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l

과학, 공학, 수학 교육과 미국의 미래 – Part 2

Vivek Wadha의 반박
Barrett 회장님이 주장하시는 미국 초/중/고 교육의 전반적인 내용과 quality를 향상하고 특히 STEM 교육의 중요성은 공학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 중 한명으로써 전적으로 동의합니다(Vivek 교수가 가르치고 있는 학문은 산업공학과 비스무리한 가짜 공학이다. IE – Industrial Engineering –을 내가 학교다닐때는 Imaginary Engineering이라고 놀리곤 했다). 하지만 여기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거는 기초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하라고 미국 고등학생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냐에 대한 방법론 입니다. 인문학이나 사회과학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학문일뿐만 아니라 피똥싸면서 공부해서 졸업을 했는데 무역을 공부해서 은행에 취직한 동기보다 연봉이 2,000만원이 적은 이러한 학문을 전공하라고 우리의 학생들을 설득하는건 논리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학생에 비해서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cool하지 못하다고 인식되는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 말입니다. 회장님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제 아들한테 미국의 미래가 너의 어깨위에 달려있으니까 수학 박사 학위를 받으라고 강요할 수 없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발표된 수많은 논문과 기사에 의하면 과학과 공학을 전공한 대부분의 박사들은 졸업 후 학교나 사회에서 직장 자체를 못 구한다고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미 이들은 말도안되는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2-3년의 포닥 과정을 거쳤는데도 말입니다. 재수좋은 박사들은 취직을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은 그동안 박사 졸업장을 받기 위해서 쳐부은 등록금을 돌려받을 정도의 연봉을 지급하지는 않습니다. 고등학생들이 과학, 수학, 공학을 전공하려고 하면 주위 친구들로부터 “nerd”니 “geek”라는 놀림을 받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중국이나 인도의 비슷한 전공의 학생들은 미국과는 180도 다르게 사회적 영웅 취급을 받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취직을 해도 이들은 타 전공 학생들보다 승진도 빠르고 특급 대우를 받으면서 생활을 합니다. 인도나 중국의 엔지니어들과 과학자들은 국가적인 영웅과도 같은 대우를 받지만, 미국의 어린이들은 미식 축구 선수나 연예인들을 동경하면서 자라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어떻게 무조건 STEM을 공부하라고 우리의 어린이들한테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중고등 학생들한테 미국의 국가 경쟁력과 생활 수준이 STEM 교육에 달려있기 때문에 졸업하고 굶어죽거나 거지같이 살더라도 당신들이 희생을 좀 해서 과학이랑 공학을 공부하라고 강요를 할까요? 이미 대가리가 클대로 큰 학생들이 이런 말을 들을리가 없겠죠. 1시간 짜리 드라마를 한편 찍으면 50억원을 버는 연예인을 꿈꾸고 있는 학생들한테 말이죠. Barrett 회장님 말씀대로 미국의 교육 시스템은 당연히 개선해야합니다. 미국의 기업들은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에 투자를 해야하는것도 맞습니다. 미국 정부는 연구개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연구소들을 양성하고 세제혜택을 제공해야하는것도 100% 동의합니다. 그런데 이런걸 다 하더라도 미국 어린이들이 과학, 수학과 공학을 공부해야하는 당위성을 제공할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이런 인프라에 투자를 한다 하더라도 우리의 아들/딸들은 NBA 선수, 연예인, 변호사, 비즈니스맨과 같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분야로 진출을 할거라는 말입니다. 제가 가르치고 있는 Duke 대학의 Engineering Management Program (산업공학과 경영과학을 짬뽕해 놓은 학문이다) 석사과정 학생들 중에서 가장 특출난 학생들은 졸업하고 공학도의 길을 걷지 않습니다. 모두들 투자은행이나 컨설팅 회사에서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합니다. 박사과정 학생들은? 오히려 더 심합니다. 박사 학위를 받은 학생들은 투자은행에서 quant 업무를 하고 월가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직장을 구하려고 양복을 입고 인터뷰를 하러 다닙니다. 과학과 공학 수준을 향상시켜야하는데 사용되어야 하는 이러한 학생들의 머리가 금융 시스템의 헛점을 찾아서 은행들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데 사용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STEM 교육에 대한 관심과 집중을 증폭해서 미국에서 가장 똑똑한 인재들이 과학, 수학과 공학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동의합니다. 그리고 남들이 섣불리 선택하지 않는 이러한 고난의 길을 선택하는 이들이 졸업 후에 충분한 금전적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국가에서 얼마를 투자해야하는 투자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STEM 교육을 얼마만큼 마케팅을 해야하는 마케팅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주장의 핵심은 궁극적으로는 엔지니어들한테는 충분한 금전적 보상이 있어야지만 더 많은 인재들이 STEM 학문을 공부한다는 것입니다.

Craig Barrett의 반박
한가지는 확실히 해두고 넘어갑시다.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와 금전적인 보상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졸업 후 연봉을 얼만큼 받는게 모든 학생들의 관심사라면 미국 고등학생 대부분이 분야를 막론하고 무조건 공학을 전공하려고 할겁니다. 왜냐하면 타과 전공자 보다 공학 학사 전공자들이 졸업 후 가장 취직이 잘되고 연봉이 높기 때문입니다 (Wadhwa 교수가 말하는건 석사와 박사들이다). 미국의 젊은이들은 돈을 많이 버는 전공을 선택하는게 아니라 개인적인 취향과 관심에 따라서 전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학을 전공하지 않는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니라 공학에 대한 관심이 없고 본인들 취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최근에 접한 통계들에 의하면 미국에서 실업률이 가장 낮은 직종이 바로 엔지니어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운동선수나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겠지만 몇명이나 될 수 있을까요? 연예인, 운동선수, 비즈니스맨이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실업율이 엔지니어들보다는 훨씬 높습니다. 그러니까 이 문제는 Wadhwa 교수가 계속 주장하고 있는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또한, 대학원생들이나 포닥을 하고 있는 박사들이 쥐꼬리만한 보조금을 받으면서 몇년을 학교에서 희생하는걸 금전적으로 해석하는건 올바르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포닥이 포닥이라는 쉽지만은 않은 과정을 선택하는 이유는 금전적인 목적이 아니라 공부와 배움 자체를 즐기기 때문입니다. 현재 유명한 수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겪었던 길을 생각해보세요. 대부분의 배우들이 수년간 춥고 배고픈 무명의 시절을 겪습니다.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다른거 할일이 없는게 아닙니다. 이 중 많은 사람들이 하버드나 아이비 리그 학교 출신이니까요. 연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힘들고 고통스러운 길을 걷는겁니다. 박사과정을 밟은 많은 학생들이 궁극적으로 하고 싶어하는 교수직이야말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직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 금융쪽으로로 진출해서 수십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옵션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지만, 본인들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교수직을 하려고 하는 겁니다.

