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l

생산성을 저해하는 노조 (labor union)

노동조합은 (labor union) 후진국과 선진국 구분하지 않고 전세계에 존재한다. 악덕기업인들과 정부의 비논리적인 정책으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대변하기 위해서 생긴 노동조합의 그 오리지날 의도는 매우 바람직하고 반드시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노조의 그 순수하고 바람직한 의도는 많이 변질되었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의 노조들을 보면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나는 한번도 노조가 있는 직장에서 일을 해본적이 없고 어떠한 형태로라던지 노조와 엮인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노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어떤 생리로 운영되는지 전혀 직접적인 경험을 해본적은 없다. 단지 많이 보고, 읽고, 간접적인 경험만을 해봤을 뿐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노조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노조를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장점은 존재하는거 같다.

Financial Times의 기고자이자 Risk Capital Partner의 대표이사 Luke Johnson이 최근에 스타트업/entrepreneur들과노조를 비교한 글이 있는데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라서 액기스만 여기서 공유하고자 한다.
그는 노동조합은 고용창출, 가치창출 또는 부의 창출을 전혀 할 수 없는 집단 – 그는 ‘조직’이라는 말 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체계적인 조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 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노조가 고용창출을 한다고 착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노조는 단순히 데모와 파업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고용을 재분배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그들은 세상을 마치 제로섬 대회와도 같이 본다.
이와는 반대로 entrepreneur들은 기업을 창출하고 고용을 무에서 창출한다. 그들은 창조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과 생산을 도모한다. 한국, 미국을 막론하고 우리 주위에 노동조합이 있는 스타트업을 본적이 있는가? 나도 없다. 그 이유는 노조야 말로 변화와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물임을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신생 스타트업들이 성공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시대를 거꾸로 가는 구시대 발상적인 근무환경을 고집하는 단체들이 없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는 여러가지 면에서 많은 기업들과 국가들이 본받으려고 하지만, 실리콘 밸리의 노조를 벤치마크하는 사람들은 없다. 노조가 없기 때문이다 – 실리콘 밸리의 열정적인 entrepreneur들은 세상을 바꾸는데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노조들은 과거에 집착하고 새로운 변화와 기술을 거부한다. 영국의 체신부인 Royal Mail은 비슷한 타 기관들보다 모든 면에서 뒤떨어지는데 그 이유는 노조가 자동화와 개혁을 전적으로 반대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위에서 개혁과 변화를 외친다고 해도 노조가 자체적으로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지 않으면 절대로 국민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위한 투자를 유치할 수가 없다.

이제 우리 모두는 냉철한 시각으로 현실을 직면해야한다. 21세기는 노동조합의 파괴적이자 비현실적인 사상을 인정하고 수용하기에는 너무나 경쟁이 심하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건 미국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자랑하던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노조가 초래한 끔직한 비극이다. 노조가 없는 다른 자동차 부품 공장은 아직도 잘 운영되고 있으며 생산성을 극대화하면서 노동자, 경영진, 주주, 사회 모두한테 보람을 주고 있다.
1981년도에 레이건 대통령의 부임 초기에 미국의 항공 교통 관제국 (air traffic controller) 노조가 엄청난 연봉 인상을 주장한적이 있다. 너무나 큰 인상율이라서 레이건 정부는 이를 거절하였고 결과는 17,500명 노조원 중 13,000명의 파업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데모하고 쌩지랄하고 결국에는 노조와 회사대표와 합의를 할 것이다 (아마 이럴 경우 노조의 요구 사항이 대부분 수용되는거 같더라). 하지만, 레이건 대통령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였다. 바로 불법 파업한 13,000명 전원을 해고시켰다. 교통 관제국 직원들이 채용될때 모두가 다 서명하는 고용 계약서에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간주되는 행동”을 취하면 정부에서 해고할 권리가 있다는 항목이 적용된 것이다. 13,000명이 해고되었지만 수주안으로 수천명의 새로운 직원들이 옛 연봉에 채용되었고 그동안 남아있던 4,500명의 직원들과 군인들은 합심하여 열심히 미국의 하늘을 지켰다. 놀랍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동안 항공 사고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얼마 후 모든 항공 활동이 정상적으로 복귀되었다.
이 계기를 통해서 미국인 모두가 – 남아있던 4,500명의 노조원을 포함 – 노조의 존재 의미와 역할이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문의하게 만들었으며, 항공 교통 관제국의 노조는 얼마 후에 영원히 해체되었다. 물론, 해고된 13,000명의 노조원들은 단 한명도 재채용되지 않았다.

이러한 시대착오적이고 과격한 노조는 이제 더이상 대한민국과 같이 하루라도 더 빨리 경제적/사회적으로 성장해야하는 국가들한테는 있어야하면 안되는 단체이다. ‘평등’ ‘복지’ ‘안정’ 등과 같은 대의명분을 위해서 투쟁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노조위원장들은 딱 2가지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돈 그리고 권력.

솔직히 우리나라와 같이 노조 문제가 민감한 사회에서 이런 글을 직접 쓰면 엄청난 공격과 악플을 각오해야하는데, Luke Johnson이 내 생각을 이렇게 잘 정리해줘서 속이 시원하다.

