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ndersAtWork

한국의 Founders @Work 1 – 임원준/BDirect

한국에서는 “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이라는 약간은 거지 같은 제목으로 번역된 책이 있다. 원작은 “Founders At Work“이며 Y Combinator 창업자 중 한명인 Jessica Livingston이 성공한 32명의 창업가들과 (PayPal의 Max Levchin, Hotmail의 Sabeer Bhatia, Craigslist의 Craig Newmark 등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전설적인 founder들이 다 포함) 인터뷰한 내용으로 만들어진 굉장히 실용적이고 알찬 책이다.  나도 2번이나 읽었는데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스타트업의 직원도 투자자도 아닌, 아이디어의 아버지이자 이 아이디어들을 직접 실행한 창업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벤처 창업 초기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실은 스타트업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벤처 초창기에 회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생각들이 왔다갔다 하는지 상상도 못하고, 알게되면 매우 놀란다. 그리고 이런 내용들을 창업자만큼 정확하게 알고 이야기해줄 사람은 없기 때문에 우리는 (or 나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거 같다. 한국에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founder들은 많고 나는 그들을 이 블로그를 통해서 한명씩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그 영광의? 첫 주인공은 (주)부동산 다이렉트의 임원준 대표이다. 우리는 나처럼 최첨단 IT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도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매일매일 새로운 웹서비스들이 수백개씩 생기고 이러한 신기술들은 우리의 삶에 quantum leap을 가져왔다. 실로 인터넷과 기술은 old business model들에 혁신을 가져왔고 수백년동안 존재하던 비즈니스 모델들의 비효율성을 제거하는데 일등 공신을 했다.
그런데 정말 모든 분야에 이런 혁신이 적용되었을까? 그렇지 않은 비즈니스가 나는 부동산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우리는 집을 사거나/팔거나/전세를 얻으려면 수십년 전부터 존재하던 비즈니스 모델을 이용한다. 이사가고자 하는 동네 부동산 중개소를 찾아가서 쓸데없이 많은 시간, 노력 그리고 비용을 투자한다.
임원준 대표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MBA 1년 과정 도중 이러한 부동산 시장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자 학교를 휴학하고 (주)부동산 다이렉트를 창업했다. 참고로, 나는 개인적으로 임원준 대표를 잘 알고 (전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같이 일했다) 비즈니스적으로도 부동산다이렉트의 advisory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밑의 내용들은 내 개인적인 의견들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1. 부동산다이렉트는?
소유한 집을 전세를 놓고 계시는데 2년마다 매번 많은 중개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이 아깝지 않으신가요?
중소 및 벤처기업 사장님들, 사무실을 옮길 때 마다 열심히 발품을 팔고 또 한달치 월세를 수수료로 내야 하지 않으셨나요?
동네 부동산들의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셨거나, 온라인에 있는 허위매물 정보로 인해 불편하지 않으셨나요?
 
부동산다이렉트에서는 기존에 부동산 정보를 찾고 거래를 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이 필요했던 점들을 해결해 드립니다. 예산, 지역 등의 조건만 알려주시면 전문가가 매물을 추천해드릴 뿐만 아니라 중개수수료도 최대 50% 할인해 드립니다.
강남 사무실을 찾고 계신다면 여기에서 직접 매물을 구글 지도상에서 로드뷰와 함께 쉽게 검색해볼 수 있습니다.

<부동산다이렉트 사무실 검색 서비스 소개 동영상>

2. 어떻게 이런 비즈니스를 생각하게 됐나요?
부동산 시장은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을 뿐 아니라, 주거용 중개서비스 시장만 4조원에 이를 정도로 potential이 큰 시장입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수십년간  변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동네 부동산에 전화를 해서 매물을 내놓고, 매물을 구하려면 발품을 팝니다.
미국에서 공부를 하며 비즈니스 opportunity를 찾던 중 direct 금융상품의 케이스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이를 부동산 시장에 결합하면 좀 더 효율적인 모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Redfin이나 Zillow와 같은 유사한 모델이 비즈니스적으로 검증이 되어 큰 성장세를 보이며 보수적이었던 부동산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3. 이제 비즈니스 초기 단계일텐데 성장을 위해서 집중하고 있는 분야/전략은?
작년에는 주거용 부동산에만 집중하며 한국웨딩플래너협회와의 제휴를 통해 신혼부부들을 위한 신혼집 구하기 서비스에 집중하였습니다.
올해 집중할 분야 중 첫번째는 사무실과 같은 상업용 부동산입니다.
지금까지 사무실을 구하는 사람은 발품을 팔 수 밖에는 없고, 빌딩 주인들은 건물 외벽에 붙이는 현수막 외에는 특별히 광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저희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고, 이를 강남3구에서 가장 잘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사들과도 제휴하였습니다.
올해 집중할 두번째 분야는 제휴를 통한 정보 제공입니다.
현재 한국경제와의 컨텐츠 제휴를 진행 중이며, 이를 포함하여 진행중인 여러 제휴들을 통하여 회사 인지도 상승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4. 듣기로는 좋은 학교를 때려치웠다고 하던데…
사업을 시작하기 전 Harvard Business School에서 MBA 1학년을 마쳤습니다. 현재는 장기 휴학중이구요.
Yelp의 창업자 Jeremy Stoppelman과 같은 경우에도 1학년을 마친 후 휴학을 하고 창업을 한 경우입니다. 물론 그분처럼 크게 성공을 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저의 목표겠죠? =)

