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by Kihong Bae:

Daniel Matthews – part 1

YouTube가 세상을 먹어 치우고 있다. 정확히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믿을만한 소스에 의하면 YouTube는 이미 흑자전환을 했고 성장률도 해마다 가속화되고 있다. 아직 한국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의 10대 ~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은 이제 더이상 TV를 안 본다. 음악이 듣고 싶어? YouTube로 듣는다. 영화 트레일러가 보고 싶어? YouTube로 본다. TechCrunch 컨퍼런스의 특정 세션을 보고 싶어? YouTube에서 검색한다. 이제 미국의 젊은이들은 대부분의 컨텐츠를 YouTube를 통해서 소비하고 있다. 실로 엄청난 플랫폼이자 서비스이다.

이런 트렌드를 일찍 포착하고 매일 실감하고 있는 우리는 Mayrok Media (매력 미디어)라는 회사에 얼마전에 투자를 했다. Mayrok은 다양한 컨텐츠를 – 특히 한국/아시아/미국계 아시아 컨텐츠 – YouTube를 통해서 배포하는 new media 스타트업이다. 또한, 남의 컨텐츠를 배포함과 동시에 자체 컨텐츠도 직접 제작하는 작은 프로덕션 하우스이기도 하다. Mayrok의 창업자인 Eugene Choi는 저렴한 비용으로 재미있는 컨텐츠를 제작한 경험이 풍부한 친구인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LA의 한인타운을 배경으로 한 리얼리티 쇼 K-Town이 있다.

올 여름 Mayrok Media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유튜브 웹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입양되어 현재 미국에서 인기있는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Daniel Matthews (’85년생)가 그의 친모를 찾으러 한국을 방문하면서 겪는 모험을 10회 분량의 유튜브 시리즈로 만들어서 배포하는 프로젝트인데 돈없는 작은 스타트업이다보니 약 1.5억원이라는 제작비용이 필요하다. 혹시 개인적으로나 또는 기업/단체 차원에서 후원/광고에 관심이 있다면 직접 Eugene Choi(eugene@mayrok.com) 또는 나한테 연락해 주면 된다.

광고주들의 입장에서 보면 웹시리즈의 내용이나 타겟대상면에서 다음과 같은 부분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동안 이런 류의 컨텐츠는 대부분 최루성 멜로였지만, Daniel Matthews 프로젝트는 젊음/음악/YouTube/technology/소셜/감동이 공존하는 웹시리즈이다. 특히 Daniel Matthews라는 뮤지션으로써의 브랜드가 많이 부각되어서 기존의 내용들과는 확실히 차별화 될 수 있다.
-(실제 launch해봐야지 알겠지만) 최소 1,000만 조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 타겟은 12살 ~ 32살의 젊은층이다. 이 연령대는 교육 수준이 높고 소셜 미디어를 많이 활용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미국의 젊은 층을 대상으로 기업의 브랜드나 제품을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Daniel Matthews는 YouTube 최고의 탑스타들과 친한 친구이며 이들이 모두 이번 웹시리즈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표명했다. 이런 network를 활용하면 조회수는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10회 분량의 웹 시리즈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너무 억지스럽지 않게) 인터넷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젊은층한테 브랜드와 제품을 더 알리고 노출할 수 있는 매우 저렴한 기회이다.

4년

4년 – 제대로 된 비즈니스의 기초를 닦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이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의 비즈니스맨들 및 창업가들과 이야기해본 결과 사업을 시작하고, 어느정도 기반을 닦은 후, 성장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평균 4년의 시간이 걸리는거 같다. 물론, 이 중에는 6개월만에 대박 난 창업가가 있는가 하면 10년 동안 개고생하다 성공한 대기만성 형도 있었다.

