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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生MBA리포트] 전문직들의 MBA 지원 증가 추세: 득과 실

MBA의 길

기고자 소개) 박은정 씨는 와튼스쿨 (Wharton School) 졸업한 후 현재 Top MBA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MBA 지원자들에게 도움을 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Top MBA 가는길(매일경제)“를 공저하였으며, 현재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최신 MBA 트렌드와 어느 학원에서도 해 주지 않는 진짜 MBA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상경계열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 미국 동부 피츠버그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은정씨의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mbaparkssam@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박은정씨가 운영하는 MBA의 길에 가시면 MBA 관련 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최근의 MBA 지원 경향의 특징을 요약하면 ‘불확실성 속에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전처럼 어느 정도 보장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2011년에 최저점을 찍은 MBA 지원자의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3년 한 해 동안 탑 10개 MBA 프로그램의 지원자는 평균 4.2%나 증가했고, 그중 시카고는 9.9%, 켈로그는 8.3%, MIT는 7.5% 나 증가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치열해지는 경쟁을 반영하듯 학생들이 지원하는 학교의 수도 이전에는 흔히 Big 3로 알려졌던 하버드, 스탠포드, 와튼과 같은 탑스쿨에 집중되었다면, 이제는 그보다 더 넓은 범위의 많은 수의 학교에 지원하는 추세입니다. 이전에도 언급한 바 있듯이, 10개의 탑스쿨들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GMAT 평균 점수 또한 버클리(715점에서 1점 하락)를 제외하면 모두 상승하였습니다. 여기에 또 눈에 띄는 변화 한가지는 이미 석사 이상의 학위를 지닌 지원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스탠포드와 버클리의 경우, 입학하는 MBA 학생들의 15%는 이미 다른 석사 이상의 학위를 보유하고 있고, 다트머스 턱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16%나 됩니다. 여기는 모든 석사 및 박사 학위가 포함되지만, 미국에서 대학원 과정인 의대, 약대, 법대를 졸업한 이들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특히 변호사가 많은 미국에서는 변호사들도 MBA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이제 한국에서도 점차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전문직들이 미국 MBA에 도전하는 일은 흔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대형 회계법인에서 일하는 회계사들이 한 해에 몇 명 지원하는 정도였습니다. 그 외의 전문직은 분야별로 한 해에 한 명도 드물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 MBA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전문직, 특히 약사 및 의사, 들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현상의 기저에 깔려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의료나 법률 같은 전문 분야에서도 해당 분야의 지식 뿐 아니라 비즈니스적 마인드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게다가 사회가 다양화되면서 ‘의사=병원’, ‘약사=약국’, ‘법대=판검사 & 변호사’ 라는 천편일률적인 공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커리어를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데다가, 요즈음 헬스케어라는 분야 자체의 성장 가능성도 크고, 또 기존의 정부 주도의 제도에서 변화할 가능성이 보임에 따라 MBA가 새로운 가능성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법률 시장은 조금 다르지만 역시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헬스케어의 경우, 미국에서 워낙 큰 산업이다 보니, 미국 MBA에서는 이를 작지만 상당히 중요한 분야로 보고 다루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와튼스쿨과 듀크에서는 아예 헬스케어 MBA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고, 켈로그나 버클리, 미시건 로스도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또한 미국의 많은 헬스케어 회사들이 우수한 MBA 졸업생을 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외국인의 취업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전문직들에게 MBA는 과연 가치있는 선택일까요? 개인적으로 한국에 나가 있는 동안 의사친구들에게서 이러한 질문을 많이 받았고, 직접 상담을 하러 오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사실 이미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는 분들은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대개는 일반 직장인보다는 여유가 있고, 또 나중에 혹시 원하는 단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대체로 원래 직업으로 회귀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애드컴 (입학 위원회) 입장에서는 이러한 전문직들이 본인의 커리어골을 성취하는 데 좀 더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전문 지식 및 네트워크 기반을 가지고 있고, 수업에서도 해당 분야에 전문적인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지원자들보다 더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에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MBA 진학에는 많은 시간적, 경제적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전문직들의 경우에는 더욱 더 MBA 진학의 득과 실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일반화하여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MBA 에서 경영 지식을 습득한 후에 컨설팅이나 관련 분야의 글로벌 기업에서 일반 회사들이 문제를 접근하고 풀어나가는 방식을 배워서, 장기적으로는 병원 경영에 더 선진화된 기법을 적용하고자 하는 분들도 있고, 미국의 대형 헬스케어 회사에서 기회를 추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본인의 MBA 이후의 커리어골이 무엇이든, 본인이 그것을 성취할 가능성이 과연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정말 그것이 현재 본인이 하고 있는 일보다 나은 옵션인지를 냉철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지원자들에게는 전자가 더욱 중요한 이슈인 반면, 전문직들에게는 후자가 더 중요해지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여기에는 단순히 ‘관심이 있다’, ‘궁금하다’는 차원을 넘어서 경제적인 보상이나, 일과 삶 사이의 균형 등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적지 않은 수의 분들이 본업으로 복귀합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도 MBA에서 넓힌 식견과 경영 분야의 지식/네트워크가 본업 수행에 큰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말 MBA가 맞는 길인지를 냉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업계에서 MBA를 마친 사람들(워낙 수가 적어서 유명한 경우가 많습니다)을 찾아가서, 본인의 커리어 목표가 동종 업계의 전문인의 시각에서 볼 때 합리적이고 가능한지를 검증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 따르는 득과 실은 물론, 혹시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때 대처방법에 대해서도 최대한 자세하게 들어야 제대로 된 판단이 가능합니다.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에, 계획한 대로 흘러가는 경우는 사실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가고 싶은 방향이 어느 쪽인지 정도는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혹시나 계획과 달리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을 때 재빨리 판단을 내리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항해가 끝났을 때, 엉뚱한 곳에 내릴 수도 있으니까요.

