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어제 새벽 2시반, 캘리포니아 서부 시간으로 11시반에 TechCrunch의 사장 Heather Harde한테 이메일이 왔다.
Congratulations! We are thrilled to invite you to present at TechCrunch20. 최종 관문을 통과하고 마지막 20개 기업으로 뽑히는 위대한 순간이었다. 자다가 새벽에 BlackBerry를 통해서 이메일을 확인하였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뮤직쉐이크의 사장님과 이사님 그리고 LA에 있는 내 파트너 John한테 이 기쁜 소식을 전달하였다. 이제 9월17일 / 18일 양일 동안 세계 최강의 벤처기업들과 경쟁을 해야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승산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를 해야겠다.

하여튼 오랜만에 샌프란시스코로 날라가는구나…Silicon Valley를 다시 방문하고 Stanford 대학도 다시 갈 수 있겠군…

The Running of the Bulls

필라델피아에 와서 3번째로 맞는 주말이다…어제 저녁부터 계속 비가 주룩주룩 오고 있는데 이게 바로 동부 날씨인가 보다…강건너 연필 타워 (Liberty Place) 머리 부분이 안 보일정도로 날씨가 뿌였다.

오늘은 와튼스에 대한 책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원제목은 “The Running of the Bulls“이다. The Running of the Bulls는 스페인 팜플로냐에서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소를 시내에서부터 투우장까지 몰아가는 스페인 축제를 말하는데, 이는 월스트리트로 진출하기 위한 와튼생들의 모습과 노력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참고로 이 책은 와튼 MBA가 아닌 와튼 학부생들에 대한 책이지만 이 책을 보면 와튼에서의 생활이 어떤지 대략 짐작을 하고 남을것이다. 저자인 Nicole Ridgway는 다양한 배경과 이력을 지닌 일곱 명의 와튼생들을 통해 졸업예정자들의 취업시즌 소용돌이 속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인도에서 유리제조업을 하는 어느 부잣집 아들은 미국의 일류 컨설팅회사의 입사제안을 받아들일지, 고국으로 돌아가 가업을 도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워싱턴 외곽에서 온 흑인 여학생은 개인적인 삶을 희생할 각오로 Goldman Sachs에 입사해 투자은행가의 꿈을 펼치고자 한다. 사업가가 되는 것이 꿈인 필라델피아 출신 남학생은 사업구상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질 것인지 투자은행의 고액연봉을 포기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처럼 일곱 명의 와튼생들의 대학생활과 공부방법, 그들의 꿈과 고뇌, 취업과정이 저자의 인터뷰 방식으로 무척 자세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되었다.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실감난다. 맨 마지막 장에는 와튼스쿨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도록 와튼의 역사와 와튼을 빛낸 사람들, 와튼스쿨의 교육과정 등이 서술되어 있다. 조금 소개를 해보자면…