요점은 바로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미디어에서는 실패사례보다는 성공스토리들이 훨씬 더 많이 노출된다. 젊은 친구들이 회사 창업 후 2년 만에 몇백억 또는 몇천억원에 회사를 매각해서 20대에 억만장자가 되는 대박 스토리를 보면서 모두가 다 “나도 창업해서 저렇게 되야지”라는 꿈을 가지고 시작 하지만 95%는 아주 쓰디쓴 패배를 맛본다. 이 중 일부는 처음부터 안풀린 사람들도 있고, 초반에 반짝 잘 되다가 2년을 못 넘긴 사람들도 있다. 이 시점에 많은 사람들은 포기하고 벤처는 끝난다. 그리고 다시 대기업으로 돌아가서 월급 받으면서 인생을 산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비즈니스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조금만 더 버틴다. 힘들다. 죽을거 같다. 와이프한테 미안하다. 애들 보기 미안하다. 그렇지만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니까 시장에서의 반응이 조금씩 오는거 같다. 이렇게 4년을 열심히 한 우물만 판다. 그러다보니 갑자기 어느날 큰 파도가 왔고, 4년 전에 이미 위치를 정확히 잡고 남들보다 탄탄하게 준비한 창업가들은 그 파도를 타고 단숨에 맨 앞으로 나간다.

아마도 우리 주변의 성공한 창업가들은 대부분 이런 과정을 통해 현재 위치에 올라가 있을 것이다. 이들이 만든 비즈니스는 그냥 1-2년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취미생활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 비즈니스일 것이다. 이런 비즈니스를 만드려면 어느정도 시간이 걸린다. 너무 초조해 하지 말고 그냥 자기 할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 물론, 하다보니까 창업가 본인이 생각해도 싹수가 노랗다면 당장 그만둬라. 하지만 계속 확신이 있다면 4년만 버텨봐라.

VC들은 나쁜놈들인가요?

투자유치를 해본 창업가들은 잘 알텐데 VC들은 좀 부담스러운 존재들이다. 나도 스타트업을 하면서 많은 VC들을 만나서 이들 앞에서 피칭을 했지만 아무리 착하고 친근감이 가는 투자자라도 돈을 구하러 다니는 창업가의 입장에서 그들은 껄끄러운 사람들이다.

투자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나는 다음과 같은 딜레마에 빠져있다. 말도 안되는 걸 하는 창업가들한테는 어떻게 대응해줘야 하는가? 헛수고 말고 집으로 가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줘야하나 아니면 잘했고 고생했다라고 격려해줘야 하는건가. 이번 beLaunch 2013 스타트업 배틀에 선정된 20개의 업체들과 총 2번의 리허설을 진행했다. 나는 주로 굉장히 직설적인 피드백을 주는거에 익숙하다. 그래서 좀 아니다 싶거나 또는 이상한거 같으면 냉정하게 내 생각을 말한다. 이런 피드백을 고맙고 건설적으로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지만 굉장히 개인적으로 받아들여서 기분이 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들을 나는 잘 이해한다. 투자자들 앞에서 피칭을 하는 창업가들은 정말 목숨을 걸고 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다. 잘 모르는 투자자 앞에서의 발표를 위해서 수십번 또는 수백번 연습을 했을 것이다. (아무리 내용이 허접해도) 이런 분들한테 우리같은 투자자들은 최소한의 예의는 표시해 줘야 하며, 그들의 열정과 용기를 존경해야 한다. 그래서 나도 가끔은 그냥 “수고했습니다. 재미있는 비즈니스니까 아주 열심히 하면 잘 될거 같습니다.” 라면서 서로 웃으면서 기분좋게 헤어지고 싶다. 

BUT – 반대로 생각해 보자. 인생을 걸고 사업을 하고 있는 이 젊은이들한테 최소한의 예의란 바로 이들이 내 앞에서 발표했던 내용에 대한 건설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 또한 한다. 그것이야말로 이들의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고 하루라도 빨리 올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창업가들한테 듣기 싫은 소리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다.