STEM 교육을 방해하는 장벽은 바로 미국의 초/중/고 교육의 비효율성과 한계점들입니다. 미국에서는 대학에서 STEM 과목을 전공하려면 고등학교 졸업 시 수학에 대한 해박한 이해도와 소질이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지식을 갖추려면 좋은 수학 선생님들이 많이 있어야 하는데 미국의 초/중/고 수학과 과학 선생 중 1/3이상이 본인들이 가르키고 있는 과목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자격을 갖추고 있지 못한게 미국 교육의 현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어린이들한테 수학과 과학을 가르키니 어떻게 우리의 젊은이들이 STEM에 대한 관심이나 동기유발이 되겠습니까? 즉, 국가적인 차원에서 STEM 관련 컨텐츠를 미국의 초/중/고 교육 과정에 강제로라도 주입을 시켜야 합니다.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미국의 몇몇 주와 몇몇 학교에서는 이러한 작업들을 시작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대학 4년 동안 유아교육을 전공한 선생님보다 수학이나 과학을 전공한 사람들을 선생님으로 모셔오는게 더 중요하다는걸 우리 모두가 인정하고 깨달아야합니다. 지금 미국의 시스템은 (한국도 비슷한걸로 알고 있다), 학교 선생님이 되려면 교사 자격증이 있어야하며, 교사 자격증을 따려면 교육학 관련 과목이나 과정을 이수해야하는데 저는 이게 참으로 쓸모없고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학이나 과학을 전공한 학생들 중 몇명이나 교육학 과목을 들으려고 할까요?

결국 이런걸 가능케 하려면 우리는 STEM 관련 컨텐츠를 미국의 교육 과정에 주입시켜서 더욱 더 많은 STEM 전공자들을 배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Kihong의 생각
Vivek vs. Craig의 논쟁을 잘 읽어보면 둘 다 아주 명확하고 valid한 포인트들을 나열하고 있다. 엔지니어들의 대우를 더 좋게 만들어야한다는 Vivek 교수의 입장에서 보면 이 말이 정말 맞는것도 같지만, 또한 Craig 회장의 입장에서 보면 더 많은 STEM 컨텐츠와 졸업생들을 펌프질하는것 또한 기업가 다운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솔직히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싶다. 즉, bottom up식 접근 방법을 선호하는 Craig 회장의 말대로 기초교육의 레벨에서 우리는 어린이들한테 수학, 과학 및 공학 교육의 재미있슴과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펌프질해야하는 동시에 top down식 접근 방법을 선호하는 Vivek 교수의 말대로 어린 시절부터 STEM 과목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계속 이 분야에서 연구와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엔지니어들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과 대우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신경써주면서 우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이 두가지를 다 추구하기에는 힘든가 보다. 미국과 같은 강대국도 이 중 하나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는걸 보면…

Anyways, 그래도 나는 이렇게 막강하고 똑똑한 두 사람이 교육에 대해서 이러한 논쟁을 벌이는거 자체가 상당히 생산적인 activity인거 같다. 그만큼 미국 교육의 잘못된 점들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걸 어떻게 해서든지 한번 고쳐보려고 노력을 한다는거 자체가 참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카이스트의 안철수 교수가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에 대해서 논쟁을 벌이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거 같은데 이런 광경을 상상할 수도 없다는건 참으로 씁쓸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과학, 공학, 수학 교육과 미국의 미래 – Part 1

우리말에 이런 류의 말들이 많다. “옛 선조들이 한말 중에 틀린 말 없다” “부모님이 하신말 중 틀린 말 없다. 지금은 모르지만 커보면 안다.”

옛 선조는 잘 모르겠지만, 나도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우리 부모님이 하신 말과 행동들이 대부분 맞다는 점이다. 물론 대박 틀린것들도 많고, 지금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헛소리도 우리 부모님은 많이 하셨지만 그래도 90%는 맞는거 같고 매순간을 살면서 우리 부모님한테 나는 감사를 하고 있다. 죽는 그 날까지 부모님한테 감사하고 살아야할 만큼 나한테 많은것을 주셨고 희생하셨는데, 내가 부모님한테 가장 고마워하는 두가지를 꼽자면 어릴적부터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통해서 독립심을 키울 수 있게 해주셨다는 점이 한가지이고, 다른 한가지는 교육의 힘과 가치를 어릴적부터 나한테 주입을 시켜주셨다는 것이다. 오늘은 이 중 두번째 포인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교육의 중요성과 국가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학생, 학교, 직장인들 그리고 기업에 교육이 어떤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최근에 접한 매우 의미있고 insightful한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솔직히 나한테 교육의 중요성과 국가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자격은 없다. 강의실에서 교수한테 비현실적이고 말도안되는 강의 내용이라는 말을 밥먹듯이 해서 수많은 C학점을 받았었고, 학교는 쓸모없는거라는걸 중퇴를 통해서 ‘몸소’ 실현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ㅎㅎ. 그렇지만 내 행동과는 달리 나는 교육 자체의 중요성과 가치를 굳게 믿고 있는 사람 중 한명이고, 교육이 젊은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잘 이해하고 있다. 여기 내가 좋아하는 2명의 미국인들이 미국의 교육 (특히 과학 교육), 교육 시스템의 잘못된 점 그리고 그러한 잘못된 점들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각각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 2명의 미국인들은 인텔의 전 CEO이자 회장인 Craig Barrett과 entrepreneurship과 교육의 관계에 대해서 재미있는 연구와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는 학자인 Vivek Wadhwa이다.