The Female Entrepreneur

내 책에서도 여러번 언급하였지만 실리콘 밸리는 모든 창업가들이 꿈꾸는 꿈의 구장이자 동시에 실패의 계곡 (valley)이다. 우리가 아는 이야기들; 대학 4학년때 만든 회사가 1년 만에 수천억원에 야후한테 팔렸고, 그냥 사이드로 밤마다 만든 소셜 게임이 앱 스토에서 대박이 나서 얼마 후에 굴지의 게임회사한테 수백억원에 팔린 정말 꿈만 같은 이야기들. 정말 말 그대로 꿈만 같은 이야기이며, 나같은 사람은 이런 꿈같은 이야기가 언제 나한테는 현실로 다가올까라는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매우 냉혹하다. 이런 행복한 이야기 하나당 우리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99개, 아니 999개의 실패한 실리콘 밸리의 어두운 스타트업 이야기가 존재한다. 그렇지만 어쨌던간에  전세계 그 어느 곳보다 실리콘 밸리는 철저한 능력위주의 사회이다 (meritocracy). 이 동네에서는 창업가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또한, 그 사람이 남자던 여자던, 백인이던 흑인이던 아시아인이던 이런 성별이나 인종은 중요하지 않다. 아이디어만 좋고, 그 아이디어를 잘 실행한다면 신체적 조건이나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하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게 바로 실리콘 밸리이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정말 구역질나게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는게 이 동네의 매력이다.

과연 그럴까? 실리콘 밸리는 남자건 여자건 상관없이 능력만 있으면 그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곳일까? 오늘은 tech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끈임없는 논쟁을 벌이고 있는 “창업: 남자 vs. 여자”라는 주제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먼저 몇가지 숫자들을 검토해보자. 최근 30년 동안 여성들이 창업하거나 경영하고 있는 사업들은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남성들보다 여성들은 이 기간동안 2배나 더 빠른 속도로 창업을 하였고, 이에 따른 고용 창출과 매출 신장은 전반적인 미국 경제 성장 속도와 규모를 능가하였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적으로 여성들의 비즈니스는 규모면에서 남성들의 비즈니스보다 훨씬 작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차이는 점점 줄어들고는 있지만, 2008년도 숫자를 보면 여성 비즈니스의 평균 매출은 남성 비즈니스의 매출의 27%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많은 남성들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숫자들이 이미 그들이 알고 있는 절대절명의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고 한다: 즉, 여자들은 유전자적으로 창업의 리스크를 감수할 준비가 안되어 있고, 창업을 해도 남성들만큼 조직 경영 능력이 없다는 사실 말이다. 막말로 우리 남자들이 하는 표현인 “기집애들은 안돼. 그냥 살림이나 해야해.” 정도?
그렇지만, 여성들이 유전자적으로 비즈니스와는 맞지 않다라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논리와 데이터가 너무나 약한거 또한 사실이다. 미국의 경우 년 매출 10억 이상 하는 회사 중 250,000개가 여성이 창업하였거나 CEO이며 이 중 수백억의 매출을 하는 회사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 이런걸 보면 여성들도 비즈니스를 키우고 운영할 비전과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도 대학교와 대학원 여자 후배/동기/선배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그 중에서는 정말 대차고 똑똑한 여성들이 많이 있었고 지금도 다들 나름대로 모두 한따까리 하는 위치까지 올라간 사람들도 많다.
University of Maryland 교수이자 여성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는 Sharon Hadary 교수는 여성들의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상대적으로 약한 입지는 크게 두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첫번째 이유는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남성들로 바글거리는 비즈니스와 정부 시스템에서 여성을 보는 고정관념과 편견이다. 두번째 이유는 바로 여성들이 스스로를 구속하는 굴레와 스스로를 비하하는 자격지심 때문이라고한다. Hadary 교수는 이러한 이유들을 조금 더 자세히 분석하는데 여성들의 창업을 방해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1. 마인드와 목표 – 남성들이 창업하는 이유와 여성들이 창업하는 이유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남성들은 창업하는 이유가 그 누구의 명령도 듣지 않고 내가 내 스스로의 보스가 되기 위해서 창업을 하며, 일단 창업을 하면 그 순간부터 비즈니스의 목표는 가장 짧은 기간안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여성들은 창업하는 이유가 스스로에게 동기유발을 하기 위해서이며, work and family를 적절히 잘 조화시키기 위해서이다. 일단 창업을 하면 여성 창업가들은 고속 성장보다는 일과 가정 생활이 방해 받지 않을 정도의 크기로 비즈니스를 유지하는데 집중하게 된다고 한다.
여성들이 이러한 마인드를 가지고 창업하는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하지만, 그렇게 하도록 교육을 받는다는 사실이 가장 크다고 한다. 여성 창업 센터나 창업 세미나에 가보면 대부분의 교육 내용은 비즈니스를 키우려면 회사를 어떻게 관리해야하는 점들 보다는 어떻게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시작했으면 어떻게 소규모로 운영하고 관리하느냐에 초점을 맞춘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창업을 해서 회사가 특정 시점과 규모를 넘어서면 그 이후에는 비즈니스를 어떻게 운영해야하는지 전혀 개념이 없다.