[生生MBA리포트] Reality Check

MBA의 길

기고자 소개) 박은정 씨는 와튼스쿨 (Wharton School) 졸업한 후 현재 Top MBA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MBA 지원자들에게 도움을 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Top MBA 가는길(매일경제)“를 공저하였으며, 현재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최신 MBA 트렌드와 어느 학원에서도 해 주지 않는 진짜 MBA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상경계열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 미국 동부 피츠버그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은정씨의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mbaparkssam@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박은정씨가 운영하는 MBA의 길에 가시면 MBA 관련 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예전에 이 블로그의 운영자인 배기홍 씨가 “어떻게 잘 되지 않는다 (절대로)“라는 글을 쓰신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내용에 공감했는데, 스타트업 뿐 아니라 MBA 지원 과정에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MBA 과정을 지원함에 있어서, ‘내가 이만큼 했으니까 어떻게 잘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백전백패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지원 과정에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합격 가능성이 존재하는 곳에 최선의 정성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정도는 기본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의외로 MBA에 지원할 때 ‘어떻게 되겠지’ 같은 생각으로 지원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꿈과 비전은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만, 나의 출발점이 어디인지 선명하게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도 원대한 꿈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객관적으로 학교들이 발표하는 GMAT 평균보다 점수도 20점 이상 낮고, 토플이나 경력도 딱히 나을 게 없고, 또 본인의 경력으로는 에세이에 쓴 커리어골을 달성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데도, 운이 좋으면 열정을 보고 뽑아줄 수도 있다며 지원하고 결과를 기다리며 애태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내 지원 패키지를 검토하게 될 애드컴이 (=admission committee) 지원자의 열정만 보고 미래의 스티브 잡스를 솎아낼 수 있을 정도의 날카로운 식견을 가졌을 확률은 미미합니다. 결과도 결과이지만, ‘어차피 최상이 아닌 상태로 지원’한다고 생각하니 응당 완벽하게 챙겨야 할 디테일도 꼼꼼하게 검토하지 않고 어느 정도 선에서 스스로와 타협하듯이 내는 것 또한 문제입니다. 본인의 현재 상태를 냉정하게 진단하지 못하면 앞으로의 커리어 발전 전략 또한 제대로 세우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실적으로 합격 가능성이 낮은 ‘드림스쿨’에 지원하는 것은 그 자체로 꿈이 이루어졌다고 보고 결과에 대해서는 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합격할 가능성이 보다 높은 학교 지원에 촛점을 맞춰 모든 에너지를 투자해야 합니다.