이 2명의 논쟁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Technology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인재들은 영업이나 마케팅 인력들이 아니라 이 회사들한테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고 회사의 근간을 만드는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이 유능한 엔지니어를 데려 오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거고, 최근에 우리가 자주 접할 수 있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인재 모셔오기 전쟁도 다 이런 사실들을 묘사하는 해프닝들이다. 엔지니어와 과학자의 인력 pool의 크기를 결정하는 요소는 기초과학, 공학, 기술 또는 수학을 전공하고 졸업하는 대학생들의 절대적인 숫자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미국의 과학/공학/수학 전공 대학생들의 숫자가 해마다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현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미국인들 모두 이러한 위기를 극복 해야한다는데는 모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과학/공학 전공자들의 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 두 전문가들은 각기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Craig Barrett 회장은 무조건 과학, 공학과 수학을 전공하는 학부생들의 숫자를 절대적으로 늘려야한다는 “양적 논리”를 피고 있다. Vivek Wadhwa 교수는 이와는 달리 무조건 숫자를 늘리는거 보다는 과학, 공학, 수학 전공자들이 졸업 후에 더 낫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질적 논리”를 펴고 있다. 여기 그들의 논리와 생각을 조금 더 자세히 한번 읽어보자.

Vivek Wadhwa
Barrett 회장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 중 한분이며, 인텔에서 퇴직하신 후 평생을 미국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 바쳐오신 분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는 수학과 과학을 양적으로 더 많이 가르쳐서 이 분야에서 더욱 더 많은 석사와 박사를 배출해야한다고 합니다. 저도 이러한 교육 환경의 향상은 100% 동의를 하지만, 미국이 점점 더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는 이유가 미국의 대학이 해마다 졸업시키는 과학과 공학 박사들의 숫자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기업들이 R&D;를 해외로 아웃소싱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때문이지 미국의 과학 교육에 문제점이 있거나 저희 학생들의 경쟁력이 딸려서 그런거는 아닙니다. 그 절대적인 숫자를 봐도 미국의 과학, 공학, 수학 전공 대학생들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는게 아니라 오히려 해마다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제의 본질은 바로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미국인들이 아니라 외국인 학생들이란 점이며, 이러한 외국인 학생들이 졸업 후 점점 더 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인들은 더이상 수학과 공학을 전공하려고 하지 않는데 그 이유를 잘 뜯어보면 경제적인 return이 없기 때문입니다. Harvard 대학의 경제학자 Richard Freeman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과학과 공학 전공자들이 졸업 후에 받는 연봉이 타 전공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대부분의 예비 대학생들이 과학과 공학 전공을 선택하는걸 꺼려한다고 합니다. 박사 과정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학교에서 7~8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는데, 박사과정 동안 여느 직장인과 같이 stipend라는 보조금을 교수들로부터 받아서 생활을 하게됩니다. 문제는 이 보조금의 액수가 학부를 갓 졸업한 직장인이 받는 월급보다 월등하게 적다는거죠. 혼자 먹고살기도 힘든 금액인데 가족에다 애들까지 있다면 따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학생 대출을 받아야하는데 대부분의 공학 박사들이 졸업 후 학생 대출금을 갚기위해서 평생 고생하는걸 직접 제 주위에서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 반면에 외국인 학생들은 미국에서의 학위를 취업과 영주권 취득을 위한 무기로 사용하기 때문에 적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체 공학 박사과정 학생들의 60%가 외국인입니다.

학교에서의 상황 또한 이렇게 좋지 않지만, 졸업 후 이들이 직면하는 현실은 더욱 더 우울합니다. 모든 공학 박사들이 졸업 후에 교수를 하기에는 미국의 교수 자리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박사학위를 따고도 대부분의 박사들은 졸업 후에 post-doc (우리는 주로 ‘포닥’이라고 한다) 이라는 최저임금 생활을 2-3년 동안 더 합니다. 그런데 현실을 잘 보면 포닥을 한 사람들 중 25%만이 교수가 되고, 이보다 더 적은 15%만이 그나마 조금 의미있는 연구 활동이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는 공과 대학의 교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주장하고자하는거는 미국의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이 수학이랑 과학을 공부해서 공학 분야에서 고등 교육을 받도록 하려면 뭔가 “돈”과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서 동시에 우리 땅에서 열심히 공부한 외국인 과학자들이 비자 문제 때문에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게 외국인 노동법 또한 크게 뜯어 고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Craig Barrett
국가 경쟁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은 딱 3가지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교육 제도에 투자를 해야하며, 두번째는 연구 개발에 투자를 해야하며 세번째는 똑똑한 사람들이 연구 개발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투자를 해야합니다. 이 3가지 방법의 공통 분모는 바로 “교육”이라는 점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국민들의 교육 수준과 국가 생활 지수는 매우 밀접한 비례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제가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교육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식한 일본과 미국과 같은 선진 국가들은 앞으로 국가 경제와 혁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분야들과 기술들을 지정하였으며 그 기술들은 나노기술, photonics, 신소재, MEMS, 대체 에너지, 바이오 등과 같은 new sciences and engineering technology입니다. 여기에 나열된 모든 기술들의 기본 학문은 바로 미국이 현재 절대적으로 기피하고 있는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학문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STEM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도는 바로 국가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교육 제도를 잘 보면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충분히 예측됩니다:
1. 미국 어린이들은 다른 OECD 국가의 친구들에 비해서 수학, 과학과 문제해결 분야에서 상당히 활약이 저조합니다.
2. 해마다 기초과학과 공학을 전공하는 미국 학생들의 수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공학 대학원생들의 대부분은 외국인 학생들입니다)
3. 현재 25살 세대의 미국인들의 교육 수준은 45살 세대의 미국인들보다 낮을겁니다 (대학 졸업장 기준)
4. 대부분의 OECD 국가와 개발도상국은 대학 졸업생 (특히 STEM 분야) 들을 더욱 더 많이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만 봐도 현재 미국은 STEM 교육 분야에 있어서는 다른 나라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걸 알 수 있습니다. 아직 미국의 대학들이 전세계 최고의 대학임에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지만, 미국의 상위 공과 대학 졸업생들은 이제 대부분 외국인 학생들이고 이 학생들이 졸업 후에는 본국으로 돌아가는 인력 유출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정말로 21세기에 다른 나라들과 경쟁할 생각이 있다면 제대로 경쟁을 해야할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쟁의 기본은 바로 위에서 말한 3가지가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교육에 투자, 연구 개발에 투자, 과학자들이 제대로 연구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투자. 만약 이렇게 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는 더욱 더 심각한 인력과 기술의 누수 현상이 발생할 겁니다. 미국과는 달리 교육, 인력 그리고 환경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다른 나라로 이미 미국의 우수한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돌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연봉의 문제는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는 바로 STEM 교육의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미국은 STEM 교육의 중요성과 가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고등학교 학생들을 더욱 더 많이 배출해서 이 학생들이 대학에서 계속 과학, 공학과 수학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합니다.

