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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st Technology Predictions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할 당시 레드몬드 본사로 출장갈 기회가 종종 있었다. IT 기업의 사무실 부지나 캠퍼스하면 요새는 당연히 실리콘 밸리에 있는 구글 캠퍼스가 가장 많이 회자되지만 그 원조는 마이크로소프트이다. 두 캠퍼스를 모두 여러차례 다녀왔고 구석구석 탐색할 기회가 있었던 내 개인적인 의견은 아무리 구글이 cool하고 hip해도 현금 방석의 싸움에서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캠퍼스에 한표를 던져주고 싶다. MS 본사에 가면 항상 들리는 곳이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 방문객 센터 (Microsoft Visitor Center)에 있는 Microsoft Museum이다. 여기가면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나 직원의 가족들이 와서 구경을 하고 있는데 실은 일반인들한테 항상 열려있으니까 혹시나 시애틀이나 레드몬드쪽에 가실 기회가 있는 분들은 한번 정도 방문하라고 권장하고 싶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역사나 제품 뿐만이 아니라 IT와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와 미래지향적인 재미있는 제품과 기술들로 가득 차있는 방문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물론 Xbox로 아직 출시되지 않은 최신 게임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박물관을 돌아다니다 보면 – 정확하게는 기억은 안나는데 – “The Most Stupid Comments in the History of Technology” 인가? 여하튼 이와 비슷한 이름의 섹션이 있는데 글짜도 작고 시간도 없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지금까지 기술의 역사상 가장 멍청하고 황당한 멘트들을 모아놓은 일종의 “Dumb Technology Prediction List”이다. 물론, 그 당시에는 워낙 유명한 정치인/과학자/비즈니스맨들이 공개석상에서 내뱉은 말들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무게가 실렸던 말들이지만 몇년 또는 몇십년 뒤에 되돌아보면 정말 웃기지도 않은 말들이 상당히 많다.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은 한시대를 주름잡았던 메인프레임 제조업체인 DEC (Digital Equipment Corporation)의 창업자인 Ken Olsen이 1977년도에 하였던 “집에서 컴퓨터를 사용해야할 이유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전혀 없다.” 라는 말이다. DEC는 파산한 후에 Compaq한테 팔렸고 컴팩 또한 HP에 결국엔 인수되었다. “모든 가정에 PC를 한대씩 보급하기”라는 당대에는 파격적인 비전을 가지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하였던 빌 게이츠의 생각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예언이었는데 이와 비슷한 과에 속하는 최악의 prediction들 몇개를 여기서 또 나열해보자. 참고로 미래를 예측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아니면 예측한 미래를 돈으로 만들어 가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빌 게이츠 조차 망언을 한적도 있다:

  • “미국인들은 전화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필요 없습니다. 우리한테는 전보를 전달해주는 messenger boy들이 충분합니다.” – Sir William Preece, 영국 우체국 수석 과학자, 1878년
  • “배우들이 하는 대사를 도대체 누가 듣고 싶어한다는 말이야?” – H.M. Warner, 워너 브라더스, 1927년
  • “아마도 전세계에는 컴퓨터가 5개 정도만 있으면 될거 같습니다.” – Thomas Watson, IBM 회장, 1943년
  • “한 6개월 뒤에 TV가 시장에 설 자리는 없어질겁니다. 매일 밤 나무박스안 (초기 TV는 나무박스 케이싱이 있었다)을 들여다 보는게 금방 질릴거예요.” – Darryl Zanuck, 20세기 폭스사, 1946년
  • “복사기를 많이 팔아봤자 전세계에 한 5,000개 정도 팔 수 있을겁니다.” – 제록스사 창업자들에게 IBM 경영진들이 한말, 1959년
  • “개인 컴퓨터용 메모리는 637 kb 이상을 필요로 하지 않을겁니다. 640K 정도만 있으면 충분할 겁니다.” – Bill Gates, 마이크로소프트, 1981년
  • “내년 크리스마스때 iPod는 망해서 시장에서 없어져 있을겁니다.” – Sir Alan Sugar, 영국 창업가, 2005년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어떤 트렌드를 보고 이런 황당한 선언을 공개석상에서 했을까? 나름대로 공부도 많이 하고, 똑똑하고, 세계를 이끌고 있는 회사를 창업하고 경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미래에 대한 예측, 특히 기술이나 과학에 대한 예측은 맞아떨어지는 경우보다 틀린 경우가 더 많은데 주로 “10년 후에는 xyz가 가능할것이다.”라는 예측이 틀리는 경우보다는 “절대로 xyz는 실현 될 수 없다.”가 틀리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간의 상상력과 능력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인간의 생리를 조금 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였던 공상과학소설가인 Arthur C. Clarke의 예측의 제 3대 법칙은 미래예측에 대한 상당히 긍정적인 견해를 제공한다:

1. 나이드신 유명한 과학자가 무엇인가가 가능하다고 하면, 대부분 그 예측은 맞는다. 무엇인가가 불가능하다고 하면, 대부분 그 예측은 틀린다.
2. 가능성의 한계를 시험해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한계치를 넘어서 불가능의 영역으로 진입하는것이다.
>> 운 해석: 무엇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테스트해보려면 직접 해보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항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것이 가능해진다.
3. 고도로 발전한 과학기술은 마술 (magic)과 거의 구분할 수가 없다.
>> 쉬운 해석: 우리가 지금 마술이라고 생각하는건 (시간을 여행하는 타임머신과 같은), 매우 고도로 발전한 과학일뿐이다.

