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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있는 VC들 – 2009 Forbes’ Midas List

오늘은 Forbes’ Midas List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High tech분야의 Top 100 투자자 (VC)들을 랭킹하는 Midas List를 Forbes지는 해마다 발표한다. 물론 랭킹을 매기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말들이 상당히 많다. 찬성하는 사람들보다 방법론에 대해서 반론을 재기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지만, 아마도 VC라면 이 리스트를 한번씩은 보면서 (몰래 보는 사람들도 있을거다) 자신의 이름이 top 100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몇 주 동안은 기분이 그다지 썩 좋지는 않을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랭킹 시스템이 100% 맞다고 나도 생각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Midas List의 top 100 VC들이 능력있는 투자자라는 점에 대해서 토를 달 사람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2009년 Midas List의 Top 10은 다음과 같다.

1. John Doerr (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
2. Michael Moritz (Sequoia Capital)
3. Ram Shriram (Sherpalo)
4. David Cheriton (Stanford University)
5. William Ford (General Atlantic)
6. Ronald Conway (Angel investor)
7. Andreas von Bechtolsheim (Arista Networks)
8. Aneel Bhusri (Greylock Partners)
9. James Perry (Madison Dearborn Partners)
10. Thomas Ng (GGV Capital)

우리는 흔희 좋은 VC라면 스스로 startup을 창업한 경험이 있거나, 실제로 운영을해서 operational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나도 여기에 100% 공감한다. 갖 대학을 졸업한 25살짜리 애송이가 나한테 뮤직쉐이크를 이렇게 경영해라, 저렇게 경영해라 간섭을 한다면 정말 짜증나겠지만, 실제로 벤처를 창업해서 성공적으로 exit을 한 VC가 나한테 조언을 준다면 경청을 할것이다. 한번도 startup life를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 startup의 비즈니스를 도와줄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 이해할수가 없다. 큰 회사와는 달리 startup은 오랫동안 생각해서 만든 느린 전략보다는 빠른 execution과 decision making 스킬이 요구되기 때문에 교과서로만 startup을 접해본 VC들은 어느정도 한계점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닐까? peHUB의 편집자 Dan Primack이 마침 나와 비슷한 질문을 스스로한테 하면서 Midas List를 요목조목 잘 분석을 해보았다.

“Operating 경험을 가진 투자자들이 더 능력있는 VC일까?”

2009년 Forbes’ Midas List 100명의 VC를 다음 3가지 category로 분류를 하였다.
C: 전직 C-level 경영자
O: 전직 operator (C-level 보다는 낮은 수준)
X: Real 회사에서 전혀 operation 경험이 없는 사람들 (전직 banker, consultant, VC 등…)

“O”냐 “X” 냐에 대해서는 Dan도 약간 주관적인 입장이었다고 스스로 인정을 하고 있다. John DoerrMike Moritz와 같이 거의 평생을 VC career에 종사하였던 사람들도 “O”로 분류를 하였는데 – 물론 John Doerr는 6년 동안 Intel에서 영업을 하였고 Mike Moritz는 약 10년동안 Time Warner 기자 생황을 하였지만 – 나같으면 그냥 “X”로 분류를 하였을 것이다.

결과는 내가 생각하였던거와는 많이 다르다. Top 100 VC 중 과반수 이상인 54명이 “X”였다. 즉, 소위 가장 잘나간다는 100명의 VC 중 50% 이상이 실제 회사에서의 operation 경험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다. 나머지 46명 중 21명만이 “C”이고, 25명은 그냥 “O”이었다. But, 이 리스트를 조금 더 파고 들어가서 top 10 VC만을 구분해 보면 10명 중 7명이 “O”이고, 이 중 5명이 “C”였다. 이게 뜻하는거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VC의 과거 경험이나 경력이 실제 VC career의 성공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이야기인거 같다.