현실성을 검토할 때에는, 학교에서 원하는 스펙(GMAT, 토플 점수, 출신대학, 다니고 있는 회사, 경력 등)과 스스로의 지원 자격을 비교할 뿐 아니라, 미래의 커리어 골 또한 과연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지도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대학에 지원할 때, 수능 배치표도 참고하고 입시 컨설턴트도 찾아가고 상담도 받았던 것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됩니다. MBA 지원 시에는 가고자 하는 학교의 웹사이트는 물론, 재학 중인 학생이나 졸업생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합니다. 학교 측에서는 ‘MBA가 열어주는 다양한 커리어 기회’라는 측면을 강조하고자 하는 유인이 있기 때문에 열정만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보여주기 마련이지만, 실제로 MBA를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커리어는 생각보다 제한적이며, 그마저도 이전의 경력으로부터 크게 벗어나기 어렵습니다(물론 컨설팅은 예외입니다).

저는 요즘 한국 방문 중입니다. 많은 MBA 지원자 분들과 상담을 하면서, 이러한 reality check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제가 지원하던 2006-2007년과 대비하여 뚜렷한 몇 가지 변화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지원자들의 배경이 다양해졌습니다. 7, 8년 전에 MBA에 지원하고 싶어하는 분들 다수는 금융계 (은행, 증권사 혹은 회계법인) 혹은 컨설팅 업계 종사자들이거나, 일반 기업이라고 해도 금융팀에서 일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이제는 이 판도가 뒤집어졌습니다. 오히려 일반 기업에 다니시는 분들이 더 많고, 다양한 job function의 지원자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렇다고 금융계 지원자들이 줄어든 것 같지는 않으니, 보다 많은 사람들이 MBA지원에 뛰어들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이 지원자들이 MBA 졸업 이후에 하고 싶은 일도 다양해졌습니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 전반적인 변화와 테크놀로지 업계의 인기가 맞물려 투자은행 및 컨설팅에 대한 선호가 줄고,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미국 회사로 가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스타트업을 고려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는 미국 내에서도 확연히 드러나는 트렌드이며, 실제로 과거에 비해 MBA 졸업생들을 뽑는 테크놀로지 회사나 스타트업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많은 미국인, 인도인, 중국인 학생들도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가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분야에 취업하는 이들은 여전히 컨설팅과 금융계로 진출하는 비율(졸업생의60-70%)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비율(10% 언저리)입니다. 기회의 문은 넓어지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좁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외국인은 현지 비즈니스나 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같은 요소들 때문에 취업에 제약이 더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보다 입학 경쟁이 더 치열해진 상황에서, 졸업 후에 더 다양한 커리어를 희망하는 만큼 reality check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합니다.

이 부분을 간과하면 어드미션을 받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어떻게 받는다고 해도 MBA 후의 커리어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새는 항상 두 날개로 날아야 합니다. 한 쪽 날개에는 뜨거운 비전을, 다른 쪽 날개에는 스스로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차가운 이성을 잃지 않아야 균형을 맞추어 창공을 날 수 있습니다. MBA 지원을 염두에 두고 계신 분들이라면, 다른 어떤 일보다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스스로를 해부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참고: 저는 6/10일까지 한국에 있습니다. MBA지원에 대하여 궁금증이 있어서 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은 mbaparkssam@gmail.com으로 신청해주세요.)

[生生MBA리포트] Full-time MBA는 앞으로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까?

MBA의 길

기고자 소개) 박은정 씨는 와튼스쿨 (Wharton School) 졸업한 후 현재 Top MBA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MBA 지원자들에게 도움을 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Top MBA 가는길(매일경제)“를 공저하였으며, 현재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최신 MBA 트렌드와 어느 학원에서도 해 주지 않는 진짜 MBA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상경계열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 미국 동부 피츠버그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은정씨의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mbaparkssam@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박은정씨가 운영하는 MBA의 길에 가시면 MBA 관련 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최근 들어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해, 온라인 교육이 활기를 특히 띄고 있습니다. 이제는 내 집에서 내 컴퓨터 화면 앞에서 TEDx를 통해 세계적 유명 인사의 강연을 들을 수도 있고,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나 Coursera를 통해 아이비리그의 강좌를 들을 수도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를 따라 online MBA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2년씩이나 생업을 쉬고 미국에서 유학할 것도 없이 온라인으로 학위를 따면 비용이나 효율 면에서 훨씬 유리할 것처럼 보입니다.

