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ing

거친 창업가 정신만이 살길이다

1997년 타계한 프랑스 태생의 재력가, 금융인 그리고 정치인이었던 Sir James Michael “Jimmy” Goldsmith씨가 죽기 얼마전에 다음과 같은 말을 한적이 있다. “거칠고 천박함은 가끔은 에너지의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고상함을 가지고 있는 귀족들이 아닌, 듣보잡인 천박한 것들이 어느날 갑자기 등장해서 성공할 수 있는 이유도 그 거친 천박함 때문이죠.”
그러면서 그는 사회가 발전하려면 유전자 pool이 지속적으로 바뀌고 갱신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고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인간들만 존재하는 사회는 필히 망할것이라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했다.

Facebook과 우정에 관한 영화 The Social Network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평범한 미 중산층 출신의 Mark Zuckerberg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전형적인 귀족가문 출신의 Winklevoss 쌍둥이 형제들한테 Harvard Connection이라는 온라인 서비스를 위한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해서 ‘채용’된다. 저커버그는 그 중 괜찮은 아이디어를 훔쳐서 자신만의 웹서비스를 개발하고 이게 바로 전세계 6억13억 인구가 매달 사용하는 Facebook의 모태가 된 것이다. 쌍둥이들은 그들의 막강한 사회적 지위와 파워를 – 엄밀히 말하면 할아버지와 아버지 빽 – 이용하여 저커버그를 고소한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그러한 와중에 정식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거칠게 살아온 인터넷 비즈니스의 반항아이자 이단아인 Napster의 공동 창업자 Sean Parker와 힘을 합쳐서 그 누구도 꿈꾸지 못했던 그만의 비전을 실행한다.
대부분의 성공한 창업가들은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의 틀을 깨려는 반항아들이 많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들은 현체제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수구세력에 대한 위협이자 분열을 상징한다. 기존세력들은 처음에는 코웃음을 치면서 이들을 무시하지만, 이들이 성공하면 현사회는 그들을 흡수하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마치 저커버그와 그만의 “시간낭비를 위한 웹사이트”를 기존세력들이 비웃다가 갑자기 될 거 같으니까 너도나도 어떻게 밥숟가락 하나 놓으려는거와 같이.

창업, 노력, 고생, 땀 – 솔직히 로얄 패밀리에서 태어나거나 부자 아버지 잘 만나서 월마트가 (Wal-mart) 벽지파는 가게인줄 아는 사람들한테는 우스운 단어들이다. 왜 사서 고생을 하려 하는가? 그냥 학벌이랑 빽을 이용해서 인생 쉽게 놀면서 살면 되는 걸 굳이 왜 창업을 해서 온갖 리스크를 감수하고 실패를 경험하려 하는가? 그들한테는 ‘창업가정신’이란 비웃음거리일 뿐이다.
하지만, 나와 같은 대다수의 서민들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게 또한 현실이다. 남들보다 성공하고 더 부자가 되려면, ‘천민’들은 매일 역경과 싸워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많은 창업가들이 실패해서 포기하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이들의 창업가 정신과 노력은 고용을 창출하고, 대기업들보다 월등한 기술혁신을 일으킨다.
상속이 아닌 노력과 땀으로 부를 축적하는 우리 주위의 창업가들이야말로 우리의 경제를 탄탄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부자 부모님이나 ‘은수저’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은 더 높이 날기 위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열심히 노력했던 것이다. 건강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더욱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건 바로 이러한 창조적 파괴 – 창조적 사고를 가진 신규세력들이 낡은 기술, 기업, 브랜드, 제품을 파괴하는 행위 – 이다.

문학인 George Bernard Shaw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적이 있다: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터무니없는 사람들이 이 세상을 발전시키는 진정한 힘이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전 세계의 유일한 마지막 희망은 바로 이 터무니없는 인간들인 창조적 창업가들이다. 이 지독한 불경기로부터 세계를 구출할 슈퍼맨들은 대기업의 임원들도 아니고, 마호가니 책상에서 개폼잡고 앉아 있는 사장들도 아니다. 스스로의 틀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오늘도 지구의 한 구석탱이에서 피똥싸면서 창조적 파괴를 하고 있는 창업가들이다.

세계 경기 회복의 해답은 매끈한 다이아몬드와도 같은 귀족사회의 특권이 아닌 땀과 실력을 기반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정당화할 수 있는 정재되지 않은 원석과도 같은 창업가들임을 우리는 다시 한번 명심해야한다. 거친 창업가 정신만이 살길이고, 그것은 바로 이 글을 읽고 오늘도 벌떡 일어나서 열심히 일하는 당신들이다.