기획 의도 및 컨셉
세계 경제의 메카 월스트리트, 그 중심에 와튼스쿨이 있다. 1881년에 설립된 와튼스쿨은 월스트리트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여길 정도로 수천 명의 월스트리트 거물과 Fortune 지 선정 500대 기업의 수많은 경영자를 배출했다. 기업인수의 귀재인 Revlon의 Ronald Perelman 회장, Nine West Group의 창립자인 Jerome Fisher, Comcast의 Brian Roberts 회장을 비롯해 Estee LauderTiffany의 최고경영자들이 와튼 출신이다. 또 부동산 재벌인 Donald Trump와 William L. Mack 역시 이 대학에 다녔으며, Bear Stearns 부회장인 Michael L. Tarnopol, CSFB의 Brian Finn 회장과 같은 금융계 거물 역시 그러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안용찬 애경산업 사장, 김신배 SK 텔레콤 사장, 이상웅 세방기업 대표, 윤영석 두산중공업 부회장, 김상현 한국 P&G; 사장 등이 대표적인 재계 인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오갑수 SC 제일은행 부회장, 강찬수 서울증권 회장, 송경섭 골드만삭스 상무 등이 금융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Forbes 지의 기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Nicole Ridgway는 그동안 인터뷰했던 세계적인 기업 수뇌들과 인사담당자들이 가장 원하는 인재상이 펜실베니아 대학의 경영대학인 와튼스쿨생들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미국의 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경제인들 중심에 와튼생들이 있음을 간파한 저자는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공부를 하고 취업을 어떻게 준비하며 무슨 과정으로 월스트리트에 진입하는지 등에 대해 의문을 갖고 와튼스쿨 안으로 직접 뛰어들게 되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와튼 4학년생 7명과 1년 동안 행보를 같이하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와튼스쿨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취업활동, 세계 초일류 기업들의 인사채용 방법 및 기준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와튼스쿨의 명성
미국 최고의 경영대학인 와튼스쿨은 투자금융계 및 컨설팅회사에게서는 MBA와 대등한 수준으로 인정받는다. 와튼스쿨은 미국 대학 가운데 경영대학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교수를 거느린 대학으로 알려졌다. 펜실베니아 경영 단과대학이 아닌 개별 대학으로 인식될 정도로 와튼스쿨의 명성은 지대한데, US News & World Report 지와 월스트리트 인사담당자, 그리고 와튼스쿨의 자체 조사에 따르더라도 와튼스쿨의 우수성은 충분히 입증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와튼이 아이비리그 대학 중 유일하게 미국 최고의 역사와 명성을 지닌 학부과정의 경영학 프로그램을 갖춘 곳이라는 점이다.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와튼의 비즈니스 교과과정은 계속 변화하는 경제 및 시대에 대비해 그때그때 업그레이드된다. 와튼의 수업 목적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기술로 학생들을 무장시키는 것이다. 와튼 수업은 학문적인 이론보다는 실질적인 기술을 지향하며, MBA와 흡사한 과목들을 가르친다. 그것을 2년이 아닌 4년에 걸쳐 가르친다는 것만 다를 뿐이다. 또한 와튼스쿨은 월스트리트의 고용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형의 인재들을 풍부히 확보하고 있다는 차별성을 지녔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몰려온 엘리트 학생들은 엄격한 심사를 받는데, 2001년도 신입생의 경우 대학수능시험 평균 점수가 만점에서 불과 164점 모자랐다. 이것은 와튼의 신입생들이 수능시험에 응시한 전체 고등학생 중 상위 3%에 속한다는 걸 뜻한다. 와튼에 입학하기 전에는 경쟁력을 별로 갖추지 못한 학생이라도 와튼의 악명 높은 학점관리와 지나칠 정도로 성취욕이 강한 학생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다 보면 저절로 실력이 늘게 된다. 이들은 지성인이 되기보다는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배운다. 금융, 마케팅, 창업 등의 열일곱 가지 전공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하면서 성공의 반열에 오르고자 노력한다. 실제로 이들은 와튼스쿨을 선택하게 된 배경을 ‘돈의 철학과 세계의 경제를 배우기 위해서’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훗날 대형 투자은행의 상무이사나 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 등 최고의 지위에 오르기 위한 첫걸음으로 이들은 와튼에 입학하는 것이다. 와튼스쿨의 수업도 최고의 직장으로 꼽히는 투자은행에 학생들을 입사시키기 위한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들만의 와튼스쿨
대부분의 와튼생들은 3학년을 마친 여름방학 동안 인턴으로 일하면서 월스트리트를 처음 경험한다. 물론 저자가 인터뷰했던 쉬미카 와일더처럼 2학년 때 인턴생활을 시작하는 학생도 있는데, 이럴 경우 인턴생활을 한 회사에 좀더 깊은 인상을 심어주어 나중에 정식사원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쉬미카 와일더의 경우 2학년과 3학년 때 모두 Goldman Sachs에서 인턴생활을 했으며 결국 Goldman Sachs의 정식직원이 되었다. 인턴시기에는 맨해튼에서 세계적인 금융기관의 업무기술을 익힌다. 특히 투자은행과 컨설팅회사에 들어간 학생은 지독히 많은 시간을 일하는데 그들은 맡겨진 프로젝트의 마감시간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극심한 수면부족을 이겨낼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내야 한다. 그리하여 방학이 끝난 후 그들 회사가 소수의 인턴사원에게 정규직 입사제안을 할 때 경쟁력 있는 후보로 떠올라야 한다. 하지만 와튼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또 가장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는 역시 4학년 1학기의 가을 취업기간이다. 해마다 이맘때 월스트리트의 340여 개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이 새로운 인재를 찾기 위해 와튼스쿨로 몰려든다. Goldman Sachs, JP Morgan Chase, Lehman Brothers, Morgan Stanley, CSFB, Citigroup 같은 일류 투자은행과 McKinsey, Monitor Group, Bain 등의 컨설팅회사, 그리고 Microsoft, Google, eBay, Yahoo 등의 IT업체의 인사담당자들은 펜실베니아 대학 캠퍼스를 찾아와 인재를 뽑아간다. 이 시기에 와튼생들은 그동안 쌓은 학문과 꿈, 체력을 10주간에 걸친 마라톤 면접을 통해 일제히 점검받는다. 취업기간 중에는 투자은행과 컨설팅회사에서 파견된 대표단이 와튼생들을 상대로 엄격한 면접을 실시한다. 학생들은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분석적 질문에 대답하고, 이따금 사적인 굴욕감을 이겨내며, 어떻게 대답하든 틀리기 마련인 함정질문을 교묘히 피해나가야 한다. 초일류 회사의 일원이 되려는 간절한 바람과 목적을 가진 와튼생들은 취업기간 동안 낭떠러지 끝에 내몰린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자리를 대신할 훌륭한 지원자는 얼마든지 많기 때문에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기 위해 그들은 학점에 대해서도 면접에 대해서도 열심히 노력한다. 비즈니스계의 리더를 꿈꾸는 와튼생들은 이처럼 그들의 지력과 정력을 시험하는 질주를 벌인다. 그리하여 미국 굴지 기업과 월스트리트를 통해 ‘성공’에 대해 누구보다 치열하고 직접적으로 배우는 것이다.