2. 부족한 자본 – 일단 기본적으로 창업을 함에 있어서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절대적으로 자본이 부족한 상태로 시작을 한다. 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소매업이나 서비스업으로 창업을 하는데, 그만큼 초기 비용이 필요 없는 만큼 이러한 비즈니스들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왜 남성에 비해서 여성들은 자본이 부족할까? Hadary 교수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여성들의 잘못이 크다고 한다. 다양한 연구 조사 결과에 의하면 여성들은 “빚”을 아주 나쁘게만 보는 경향이 있어서 최악의 경우가 아니면 절대로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향 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면 은행으로 가기 보다는 현재 비즈니스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사업 확장에 재투자 하려고들 하는데 이럴 경우 그 한계점은 명확하게 존재한다. 참 재미있는 사실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여성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상대와의 원활한 관계 형성 능력인데 너무나 많은 여성들이 은행원들과의 관계 형성에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많은 여성 기업가들은 중소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은행의 융자 상품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거나, 남성들에 비해서 그 활용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많은 여성들이 – 특히 백인들보다는 유색인종의 여성 – 은행에서 융자를 신청하는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신청을 해도 승인을 받을 확률이 매우 낮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예 융자 신청을 하지 않는 여성 창업가들이 늘어나고 있고, 융자 신청을 하더라고 최소 금액만을 신청한다. 이렇게 되면 또 자본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사업 확장에 한계가 발생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들게 된다.

3. 시장 접근성의 어려움 – 이 부분에 있어서는 Hadary 교수는 미국 사회와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성장 기회는 대기업의 프로젝트 수주 또는 정부 프로젝트 수주이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젝트의 입찰 과정에서 업계의 입장은 여성이 운영하는 회사는 남성이 운영하는 회사에 비해서 performance가 떨어지기 때문에 프로젝트는 항상 남성이 운영하는 벤더한테 수여되기 마련이다. 실제 데이타를 분석해보면 여성이 운영하는 회사의 정부 프로젝트 수주율은 매우 낮다.
보통 이러한 기업 프로젝트들은 그 규모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하나의 벤더가 모든걸 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주 벤더와 (을) 그 밑에 줄줄이 엮인 용역회사들이 (병) 일종의 컨소시엄을 형성해서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는데, 여성 창업가들을 지원하는 하나의 방도로 미국 정부는 기업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컨소시엄에는 반드시 여성이 운영하는 용역회사들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규칙을 박아놓았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주 벤더가 프로젝트를 수주한 후에 여성이 운영하는 용역회사를 컨소시엄에서 아예 제외시키는 현상이 매우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정부 프로젝트에도 이러한 케이스는 예외가 아니다. 15년 동안 정부 프로젝트의 5%는 반드시 여성들이 운영하는 기업한테 가게 되어 있는데 이 규정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Hadary 교수는 말을 한다.

4. 네트워크의 부재 –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던, 식당을 하던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서 네트워크 만큼 중요한게 있을까? 시장 동향, 영업 소식, 키맨들과의 관계 형성 및 벤처캐피탈/투자자들의 폐쇄적인 커뮤니티로의 진입…이 모든걸 제공하고 가능케 하는것이 네트워크이다. 하지만, 남성들에 비해서 여성들은 이러한 네트워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솔직히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여성들은 이러한 네트워크의 중요성에 대해서 남성들만큼 인식하지 못하는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네트워킹 행사에 – 특히, 실리콘 밸리에서 – 가면 여자들을 찾을 수가 없다. 항상 그 얼굴이 그 얼굴이고 이렇게 여성들은 네트워킹에 관심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남성들이 갖게 되고, 그 결과로 인해서 여성들이 네트워킹을 하려고 하면 많은 남성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극단적인 케이스는 그냥 대화에서 여성들을 단절시켜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더 많은 여성들이 창업 하고, 더 많은 여성들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걸 방해하는 요소 중에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한계도 있지만, 여성들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문제점들도 있다는게 Hadary 교수의 주장이다. 그래도 전반적인 결론을 내려보면 여성들이 비즈니스 세계에 입문하고 입문한 후에 성장하는걸 방해하는 요소들이 대부분 우리 사회의 문제라는 말인데 TechCrunch의 창업자 Michael Arrington은 이에 대해서 조금은 다른 – 아니, 조금 다른게 아니고 완전히 극단적으로 다른 – 입장을 취한다.
Wall Street Journal의 칼럼니스트인 Rachel Sklar는 실리콘 밸리는 여성들이 창업하는걸 장려하는 문화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을 수 년동안 해오고 있다. 특히 TechCrunch와 같은 IT 행사의 key speaker나 발표자들을 보면 90% 이상이 남성인점을 지적하면서 IT 바닥의 여성 창업가 부족 현상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Michael Arrington의 반박은 (솔직히 논리적인 반박이라기 보다는 거의 면상에 대고 “Fuck You BiAtch!”라고 하는거 같지만):

-여성 스피커를 찾고 싶다.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일단은 스피커할만한 여자들이 없다. 찾는다해도 많은 여성 창업가들이 무대위에 올라가서 남 앞에서 이야기하는걸 꺼려한다.
-우리도 제발 여성 창업가들의 무용담을 TechCrunch를 통해서 공개하고 싶다. 근데 없는걸 어떻하냐고? 눈을 씻고 봐도 제대로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여성 창업가들을 찾을 수가 없다.
-여성들은 유전자적으로 risk-taking을 할만한 위인들이 못된다. 이건 여자들 스스로 인정한다.
-Michael Arrington의 여성창업가들에 대한 충고; “Sklar와 같이 실리콘 밸리에 여성 창업가들이 너무 없다는 불평을 하는 여자들이 있는가 하면, 그냥 ‘인생 한번 사는건데’하고 창업을 행동으로 옮기는 여자들이 있다. 실리콘 밸리는 후자의 여성들을 더 필요로 한다. 그리고 여성동지들이 정말로 이런 의지로 창업을 한다면 TechCrunch에 연락해라. Top 기사로 온천하에 공개해 주겠다.”