5. 스타트업을 하고 싶어하는 대학생들에게 선배로써 주는 조언 3가지

  • Don’t underestimate your abilities : Start-up을 하려고 하는데 정말 내가 회사를 경영할 수 있을까 망설이고 있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Mark Zuckerberg, Michael Dell을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국내에도 훌륭한 젊은 대표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자신의 한계는 자신이 규정짓는 것 같습니다.
  • Beware of the herd mentality : 지금 주위의 사람들과 다르고 조금 느리게 간다고 불안해 하지 마세요. 대부분의 주위사람들이 대기업에 취업을 하면 자신만 올바른 길로 가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적인 부담이 생깁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3년 이상 해본 사람들에게 물어본다면,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고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 Know yourself : 자신이 스타트업에 잘 맞는 사람인지를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career choice’ 보다 ‘life-style choice’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작하시기 전에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위해 끊임없이 self-motivation하고 인내할 수 있는지를 자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6.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한다는건?
한국에서는 funding이나 exit 옵션들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 사실을 고려해야만 초기투자자금과 지분구조를 포함한 중요한 재무적 결정들을 현실적으로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철수씨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한국이 실패 후 재기를 하기가 너무 힘이 든다고 이야기 하며 이는 저도 매우 공감합니다. 하지만 실패가 없는 스타트업은 없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실패를 하더라도 재기를 할 수 있도록 부채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초기에 자금이 필요하다면 창업 및 연구개발을 위해서 국가지원과제들을 부지런히 찾아보고 활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7. 지금 특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저희 회사와 같은 스타트업분들께 도움을 드리기 위해 “사무실 무료 및 할인 중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 새로 회사를 시작하시거나 사세 확장으로 인해 새로운 사무실로 이전이 필요하신 분들께서는 미리 다음의 연락처로 전화나 메일 주시면 (임원준 / june@bdirect.co.kr / 02-393-3216)
“강남 지역의 사무실은 무료”, 그 외 지역 또는 오피스텔은 최대 50%할인된 가격에 중개 서비스를 파트너를 통해 제공해 드립니다.
많게는 한달치 월세를 절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이 서비스가 필요할 것 같은 주변 분들께 소개해 주셔도 동일한 혜택을 드리니 많은 이용 부탁 드리겠습니다.

거친 창업가 정신만이 살길이다

1997년 타계한 프랑스 태생의 재력가, 금융인 그리고 정치인이었던 Sir James Michael “Jimmy” Goldsmith씨가 죽기 얼마전에 다음과 같은 말을 한적이 있다. “거칠고 천박함은 가끔은 에너지의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고상함을 가지고 있는 귀족들이 아닌, 듣보잡인 천박한 것들이 어느날 갑자기 등장해서 성공할 수 있는 이유도 그 거친 천박함 때문이죠.”
그러면서 그는 사회가 발전하려면 유전자 pool이 지속적으로 바뀌고 갱신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고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인간들만 존재하는 사회는 필히 망할것이라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했다.

Facebook과 우정에 관한 영화 The Social Network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평범한 미 중산층 출신의 Mark Zuckerberg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전형적인 귀족가문 출신의 Winklevoss 쌍둥이 형제들한테 Harvard Connection이라는 온라인 서비스를 위한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해서 ‘채용’된다. 저커버그는 그 중 괜찮은 아이디어를 훔쳐서 자신만의 웹서비스를 개발하고 이게 바로 전세계 6억13억 인구가 매달 사용하는 Facebook의 모태가 된 것이다. 쌍둥이들은 그들의 막강한 사회적 지위와 파워를 – 엄밀히 말하면 할아버지와 아버지 빽 – 이용하여 저커버그를 고소한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그러한 와중에 정식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거칠게 살아온 인터넷 비즈니스의 반항아이자 이단아인 Napster의 공동 창업자 Sean Parker와 힘을 합쳐서 그 누구도 꿈꾸지 못했던 그만의 비전을 실행한다.
대부분의 성공한 창업가들은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의 틀을 깨려는 반항아들이 많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들은 현체제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수구세력에 대한 위협이자 분열을 상징한다. 기존세력들은 처음에는 코웃음을 치면서 이들을 무시하지만, 이들이 성공하면 현사회는 그들을 흡수하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마치 저커버그와 그만의 “시간낭비를 위한 웹사이트”를 기존세력들이 비웃다가 갑자기 될 거 같으니까 너도나도 어떻게 밥숟가락 하나 놓으려는거와 같이.

