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l

돈과 스포츠 Part 2 – Canada and B2ten

이번에는 선진 경영 기법과 돈이 스포츠 구단이 아닌 조금 더 스케일이 큰 국가 스포츠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 얼마전에 폐막한 2010 뱅쿠버 동계 올림픽을 예로 들어서 한번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우리나라는 올림픽 순위를 매길때 금메달 하나를 은메달 10개보다 더 높게 쳐주지만 미국은 전체 메달의 숫자를 가지고 랭킹을 매긴다. 이렇게 미국식으로 랭킹을 매기면 메달 총수 37개로 미국이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지만 한국식으로 랭킹을 매겨보면 금메달을 14 나 가져간 (총 메달 수 1위 미국보다 5개나 많은 금메달을 이겼다) 캐나다가 랭킹 1위인 셈이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단연 가장 인기가 많았던 선수는 동계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피겨 스케이팅에서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하였던 점수를 이룩한 한국의 김연아 선수이지만, 캐나다가 14개의 금메달을 가져간것도 상당히 경이적인 기록이다. 캐나다는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였는데 홈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가져가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였으며 그 이후에 많은 올림픽 관련 정부 관계자들과 스포츠 관계자들이 경질되었지만 여전히 금메달을 이길만한 선수들을 양성하는데 성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미 캐나다에는 정부 주도로 운영되는 Own the Podium이라는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이 프로그램은 올림픽과 같은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캐나다의 메달갯수와 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동반되는 국력신장을 증진하기 위해서 약 1,440억원이라는 자금을 유치하였으며 앞으로 몇년에 걸쳐서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 이 돈을 투자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7년전에 뱅쿠버가 2010년 동계 올림픽 개최 장소로 선정되었을 당시 Own the Podium 프로그램은 대대적으로 캐나다의 젋은 운동선수들을 양성하고 이 선수들에게 최고의 운동 시설, 훈련 그리고 코치들을 제공하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발표하였지만 투자하는 돈에 비해서 그 결과는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하였다. 2010년전까지 캐나다의 보잘것없는 동계/하계 올림픽 성적을 보면 이러한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워낙 큰 프로그램이고 선수들을 기계적으로 양성하는 공장 개념을 가지고 운영되기 때문에 특정 선수들이 필요로하는 매우 구체적이고 세세한 요구사항들을 간과하는 경우가 발생하였다. Own the Podium의 수혜자 Patrick Chan은 어린 유망받는 남자 피겨스케이터이다. 이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Chan 선수는 지금과 같이 높은 수준의 스케이팅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을텐데 실력이 향상될수록 Chan 선수는 그 이상의 기량을 발휘하고 싶어하였고 그러려면 스케이트 코치가 한명이 아닌 3명이 필요하였다. 점프를 위한 코치 한명, 스핀을 위한 코치 한명 그리고 마지막으로 더욱 더 세련된 몸동작을 위한 코치 한명, 이렇게 3명이 필요하였지만 비용과 타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로 인해서 Own the Podium 프로그램은 이러한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줄 수가 없었다. 이때 Chan 선수가 다른 선수들을 통해서 알게된 새로운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의 주제인 B2ten이다. B2ten은 Business 2010의 약자이며 캐나다의 비즈니스맨들이 새롭게 형성한 일종의 “스포츠 excellence를 통한 캐나다의 국력 신장” 비밀 병기 프로그램이다. B2ten의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면 솔직히 이 프로그램이 지원해주는 운동선수들의 이름정도만 나와있지 누가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어떻게 투자를 유치하는지에 대한 비즈니스 부분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설명도 나와있지 않다. B2ten 의 약 25명의 스폰서들은 모두 캐나다의 갑부와 명문가문 출신 사람들이다. 여기에는 Seagram의 주인 Samuel Bronfman의 손자 Stephen Bronfman과 Desmarais 가문도 포함되어 있지만 웹사이트나 그 어떤 자료에도 이들의 이름이 언급되어있지는 않다. B2ten은 Own the Podium 보다 규모면에서는 훨씬 작다. 해마다 약 12억원 정도만 소수의 운동선수들한테 투자를 하고 있으며 뱅쿠버 동계 올림픽 출전 선수 206명 중 18명만 이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B2ten의 이러한 접근방식은 올림픽 스포츠에 대한 private funding의 새로운 장을 열고있다고 말을한다. B2ten은 모든 운동 선수들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아직까지는 외부에 자세히 공개되어 있지 않은 복잡하고 까다로운 지원절차를 거쳐야하는걸로 알려져 있으며 Chan 선수도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이 프로그램에 지원을 하였다. B2ten 프로그램에 채택된 후 Chan 선수는 그토록 원하던 3명의 코치와 정신과 의사까지 지원을 받았는데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서 그는 승부 에 대한 부담과 실패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는 그다지 큰 성과를 내지는 못하였지만 그는 동계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캐나다 최고의 남자 피겨스케이터였고 세계 랭킹 9위였다.

