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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희 – The 50 Women to Watch 2008

올해도 어김없이 Wall Street Journal에서는 “The 50 Women to Watch 2008” 리스트를 발표하였다. Journal의 성격상 대부분의 candidate들은 경제와 비즈니스 관련된 어셩분들이고 정부나 비영리 단체 또는 종교계에서 종사하고 계신 분들은 거의 없었는데, 쭉 훌터보다가 48위에서 내 눈이 멈췄다. Romi Haan – Founder of Haan Corp. 사진을 보니 동양 사람이니 독일인은 아니고..분명히 한국의 ‘한’씨 같은데 처음 들어보는 회사인거 같은데…한글과 컴퓨터인가? 클릭하고 첫 페이지가 뜨자마자 “뜨악~” 했는데 바로 한국에서 그 유명한 ‘한경희 스팀 청소기’였다. 이 회사 잘나가는건 알았지만 창업자 한경희 여사가 이렇게 유명해지다니…말이 WSJ의 50 Women to Watch지 Wall Street Journal에서 선택을 하였으면 세계 최고의 한인 여성 CEO란 말인데.

나도 한국에서 혼자 살때 홈쇼핑을 통해서 한경희 스팀 청소기를 사서 사용을 하긴 하였는데 제품은 정말 좋았다. 9년 전 편하던 공무원 직장을 그만두고 이미 삼성LG라는 가전제품의 제왕들이 꽉 잡고 있는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용기 자체가 가상하기도 하였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깡으로 무장한 한 ‘아줌마’가 한국이라는 폐쇄적인 사회에서 여성의 입장에서 창업을 하는건 상당히 위험하고 황당한 모험이었다고 한사장님은 당시 상황에 대해서 말을한다. 참고로 스팀 청소기를 만들어야겠다는 발상은 본인의 필요에서 나온것이다. 성공한 벤처기업들의 탄생 배경에는 한경희 스팀 청소기와 같이 “necessity”가 깊게 자리를 잡고 있다. “허리를 굽혀서 빗자루질을 하고, 다시 걸레질을 하는게 너무 불편해서 그냥 서서 걸레질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시중에 나와있는 물건들을 사용해 봤는데 별로 맘에 안들었어요.” 자, 이 생각과 이런 말은 누구나 다 한번씩 해보는 고민과 말들이다. 보통 사람들은 여기서 그냥 멈춘다. “맘에 안들지만 우짜겠노…파는게 이거 밖에 없는데 그냥 사용해야지.”라는 생각을 대부분 사람들은 하지만entrepreneur들은 다르다. 한사장과 같은 entrepreneur들은 불편함이라는 단점을 비즈니스 idea로 승화시켜서 새로운 Blue Ocean을 만드는 남다른 제주와 끈기가 있는거 같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는 한사장님은 제주 보다는 끈기가 더 많았던거 같다. 한사장의 원래 계획은 한 5천만원 정도 투자해서 6개월만에 스팀 청소기를 만드는거였는데 결국에는 그 액수의 10배가 넘는 5억원 이상을 써서 2001년도에 첫 제품을 출시하였다. 야심차게 출시하였지만, 결과는 아주 비참한 실패였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속적인 연구와 고민 끝에 그로부터 3년뒤에 10만원대 가격의 스팀 청소기를 홈 쇼핑 채널에서 판매하기 시작하였는데 이게 바로 주부들의 입소문을 통해서 대한민국에서 대박이 터진거다. 작년 매출 1,200억이면 중견 기업이나 다름없는 규모인데,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아줌마가 맨손으로 시작하여 일궈낸 사업치고는 정말 not bad이다. 특히, 한국에서 돈 좀 있는 여자들은 대부분 재산을 물려받았거나, 연예인이거나 아니면 골프 선수인데 스스로 성공한 드문 여성 사업가의 케이스를 한경희 사장은 만들어 내었다. 앞으로 이런 케이스가 계속 더 많이 생기길 같은 한국사람의 입장에서 기대를 한다.