현재 랭킹 20위 이내에서 온라인 MBA를 제공하는 학교는 카네기 멜론 테퍼 (US News기준 정규 MBA 랭킹: 18위) 스쿨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19위)이 있고, 20위권의 학교들로는 인디애나 대학의 켈리(21위), 조지 워싱턴 대학(23위), 아리조나 주립대 케리(27위) 등이 있습니다. 카네기 멜론에서 제공하고 있는 온라인MBA(FlexMBA)에서는 평소에는 동영상 생방송으로 수업을 하고, 2개월에 한번씩 사흘간 피츠버그에 모여서 참여형 수업 및 네트워킹, 기타 커리어 코칭 등을 받는 구조입니다. 정규 풀타임MBA와 동일한 교재로, 동일한 교수진에게 교육을 받지만, 사실 학교 입장에서 보면 온라인 MBA 는 정규 MBA에 비해 수익이 많이 남는 구조입니다.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 때문에 정규 MBA에서처럼 장학금을 줄 필요가 없고 (비공식적인 통계에 의하면 평균적으로 학비의 약25% 정도가 장학금으로 수여된다고 합니다), 강의실이나 커리큘럼 운영 등을 위한 추가적인 비용도 거의 소요되지 않습니다. 많은 학교들이 MBA 사이즈를 늘리기 위해 비즈니스 스쿨 건물을 신축하는 추세인데, 온라인 학위의 경우 이런 대규모 투자가 필요 없으니까요. 게다가 학비는 $116,000 으로(카네기 멜론 기준) 정규 MBA 프로그램과 비교할 때 거의 동일합니다. 그런데 탑스쿨들은 왜 이 비즈니스에 뛰어들지 않은 걸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원자들의 인식이 빠른 시간 내에 갑자기 변하여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선호하는 현상이 생기지 않는 한, 탑스쿨들은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온라인 MBA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일단, 비즈니스 스쿨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랭킹이라는 점을 기억합시다. 학교들은 이 랭킹을 올리기 위해, 뒤처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경쟁과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랭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는 졸업생들의 취업률(및 연봉)과 학생들의 우수성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온라인 MBA가 정규MBA와 비교할 때, 이 두 가지 면에서 더 우수한 결과를 내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기업들이 많은 연봉을 주면서 MBA들을 채용하는 이유는 비즈니스 스쿨들이 사람들을 선별하는 안목을 믿기 때문인데, 기업들은 온라인 MBA 학생들이 정규 MBA만큼 우수한 학생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하면, 맥킨지나 골드만삭스는 온라인 MBA 들을 위한 취업 설명회에 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온라인 MBA 프로그램을 시작한 카네기 멜론 테퍼스쿨의 경우, GMAT 점수가 일정 이상 되고 어느 정도 좋은 직장 경력을 가진, 객관적으로 ‘우수하다고 볼 수 있는’ 학생들을 모집하는데 상당히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취업의 기회가 양적으로 질적으로 크게 다릅니다. 또한, 온라인 MBA의 규모가 커질 수록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는 학교’라는 이미지가 희석되어 취직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정규 MBA의 선호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학교의 랭킹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온라인 MBA 교육이 정규 MBA와 같은 교재와 같은 수업을 듣는다고 해서, 그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도 의문입니다. 요즘 MBA 프로그램들은 숫자 분석 뿐 아니라 리더십, 협상 등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수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강화하는 추세가 분명한데, 2개월에 한번씩 만나서는 이러한 수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네트워킹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정규 MBA들은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클래스에서 여러가지 수업도 같이 듣고, 팀 프로젝트와 각종 클럽에 참여하며 끈끈한 네트워크를 다져 가지만, 2개월에 한번씩 만나는 이들에게 이러한 유대감이 생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좋은 학교일수록, 온라인 MBA에 진출함으로써 얻어지는 득과 실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신중하게 접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카네기 멜론에서 온라인 MBA의 규모를 20명에서 30명 이내의 소그룹으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러한 부분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최근의 증가하는 온라인 MBA의 추세는, 탑스쿨들보다는 30위 바깥의 학교들에 훨씬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는 직장이 있는 도시 내에서 파트타임 MBA나 executive MBA로 진학했던 이들이 이제는 지역적 제약을 극복하여 다른 주의 온라인 MBA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맥킨지나 모건 스탠리로 이직을 원하는 지원자는 탑스쿨의 정규 MBA에 진학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겠지만,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조금 더 인정을 받아 좀 더 빨리 승진하려는 목적이라면 살고 있는 도시 근처의 파트타임이나 executive MBA(경력이 긴 경우)에 진학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의 수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기술의 발전은 축복이지만, 그만큼 진학의 목표를 확실하게 이해해야 할 책임은 학생에게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래 첨부한 표는 US News에서 발표한 온라인 MBA 프로그램 랭킹입니다.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Chapel Hill (UNC)에서는 랭킹 선정 방식에 불만을 표시하여 아예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카네기 멜론의 경우, 2013년에 처음으로 1기를 모집했기 때문에 명단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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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生MBA리포트] MBA의 가치 <2> MBA는 여전히 유용한가?