<참고: Financial Times “Rough diamonds are our lifeblood” by Luke Johnson >
<이미지 출처 = http://www.diamondschool.com/index.php?option=com_content&task=view&id=34>

이 여자 – Felisa Wolfe-Simon

2010년 12월 3일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 NASA는 “우주생명체 관련 기자회견”을 전세계에 생중계했다. 이미 몇 주 전부터 나사는 ‘외계 생명체의 증거 탐색 노력과 관련한 충격적 발견’을 발표할것이라고 홍보를 하고 있어서 많은 전문가들과 비전문가들은 그동안 추측만 난무하던 외계 생명체에 대한 존재가 밝혀질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실망스럽게도 – 나는 정말 실망했다. ET와 관련된 또는 영화 아마게돈과 같이 지구가 곧 멸망할것이라는 발표를 기대했었다 – 발표 내용은 외계 생명체가 아니었다. 다만 독성물질인 비소 (arsenic)에서도 박테리아가 서식 가능하며 이는 지구이외의 우주 환경에서 생명체가 발견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확대해 생각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대단한 박테리아를 최초로 발견하고 이 박테리아에 GFAJ-1라는 이름을 붙인 과학자 Felisa Wolfe-Simon은 하루만에 슈퍼스타가 되어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GFAJ-1이라는 이니셜은 이제 하도 봐서 익숙해졌지만, 이 이니셜들 뒤에 숨은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오늘 Wall Street Journal을 읽다가 나도 처음 알게된 사실인데 너무 흥미있어서 여기서 간단하게 소개해본다.
4년전 Felisa는 유명한 우주생물학자인 Ariel Anbar 밑에서 연구를 하던 아리조나 주립대학원의 어린 포닥 학생이었다. 그녀는 다른 포닥 학생들과는 달리 매우 도전적이고 실험정신이 풍부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원래는 오보에를 전공한 음악도였는데,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 해양학 공부를 하게 되었고 아리조나 주립 대학으로 오면서 화학과 미생물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당신 Felisa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의 기원이 반드시 동일하지는 않다는 비주류의 사고를 하기 시작하였고, 반드시 이 세상 어딘가에는 인 (phosphorus)이 아닌 다른 물질을 – 비소와 같은 – 기반으로 만들어진 생명체가 살고 있을것이라는 강한 의문을 스스로에게 하였다. 인과 비소는 화학적 구조상으로는 유사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주류 사회의 과학자들과 화학자들은 Felisa의 이러한 이론은 말도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Felisa는 그 당시 아직 20대 후반이었고 아리조나 주립 대학에서의 계약직은 곧 만료될 시점이었다. 또한, 그녀는 이 분야에서 살아남고 성공하려면 쟁쟁한 선배들한테 적당히 아부하고, 크게 튀지 않고 연구활동을 해야지만 한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알고 있는 연구 초년생이었다. 그녀와 비슷한 또래 대부분의 젊은 과학도들은 남들이 의문을 재기하지 않는 mainstream 연구 주제를 선택하여 본인들의 커리어를 안전하게 쌓고 있었지만 Felisa는 남달랐다. 그녀는 이러한 과학세계의 관료주의와 보수적인 사고를 경멸하였고 동료 과학자들은 절대로 택하지 않았을 일생 일대의 도박을 해보기로 결정하고 소신껏 새로운 이론을 뒷받침할 연구를 해보기로 하였다. 즉, 독성물질인 비소를 기반으로 번식하는 박테리아가 지구상에 존재한다는걸 증명해보기로 결심하였다.
문제는 과연 이런 말도 안되는 – 그 당시 기준으로는 – 연구 프로젝트를 funding 해줄 기관이나 개인을 찾는 것이었다. 어떤 비영리 기관에서 연구 비용을 제공하기로 하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너무나 이론적이고 추리적이다”라는 이유로 취소하였고 결국, 나사에서 이 연구를 지원해 주기로 하였다. Felisa는 나사의 돈으로 무장한채로 이 괴생명체를 찾기 위해서 요세미티 국립 공원 근처의 Mono 호수를 새벽부터 밤까지 매일 샅샅이 뒤지기 시작하였다. Felisa의 이러한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서 영국의 어떤 저명한 우주생물학자는 “비소 기반의 생명체를 찾는거는 완전히 미친 짓이다.”라고 할 정도로 주류 과학 사회에서 보는 그녀의 프로젝트는 말도 안되는 짓이었다.

하지만, 3년 후 Felisa는 그녀를 유명인사로 만들어줄 박테리아를 드디어 찾아버렸다. 그리고 그 박테리아에 GFAJ-1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GFAJ는 무슨 약자일까? 바로 “Get Felisa A Job“의 약자라고 한다. 즉, 이 박테리아를 찾기 전까지 Felisa는 여기저기 계약직으로 일을하는 떠돌이 과학자일 뿐이었고 그녀는 이 박테리아를 찾으면서 본인한테 이제는 제대로 된 정규직 연구 직업을 달라는 의미로 GFAJ-1라는 이름을 붙인것이다.