솔직히 조금 과장된 느낌을 많이 받았지만 – 뭐, 책이니까 조금 dramatic한 부분은 당연히 감안을 해야한다 – 그래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내가 와튼에 재학중이니까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일반인들도 보면 돈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을것이다.

Wharton MBA 학생 배우자의 perspective: Wharton Partner’s Orientation

이 부분은 내 와이프 전지현 여사가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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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이외에 Wharton은 결혼을 한 학생들의 배우자를 위한 오리엔테이션도 개최하였다. Class of 2009 학생의 30%이 결혼을 하였으며 대부분의 경우 배우자와 함께 필라델피아로 이주하였다.
오전 9시 부터 시작된 Partner’s Orientation은 간단한 아침식사와 커피를 제공하여, 참석자들이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MBA 과정이 휴먼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강조하듯, 파트너들간의 네트워킹도 권장하는 것 같다 🙂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여자였으며, 간혹 부인의 학업으로 인해 필라델피아로 함께 온 남자 경우도 있었다.80여명의 참석자 중 절반은 미국 시민, 절반은 외국학생이었다(한국, 일본, 싱가폴, 인도,멕시코, 네덜란드 등).
간단한 조찬 이후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은 먼저 필라델피아에 대한 간단한 소개(역사,가볼만한 곳, 생활정보 등), 전년도 입학자들의 배우자들이 전하는 필라델피아 경험담 및 질의응답시간, 배우자들이 UPenn에서 들을 수 있는 강의 및 자격증 취득과정 등 소개가 있었다.대부분의 미국사회, 미국학교가 그러하듯 Wharton도 ‘개인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 누구도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다양한 활동-취업, 교육과정, 봉사활동, 취미 생활, 사교모임 등-에 참여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
이번 오리엔테이션 참석자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필라델피아에서의 취업 기회와 자녀 양육에 관한 것이었다. (물론 취업의 경우는 미국인에 해당하는 것이며, 자녀 건은 자녀가 있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F2 비자 소유자의 경우에도 UPenn이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랭귀지 프로그램, 스포츠 클럽, 일반인에게 개방된 강의 등.

Wharton Lecture: Vision before Execution

앞서서 말했듯이 8월 한달동안 pre-term 수업만 듣는건 아니다…수학/통계/경제 뭐 이런거만 계속 한달 동안 공부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그것도 MBA 학생들이…일주일 동안 계속 들어가서 들을 수 있는 세미나, lecture 그리고 저녁에 참석할 수 있는 Philadelphia trolley 관광, 야구 경기 관전 등 재미있는 행사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 오늘은 그 중 lecture 하나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하고자 한다.
“Vision before Execution”이라는 제목의 2시간 짜리 lecture 이다. 제목은 매우 거창하다…내가 이 강의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내가 일하면서 얻은 교훈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제목이라서 그렇다. 실행하기전에 비전을 가져라…이 말이 과연 맞을까? 나는 일단 저질러 놓고 수습해라의 원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현대 사회에서 너무 생각을 많이하고 계획 하다보면 기회라는거 자체가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시작을 하면 그 다음부터는 어떻게 해서라도 마무리 하면 된다…즉, Execution before Vision이 내가 가지고 있는 원칙이다.

JMHH 245 강의실은 이미 꽉 차 있었다. 우리반 애들도 많이 있었고 같은 한국 학생인 선영이도 강의실 중간에 앉아 있었다. 교수는 전략 분야에서는 가장 유명한 교수 중 하나인 Eric K. Clemons 교수다. 콧/턱수염이 너무 많아서 발음이 약간 부정확한 교수인데 굉장히 재미있는 사람이다. 특히 Clemons 교수가 가르치는 과목 중 하나인 OPIM666: Industry Structure and Competitive Strategy는 와튼을 졸업하기 전에 반드시 듣고 나가야하는 과목 중 하나이다. Clemons 교수는 본인이 진행하였던 다양한 기업 프로젝트의 사례를 들면서 실행하기 전에 비전, 즉 전략 (Strategy)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마치 이야기꾼이 국민학생들을 대상으로 외국동화를 이야기 해주는것 같이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을 하였다. 특히 재미있었던 점은 한 맥주회사와 진행하였던 마케팅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면서 좋은 질문을 하는 학생들과 좋은 의견을 제시하는 학생들한테는 큰 가방안에 들어있던 맥주를 한병씩 선물해 줬다.
전략보다는 실행이 중요하다는 의견엔 변함이 없었던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다른 학생이 수업 끝날 때 즈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다. “Can you please define what a good marketing strategy is? (좋은 마케팅 전략이란 어떤겁니까?)” Clemons 교수는 웃으면서 다음과 같은 대답을 하였다. “기가막히게 좋은 제품을 만드는것보다 좋은 마케팅 전략은 없다. GM과 도요타를 봐라…요새 대박을 치고 있는 Transformer라는 영화를 보면 GM 자동차로 영화가 도배되어 있다. 이런 쓸데없는 곳에 돈을 많이 쓰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자동차가 개판인데…도요타같이 좋은 차를 만들면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오게 되 있다. 그렇다고 마케팅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마케팅은 중요하지만 일단 기본에 충실해야한다. 즉,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하는거다. 그 후에 마케팅은 자동으로 되게 되어 있다.”