MBA의 길

기고자 소개) 박은정 씨는 와튼스쿨 (Wharton School) 졸업한 후 현재 Top MBA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MBA 지원자들에게 도움을 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Top MBA 가는길(매일경제)“를 공저하였으며, 현재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최신 MBA 트렌드와 어느 학원에서도 해 주지 않는 진짜 MBA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상경계열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 미국 동부 피츠버그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은정씨의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mbaparkssam@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박은정씨가 운영하는 MBA의 길에 가시면 MBA 관련 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지난 번에는 MBA가 막대한 경제적, 시간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 이들의 주장을 언급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들 중, MBA 학위를 가진 이들은 누가 있는 지에 대하여 살펴 보았습니다. 오늘은 그 반대선상의 주장들을 눈여겨 보겠습니다.

MBA의 가치를 부정적으로 보는 주장의 근거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우선 과거에 비해 MBA에 소요되는 학비 및 제반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졌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번 다룬 적이 있기 때문에 더이상 쓰지 않겠습니다. 더이상 MBA가 막중한 경제적 부담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미국 학생들의 경우 MBA 이전보다 평균적으로 연봉이 대략 3-4만불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2년간 소요되는 15-25만불을 고려하면 본전만 찾는 데도 단순 계산으로도 5-10년 정도가 필요합니다.

두번째, MBA는 더이상 네트워킹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 아닙니다.
물론 MBA는 여전히 동문들과 학생들에게 유용한 만남의 기회를 열어주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MBA 말고도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비슷한 관심사가 있는 이들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특히 startup/tech 쪽은 비슷한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는 이들을 통해 열정 분야가 유사한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확실히 많아졌습니다.

세번째, MBA는 이제 더이상 희소한 학위가 아닙니다.
과거에는 MBA 를 소지한 이들이 소수였기에 그 학위가 있는 이들이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2010년 한 해에만 미국에서는 16만명의 MBA가 졸업을 했고, 이는 2000-2001년의 수치로부터 74%나 증가한 숫자입니다. 게다가 학교들은 돈을 벌기 위하여 파트타임, 온라인 MBA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더이상 MBA가 어떤 선망의 대상이 되어주지 않습니다.