나도 어떻게 보면 최첨단 과학기술을 응용하여 먹고 사는 사람 중 한명이자 눈부신 기술의 발전을 몸소 경험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어쩔때는 과학의 발전과 인간의 가능성을 너무 과소평가한다. RFID (Auto-ID), 고성능 전기 자동차 (Tesla Motors), 스마트폰 (iPhone), visual search (구글외 다수) 등등 대부분 내가 살아있는 동안 실현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기술과 서비스들이지만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듯이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과학은 발전할수록 더 발전하고 지식은 지식을 먹고 자란다는 말에 다시 한번 공감하는 순간이다. 1899년도 미국 특허청 총재였던 Charles Duell이 그 당시 다음과 같은 말을 한적이 있다고 한다. “이미 발명할 수 있는 모든것이 발명되었습니다. 더 이상 이 세상에는 발명될게 없습니다.”

이외에 혹시 또 재미있는 dumb prediction을 알고 계신분은 답글로 알려주세요~

커피 예찬 – In Beans We Trust

커피의 기원과 그 효용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가지각색이지만 어찌되었던간에 나는 커피 없이는 못 산다. 신기하게도 한국에서 학교다닐때는 일년에 커피를 5잔도 마시지 않았는데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아침에 한잔씩 하던게 이제는 습관이 되어서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101 고속도로 옆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리지 않으면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가 없다. 매일 아침 우리 부부는 스타벅스 커피를 한잔씩 사서 각자 차를 타고 직장으로 향한다. 스타벅스, 커피빈, 피츠커피 등등 미국에서는 수많은 커피 브랜드가 있다. 그리고 작년 12월에 한국에 나가보니까 몇년 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커피가게들이 생겨서 강남의 구석구석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었다 – 커피지인, 탐앤탐스, 까페베네 등등 대부분 국산 브랜드였는데 커피맛은 상당히 좋았던걸로 기억한다.

나의 favorite은 던킨커피이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사무실이 있던 대치동 포스코센터 지하에있는 던킨도너츠 매장에 매일 출근 도장을 찍고 그 당시 1,900원 하던 던킨 커피를 하루에 한잔씩 또는 피곤한날은 두잔씩 사먹었는데 그 맛은 미국에서 마시는 커피보다 훨씬 머리와 가슴속에 오래동안 남을 정도로 포스코센터 던킨 바리스타들의 실력이 좋은거 같다. 던킨 본사에서 마케팅을 하는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몇년전부터 던킨의 매출에서 도너츠보다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고 한다. “Coffee or Donuts?”라고 하는 던킨의 광고를 기억하실텐데 도너츠보다 커피를 먼저 언급하는 이유가 다 그런 이유때문이 아닌가 싶다. 유감스럽게도 아직 미국 서부에는 던킨이 진출을 하지 않아서 LA에 던킨도너츠 매장이 생기는 날까지는 스타벅스로 연명을 하고 있다. 오늘은 금요일이고 하니 조금 가벼운 주재인 커피에 대한 몇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려고한다.