이제 완전히 생물학계의 슈퍼스타가 된 Felisa가 job을 찾는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을것이라고 생각된다. 역시 스타트업이나 비영리 연구소나 큰 발전이나 도약을 하려면 이렇게 남들이 해보지 않고,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 분야에 도전해야 하는거 같다. 물론 여기에는 엄청난 risk, 어려움, 그리고 친구/적들의 손가락질과 비난이 반드시 동반되지만, 자신이 믿는 바가 있다면 Felisa Wolfe-Simon과 같은 신념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오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아름다운 토요일 밤이다.

한국이여 – 실패를 우대하자!

얼마전에 내가 다음과 같은 트윗을 날린적이 있다.
“If you fail in Silicon Valley, you’re a rock star. If you fail in Korea, you’re a fucking failure. Korea really needs to honor failure.”
이건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 트윗인거 같다. 실리콘 밸리에서 젊은 (or 늙은) 창업가가 벤처를 하다가 실패하면 영웅 취급을 받는데 왜 한국에서는 실패하면 완전 루저 취급을 받을까?

<스타트업 바이블> pg. 30 ~ 31에서 나는 실패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나라에서 창업이 대중화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서 찾을 수 있다. “세상은 이등을 기억하지 않습니다”라는 삼성 그룹의 광고 문구는 대표적인 예이다. 지금 이등을 했더라도 다음 기회가 분명히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번 뒤처지면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다.
세계 유수의 투자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네이트온과 MSN 메신저의 모태가 된 이스라엘 기업 ICQ의 초기 투자자인 요시 바르디Yossi Vardi는 자신의 투자 철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솔직히 말해 나는 사업계획서는 보지도 않습니다. 어떤 성격의 사업인지도 신경 쓰지 않아요. 나는 오직 젊은 창업가에게만 투자합니다. 특히 실패한 경험이 있는 젊은이라면 성공할 확률이 더욱 커지지요.”
진보적인 한 벤처 투자가의 실패에 대한 철학은 어떻게 보면 미국 사회 전반의 분위기와 일맥상통한다. 실리콘 밸리의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는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다. 특히 실리콘 밸리가 속한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지역에 둥지를 튼 스타트업들의 경우, 전체의 95% 이상이 실패를 경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IT 시장을 좌우하는 혁신 기술이 실리콘 밸리에서 창조되고 있는것은 바로 요시 바르디처럼 실패를 중요하게 여기는 투자자와 스타트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사업을 하다가 실패한 사람을 “용감한 사람이고, 사업을 하면서 많은걸 배웠고 분명히 다음번에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고 성공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한국은? “저럴 줄 알았다니까. 미친놈 그냥 편하게 월급 받으면서 시키는 일이나 하지 왜 사서 고생을 해. 저러니까 하는거 마다 실패할거야.”라는 색안경을 끼고 실패자들을 용납하지 않아서인거 같다. 아니, 실은 이렇게 단순한 표면적인 문제들보다 분명히 이렇게 실패를 용납하지 않은 사회 분위기가 조성된 배경은 더 복잡하고 근본적인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건 분명히 교수들과 연구원들이 나보다는 더 잘 알것이다. 얼마전에 TechCrunch에 이와 관련된 재미있고 공감가는 글이 하나 올라왔다. 항상 여러번 읽게 만드는 insightful한 글들을 적절한 백업 자료를 가지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Vivek Wadhwa 교수가 일본에 대해서 쓴 글인데 이 글을 읽을수록 이건 일본이 아니라 마치 한국에 대해서 쓴 글 같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는 얼마전에 일본을 방문하여 다양한 전문가들과 “혁신”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미팅을 하였고 여기서 그가 뼈저리게 느낀 점들은 바로 실리콘 밸리가 실리콘 밸리인 이유는 스탠포드 대학이 있다는것도,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는것도, 돈이 넘쳐흐르는 것도 아니라 바로 실패를 인정할뿐만 아니라 실패를 찬양하는 문화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을 비롯한 다른 수많은 나라와 같이 일본 또한 일본의 실리콘 밸리를 만드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돈을 쳐들여서 대덕 밸리와 같은 tech park들을 설립하였으며, R&D;를 위한 정부 보조금 정책을 만들고 해외 석학들을 초빙하여 새로운 대학교도 만들었지만 일본의 실리콘 밸리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일본에서 창업되는 스타트업들도 거의 없을뿐더러, 이미 일본이라는 나라와 혁신이라는 단어는 매우 어울리지 않는 관계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거의 15년째 제자리 걸음인 일본의 경제로 표면화되고 있다. 이렇게 범정부적인 투자와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는데도 일본의 경제가 제자리 걸음이고, 스타트업들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한국도 이와 똑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야할것이다.

