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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2019년 스타트업계의 가장 큰 뉴스는 아마 배달의 민족 엑싯이 아닐까 생각한다. 독일에 본사를 둔,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Delivery Hero가 4.7조 원에 배달의 민족을 인수했는데, 국내, 그리고 해외에서도 깜짝 놀랐던 빅딜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배달의 민족에 대해서 처음 들었던 건 아마도 2011년도였던 거 같다. 알토스의 한킴 선배님이 중국집 찌라시를 스캔해서, 이걸 모바일로 제공하는 앱이 있는데, 이름이 배달의 민족이라고 했을 때, 그냥 뭐 이름 정말 웃긴다고 하면서 막 웃었던 게 기억나는데, 이 회사가 10년 만에 엄청난 기업이 됐다. 참고로, 그땐 스트롱벤처스가 만들어지기 전이라서 우린 투자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이 딜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는 거 같다. 국내 기업이 외국 기업에 넘어갔다는 점, 이젠 한국의 배달 시장이 외국인 소유가 됐다는 원망, 배달의 민족이 게르만 민족이 됐다는 말장난, 뭐, 이런 부분이 못 마땅 하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상당히 많은 거로 알고 있는데, 나는 굳이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배달의 민족은 한국 정부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가 산업이 아니다. 철저하게 시장과 자본의 논리로 만들어졌고, 운영되는 기업이다. 자본의 싸움이고, 시장의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외국기업은 한국기업을 인수하면서 한국과 아시아에 진출한 것이고, 좋은 회사를 확실하게 인수하기 위해서 시장 가격을 지불한 것이다. 이게 비싸니, 말도 안 되는 기업가치니, 하는 건 다 부질없는 논쟁이다. 돈을 내는 사람이 지불의사가 있는 가격이 시장 가격이 되는 것이고, 누군가 딜리버리히어로보다 더 간절하게 배달의 민족을 원했다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했어야 할 것이다. 한국기업도 해외기업을 인수하면서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고, 이미 이렇게 하고 있는 마당에 독일 회사가 한국 스타트업을 조 단위 가격에 인수한 게 뭐가 그렇게 이상한 건지 잘 모르겠다. 이미 말했듯이, 이건 자본의 싸움이고, 돈에는 국적이라는 게 없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배달의 민족의 초기 투자자인 본엔젤스와 알토스가 부럽다. 그리고 너무 축하한다. 실은, 알토스보단 우리랑 비슷한 단계에 투자하는 본엔젤스가 더 부럽고, 강석흔 대표님과 본엔젤스 팀원분들에게 respect를 표한다. 본엔젤스는 이번 엑싯으로 인해서 8년 전에 3억 원 투자한 게 1,000배가 됐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우리 같은 초기 VC한테는 정말 꿈같은 수익률이다. 이 정도면, 투자 인생에서 평생 한 번 정도 칠만한 그런 만루홈런이다.

올 한 해도 한국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이런 좋은 소식이 많이 생겼으면 하고, 우리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한다. 그리고 김봉진 대표님과 우아한 형제들 모두 축하한다. 아시아인 모두가 다 배달의 민족이 되길.

The Startup Bible – 2019 정리

1577276678349해마다 12월 마지막 주에는 한 해 동안 쓴 글들에 대해 정리를 하는 포스팅을 올리는데, 마침 내일이 2019년 마지막 날이라서 올해 정리를 하루 일찍 해본다.

2019년에 난 102개의 글을 올렸는데, 이는 3.6일에 한 번씩 블로깅을 한 셈이다. 매주 월요일, 그리고 목요일 포스팅을 하니까, 이 수치는 항상 동일하다. 102개의 포스팅을 읽기 위해서 The Startup Bible 블로그를 방문한 분은 총 147,895명이다. 월평균 12,324명, 일평균 410명이 방문한 셈이다.

2019년도에 가장 많이 읽힌 Top 10 글은 다음과 같다:

1/ 팀이 회사 그 자체다
2월에 쓴 글인데, 벤처 업계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사람들도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이라서 그런지, 많이 읽혔고, 읽은 후에 나한테 좋은 글 써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랑 이메일 보낸 분들도 꽤 있었다. 시장에서의 좋은 사람에 대한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잘 보여주는 현상이다.
참고로, 2018년도에 가장 많이 읽혔던 글은 ICO(Initial Coin Offering)와 코인경제이다. 시장이 참으로 급격하게 변하고, 사람들의 생각도 급격하게 변하는 것 같다.