커피가 몸에 좋냐 안좋냐 – 이 논쟁은 아마도 인류가 멸망할때까지 지속될것이다 – 에 대해서 수십년 동안 의사들과 학자들은 찬반의 논쟁을 벌여왔다. 초반에는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 때문에 커피는 몸에 좋지 않은 기호식품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요새와서 의학계에서는 조금 색다른 이론과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커피를 섭취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조사에서 커피가 몸에 해롭다는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커피 자체의 성분때문이 아니라 대부분의 성인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같이 피거나, 커피에 설탕이나 시럽과 같은 다른 화학 양념을 가미해서 마신다는 사실이 연구에 감안되지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2009년 미국 내과협회, 정신과협회 및 다른 의료기관에서 발행된 논문이나 전문자료에 의하면 오히려 커피는 몸에 해로운 점들보다는 이로운 점들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보약”과도 같은 기호식품이라고 하는데, 커피의 효능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 하루에 커피 6잔 – 50,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20년동안 시행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립선 암의 위험 감소
  • 하루에 커피 5잔 – 1,400명의 중년 핀란드인 대상 연구결과에 의하면 알츠하이머 (치매)병에 걸릴 확률이 65% 감소. 같은 양의 카페인을 실험실 쥐에 투입을 해보니, 또한 알츠하이머병의 흔적이 점점 사라짐.
  • 하루에 커피 4잔 – 흡연을 하지 않는 여성의 뇌졸중 걸릴 확률을 43% 감소. 또한, 제2유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 25%~35% 감소.
  • 하루에 커피 3잔 – 127,000명의 건강한 사람 대상 연구 결과 담석이 생길 확률 20% 감소. BUT, 하루에 커피 2잔 이상을 마시면 여성의 유산확률 또한 2배가 됨 – 샌프란시스코의 임산부 1,000명 대상 연구결과.
  • 하루에 커피 2잔 – 86,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10년동안 시행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살 위험율이 60% 감소. BUT, 같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불안감과 공황감을 호소하는 일부 실험 대상이 있었다.
  • 하루에 커피 1잔 – 500,000명 대상 연구결과에 의하면 제2유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 7% 감소. BUT, 하루에 한잔의 커피를 마셔도 두통, 피로 및 집중도 감소와 같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최근에 새로 발견되고 있는 커피의 효능/악영향을 질병에 따라서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당뇨병 – 일반 커피나 디카프 커피 모두 제2유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상당히 줄여주는걸로 알려져있다. 그렇지만 이미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한테는 혈당을 오히려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
2. – 커피가 암을 유발시킨다는 설은 이미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판명되었다. 커피는 오히려 대장암, 구강암, 후두암 등과 같은 암을 유발시키는 암세포를 억제한다.
3. 심장병 – 오래동안 지속적으로 커피를 마시면 심장에 좋지 않다는 설은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심장을 보호하는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4. 고혈압 – 카페인은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들은 주의를 하는게 좋다.
5. 콜레스테롤 – 커피를 많이 마시면 (특히, 디카프)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는 LDL 수치가 높아진다.
6. 알츠하이머 – 적당한 양의 커피를 마시면 치매를 방지할 수 있다.
7. 골다공증 – 카페인은 골밀도를 감소하지만, 커피에 우유를 타서 마시면 이러한 단점을 상쇄시킬 수 있다.
8. 임신 – 임산분들한테 커피는 좋지 않다. 카페인은 유산과 저체중 출산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9. 수면 – 수면과 카페인의 관계는 개개인마다 너무나 크게 차이가 나지만 오후 3시 이후에 카페인 섭취를 피하면 불면증을 피할 수 있다.
10. 기분 – 적당한 양의 카페인은 에너지를 충전시키고 우울함을 없애지만, 과다한 카페인은 오히려 불안감을 유발시킬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커피를 마시면 몸에 해로운 점보다는 이로운 점들이 많은거 같지만 대부분의 의사나 과학자들은 아직까지는 커피가 몸에 좋다고 단정하기에는 너무나 과학적인 근거나 자료가 부족하다고 한다. 또한, 커피가 몸에 좋다고 해도 개개인마다 미치는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도대체 하루에 몇잔의 커피를 마시는게 좋을지를 결정하는건 항상 힘든 숙제로 남아있을것이라고 한다. 우리 엄마는 오후 1시에 연한 커피 한잔을 마셔도 밤에 잠을 못 주무시는 반면에 나는 밤 12시에 에스프레소를 들이켜마셔도 시체같이 잘 자는게 이러한 사실을 잘 입증해주고 있다. Duke 대학의 Lane 교수는 아직까지 커피는 몸에 좋은 점 보다는 나쁜 점들이 훨씬 많다고 스스로 주장하면서도 진작 본인은 매일 커피를 여러잔 마시고 있다. “왜 이렇게 커피를 많이 마시냐구요? 글쎄요…저도 매일 스스로에게 그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 그는 멋적게 말한다.

This is why I still think my Starbucks buddies in Seattle all have a great future ahead.

2010 Technology’s Top 10 List

경기가 정말 좋아지고 있는것일까? 스타트업 industry에서 내가 직접 몸으로 느끼기에는 그런거 같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작년에 미팅 한번 하려고 그렇게 내가 전화하고 들들 볶아댔지만 한번도 나한테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많은 대기업의 파트너 담당자들이 년초부터 먼저 전화를 하고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이제 상황이 훨씬 좋아졌으니까 전에 이야기하던 파트너쉽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이야기릏 해보자.”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이와 다른 말을 한다. 곧, 규모는 더 작지만 다시 한번의 불경기가 미국을 강타할 것이며 경제학에서 말하는 double dip 현상을 세계가 경험할 것이라고 한다.

뭐, 어찌되었던간에 2010년 상황이 작년보다는 훨씬 좋아질거라는거에 대해서는 모두가 다 동의하는거 같다. 올해는 어떤 인터넷 기업들이 상장 (나스닥) 을 할 것이며, 어떤 회사가 어떤 회사를 인수할까? 그 순간이 될때까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장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TechCrunch의 후보들은 다음과 같다.