그런데…정말 그럴까? 좀 이상하지 않나? 내 생각으로는 top VC들을 선정할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투자한 회사들의 성공 여부인거 같다. Google에 투자한 VC들이 능력없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구글이야 워낙 초대박이 난 케이스이기 때문에 동일한 VC가 투자하였던 99개의 잔챙이 portfolio 회사가 망했더라도 이 VC의 성적은 못해도 “B+” 정도가 될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Google같이 대박이 날 회사들은 VC들의 도움과는 약간 무관하게 알아서 잘된다. 즉, VC들의 능력과는 거의 상관없이 잘될 회사들은 그냥 자동으로 잘된다. 구글과 다르게 잘나가지 못하는 문제가 되는 회사들은 누군가가 옆에서 도와줘야하는데 이럴때 진가를 발휘하는 VC들이 바로 이 “C”와 “O”들인게다. 특히, up만 경험하게 아니라, down까지도 경험을 해본 operator들이라면 가라앉고 있는 startup들을 다시 물위로 인도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VC들이라고 생각한다.

경기가 좋을때는 VC들의 no.1 능력은 포텐샬이 높은 벤처기업들을 발굴하는 실력이지만, 지금같은 시기에는 곤경에 빠져있거나 망해가는 startup들을 살려낼 수 있는 hands-on 경험이 능력있는 VC한테 가장 필요한 실력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러한 자질은 Harvard Business Review나 MBA 케이스 스터디에서 배울 수 있는게 아니라 현장 경험을 통해서만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Forbes’ Midas List에는 나 또한 존경하는 VC들이 상당히 많다. 이 VC들한테 반감이 있거나 불만이 있는거는 전혀아니고, 그냥 내 생각이 이렇다는 말이다.

Vinod Khosla & the “Next Tsunami”

vinod-khosla모든 사람들한테는 인생을 살면서 큰 결심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결정적인 계기들이 있을 것이다. 나한테도 지금까지의 짧은 인생을 살면서 이런 계기가 몇 번 있었는데, 공학박사가 되어서 자동차 엔진 설계를 하면서 대기업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려던 내 목표를 접고 순조롭지만은 않은 이 벤처/high tech 분야로 진로를 바꾼 결정을 하게 된 바로 그 “순간”이 며칠 전 문득 생각나서 여기에 기록을 한다. 벌써 10년 전 일이지만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생긴다.

때는 1999년도 11월 스탠포드 대학 – 1학점짜리 세미나 수업인 “MS&E; 472 – Entrepreneurial Thought Leaders Seminar“를 듣기 위해서 Terman 공대 건물의 Skilling Auditorium에 느긋하게 앉아 있었다. 이 수업은 모든 스탠포드 대학생 (학부/대학원)들이 수강할 수 있는 수업이며, 특별히 시험도 없고 숙제도 없는 세미나 수업으로써 그냥 수업마다 스피커들을 초청하여 강연을 듣고, Q&A;를 한 후에 학교에서 간단하게 마련한 open 다과회를 통해서 socialize를 할 수 있는 내가 가장 좋아하였던 수업 중 하나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이 수업에서 초청하는 사람들이 그냥 단순히 교수나 대기업의 과장들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Steve Ballmer, Cisco의 John Chambers, DFJ의 Tim Draper, Garage Technology Ventures의 Guy Kawasaki등 high tech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며 지금의 실리콘 밸리 형성에 지대한 이바지를 한 power player들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 얼굴이라도 한번 보려고 많은 학생 및 주위에서 일하는 professional들이 강의실을 금요일마다 (요새는 수요일 4:30~5:30에 하는 거 같다) 가득 채웠다. 이날 무대의 주인공은 KPCB (Kleiner, Perkins, Caufield and Byers: 세계 Top 5 VC 중 하나. Excite.com, Genentech, Netscape, Amazon, EA, Google 등 수많은 유수의 벤처 기업들을 초창기에 발견하여 투자하였다)의 간판스타 중 한 명인 Vinod Khosla였다.