2/ 스트레스 테스트
스타트업을 초반에 빨리 성장시키려면, 투자를 받아서 마케팅에 돈을 많이 써야 한다고 믿는 창업가들이 많다. 이 맥락에서 쓴 글인데, 꽤 많은 창업가가 공감한 것 같다.
2018년도에 두 번째로 많이 읽힌 글은 한국인들의 7가지 실수이다. 이 글은 꾸준한 all-time 베스트/스테디 글이었는데, 올해는 20위 권 밖으로 밀렸다.

3/ 창업가의 자질
올해 우리가 투자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을 글로 정리했는데, 역시 스트롱뿐만 아니라 많은 투자자가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좋은 창업가는 좋은 제품을 만들고, 펀드레이징을 잘하고, 그리고 좋은 사람을 잘 채용한다.

4/ 클럽딜에 대한 내 생각
실은 별 생각 없이 쓴 글인데, 몇몇 다른 투자자들한테 욕을 먹은 내용이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다.

5/ 공동창업자 구하기
1인 sole founder들이 나한테 공동창업자는 어디서,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많이 물어보는데, YC 파트너인 Kat Manalac 이 관련해서 좋은 동영상을 올려서, 이걸 보고 몇 자 적은 글이다.

6/ 스톡옵션 가격
이 내용도 많은 창업가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분들이 즐겨 읽었다. 스톡옵션의 가격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데, 이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7/ 마지막 3%
인생은 디테일의 싸움이고,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특히, 제품을 만들 때에는 3%의 디테일이 모든 걸 결정한다. 인류는 대형 유인원과 97% 이상 유전자를 공유하지만, 다른 3%가 인간을 유인원과 99.99% 다르게 만든다.

8/ 글로벌 유니콘 지도
CB Insights의 내용을 편집해봤다.

9/ 스톡옵션 개론
스톡옵션에 대한 개념이 이제 한국에서는 정착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실은, 이 글은 2014년 10월에 쓴 내용인데, 이 글과 더불어 스톡옵션 관련된 여러 가지 내용이 올해 많이 읽혔다.

10/ 팀의 몸값이 회사의 밸류에이션이다
처음 창업하는 파운더들이 만드는 회사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이상 2019년에 가장 많이 읽힌 글 10개였다. 굳이 이렇게 통계를 내야 하는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데이터를 조금 보면, 어떤 글들이 인기가 있었고, 내가 계속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작년에는 탑 10에 두 개나 있던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글이 올해는 전혀 인기가 없었다는 건 싸늘해진 시장의 분위기와 일맥상통하고, 스톡옵션 관련 글이 인기가 많았다는 점도 시장의 분위기와 앞으로의 트렌드를 잘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Happy New Year!

<이미지 출처 = 크라우드픽>

언더독

box-1514845_640지난주에 록키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록키에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underdog’이라는 단어인데, 스포츠에서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두고 언더독이라고 한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언더독이 갑자기 등장해서, 그동안 패권을 잡고 있던 챔피언을 이기는 건 통쾌하고 짜릿하다. 우린 힘 있고, 항상 이기는 강자에 대해서 환호하지만, 갑자기 등장하는 약자의 대반격에 대해서는 이와는 다른 차원의 희열을 느낀다. 이건 아마도 인간의 DNA에 프로그램되어 있는 것 같다.

여기서 한가지 명확하게 하고 갔으면 하는 게 있다. “언더독 = 약자”라고 많은 분이 생각하는데, 실은 언더독은 약자는 아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르지만, 큰 무대에서 이길 수 있다는 건 이들이 약자가 아니라 오히려 강자라고 해석할 수 있다. 단지 언더독들한테는 이전에는 자신의 능력과 실력을 증명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은 경쟁조차 하지 못 했을 뿐이다. 록키의 경우에도, 정신적/체력적으로는 훌륭한 선수였고, 정식 트레이닝을 받을 형편이 되지 않아서 제대로 훈련을 못 했지만, 아주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연습했다. 하지만,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이런 아마추어가 데뷔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식 시합을 하기 위해 링 위에 올라갈 기회가 한 번도 없었을 뿐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그 기회가 왔고, 그 이후에는 모두가 잘 알듯이 세계적인 챔피언이 됐다.