21세기 국가의 혁신과 경제적 성장은 작은 중소기업들, 특히 스타트업에서 나온다고 할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본인과 한국인들은 창업은 무조건 위험한 선택이며, 이와 관련된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큰 성공을 경험해보지 못한 나같은 사람한테도 이런 현상이 뻔히 보인다. 아직까지 한국 스타트업 industry에는 실리콘 밸리와 같은 치열한 경쟁이라는게 존재하지 않는다. 거기다가 한국에는 얼마나 많은 학교들이 있는가? 이 학교들이 해마다 공장처럼 배출하는 똑똑하고 능력있는 일꾼들이 다른 나라들보다 월등하게 많다. 그만큼 한국은 스타트업들한테는 블루 오션이라는 말이다. 이런걸 보면 한국이나 일본이야말로 실리콘 밸리 못지 않은 스타트업의 메카가 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이다.

그 이유는 바로 일본과 한국의 사회는 뭔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는 창업가들을 무시하고 멸시하며, 이들이 실패를 하면 격려하지 않고 오히려 쌤통이다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삼성이나 LG와 같은 대기업에서 평생을 보내려는 생각을 하고 – 이 글을 보는 분들 중 삼성이나 LG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그렇지 않고 본인들은 항상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한다고 반박하겠지만, 말만 그렇지 행동으로는 아무도 옮기지 못한다 – 다른 스타트업으로 이직하지 못하고 있다. 한번 창업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완전히 매장당하기 때문에 ‘현장 경험이 있는’ 창업가들을 찾을 수가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의 모든 entrepreneur들은 first time entrepreneur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태어나서 처음 창업하는 창업가들이 운영을 하게되는데 이 중 99%는 실패한다 – 왜냐하면 이들이 자문을 구하거나 배울만한 role model들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1등만을 기억하는 훌륭한 대한민국의 사회 분위기 덕분에 첫 시도에서 실패한 이들이 실패로부터 뭔가를 배우고 다시 창업해서 성공을 하는 케이스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사업하다가 실패하면 완전히 왕따가 되어버린다. 아무도 그들과 이야기하려고 하지도 않고, 다시는 비즈니스를 같이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 중 많은 사람들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여기 일본과 한국과 비슷한 나라가 또 하나 있는데 바로 독일이다. 독일에서 사업을 하다가 망하면 파산 선고를 한 후에도 30년 동안 창업자들이 개인적으로 회사의 빛을 갚아야한다고 한다. 사업이 망하면 집도 빼앗기고, 개인 재산도 다 빼앗기고 범죄자 취급을 받으면서 감옥까지 갔다 와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사람들이 있어도 굳이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없는것이다. 한국도 연대보증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제도가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어떻게, 그리고 어떤 계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실리콘 밸리는 이러한 사실들을 일찌감치 깨닫고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혁신의 메카로 우뚝 솟는데 성공하였다. 실리콘 밸리에서 실패는 쪽팔린게 아니라 특급 무공 훈장이다. 실리콘 밸리에서 entrepreneur들을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그들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 그 다음에는 그들은 과거에 진행하다가 실패한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매우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한다. 왜냐하면 이 동네에서는 실패를 하였다는거는 그만큼 많은걸 배웠다는 말이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거라는 보증수표이기 때문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는 실패를 해봤고, 실패가 좋지 않다는 기억을 하기 때문에 그들은 다시는 쓰라린 실패의 경험을 하지 않기 위해서 피똥싸는 노력을 할 수 있다는걸 의미한다.

대한민국은 이걸 배워야한다 – 아직 성공하지는 못하였지만 언젠가는 성공을 해보려고 바둥거리는 한 사람으로써 이명박 대통령과 장관들한테 제발 부탁드린다. 실패를 우대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솔직히 한국 사회가 실리콘 밸리와 같이 실패한 entrepreneur들을 영웅 취급해주는건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사업에 실패한 사람을 인간 쓰레기 취급하는 시선만 어떻게 좀 바꾸어보자. 정치인들은 창업하고 폐업하는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더 쉽게 만들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줘야한다. 그리고 대중들도 인터넷 비즈니스와 같은 hi-tech 사업은 제조업과 다르다는걸 교육받고 숙지해야한다. 지속적인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쳐야만 성공이 있다는걸 우리는 모두 기억하자.
얼마전에 이명박 정권에서 한국 벤처 생태계를 다시 살리기 위한 매우 거창한 중장기적인 전략들을 발표하였다. 다 좋은 말들이고 스타트업에 국가적인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지는건 정말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거는 실리콘 밸리와 같이 한번 실패한 사람들이 그 실패를 발판으로 성공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하루 아침에 한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이야말로 국가적인 프로젝트가 되어야 한다.

The $600 Billion Challenge – Part 2

그리고 최초의 만찬 이후로 두번째와 세번째 모임의 일정이 확정되었다. 워낙 비밀리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두번째와 세번째 모임에는 정확하게 누가 참석하였는지는 아직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자선 관련 행사들이 완전히 베일에 가린채 진행되는 이유는 단순한 신비주의 전략이 아니다. 혹시나 이런 모임에 참석을 했다고 밝혀진 부자들이 어떤 이유로 인해서던간에 기부를 하지 않는다면 그 자신들은 공개적으로 많은 사람들한테 도덕적이지 못하니, 욕심이 많다니 등등 욕을 많이 먹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많은 부자들이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자신들이 자선단체의 행사에 참석하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는걸 많이 꺼려들 한다.

