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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HH and Internationsl Student Orientation

여긴 Jon M. Huntsman Hall (이하 JMHH)의 지하 (F Level)의 소파..밖은 32도를 왔다갔다 하는 무더운 날씨지만 이 건물안에 드어오면 몸에 한기가 느껴진다. JMHH는 Wharton MBA 학생들이 2년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경영대학 (학부)과 경영대학원 (MBA)이 위치한 최신식 원통형 건물이다. 다음 정보는 Wharton 웹사이트에 나와있는 JMHH 관련된 정보이다.

  • Jon M. Huntsman – Wharton 동문이자, 뛰어난 기업가 및 박애주의자
  • 2002년 8월에 완공 / 크기 324,000 sq ft. / 총 공사 비용 1.4억 달러
  • Multi-media 기능, video conferencing 및 인터넷 연결이가능한 48개 강의실 / 57개 소규모 그룹 스터디 룸
  • 2개의 study lounge 와 사교 모임을 할 수 있는 social lounge
  • 그 외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Forum, Colloquium 및 대규모 강단

솔직히 내가 쓴 글을 봐서는 잘 이해가 안 가겠지만, 하여튼 엄청난 $$을 투자한 매우 크고 쾌적한 최신식 건물이다. U Penn이 다른 대학의 시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다른 과에서 불평을 하지 않는 이유가 그만큼 Wharton 졸업생들이 졸업 후 학교에 많은 기부와 학교의 발전에 힘을 쓰기 때문이다.

*기부 이야기가 나와서 농담 한마디 해야겠다. 와튼을 졸업한 한국 동문들이 약 450명 정도 있다고 한다. 그 중 이름만 들으면 알법한 유명한 선배님들도 매우 많은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졸업 후 학교에 기부를 너무 안하는거 같다. 기부금은 대부분 학교 시설 및 건물을 증축하는데 쓰이거나 학생들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일본학생이나 중국학생 또는 남미학생등을 위한 구체적인 장학금은 존재하지만 한국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이 없어서 내가 Admissions Office에 물어보니, “아직까지 한국 졸업생한테 장학금을 위한 기부금을 받아본적이 없다” 라고 하더라…나도 돈을 많이 벌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기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오늘은 외국학생들을 위한 International Student Orientation의 날이다.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는 학생들은 대부분 F-1이라는 학생 비자를 가지고 2년 동안 학교를 다닌다. 그리고 졸업 후에는 H-1B라는 취업비자를 스폰서할 수 있는 기업에 취직을 해서 추가적으로 5년 동안 미국에서 일을 할 수 있는것이다. 계속 미국에서 살 계획이 있는 외국인들은 이 5년 동안 영주권 (Green Card)를 신청하고, 그 이후에 일명 “독수리증 (미국 여권에 있는 독수리 때문에..)”인 시민권을 신청하는 것이다. 오늘 이 오리엔테이션은 대부분 이러한 비자 관련된 절차 소개, Q&A; 그리고 외국 학생들과 네트워킹을 위해서 학교에서 마련한 자리이다.

나는 이미 미국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어서 특별히 궁금한 점은 없었지만 다른 외국인 학생들을 만나보려고 아침 일찍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Naveen이라는 인도 학생 옆에 앉아서 2년 동안 학교에 바라는 점, 졸업 후 진로 등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이 친구 또한 engineer에서 investment banker로 career change를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나름대로 외국에서 오래 살고 미국에서 일해봤던 내가 한국 동기들이나 다른 외국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advice는?

“일단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의 벽을 허물고, 주위의 모든것에 대해서 스스로를 open하라는 점이다. 이 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으며, 인생을 사는 방식도 다양하다. 어떠한 정답도 없으며 서로의 방식을 존중하면서 사는것이 이 세상의 이치이다. 남들의 차이점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나만의 장점을 계소 개발하면 2년 동안의 학창시절 – 조금은 낯설고, 조금은 생소할 수 있겠지만 – 이 cultural enlightenment의 시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Pennsylvania 운전 면허를 따야한다.

