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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미디어의 숙제

인터넷 스트리밍/라디오 서비스 판도라 미디어가 지난 주에 2014년 3사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자체는 월가의 예상을 넘었지만, 주가는 거의 20% 정도 하락했다. 뮤직쉐이크를 5년 정도 미국에서 운영하면서 존경 반, 부러움 반으로 벤치마킹하던 회사이기 때문에 –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거의 매일 사용하고 듣는 서비스라서 – 주말에 실적 관련 자료들을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봤다.

남의 컨텐츠를 가지고 비즈니스를 하는 사업구조의 문제점에 대해서 작년에 내가 다음과 같은 블로깅을 했었다:

판도라는 인터넷을 통해서 음악을 스트리밍 할 때마다 음원 소유자들한테 스트리밍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물론, 하나씩 보면 엄청나게 적은 비용이지만 2011년도 자료를 보면 판도라의 음원 사용료는 전체 매출의 54%이니 절대로 만만치 않다 (2013년 예측은 60%). 판도라는 이 비용을 지금까지는 투자금과 광고 수익으로 땜빵하고 있고 아직도 회사는 수익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광고 수익이 늘어나면 언젠가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지만, 분명히 그때와서 음반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서 스트리밍 비용을 더 달라고 할 것이다. 이미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상당수의 유저를 확보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판도라는 어쩔 수 없이 음반사들이 더 달라고 하면 더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판도라라는 비즈니스와 고객 자체가 이러한 남의 음원때문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주가가 떨어진 원인은 증가하는 음원 로열티 비용(=’컨텐츠 취득 원가(content acquisition cost)’라고 한다)과 감소하는 신규 active 사용자 성장률이다. 남의 컨텐츠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한테는 최악의 악몽이다. 역시 컨텐츠 비용은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고 현재 이 수수료를 낮추려고 담당 기관들과 판도라는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2015년 말까지는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더 올라갈 수 있는 확률도 무시할 수 없다.

판도라가 앞으로 성공하려면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이 있다. 어차피 유료 유저들은 적기 때문에 무료 유저들로 부터 광고수익을 극대화 해야 한다. 일단 광고 수익을 극대화 하려면 더 많은 active 유저들이 음악을 더 많이 들어야 한다. 하지만 Spotify, 그리고 앞으로 이 산업을 다시 한번 disrupt할지도 모르는 Apple의 iTunes Radio와 경쟁하려면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을 집행해야 한다. 신규 사용자들을 확득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비용을 더 써야하는데, 이 사용자들이 무료 음악을 더 들을수록 컨텐츠 취득 비용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근본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이렇기 때문에 아무리 매출이 증가해도 그에 따라서 증가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항상 낮을 수 밖에 없다. 앞으로 판도라가 이 숙제를 어떻게 풀지가 매우 궁금하다.

<이미지 출처 = “http://www.billboard.com/biz/articles/news/radio/5638323/pandoras-business-model-is-it-sustainable“>

2013 STRONG Survey – 한국의 창업가들은 누구인가?

2011년 11월에 baenefit.com, 비석세스 그리고 벤처스퀘어 독자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서베이를 진행한 적이 있다. “한국의 창업가들은 어떤 사람들인가?”가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한 시간 만에 서베이를 만들었는데 그 결과에 대한 반응은 꽤 좋았다. 2011년도 서베이 결과는 여기서 볼 수 있다.

올해도 거의 비슷한 질문을 바탕으로 간단하게 서베이를 진행했는데 결과는 역시 은근히 흥미로운 거 같아서 간단하게 정리를 해봤다. 참고로, 전체 결과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는 홍보가 제대로 안되어서 참여 인원은 2011년도의 76명의 거의 절반인 36명이다

1) 남성. 여전히 한국의 창업가들은 남성이 압도적이다(남자가 89%). 2011년도는 95%가 남성이었다.

2) To pivot or not to pivot. 응답자 중 67%인 24명이 창업 초기 아이템으로 현재 계속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즉, 오리지날 아이디어에서 피벗한 창업가들은 33%이다. 2011년에는 정확하게 절반인 37명이 피벗을 했다

3) Global. 83.3%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며, 47.2%는 국내 비즈니스 및 글로벌 비즈니스를 같이 하고 있다. 이는 2011년의 55%와 비슷하다.