그래도 항상 누군가는 이런 비밀 정보를 몰래 누수한다 ㅋㅋ. 2009년 11월 New York Public Library에서 열린 두번째 모임에서 주목할만한 참석자들은 뉴욕의 유명한 투자은행가 Kenneth Langone과 그의 와이프 Elaine, 그리고 필라델피아에서 온 H.F. “Gerry” Lenfest와 그의 와이프 Marguerite였다. Lenfest 씨는 그가 창업해서 소유하고 있던 펜실베이나 케이블 TV 회사를 Comcast에 팔면서 막대한 부를 – 대략 12억 달러 정도 – 챙긴 인물이다. 이후에 그는 대부분의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하였으며 실제로 오늘날까지 그는 8억 달러라는 큰 금액을 대부분 교육 관련된 단체에 기부하였다.
11월달의 모임에서 Lenfest의 와이프 Marguerite는 매우 재미있고 현실적인 제안을 하였는데, 부자들은 시간을 정해서 그들과 그의 가족이 평생 잘 먹고 잘 살려면 도대체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지를 곰곰히 계산해봐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밖의 돈은 모두 사회에 환원을 해야한다는 제안을 하였다.

세번째 모임은 서부에서 열렸다. 바로 그 다음달인 2009년 12월 Menlo Park (스탠포드 대학 바로 옆 동네이다)의 Rosewood Sand Hill Hotel에서 열렸다. 세번째 모임 참석자들 또한 모두 공개되어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아는 사실은 Kleiner Perkins의 전설적인 VC  John Doerr와 그의 와이프 Ann, 그리고 최초의 만찬에도 참석하였고 Rosewood Hotel 장소를 골랐던 Morgridge 부부가 그 중 몇명이었다는 점이다. 이 세번째 모임은 과거의 모임과는 성격이나 참석자면에서 조금 달랐다고 멜린다 게이츠는 말을 한다. 왜냐하면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부를 축적한 서부의 부호들은 전통적으로 대대로 부자들이 아니라 신흥 경제를 (인터넷과 기술) 중심으로 돈을 번 아직은 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초짜”들이기 때문에 기부와 자선에 대해서는 아직은 익숙치 못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예상하였던거보다 훨씬 더 길게 수시간 동안 지속되었다. 재미있는 거는 이렇게 오래동안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저녁식사로 준비되었던 고기가 너무 질기게 구워져서 이 호텔의 주방장과 매니지먼트가 모임일 열렸던 Dogwood 방에 모인  손님들한테 짜증을 냈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자신들이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렀는지 반성할것이다 ㅎㅎ.
세번째 만찬에서는 사람들이 기부의 문화에 대해서 갖고있는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되었다. 개인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소식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게 개인 생활이나 프라이버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것일까? 그 이후에는 여기저기서 돈을 기부하라고 귀찮게 하지는 않을까?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기관에 기부하는건 어떻게 관리를 해야하나? 돈을 스마트하게 번 사람들이기 때문에 기부 또한 스마트하게 하고 싶기에 물어보는 매우 좋은 질문들이다.

바로 이 세번째 모임에서 빌 게이츠와 워렌 버펫은 기부와 관련된 서약서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아무도 그 아이디어를 부정적으로 간주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2010년도가 되면서 “서약”이 이 모임들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를 잡았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총 재산의 50%를 기부하라는 아이디어는 이렇게 탄생하였다. 실은 빌 게이츠나 워렌 버펫은 그 이상을 기부하라고 부자들에게 권유하고 싶었지만, 일단은 50%라는 숫자가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큰 부담이 없고 이렇게 해서 모인 액수 또한 빌 게이츠와 워렌 버펫이 목표로 하는 기부금과 근접하기 때문에 50%를 선택하였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서약서는 법적 계약서는 아니다. 그렇지만, 도덕적인 계약서이자 한번 서면으로 작성을 하면 마치 법적 계약서와 같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성격의 서약서이다. 그리고 이 모든 서약서를 현재 멜린다 게이츠가 만들고 있는 새로운 웹사이트인 The Giving Pledge에 각각의 서약서를 포스팅하고 있다. 방금 확인해보니 정확히 40개의 서약서가 올라가 있는데 역시나 한국인의 서약서는 없다. 내가 앞서 포스팅한 워렌 버펫의 99% 서약서도 이 사이트에 올라가 있다. 이미 이 50% 서약에 동의한 사람들은 Broad 부부, Doerr 부부, Lenfest 부부, Morgridge 부부 등이 있으며 빌 게이츠, 멜린다 게이츠와 워렌 버펫은 이 서약을 할만한 부자들에게 자신들이 가진 재산의 50%를 기부하라는 이메일과 전화통화를 지금 이순간에도 하고 있을것이다. 그리고 곧 50% 서약을 한 모든 억만장자들은 그들의 억만장자 친구들에게 같은 내용의 이메일과 전화를 할 것이다. 가을에는 어쩌면 Great Givers Conference가 열릴지도 모른다. 확실한거는 나는 여기에 초대받지 않을거라는 것이다 (아 씁쓸하네).