2010년 IPO 예상 10대 후보
1. Facebook – 지금까지 투자유치한 금액: 8,590억원. 모두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2010년도 최대의 IPO. 세계에서 4번째로 유저 트래픽이 많은 사이트.
2. Zynga – 지금까지 투자유치한 금액: 2,628억원. FarmVille, PetVille과 Texas HoldeEm Poker와 같은 최고의 소셜 게임을 만드는 회사. 매달 2억 3천만명의 유저들이 Zynga의 게임을 아주 액티브하게 한다.
3. LinkedIn – 지금까지 투자유치한 금액: 1,236억원. 직장인들을 위한 Facebook.
4. Glam Media지금까지 투자유치한 금액: 1,500억원. 여성들을 위한 여러가지 패션 및 entertainment 관련 사이트들과 광고 네트워크를 운영.
5. Demand Media – 지금까지 투자유치한 금액: 4,260억원. 나랑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업체인데 IAC와 같이 여러 종류의 인터넷 사이트들을 소유하고 있는 네트워크 회사이다.
6. Gilt Groupe – 지금까지 투자유치한 금액: 576억원. 나도 이 사이트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온라인 명품 쇼핑 사이트이다.
7. Etsy – 지금까지 투자유치한 금액: 379억원. 명품은 아니지만 수공예 제품들을 위한 온라인 쇼핑 사이트.
8. Yelp – 지금까지 투자유치한 금액: 372억원. 구글의 6,000억원 인수 오퍼를 뿌리친 용감한? 사이트. 나도 개인적으로 거의 매일 사용하고 있는 유용한 서비스이다.
9. Tesla Motors – 지금까지 투자유치한 금액: 9,396억원. 돈만 있으면 나도 꼭 한대 사고 싶은 전기 스포츠카. 그리고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 예상하였던 대로 IPO 신청을 하였다. IPO 금액은 약 1,200억원이다.
10. Skype – 지금까지 투자유치한 금액: 828억원. 설명이 필요없는…스카이프.

2010년 M&A; 예상 시나리오 및 10대 후보
1. 구글의 Roku 인수
구글은 검색 엔진으로 시작하여 웹의 제왕이 되려고 하지만, 수익의 90% 이상이 아직도 검색 기반의 광고에서 나온다. 그리고 아마도 앞으로 구글의 가장 큰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있는 서비스는 2006년도 10월 무려 16.5억 달러에 인수한 유투브이다. 인터넷에서 시청되는 동영상의 38%가 유투브 동영상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 유투브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Roku의 셋탑 박스를 이용하면 유투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Roku 박스는 NetflixAmazon VOD와 같은 사이트의 컨텐츠를 소비자들의 TV로 쏴주기 때문에 유투브의 컨텐츠와 힘을 합치면 다양한 옵션 기반의 인터넷 컨텐츠를 소비자들의 TV를 통해서 방송할 수 있으며, 유투브를 새로운 브랜드로 바꿀 수 있다. 실은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전에 마이크로소프트WebTV를 통해서 시도를 하였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그 이유는 WebTV가 유투브나 구글과 같은 user base가 없었기 때문이다.

2. 시스코LinkedIn 인수
시스코와 링크드인? 한번도 생각 해본적이 없었던 콤비이지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까 어떻게 보면 아주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 수 있을거 같다. 시스코가 최근에 인수한 회사들인 WebEx, Tandberg, JabberPostPath의 공통점은 바로 시스코가 강조하고 있는 enterprise communication을 원활하게 해주는 h/w 및 s/w이다. 이러한 시스코의 전략을 한층 더 강화시켜주고 그 다음 단계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가 전세계 5천3백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링크드인이다. 링크드인의 2010년 예상 매출은 약 2,400억원이고, 2008년도 투자 받을 당시 회사의 밸류에이션은 대략 1조원이 넘었다. 현금 돈방석 위에 앉아 있는 시스코한테는 껌값이지만 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전략적인 가치는 껌값 이상이다.

3. Fox Interactive Media / MySpacePandora 인수
인터넷 음악 서비스라고하면 투자자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 요즘 시점에 판도라는 매주 60만명의 새로운 고객을 등록시키고 있다. 인터넷 라디오 청취자 중 44%가 판도라를 이용하고 있으며 그 중 절반은 아이폰이나 블랙베리와 같은 모바일 장비를 이용해서 듣고 있다고 한다. MySpace는 최근에 imeemiLike와 같은 음악 기반의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인수하였지만 계속해서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으며,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는 (이미 MySpace의 트래픽을 훌쩍 넘어버렸다) Facebook을 이기려면 판도라가 반드시 필요하다.

4. TwitterTwithawk, TweetMeme, bizz.ly, SkoutTwitJump 인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나 페이스북에 트위터를 팔아야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을 하지만 아직은 혼자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많은 서비스가 트위터이다. 여기서 언급된 5개의 회사들도 트위터만큼 작고 아직은 창업한지 얼마되지 않는 벤처기업들이지만 트위터가 아직은 스스로 제공하지 않는 매우 가치있는 서비스들 – 비즈니스 마케팅 (Twithawk); 실시간 뉴스 발견 및 공유 (TweetMeme); 실시간 퍼블리싱 및 공유 (bizz.ly); 실시간 데이팅/사람 연결 (Skout); 그리고 트위터 관리 툴 제공 (TwitJump) – 을 나름 엣지있게 제공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트위터로써는 적당한 가격에 인수하면 좋은 서비스들이다.