외국 나오면 다들 애국자가 된다고 하는데, 나도 그런거 같다. 자랑스럽다. 솔직히 속으로 애국가를 부르고 싶을 정도로 통쾌하고 자랑스러운데, 가사를 다 몰라서 humming만 잠깐 했다 🙂

45분만에 끝내는 골프 게임

Golf – 이 단어를 보기만 해도 지금 당장 골프채를 가지고 필드로 나가고 싶을 정도로 요새 골프에 많이 심취해 있다. 그렇다고 잘치는거는 절대 아니고 이제 막 골프에 재미를 붙일 정도의 실력이 생기고 있다고나 할까. 오늘은 골프 관련하여 참으로 신기한 사람이 있어서 잠시 몇자 적어보려고 한다. Christopher Smith는 3년 전에 시카고에서 speed-golf 신기록을 세운 사람이다. Speed-golf는 말 그대로 빨리 치는 골프인데, 얼마나 빨리 쳤냐하면 정규 코스 18홀을 (par 72) 약 44분 만에 돌았으며, score는 경이로운 -6이었다. 이 블로그 독자분들 중 골프를 치시는 분들고 있고, 안 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안 치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정리를 해드리면 보통 18홀 골프 경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4시간+ 정도이며, -6이라는 점수는 프로 선수급이다. 골프 선수들은 대부분 14개의 골프채를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데 Smith씨는 무게를 줄이려고 골프채를 6개만 가지고 쳤으며, 공을 치자마자 손쌀같이 달려가서 다시 공을 치고…하여튼 뭐 이렇게 해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스피드 골프에서는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감각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거리를 판단하여 그냥 망성일 없이 공을 쳐야합니다. 이렇게 경기를 진행하면 골프는 생각하면서 하는 운동이 아니라 반사적인 운동이 되어버리는거죠. 마치 테니스와 같은 운동과 비슷해 진다고 할까요. 상황을 보고 생각을 오래 하고 행동하는게 아니라, 나한테 날아오는 공에 대해서 몸이 마치 자동으로 반작용하는게 되는거죠.” 스피드 골프에서 가장 방해가 되는거는 생각과 의식이라고 스미스씨는 말한다. 골프를 비롯한 다른 운동에서 실수를 하는거는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대부분의 골퍼들은 그냥 잘못 쳤으니까 다음부터는 잘쳐야지라고 간단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번에는 팔을 너무 굽혔으니까 다음에는 왼팔을 쫙 펴야지. 그리고 머리도 들었는데 머리는 계속 땅을 보고. 음, 허리도 잘 안돌아가는데 어깨로 스윙을 해야지.” 뭐 이런 끈임없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는데 바로 이렇게 생각하고 스스로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점들을 지적하는 순간부터 몸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행동하는걸 방해하개 된다고 한다.

즉, 스미스씨의 요점은 생각을 할수록 골프 경기를 망치게 된다는 말이다. 바로 이 점이 내가 “아 정말 그렇구나!”라고 생각을 하였던 부분인데 정말 아무 생각없이 공을 치는 경우가 오히려 생각을 많이 하고, 여러가지 상황을 simulation하면서 게임을 진행하는 경우보다 훨씬 점수가 잘 나온적이 많은거 같다. 한번도 이렇게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생각할 수록 맞는 말인거같고 골프 뿐만이 아니라 인생을 삶에 있어서, 그리고 일함에 있어서도 이런 “생각하지 않고 몸이 가는데로 내버려둬라” 라는 이론을 적용하면 결과가 더욱 더 좋아질것도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다른 각도에서 또 생각을 해보면, 특정 상황에 대해서 몸이 자동으로 반사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연습과 피땀을 흘렸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결론은 뭐든지 죽도록 열심히 해야한다는 말인거 같다. 공부던 일이던 운동이던간에…