Patrick Chan 외에 B2ten의 도움을 받고 있는 몇몇 선수들의 케이스를 보자. 여성 봅슬레드 선수인 Helen Upperton은 2007년도 시즌 종료 후 세계 랭킹 4위였는데 헬렌과 팀 동료들은 최신 썰매만 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거라고 믿고 있었다. B2ten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들은 새로운 썰매뿐만이 아니라 썰매 전용 정비사까지 제공을 받았으며, 새로운 썰매를 가지고 경기한 결과 그 다음 겨울 8번의 경기 중 2번을 우승하였으며, 5번이나 시상대에 올라설 수 있었다. 또 다른 남성 봅슬레드 선수인 Lyndon Rush도 헬렌과 마찬가지로 최신 썰매가 있으면 더 빠르게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였고 B2ten 프로그램에 지원을 하였다. 그 지원 과정은 마치 구직 과정과도 같았다고 러쉬 선수는 말한다. “이런저런 질문들을 정말 많이 했어요. 마치 무슨 직장 면접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B2ten 위원회는 제 백그라운드 조사까지 매우 철저히 하였으며 특히 범죄 기록이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사항들이 없는지까지 매우 상세하게 조사하였습니다.” 위원회는 또한 러쉬 선수의 새로운 파트너 Lascelles Brown이 이 스포츠를 그만두지 않고 계속 캐나다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할것인지 다짐까지 받았다고 한다. 철저한 조사를 거친 후에 B2ten은 이 두선수들에게 7만불 짜리 최신식 썰매를 구매해줬으며, 그 이후에 러쉬와 브라운 선수는 캐나다 최고의 봅슬레드 선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B2ten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세계 최고의 여성 모글 스키어이자 Canada’s Golden Girl이라 불리는 Jennifer Heil 선수이다. 2006년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뱅쿠버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딴 헤일 선수는 B2ten에서 가장 많은 투자와 공을 드린 선수이다. 수년 동안 B2ten 프로그램을 통해서 헤일 선수는 개인 트레이너, 개인 의사, 영양사와 최신식 장비를 제공받았으며 26살의 이 여성 스키어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무명 선수가 세계 최고의 모글 스키어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B2ten 프로그램 덕이라고 한다.

올림픽 스포츠에 기업이나 개인들이 스폰서가 되어서 자금을 조달하는걸 우리가 본적이 없는거는 아니다. 실은 이런 케이스들은 너무나 많다. 밀워키의 자선사업가이자 박애주의자인 Jane Bradley Pettit는 개인 재산을 투자해서 밀워키에 새로운 스케이팅 링크를 설립하였다. 듀퐁 가문의 자손인 John duPont는 미국 레슬링팀에 개인 재산 수십억원을 투자해서 스폰서를 하였다. 그렇지만 이러한 개인 투자자들과 B2ten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B2ten은 구성원들의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 스포츠에 돈과 private enterprise의 첨단 경영 기법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2010년 동계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이룩하였다.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몇개만 더 땄으면 정말로 잘했을것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국가 스포츠 경쟁력을 키우려면 우리도 B2ten과 같은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계획과 그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하계/동계 올림픽에서 우리 GDP와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유지하려면 몸만 혹사시키는 무식한 훈련이 아닌, 더 효과적이고 첨단 시스템을 이용한 선수 발탁과 양성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스포츠의 “스”자도 모르고 태어나서 해본 운동이라고는 “숨쉬기”밖에 없는 정부의 고위관계자들의 몸과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게 아니다. 또한, 평생 운동밖에 모르고 살았던 선수 출신들이 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스케일의 프로젝트들이다. 모두가 힘을 함쳐야하지만 스포츠를 사랑하고 경영을 해본 경험이 있는 돈이 있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가이드가 필요한 일이다.

돈과 스포츠 Part 1 – Private Equity and Boston Celtics

나는 운동 경기를 보는것 보다는 직접 하는걸 즐긴다. 요새 즐겨서 하는 운동은 테니스 (어릴적 꿈이 테니스 선수였는데 키가 더이상 자라지 않아서 포기했다)랑 복싱 (최근 집근처 도장에서 복싱이랑 킥복싱을 배우고 있는데 상당히 재미있다) 이다. 골프도 워낙 좋아해서 주말에는 가끔씩 골프도 치긴 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기는거 같아서 이제 골프는 조금 slow down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보는걸 좋아하는 운동도 있긴 있는데 NBA, 특히 LA 홈팀인 레이커스 경기는 시간 날때마다 TV를 통해서 시청하고 있다. 15년 전 아직도 NBA가 미국외의 나라에서는 생소할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농구 선수들은 지금은 전설이 되어버린 LA Laker의 매직 존슨과 Boston Celtics의 래리 버드라는 선수였는데 나이 어린 분들은 아마도 이 2명이 농구하는걸 한번도 못 봤을것이다. 아직 레이커스 경기를 직접 농구장에 가서 본적이 없어서 홈경기가 있을때마다 표를 구해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워낙 잘하는 팀이고 미국인들의 홈팀 사랑이 워낙 강해서 표 구입하는데 성공한 적은 없다. 하지만 언젠가 여유가 되면 시즌 내내 레이커스 경기를 볼 수 있는 season ticket을 구매하고 싶고, 이거는 돈 벌면 해야되는 to-do list안에 이미 포함시켜 놓았다. NBA 농구 경기장에서 선수들 바로 뒤에 있는 맨 앞줄 좌석의 평균 가격은 $1,400 정도 한다고 하는데 레이커스 경기를 보면 이 줄에서 유명 인사들 얼굴이 자주 보인다. 영화 배우 잭 니클슨은 레이커스 광팬답게 지금까지 내가 본 모든 레이커스 경기마다 그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나도 동료들이랑 우리도 돈 많이 벌어서 잭 니클슨 옆에서 같이 노가리까면서 매스컴 좀 타보자는 농담을 사무실에서 자주 하는데 빨리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