The Streets of Philadelphia

와 드디어 집에 인터넷이 된다! 7월 20일 필라델피아 도착 이후로 이 동네에 익숙해 지랴, 집안 살리 장만하랴, 학교에서 필요한 절차에 수속하랴…너무나 바쁜 나날이었다. 특히 차없이 왠만한 곳은 걸어다니다 보니 저녁에집에 오면 발이 퉁퉁 부어서 너무 너무 힘들었다..

필라델피아는 서울의 강남/강북과 비슷하게 Schuylkill (‘스쿠울킬’ 이라고 발음한다) River라는 강을 끼고 강동/강서로 나뉜다. 강동에는 필라델피아 시내 대부분의상권이 위치한 Center City가 있고 강서지역은 University of PennsylvaniaDrexel University가 위치한 University City라고 하는 대학가이다. 나는 그래도 첫 1년은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것으로 예상하여 University City에 위치한 The Left Bank라는아파트에 방 하나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이 아파트를 선택한 이유는:
1. 학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가장 최신식 아파트
2. 아파트 내에 최신 헬스클럽 (바쁘게 학교 생활 하다 보면 운동할 시간이 별로 없을거 같아서…)
3. 강만 건너면 시내에 갈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몇일 살아 보니 워낙 작은 도시라서 어디에 살던 학교에서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더라.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핸드폰을 개통하였다. 내가 한국에 있을때 부터 너무너무 사용하고 싶었던 BlackBerry!! Smartphone이라고 하는 일종의 PDA 전화와도 비슷한 전화인데 BlackBerry의 장점은 PC의 키보드와 똑같은 QWERTY 키보드를 기반으로 핸드폰을 이용하여 이메일을 확인하고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이메일이 오면 이메일 서버로 부터 이메일을 그때마다 가져올 필요 없이 자동으로 BlackBerry로 이메일을 보내주기 때문에 이메일로 대부분의 업무를 보는 비즈니스맨 또는 나와같은 MBA 학생들한테는 너무나 유용한 도구이다. 심지어는 침대에서 조차 계속 이메일 확인/작성을 해서 와이프가 좀 싫어하는거같다.

내일부터 외국 학생을 위한 International Students Orientation을 시작으로 공식적으로 2년간의 MBA 프로그램이 시작한다. 그 전에 빨리 California 운전면허를 Pennsylvania 면허로 바꾼 후 중고차를 장만해야한다.

Last day in Seoul

4월 Welcome Week 이 후 절대로 오지 않을것만 같던 개강이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 왔다. 그것도 바로 내일이면 아틀란타 경유 필라델피아행 비행기를 탄다. 그동안 내 개인적인 신상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오랫동안 사귀던 사랑스런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여 새로운 가정을 꾸몄다는 점이다. 2년 동안 돈벌이 없는 학생 신분으로 돌아가는 입장에서 결혼은 매우 tough한 결정 (나보다는 와이프한테 더 힘든 결정이었을것이다) 이었을것이다. 그리고 초행길인 필라델피아 – 참고로 Philadelphia라는 도시는 미국에서도 항상 위험한 동네 순위에 드는 동네이다. 얼마나 심했으면 Killadelphia라고들 할까 – 에서 신혼살림을 차리고 낯선 동네에서 직업없이 (와이프는 F-2 비자, 즉 유학생 동반인 비자 신분이기 때문에 취업을 할 수가 없다) 2년 동안 지내려면 지루하고 불안할 텐데 나 하나만 믿고 따라오는 전지현양한테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또다른 한가지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를 3월달에 그만 둔 후 미국에 있는 친구 John NahmOceans International이라는 회사를 시작한 것이다. 한국의 M&A; 시장은 경제규모 세계 11위라는 타이틀이 쪽팔릴 정도로 미약하다. 간간이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서 접하는 한국 시장의 인수/합병 소식의 95%는 외국 회사가 한국 회사를 인수/합병하는 뉴스이다. 하지만 Oceans는 앞으로 이러한 구도가 바뀔거라고 생각한다. 즉, 앞으로는 한국 회사들도 공격적으로 해외기업들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global M&A; 전문기관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며 Oceans International이 이 역할을 할 것이다. 와튼에 가서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와 유사하며 실무를 익히며 관련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인거 같다.