Warren Buffett의 또다른 실력

Warren Buffett에 대해서는 여기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블로그를 읽는 분들 정도의 실력이라면 나보다 훨씬 Buffett 형님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실테다. 요새와 같이 경기가 좋지 않을때는 현금 보유량이 많은 기업/개인들이 가장 큰소리를 많이 칠 수 있는데 이 대표적인 사례가 기업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이고 개인의 경우 워렌 버펫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9월24일 Goldman Sachs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버펫이 일주일 후인 10월1일 오마하의 자택에서 팝콘을 먹으면서 TV를 보다가 갑자기 GE에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결정을 하고 그 다음날 바로 현금을 쏴주었다고 한다. 복잡한 금융상품들 (파생상품 등..)과 과도한 부채 때문에 언젠가는 세계 경제가 크게 위험해질거라고 항상 잔소리같이 하시던 Buffett의 예언이 다시 한번 적중하는걸 본 나로써는 “무조건 믿습니다”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어졌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버펫의 오늘날의 성공은 좋은 주식을 고를 수 있는 능력 때문이라고들 말한다. 물론 이게 절대로 틀린말은 아니다. 버펫은 여기저기 다양한 주식에 투자해서 자산을 분산하는 portfolio diversification 전략을 포기하고 한 주식에 몰빵을 하는 “put all your eggs in one basket” 전략을 통해서 엄청난 부를 창출하였고 스스로도 본인의 career 첫 20년 동안의 성공은 이러한 투자 능력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최근들어서는 버펫은 이러한 투자를 잘하는 능력 자체 보다는 투자 능력 때문에 본인에게만 독점적으로 주어지는 기회덕에 계속 성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즉, 특정 회사들의 주식을 사는걸로 시작을 하였지만 이제는 아예 비즈니스 자체를 통째로 사서 투자만 하는 투자자로써 그치는게 아니라 비즈니스 자체에 관여를 하고 있다.

Berkshire Hathaway는 마치 주식을 사는거와 같이 비즈니스를 사고 있습니다. 또한, 비즈니스를 사는거와 같이 주식을 사고 있죠.” 이 말은 즉 버펫이 비즈니스를 살때는 단순하게 그 기업이 현재 시장 가치보다 가격이 낮은가만을 보는게 아니라 실제 기업이 현금을 어떻게 창출하고, 누가 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은 누구이며, 만약에 이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나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더라고 고객들이 계속 남아 있을건지 등등의 다양한 factor를 충분히 이해한 후에야 비로써 비즈니스를 산다는 말이다. “비즈니스를 알면 더 좋은 투자자가 될 수 있고, 투자에 대해서 알면 더 좋은 비즈니스맨이 될 수 있죠.”라고 버펫은 설명한다. “대부분의 비즈니스맨들은 자기 비즈니스밖에 모르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비즈니스 자체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데 이 두가지를 적절히 혼합하면 불경기를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출수도 있습니다.”

저평가 되어 있는 주식을 잘 고르는 능력과 저평가 되어 있는 비즈니스를 사서 경영에 관여하는 이 두가지 능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버펫이지만, 어찌 되었던 간에 좋은 투자 대상을 고르는 능력은 탁월한거 같다. 버펫의 투자는 마치 동전을 던져서 앞/뒤를 예측하는거와 비슷한거 같다. 다만, 앞이 나와도 버펫이 이기고, 뒤가 나와도 버펫이 항상 이기게 되어 있는게 좀 재수가 없지만…