-Vinod Khosla는 1955년 인도 Pune의 평범한 가정 (인도에서의 평범한 가정은 못사는 가정이다) 에서 태어났으며 자라면서 Andy Grove가 동유럽에서 미국으로 망명하여 인텔을 설립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본인도 high tech 분야에서 성공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인도의 MIT라고 불리는 IIT (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인도에 여러 캠퍼스가 있는데 Vinod가 다닌 Delhi 캠퍼스가 가장 들어가기 힘들다)를 졸업하고 미국의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탠포드 대학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여기서 코슬라씨는 Sun Microsystems를 같이 창업하게 될 Scott McNealy를 만났고 스탠포드를 졸업한 1980년에 Sun Microsystems를 창업하였다. 그 이후 Kleiner Perkins에 바로 파트너로 조인을 하였고 오랫동안 high tech, 특히 인터넷 관련 회사들을 시작하는 창업자들을 도와서 내가 가장 존경하는 VC로서의 삶을 살다가 몇 년 전에는 스스로 독립하여 Khosla Ventures라는 주로 clean technology 관련 벤처기업들에 투자하는 새로운 VC firm을 설립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도 스토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1999년도에 창업을 해서 Kleiner Perkins로 부터 투자 유치를 했고, Vinod Khosla나 John Doerr (또다른 Kleiner Perkins의 스타 VC)를 이사회에 영입하였다면 거의 대박 날 확률이 99.99%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즉, Vinod는 그 당시에 실리콘 밸리의 마이다스였다고 할까…. 이런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이 전설적인 인도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경청하고 있었다. 아니, 이 장소에 앉아 있다는 사실 조차가 나한테는 큰 영광이었고 비싼 등록금을 내고 스탠포드로 온 보람을 느낀 순간들이었다. Vinod는 머리 좋은 공대 학생이 우연한 기회에 실리콘 밸리로 오게 된 이야기와 스탠포드 MBA 프로그램에서 Sun을 같이 창업할 동료들을 만나서 창업하게 된 경험담을 솔직담백하게 우리와 같은 미천한 학생들과 공유하였다. 실은 나는 이때 Sun이 “태양”이 아닌 Stanford University Network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생을 산 사람이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대학을 졸업하고 (물론 IIT에 갈 머리였으면 나보다 훨씬 훨씬 우수한 사람이다 ㅎㅎ), 미국으로 유학을 왔고…. 뭐 여기까지는 나랑 비슷했지만, 그다음의 인생은 나와 크게 차이 나기 시작하였다. 당시만 해도 생각과 꿈을 많이 꾸었지만 실제로 실행에는 많이 옮기지 못하였던 나와는 다르게 생각을 많이 해서 목표를 정하고 실행을 하여서 성공하였다는 이러한 차이점들에 대해서 그 강의실에서 나는 더욱더 많은 생각을 할 기회가 있었다. Vinod가 이날 사용하였던 ppt 슬라이드 템플릿에는 큰 파도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발표하면서 “the Next Tsunami”라는 말들을 Vinod는 많이 언급하였다 (인도네시아 쓰나미 사건 이후부터는 이 말이 금기시되어 더 이상 Tsunami라는 말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Entrepreneur들이 추구하는 innovation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기존에 일하던 방식이나 존재하는 제품들을 더 좋고, 더 빠르고, 더 싸게 바꾸려는 innovation이 있고 (e.g. 더 성능이 좋은 CPU를 더 싸게 만들거나, 연비가 좋은 자동차를 만들거나 하는), 이와는 개념적으로 다른 기존에 없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New New Thing이라는 게 있다 (e.g. 온라인으로 책을 파는 Amazon.com이나 검색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모델을 널리 상용화한 Google과 같은). 어떤 게 더 innovative 한 거라고 정의할 수는 없지만, Vinod 본인은 스스로 후자에 더 많은 기대와 돈을 투자한다고 하였다. Sun Microsystems도 여러 개의 워크스테이션을 연결할 수 있는 저렴하고 효율적인 제품과 모델을 구상하는 도중에 창업하게 된 회사이고, 이 강의실에 앉아 있는 스탠포드 학생들이야말로 앞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로 – 즉, the Next Tsunami – 인류와 사회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The Next Tsunami” – 이 말이 오랫동안 가슴에 와 닿았다. 나는 왜 이 먼 미국 땅으로 비싼 등록금을 주고 왔을까? 박사학위를 받아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게 과연 내가 원하는 삶인가? 솔직히 그동안 한 번도 고민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이때 이런 생각들이 내 머리를 팍팍 자극하였고 Malcolm Gladwell이 말하던 소위 tipping point를 내 사고가 이 순간에 넘었던 게 아닐까 싶다. 좋은 학교에서 박사 학위 받아서 대기업에 engineer로써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는 거 보다는 분명히 뭔가 더 의미 있게 인생을 살 방법이 있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미국까지 와서 유학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분명히 Vinod Khosla는 Stanford를 다니면서 가졌을 것이다. 저 인도 아저씨도 했는데, 나라고 못 하랴? (물론,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요새도 매일매일 팍팍 깨닫고 있다 하하). 45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연을 들으면서 점점 사고의 전환이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고 있었으며 이상한 자신감이 가슴속에서 불쑥불쑥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왠지 기분이 점점 좋아지고 있었으며, 마치 안개가 자욱하였던 눈앞이 clear 해지는걸 느낄 수 있었다. 한 달 뒤에 나는 원래 전공이었던 기계공학을 그만두고 경영과학으로 전과를 하였으며, 원래 계획하였던 5년 박사 과정을 과감하게 접고 1년 3개월 만에 후다닥 석사 학위를 받은 후에 실리콘 밸리의 Valicert라는 벤처기업에서 첫 career를 시작하였다 (몹시 나쁜 choice였다!). 물론, 졸업할 당시는 경기가 좋아서 Cisco나 Sun과 같은 대기업으로부터 offer를 받기도 하였지만 왠지 작은 회사에서 뭔가를 성취해 보고 싶어서 일부러 남들이 잘 모르는, 그렇지만 가능성이 나름대로 커 보이는 벤처기업으로 진로를 바꾼 거다. Vinod는 다음과 같은 말로 speech를 마무리했다. “돈보다 뭔가 큰 cause를 위해서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창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던 간에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창업을 하는 그 정신은 숭고하고 위대하며, 돈을 위해서 창업을 한 사람들도 비즈니스를 하면서 점점 뭔가 더 큰 목적을 위해서 매일 매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일터로 향하는 서서히 바뀌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스탠포드라는 세계 최고의 학교에서 공부할 기회를 가지고 있는 여러분들은 선택된 소수의 사람입니다. 그 기회를 헛되게 하지 마세요. You will find yourselves creating the NEXT TSUNAMI.”