5. Netflix의 Flixster 인수
Fox Interactive Media / MySpace가 인터넷 최대 영화 정보 사이트 및 커뮤니티인 Flixster를 인수하려고 용을 쓰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지만, Netflix만큼 완벽한 주인은 없다고 생각된다. 5천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자랑하는 영화 소셜 네트워크인 Flixster는 Netflix가 매우 약한 소셜 네트워크와 마케팅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큰 자산이 될 것이다. Netflix의 유일한 성장동력은 기존 유저들로부터 더 많은 매출을 발생시킴과 동시에 신규 유저 유치인데 이미 Facebook과 MySpace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영화 앱인 Flixster를 이용하면 신규 유저를 추가하는데 발생하는 비용을 최대한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아이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화 앱도 Flixster이다.

6. TicketmasterEventbrite 인수
Eventbrite는 크고 작은 기업과 개인들이 이벤트를 홍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주는 웹서비스이다. 2006년도에 창업하여 3년만에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으며, 매달 300만명의 유저들이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Ticketmaster는 이벤트브라이트를 인수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으며, 이벤트브라이트는 현금이 충분하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마케팅과 유통 채널을 보유한 모기업을 얻게 된다. 현재 몇개월 동안 질질 끌리고 있는 Ticketmaster의 Live Nation 인수가 마무리 되면 그 다음 단계는 Eventbrite가 되지 않을까 싶다.

7. DirecTVBlip.tv 인수
Blip.tv는 현재 50,000개 이상의 쇼와 3백만편 이상의 드라마를 보유하고 있는 사이트이다. 2009년 12월달에 발표된 수치에 의하면 한달에 약 8천5백만개 이상의 컨텐츠가 Blip.tv에서 시청되었다고 한다. 또한, 요새같이 좋지 않은 광고 시장에서 AT&T;, Best Buy, Nikon, Chevy, Scion, Canon과 삼성과 같은 대기업들과 광고 계약을 체결하였다. Blip.tv를 인수하면 DirecTV는 온라인 시장으로 바로 진출할 수 있는 채널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8. Bing/MicrosoftBit.ly 인수
Bit.ly는 요새 많이 찾아볼 수 있는 URL-shortener (너무 복잡하고 긴 URL을 아주 간단하고 짧은 URL 주소로 바꿔주는 기능) 서비스이다. 하지만, 매달 약 20억개의 URL을 Twitter, Facebook, 이메일 서비스 및 인스턴트 메신저 상에서 축소시켜주는 Bit.ly의 진짜 가치는 바로 인터넷 상에서 실시간 검색되는 용어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Twitter가 Bit.ly를 인수한다는 소문만 무성하지만, Bing과 같이 검색 엔진 시장점유율을 높이려고 무슨짓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업체들한테 훨씬 더 전략적인 가치가 있는 서비스이다. Bit.ly는 이제 창업한지 2년밖에 안되었지만 아마도 곧 Facebook, Twitter, Google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서로 사려고 경쟁하는 사이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9. Bing/Microsoft의 Foursquare 인수
전미를 강타하고 있는 Foursquare는 “차세대 트위터”라고 불리우는 모바일 위치 알림 서비스이다. 특정 지역/식당/가게/위치에서 “check-in”을 할때마다 위치 정보를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으며 check-in을 할때마다 badge를 얻는 등 게임적인 요소가 다분한 매우 중독적인 서비스이다. 나도 이게 뭔지 몰랐는데 어느 순간에서 부터인가 Facebook에 들어갈 때마다 “친구들이 어디어디에 check-in 하였다”라는 정보가 나와서 알게 되었다. Google Maps에 비해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Bing Maps에 갖다 붙이면 너무나 환상적인 add-on 서비스이다. 현재 인터넷 업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인수하려면 엄청난 premium을 내야지만 인수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정도의 현금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있지만, 웹서비스에 관해서는 항상 구글보다 한발짝 늦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기회만은 반드시 놓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10. LinkedIn의 Yammer 인수
Yammer는 간단하게 말해서 기업용 트위터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9월 TechCrunch50를 통해서 론치 하였으며, 그 이후로 상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이다. Yammer를 인수함으로써 인해서 링크드인은 계속해서 enterprise 시장쪽으로 깊숙히 들어갈 수 있을것이며, 새로운 수익원을 통해서 매출 신장을 꾀할 수 있을것이다. 물론, Salesforce.com이나 Oracle 또는 시스코도 Yammer를 유심히 모니터링 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가격에는 상당한 premium이 붙어야할것이다.

과연 이 중 몇개가 실현될까? 아마도 50% 이상은 현실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말이 “예측”이지만, TechCrunch는 이미 여기저기서 수집한 많은 정보와 소문을 기반으로 이 리스트를 작성하였기 때문에 대부분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는 deal들이기 때문이다. 하여튼 올해 말에 몇개의 deal이 성사될지 다시 한번 결과를 정리해볼텐데 그때까지는 그냥 시장을 바라만 봐야할거 같다.