21세기에 경쟁을 하려면 우리는 STEM을 전공할 의향을 가지고 있는 학부생들을 더 많이 양성해야하며, 석/박사 과정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켜야 합니다. 바로 이 학생들이 졸업 후에 미국의 미래를 밝게 만들 수 있는 산업과 혁신에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Wadha 교수에게 직접적으로 반론을 제시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과거에는 STEM을 전공한 박사들이 졸업 후 대부분 대학 교수가 되었지만 이제 박사학위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IBM과 같은 미국 유수 기업의 연수소에 이력서라도 내려면 갖추어야하는 최소한의 자질이 되어 버릴 정도로 많은 STEM 전공자들이 학업이 아닌 산업 현장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STEM을 전공한 학생들이라고 모두다 전공 분야를 살려서 취직을 하는건 아닙니다. STEM 교육은 모든 학문과 취업의 기본이 되는 “문제해결능력”을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기초교육이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다른 분야로의 원활한 진출을 가능케 합니다. Fortune 500 기업 CEO들의 대학 전공이 대부분 공학인걸 보면 이러한 사실을 잘 알 수가 있습니다.

즉, 우리는 STEM 교육을 양적으로 향상시켜야합니다. 더 많은 학생들이 STEM에 관심을 갖게 만들어서 더 많은 STEM 인재들을 배출하는것 만이 미국을 21세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할 수 있는 유일하고 막강한 방법입니다.

제 2부에서는 Vivek Wadhwa의 반박과 그 반박에 대한 Craig Barrett의 또다른 반박에 대해서 소개를 하겠다.

To be continued…

 

My Dream, Our Dreams

오마하의 현자 Warren Buffett에 대해서 는 내가 이 블로그를 통해서도 여러번 언급을 하였고 개인적으로도 많이 존경하는 투자자이자 entrepreneur이다. 워튼에서 한 학기만 더 했어도 Berkshire Hathaway를 방문해서 버펫 형님과 간담회를 통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졌을텐데 아쉽게도 그전에 나는 학교를 그만 두었다. 워렌 버펫에 대해서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와 뉴스거리를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는데 그의 자식들에 대한 기사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씨 만큼은 자주 볼수가 없다. 아니, 버펫의 아들에 대한 소식은 언론을 통해서 전혀 접할수가 없다. 그런데 얼마전에 출간된 “Life is What You Make It”이라는 책은 버펫의 아들인 Peter Buffett씨가 쓴 수필 형식의 책이다. 이 책에서 그는 아버지인 오마하의 현자가 자식들 한테 물려준 유산에 대해서 언급을 한다. 매우 세련된 표현을 썼는데, 그는 19살이 되었을때 아버지가 하고 싶은걸 다 할 수 있을만큼의 유산을 물려주었지만 그렇다 고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영어 원문은 “enough to do anything, but not enough to do nothing”이다. 그 유산은 돈이 아니었고 시골의 작은 농장이었다. 당시 스탠포드 대학에 서 공부하고 있었던 대학생인 그는 농장을 팔고 그 돈으로 아버지 회사인 Berkshire Hathaway 주식을 샀다. 그리고 그는 이 주식을 팔아서 약 9만 달러를 현금으로 챙긴 후 학교를 중퇴한다. (당시 9만 달러였던 주식의 오늘날 가치는 참고로 7,200만 달러라고 한다. 하지만 피터는 후회하지 않는다 고 한다. 과연 그럴까?)

학교를 중퇴하고 피터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가서 작은 음악 스튜디오를 차리고 거기서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였다. 피아노도 쳤고, 작사도 하고 음악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알바도 뛰고 무상으로도 일을 하곤 하였다. 큰 돈을 벌지는 못하였지만 다행히도 아버지가 주신 유산덕에 어렸을 적부터 꿈이었던 뮤지션이 되기 위해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갔 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혹자는 이 기회가 우연을 가장한 워렌 버펫이 뒤에서 만들어준 기회라고 한다) 당시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은 MTV라는 음악 채널과 작업을 시작 하였고 그는 MTV와 같이 성장하면서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벌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결국 에미상 수상의 영광을 얻는 유명한 작사/작곡 뮤지션으로써 명성을 쌓을 수가 있었다. “아마도 처음부터 먹고 살기 위해서 음악을 해야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겁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아버지가 저한테 주신 유산을 너무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그는 한다. 이재용씨는 아버지한테 이런 고마운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건희 회장은 아버지 이병철씨한테 이런 고마운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봤을까?