한국인들의 7 가지 실수

한국인으로서 미국에서 일하다 보면 – 특히, 대한민국이 그나마 강하다고 자처하는 IT 분야에서 – 어쩔 수 없이 한국에서 오는 비즈니스맨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원래 알던 분들이 미국에 출장 온다거나, 또는 미국에서 사업을 하겠다고 시장조사를 오신다거나, 아니면 아는 사람들의 소개를 통해서 만난다거나…아마도 나는 한 달에 3~4명의 새로운 한국 비즈니스맨들을 이메일/전화/미팅을 통해서 알게 되는 거 같다. 거기다가 모든 한인이 살면서 일생에서 한번은 거친다는 LA라는 지리적인 특색을 고려하면 더욱더 많은 한국분을 알게 된다.

실로 LA에 살면서 그동안 나는 많은 한국 비즈니스맨들을 –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시는 – 만날 기회가 있었다. 경영인, 창업가, 언론인, 영화배우, 운동선수, 식당업, 제조업, 농수산물 등등의 분야에서 나름대로 세계라는 무대를 대상으로 바쁘게 사시는 분들이며 모두 나름대로 배울 점들이 많은 분이다. 이 분들을 만나면서 내가 느꼈던 한국인들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고쳤으면 좋은 점 7가지를 여기서 한번 나열해 본다. 물론, 이 리스트는 나의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리스트이기 때문에 굳이 남들의 동의를 구하지는 않지만 거의 10년 이상 우리나라 분들과 같이 일을 하면서, “와..내가 미국인이었다면 이럴 땐 정말 황당해할 거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들을 모아놓은 사례들이다.

1/ 이메일 계정 -언젠가 한국에서 꽤 잘나간다는 신문사 기자를 미국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의 명함에 기재된 이메일은 bonjoureverybody@xyz.com 이었다. 몇 주 후에 만난 한 벤처기업 마케팅 이사의 이메일은 bestandhappy@wxy.com이었다. 무슨 특별한 뜻이 있냐고 물어보니 “항상 최선을 다해서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자는 뜻입니다.”라고 아주 자랑스럽게 말을 하더라 – “이거 생각해낸다고 정말 고민 많이 했어요.”라는 말도 함께. 이 분이랑 같이 미국 회사 중역들과 미팅을 하였는데, 명함의 이메일을 보고 황당해하는 그 미국인들의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이메일 주소는 무조건 이름을 사용해라. 왜 그러냐고 묻지도 마라. 그냥 무조건 자기 이름과 성을 가지고 이메일 주소를 만들어라. 이건 너무나 기본적인 이메일 원칙이며,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비즈니스맨들이 이렇게 function하고 있다. 튀는 것도 좋지만, 비즈니스를 하는 데는 그냥 평범한 원칙을 따르는 게 좋다. 괜히 말도 안되는 ‘튀는’ 이메일 계정을 만들지 말고 그냥 누가 봐도 무난하고 이름을 외울 수 있는 이메일을 사용해라. 나도 여러 개의 이메일 계정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kihong, khbae, kihong.bae, kbae 이런식으로 되어 있다.
유난히 아시아인들이 (특히 한국과 일본) 독특한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려고 하는데 이런 걸 볼 때마다 미국인들은 많이 비웃고 우습게 생각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언제 한번 관심을 가지고 9시 뉴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봐라. 10명 중 9명의 기자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메일 계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특히나 언론인들은 이런 걸 좀 자제해주면 좋을 거 같다.

2/ 회사 이메일 – 할리우드로 진출하고 싶어 하는 한국의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사장과 함께 LA에서 미팅을 한 적이 있다. 아직 생긴 지 얼마 안되는 회사라서 명함은 준비가 안 되었는데 뭐 미국에서의 명함은 한국에서와 같은 절대적이고 심각한 의미를 지니지 않기 때문에 그건 그다지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그 사장이 미팅을 하였던 미국인의 명함에 적어준 본인의 이메일은 xyz@paran.com이었다. 파란을 당연히 모르는 미국인은 “파란”이 모기업의 이름이냐고 물어봤는데 내가 미쳐 중간에 끊어서 답변을 하기 전에 그 사장이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아뇨, 파란은 그냥 웹메일입니다. 회사 메일이 있는데 그냥 귀찮아서 잘 사용 안 합니다.”
미팅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면서 나는 그 사장한테 그게 귀찮아서 명함에 파란 메일을 박아서 다니려면 그냥 짐 싸서 집에 가라고 했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건데 아직도 한국에서 오시는 비즈니스맨들을 보면 hotmail, hanmail이나 gmail을 명함에 박아서 다니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 물론, 아직 법인 설립을 하지 않았거나 회사 이름을 정하지 않았다면 큰 상관은 없지만 대부분 거의 2~3년 이상 회사를 운영하신 분들이 이러니 참…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보자. 내가 비즈니스 미팅에서 어떤 회사의 대표이사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의 회사 명함에 abc@hotmail.com이라는 이메일 주소를 보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엉터리 회사, 사기꾼 또는 진지하게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3/ CC: – 한국분들과 이메일을 하다 보면 cc:의 개념을 잘 이해 못 하시는 분들이 뜻밖에 많다. 내가 메일을 보낼 때 누군가를 cc: 하면 cc:된 사람도 계속 그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그 이후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에 그 사람도 cc: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면 답장을 할 때는 항상 reply all을 하는 게 예의이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한국 비즈니스맨들은 그냥 reply를 한다. 그러면 내가 또 다른 사람을 cc:해서 답장을 한다. 그러면 상대방은 또 그냥 나한테만 reply를 한다.