4) Exit. 응답자 중 거의 절반이 인수/합병을 통한 exit을 선호한다고 했다. 물론, 이 중 95%는 exit은 커녕 쫄딱 망할 것이다 

5) 창업가들.
-19명(52.8%)이 부모님 중 한 분이 사업이나 창업을 했다고 한다. 사업도 유전인가?
-절반이 오전 7시 ~ 9시 사이에 일어난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침형 인간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늦게 자서 그런가?)
-취침시간은 평균 5시간 ~ 7시간으로 미국과 비슷한거 같다
-아침식사는 1/3은 반드시 먹고, 1/3은 가끔 먹고, 1/3은 먹지 않는다. 아침을 꼭 먹어야지 두뇌회전이 빠르다는 말은 거짓일 수도 있을거 같다
-술은 대부분 먹을 줄 알았는데 36명 중 15명은 술을 먹지 않는다
-절반 이상인 58.3%가 미혼이다
-63.9%가 외국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다. 이는 2011년 결과와 많이 다른데 당시 창업가 중 71%가 토종 한국 출신이었다
-8.3%는 창업한 걸 후회하고 있다
-91.7%가 처음부터 창업 결심을 했지, 취직을 못해서 창업의 길을 선택한게 아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는: 페이스북 > 카카오톡 > 트위터 > 링크드인
-잠자기 전에 가장 많이 확인하는 건 페이스북이다(31.6%)

6) Communication. 이 부분이 약간 의외였는데, 36명 중 21명이 하루에 이메일 보내고 받는데 사용하는 시간이 1시간 이하였다. 하루에 5시간 이상을 이메일 보내고 받는 창업가는 단 1명 밖에 없었다(내가 설문에 참여했으면 2명이 되었을거다). 대신, 72.2%가 하루의 5~25%를 직원들과 대화하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이것도 의외였다

7) Bootstrapped startups. 이들 중 39.4%는 첫 창업 시 본인들이 직접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2011년도 수치와 거의 비슷하다.

8) 학력. 58.3%가 학사 학위. 22.2%가 석사 학위. 13.9%가 대학을 나오지 않은 창업가들이다. 이 중 대학교 중퇴는 2명이었다

9) 정신건강.
-불면증에 시달리는 창업가들은 19.4% 밖에 안 된다
-하지만 절반 이상이 회사 이메일을 계속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대부분(66.7%) 공황장애 증상이 없지만, 27.8%는 약간있고 2명은 심각한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10) 슈퍼히어로. 한국에서 아이언맨이 대박났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역시 창업가들의 44.4%가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다면 ‘아이언맨’이 되고 싶다고 했다

11) 안철수. 안철수씨가 정치를 하든 비즈니스를 하든 창업가들의 44.4%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 이들은 후배 창업가들에게 다음과 같은 친절하고 마음에 와 닿는 조언을 주셨다:
-강한 의지야 말로 가장 필요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다가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가 아니라, 반드시 해 낸다는 의지를 가지고 일합시다
-일단 시작하면 뭐라도 됩니다
-God bless you
-열심히해라.시간없다
-성공하는 참고할만한 이야기와 사람들은 주변에 널려있어요. 매일 매일 자신을 반성해 자기를 이겨나가는 것이 성공의 열매는 따먹는 첫 걸음이 아닐까 합니다
-실패한것에서 배워라
-육체적 정신적 고난이 끊임 없이 반복되고 대부분은 실패하는 게 창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른 방법이 창업이 아닌가 싶네요
-일단 저지르자

전체 결과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설문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달합니다.

Daniel Matthews – part 2: Kickstarter

전에 Dan Matthews라는 한국 입양인 친구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시작은 소박했다. 우리 투자사 Mayrok Media에서 Dan Matthews의 한국 여정을 YouTube 오리지날 시리즈로 제작하기로 했고, 그가 2013 세계한인입양인대회(International Korean Adoptee Association (IKAA) Summit) 폐막식에서 공연하는걸 위주로 촬영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 많은 해프닝들이 있었고 이 프로젝트의 규모는 금전적으로나 감정적인 면에서 상당히 커졌다.