우리는 인생에 있어서 role model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도 그전에는 마음속에 많은 role model들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Vinod Khosla는 정말 내가 중대한 결단을 가능케 한 그 장본인이었으며,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도 1999년 Skilling Auditorium 앞줄에 앉아서 열심히 강연을 들으면서 감동하던 내 모습을 떠올리면 마음과 정신이 정화되어서 다시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는 거 같다. 얼마 전에 안철수 박사가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아주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고 하는데, Vinod가 그날 나를 비롯한 많은 학생을 감동하게 한 거와 마찬가지로 수만 명의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가슴에 큰 희망을 심어주셨을 거라고 나는 굳게 믿고 있다. 아직 나는 유감스럽게도 Vinod만큼 성공을 하지는 못하였고, 앞으로도 Vinod 만큼 성공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현재 내 인생을 즐기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거는 확실히 장담할 수 있다. 만약 그때 이 결정을 하지 못하고 그냥 안정적인 직장만을 추구하였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아마 한정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잘살고 있을 거 같지만, 그게 내가 바라는 인생은 아니었을 거 같다.

글을 마치면서…. 갑자기 99년 회상을 왜 했냐 하면 최근에 Vinod가 에탄올을 대체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벤처 기업들에 대해서 인터뷰한 기사와 동영상들을 봤는데, 10년이 지난 현시점에서도 여전히 좋은 회사, 좋은 기술, 좋은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Next Tsunami를 준비하고 있는 이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role model이 뭔지를 몸으로 보여주는 사람인 거 같아서 몇 자 적어봤다.

<이미지 출처 = Famous-Entrepreneurs.com>

Where are they now?