네번째, 근본적으로 MBA강의실에서 배우는 지식과 리더십이 얼마나 쓸모가 있는가 하는 의문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석사과정은 학생들이 모르는 전문적인 지식에 대하여 깊이있는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데 비해, MBA 는 그렇지 못합니다. 워낙 다양한 학부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이는 데다가, 또 1년(대부분의 전공필수는 1학년 때 가르칩니다) 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회계, 전략부터 마케팅까지 경영의 각 분야를 망라해야 할 만큼 넓게 가르쳐야 하다보니 깊이있는 내용을 다룰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MBA들은 세계적인 석학보다 실제 비즈니스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 겸임교수(‘강사’를 더 예의있게 부르는 말)들의 강의로부터 훨씬 배울 점이 많고, 수업 만족도 또한 높은 경우도 많습니다. 일례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Getting More)”라는 책으로 한국에서 매우 많이 알려져 있는 와튼스쿨의 다이아몬드 교수도 겸임교수입니다.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할 뿐 아니라, 매년 수강신청 때마다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그의 인기를 감안하여 와튼스쿨에서는 Practice Professor라는 명칭을 수여했습니다.) 다이내믹한 환경에서 예측불가능한 문제와 부딪히며 배우는 경영 능력 및 리더쉽이라는 것이 과연 강의실에서 케이스 스터디나 이론습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서 캐나다 맥길 대학의 Mintzberg 교수는 “Managers, Not MBAs”라는 저서에서 전통적인 MBA 프로그램들이 수리적, 분석적인 hard skill 훈련에만 의지하고,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더 필요한 soft skill(소통, 협상, 리더십, 의사결정, 문제해결 능력 등 마케팅, 회계, 재무 등의 전문기술과 대비되는 개념)을 가르치는 데는 충분한 노력을 들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MBA의 가치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MBA 프로그램 자체가 매력적으로 포장된 상품일 뿐, 그 포장지를 뜯어놓고 내부를 살펴보면 실질적인 가치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완전히 무용지물이라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닙니다. 다만, 실체에 비해 포장된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말이죠. 개인적으로 저는 MBA의 가치는 본인의 상황과 변화하는 주변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본인이 금융 쪽에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미래에 투자은행에서 M&A deal을 하고 싶다면 MBA는 실질적으로는 큰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투자은행들이 MBA에서 사람들을 많이 뽑고, 그 집단 내에서의 네트워킹이 Facebook이나 LinkedIn을 통한 그것보다 유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MBA가 제공하는 취업의 기회나 네트워킹 등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분야라면, MBA를 통하지 않고도 충분히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는 분야라면 굳이 MBA를 하지 않고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빌 게이츠나 스탠포드 MBA를 중퇴한 스티브 발머처럼 학교를 그만둔 창업자들이 많은 tech 분야에서는 요즘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Coursera 등을 통하여 필요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 MBA보다 더 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요즘 날로 증가하고 있는 online MBA 등의 코스가 기존의 전통적인 MBA 과정을 대체할 수도 있을까요? 이에 대한 제 생각은 다음 번 글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生生MBA리포트] MBA의 가치 <1> MBA 학위를 가진 유명 CEO

MBA의 길

기고자 소개) 박은정 씨는 와튼스쿨 (Wharton School) 졸업한 후 현재 Top MBA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MBA 지원자들에게 도움을 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Top MBA 가는길(매일경제)“를 공저하였으며, 현재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최신 MBA 트렌드와 어느 학원에서도 해 주지 않는 진짜 MBA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상경계열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 미국 동부 피츠버그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은정씨의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mbaparkssam@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박은정씨가 운영하는 MBA의 길에 가시면 MBA 관련 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MBA는 직간접적으로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비해, 로스쿨이나 메디컬 스쿨처럼 확실한 진로를 보장해 주는 학위는 아닙니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과연 MBA라는 게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에 대해 종종 뜨거운 토론이 벌어지곤 합니다. 크게 뛰어나지 않아 보였던 사람이 MBA를 마친 후 잘나가는 경우가 있는 가 하면, 큰 경제적인 희생을 하고 MBA에 다녀왔는데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해 좌절하는 케이스도 많습니다. 따라서 生生 MBA 리포트에서는 MBA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MBA의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MBA 학위를 가진 CEO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다음 번에는, 반대의 시각을 가진 이들의 주장을 소개하고 제 의견을 첨언하도록 하겠습니다.

‘MBA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라는 질문은 ‘결국 MBA에 투자했을 때, 그렇게 하지 않은 것보다 더 나은 결과(outcome)을 얻었는가’로 귀결됩니다. MBA에 드는 투자란, ‘$$$ of MBA‘ 에서 살펴 보았듯이 직접 비용 $20만(싱글 기준)~ $30만불에, 그 시간동안 받지 못하는 월급의 기회비용 및 2년이라는 귀중한 시간의 합계가 될 것입니다. 이 막대한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MBA 출신이 정말 잘 나가기는 하는 걸까요?