일단, Dan Matthews의 친부모와 연락이 되었다. 두 분 모두 살아 계시고 아직 같이 사시며 Dan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동안 마음의 고통을 많이 받고 계셨다. 아주 충격적인 사실은 Dan에게 몇 분 먼저 태어난 쌍둥이 형이 있고, 지금은 늠름한 여경이 된 여동생 또한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Dan의 미국 어머님과 할머니(양아버지는 암으로 얼마전에 사망)

 

오늘 Dan과 Mayrok Media 팀은 촬영을 위해서 한국으로 출국했다. 진심으로 이들에게 행운을 빌며 한국에서의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성공적인 YouTube 시리즈 제작을 기원한다. 하지만, 가장 개인적으로 바라는건 Dan이 친가족과의 상봉을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 친가족과 양가족 모두 – 더욱 더 값지게 경험해서 더 따뜻하고 용감한 젊은이로 성장했으면 한다.

실은 Mayrok의 창업자 Eugene과 이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포트폴리오 회사를 도와주는 차원에서(회사의 성공을 위해서) 개인적으로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준 프로젝트가 되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의식이 생기기도 전에 미국이라는 나라로 입양되어 미국인으로 자라면서 어느날 갑자기 본인이 다른 American 들과는 조금 다르게 생겼고 엄마, 아빠랑 피부색이 다르다는걸 깨달으면서 내 친부모님은 머나먼 Korea라는 나라에 있는데 그들은 나를 – 이유를 막론하고 – 버렸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Dan의 기분은 어땠을까? 나라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했을까…그토록 만나고 싶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한과 증오가 되어버린, 나를 버린 친부모님과 어느날 갑자기 이메일을 통해서 알게된 쌍둥이 형과 여동생의 존재…

YouTube 시리즈지만 촬영비용이 작은 스타트업이 다 부담하기에는 만만치 않아서 그동안 많은 스폰서들과 이야기를 했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기본 비용은 고마운 분들이 지원을 해주셨다. 하지만 촬영이 끝난 후 후작업(post-production) 또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라서 현재 Kickstarter를 통해서 $25,000.00을 모으고 있다. 가능하신 분들은 조금이라도 후원해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혹시 서울이나 다른 도시에서 Dan이 촬영하는 걸 목격하면 다가가서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씩…

 

Dan Matthews 다큐멘터리 개요
한국 입양인 출신이자 YouTube의 인기 뮤지션 Dan Matthews는 한국의 친부모로부터 편지를 받습니다. 그는 편지를 통해 그의 친부모님이 살아계시며 한국에 쌍둥이 형과 현재 경찰인 여동생이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합니다. Mayrok Media는 Dan Matthews가 한국의 가족을 찾고, 한국인의 뿌리를 발견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화 합니다. 또한, 7월 서울에서 열리는 2013 세계한인입양인대회(International Korean Adoptee Association (IKAA) Summit)에서 처음으로 모국에서 수백 명의 입양인들 앞에서 공연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을 예정입니다.
Dan Matthews의 다큐멘터리 촬영은 노련한 영상감독 Jason Hwang이 담당합니다. 본 다큐멘터리는 한국 입양인이 친부모를 찾아가는 과정과 여행을 YouTube 세대에게 맞추어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촬영하고 재해석할 계획입니다. 

David Karp의 멋진 부모님

David Karp는 얼마 전에 야후! 가 11억 달러에 인수한 Tumblr의 창업자이다. 오늘 아침 신문에 David Karp의 부모님에 대한 내용을 읽었다. 이런 부모가 있기에 David 같은 젊고 용감한 기업가가 있다는 생각을 했고 가정교육과 부모님의 가르침이 우리의 성장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토요일 오전이었다.

David은 뉴욕의 신흥부촌인 Upper West Side에서 자랐고 미국 과학 영재의 산실로 불리는 Bronx 과학 고등학교(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만 8명이나 배출한 미국 동부의 대표적인 공립과학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그의 부모님은 그의 관심과 열정이 학업보다는 다른 곳에 있다는걸 – 컴퓨터 프로그래밍 – 발견하고 David의 나이 15살 때 잠시 학교를 휴학하고 컴퓨터 쪽 일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David은 그해 여름 미디어 사업가로 유명한 Fred Seibert 의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인턴일을 시작했다. 아들을 너무 사랑하고 그의 관심사에 항상 관심이 많았던 부모님은 David이 프로그래밍하는걸 너무나 즐기는 걸 금방 알아차렸고 어느 날 그에게 물어봤다. “아들. 고등학교 선생님 중 너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만족하게 하는 선생님이 올해 있니?” David이 “아니요”라고 대답하자 그의 부모는 한국 부모라면 상상도 못 할 – 그리고 내 주위에 이런 한국 부모는 정말 단 한 분도 없다. 우리 부모님을 비롯해서 – 일을 했다. 학교로 복학하지 말고 David이 좋아하는 프로그래밍을 계속하라는 말을 했다. 참고로 David의 어머니는 초/중학교 과학 선생님이다.