친구와 같이 일하는거에 대해서

요샌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오늘 아침이 월요일 같았는데 벌써 일주일이 후딱 지나가서 금요일 밤에 이렇게 집에서 편안하게 커피한잔 하면서 몇 자 적어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이 더 많아진걸 요새 부쩍 느낀다. 처음에 이걸 시작한 의도는 MBA 생활 2년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달하고, 나중에 가능하면 책을 한권 출판하는거 였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진로를 바꾸는 바람에 MBA는 고사하고 그냥 내 인생 자체와 이런저런 씨잘데기 없는 이야기 위주로 가끔씩 글을 남기는데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어 주시는 분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Personally 그리고 professionally 아무쪼록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몇일전에 회사에 직원 한명을 더 채용했다는 이야기는 내가 여기에도 쓴거 같다. Luke Seo (서철)이라는 친구인데 실은 나랑 25년지기 x알 친구이다. 철이랑 John Nahm이랑은 전부 다 같이 스페인에서 같이 자란 친구들이다. 이후 나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고, 둘은 미국으로 와서 한동안 뿔뿔히 흩어졌다가 이메일과 인터넷으로 다시 connect하였으며 어쩌다가 다덜 LA에서 살게 되었고, 우연히 IT 쪽으로 종사하게 되어서 이렇게 같은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우리야 당사자들이라서 그냥 그려러니 하고 살지만 이 사실을 주위 분들한테 말해주면 너무너무 신기하다고 한다. 철이 자랑을 조금만 더 하자면, 대학교에서는 음악 (피아노 전공)을 공부하였고 일은 IT쪽으로 해서 뮤직쉐이크랑은 너무나 완벽한 fit이다. 거기다가 아직은 뮤직쉐이크 미국 사무실 직원들은 한국에 있는 개발팀과 긴밀하게 communicate를 해야하기 때문에 영어는 당연히 해야하고 우리말도 유창하게 해야하는데 이렇게 모든 3박자 (음악/IT/언어)를 갖추고 있는 사람을 찾는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full time으로 조인하기 전에 철이는 약 6개월 동안 part-time으로 뮤직쉐이크 일을 도와주고 있었는데 사장님이나 한국 직원분들이 모두 만장일치로 철이를 full time으로 데려오자는데 동의하여서 아주 어렵게 일하던 직장에서 스카웃을 해온거다. 직책은 product manager (우리말로 하면 기획팀장 정도일거 같다)로써 시장에서 고객들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제품으로 승화시키는 상당히 challenging한 포지션이다. 고객의 의도 및 시장의 트렌드를 잘 파악할 수있는 능력과, 이런 요구사항을 기술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engineering knowledge 및 마케팅/기술 용어를 두루두루 알고 있는 사람만이 뮤직쉐이크의 product manager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데 이게 바로 내 친구 서철이다.

우리말에 절대 친구랑 사업은 같이 하지 말라는 말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이 맞다고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나는 한술 더 떠서 사업은 무조건 친구랑 같이 하라고 권유를 하고 싶다. 사업, 특히 우리와 같이 doing more with less가 중요한 벤처기업에서는 동료들이 서로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일을 하는게 너무나 중요하고 실은 이것만 잘되면 그 어떤 회사들도 성공할 수 밖에 없다. 잘 모르는 사람을 채용하면, 이 사람을 내 친구로 만드는데 수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솔직히, 같이 일하는 사람이 내 모든것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절대로 마음을 열고 일을 같이 못 한다. 이 시점이 되어야지만 진짜 business를 할 수 있는데 뭐하러 이런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치면서 사업을 하는가? 그냥 처음부터 내가 잘알고 믿고 일할 수 있는 직장 동료를 채용하면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텐데…그렇기 때문에 나는 비즈니스를 하시려는 모든 분들에게 “괜히 멀리서 찾지 말고, 친구와 같이 사업을 하세요. 그래야지만 사업 첫날부터 진정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습니다.”라고 무조건 권유하고 싶다. 친구와 같이 고생하면서 땀흘리고, 나중에 기쁨을 같이 만끽하고, 운이 좋아서 같이 대박나서 다 잘되는거 만큼 행복한게 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친구랑 같이 사업하면 그 친구마져 잃는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믿지 말고 왠만하면 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친구와 사업을 해라. 만약 같이 사업을 하다가 관계가 틀어져서 이제는 서로 원수가 되었다면 그 사람은 처음부터 친구가 이니었을지도 모른다.