과연 빌/멜리다 게이츠와 워렌 버펫의 $600 Billion Challenge가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캠페인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 자체가 좀 애매모호할거 같지만, 3명의 리더들이 각자 판단하는 성공의 기준은 있다.

워렌 버펫은 누구나 어느 정도 재산이 생기면 그 돈을 가지고 나중에 뭘 할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어떻게 할지 결론을 내리지는 못해도, 모두가 다 한번 정도 생각은 해봤을겁니다. 이번에 우리가 하라고 하는 서약은 다시 한번 이들이 이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을 하게 만들것입니다.” 버펫이 이와 관련해서 경고하는 가장 위험한거는 부자들이 자신의 돈과 재산을 가지고 뭘할지 결정하는걸 미루는거라고 한다: “만약에 죽을때까지 기다렸다가 90살이 다 되어서 유서를 남기려고 하면 아마도 지금과 비교해서 지능이나 체력면에서 많이 뒤쳐져서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없을것입니다.” 

빌 게이츠는 오히려 50%라는 수치가 너무 낮은게 아니냐라는 말을 한다. 그의 바램은 부자들이 50%를 시작으로 기부활동을 시작하면서 기부의 매력과 즐거움을 깨닫고 더 많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것이다. “물론 제가 말하는거는 구세군 냄비에 한두푼 집어넣는거와는 다른 레벨입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재산을 기부할거라고 장담합니다.”

멜린다 게이츠는 조금 더 현실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그녀는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목표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부자들이 기부를 하지 않는데는 너무나 많은 이유가 있다고 그녀는 말을 한다: 죽음을 준비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재산을 기부하려면 큰 돈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통해서 여러가지 절차를 거쳐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냥 굳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이런 점들에 대해서 생각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서약 캠페인의 단기적인 목표는 바로 부자들이 이런 고민과 공포를 극복하고 기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 궁극적으로 3~5년 후에는 더욱 더 많은 억만장자들이 서약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이렇게 되면 이 캠페인이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겁니다.”
부자들이 10%를 기부하던, 50%를 기부하던 또는 99%를 기부하던간에 어찌되었던간에 이 캠페인의 최대 수혜자는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꼭 부자들만이 이 사회에 자신들이 어떻게 기여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건 아닐것이다. 바로 우리와 같이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피래미들도 부자들이 50% 서약 하는걸 보면 – 비록 줄 수 있는건 그들보다는 택도 없이 부족하겠지만 – 무엇이 옳바른 일이고 어떤게 스스로와 남을 위해서 살 수 있는 삶인지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될 것이다.

가끔 전쟁과 관련된 무슨 날이면 6.25전 참전 미군 용사들이 TV에 나온다. 얼마전에도 이명박 대통령이 이제는 쭈글쭈글 할아버지/할머니가 된 6.25 참전 미군들을 한국으로 초청해서 훈장을 수여하는걸 뉴스를 통해서 봤다. 솔직히 미국이 우리나라를 도와준거는 한국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100%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이다. 미군들이 “we exchanged our youths and lives for Korea’s freedom” 이라는 말을 하면 속으로 “개새끼들 지랄하고 자빠졌구나”라는 생각을 항상 한다. 하지만, 한가지는 짚고 넘어가자. 어찌되었던간에 이들은 생판 알지도 못하는 한국이라는 코딱지만한 나라에서 그들이 왜 싸워야하는지도 모르면서 목숨을 바쳐가면서 타국의 자유를 위해서 자신의 젊음을 – 어떤 이들은 목숨을 – 희생하였다. 이건 객관적인 사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그들은 정말로 대단한 영웅인 셈이다 (물론, 월남전에 참전하고 지금도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조뺑이 치고 있는 대한민국 군인들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재산의 50%를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들은 어떠한가? 이들이 사회에 돈을 퍼다 줄 타당한 이유는 솔직히 쥐뿔만큼도 없다. 남들이 빈대같이 빈둥빈둥 놀고 게으름을 피우고 있을때 이 사람들은 더러운꼴 당하고 피똥싸면서 열심히 일을 했고, 그에 대한 대가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였다. 이런 그들이 왜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아프리카의 “마둥가”라는 에이즈 걸린 3살짜리 어린애와 그의 식구를 도와야 하는가? 나 같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우리 아버지가 억만장자인데 자신이 힘들게 번 재산의 50%를 아들인 나한테 유산으로 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한다고 하면 나는 “아이구, 아부지 정말 잘 결정하셨습니다.” 라고 웃으면서 말할 수 있을까? 힘들것이다.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천사들이자 영웅이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오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것처럼 더럽고 매마른 곳이 아닐지도 모른다.