Education, not school

우리 나라 같이 좋은 학벌을 목숨같이 여기는 사회에서는 좋은 학교를 나와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나도 개인적으로 항상 궁금하게 여기던 것이 바로 창업과 학벌의 상관관계이다. 반드시 좋은 학교를 나와야지만 창업을 할 수 있는것일까? 더 나아가서는, 성공한 entrepreneur가 되려면 출신 학교와 졸업장이 중요할까? 중요하다면 그 중요도는? 개인적으로는 거의 상관없다라고 생각하지만, 또 막상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 주위에 있는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흔히 말하는 미국의 아이비 리그 학교 출신이고 그 중 다수의 사람들이 MBA와 같은 고등학위를 소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내가 친하게 알고 지내는 창업자들이 미국의 창업자 중 몇 퍼센트 일까? 1%? 극히 소수일거라고 생각한다.

이 이슈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연구와 그만큼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내가 읽어본 조사 중 가장 insightful한 내용은
하버드 법대의 수석 연구원이자 UC 버클리의 객원 교수인 Vivek Wadhwa가 작년 10월 TechCrunch에 이와 같은 내용에 대하여 기고한 글이다. 그가 조사해 본 결과 대학교와 성공적인 창업과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고 한다 . 그는 저명한 대학교의 팀원들과 ‘창업가 정신’ 관련 3개의 큰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그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사실들을 발견하였다.

1. 연구 대상이었던 628명의 미국인 창업자들은 총 287개의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이 중 상위 10위권 대학은 19%밖에 없었다. 즉, 81%의 창업자들은 평범한 ‘보통’ 학교를 다녔다.
2. 인도나 중국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에서 창업을 한 317명의 외국인 중 인도 최고 대학인 IIT 졸업생 수보다 이류 대학 취급받는 델리 대학 출신이 2배나 많았다. 중국의 경우, 중국 최고의 대학교인 칭화대나 후단대 출신보다 ‘보통’ 학교인 천진대와 상해 쟈오통대 출신의 중국인들이 실리콘 밸리에서 더 많이 창업을 하였다.
3. 다양한 산업군 549개의 성공적인 회사의 창업자들 중 아이비 리그 출신은 6% 밖에 안되었다.
4. 이 연구에서 가장 의미있는 발견은 대학 학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학교를 아예 다니지 않은 사람들간의 차이점들이다. 와드화 교수가 표본으로 삼았던 회사들은 평균적으로 42명의 직원들이 있었고 평균 연매출은 미화 570만 달러였다. 아이비 리그 졸업생들이 창업한 회사들은 평균 55명의 직원과 연매출 67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고, 고등학교만 졸업한 창업자들이 세운 회사들은 평균 매출 220만 달러에 직원 18명을 고용하고 있었다. 물론, 미국의 모든 창업자들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는 아니었으며 고등학교만 졸업한 대표적인 창업자 중에는 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있지만 이번 표본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이 모든걸 종합해 보면, 성공적인 창업가를 결정하는 요소는 학교의 이름보다는 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교육 그 자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는 더 나아가서는 오히려 일류 대학을 나오지 않은 창업가들이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하며, 졸업 후 밀고 당겨줄 수 있는 동문층이 두텁지 않기 때문에 사회의 밑바닥에서부터 일을 배우기 때문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한다.

또한, 대부분의 창업가들은 출신 학교를 막론하고 교육의 가치를 매우 중시 한다고 한다. Kauffman 재단의 보고서에 의하면 설문대상 창업자 중 70.3%가 대학교 교육이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아이비 리그 졸업생들은 이 보다 더 많은 85.7%가 대학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흥미롭게도 동문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한 사람들은 이 중 18.8%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하버드나 스탠포드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가지 않을 필요는 없다. 일류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 있으면 인생에 여러가지 도움이 되니까. 가령 골드만 삭스와 같은 투자 은행에 취직하려면 아이비 리그 졸업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VC firm에 취직하려면 성공적인 창업가가 되거나 또는 일류대학을 나와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조금 애매하다. 왜냐하면 한국사람들이 미국에서 창업한 회사들이 거의 없어서 비교∙분석할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성공한 벤처기업들의 창업가들은 서울대학교 출신들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미국으로 진출하지 못한 국내 기업들을 성공적인 벤처기업이라고 부르기에는 많이 부족한 점들이 있다. 아마도 이러한 국내의 현실 때문에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일류 대학교를 졸업하지 못하면 창업의 꿈조차 꾸면 안된다라는 생각을 하고 바로 이런 생각들이 몸에 배이기 때문에 창업 빈곤의 악순환이 반복되는거 같다.

성공적인 창업의 공식에는 일류 대학 졸업장이 반드시 필요한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류대학을 졸업했다고 벽에 걸린 졸업장을 볼때마다 스스로 자만하지 말고, 삼류대학을 졸업했다고 창고 깊숙히 처박아놓은 졸업장을 볼때마다 후회하지 마라.