분명히 이 사람은 cc:라는 걸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정말 답답한 사람들이다.

4/ 명함 – 실리콘 밸리에서는 명함을 아예 안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메일이 커뮤니케이션의 주수단인 동네에서 명함을 굳이 가지고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어떤 분들은 환경을 위해서라고 한다). 설령 명함을 상대방한테 주더라도 그냥 한 손으로 주는 게 이 동네의 분위기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냥 명함을 던져주는 분들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랑 일본 사람들은 명함을 무슨 목숨과도 같이 지키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항상 명함을 무슨 신주 모시듯 꺼내고, 두 손으로 매우 반듯한 자세로 상대방한테 전달하는 경향이 있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 그냥 한 손으로 전달하면 된다.

5/ 악수 – “두 손” 전략은 비단 명함 전달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악수를 할 때도 한국분들은 굳이 두 손으로 악수를 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반가움의 밀도를 표현하는 거라고 하지만 괜히 미국에서는 이상한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 악수는 그냥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한 손으로 상대방의 손을 지긋이 잡아주면 된다. 그리고 악수를 하면서 쓸데없이 허리를 굽히거나 괜히 굽신거리는 몸짓을 취하지 않아도 된다.

6/ 회사 연혁은 생략 – 한국 회사의 소개자료를 보면 항상 빠지지 않는 게 있는데 바로 회사 창립일부터 현재까지 매년/매달 단위로 주저리주저리 적어놓은 회사 연혁이다. 특히, “중소기업청 이노비즈” , “대한민국 혁신벤처기업상” 등등 전혀 미국 비즈니스에 도움되지 않는 연혁들을 소개자료에 집어넣는 회사들이 있는데 미국 회사들은 이런 회사의 연혁을 주저리주저리 회사 소개 자료에 포함하지 않는다. 회사 경영진, 제품/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정도만 포함하면 된다.

7/ 어설픈 영문 자료 – 이 또한 매우 짜증 나는 현실이지만 아직도 너무나 많은 한국 회사들의 영문 자료나 영문 웹사이트를 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영문 표현들과 오타들이 수두룩하다. 어떤 회사는 보니까 회사 이름에도 오타가 있던데 한 1년 동안 그 틀린 글자가 그대로 웹사이트에 올라가 있더라. 어차피 미국인이 아니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서 철자나 영문법 같은 거야 틀릴 수 있다고 굳이 주장하시는 분들한테는 그러면 그냥 집으로 가시든지 아니면 준비가 된 후에 다시 미국으로 오시든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영문자료는 주위에 영어 잘하는 사람이나, 외부 전문 기관에 돈 몇 푼 주고 검토해달라고 부탁하면 되는 건데 그런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분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미국에 와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려고 하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위에 나열한 7가지 “mistake”들은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닐 수도 있다. 어떤 분들은 내가 이런 부분들을 지적하면 “너 지금 어릴 때부터 외국 살아서 영어 잘한다고 자랑하냐?”라고 비꼬면서 비아냥거리시는 분들도 있다. 과연 그런 걸까? 솔직히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그냥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서 발생하는 이슈들이고, 그렇다고 위에 나열한 7가지 실수들이 큰 계약의 성사를 방해하거나 회사를 하루 아침에 망하게 하는 절대적인 deal-breaker 수준의 실수들은 아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은 다르다. 모든 일에 있어서 “기본”이라는 건 존재한다. 아무리 창의력과 차별화가 요구되는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이지만 항상 변하지 않는 기본적인 비즈니스 에티켓들이라는건 존재하며, 미국에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이런 기본적인 규칙들은 지켜져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월가의 왕 – Goldman Sachs

몇 주전에 뉴욕으로 아주 짧게 출장을 (1 day) 다녀왔다. 주로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 밸리로만 출장을 다니는데 이번에는 큰 맘 먹고 그동안 전화나 이메일로만 이야기를 나누던 파트너들과 직접 만나서 얼굴 도장을 찍기 위해서 동부로 오랜만에 날라갔다. 바쁜 일정이었지만 잠깐 짬을 내서 나는 2001년도에 폭파하였던 World Trade Center 바로 건너편인 200 West Street를 들릴 기회가 있었다. 여기가 바로 Goldman Sachs (GS) 본사의 새 보금자리이다.