Capture사진에 보이는 t-shirt는 내가 1999년도 실리콘밸리의 한 저녁 행사에서 받은 기념품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입가에 웃음이 생기는데, 바로 인터넷 거품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고 (물론, 아무도 몰랐다), Softbank Venture Capital에서 스탠포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저녁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그 당시에는 흔히 접할 수 있는 그런 행사 중 하나였다. 학교 내부에서 한거는 아니고 약간 떨어진 장소에서 진행되었는데 내 기억으로는 학교에서 행사 장소까지 버스가 제공되었던걸로 생각된다. 지금은 그냥 잠옷으로 입는데, 몇일 전에 와이프가 이 티를 보더니 “오빠, 저 회사 중 지금 제대로 남아서 비즈니스 하는 회사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는데, 이 질문이 은근히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궁금해서 이 티 뒤에 있는 48개의 (숫자가 애매해서 다시 세고 또 세어봤는데 50이 아니라 48개 맞다) 벤처기업 중 과연 10년 후인 지금 – 2009년 6월1일 – 부로 제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회사가 몇개나 남아 있을까 궁금해서 하나씩 찾아봤다. 와…진짜 힘들고 완전 노가다 였는데 그래도 은근히 재미있었다. 오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Bing이라는 새로운 서치엔진을 발표하였는데 이것도 이 기회에 사용을 해봤다. Not bad at all!

참고로, 위의 48개 벤처기업들은 1999년 나름대로 VC 중 가장 잘나가는 회사 중 하나였던 손정의 대표의 Softbank Venture Capital에서 투자를 받은 회사들이기 때문에 당시만 해도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hot한 회사들이자 Stanford MBA들의 로망이었던 회사들이었다. 나도 빨리 학교를 졸업하고 이런 멋진 인터넷 회사에서 마케팅이나 business development를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했던 기억이 난다 ㅎㅎㅎ.

1. AsiaOnline – 한때는 아시아인들을 위한 가장 잘나가는 포탈이었음. 지금 망했음.
2. Concentric – 2000년도에 Nextlink라는 회사에 29억 달러에 인수되었고, Nextlink는 XO Communications로 이름을 바꿈.
3. Net2Phone – 한국의 Dialpad와 더불어서 공짜 VoIP의 선두주자였음. 아직 살아 있음.
4. E-Trade– 아직 살아있고, 잘 되고 있음.
5. More.com –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는걸 봐서는 지금 망한거 같음.
6. USWeb/CKS – 웹디자인 회사로 출발하였다가 몇차례 인수 합병에 실패 한 후 파산 신청. 지금은 US Web이라는 웹 마케팅 회사로 존재.
7. Yahoo! – 아직 살아있음.
8. Comergent – Ariba/CommerceOne과 같은 전자상거래를 대표하는 업체 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망한거와 다름없음.
9. Rivals.com – 야후가 2007년도에 인수하여서 아직 살아 있음.
10. ThinkLink – 관련 기사가 별로 없는걸로 봐서는 망했음.
11. SmartAge – 망했음.
12. Spinway – 망했음.
13. Urban Media – SoftbankAccel이 엄청나게 돈을 디리 부었는데, 망했음.
14. CharitableWay – 망했음.
15. Dr.Drew웹사이트 개편 중이라고 나오는데, 아직은 살아 있는거 같음. (Update: 잘 되고 있는거 같음)
16. CareAssured – 망했음.
17. Televoke – 망했음.
18. Quova – 아직 in business. (Update: 2010년 11월 Neustar에 인수됨)
19. Appgenesys – 망했음.
20. Buy.com – 아직 in business. (Update: 2010년 5월 일본의 Rakuten에 인수됨)
21. 1-800 Flowers – 아주 잘되고 있음.
22. DoDots – 망했음.
23. Kizai – 망했음.
24. Photopoint – 망했음.
25. BroadDayLight – 망했음.
26. Bluelight.com – 망했음.
27. iPrint.com – 2000년도에 상장하였고, 아직 영업 중.
28. LRN – 아직 잘 하고 있음.
29. Invisible Worlds – 망했음.
30. Law.com – 법 관련 포탈로써 자리를 잘 잡았음.
31. Kefta – Acxiom이 2007년도에 인수하였음.
32. Support.com – 2000년 7월 상장해서 잘 하고 있음.
33. Model-E – 망했음.
34. ZDNet – 잘 되고 있음.
35. ToysRUs.com – 경기를 많이 타고 있지만, 그래도 건실함. (Update: 아직도 경기를 많이 타고 있고, 건실하지는 않고 위험함)
36. CriticalPath – 49개 회사 중 가장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회사 중 하나.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회사이기도 함. (Update: 2013년 12월 Openwave Messaging 사에 인수됨)
37. PeoplePC – 2002년도에 EarthLink가 인수하였는데, 인수 당시 상당히 상태가 좋지 않았음.
38. ELoan – 아직 살아 있지만, 상태가 그다지 좋지는 않음.
39. AllAdvantage – 와…이 회사에 대해서는 내가 한마디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AllAdvantage.com은 아마도 1999년도 스탠포드 캠퍼스에서 가장 이야기가 많이 되었던 벤처 industry의 darling 이었다. 웹서핑을 하면서 AllAdvantage.com을 실행시켜면 하단에 광고 배너들이 노출되고 광고들을 더 많이 볼수록 광고 수익이 발생해서 회사와 유저가 광고 수익을 나누어 갖는 그 당시만 해도 정말 획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던 모든 스탠포드 대학생들의 로망이었다. 지금은 완전 대박 울트라 망했음.
40. Preview Systems – 망했음.
41. Rentals.com – 아직 살아 있음.
42. CruelWorlds – 망했슴.
43. HotVoice – 망했슴.
44. Dovebid – 아직 in business. (Update: 2003년도에 상장했다가 현재 시장에서 퇴출되었음)
45. Ecoverage – 망했음.
46. Biztro – 망했음.
47. FastParts – 망했음.
48. Bayla – 망했음.