워렌 버펫은 그의 아들한테 꿈을 쫓기 위해서는 충분하지만, 그렇지만 평생동안 놀면서 살기에는 부족한 만큼의 유산을 물려주었다. 여기서 나도 한번 생각을 해본다. 과연 우리 아버지가 갑부여서 (확실히 말을 하지만 나는 부잣집 에서 자라지 않았다) 나한테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을 만큼의 유산을 주셨다면 나는 무엇을 했을까? 나는 “regret:후회” 라는 말을 매우 싫어한다. 후회하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생활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지금까지 살아왔던 짧은 삶을 뒤돌아 본다면 “아…그때는 이걸 한번 해볼걸” 이라는 후회는 가끔씩 한다. 나한테 피터 버펫과 같은 기회가 있었다면 프로 테니스 선수가 될 수 있는 길을 걸었을 거 같다. 국민학교때 처음으로 잡았던 테니스 라켓…나는 남들보다 테니스에 소질이 있었고 어렸지만 힘들고 고된 육체적 트레이닝을 즐기면서 운동을 하였다. 한국인 최초의 Grand Slammer – 테니스에는 Grand Slam이라는 4개의 메이저 대회가 있는데 열리는 순서대로 나열하면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대영 오픈)과 US 오픈이 있다 – 가 되고 싶었지만 신체적 조건의 열세 (나는 키가 작다)와 한국 부모들의 운동 선수에 대한 달갑지 않은 눈초리, 이러한 복합적인 요소들 때문에 일찌감치 포기를 하고 공부를 해서 일을 하는 방향으로 career path를 전환하였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능력있는 테니스 선수가 못 되었을 경우에 는 먹고 살 방법이 딱히 없다는 우려와 내 스스로의 운동선수의 자질에 대한 불신이었지만 요새도 가끔씩은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그때 정말로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프로 테니스 선수의 길을 걸었으면 내 인생이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다 시 태어나서 우리 아버지가 나한테 꿈을 쫓을 수 있을 만큼의 유산을 물려주신다면 꼭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
테니스 선수.

돈과 스포츠 Part 2 – Canada and B2ten

이번에는 선진 경영 기법과 돈이 스포츠 구단이 아닌 조금 더 스케일이 큰 국가 스포츠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 얼마전에 폐막한 2010 뱅쿠버 동계 올림픽을 예로 들어서 한번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우리나라는 올림픽 순위를 매길때 금메달 하나를 은메달 10개보다 더 높게 쳐주지만 미국은 전체 메달의 숫자를 가지고 랭킹을 매긴다. 이렇게 미국식으로 랭킹을 매기면 메달 총수 37개로 미국이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지만 한국식으로 랭킹을 매겨보면 금메달을 14 나 가져간 (총 메달 수 1위 미국보다 5개나 많은 금메달을 이겼다) 캐나다가 랭킹 1위인 셈이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단연 가장 인기가 많았던 선수는 동계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피겨 스케이팅에서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하였던 점수를 이룩한 한국의 김연아 선수이지만, 캐나다가 14개의 금메달을 가져간것도 상당히 경이적인 기록이다. 캐나다는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였는데 홈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가져가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였으며 그 이후에 많은 올림픽 관련 정부 관계자들과 스포츠 관계자들이 경질되었지만 여전히 금메달을 이길만한 선수들을 양성하는데 성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미 캐나다에는 정부 주도로 운영되는 Own the Podium이라는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이 프로그램은 올림픽과 같은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캐나다의 메달갯수와 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동반되는 국력신장을 증진하기 위해서 약 1,440억원이라는 자금을 유치하였으며 앞으로 몇년에 걸쳐서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 이 돈을 투자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7년전에 뱅쿠버가 2010년 동계 올림픽 개최 장소로 선정되었을 당시 Own the Podium 프로그램은 대대적으로 캐나다의 젋은 운동선수들을 양성하고 이 선수들에게 최고의 운동 시설, 훈련 그리고 코치들을 제공하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발표하였지만 투자하는 돈에 비해서 그 결과는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하였다. 2010년전까지 캐나다의 보잘것없는 동계/하계 올림픽 성적을 보면 이러한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워낙 큰 프로그램이고 선수들을 기계적으로 양성하는 공장 개념을 가지고 운영되기 때문에 특정 선수들이 필요로하는 매우 구체적이고 세세한 요구사항들을 간과하는 경우가 발생하였다. Own the Podium의 수혜자 Patrick Chan은 어린 유망받는 남자 피겨스케이터이다. 이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Chan 선수는 지금과 같이 높은 수준의 스케이팅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을텐데 실력이 향상될수록 Chan 선수는 그 이상의 기량을 발휘하고 싶어하였고 그러려면 스케이트 코치가 한명이 아닌 3명이 필요하였다. 점프를 위한 코치 한명, 스핀을 위한 코치 한명 그리고 마지막으로 더욱 더 세련된 몸동작을 위한 코치 한명, 이렇게 3명이 필요하였지만 비용과 타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로 인해서 Own the Podium 프로그램은 이러한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줄 수가 없었다. 이때 Chan 선수가 다른 선수들을 통해서 알게된 새로운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의 주제인 B2ten이다. B2ten은 Business 2010의 약자이며 캐나다의 비즈니스맨들이 새롭게 형성한 일종의 “스포츠 excellence를 통한 캐나다의 국력 신장” 비밀 병기 프로그램이다. B2ten의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면 솔직히 이 프로그램이 지원해주는 운동선수들의 이름정도만 나와있지 누가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어떻게 투자를 유치하는지에 대한 비즈니스 부분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설명도 나와있지 않다. B2ten 의 약 25명의 스폰서들은 모두 캐나다의 갑부와 명문가문 출신 사람들이다. 여기에는 Seagram의 주인 Samuel Bronfman의 손자 Stephen Bronfman과 Desmarais 가문도 포함되어 있지만 웹사이트나 그 어떤 자료에도 이들의 이름이 언급되어있지는 않다. B2ten은 Own the Podium 보다 규모면에서는 훨씬 작다. 해마다 약 12억원 정도만 소수의 운동선수들한테 투자를 하고 있으며 뱅쿠버 동계 올림픽 출전 선수 206명 중 18명만 이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B2ten의 이러한 접근방식은 올림픽 스포츠에 대한 private funding의 새로운 장을 열고있다고 말을한다. B2ten은 모든 운동 선수들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아직까지는 외부에 자세히 공개되어 있지 않은 복잡하고 까다로운 지원절차를 거쳐야하는걸로 알려져 있으며 Chan 선수도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이 프로그램에 지원을 하였다. B2ten 프로그램에 채택된 후 Chan 선수는 그토록 원하던 3명의 코치와 정신과 의사까지 지원을 받았는데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서 그는 승부 에 대한 부담과 실패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는 그다지 큰 성과를 내지는 못하였지만 그는 동계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캐나다 최고의 남자 피겨스케이터였고 세계 랭킹 9위였다.