미국과 한국을 통틀어 내 주위에 David Karp의 부모님 같은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봤다. 미국은 아주 극소수이고 한국 부모는 정말 단 한 분도 없다. 우리나라 부모 중 자기 자식들의 진실한 관심과 재능을 제대로 파악하는 부모가 과연 있을까? 무조건 좋은 학교 가서 좋은 회사 또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그게 자식들을 위한 올바른 길이라고 아직도 믿고 계신다. 또한, David Karp와 같이 프로그래밍에 소질이 있다는 걸 알아차려도 과연 어떤 부모들이 그걸 권장하고 계속 지원해 주려고 할까? 그런 건 취미로 하고 일단은 대학교에 가라고 할 것이다.

고등학교 중퇴 11년 뒤인 오늘,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는 David Karp은 2,800억 원의 재산을 보유한 26살의 ‘어린’ 창업가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는 아직도 가끔 부모님과 영화를 본다고 한다.

아멕스 – 카드사의 변화

난 1999년 미국에서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American Express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비자나 마스터카드 보다는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멕스가 수수료가 더 높아서 상점들이 꺼려하는걸로 알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좋은 혜택들이 많은 학생카드가 있어서 하나 만들었는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아멕스를 사용하고 있다.

제조업이든 금융기관이든 이제 모두가 인터넷과 소셜 마케팅을 이용해서 기존 고객들을 유지하면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떤 기관들은 다른 기관들보다 이런 새로운 기술을 잘 활용하고 있는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그 중 하나이다. 솔직히 ‘카드사’라고 하면 굉장히 보수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아멕스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상당히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고 이런 노력들이 이젠 가시화된 결과들로 나타나고 있는거 같다.

얼마전에 아래와 같은 이메일을 받았다. 아멕스 고객들을 위한 특별혜택 이메일이었는데 나랑 와이프랑 자주 이용하는 Whole Foods라는 슈퍼에서 $75 이상 쇼핑을 하면 $10을 돌려 준다는 내용이다. 

아멕스 카드를 사용하는 패턴을 분석해서 내가 Whole Foods에 자주 간다는걸 알았고, 한번 갈때마다 $50 이상 소비한다는 것도 아마도 분석한거 같다 (참고로 Whole Foods는 동네 슈퍼보다는 좀 비싼 물건들을 판다). 당연히 관심 있었고 “Get offer”라는 버튼을 눌렀다. 나는 이 버튼을 누르면, 1. $10를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출력하는 페이지로 이동하거나 (직접 출력) 또는 2. Whole Foods에서 계산할때 스캔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이메일로 받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누르니까 다음과 같은 페이지가 떴다.

“Get offer”라는 버튼을 누르자마자 내 아멕스 카드와 이 오퍼 내용이 sync되었으니 나는 그냥 Whole Foods에서 계산할때 아멕스 카드만 사용하면 된다는 내용이다. 카운터 점원한테 “저 $75 이상 구매하면 $10 할인 받는 오퍼를 아멕스에서 받았어요.” 뭐 이런 귀찮은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다. 할인 쿠폰이나 코드를 제공할 필요도 없다. 그냥 카드만 긁으면 되고 다음 달 카드명세서에 $10가 할인 된다.

나는 이걸 경험하면서 아멕스가 고객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고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카드를 더 많이, 그리고 쉽게 긁을 수 있을까에 대한 정말 많은 생각/실험/개발을 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Get offer”라는 버튼을 눌렀을때 쿠폰을 다시 출력하거나, 할인 코드를 받아 적어야하거나 또는 다시 아멕스 사이트에 로그인을 해야했다면 사용자들이 절반 이상이 그냥 귀찮아서 할인 혜택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아주 간단하게 $1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이제 왠만하면 Whole Foods에 가서 $75 이상 쇼핑을 분명히 할거 같다.

모든 서비스들이 이렇게 user-friendly하게 만들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솔직히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아직도 이메일 수신 거부를 하려면 사이트에 로그인하게 만드는 답답한 서비스들이 이런걸 보고 좀 배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