-망한 회사 27개 28개
-간신히 살아남은 회사 12개
-그나마 잘 되고 있는 회사 9개 8개 (E-Trade, Yahoo!, Rivals.com, 1-800 Flowers, Law.com, LRN, ZDNet, ToysRUs.com, CriticalPath)

즉, 48개 회사 중 절반 이상이 망했는데, 스스로 이 회사들을 찾아보면서 깜짝 놀라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다. 1999/2000년도 실리콘 밸리에서 왕같이 군림하던 회사들이 지금은 우리와 같은 노땅들의 기억속에서만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씁쓸하다. 특히, AllAdvantage와 같은 회사들은 그 당시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순진한 학생들의 마음속에 벤처의 꿈을 잔뜩 심어주고 학교를 때려치우고 벤처의 열풍으로 인도하였던 그러한 회사들이었는데…..

앞으로 10년 후에 또다시 이와 비슷한 글을 쓴다면, 과연 그때는 어떤 회사들이 남아 있을까. Facebook? MySpace? Twitter? Musicshake?

2009 IPO Market

IPO – Initial Public Offering. 말그대로 처음으로 기업을 공개하는 작업을 말한다. 흔희 우리는 그냥 간단히 “상장”이라고도 한다. 모든 startup들의 Holy Grail이라고 할 수 있는 상장은 벤처에서 일을하면 할수록 너무나 다가가기 힘든 고지라는걸 뼈저리게 느끼면서 동시에 NYSE랑 NASDAQ에 상장되어 있는 그 수많은 기업들에 대한 존경심이 저절로 생기게 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서 최근에 IPO를 하는 기업들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벤처기업이 IPO였던 exit strategy를 너도나도 acquisition쪽으로 튜닝하고 있다. 실리콘 밸리 벤쳐기업 사장들 10명 중 8명은 “우리의 exit 전략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또는 야후 (이제 야후는 돈이 별로 없으니까 당분간 여기서는 빠져줘야겠지만..) 한테 전략적으로 먹히는겁니다.”라는 말을 할거다. 물론 큰 회사한테 전략적으로 먹힘을 당하면 얼마나 좋겠냐싶지만, 그래도 벤처를 하는 모든 남여의 공통된 로망은 바로 저 하늘위의 별 옆에 있는 IPO라는 대박이 아닐까 싶다.

2009년에 IPO를 한 회사는 (미국에서) 몇개나 있을까? 2009년 5월 8일부로 4개밖에 없다. 그 위대하고 용감한 이름들을 여기서 공개한다. IPO 날짜 순으로 나열해 본다.

1. Mead Johnson Nutrition (NYSE: MJN) – 2009년 2월 11일. 2008년 매출 3.6조원의 Mead Johnson은 유아식 전문 연구/제조업체로써 2009년의 첫번째 IPO를 통해서 약 9,000억원을 성공적으로 raise하였다. 이는 2008년 4월23일 NYSE에 상장하였던 American Water Works의 IPO 이후 가장 큰 IPO 였다고 한다.