Anyways, 오늘은 레이커스가 아니라 저 멀리 동부에 있는 Boston Celtics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셀틱스는 동부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오리지날 명문 NBA 구단이다. 지금까지 17번이나 NBA 챔피언쉽 타이틀을 먹었고, 레이커스와 하였던 2008년도 결승전은 정말 숨막히는 명승부였다. 이 결승전을 이기면서 셀틱스는 22년만에 NBA 챔피언 자리를 정말 오랜만에 쟁탈하였다. 이제는 가능성이 없는 망해가는 팀이라고 NBA에서 포기하였던 셀틱스가 어떻게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22년만에 17번째 NBA Championship을 먹을 수 있었을까? 겉으로는 움직일때마다 신발바닥에서 삑삑 소리가 나는 근육질의 흑인 선수들이 땀흘리면서 주황색 공을 그물속으로 던지는 이 과격한 경기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승자로 만들 수 있었던 전략은 금융권에서의 오랜 투자 경험으로 잔뼈가 굵은 큰손들의 머리에서 나왔다. 주로 미국의 스포츠 구단은 원유, 맥주, 쵸코렛, 껌 등으로 돈을 번 대기업들이나 갑부들의 소유물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야구 구단의 이름만 보면 알 수 있듯이 대기업들이 모든 구단을 소유하고 있다 (삼성 라이언스, 기아 타이거스, 롯데 자이언츠 등등…). 그런데 보스톤 셀틱스의 구단주들은 대부분 월가나 실리콘 밸리에서 죽어가는 회사나 신생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는 금융인들로 구성되어있는데 이 사실이 나한테 특히 흥미로웠다. 그 이유는 나도 앞으로 먼 미래에 (hopefully before I am too old to do anything) 돈이 좀 생기면 농구나 야구 구단을 통째로 사서 지금까지 벤처업계에서 일한 내 경험과 경영 방법으로 스포츠 구단을 운영해보는게 꿈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워낙 운동을 좋아하지만 나는 키가 작아서 신체적으로 그 어떤 운동도 professional하게 하지 못한다. 탁구선수? 아마 그 정도는 내 신체 조건으로 할 수 있을거 같은데 그것도 수년간의 훈련이 필요할거 같다 (탁수 선수들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짧고 꽉끼는 반바지에 생고무 신발을 신고 중국애들이랑 죽어라 경쟁하는게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다 ㅋㅋ). 그렇기 때문에 직접 운동 선수를 하지는 못하지만 훌륭한 운동선수들이 뛰는 스포츠 팀에 투자를 해서 그 팀과 한배를 타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만 있다면 참으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2002년도에 사모펀드 Bain Capital의 Managing Director인 Stephen Pagliuca, 벤처캐피탈업체 Highland Capital의 파트너 Wycliffe “Wyc” Grousbeck과 스탠포드 경영 대학원 교수인 그의 아버지 Irving Grousbeck 이렇게 3명이 모여서 4,300억원을 투자해서 보스턴 셀틱스 구단을 인수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셀틱스의 지분을 지인들에게 되팔았는데 약 25명한테 평균 120억원씩을 받았다고 한다. 모든 지인들은 사모펀드, 벤처캐피탈 그리고 헤지펀드와 같은 금융권에서 이름만대면 모두 알만한 거물들이었는데 다음은 그 중 몇명이다:

Wycliffe Grousbeck/Highland Capital
Stephen Pagliuca/Bain Capital Partners
Irving Grousbeck/Stanford Business School
Paul Edgerley/Bain Capital Partners
Glenn Hutchins/Silver Lake Partners
James Pallotta/Tudor Investment
Dominic Ferrante/Brookside Capital
David Bonderman/TPG
John Connaughton/Bain Capital Partners
Joseph Lacob/Kleiner Perkins Caufield Byers
Jonathan Lavine/Sankaty Advisors
Richard Aldrich/RA Capital
Jim Breyer/Accel Partners
David Roux/Silver Lake Partners
William Helman/Greylock Partners

이 리스트를 보면 참으로 신기한게 보스턴 셀틱스의 주주가 되기 전에 이미 다들 서로 개인적인 친분이나 비즈니스를 같이 하였던 과거 경험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데 금융권 바닥이 얼마나 좁은지 이러한 작은 사실을 통해서도 알수가 있다. Facebook의 초기 투자자였던 Accel PartnersJim Breyer는 Grousbeck과 초등학교 동창이며 어릴적 Grousbeck 집으로 신문 배달을 직접 하였다고 한다. 세계 굴지의 사모펀드 TPGDavid Bonderman은 Stephen Pagliuca가 직접 연락을 해서 셀틱스의 지분을 구매하였는데 이 둘은 전에 같이 일을 하였던 경험이 있다. 둘은 또한 Burger King 햄버거 체인의 이사직을 맡고 있는데 Bonderman의 TPG와 Pagliuca의 Bain Capital이 같이 펀드를 모아서 Burger King 체인을 인수하였기 때문에 그렇다.

Boston Celtics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금융인들이 직접 만든 농구 팀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Banner 17이라 부르면서 (셀틱스의 17번째 NBA 챔피언쉽을 기원하기 위한 이름이다) 각각 평균 120억원이라는 돈을 개인 호주머니에서 꺼내서 투자를 하였는데 이렇게 월가와 실리콘 밸리의 금융인/투자자들로 구성된 올스타 구단주팀을 보고 NFLNew England Patriots의 구단주 Robert Kraft는 “the most amazing ownership group I’ve ever seen”이라고 표현을 할 정도로 NBA 역사상 보기드문 ownership을 가진 팀이다. 실제로 이들이 쓰러져가는 옛 명문 구단 보스톤 셀틱스에 한거라고는 지금까지 일하면서 배웠던 투자 기법을 스포츠에 적용한것 뿐인데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다:

  • 능력없는 매니저/선수들 해고 – 새로운 주인들이 셀틱스를 맡자마자 그동안 구단 운영비만 갉아먹고 실적을 내지 못하던 선수와 매니저들은 모두 즉시 해고되었다.
  • 새로운 경영진/선수들 채용 – 2007년도 여름에 Kevin Garnett과 Ray Allen이라는 슈퍼스타들을 셀틱스로 스카웃을 하였으며 그 해 NBA 팀 중 최고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였으며 Eastern Conference 챔피언쉽을 쉽게 이겼다.
  • 자신들이 데려온 경영진들을 100% 신뢰 – 2006 ~ 07 시즌동안 셀틱스는 창단 역사상 가장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하였으며 이 결과로 인해서 보스턴 팬들과 언론에서는 당시 감독이었던 Doc Rivers와 general manager인 Danny Ainge를 해고해야한다고 부쳐겼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외부의 압력을 무시하고 본인들이 뽑은 경영진을 굳게 믿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다.
  • 수익 창조 – 2002년도 보다 2008년도 셀틱스 구단의 매출은 35%나 증가하였으며 기업 스폰서쉽과 ticket 매출 모두 증가하였다.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과 같은 투자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외부 인식은 항상 좋지는 않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외환은행과 론스타의 관계로 인해서 “사모펀드”라는 말만 들어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인상을 찌푸린다 (솔직히 사모펀드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면서). 싼값에 인수한 회사를 살벌하게 구조조정한 후에 막대한 이윤을 남기면서 다시 되파는걸 업으로 하는 투자자들을 나쁘게 볼 수도 있지만, 이런 투자자들이 잘하는게 하나 있다면 바로 “결과”를 가져오는것이다. 그것도 그냥 말로만 만드는 결과가 아니라 명확하게 숫자로 말을 할 수 있는 결과 말이다.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금융인들이라 –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takeaway가 있는거 같은데 그건 바로 흔히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였던 분야에도 슈퍼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기법들이 잘만 적용되면 훌륭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인거 같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였던 분야”는 주로 비영리 단체, 공공기관 그리고 보스톤 셀틱스와 같은 스포츠 구단들이다. 돈을 벌어서 주주들을 만족시켜줘야하는 영리 기관과는 근본적으로 태생과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나 정부와 같은 비영리 기관을 운영하는 경영진들은 다른 마인드를 가져야한다고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100% 현재 이 분야에서 수십년 몸을 담아왔던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한테는 생존하기 위해서 매일 수차례 변화를 해야하는 보스톤 셀틱스의 새로운 주인들과 같은 투자자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안되는건 과감하게 쳐버리고, 철저하게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결과와 수익을 만들기 위해서 조직의 운영기법은 매일매일 변해야한다.

미국 워싱턴 주 공립학교 교육감 Michelle Rhee (한국 이름 이양희)는 극단적인 경영기법의 적용과 변화를 통해서 수십년 동안 한발짜국 앞으로 나가고 있지 못한 미국의 교육분야에 엄청난 피바람을 몰고 왔다. 교사와 교장들의 종신제도를 과감하게 없애고 있으며 기업의 간부들과 같이 학교 교사들도 철저한 평가에 의해서 점수를 매긴다. 실적이 좋은 교사들은 (선생의 실적은 바로 관리하고 있는 학생들의 시험 점수와 대학 진학률이다) 그 실적을 기반으로 더 높은 연봉과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으며, 그 반면에 실적이 좋지 않은 교사들은 경쟁에서 낙오하게 만드는 제도이다. “인간을 만들어야하는 교육시장에 기계적인 기법을 적용한다,” “미국 교육자들을 농락하고 있다,” “학교를 마치 매출을 만들어야하는 대기업으로 본다” 등등…Michelle Rhee의 이러한 극단적인 조치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고 국회에서 이를 대놓고 욕하는 의원들도 많이 있지만 – 오바마 대통령도 한때는 이런 태도를 욕하였다 – 내가 볼때는 절대로 틀린 방법이 아니다. 모든 일들은 결과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과정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던간에 우리는 돈과 시간을 투자하였으면 그만큼의 결과를 만들어야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정부도 마찬가지인거 같다. 나는 이명박 대통령의 팬은 아니다. 일단 인상부터가 마음에 안들며 주위에 아는 분들이 직접적으로 MB 정권과 연루되어 있는데 피드백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그래도 대기업 운영 경험이 있는 분이라서 그런지 결과는 확실하게 만든다는 점 하나는 마음에 든다. 물론 그 결과가 항상 좋지는 않다. 시도하였던 많은 과제들과 initiative들이 대박 실패하였지만 그래도 그건 실패라는 확실한 결과가 있기에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흐지부지하게 아무런 결과도 없이 그냥 중간에 사라지는 지금까지의 대한민국 정부의 일처리 방식과는 약간 다르다는 면에서는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며, 변화가 생기면 모가지 날라가는 걱정으로 매일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우리 나라의 미래와 우리 나라의 교육을 맡길 수 있단 말인가.