Patrick Chan 외에 B2ten의 도움을 받고 있는 몇몇 선수들의 케이스를 보자. 여성 봅슬레드 선수인 Helen Upperton은 2007년도 시즌 종료 후 세계 랭킹 4위였는데 헬렌과 팀 동료들은 최신 썰매만 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거라고 믿고 있었다. B2ten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들은 새로운 썰매뿐만이 아니라 썰매 전용 정비사까지 제공을 받았으며, 새로운 썰매를 가지고 경기한 결과 그 다음 겨울 8번의 경기 중 2번을 우승하였으며, 5번이나 시상대에 올라설 수 있었다. 또 다른 남성 봅슬레드 선수인 Lyndon Rush도 헬렌과 마찬가지로 최신 썰매가 있으면 더 빠르게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였고 B2ten 프로그램에 지원을 하였다. 그 지원 과정은 마치 구직 과정과도 같았다고 러쉬 선수는 말한다. “이런저런 질문들을 정말 많이 했어요. 마치 무슨 직장 면접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B2ten 위원회는 제 백그라운드 조사까지 매우 철저히 하였으며 특히 범죄 기록이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사항들이 없는지까지 매우 상세하게 조사하였습니다.” 위원회는 또한 러쉬 선수의 새로운 파트너 Lascelles Brown이 이 스포츠를 그만두지 않고 계속 캐나다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할것인지 다짐까지 받았다고 한다. 철저한 조사를 거친 후에 B2ten은 이 두선수들에게 7만불 짜리 최신식 썰매를 구매해줬으며, 그 이후에 러쉬와 브라운 선수는 캐나다 최고의 봅슬레드 선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B2ten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세계 최고의 여성 모글 스키어이자 Canada’s Golden Girl이라 불리는 Jennifer Heil 선수이다. 2006년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뱅쿠버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딴 헤일 선수는 B2ten에서 가장 많은 투자와 공을 드린 선수이다. 수년 동안 B2ten 프로그램을 통해서 헤일 선수는 개인 트레이너, 개인 의사, 영양사와 최신식 장비를 제공받았으며 26살의 이 여성 스키어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무명 선수가 세계 최고의 모글 스키어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B2ten 프로그램 덕이라고 한다.

올림픽 스포츠에 기업이나 개인들이 스폰서가 되어서 자금을 조달하는걸 우리가 본적이 없는거는 아니다. 실은 이런 케이스들은 너무나 많다. 밀워키의 자선사업가이자 박애주의자인 Jane Bradley Pettit는 개인 재산을 투자해서 밀워키에 새로운 스케이팅 링크를 설립하였다. 듀퐁 가문의 자손인 John duPont는 미국 레슬링팀에 개인 재산 수십억원을 투자해서 스폰서를 하였다. 그렇지만 이러한 개인 투자자들과 B2ten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B2ten은 구성원들의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 스포츠에 돈과 private enterprise의 첨단 경영 기법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2010년 동계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이룩하였다.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몇개만 더 땄으면 정말로 잘했을것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국가 스포츠 경쟁력을 키우려면 우리도 B2ten과 같은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계획과 그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하계/동계 올림픽에서 우리 GDP와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유지하려면 몸만 혹사시키는 무식한 훈련이 아닌, 더 효과적이고 첨단 시스템을 이용한 선수 발탁과 양성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스포츠의 “스”자도 모르고 태어나서 해본 운동이라고는 “숨쉬기”밖에 없는 정부의 고위관계자들의 몸과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게 아니다. 또한, 평생 운동밖에 모르고 살았던 선수 출신들이 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스케일의 프로젝트들이다. 모두가 힘을 함쳐야하지만 스포츠를 사랑하고 경영을 해본 경험이 있는 돈이 있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가이드가 필요한 일이다.

돈과 스포츠 Part 1 – Private Equity and Boston Celtics

나는 운동 경기를 보는것 보다는 직접 하는걸 즐긴다. 요새 즐겨서 하는 운동은 테니스 (어릴적 꿈이 테니스 선수였는데 키가 더이상 자라지 않아서 포기했다)랑 복싱 (최근 집근처 도장에서 복싱이랑 킥복싱을 배우고 있는데 상당히 재미있다) 이다. 골프도 워낙 좋아해서 주말에는 가끔씩 골프도 치긴 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기는거 같아서 이제 골프는 조금 slow down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보는걸 좋아하는 운동도 있긴 있는데 NBA, 특히 LA 홈팀인 레이커스 경기는 시간 날때마다 TV를 통해서 시청하고 있다. 15년 전 아직도 NBA가 미국외의 나라에서는 생소할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농구 선수들은 지금은 전설이 되어버린 LA Laker의 매직 존슨과 Boston Celtics의 래리 버드라는 선수였는데 나이 어린 분들은 아마도 이 2명이 농구하는걸 한번도 못 봤을것이다. 아직 레이커스 경기를 직접 농구장에 가서 본적이 없어서 홈경기가 있을때마다 표를 구해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워낙 잘하는 팀이고 미국인들의 홈팀 사랑이 워낙 강해서 표 구입하는데 성공한 적은 없다. 하지만 언젠가 여유가 되면 시즌 내내 레이커스 경기를 볼 수 있는 season ticket을 구매하고 싶고, 이거는 돈 벌면 해야되는 to-do list안에 이미 포함시켜 놓았다. NBA 농구 경기장에서 선수들 바로 뒤에 있는 맨 앞줄 좌석의 평균 가격은 $1,400 정도 한다고 하는데 레이커스 경기를 보면 이 줄에서 유명 인사들 얼굴이 자주 보인다. 영화 배우 잭 니클슨은 레이커스 광팬답게 지금까지 내가 본 모든 레이커스 경기마다 그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나도 동료들이랑 우리도 돈 많이 벌어서 잭 니클슨 옆에서 같이 노가리까면서 매스컴 좀 타보자는 농담을 사무실에서 자주 하는데 빨리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