현재 점수: $26에 open하여 현재 가격은 $30.76

2. Changyou.com (NASDAQ: CYOU) – 2009년 4월 3일. 중국의 대형 포탈 중 하나인 Sohu.com의 자회사인 Changyou.com은 온라인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을 하는 포탈이다. 요새 워낙 온라인 엔터테인먼트가 hot한 분야라서 그런지 IPO 전부터 상당히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회사인데 재미있는 게임과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 (in-game purchase)을 가지고 있는 온라인 게임 회사는 불경기에 오히려 더 잘된다는 이론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이다. 전형적인 싸움게임인 Tian Long Ba Bu 하나가 2008년 매출의 94%를 창출하였다는걸 보면, 온라인 게임은 정말 중간은 없고, 성공 아니면 실패 두가지 밖에 없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현재 점수: $16에 open하여 현재 가격은 $30.02

3. Bridgepoint Education (NYSE: BPI) – 2009년 4월 15일. 온라인 교육업체인 Bridgetpoint는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학사, 석사 심지어는 박사 학위 까지 수여한다. Iowa와 Colorado에 작은 캠퍼스가 2개 있긴 있지만 31,000명 학생 중 98%가 온라인 학생들이다. 2008년 매출이 2,700억원 이었다니, 온라인 교육이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긴 있나보다. 올해 4개의 IPO중 가장 반응이 미지근했던 IPO이지만 그래도 첫날 성적은 up-IPO였다.

현재 점수: $10.50에 open하여 현재 가격은 $10.25

4. Rosetta Stone (NYSE: RST) – 2009년 4월 17일. 이 회사가 정말 재미있는 회사다. TV를 2시간 보면 Rosetta Stone의 광고를 한 4-5번은 볼 수 있는데, 로제타 스톤은 외국어 학습 소프트웨어다. TV 광고와 더불어서 이 회사가 선택한 마케팅 전략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쇼핑 몰과 공항에 Rosetta Stone 전문 부스를 만들어 놓고 길가는 사람들한테 소프트웨어 박스를 파는 방법인데, 내가 처음에 이걸 봤을때 “요새 누가 미쳤다고 외국어를 컴퓨터로 배우냐…학원 다니던지 아니면 해외 어학 연수를 가지…”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당연히 곧 망하겠지라고 생각했다. 왠걸…이 회사가 상장까지 했고, 2009년 가장 성공적인 IPO가 될줄 누가 알았겠냐. 첫날 opening 때보다 주가가 거의 40%나 오르면서 외국어 교육 시장에 대한 강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Rosetta Stone 매출의 20%는 항상 꾸준하게 외국어 학원이나 교육 기관에서 나온다고 하니, 역시 불경기지만 교육에는 누구나 다 투자를 한다는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현재 점수: $18에 open하여 현재 가격은 $28.96

자…14년만 뒤로 가보자…1995년 8월 9일, 창업한지 16개월이 채 되지 않은 Netscape이란 회사가 IPO를 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시장에서의 수요가 워낙 강해서 NASDAQ trading이 시작한 이후에도 약 2시간 동안 거래가 되지 않았다. Opening price 가 $25이었던 Netscape 주식은 같은 날 $75까지 지붕을 치고 $58에 그날 시장을 마감하였다. 내 기억으로는 그 이후로 Netscape 주식이 $160까지 올라갔었고, 수많은 인터넷 갑부들을 탄생시켰으며 실리콘 밸리의 미친 IPO 시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고 생각된다. 돈 한푼 못 벌고, 수익 모델 하나 없던 회사가 이런 말도 안되는 IPO를 했다는걸 보면 얼마나 많은 거품과 허영이 시장을 부풀렸는지 상상이 간다. 위 4개 회사의 IPO는 10년전 IPO와는 그 규모나 분위기면에 있어서 너무나 다르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순수 internet play 회사들이 IPO 시장을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올해 IPO된 회사들을 보면 50%가 비인터넷 비즈니스였다 (Rosetta Stone, Mead Johnson). 그리고 올해 일단 IPO의 절대적인 숫자 자체가 줄었을 뿐더라 상장을 시도하는 회사들은 Netscape 시절의 인터넷 기업들이 가지고 있지 않던 중요한 요소 2가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게 바로 “매출”과 “고객”이다. 여기서 말하는 “고객”은 돈을 쓰는 paying customer 들이다.