어떤게 맞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이들에게 내 솔직한 피드백을 주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일 인이다. 혹시 그동안 나랑 communicate하다가 상처받은 창업가들이 있다면 내가 인간적으로 나쁜놈이 아니라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걸 알아 주길…

건설업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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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tstrapLabs의 Ben Levy가 beLaunch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저는 투자자이자 멘토이지만 제가 속한 업계는 금융도 아니고 tech도 아닙니다. 저는 건설업에 (construction) 종사하고 있으며, 제가 하는 일은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과 함께 비즈니스를 짓는 겁니다 (building businesses).”

너무나 공감가는 말이고, 모든 VC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Venture Capital은 투자자들의 돈을 벤처기업에 재투자해서 수익을 내야한다. 그리고 그 수익을 다시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의무가 VC들에게는 있다. 이렇게 봤을때 당연히 VC는 금융업에 속한다. 그렇지만 우리와 같은 투자자들이 정말로 해야하는건 창업가들과 같이 고민하면서 제대로 된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이다. 수익도 중요하고 회수도 중요하지만 Ben과 같이 나도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을 항상 가지고 있다.

10년 전에 현대중공업에 영업하러 간 적이 있다. 그때 처음 알았다. ‘조선’의 영어가 ship making이 아닌 ship building이라는 걸. 마치 건물을 짓듯이 바닥에서부터 탄탄히 만들어서 위로 쌓아야 한다는 데에서 유래한거 같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비즈니스를 만드는 건설업에 (building businesses) 종사하고 있지 돈놀이를 하는 금융인들이 아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alleywatch.com/2013/02/you-are-what-you-do-and-entrpreneurs-build-businesses/>

beSuccess와 beLaunch

2011년 9월 14일 오전 8시, 샌프란시스코의 캐주얼 식당 Mel’s Diner에서 John과 나는 당시 KT 홍보실에서 일하고 있는 정현욱 과장을 만났다. TechCrunch Disrupt 행사 참관하기 위해서 샌프란시스코에 온 그에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다:

“TechCrunch와 같은 매체와 행사가 한국에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만해도 한국의 스타트업 에코시스템이란 존재하지 않았는데 이제 그 때가 온거 같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은 정현욱씨 밖에 없는거 같네요. Strong Ventures가 종자돈을 투자할 테니 KT 같이 재미없는 회사 그만두고 같이 해봅시다.
처음부터 TechCrunch와 같은 양질의 콘텐츠 생성하는게 쉽지 않을테니 일단은 큰 행사를 시작으로 이름을 알립시다.”

이 조찬 미팅이 있은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정현욱 과장은 beSuccess의 정현욱 대표이자 창업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일들은 미국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말처럼 “and the rest is history”가 되어 버렸다.

5월 1일 ~ 3일 동안 성공적으로 열린 beLaunch 행사를 구석구석 보면서 정현욱 대표와의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만남이 머리속에서 스쳐갔다. 2년도 되지 않았지만 엄청난 발전과 성과를 만든 비석세스 팀이 지금까지 완전 개고생했던 일들도 비디오같이 흘러갔다.

물론, 아직도 부족한 부분들이 훨씬 더 많고 잘 하는거 보다는 못 하는게 더 많은 비석세스와 비론치 행사였다. 하지만 나는 다시 한번 ‘사람’들의 중요성을 느꼈고 ‘좋은 팀’의 잠재력에는 한계가 없다는 걸 가슴과 뇌에 새겼다. 실은 이들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인내, 고난, 고뇌, 번뇌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옆에서 전체 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Strong Ventures는 비석세스의 투자자이기도 하지만 이 과정을 함께 했다는거 자체가 우리에게는 큰 영광이다. 정현욱 대표와 비석세스 팀은 앞으로도 계속 스타트업 시장에 굵직굵직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Special thanks go out to 정현욱, 박선영, 이은호, 이수경, 유현경, 윤지영, 전진주, 허수정, Nathan Millard and Vallabh Rao

beSUCC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