창업, 노력, 고생, 땀 – 솔직히 로얄 패밀리에서 태어나거나 부자 아버지 잘 만나서 월마트가 (Wal-mart) 벽지파는 가게인줄 아는 사람들한테는 우스운 단어들이다. 왜 사서 고생을 하려 하는가? 그냥 학벌이랑 빽을 이용해서 인생 쉽게 놀면서 살면 되는 걸 굳이 왜 창업을 해서 온갖 리스크를 감수하고 실패를 경험하려 하는가? 그들한테는 ‘창업가정신’이란 비웃음거리일 뿐이다.
하지만, 나와 같은 대다수의 서민들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게 또한 현실이다. 남들보다 성공하고 더 부자가 되려면, ‘천민’들은 매일 역경과 싸워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많은 창업가들이 실패해서 포기하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이들의 창업가 정신과 노력은 고용을 창출하고, 대기업들보다 월등한 기술혁신을 일으킨다.
상속이 아닌 노력과 땀으로 부를 축적하는 우리 주위의 창업가들이야말로 우리의 경제를 탄탄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부자 부모님이나 ‘은수저’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은 더 높이 날기 위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열심히 노력했던 것이다. 건강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더욱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건 바로 이러한 창조적 파괴 – 창조적 사고를 가진 신규세력들이 낡은 기술, 기업, 브랜드, 제품을 파괴하는 행위 – 이다.

문학인 George Bernard Shaw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적이 있다: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터무니없는 사람들이 이 세상을 발전시키는 진정한 힘이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전 세계의 유일한 마지막 희망은 바로 이 터무니없는 인간들인 창조적 창업가들이다. 이 지독한 불경기로부터 세계를 구출할 슈퍼맨들은 대기업의 임원들도 아니고, 마호가니 책상에서 개폼잡고 앉아 있는 사장들도 아니다. 스스로의 틀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오늘도 지구의 한 구석탱이에서 피똥싸면서 창조적 파괴를 하고 있는 창업가들이다.

세계 경기 회복의 해답은 매끈한 다이아몬드와도 같은 귀족사회의 특권이 아닌 땀과 실력을 기반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정당화할 수 있는 정재되지 않은 원석과도 같은 창업가들임을 우리는 다시 한번 명심해야한다. 거친 창업가 정신만이 살길이고, 그것은 바로 이 글을 읽고 오늘도 벌떡 일어나서 열심히 일하는 당신들이다.

<참고: Financial Times “Rough diamonds are our lifeblood” by Luke Johnson >
<이미지 출처 = http://www.diamondschool.com/index.php?option=com_content&task=view&id=34>

Founders At Work

2월달에 필라델피아를 떠난지 거의 8개월만에 동부로 출장 왔다가 이제 다시 LA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이다. 뉴욕에 작은 소규모의 박람회가 있어서 참석하고, 그동안 서부에 있어서 통화만 하고 실제 미팅할 엄두를 못 내었던 업체들이랑 미팅을 하려고 하였는데 막판에 모든 미팅들이 취소 되어서 그냥 conference만 참석하고 수요일 오전은 호텔에서 이것저것 밀린 이메일 처리하고 비행기를 탔다. 그래도 어제 저녁에는 간만에 누나랑 만났고 (누나는 오랫동안 일하다가 이번 학기부터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다) 친한 친구 정아랑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었다. 올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뉴욕은 참 매력적인 도시인거 같다. 개인적으로 추운 날씨를 좋아하지 않아서 막상 뉴욕에서 살고 싶지는 않지만, 방문 할때마다 서부와는 다르게 다양한 인종이 복작복작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정신없이 생동감 있는 도시를 보면 참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특히 쌀쌀한 가을 바람을 맞으면서 Times Square를 오랜만에 걸어보니 그 감회가 참으로 새롭더라.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 “Founders At Work“라는 아주 두꺼운 책이다. Y Combinator의 공동 창업자인 Jessica Livingston이라는 여자가 인터넷/hi-tech 관련된 회사들을 창업해서 성공적으로 상장 시키거나 아니면 다른 회사에 좋은 조건으로 합병시킨 창업자들을 인터뷰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거의 filtering 없이 쓴 책인데 나도 오랜만에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떻게 회사를 창업하였고, 어떤 thinking process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그러면 내가 잘하고 싶으면 이 선배들의 어떤 점을 배우고 적용시킬 수 있는 지를 곰곰히 생각하고 다짐해 보고 있다. 상당히 많은 founder들과 아주 자세하게 인터뷰한 내용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이 바닥에 있으면 누구나 한번 정도는 들어봤을 Max Levchin (PayPal 창업자), Steve Wozniak (Apple 공동 창업자), Paul Graham (Viaweb 창업자), Caterina Fake (flickr 창업자) 등이 그 이름들이다. 모두 다 다른 배경을 가지고 성장하였으며, 제각각 다른 학교를 다녔고, 시작한 비즈니스도 다른 류의 비즈니스들이지만, 나름대로 몇가지 공통점은 확실히 있다. 아주 세분하게 나누자면 100가지 정도 공통점이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여기서 나열하는 2가지 공통점이 있었기에 나머지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한다.