아…말이 약간 삼천포로 빠졌는데, back to where I was. 우리나라의 스포츠 구단들도 보스톤 셀틱스의 경영 기법에서 배울 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 구단이라고 해서 반드시 전에 그 운동을 하던 선수들이 감독을 하거나 운영을 해야하는 법은 없다. 솔직히 초등학교부터 평생 운동만 해온 사람들이 구단 운영과 경영에 대해서 뭘 알겠느냐…이제는 스포츠도 투자와 경영의 선진 기법을 배운 똑똑한 사람들이 충분한 총알 (돈)을 가지고 지배하는 시대가 온것이다.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커피 예찬 – In Beans We Trust

커피의 기원과 그 효용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가지각색이지만 어찌되었던간에 나는 커피 없이는 못 산다. 신기하게도 한국에서 학교다닐때는 일년에 커피를 5잔도 마시지 않았는데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아침에 한잔씩 하던게 이제는 습관이 되어서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101 고속도로 옆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리지 않으면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가 없다. 매일 아침 우리 부부는 스타벅스 커피를 한잔씩 사서 각자 차를 타고 직장으로 향한다. 스타벅스, 커피빈, 피츠커피 등등 미국에서는 수많은 커피 브랜드가 있다. 그리고 작년 12월에 한국에 나가보니까 몇년 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커피가게들이 생겨서 강남의 구석구석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었다 – 커피지인, 탐앤탐스, 까페베네 등등 대부분 국산 브랜드였는데 커피맛은 상당히 좋았던걸로 기억한다.

나의 favorite은 던킨커피이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사무실이 있던 대치동 포스코센터 지하에있는 던킨도너츠 매장에 매일 출근 도장을 찍고 그 당시 1,900원 하던 던킨 커피를 하루에 한잔씩 또는 피곤한날은 두잔씩 사먹었는데 그 맛은 미국에서 마시는 커피보다 훨씬 머리와 가슴속에 오래동안 남을 정도로 포스코센터 던킨 바리스타들의 실력이 좋은거 같다. 던킨 본사에서 마케팅을 하는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몇년전부터 던킨의 매출에서 도너츠보다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고 한다. “Coffee or Donuts?”라고 하는 던킨의 광고를 기억하실텐데 도너츠보다 커피를 먼저 언급하는 이유가 다 그런 이유때문이 아닌가 싶다. 유감스럽게도 아직 미국 서부에는 던킨이 진출을 하지 않아서 LA에 던킨도너츠 매장이 생기는 날까지는 스타벅스로 연명을 하고 있다. 오늘은 금요일이고 하니 조금 가벼운 주재인 커피에 대한 몇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려고한다.

커피가 몸에 좋냐 안좋냐 – 이 논쟁은 아마도 인류가 멸망할때까지 지속될것이다 – 에 대해서 수십년 동안 의사들과 학자들은 찬반의 논쟁을 벌여왔다. 초반에는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 때문에 커피는 몸에 좋지 않은 기호식품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요새와서 의학계에서는 조금 색다른 이론과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커피를 섭취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조사에서 커피가 몸에 해롭다는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커피 자체의 성분때문이 아니라 대부분의 성인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같이 피거나, 커피에 설탕이나 시럽과 같은 다른 화학 양념을 가미해서 마신다는 사실이 연구에 감안되지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2009년 미국 내과협회, 정신과협회 및 다른 의료기관에서 발행된 논문이나 전문자료에 의하면 오히려 커피는 몸에 해로운 점들보다는 이로운 점들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보약”과도 같은 기호식품이라고 하는데, 커피의 효능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 하루에 커피 6잔 – 50,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20년동안 시행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립선 암의 위험 감소
  • 하루에 커피 5잔 – 1,400명의 중년 핀란드인 대상 연구결과에 의하면 알츠하이머 (치매)병에 걸릴 확률이 65% 감소. 같은 양의 카페인을 실험실 쥐에 투입을 해보니, 또한 알츠하이머병의 흔적이 점점 사라짐.
  • 하루에 커피 4잔 – 흡연을 하지 않는 여성의 뇌졸중 걸릴 확률을 43% 감소. 또한, 제2유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 25%~35% 감소.
  • 하루에 커피 3잔 – 127,000명의 건강한 사람 대상 연구 결과 담석이 생길 확률 20% 감소. BUT, 하루에 커피 2잔 이상을 마시면 여성의 유산확률 또한 2배가 됨 – 샌프란시스코의 임산부 1,000명 대상 연구결과.
  • 하루에 커피 2잔 – 86,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10년동안 시행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살 위험율이 60% 감소. BUT, 같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불안감과 공황감을 호소하는 일부 실험 대상이 있었다.
  • 하루에 커피 1잔 – 500,000명 대상 연구결과에 의하면 제2유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 7% 감소. BUT, 하루에 한잔의 커피를 마셔도 두통, 피로 및 집중도 감소와 같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최근에 새로 발견되고 있는 커피의 효능/악영향을 질병에 따라서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당뇨병 – 일반 커피나 디카프 커피 모두 제2유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상당히 줄여주는걸로 알려져있다. 그렇지만 이미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한테는 혈당을 오히려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
2. – 커피가 암을 유발시킨다는 설은 이미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판명되었다. 커피는 오히려 대장암, 구강암, 후두암 등과 같은 암을 유발시키는 암세포를 억제한다.
3. 심장병 – 오래동안 지속적으로 커피를 마시면 심장에 좋지 않다는 설은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심장을 보호하는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4. 고혈압 – 카페인은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들은 주의를 하는게 좋다.
5. 콜레스테롤 – 커피를 많이 마시면 (특히, 디카프)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는 LDL 수치가 높아진다.
6. 알츠하이머 – 적당한 양의 커피를 마시면 치매를 방지할 수 있다.
7. 골다공증 – 카페인은 골밀도를 감소하지만, 커피에 우유를 타서 마시면 이러한 단점을 상쇄시킬 수 있다.
8. 임신 – 임산분들한테 커피는 좋지 않다. 카페인은 유산과 저체중 출산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9. 수면 – 수면과 카페인의 관계는 개개인마다 너무나 크게 차이가 나지만 오후 3시 이후에 카페인 섭취를 피하면 불면증을 피할 수 있다.
10. 기분 – 적당한 양의 카페인은 에너지를 충전시키고 우울함을 없애지만, 과다한 카페인은 오히려 불안감을 유발시킬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커피를 마시면 몸에 해로운 점보다는 이로운 점들이 많은거 같지만 대부분의 의사나 과학자들은 아직까지는 커피가 몸에 좋다고 단정하기에는 너무나 과학적인 근거나 자료가 부족하다고 한다. 또한, 커피가 몸에 좋다고 해도 개개인마다 미치는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도대체 하루에 몇잔의 커피를 마시는게 좋을지를 결정하는건 항상 힘든 숙제로 남아있을것이라고 한다. 우리 엄마는 오후 1시에 연한 커피 한잔을 마셔도 밤에 잠을 못 주무시는 반면에 나는 밤 12시에 에스프레소를 들이켜마셔도 시체같이 잘 자는게 이러한 사실을 잘 입증해주고 있다. Duke 대학의 Lane 교수는 아직까지 커피는 몸에 좋은 점 보다는 나쁜 점들이 훨씬 많다고 스스로 주장하면서도 진작 본인은 매일 커피를 여러잔 마시고 있다. “왜 이렇게 커피를 많이 마시냐구요? 글쎄요…저도 매일 스스로에게 그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 그는 멋적게 말한다.