좋은 MBA 학생, 좋은 가장, 좋으 남편, 좋은 아들, 좋은 사위, 좋은 classmate…과연 할 수 있을까? 걱정 반 기대 반 이지만 물론 Yes다. 빨리 짐 마저 싸고 자야겠다.

Final thoughts on WWW

오늘 3시 비행기로 산호세로 출발이다. 이 폭풍우를 떠나서 햇살이 따사로운 캘리포니아로 빨리 가고 싶다..

굳이 안와도 되지만, 비싼 돈을 들여서 참석한 WWW에서 내가 얻은거는 무엇일까 곰곰히 한번 생각해 봤다. 아마도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나를 위해서 펼쳐져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한거 같다. 약 2억이라는 어마어마한 학비/생활비,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학교로 오는 부담감 그리고 2년 동안의 기회비용 손실이라는 생각에 솔직히 필라델피아에 도착해서까지 조금은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4일동안의 WWW는 이러한 불안감을 말끔히 날려주었다. 내가 2년 동안 혼자서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이렇게 뛰어난 미래의 리더들을 과연 만날 수 있을까? 만난다 해도 몇명이나 만날 수 있을까. 1,600명을 과연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들과 같은 학교에서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토론하고 사상을 공유하면서 동질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2억이라는 돈과 내 청춘에서 2년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라는 생각까지 든다. 1~2학년 총 1,600명의 미래의 리더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학교 다닐 생각을 하니 스스로 대견스러워 지고 분명히 나의 동료들도 나를 미래의 리더라고 간주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자신감이 불끈불끈 솟아오른다.

와튼에서의 2년이라는 시간은 앞으로 나 – 인간 배기홍한테 있어서 –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을 뒤돌아 보면서 앞으로 과연 어떤 일을 하면서 일생을 보낼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해 줄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정답이 아니더라도 global citizen으로써의 한몫을 단단히 할 수만 있다면 나는 만족할것이다. 택시가 온거 같다. 이제 필라델피아 공항으로!

WWW Day 4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일요일이다. 미국 북동부 지역에 폭풍이 오고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필라델피아에서 2년 동안 사려면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에 익숙해져야할거 같다. WWW 참석하였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제 closing dinner 전에 집으로 돌아갔거나 아니면 오늘 아침/오후에 가는걸로 알고 있는데내일 (월) 오후 3시 비행기로 산호세로 이동하기 전까지는 나는 하루가 더 있다. 오늘은 아직 WWW를 위해서 남아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 club brunch가 있다. 모든 클럽은 아니지만, 몇몇 클럽에서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 특정 식당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으면서 와튼에서의 생활 또는 특정 클럽에 대해서 재학생들과 신입생들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줬다. 나는 가장 관심이 많았던 Technology / Entrepreneurship Club 브런치에 일단 참석을 했다. Black Sheep이라고 하는 어두 컴컴한 펍 1층에서 진행되었는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창업과 하이테크에 관심있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베이글과 계란 오믈렛을 먹으면서 끈임없이 사람들과 이야기 하였다. 낯익은 사람들이 몇 있었는데 호주 출신으로 런던 IBM에서 일하고 있는 Michelle 또한 그 중 하나였다. 미국은 토론문화가 상당히 발달된 사회라는 점을 이번 WWW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미국 사람들은 어디를 가서 뭐를 하던지 앉아서 이런저런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걸 좋아한다. 모르는 사람들과 쉽게 대화를 시작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동시에 남의 생각과 경험으로 부터 배우고 그리고 이러는 와중에서 존재하지 않던 인간관계를 만들고, 여기서 또 의미있는 일들을 하고…인생 자체가 이런게 아닐까? 우리는 매초, 매시마다 이런 기회에 노출되어 있다.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을 하냐 못하냐는 전적으로 개개인한테 달려 있으며, 나는 한국사람들이 이러한 문화를 적극적으로 포용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토론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나와 다른 경험을 한 사람들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로 부터 항상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냥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이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그 경험 자체에서 나는 인생의 즐거움을 맛 본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모든것의 기본이 되는거는 말, 즉 영어인 만큼 평소에 영어 공부 – 특히 회하-를 많이 하라고 권장하고 싶다.