1869년도에 작은 사무실 하나로 시작한 후 계속 뉴욕 다운타운에 본사를 두고 있던 GS는 2004년도에 당시 Broad Street에 있었던 본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겠다는 결정을 하였다. 9.11. 테러 사건으로 인해서 뉴욕의 많은 금융업체들이 다운타운 맨하튼을 떠나겠다는 선전포고를 해서 뉴욕시는 금융업체들을 계속 유치하기 위해서 다양한 세금 혜택을 제공하였다. 2005년도에 뉴욕시는 GS한테 2억 달러 이상의 세금혜택을 제공하였고, GS는 200 West Street의 새로운 본사 공사를 2005년도 시작하였다. 모든게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2007년도에 7톤의 강철이 200미터 높이에서 떨어져 설계사 한명을 불구로 만들었고, 그 이후에는 18층에서 강철 쉬트가 근교의 야구장으로 떨어지기도 하였다 (리틀 리그가 진행 중이었지만, 다행히도 피해자는 없었다).
2009년 11월부터 직원들의 입주가 시작되었다. 허드슨 강가에 있고, New York Harbor의 절경이 보이는 새로운 본사에는 210만 sq. ft.의 부지에 각각 미식 축구장보다도 더 큰 6개의 trading floor가 있다. 각 trading floor는 미국의 가전 제품 매장인 Best Buy 매장의 창고보다 더 많은 평면 모니터들로 중무장되어 있다고 한다. 지하에는 92개의 얼음저장 탱크가 있는데, 낮보다 전기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밤마다 매일 만들어지는 170만 파운드의 얼음을 저장하고 있다. 먹으려는게 아니라 이 얼음들이 녹으면서 냉방되는 공기로 전체 빌딩을 냉방시킨다.
새로운 본사 11층에는 Sky Lobby라는 직원 복지 센터가 있다. 유리로 만든 천장을 통해서 멋지고 은은한 햇살을 즐길 수 있는 이 공간에는 미팅룸, 회의실, 카페테리아와 직원들을 위한 헬쓰클럽이 있다. 이 빌딩 설계를 담당하였던 Henry Cobb은 Sky Lobby를 GS 빌딩의 (역삼역의 GS 빌딩과는 무관) “거실”이라고 할 정도로 일하다가 잠시 쉬기 위해서 오는 GS 직원들의 럭셔리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카페에서는 바리스타들이 온갖 종류의 커피를 즉석에서 만들어 주며, 다양한 샌드위치와 컵케익과 같은 페스츄리 또한 충분하다고 한다. Broadway에 있던 옛 건물의 카페테리아는 창문이 없는 어두침침한 공간이었지만 이와 반대로 충분한 햇살과 특급 호텔 수준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카페테리아를 직원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여기서 일하는 어떤 지인이 귀뜸해 주더라.
54,000 sq. ft. 공간의 GS Wellness Exchange는 – 헬쓰클럽 – 새벽 5시45분 부터 저녁 7시50분까지 fitness class를 제공하며 전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사우나도 있다. 같은 층에는 또한 작은 도서관이 있는데 회사가 회사다보니 대부분의 책들은 금융과 관련된 책들이다. 전 GS 대표이사였던 Henry Paulson의 베스트셀러 책 “On the Brink”가 여기서 가장 많은 GS 직원들이 보는 책이라고 한다. 다음은 새로운 본사에 대한 몇가지 재미난 숫자들이다:

21억 달러 – Goldman Sachs의 새로운 본사 공사에 소요된 총 비용
134억 달러 – Goldman Sachs의 2009년도 매출
7,500명 – 새로운 본사에서 일하게될 직원 수
300명 – 밖이 보이는 전망을 가지고 있는 방에서 일하게 될 파트너 수
170만 파운드 – 건물 냉방을 위해서 지하에서 매일 생성되는 얼음
12 – 직원용 헬쓰클럽에서 매일 제공되는 피트니스 클래스 종류

물론, 새로운 본사가 모든 사람들한테 환영을 받는건 아니다. 월가와 GS와 같은 투자은행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미국인들과 미국 정부는 아직도 subprime mortgage 사태로 인해서 전세계가 고생하고 있는 이 시점에 21억 달러라는 비용을 써가면서 완공한 GS의 새로운 사무실은 불필요한 사치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그 사태의 장본인들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 GS이니 더욱 더 그럴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GS도 그냥 무시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새로운 본사 이전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PR도 크게 하지 않았으며, 직원들한테도 그냥 조용히 이주하라는 전사적인 이메일을 뿌렸다고 한다.
또한, GS 내부 직원들 모두가 새로운 사무실을 좋아하는건 아니다. 새로운 본사로 이주를 하면서 그전에는 GS에 존재하지 않던 “없는자”라는 계급이 새로 생겼기 때문이다.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는 건물 외곽의 방들은 이제는 GS의 가장 엘리트 계급인 300명의 파트너들만을 위해서 예약되었으며, 그 다음 계급인 Managing Director들은 이제는 창문조차 없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봐야한다. 그리고 전에는 대부분 개인 방을 가지고 있던 부사장급인 Vice President들은 이제는 완전히 개방되어 있는 공간에 있는 벤치에서 일을 해야한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이런 벤치에 앉아본 적이 없는데, GS에서 다시 이런 의자에 앉아서 일을해야한다니 믿기지 않는다.”라는 불평을 어떤 VP가 한다.