The $600 Billion Challenge – Part 1

(참고로, 이번 포스팅의 100%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단지 몇몇 전문가와 기자들의 꽤 정확하다는 소스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2009년 5월, 미국 최고의 갑부인 빌 게이츠와 워렌 버펫이 뉴욕에서 열린 억만장자들의 저녁모임을 주선하고 주최하였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David Rockefeller가 이 모임의 사회를 맡았으며, 뉴욕 시장이자 또다른 억만장자인 Michael Bloomberg와 Oprah Winfrey도 참석을 하였으며, 이 모임의 주제는 자선과 기부였다고 전해진다. 전세계의 언론이 워렌 버펫과 빌 게이츠한테 사실을 말해달라고 닥달하였지만, 이 둘은 사실무관하다고 하였으며 침묵으로 일관하였다. 그러자 각 언론사들이 자기들 나름대로의 추측을 기반으로 여러가지 말도 안되는 이론들을 만들었고, 인터넷 상에는 웃지 못할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재난 영화 “2012”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어떤 네티즌들은 돈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기 위한 모임이었다는 말도 있다 ㅎㅎ). 걷잡을 수 없이 사실무근한 소문들이 퍼지자, Bill & Melinda Gates 재단의 대표 Patty Stonesifer가 – 참고로 패티도 그 모임에 참석을 하였었다 – 이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을 하였다. “모임을 가진거는 맞다. 그냥 단순히 친구들과 동료들이 캐주얼하게 만나서 자선과 박애에 대해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교환하였던 모임이다.”라고 그녀는 설명하였다.

실제로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아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저녁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게 뭐가 그렇게 이상하였을까. 하지만, 이 사람들은 그냥 우리와 같은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아니다. 그리고 이들이 그날 저녁식사를 하면서 공유하였던 이야기들은 미국인들의 기부문화를 완전히 바꾸어 버릴 수 있는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첫번째 모임 이후에 이들은 미국 전역의 억만장자들과 2번의 추가적인 저녁모임을 더 가지면서 인류역사상 가장 크고 대담한 fundraising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물론, 돈이 많던 적던 간에 누구나 기부활동을 할 수가 있으며 빌 게이츠와 워렌 버펫은 그 돈이 1불이던 1억불이던간에 언제나 환영을한다. 하지만, 이들이 아주 구체적으로 타겟하는 사람들은 바로 억만장자들 (billionaire) 들이다. 그리고 워렌 버펫,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가 목표로 하는 금액은…나한테는 너무나 큰 액수라서 느낌이 잘 오지도 않는 6,000억 달러 ($600 Billion). 그들은 미국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미국인들 (Forbes 400)을 찾아다니면서 소유하고 있는 재산의 절반을 죽기전에 사회에 환원하는 서약을 하라고 설득하고 있다. 참고로 6,000억 달러는 워렌, 빌, 멜린다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숫자는 절대 아니다. 미국 억만장자의 재산을 가지고 여러가지 가정과 이론을 바탕으로 Fortune지에서 역산을 해본 숫자이다. 자, 여기 그 흥미지지한 full (or almost full) story를 공개한다:

어찌되었던간에 이 모든것의 시작은 2009년 5월달 열린 억만장자들의 첫 모임이었다 – 굳이 말을 만들어보자면 “최초의 만찬 (The First Supper)”이다. 원래 이 아이디어는 – 이 세상을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자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소수의 억만장자들과 이런 대화를 하는 – 버펫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워렌 버펫은 오마하 그의 사무실 파일 캐비닛에 “Great Givers”라는 이름의 새로운 폴더를 만들었다고 한다.
가장 먼저 이 폴더에 들어간 아이템은 빌 게이츠와 워렌 버펫이 3월 4일 날짜로 손수 작성한 편지였는데 이 편지는 자선과 기부의 대부인 David Rockefeller한테 발송되었다. 이 편지의 내용은 록펠러씨에게 첫번째 모임을 주선해달라는 것이었고, 현재 95살인 록펠러씨는 이 편지를 받고 “매우 놀랐지만, 아주 유쾌한 놀람”이었다고 한다. 그는 첫번째 만찬의 장소로 그가 70년동안 이사회의 자리를 맏고 있는 럭셔리하고 private한 뉴욕에 위치한 Rockefeller University의 President’s House를 선택하였다. 그는 또한 아들 David Rockefeller Jr.를 이 만찬에 같이 가자고 초대하였다.
빌 게이츠의 부탁으로 – 바쁜 해외 출장과 휴가 일정 때문에 – 첫번째 만찬은 5월5일 (화) 오후 3시로 확정되었다. 멜린다는 가정일 때문에 첫번째 만찬에 참석하지 못하였지만, 참석자들이 모두 부부동반으로 와야한다는걸 제안하였다. 그 이유는 주로 남자들이 돈을 벌지만, 그 돈을 관리하고 있는 사람들은 여자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재산을 기부한다는건 가장뿐만이 아니라 그 가족의 모든 구성원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매우 현명하고 사려깊은 생각이었다.