이 말은 마치 겉만 번지르르한것보다는 일단 내실이 튼튼해야한다는 의미로 들린다. “나는 누구를 알고 누가 내 친구야…라고 하는것 보다는 일단 내 스스로의 실력을 쌓자..남이 나에 대해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도록…”

Wharton의 waiver

MBA 학생들은 대부분 학부 과정때 경영/경제 관련된 수업을 들은적이 있거나, 직장에서 마케팅/회계/전략 등과 관련된 업무를 하다온 사람들이 많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 CPA 자격증이 있는 회계사가 와튼에 합격하였는데 나와같이 회계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듣는 회계학 개론을 들어야 할까? 시간/돈 낭비일 뿐 아니라, 더 도움이 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것이 waiver 제도이다.
즉, MBA오기전에 학교에서 이미 비슷한 과목을 수강한 적이 있거나 직장에서 이와 관련된 일을 한것이 증명이 되면 이 수업을 안들어도 되는 매우 훌륭한 제도이다. (교양 과목이 아닌 core 과목, 즉 필수과목에 한해서다)
Waiver는 2가지가 있다.
1. Waiver by credential – 학부나 대학원에서 들었던 과목/학점을 가지고 수업을 waive하는 것이다.
2. Waver by exam – 학부나 대학원에서 수강하지 않았지만, 이 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직장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waive 제도인데, 시험을 봐야하는 제도이다.

나도 몇가지 waiver를 신청하였는데 현재 8개 중 2개는 승인, 2개는 거부 그리고 4개는 대기 중이다. Waiver에 대해서는 다양한 찬반이 있는데,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차피 수업을 들었어도, 5-6년 전에 들은것이고 영어로 수업을 듣는것도 의미가 있다. 특히, 같은 반 동료들과 team project를 하면서 부대끼는 소중한 경험을 놓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라는 의견이고, 찬성하는 사람들은 “들은 수업을 뭐하러 또 듣냐. 시간/돈 낭비다. 그 시간에 다른 교양과목을 듣는게 훨씬 인생에 도움이 된다. 어차피 졸업하고 하고 싶은 일은 결정되었으니, 그 분야와 관련된 수업만 듣는것이 훨씬 효과적이낟.” 라는 말들을 한다. 나는? 나는 물론 waiver 대찬성이다. 한번 들은 수업을 뭐하러 또 듣는가? Wharton은 English Language School이 아니다. 영어를 배우러 왔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선진 이론과 collective thinking을 배우러 온 것인만큼 관심 분야에 대한 다양한 수업을 듣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Waiver를 제출하려면 일단 본인이 전에 들은 과목에 대한 설명을 잘해야한다. 최대한 와튼에서 수강해야하는 과목 내용이랑 비슷한 수업 내용을 배웠다고 해야한다. 그리고 전 학교 성적표, 강의설명서 등 다양한 증빙자료를 같이 제출해야한다. 보통 waiver guideline을 보면, 수업을 들은지 5년 이상이 되면 안되고, 최소 B 학점을 받아야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상관없다. 일단 waiver를 제출해보고, ‘빠꾸’ 먹으면 다시 증빙자료를 가지고 또 찾아가면 된다. 난 이런 방식으로 몇 개를 승인 받았다. 그리고 만약 도저히 waiver by credential이 안되면 그때가서 시험을 보면 된다.

내가 waiver를 많이 신청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하고 싶은 private equity / venture capital 관련 과목은 Wharton에 너무나 많은데 2년 동안 수강할 수 있는 학점은 21학점 밖에 안되기 때문에 필수 과목 때문에 흥미로운 교양 과목을 못 듣고 졸업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최대한 필수 과목들을 많이 waive를 받고, 내 관심 분야의 교양 수업을 많이 수강하고 싶어서 waiver를 제출하였는데 나머지 4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