Anyways, 오늘은 레이커스가 아니라 저 멀리 동부에 있는 Boston Celtics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셀틱스는 동부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오리지날 명문 NBA 구단이다. 지금까지 17번이나 NBA 챔피언쉽 타이틀을 먹었고, 레이커스와 하였던 2008년도 결승전은 정말 숨막히는 명승부였다. 이 결승전을 이기면서 셀틱스는 22년만에 NBA 챔피언 자리를 정말 오랜만에 쟁탈하였다. 이제는 가능성이 없는 망해가는 팀이라고 NBA에서 포기하였던 셀틱스가 어떻게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22년만에 17번째 NBA Championship을 먹을 수 있었을까? 겉으로는 움직일때마다 신발바닥에서 삑삑 소리가 나는 근육질의 흑인 선수들이 땀흘리면서 주황색 공을 그물속으로 던지는 이 과격한 경기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승자로 만들 수 있었던 전략은 금융권에서의 오랜 투자 경험으로 잔뼈가 굵은 큰손들의 머리에서 나왔다. 주로 미국의 스포츠 구단은 원유, 맥주, 쵸코렛, 껌 등으로 돈을 번 대기업들이나 갑부들의 소유물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야구 구단의 이름만 보면 알 수 있듯이 대기업들이 모든 구단을 소유하고 있다 (삼성 라이언스, 기아 타이거스, 롯데 자이언츠 등등…). 그런데 보스톤 셀틱스의 구단주들은 대부분 월가나 실리콘 밸리에서 죽어가는 회사나 신생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는 금융인들로 구성되어있는데 이 사실이 나한테 특히 흥미로웠다. 그 이유는 나도 앞으로 먼 미래에 (hopefully before I am too old to do anything) 돈이 좀 생기면 농구나 야구 구단을 통째로 사서 지금까지 벤처업계에서 일한 내 경험과 경영 방법으로 스포츠 구단을 운영해보는게 꿈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워낙 운동을 좋아하지만 나는 키가 작아서 신체적으로 그 어떤 운동도 professional하게 하지 못한다. 탁구선수? 아마 그 정도는 내 신체 조건으로 할 수 있을거 같은데 그것도 수년간의 훈련이 필요할거 같다 (탁수 선수들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짧고 꽉끼는 반바지에 생고무 신발을 신고 중국애들이랑 죽어라 경쟁하는게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다 ㅋㅋ). 그렇기 때문에 직접 운동 선수를 하지는 못하지만 훌륭한 운동선수들이 뛰는 스포츠 팀에 투자를 해서 그 팀과 한배를 타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만 있다면 참으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2002년도에 사모펀드 Bain Capital의 Managing Director인 Stephen Pagliuca, 벤처캐피탈업체 Highland Capital의 파트너 Wycliffe “Wyc” Grousbeck과 스탠포드 경영 대학원 교수인 그의 아버지 Irving Grousbeck 이렇게 3명이 모여서 4,300억원을 투자해서 보스턴 셀틱스 구단을 인수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셀틱스의 지분을 지인들에게 되팔았는데 약 25명한테 평균 120억원씩을 받았다고 한다. 모든 지인들은 사모펀드, 벤처캐피탈 그리고 헤지펀드와 같은 금융권에서 이름만대면 모두 알만한 거물들이었는데 다음은 그 중 몇명이다:

Wycliffe Grousbeck/Highland Capital
Stephen Pagliuca/Bain Capital Partners
Irving Grousbeck/Stanford Business School
Paul Edgerley/Bain Capital Partners
Glenn Hutchins/Silver Lake Partners
James Pallotta/Tudor Investment
Dominic Ferrante/Brookside Capital
David Bonderman/TPG
John Connaughton/Bain Capital Partners
Joseph Lacob/Kleiner Perkins Caufield Byers
Jonathan Lavine/Sankaty Advisors
Richard Aldrich/RA Capital
Jim Breyer/Accel Partners
David Roux/Silver Lake Partners
William Helman/Greylock Partners

이 리스트를 보면 참으로 신기한게 보스턴 셀틱스의 주주가 되기 전에 이미 다들 서로 개인적인 친분이나 비즈니스를 같이 하였던 과거 경험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데 금융권 바닥이 얼마나 좁은지 이러한 작은 사실을 통해서도 알수가 있다. Facebook의 초기 투자자였던 Accel PartnersJim Breyer는 Grousbeck과 초등학교 동창이며 어릴적 Grousbeck 집으로 신문 배달을 직접 하였다고 한다. 세계 굴지의 사모펀드 TPGDavid Bonderman은 Stephen Pagliuca가 직접 연락을 해서 셀틱스의 지분을 구매하였는데 이 둘은 전에 같이 일을 하였던 경험이 있다. 둘은 또한 Burger King 햄버거 체인의 이사직을 맡고 있는데 Bonderman의 TPG와 Pagliuca의 Bain Capital이 같이 펀드를 모아서 Burger King 체인을 인수하였기 때문에 그렇다.