This is why I still think my Starbucks buddies in Seattle all have a great future ahead.

India’s New Heart

미국은 대통령이 바뀔때마다 한차례 곤욕을 치르는 분야가 있는데 바로 의료 보험 및 의료 시스템과 관련된 문제점들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금 경제 부양책 못지 않게 의료보험 개혁 때문에 상당히 고생을 하고 있는데, 그만큼 어려운게 ‘부자나 서민을 위한 적절한 의료 서비스 제공’ 이라는 주제인거 같다. 그리고 의료 서비스와 같이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인 분야에서 개혁이라는게 얼마나 힘들고 어떻게 보면 불가능한지는 내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모두들 공감할것이다. 물론, 이는 미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골치덩어리이다. 그런데 오늘 내가 여기서 잠시 언급하고 싶은 인도의 한 의사는 심장 수술이라는 매우 고도의 기술과 인내심이 요구되는 첨단 의료 서비스에 포드 자동차의 대량 생산 방식을 접목해서 심장 수술 전문 병원을 마치 심장 수술 공장과 같이 운영을 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이 분을 The Henry Ford of Heart Surgery라고 부르고, 그 주인공은 올해 54살의 Devi Prasad Shetty라는 심장 전문의이다.

Shetty 박사는 나같이 의학이랑은 상관없는 사람들한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이미 의사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 인사이다. 90년대 초반 마더 테레사의 심장 주치의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쉐티 박사는 현재 1,000개의 수술 침대가 배치된 인도의 Narayana Hrudayalaya 병원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이다. 참고로, 미국의 병원들은 일반적으로 수술 침대가 약 160개 밖에 없다. 나라야나 병원의 심장 전문의 42명이 2008년도에 시행하였던 심장 바이패스 수술 – 심장으로 연결된 혈관이 막힐 경우, 그 부분을 제거한 후에 다른 경로를 통해서 혈액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해주는 수술 (지성씨와 김민정씨가 주연이었던 우리나라의 인기 드라마 ‘뉴하트’를 기억하는가? 거기서 ‘캐비지 (CABG)’라는 용어를 의사들이 남발하는데 바로 이 캐비지가 바이패스 수술의 전문용어이다) – 은 자그마치 3,174건이다. 심장 수술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Cleveland Clinic에서 작년에 시행한 바이패스 수술건 수는 1,367이었으니 미국보다 거의 2배 이상의 수술을 한 것이다. 특히, 소아 심장 수술은 나라야나에서 2,777건을 하였는데 이는 미국 보스턴 Children’s Hospital의 1,026건의 두배 이상이다. 더욱 재미있는건 절대적인 수술의 숫자도 놀랍지만, 수술에 필요한 비용의 차이이다. 통상 미국 병원에서 청구하는 심장 수술비는 $20,000 ~ $100,000 정도 하는데 나라야나 병원에서는 이 가격의 10분의 1정도 밖에 청구하지 않는다. 즉, 개방형 심장 수술에 환자들이 내야하는 수술비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240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Shetty 박사는 다른 산업에서 – 특히 제조업체에서 – 이미 증명된 매우 간단한 원리를 사용함으로써 인도 의료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규모의 경제 (economies of scale)를 통한 의료 혁명이다. 심장 수술과 같이 복잡하고 섬세한 수술 절차에마저 규모의 경제 논리를 적용함으로써 이 인도 의사는 10억명 인구의 모국 인도의 의료 비용을 지속적으로 절감하고 있다. 적절한 의료 보험 정책 및 의료 서비스 정책에 대한 마땅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어리버리하고 해매고있는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다른 나라 (한국도 마찬가지)들한테 많은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는 선구적인 모델이라고 난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미국에서 시작되었던 자동차 제조업을, 일본인들은 차를 더 좋게 만든게 아니라 차를 만드는 방법에 많은 새로운 시도를 하였고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현재 의료업계에 하고 있는 일들입니다. 의료업계가 필요한거는 기술혁신이 아니라 프로세스 혁신입니다.” 라고 쉐티 박사는 주장한다.