<이미지 출처 = “http://www.shaunrosenberg.com/dont-let-school-interfere-with-your-education“>

India’s New Heart

미국은 대통령이 바뀔때마다 한차례 곤욕을 치르는 분야가 있는데 바로 의료 보험 및 의료 시스템과 관련된 문제점들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금 경제 부양책 못지 않게 의료보험 개혁 때문에 상당히 고생을 하고 있는데, 그만큼 어려운게 ‘부자나 서민을 위한 적절한 의료 서비스 제공’ 이라는 주제인거 같다. 그리고 의료 서비스와 같이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인 분야에서 개혁이라는게 얼마나 힘들고 어떻게 보면 불가능한지는 내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모두들 공감할것이다. 물론, 이는 미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골치덩어리이다. 그런데 오늘 내가 여기서 잠시 언급하고 싶은 인도의 한 의사는 심장 수술이라는 매우 고도의 기술과 인내심이 요구되는 첨단 의료 서비스에 포드 자동차의 대량 생산 방식을 접목해서 심장 수술 전문 병원을 마치 심장 수술 공장과 같이 운영을 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이 분을 The Henry Ford of Heart Surgery라고 부르고, 그 주인공은 올해 54살의 Devi Prasad Shetty라는 심장 전문의이다.

Shetty 박사는 나같이 의학이랑은 상관없는 사람들한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이미 의사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 인사이다. 90년대 초반 마더 테레사의 심장 주치의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쉐티 박사는 현재 1,000개의 수술 침대가 배치된 인도의 Narayana Hrudayalaya 병원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이다. 참고로, 미국의 병원들은 일반적으로 수술 침대가 약 160개 밖에 없다. 나라야나 병원의 심장 전문의 42명이 2008년도에 시행하였던 심장 바이패스 수술 – 심장으로 연결된 혈관이 막힐 경우, 그 부분을 제거한 후에 다른 경로를 통해서 혈액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해주는 수술 (지성씨와 김민정씨가 주연이었던 우리나라의 인기 드라마 ‘뉴하트’를 기억하는가? 거기서 ‘캐비지 (CABG)’라는 용어를 의사들이 남발하는데 바로 이 캐비지가 바이패스 수술의 전문용어이다) – 은 자그마치 3,174건이다. 심장 수술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Cleveland Clinic에서 작년에 시행한 바이패스 수술건 수는 1,367이었으니 미국보다 거의 2배 이상의 수술을 한 것이다. 특히, 소아 심장 수술은 나라야나에서 2,777건을 하였는데 이는 미국 보스턴 Children’s Hospital의 1,026건의 두배 이상이다. 더욱 재미있는건 절대적인 수술의 숫자도 놀랍지만, 수술에 필요한 비용의 차이이다. 통상 미국 병원에서 청구하는 심장 수술비는 $20,000 ~ $100,000 정도 하는데 나라야나 병원에서는 이 가격의 10분의 1정도 밖에 청구하지 않는다. 즉, 개방형 심장 수술에 환자들이 내야하는 수술비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240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Shetty 박사는 다른 산업에서 – 특히 제조업체에서 – 이미 증명된 매우 간단한 원리를 사용함으로써 인도 의료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규모의 경제 (economies of scale)를 통한 의료 혁명이다. 심장 수술과 같이 복잡하고 섬세한 수술 절차에마저 규모의 경제 논리를 적용함으로써 이 인도 의사는 10억명 인구의 모국 인도의 의료 비용을 지속적으로 절감하고 있다. 적절한 의료 보험 정책 및 의료 서비스 정책에 대한 마땅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어리버리하고 해매고있는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다른 나라 (한국도 마찬가지)들한테 많은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는 선구적인 모델이라고 난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미국에서 시작되었던 자동차 제조업을, 일본인들은 차를 더 좋게 만든게 아니라 차를 만드는 방법에 많은 새로운 시도를 하였고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현재 의료업계에 하고 있는 일들입니다. 의료업계가 필요한거는 기술혁신이 아니라 프로세스 혁신입니다.” 라고 쉐티 박사는 주장한다.

나라야나 심장 병원 바로 옆에는 비슷한 컨셉으로 1,400개의 수술 침대가 있는 암전문 병원과 300개의 침대가 있는 안과 전문 병원이 준공되었다. 이 모든 병원들을 소유하고 있는 쉐티 박사의 가족 비즈니스인 Narayana Hrudayalaya Private 주식회사는 작년에 7.7%의 이익을 남겼다 (미국 병원의 평균 이익률은 6.9% 정도이다). 그리고 그 외에 더 재미있는 사실들은 바로 이러한 확장을 인도 및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뒷받침하고 있다는거다. 작년에 한화로 약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아서 앞으로 5년 동안 “health city”라고 불리우는 병원 종합 단지를 인도 전역에 4개 설립해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return을 돌려주는게 나라야나 주식회사의 financial 목표이다. 그러면, 현재 약 3,000개의 침대를 30,000개 까지 증가할 것이며 이런 대규모의 병원을 운영함과 동시에 수반되는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전략적 소싱 및 구매이다. 즉, 병원 물품 제조업체로부터 병원이 직접 구매를 할 수 있음으로 volume 할인 및 중간 상인들에게 지급해야하는 커미션 등의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4년 전만 해도 봉합용 실을 Johnson & Johnson으로 부터 구매하였지만 규모의 구매가 가능케된 후부터는 인도의 한 로컬 업체로부터 훨씬 싸게 구매를 함으로써 비용을 거의 50%나 절감할 수 있었다. 비싼 의료 장비는 아직도 미국의 GE로 부터 천문학적인 비용을 내면서 구매하고 있지만, 곧 더 저렴하지만 동일한 기능을 가진 중국 의료 장비로 바꿀 계획을 가지고 있다.