통계에 의하면 포춘 100 대 기업의 CEO중 42명이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 나 다른 석사 학위(경제 혹은 재무) 를 받았다고 합니다. 하버드의 경우,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 JP Morgan Chase의 제이미 디몬 뿐 아니라, 프레디맥, 보잉, 메트라이프, Sunoco(정유사), 시어스 등 미국의 대표 기업들의 CEO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MBA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컬럼비아는 워렌 버핏(경제학 석사), Citi 그룹의 비크람 팬디트 회장, 록히드마틴 사의 로버트 스티븐스, 모건 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등을 배출했습니다. 그 외에도 듀퐁 사의 엘렌 컬맨(켈로그), 크래프트 푸드의 아이린 로젠펠드(코넬 존슨), 애벗 사의 마일스 화이트(스탠포드)도 MBA를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또한 스탠포드 MBA를 하다가 중도에 그만뒀다고 합니다). 비즈니스위크 지의 또다른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기업들로부터 가장 연봉을 많이 받는 50명의 임원들을 선정해 놓고 보니 약 절반이 MBA 학위 소지자였습니다. MBA를 소지한 이 25명의 평균 연봉은 2,285만 달러(약 245억원)였고, 주식이나 다른 지원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집에 가져간 연봉만 해도 1,444만 달러(약 154억원)에 달했습니다. 이 중 탑10 MBA 출신은 9명으로, 하버드가 3명, 컬럼비아가 3명을 배출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워낙 똑똑해서 MBA를 하지 않았더라도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많은 CEO들은 본인의 성공에 MBA 경험이 필수적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몇몇은 MBA에서 가르치는 문제해결 능력에서 그 가치를 찾습니다. 1974년 버클리에서 MBA를 마친 인텔 사의 CEO인 폴 오텔리니는 “MBA 학위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케이스 스터디가 없어서 대신 데이타로 접근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분석적인 방법을 철저하게 배웠는데, 이것이 하이테크 산업에서 그가 승승장구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을 줬다고 말입니다. 또한 시카고 MBA 출신인 Chevron (시총 240조원에 달하는 미국의 초대형 정유사)의 CEO 존 왓슨은 학교를 졸업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학교에서 배운 기본적인 경제 원칙이 그가 기업을 운영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이슈에 접근하는 데 길잡이가 되어 준다고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MBA에서 가르치는 리더십과 팀웍이야말로 그들이 조직 세계에서 승승장구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타겟(월마트 다음으로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대형할인점, 시총 40조원에 달함)의 CEO인 그렉 슈타인하펠은 1979년에 켈로그에서 받은 MBA가 그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인터뷰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켈로그MBA에서 배운 협동의 가치야말로 그가 리더로서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했다”라고 말입니다. 1980년에 예일대에서 MBA를 마친 펩시의 CEO 인드라 누이는 인도 마드라스에서 온 23살의 유학생이었습니다. 그녀는 매일 새벽 시간 당 $3.35불에 기숙사 데스크를 지키며 생활비를 벌어야 했고, 썸머 인턴 인터뷰를 보러 갈 때 정장 한 벌 살 돈이 없어서 사리를 입고 가야할 정도로 가난했습니다. 그랬던 그녀가 BCG의 컨설턴트로, 훗날 펩시의 수석전략가로, 결국은 연매출이 4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의 회장으로 성공하게 된 데는 MBA에서의 배운 팀웍과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문제 분석능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회고한 바 있습니다.

인드라 누이에게 MBA가 엄청난 도약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해서 꼭 나에게도 그러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사람들마다 가지고 있는 장점과 능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MBA가 분명히 그러한 발판이 되어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에게도 MBA가 그런 스프링보드가 되어 줄까요? 우선 내가 정의하는 성공(커리어 골)과 내가 가진 능력을 철저히 분석하고, MBA에서 무엇을 얻어 내 무기로 쓸 수 있을 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다음 번에는 MBA의 가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