소모가 많은 게 스타트업 운영이라는 걸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안하지만 창업을 했고 스타트업을 평생 운영할 계획이라면 이 정신적 스트레스는 더하면 더했지 줄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단단히 각오해라. 하지만, 좋은 소식은 바로 인생이 고달플 때 우리에게 위안을 주고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창업가들이 명심해야 하는 사실은 바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창업가가 있고 분명히 겉으로는 웃으면서 모든 게 잘 되고 있다고 연기를 하고 있지만 모두 다 힘들어하고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을 것이다.

힘들어하는 창업가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이제 더 희망이 없고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할 때 – 아직 경험하지 못했으면 분명히 이런 순간이 올 것이다 – 주위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도움을 구해라. 가족, 친구, 동료, 투자자, 변호사, 회계사 심지어는 경쟁자도 상관없다. 아주 당당하고 직설적으로 도움을 구해라. 힘들 때 도와달라고 하는 건 전혀 부끄러운 게 아니다. 가끔 난 창업이라는 게 거대한 압력밥솥 속에 발가벗은 채 들어가 있는 거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시간이 갈수록 압박은 더욱더 심해진다. 이런 압박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다 보면 몸과 마음에 당연히 영향이 미친다. 그러니까 힘들면 괜히 자신을 자책하면서 겉으로 웃지 말고 솔직하게 도움을 구해라.

Jody가 앓던 우울증이나 최근 한국의 연예인들이 경험하는 공황장애는 미국에서는 더 이상 ‘병’이 아니라 사회적 ‘현상’으로 분류할 정도로 흔한 현대인들이 경험할 수 있는 현상이다. 혹시, 주위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색안경을 쓰고 보지 말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서 도움을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