비용절감은 의료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나라야나 의사들의 연봉은 미국 의사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의사대 환자 비용을 따져보면 미국의 병원들보다 월등한 효율을 자랑한다. 나라야나 의사들은 하루 평균 2-3번의 수술을, 일주일에 6일 한다. 즉, 일주일에 12-18번의 심장 수술을 한다. 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65시간을 일한다. 거의 은행원들과 맞먹는 근무량이다. 미국 의사들은 어떤가? 하루에 1-2번의 수술을 시행하며, 일주일에 5일만 일한다. 어떤 이들은 나라야나 병원이 의사들을 너무 혹사시켜서 심장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수술의 quality를 떨어뜨리는게 아닌가 비난하는 이들도 있지만, 나라야나 병원을 직접 방문해서 실제 시술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연구하였던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의 대표인 Jack Lewin은 오히려 의사들이 수술을 많이 함으로써 수술의 quality를 향상시켰다는 주장을 한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같은 수술을 더 많이 하는 의사들이 그렇지 않은 의사들보다 기술이나 효율면에서 월등하다는 거다. 실제로, 나라야나 병원의 모든 심장 의사들은 여러 종류의 수술을 하지 않고 대부분 한두개의 전문 분야에만 집중을 하기 때문에 수술할 기회가 별로 없는 상대적으로 더 작은 미국 병원의 의사들과는 상당한 실력차이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큰 수술을 하려면 반드시 대학병원이나 서울의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는 우리의 논리와도 비슷하다. 큰 병원 일수록 더 많은 수술을 하기 때문에 의사들 실력이 그만큼 좋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나라야나의 Colin John이라는 의사는 Tetralogy of Fallot이라는 매우 복잡한 소아 심장 수술을 의사 경력 30년 동안 무려 4,000건이나 집행하였다. 다른 나라 대부분 의사들은 평생 수술을 해도 특정 분야의 수술을 이만큼 하는건 불가능하다. 이러한 사실들은 숫자로써 증명되는데 2008년 미국에서 바이패스 수술 후 30일내 사망율은 1.9%였는데 나라야나 병원의 수치는 1.4%로 이보다 훨씬 낮은 편이었다.

쉐티 박사의 이러한 접근 방법은 entrepreneur를 꿈꾸는 사람들한테도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공하는거 같다.

1. New New Thing vs. Faster Better & Cheaper – 쉐티 박사는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발명한게 아니다. 새로운 수술 방법을 개발한것도 아니다. 즉, 본인의 입으로 말한거와 같이 Ford가 자동차라는 새로운 교통 수단을 발명한 케이스가 아니라, Toyota가 이미 수십년 동안 존재하던 자동차를 만드는 프로세스를 혁신한 케이스이다. 즉, 이미 존재하는 기술이나 제품을 더 빠르고, 더 좋고, 더 싸게 만들어서 10억명의 인도 인구가 더 나은 질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도 창업을 하기전에 반드시 생각해야할게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스스로에게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이다.

“나는 포드와 같이 이 세상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을 할 것인가, 아니면 도요타와 같이 이미 존재하는 여러가지 기술 및 인프라를 이용해서 더 좋고 저렴한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것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의 현실에는 후자가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2. Innovation is Everywhere – ‘혁신’은 실리콘 밸리에서만 일어나는건 아니다. 그리고 high tech 분야에서만 발생하는건 더욱 더 아니다. 병원과 의료 서비스라는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한 분야에서 누가 이런 대단한 프로세스 혁신을 상상이나 하였을까? 더군다나 인도의 병원에서 이런 일이? 우리도 눈 바짝 뜨고, 정신 바짝 차리고 살자. 10억 인구의 인도나 13억 인구의 중국이 긴 잠에서 깨어나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한국은 한방에 날라갈 수 있다.

2주 전에 한국에 오랜만에 나갔었다. 나간김에 차병원에서 종합정기검진을 받으면서 2가지 사실에 놀랐다. 기다리면서 벽에 걸려있는 차광열 원장에 대한 많은 기사와 글을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마치 이 분이 쉐티 박사와 비슷한 방향을 향해서 보시는거 같아서 참으로 놀랐고, 차병원의 빠르고 친절한 서비스와 그 스피드에 또 한번 놀랐다. 빨리 우리나라도 돈이 없고,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불우한 사람들도 최소한의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