그래도 GS 직원들은 입을 좀 닥칠 필요가 있다. 비싼 양복입고, 여름에 시원하다 못해 추운 사무실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복지가 다 주어진 엘리트 회사에서 머리 팍팍 돌아가는 동료들과 같이 일하는게 얼마나 큰 특권인가. 출장을 갈때도 항상 business class로 다니고, 특급 호텔에서 자고, 맛있는 음식 먹고, 엄청난 benefit을 즐기면서 연봉은 우리와 같은 스타트업 인생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받는다 (아, 그렇다고 이런게 unfair 하다는건 아니다. GS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건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대학교 기숙사보다 작은 방구석에서 3-4명이 대가리 맞대고 밤새서 일하는 스타트업들이 있고, 다음달 월급은 어떻게 만들까 하루 24시간 고민하는 창업자들과 CEO들을 한번만 생각해 주면 허드슨 강이 잘 안보인다는 불평이 입밖으로 나오지 않을거다. GS 직원들이 출장가서 Four Seasons에서 잘까 Hyatt에서 잘까 비서들이 고민해주는 동안 나는 Travelocity.com과 Kayak.com을 허벌나게 왔다갔다 하면서 어떻게든 50불 이라도 더 싼 항공권과 숙소를 구해보려고 지난 주에도 40분을 소비했다.
아, 그렇다고 내가 내 신세 한탄을 하는건 절대 아니다. 몇억/몇십억의 연봉을 준다고 해도 나는 GS같은 조직 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행복하니까 (사실은 나같은 사람은 GS 같은 회사에 들어갈 능력도 없다 ㅎㅎ).

운동이 보약이다

내가 한국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였나…스포츠 신발/의류 제조업체인 아식스(ASICS)라는 회사의 광고에서 다음과 같은 카피를 사용하였던 적이 있었다. “ASICS = Anima Sana in Corpore Sano” – 라틴어인데 우리말로 번역하면 “건강한 육체 속의 건강한 정신” 정도가 될 것이다. 나도 운동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을 신고 스포츠 의류를 입지만 – 참고로 나는 나이키 마니아다 – 주로 러닝 전문화를 만드는 아식스의 제품은 아직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은 없다. 그렇지만 거의 20년이 지난 오늘도 아식스를 보면 항상 이 광고와 카피가 생각나는 걸 보면 매우 강렬하고 효과적인 캠페인이 아니었느냐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포스팅은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 그리고 스타트업에 관해서이다.

2009년도는 나한테 있어서 정말로 힘든 한 해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더욱더 작은 구멍가게였던 뮤직쉐이크라는 한국 벤처기업의 미국 operation을 담당하면서 태어나서 가장 career 적으로 힘들었던 한 해였으며, 왜 항상 내가 학교를 나와서 뭔가를 해보려고 하면 경기가 이 모양이 될까를 원망하였던 적도 여러 번 있다 (2000년도 스탠포드를 졸업하고, SUN이나 Cisco와 같은 쟁쟁한 기업의 offer를 자신 있게 거절하고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작은 벤처에 취직하였다. 졸업하고 일을 시작하자마자 닷컴 거품은 붕괴하였고 취직 후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 나는 다른 직장을 물색해야만 했다). 일을 하면서, 나같이 일을 한번 벌이면 죽기 살기로 덤벼서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야만 적성이 풀리는 성격의 사람들은 – 대부분의 hardcore 영업사원들이나 entrepreneur들이 이런 부류에 포함된다 – 불경기와 같이 자신의 힘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외부적인 요인들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경기가 좋을 때는 한 가지 일이 안 풀리면, 벌려놓은 다른 일들을 성공시키면서 이러한 정신적인 밸런스를 맞추게 되는데 2009년은 10개의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10개가 다 안 풀리는 한 해였다. 이로 인한 막중한 스트레스와, 돈을 아직 제대로 벌지 못하는 스타트업의 힘들고 지루한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오는 불안감과 좌절감으로 인해서 나는 처음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다’라는 걸 경험했다. 이런저런 걱정으로 인해서 잠을 자다가도 새벽에 몇 번이나 벌떡 일어났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자신을 machine이라고 불렀고, 남들도 나를 그렇게 부를 만큼 육체와 정신이 건강하였던 나한테는 “이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나를 괴롭힐 만큼 내가 나약한 인간이었구나”라는 생각 자체가 어떻게 보면 더욱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거 같다. 이런 어려운 시기를 내가 잘 극복해서 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3가지의 큰 축복이자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첫번째는 당연히 사랑하는 가족들이다. 부모님과 장인/장모님은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었지만, 전화로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거는 나한테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항상 내 옆에서 나를 묵묵히 지원하고 사랑해주는 와이프 지현이와 충견 마일로는 나를 더 완전한 인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두번째는 친구들이었다. 친구 중에도 믿음이 강한 친구들이었다. 나랑 뮤직쉐이크에서 한솥밥을 먹는 철이와 친구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인 John은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그 어떤 사람들보다 신앙심이 강한 친구들이다. 나는 솔직히 종교인들에 대해서는 약간은 부정적이지만, 이 친구들을 보면서 인생을 살면서 신앙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운동이다. 원래 운동을 좋아하고 웬만한 운동을 다 해본 나로서는 이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나약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조금 더 육체적으로 과격하고 집중력을 요구하는 운동에 도전해 보기로 하였으며 그때 내가 선택하였던 운동이 킥복싱이다. 정기적으로 웨이트와 복싱을 잘 혼합해서 해보니 다시 자신감을 회복할 수가 있었고 모든 사물을 더욱더 clear하고 명확하게 볼 수 있는 laser focus가 생겼다.