Entrepreneurship Club 회장이 토론을 주도했다. 현재 창업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는 아이템에 대해서 우리들의 의견을 묻고 있는데 패션 쪽과 관련된 아이디어라서 난 관심있게 듣고, 한국에서 이런 사업을 하면 대박이겠다 라는 생각을 계속 했다.

자, 시간이 많이 없어서 나는 다른 클럽 브런치로 이동하기로 했다. 필라델피아에도 차이나 타운이 있는데 여기에 있는 유명한 딤섬집인 Ocean Harbor에 모여있는 Asia Club 멤버들을 만나러 갔다. 대부분의 아시아 학생들이 갈길이 멀어서 그런지 일찍 떠났나 보다. 한 8명 정도 모여있는거 같은데 나는 본인 소개를 하고 앉아서 또 열심히 네트워킹을 하기 시작했다.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대만 학생들이 대부분 이었는데 Elaine이라는 대만 학생이 현재 와튼과 MIT 중 아직 학교 결정을 못해서 옆에서 다른 재학생들이 열심히 와튼 홍보를 하고 있었다. 보스톤의 명문 여대 Wellesley 학부를 졸업하고 뉴욕의 패션 잡지사에서 일하는 여자라서 그런지 복장이 매우 패셔너블 했다. 내 성이 Bae라고 말을 해주자 갑자기 탤런트 배용준의 팬이라면서 입에 개거품을 물면서 욘사마 찬사를 하기 시작했다. ㅋㅋㅋ 그래도 한국 남자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니까 – 그것도 어떻게 보면 나의 먼 친척뻘일텐데 – 기분은 나쁘지 않더라. 와튼의 아시아 클럽은 상당히 파워가 센걸로 알고 있다. 주로 중국/한국/일본 이렇게 3개국이 아시아 클럽의 주류를 이루는데 해마다 스스로 파티나 아시아 컨퍼런스와 같은 행사를 잘 준비해서 성공적으로 진행한다고 들었다. 특히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늘어나면서 많은 비아시아권 학생들도 아시아 클럽의 멤버로 가입해서 아시아에 대한 정보와 문화에 대해서 활발하게 교류를 한다고 한다.

곰곰히 고민해본 결과 나는 학교에서 보다 가까운 Left Bank라는 아파트의 원 배드룸 집 계약을 하기로 했다. 마침 Elaine도 현재 Left Bank에 있는 학생네 집에 묵고 있어서 같이 택시를 타고 아파트에 도착하였다. 월세 1,800불이 절대 싸지는 않지만 나는 유학생활이 나와 미래의 와이프를 위해서 유쾌하고 가치있는 경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아파트를 선택하였다. 아파트 계약을 하고 펜실베니아 대학교 서점에서 책도 보고, 이것저것 구경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스터디 그룹과 과제 준비를 하고 들어온 Senthil과 와튼에서의 학업과 앞으로의 진로 문제 그리고 그동안 너무 고마웠다는 이야기를 하고 여름에 홍콩에서 썸머 인턴쉽을 하면서 혹시 서울에 들리면 연락 꼭 하라고 명함을 주면서 필라델피아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