나라야나 심장 병원 바로 옆에는 비슷한 컨셉으로 1,400개의 수술 침대가 있는 암전문 병원과 300개의 침대가 있는 안과 전문 병원이 준공되었다. 이 모든 병원들을 소유하고 있는 쉐티 박사의 가족 비즈니스인 Narayana Hrudayalaya Private 주식회사는 작년에 7.7%의 이익을 남겼다 (미국 병원의 평균 이익률은 6.9% 정도이다). 그리고 그 외에 더 재미있는 사실들은 바로 이러한 확장을 인도 및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뒷받침하고 있다는거다. 작년에 한화로 약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아서 앞으로 5년 동안 “health city”라고 불리우는 병원 종합 단지를 인도 전역에 4개 설립해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return을 돌려주는게 나라야나 주식회사의 financial 목표이다. 그러면, 현재 약 3,000개의 침대를 30,000개 까지 증가할 것이며 이런 대규모의 병원을 운영함과 동시에 수반되는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전략적 소싱 및 구매이다. 즉, 병원 물품 제조업체로부터 병원이 직접 구매를 할 수 있음으로 volume 할인 및 중간 상인들에게 지급해야하는 커미션 등의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4년 전만 해도 봉합용 실을 Johnson & Johnson으로 부터 구매하였지만 규모의 구매가 가능케된 후부터는 인도의 한 로컬 업체로부터 훨씬 싸게 구매를 함으로써 비용을 거의 50%나 절감할 수 있었다. 비싼 의료 장비는 아직도 미국의 GE로 부터 천문학적인 비용을 내면서 구매하고 있지만, 곧 더 저렴하지만 동일한 기능을 가진 중국 의료 장비로 바꿀 계획을 가지고 있다.

비용절감은 의료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나라야나 의사들의 연봉은 미국 의사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의사대 환자 비용을 따져보면 미국의 병원들보다 월등한 효율을 자랑한다. 나라야나 의사들은 하루 평균 2-3번의 수술을, 일주일에 6일 한다. 즉, 일주일에 12-18번의 심장 수술을 한다. 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65시간을 일한다. 거의 은행원들과 맞먹는 근무량이다. 미국 의사들은 어떤가? 하루에 1-2번의 수술을 시행하며, 일주일에 5일만 일한다. 어떤 이들은 나라야나 병원이 의사들을 너무 혹사시켜서 심장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수술의 quality를 떨어뜨리는게 아닌가 비난하는 이들도 있지만, 나라야나 병원을 직접 방문해서 실제 시술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연구하였던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의 대표인 Jack Lewin은 오히려 의사들이 수술을 많이 함으로써 수술의 quality를 향상시켰다는 주장을 한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같은 수술을 더 많이 하는 의사들이 그렇지 않은 의사들보다 기술이나 효율면에서 월등하다는 거다. 실제로, 나라야나 병원의 모든 심장 의사들은 여러 종류의 수술을 하지 않고 대부분 한두개의 전문 분야에만 집중을 하기 때문에 수술할 기회가 별로 없는 상대적으로 더 작은 미국 병원의 의사들과는 상당한 실력차이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큰 수술을 하려면 반드시 대학병원이나 서울의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는 우리의 논리와도 비슷하다. 큰 병원 일수록 더 많은 수술을 하기 때문에 의사들 실력이 그만큼 좋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나라야나의 Colin John이라는 의사는 Tetralogy of Fallot이라는 매우 복잡한 소아 심장 수술을 의사 경력 30년 동안 무려 4,000건이나 집행하였다. 다른 나라 대부분 의사들은 평생 수술을 해도 특정 분야의 수술을 이만큼 하는건 불가능하다. 이러한 사실들은 숫자로써 증명되는데 2008년 미국에서 바이패스 수술 후 30일내 사망율은 1.9%였는데 나라야나 병원의 수치는 1.4%로 이보다 훨씬 낮은 편이었다.

쉐티 박사의 이러한 접근 방법은 entrepreneur를 꿈꾸는 사람들한테도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공하는거 같다.

1. New New Thing vs. Faster Better & Cheaper – 쉐티 박사는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발명한게 아니다. 새로운 수술 방법을 개발한것도 아니다. 즉, 본인의 입으로 말한거와 같이 Ford가 자동차라는 새로운 교통 수단을 발명한 케이스가 아니라, Toyota가 이미 수십년 동안 존재하던 자동차를 만드는 프로세스를 혁신한 케이스이다. 즉, 이미 존재하는 기술이나 제품을 더 빠르고, 더 좋고, 더 싸게 만들어서 10억명의 인도 인구가 더 나은 질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도 창업을 하기전에 반드시 생각해야할게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스스로에게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이다.

“나는 포드와 같이 이 세상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을 할 것인가, 아니면 도요타와 같이 이미 존재하는 여러가지 기술 및 인프라를 이용해서 더 좋고 저렴한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것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의 현실에는 후자가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2. Innovation is Everywhere – ‘혁신’은 실리콘 밸리에서만 일어나는건 아니다. 그리고 high tech 분야에서만 발생하는건 더욱 더 아니다. 병원과 의료 서비스라는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한 분야에서 누가 이런 대단한 프로세스 혁신을 상상이나 하였을까? 더군다나 인도의 병원에서 이런 일이? 우리도 눈 바짝 뜨고, 정신 바짝 차리고 살자. 10억 인구의 인도나 13억 인구의 중국이 긴 잠에서 깨어나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한국은 한방에 날라갈 수 있다.