물론, 우리는 정기적인 운동은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필수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나는 내 경험을 통해서 정기적인 운동은 육체적 건강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과 well-being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굳게 믿는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entrepreneur는 운동 마니아들이다. 그중에는 거의 프로수준으로 싸이클링, 수영, 요가,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특정 운동이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최소 3번은 헬스클럽에 가서 2~3시간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Entrepreneur들이 이렇게 열심히, 그리고 정기적으로 육체적 트레이닝을 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대부분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거나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다.

운동을 한다는 거, 특히 정기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거는 어떻게 보면 종교적인 의식과도 비슷하다. 엄격한 규율(discipline)과 동기유발(motivation)이 필요한 프로세스인데, 이는 흥미롭게도 모든 entrepreneur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2개의 자질이다. 맨땅에 헤딩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업가들은 육체적으로 튼튼해야 한다. 하루빨리 돈을 만들어야 하는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창업가가 한 시간이라도 아프면 비즈니스에 막대한 손실을 입힐 수 있다. 또한, 그들은 한 기업의 리더로서 직원들뿐만이 아니라 투자자들과 고객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심을 얻어야 한다. 절제하지 못하고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하는 창업가보다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그래서 육체를 잘 관리하는 창업가가 주로 이러한 믿음과 신념을 줄 수 있다.

비즈니스의 성공에 있어서 집중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렇지마는 내 주위의 많은 entrepreneur는 본능적으로 산만한 사람들이 많다.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그중 많은 창업가들이 집중력 결핍증세인 ADD나 ADH 증상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이런 정신병들을 해결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체계적인 운동이다. 육체적으로 힘든 체계적인 운동은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이러한 스트레스는 인간이 느끼는 공포와 산만함을 분산시킨다고 한다. 정신 과학적인 면에서 보면 운동은 norepinephrine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해서 집중력을 생성하고 이렇게 생성된 집중력을 강화하는 도파민을 다시 생성한다. 정기적인 운동은 육체적 건강뿐만이 아니라 뇌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다양한 연구결과들도 있다. 2007년에 수행된 실험결과에 의하면 러닝머신에서 35분 동안 한 번만 뛰어도 뇌인지 적응 능력이 (cognitive flexibility) 향상된다고 한다. 참고로 요새와 같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세계에 적응하려면 창업가들한테 가장 필요로 하는 능력은 바로 이러한 뇌인지 적응 능력이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미 70살을 넘긴 entrepreneur들을 몇 명 만난 적이 있다. 솔직히 자기 사업을 하는 owner라면 정년퇴직 나이라는 건 무의미하며, 이런 분들은 더욱더 행복하고 오래 살려면 죽는 그 날까지 뭔가를 만들고 시작하는 창업의 즐거움을 만끽하셔야 한다. 이런 분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그들보다 젊고 육체적으로 강한 청년 창업가들보다 어떤 면에 있어서는 지속해서 변화하는 주위 세상에 적응을 더 잘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비법은? 바로 평생을 거르지 않고 해온 규칙적인 운동이다. 아주 격렬한 운동은 기분을 좋게 한다는 사실을 의사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아마도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을 것이다. 여자친구랑 헤어진 후, 한 사람은 2달 동안 맨날 술만 처먹었고, 다른 사람은 우울함과 정신적 고통을 잊기 위해서 미친 듯이 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렸다. 결과는 안봐도 비디오다. 운동한 사람은 2달 후에 건강한 육체와 말끔히 치유된 정신을 바탕으로 전에 사귀던 여자 친구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이쁘고 현명한 여자를 만났고, 술만 처먹던 사람은 지금도 술 먹으면서 이미 남의 여자가 된 그 여자를 욕하면서 살고 있다.

스타트업을 고려하고 있는 예비 창업가라면 긍정적인 자세와 자신감은 필수이다. 일하면 할수록 이러한 긍정적인 자세와 자신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에 가득 충전을 해놓는 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좋은 분위기와 mood를 지속해서 유지하는 데는 정기적이고 때론 격렬한 운동만큼 좋은 게 없다. 대부분의 의사는 항우울제를 처방하기 전에 유산소 운동을 먼저 권유하고 있다.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의 광고지를 보면 “Exercise Is Medicine“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오는데 정말로 맞는 말인 거 같다. 운동은 어떻게 보면 매우 쉽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으며, 시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가장 중요한 거는 모든 걸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약간의 의지만 있으면 된다는 말이다.

앞에서 말한 거와 같이 창업가들은 성격상 일단 한번 시작을 하면 끝을 봐야 한다. 대충하거나 반쪽짜리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 하는 창업가들은 없다. 그리고 이런 성격의 사람들이 새로운 일을 한번 시작하면 항상 과하게 하므로 육체적/정신적 손상은 피할 수가 없는 현상일 것이다. 물론, 그러지 않으면서 현명하게 work and stress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훌륭한 창업가들도 내 주위에는 많이 있다. 아마도 운동을 함에서도 이런 그들의 끝을 보는 성격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천천히 시작해서 점점 더 그 과격함을 늘리는 것이다. 에너지 소비를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자신의 맨탈이 향상하는 걸 느끼면서 운동을 즐기면 더욱더 성공적이고 장수하는 스타트업 비즈니스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자, 이제 모두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돌리고 창고에 처박아 놓은 운동화를 다시 꺼내서 한번 뛰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