올 한 해만 우리는 한국과 미국에서 30개가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우리가 투자한 창업가는 대부분 록키와 같은 언더독이다. 모두 다 똑똑하고, 능력 있고, 웬만한 경쟁과 붙어도 이길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가진 창업가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뭔가 시작하고, 만들고, 증명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돈이 필요한데, (아직은) 화려한 경력이나 대단한 빽이 없는 분들이라서 시작하기 위한 자금 확보가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분들이다. 대단히 큰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의 투자금이 이들에게는 뭔가를 시작해서 세상이라는 무대로 나갈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투자를 했던 거 같다.

내가 항상 이야기하는 게, 어차피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평등과 공평은 완전히 다른 말이고, 실은 이 세상이 평등하긴 한건가라는 의문까지 요샌 생기고 있다. 어떤 운 좋은 친구들은 100미터 인생을 80미터 지점에서 시작하고, 어떤 이들은 50미터 지점에서 시작한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은 0미터 지점인 출발선에서 시작한다. 안타깝게도 운이 좋지 않은 친구들은 출발선에 설 수 있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더 안타깝고 화나는 건, 이건 유전자적으로 결정되는 거라서 내가 선택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능력이나 실력이 없는 게 아니다. 오히려 80미터 지점에서 시작한 선수들보다 더 빠르고, 힘차고, 멀리 달릴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건 달릴 수 있어야지 의미가 있는데, 이 언더독들에게는 그런 기회가 잘 오지 않는다.

나는 우리가 제공하는 작은 투자금이 이 언더독들이 링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언더독이 링에 올라간다고 해서 모두 록키같이 예상을 뒤엎고 이기진 않는다. 실은, 대부분 현실의 벽 앞에서 처참하게 박살 난다. 왜냐하면, 상대는 실전 경험도 많고, 돈도 많고, 모든 자원이 월등하게 많은 회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이들이 자신의 능력 또는 무능력을 증명할 수 있게 링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누구나 다 열심히 살면, 한 번 정도의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초기 투자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언더독을 많이 만나게 된다. 실은 매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을 좋아하게 되고, 투자하게 되고, 결국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내가 록키라는 실존하지 않는 인물을 그렇게 좋아하고, 생존하는 인간들한테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이 가상 인물한테 배우나 보다. 언더독들 파이팅이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록키

1976년에 나는 2살이었다. 그래서 이 해에 영화 록키가 나왔을 때 당장 보진 못했지만, 한 10년 후에 비디오로 봤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헤비웨이트 복싱 챔피언 아폴로 크리드가 록키의 고향 필라델피아에서 시합을 하기로 했는데, 상대가 손을 다쳐서 시합 출전 포기를 선언했고, 운 좋게 대타로 그냥 동네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있던 가난하고 못 배운 록키가 시합을 뛰는 내용이다. 뭐, 워낙 전형적이고 진부한, 무명의 이민자 복서가 아폴로 크리드라는 챔피언을 상대로 거의 이길 뻔하면서 새로운 미국의 영웅이 된다는 그런 내용이다. 그래도 나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아직 세상의 쓴맛을 전혀 모르는 초등학생이었지만, 소위 말하는 ‘언더독’이 주는 감동을 그때 많이 느꼈고, 이후에 록키 시리즈는 내가 가장 즐겨보는 영화가 됐다. 영화도 재미있었고, 실베스터 스탈론이라는 배우도 이 역할에 너무 잘 맞았지만, 이 영화를 더욱더 신나고 감동적으로 만든 큰 요소는 바로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이라고 생각한다. 록키 음악은 아마도 전주만 살짝 들어도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유명한 음악일 것이다.