첫번째는 매우 간단하고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이 사람들은 모두 열심히 일했다.열심히 일했다는 말이 너무나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정말 살인적인 업무를 소화하면서 정말로 열심히 일했던 사람들이다. 머리도 좋고, 운빨도 있었지만 이 모든건 바로 수개월, 어떤 경우에는 수년 동안 잠시마나 개인 생활을 접고, 가정을 소홀히 하면서까지 스스로 믿고 있던 비전과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사무실에서 흘렸던 눈물과 땀이 있었기에 오늘의 Yahoo나 Google과 같은 회사들의 서비스를 우리가 즐길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러면 열심히 일한다는거의 정의는 무엇일까? 책 좀 읽어보고 세미나 같은데 몇번 다닌 사람들은 “Work smart, not hard”라는 말을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젊은 친구들은 (나이 많아서 백발인 할배도 실은 있다) 무조건 “Work smart AND hard”라고 충고한다. 우리말에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자”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의 창업자들은 – 그리고 나도 이 생각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 인생에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한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열심히 일하거나, 아니면 열심히 놀 수 있다. 둘 중 하나면 해도 잘할까 말까 하는 입장에서 두개를 다 할 수는 없고 이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는 옵션을 선택하였다. 나는 과연 현재 열심히 일하고 있는가? 하루에 몇시간을 일해야 할까? 시간과의 전쟁을 하고 있는 이 비즈니스에서 더 열심히 해야하는게 아닐까?

두번째 원리 또한 매우 간단하다. 이 창업자들은 모두들 끈기가 있었다. 끈기있다 못해 아주 끈질기게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매우 좋아한다. 본인한테 주어진 업무가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를 만들어 오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류의 사람들인데, 어떻게 보면 나라는 인간도 이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아 물론, 수단과 방법을 안가린다고 해서 누구를 죽이거나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말도록.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하는 일들을, 끈기있게 계속 두드려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일은 이 세상에서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스스로의 경험으로 난 알고 있다. “그거 이렇게 하면 되고, 이런식으로 해야하는거야. 그렇게 하면 절대 못해.”라고 말하는 인간들 중에서 실제로 그걸 해본 사람이 몇 있을까? 아마 한명도 없을거다. 그리고 그걸 해봤다고 하는 인간들도 보면 한번 시도만 해보고 중도포기한 사람들이겠지. 끈기 있게 뭐를 진행한다는거는 어떻게보면 별게 아니다. 대단한 머리가 필요한것도 아니고, 빽이 좋아야하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주어진 일을 끈기있게 계속 밀어 붙이면 되는건데 대부분 사람들은 이걸 잘 못한다. 이 책에 소개된 창업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즈니스를 시작하자마자 “와 그거 진짜 좋은 아이디어다. 내가 돈 대 줄께.”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은 거의 없다. 심지어는 구글마저도 회사 초기에는 돈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위에서 이런 부정적인 말을 하고, fund raising에 실패하고 몇달 동안 월급 없이 살아가야하는 상황에 도달하면 안되는가 보다 하고 포기 하기 나름이다. But, 이 사람들은 달랐다. 그냥 다른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계속 자신이 믿고 있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더 끈질기게 인생을 살았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것이다. 만약 열리지 않는다면 망치를 가져오던, 전자 톱을 공구상에서 훔치던지 해서 문을 뽀개버려라.” 이런 mentality가 없으면 이 험한 세상에서 잘될거라고는 꿈도 꾸지 말아라.

나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가? 그런거 같지만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정신 바짝 차리고, 더 일찍 일어나고 더 늦게까지 일해야겠다.나는 끈기가 있는가? 더 노력하자.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뭐 있겠냐 그리고 어차피 사람들이 하는 일들인데 불가능한게 어디있겠냐.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리고 노력과 끈기가 필요할 뿐이다. 그래, 남들이 못가서 안달인 Wharton을 때려치운 가오가 있지…조금 더 열심히해보자.

오랜만에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서 (물론 책에 있는 이야기들이 100% 다 사실은 절대 아니지만)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였고 앞으로는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할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스스로 다짐을 한다. 이제 서서히 비행기가 LAX로 하강하고 있다. Tomorrow is going to be an awesome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