3월 24일 만찬 초청장이 발송되었다. 실제로 발송된 초청장보다는 적은 수의 참석자들이 나타났지만, 5월 5일 Rockefeller 대학에 온 사람들의 총재산은 부려 1,300억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Forbes 400 리스트 중 상위 멤버들이었으며, 이미 기부와 사회환원을 나름대로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 모임에 참석한 14명은 다음과 같다:

David Rockefeller (아들 David Jr.와 같이) – Rockefeller 재단의 우두머리
Warren Buffett – 워렌 버펫
Bill Gates – 빌 게이츠
Michael Bloomberg – 뉴욕 시장. Bloomberg사 창업자.
Peter George Peterson – Blackstone Group 공동창업자. The Peter G. Peterson Foundation 설립자.
Julian Robertson – Tiger Management (헤지펀드) 창업자
George Soros – 조지 소로스
Charles “Chuck” Feeney – Duty Free Shoppers 창업자. Atlantic Philanthropies 재단 소유
Oprah Winfrey – TV 쇼 호스테스. Harpo Entertainment 창업자
Ted Turner – CNN 창업자.
Eli and Edythe Broad – KB Home  창업자. SunAmerica 창업자.
John and Tashia Morgridge – 전 Cisco Systems 대표이사

Eli와 Edythe Broad는 LA에 거주하기 때문에 처음에 이 편지를 받고나서 너무 멀고 귀찮아서 안 가려고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편지 맨 밑에 있는 3개의 사인을 봤어요. 빌 게이츠 / 워렌 버펫 / 데이빗 록펠러. 그리고 바로 뉴욕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워렌 버펫이 이 모임의 ice breaker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그는 전반적으로 자선과 기부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하였으며, 이번 모임은 뭔가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이런 저런 가능성을 갸늠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하며 각 참석자들한테 돌아가면서 각자의 자선과 기부에 대한 경험담과 생각을 자유롭게 공유해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본인들은 이런 생각을 실천하였으며, 재산이 더 많아질수록 이런 방법들이 어떻게 진화하였는지도 공유해달라고 하였다.

원형 테이블을 한바퀴 돌자 12개의 제각기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 David Rockefeller는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무릎에 앉아서 남을 도와야한다는 이야기를 어릴적부터 들었고, Ted Turner는 어떻게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 그가 충동적으로 UN에 10억 달러를 기부하였는지에 대해서 참석자들과 공유하였다 .어떤이들은 작은 액수에서 큰 액수로 기부금을 늘렸을때 느끼는 정서적인 불안감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고, 어떤 이들은 아버지가 사회에 환원하는 사실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으로 – 때로는 적대감까지 형성 – 생각하는 자식들과의 관계의 어려움에 대해서 고백도 하였다 (나중에 버펫이 고백하는데, 자신이 마치 정신과 의사가 된 기분이었다고 한다 ㅎㅎ).

이 모임에서 나온 주제는 다음과 같다: 교육 – 여러번 이야기 되었다고 한다; 문화; 보건과 병원; 환경; 공공정책; 제 3세계; 가난. 특히 이번 모임을 계획하고 시작한 빌 게이츠는 첫 행사에 대해서 매우 만족하였으며 “미국의 자선과 기부 활동이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이러한 다양성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
약 3시간 동안의 이야기가 끝난 후 실제 식사를 하면서 대화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있는 자들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재산을 기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으로 흘렀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언급된 몇 가지 방법 중에는 가장 기부를 많이 한 사람들에게는 국가적으로 훈장을 수여한다거나, 부자들만을 위한 conference를 여는 등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었다.

첫번째 모임 이후에는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액션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빌과 멜린다 게이츠는 런던, 인도와 중국에서 소규모의 모임을 주최하였고 워렌 버펫도 여기저기서 열리는 자선단체들의 소규모 모임이나 만찬에 참석을 하였다. 미국과는 달리 해외에서의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는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부자들은 입을 맞추어서 말한다. 특히 중국과 같은 나라는 기부 관련 세법도 제대로 존재하지 않고 기부 관련 문화 또한 미국과는 매우 다르다. 그렇다고 해서 해외의 부자들을 무시할 수 없는게, 미국에서 빌 게이츠와 워렌 버펫의 캠페인이 성공을 한다면 그 이후에는 해외에서 똑같은 캠페인을 실천해야하기 때문이다.

<The $600 Billion Challenge – Part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