2주 전에 한국에 오랜만에 나갔었다. 나간김에 차병원에서 종합정기검진을 받으면서 2가지 사실에 놀랐다. 기다리면서 벽에 걸려있는 차광열 원장에 대한 많은 기사와 글을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마치 이 분이 쉐티 박사와 비슷한 방향을 향해서 보시는거 같아서 참으로 놀랐고, 차병원의 빠르고 친절한 서비스와 그 스피드에 또 한번 놀랐다. 빨리 우리나라도 돈이 없고,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불우한 사람들도 최소한의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Fortune’s 50 Most Powerful Women in Business

9월 28일자 Fortune지에 Fortune’s 50 Most Powerful Women in Business 코너를 주말에 아주 흥미있게 읽었다. 성차별에 대한 논쟁을 시작하려는건 절대 아니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 내가 여자들과 일을 해본 경험으로 비춰보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난 아직도 (아마도 죽을때까지) 여성들보다는 남성들이 professionalism에서는 많이 앞서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이런 나의 편견을 언젠가는 엎어줄 여성 co-worker를 만나면 달라지겠지만….
Anyways, 그래도 주말에 이 기사랑 리스트를 보면서 이런 여성 boss들을 모시면서 일을 배우고 같이 해보는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잠시 하였고 특히 feature된 powerful women 중 한명인 OracleSafra Catz (50명 중 랭킹 12위) 같은 여자랑 같이 일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하였다. 아무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조금 더 자세히 쓰기로 하고 일단 50명 중 Top 10을 한번 훑어 보자.

1. Indra Nooyi (53살) – Chairman and CEO, PepsiCo. 4년 연속 Fortune 50 Most Powerful Women in Business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펩시 인디아에서 영업맨으로 출발하여 단숨에 펩시의 대표로 도약한 ‘누이’ 여사의 올해 가장 큰 업적은 2대 펩시 bottling 회사인 Pepsi Bottling GroupPepsiAmericas를 인수하기로한 결정이다. 이 전략적인 인수를 통해서 펩시는 올해만 대략 3,6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2. Irene Rosenfeld (56살) – CEO, Kraft Foods. 이 기사를 읽기 전에 난 크라프트의 사장이 여자인지도 몰랐다 ㅎㅎ. Kraft는 불경기 동안 더욱 더 공격적인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서 2008년 매출이 전년 대비 15%나 성장하였고 주가 또한 S&P; 평균 지수를 웃도는 실적을 생성할 수 있었다.

3. Pat Woertz (56살) – Chairman, CEO and President, Archer Daniels Midland. Archer Daniels란 회사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나? 난 이름만 들어봤지 정확히 뭘 하는 회사인지 전혀 몰랐는데 농업용 원자재 (특히 콩 및 곡식), 창고 및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한 기업이다. Woertz 대표는 최근에 대체 에너지의 일환으로 에탄올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4. Angela Braly (49살) – President and CEO, Wellpoint. 텍사스 출신의 여성 기업인으로 사회 첫 직업이 식당 waitress였던 Braly 대표는 그동안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아서 이제는 매출 70조원이 넘는 세계 최대의 의료 보험 회사를 이끌고 있다.

5. Andrea Jung (51살) – Chairman and CEO, Avon Products. 여성용 제품 다단계 판매의 여왕. 그동안 몇 번 세미나에서 연설을 들었는데, 난 별로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비즈니스는 정말 화끈하게 잘하시는 분같다.

6. Oprah Winfrey (55살) – Chairman, Harpo.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미디어의 제왕 오프라 윈프리. 오프라 쇼에서 아마존의 신제품 Kindle을 칭찬하자 Kindle이 동이 날 정도로 전세계 언론 및 미디어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7. Ellen Kullman (53살) – CEO, DuPont. 듀퐁 엑스레이 부서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Kullman 대표는 21년 만에 듀퐁의 대표이사로 승진하였다. 올해 가장 큰 숙제는 약 1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8. Carol Bartz (61살) – CEO, Yahoo. AutoCAD를 만드는 Autodesk의 전 CEO였던 Bartz 여사가 과연 죽어가는 야후를 살릴 수 있을것인가? 글쎄다…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할거 같다. 내년까지는 정말 해야할 일이 많은 job을 가지고 있는 이 강인하고 입이 걸걸한 여장부의 activity들이 기대된다.

9. Ursula Burns (51살) – CEO, Xerox. 5월달에 이미 이 블로그를 통해서 간단하게 cover하였던 Burns 대표이다. 올해 7월달에 Fortune 500 기업 최초의 흑인 여성 CEO라는 기록을 세운 Burns 대표 또한 할일들이 산더미같이 쌓였다.

10. Brenda Barnes (55살) – Chariman and CEO, Sara Lee. 6년 동안 비즈니스 세상을 떠나있다가 2005년도에 Sara Lee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복귀하였지만 매출 하락과 동반된 주가 하락 때문에 올해 회사에 많은 손을 봐야할 것이다.

Fortune 답게 이 리스트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을 하였는데, 가령 Highest Paid / Youngest 등등으로 리스트를 다양화 시켰다. 특히, Global 이라는 리스트는 미국 외 다른 나라 비즈니스 여성들한테 랭킹을 매겼는데, 여기에 나열된 이름/회사/국가를 보면서 조금 (아니 아주 많이) 아쉬웠던 부분은 아직도 한국 여성은 이 리스트에 한명도 없다는 점이다. Global 50 Most Powerful Women in Business를 나라별로 분석 해보면 프랑스 9, 영국 7, 중국 6, 싱가폴 3, 스웨덴 3, 인도 3, 이스라엘 2, 네덜란드 2, 호주 1, 이탈리아 1, 터키 1, 러시아 1, 스페인 1, 캐나다 1, 스위스 1, 남아공 1, 멕시코 1, 사우디 1, 독일 1, 덴마크 1, 일본 1, 필리핀 1 인데 이 많은 여성 중 한국 여성이 어떻게 한명도 포함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 정말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