Trophy Kids

베이비 부머 (Baby Boomer)라는 말을 우리는 자주 듣는데, 솔직히 그 정확한 시기를 여지껏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신문을 보다가 베이비 부머 세대가 1946년과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뜻한다는걸 알았다. 그리고 또한 1980년과 2001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보통 millennial generation이라고들 하는데 또 다른 용어는 ‘Trophy Kids’라는것도 배웠다. Trophy Kids라고 부르는 이유는 워낙 부유한 시대에 태어난 세대들이라서 모든걸 다 가졌으며, 부모들의 과잉보호 속에서 “너는 크면 반드시 큰 사람이 될거야”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잘하면 상 (trophy)를 받았고, 못해도 기죽지 말라고 상을 받으면서 자랐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솔직히 우리 세대 (나는 1974년 생이다)도 부모님들의 사랑과 기대를 듬뿍 받으면서 기죽지 말라고 부모들이 ‘오냐 오냐’ 하면서 키우셨는데 우리 다음에 태어난 애들은 오죽 하겠냐.

The Trophy Kids Grow Up“이라는 책에서는 이런 Trophy Kids들의 성향 및 직장에서 이 세대를 만나면 어떻게 다루어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는데 몇가지 사실들은 은근히 재미있다. 일단 이 세대들은 옛날 사람들과 같은 직장에 대한 충성심이 전혀 없다. 꼬박꼬박 월급을 주고, 개개인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직장이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생각하는 구세대와는 달리 트로피 세대들은 잘난 자신들이 직장에서 일을 하니까 조직이 개인한테 고맙게 생각해줘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의식은 대부분 근거없는 우월감에서 출발한다 (근거 있는 우월감인 경우도 간혹있다. 진짜 잘난 애들이 가끔 있으니까…). 실제로 Trophy 세대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대부분의 인간들이 “나는 남들보다 많은 재능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생각을 머리 깊숙히 하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우월감은 부모들의 잘못된 교육과 관심 때문에 생긴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혹시나 직장 신삥 중 이런 애들이 입사 해서 같이 일을 해야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이 세대들을 내편으로 만들 수 있을거라고 이 책에서는 조언한다.

1. “그냥 열심히 일해라”라는 식으로 임무를 주지 말고, 정확한 책임과 권한을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전달하고, 목표를 달성 하였을 경우 어떤 보상이 주어질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을 해야 한다. “잘하면 다 같이 회식 한번 하자” 또는 “잘하면 우리팀원 모두 연봉의 10% 보너스”와 같이 동일한 보상이 아닌 잘하는 사람한테는 더 많은 보상이 간다라는 식의 보상 말이다.
2. 단순하고 의미없는 일을 시키려면 “그냥 시키는 일이니까 해라”라고 말하지 말고 그 일이 왜 중요하고 회사 전체 업무에 어떤 식으로 기여하는 일인지 잘 설명해라.
3. Trophy Kids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억압받지 않는 분위기에 익숙한 세대들이다. 헛소리 같아도 열심히 들어주는 척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해주는 습관을 키워라. 또한, 의사결정에 Trophy Kids들이 한 몫을 하였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왠만하면 모든 decision making 프로세스에 관여 시켜줘라.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동의하는 부분이 있었고 절대 동의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 세대들은 확실히 다른 환경과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자란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 세대와는 조금은 다르게 대하고 조금 더 open한 사고를 가지고 대화를 해야한다는 점은 100% 동의 한다. 나 또한 이 세대들과 교류가 많고 우리 사무실에도 Trophy Kid가 한명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 세대들은 사고 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꼭 이 세대들한테 맞추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반대이다. 엄연히 사회나 직장에서는 규칙들이 있는거고, 한국이나 미국이던간에 신입사원들은 직장상사와 선배들, 특히 직속 manager들의 말은 어떻게 보면 군대보다 더 엄격하게 지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과정은 군대와 같이 딱딱해서는 안되고 유연하고 재미있어야 겠지만 아찌되었던간에 궁극적으로는 직장상사가 까라면 까야하는게 사회이다. 이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적용되는 진리이다. 미국의 경우 수평관계의 직장, 벤처기업의 자유로움 등등하는거 때문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자세히 열어보면 미국이 한국보다 심하면 더 심했지 덜하지는 않다.

아…하여튼 이야기가 조금 삼천포로 빠졌는데…하여튼 millenial generation들은 참으로 재미있는 세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