Boston Celtics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금융인들이 직접 만든 농구 팀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Banner 17이라 부르면서 (셀틱스의 17번째 NBA 챔피언쉽을 기원하기 위한 이름이다) 각각 평균 120억원이라는 돈을 개인 호주머니에서 꺼내서 투자를 하였는데 이렇게 월가와 실리콘 밸리의 금융인/투자자들로 구성된 올스타 구단주팀을 보고 NFLNew England Patriots의 구단주 Robert Kraft는 “the most amazing ownership group I’ve ever seen”이라고 표현을 할 정도로 NBA 역사상 보기드문 ownership을 가진 팀이다. 실제로 이들이 쓰러져가는 옛 명문 구단 보스톤 셀틱스에 한거라고는 지금까지 일하면서 배웠던 투자 기법을 스포츠에 적용한것 뿐인데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다:

  • 능력없는 매니저/선수들 해고 – 새로운 주인들이 셀틱스를 맡자마자 그동안 구단 운영비만 갉아먹고 실적을 내지 못하던 선수와 매니저들은 모두 즉시 해고되었다.
  • 새로운 경영진/선수들 채용 – 2007년도 여름에 Kevin Garnett과 Ray Allen이라는 슈퍼스타들을 셀틱스로 스카웃을 하였으며 그 해 NBA 팀 중 최고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였으며 Eastern Conference 챔피언쉽을 쉽게 이겼다.
  • 자신들이 데려온 경영진들을 100% 신뢰 – 2006 ~ 07 시즌동안 셀틱스는 창단 역사상 가장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하였으며 이 결과로 인해서 보스턴 팬들과 언론에서는 당시 감독이었던 Doc Rivers와 general manager인 Danny Ainge를 해고해야한다고 부쳐겼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외부의 압력을 무시하고 본인들이 뽑은 경영진을 굳게 믿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다.
  • 수익 창조 – 2002년도 보다 2008년도 셀틱스 구단의 매출은 35%나 증가하였으며 기업 스폰서쉽과 ticket 매출 모두 증가하였다.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과 같은 투자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외부 인식은 항상 좋지는 않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외환은행과 론스타의 관계로 인해서 “사모펀드”라는 말만 들어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인상을 찌푸린다 (솔직히 사모펀드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면서). 싼값에 인수한 회사를 살벌하게 구조조정한 후에 막대한 이윤을 남기면서 다시 되파는걸 업으로 하는 투자자들을 나쁘게 볼 수도 있지만, 이런 투자자들이 잘하는게 하나 있다면 바로 “결과”를 가져오는것이다. 그것도 그냥 말로만 만드는 결과가 아니라 명확하게 숫자로 말을 할 수 있는 결과 말이다.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금융인들이라 –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takeaway가 있는거 같은데 그건 바로 흔히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였던 분야에도 슈퍼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기법들이 잘만 적용되면 훌륭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인거 같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였던 분야”는 주로 비영리 단체, 공공기관 그리고 보스톤 셀틱스와 같은 스포츠 구단들이다. 돈을 벌어서 주주들을 만족시켜줘야하는 영리 기관과는 근본적으로 태생과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나 정부와 같은 비영리 기관을 운영하는 경영진들은 다른 마인드를 가져야한다고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100% 현재 이 분야에서 수십년 몸을 담아왔던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한테는 생존하기 위해서 매일 수차례 변화를 해야하는 보스톤 셀틱스의 새로운 주인들과 같은 투자자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안되는건 과감하게 쳐버리고, 철저하게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결과와 수익을 만들기 위해서 조직의 운영기법은 매일매일 변해야한다.

미국 워싱턴 주 공립학교 교육감 Michelle Rhee (한국 이름 이양희)는 극단적인 경영기법의 적용과 변화를 통해서 수십년 동안 한발짜국 앞으로 나가고 있지 못한 미국의 교육분야에 엄청난 피바람을 몰고 왔다. 교사와 교장들의 종신제도를 과감하게 없애고 있으며 기업의 간부들과 같이 학교 교사들도 철저한 평가에 의해서 점수를 매긴다. 실적이 좋은 교사들은 (선생의 실적은 바로 관리하고 있는 학생들의 시험 점수와 대학 진학률이다) 그 실적을 기반으로 더 높은 연봉과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으며, 그 반면에 실적이 좋지 않은 교사들은 경쟁에서 낙오하게 만드는 제도이다. “인간을 만들어야하는 교육시장에 기계적인 기법을 적용한다,” “미국 교육자들을 농락하고 있다,” “학교를 마치 매출을 만들어야하는 대기업으로 본다” 등등…Michelle Rhee의 이러한 극단적인 조치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고 국회에서 이를 대놓고 욕하는 의원들도 많이 있지만 – 오바마 대통령도 한때는 이런 태도를 욕하였다 – 내가 볼때는 절대로 틀린 방법이 아니다. 모든 일들은 결과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과정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던간에 우리는 돈과 시간을 투자하였으면 그만큼의 결과를 만들어야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정부도 마찬가지인거 같다. 나는 이명박 대통령의 팬은 아니다. 일단 인상부터가 마음에 안들며 주위에 아는 분들이 직접적으로 MB 정권과 연루되어 있는데 피드백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그래도 대기업 운영 경험이 있는 분이라서 그런지 결과는 확실하게 만든다는 점 하나는 마음에 든다. 물론 그 결과가 항상 좋지는 않다. 시도하였던 많은 과제들과 initiative들이 대박 실패하였지만 그래도 그건 실패라는 확실한 결과가 있기에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흐지부지하게 아무런 결과도 없이 그냥 중간에 사라지는 지금까지의 대한민국 정부의 일처리 방식과는 약간 다르다는 면에서는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며, 변화가 생기면 모가지 날라가는 걱정으로 매일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우리 나라의 미래와 우리 나라의 교육을 맡길 수 있단 말인가.

아…말이 약간 삼천포로 빠졌는데, back to where I was. 우리나라의 스포츠 구단들도 보스톤 셀틱스의 경영 기법에서 배울 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 구단이라고 해서 반드시 전에 그 운동을 하던 선수들이 감독을 하거나 운영을 해야하는 법은 없다. 솔직히 초등학교부터 평생 운동만 해온 사람들이 구단 운영과 경영에 대해서 뭘 알겠느냐…이제는 스포츠도 투자와 경영의 선진 기법을 배운 똑똑한 사람들이 충분한 총알 (돈)을 가지고 지배하는 시대가 온것이다.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