아직 2019년도가 끝나지 않아서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올해가 끝났을 때 나는 200일 이상 짐에서 운동했을 것이다. 나는 새해 다짐이나 계획 같은 걸 거창하게 세우지는 않지만, 작년 말, 올 초에 내가 그래도 마음속으로 다짐했던 건, 투자도 결국엔 체력 싸움이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더 강해져야겠다는건데, 스스로와 한 이 약속은 그래도 잘 지킨 거 같다. 주로 우리 아파트 지하에 있는 짐에서 운동했고, 출장 갈 때마다 운동복이랑 신발을 챙겨가서, 이 호텔 저 호텔에서도 항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했다. 나는 아침에 운동하는데, 이렇게 일주일에 4번씩 몸을 움직이는 게 항상 쉽고 재미있지는 않다. 전날 늦게 잤거나, 고민되는 일이 있거나, 일이 잘 안 풀리거나, 그냥, 더 자고 싶거나, 몸이 찌뿌듯하거나, 아니면 그냥 운동하기 싫은 날이 너무 많았고, 이런 날은 헬스클럽에 가도 좀처럼 부팅하는게 쉽지 않았다.

이럴 때마다 나를 매번 러닝머신 앞에서 뛰게 만들고, 다시 무거운 웨이트를 들게 만들고, 세상에 대한 굳은 각오와 다짐을 하게 만들던 음악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록키 시리즈다. 올해도 유튜브에서 정말 많고 다양한 록키 주제곡들을 들었는데, 매번 나를 규칙적으로 운동하게 만들고, 내 몸에 무한 영감을 줘서, 하루를 열심히 살 수 있게 만들었던 동영상을 공유한다. 혹시 격렬한 운동을 하는 분이라면, 그리고 계속 이 페이스를 이어가기 힘들다고 느끼신다면, 이럴 때 이 동영상을 한 번 보시길 권장한다.

내년에도 열심히 운동해서 육체적으로도 건강한 일 년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클래스101

전에 클래스101과 스트롱의 히스토리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얼마 전에 플래텀을 통해 클래스101의 최신 수치가 공개됐다. 매달 정기적으로 회사의 성장과 수치를 보고 있지만, 이렇게 누적 수치를 보니까 클래스101 팀도 대단하고, 이런 팀과 처음부터 같이 할 수 있었던 우리도 참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클래스101은 2018년 3월 정식 출시했고, 지금까지 1년 8개월 동안 거의 400개의 클래스를 만들어서 판매 중이며, 8,000명 이상의 크리에이터들이 애용하고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700만 명 이상이 클래스101을 방문했는데, 클래스를 구매한 고객이 약 90,000개의 후기를 남길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취미/클래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또한, 크리에이터들에게 나눠준 정산액은 누적 100억 원을 돌파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보잘것없는 제품으로 시작한 작은 회사가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대단한 성장을 하는 걸 옆에서 가깝게 지켜보는 건 정말로 재미있다. 나는 항상 이런 경험을 “신박하다”라고 표현하는데, 정말 신박하다 외에는 설명할 말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없는 자원으로,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그 시장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시장을 압도적으로 장악하면서, 작은 시장이라면 이 작은 시장을 오히려 크게 만드는 건, 정말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대단히 매력적이고 신비한 일이다. 특히, 그 성장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고, 수많은 굴곡과 시련이 반복되고, 합쳐지면서 만들어지는 거라서 더욱더 신박한거 같다.

이런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또 다른 매력과 보람은, 회사의 수치가 성장하는 만큼 창업팀의 수준과 레벨도 같이 성장하고, 결국엔 단순한 숫자의 성장을 넘어 진정한 사업가로 숙성되는 사람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특권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클래스101에 우리가 처음 투자할 때, 창업팀은 아주 똑똑하고 의지가 넘쳤지만, 비즈니스에 대한 경험은 정말 없었다. 하지만, 4년이라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이 팀은 웬만한 대기업에서의 50년 경험보다 깊고, 순수하고, 통찰력이 넘치는 배움을 흡수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밸류에이션이 뭔지 조차 잘 모르던 분들이, 이제는 조직을 어떻게 관리하고, 기업의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신박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건 극소수에게 제공되는 특권이라는 생각을 요새 매일 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자주 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