앞으로 몇개의 회사가 2009년에 더 IPO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100개가 아닐거라는건 아주 확실하다. 그리고, 거품이 터져도 하루아침에 안 망하고 천년만년 sustain될 수 있는 회사들이면 더욱 좋을거 같다.

간만에 토요일 아침 일찍 책상에 앉아서 몇 자 적어봤다. It’s a beautiful Saturday outside.

2009년 벤쳐 캐피탈의 현주소

또다시 한해가 밝아왔다. 만족보다는 지나간 해에 대한 반성과 후회가 항상 앞서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즐겁게 살았던 2008년이었던거 같다. 2009년은 더욱 재미있는 한해가 되지 않을까 싶네. 

월가에서 시작된 subprime mortgage 파동으로 인하여 실리콘 밸리의 startup과 startup들에 돈을 대주는 venture capitalist들까지 매우 힘든 2008년을 보냈으며, 2009년에도 상황이 크게 좋아질거 같지는 않을거 같다. VC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주된 방법은 투자한 벤처기업이 상장 (IPO)을 하거나, 아니면 다른 회사에 좋은 가격에 인수되면 투자한 금액보다 많게는 50~100배의 return을 챙길 수 있어서 인데 불경기로 안해서 작년에는 IPO나 M&A; deal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내 주위에서 돈을 벌었다고 말하는 VC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던거 같다. 투자한 회사들 exit이 잘 안되는 마당에 VC들도 pension fund나 대학교 fund로 부터 계속 투자 유치를 해야하는데 VC들한테 투자를 하는 이러한 연금 또는 대학교 fund들도 불경기로 인하여 잔뜩 움츠린 관계로 돈을 벌지도 못하고, 돈을 유치하지도 못하고…요새 VC들도 상당히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VC들이 미국 자동차 회사들과 같이 하루아침에 망하는걸까? 아마도 그건 아닐거다. Venture capital 자체가 돈을 못 벌어도 10년 동안은 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번 fund를 유치 (raise)하면 보통 이 펀드를 가지고 VC들이 한 10년 동안 다양한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고 return을 만들고..이렇게 하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솔직히 벤쳐캐피탈은 현재의 금융위기를 만들어낸 부동산과 금융산업과 같이 equity보다는 leverage (빚)을 가지고 장난하는 산업과는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high tech과 healthcare쪽에 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이번에 직격타를 맞지는 않았던거다. 

2008년 미국에서 IPO한 회사들은 달랑 7개 밖에 없다고 한다. 상장하면서 이 7개의 회사들이 총 5,500억원의 가치를 창출하였는데, 2007년에 6.8조원의 가치를 창출한 76개의 IPO와 비교하면 정말 초라하기 짝이 없는 숫자이다. Fluidigm이나 ChemoCentryx와 같은 회사들은 좋지 않은 시장 상황 때문에 계획하였던 IPO를 마지막 순간에 취소하기도 하였는데 얼마나 시장이 안 좋았는지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이다. 그러면 IPO와 더불어 벤처기업들의 exit 전략의 양대산맥인 M&A; 숫자를 한번 보자. 2007년에는 457개의 벤처기업들이 50.9조원에 타기업들에 인수되었는데 2008년은 325개의 벤처기업들이 23.5조원에 인수되었다. 거의 반토막이 난 숫자들이다. NVCA (National Venture Capital Association)에서 최근에 400명의 VC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약 72%가 IPO 시장이 빨라도 2010년도에 다시 활성화될거라고 답변을 하였고, 87%는 2009년에는 IPO나 M&A;가 된다해도 그 가치 자체는 상당히 감소할거라고 예상을 한다고 설문지에 응답하였다.
그렇다고 상황이 꼭 나쁘지 만은 않을거 같다. 새로 fund를 유치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고, 이미 기투자한 벤처기업의 exit 확률이 낮아져서, 대부분의 VC들이 2009년은 이미 투자를 한 벤처기업들에 더욱 더 착 달라붙어서 tight하게 이 회사들을 인도하고 도와주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2009년에는 돈을 못 구할거니, 있는 돈을 아주 현명하게 사용하고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라는 guideline을 이미 대부분의 VC들은 포트폴리오 회사들 경영진한테 주었으며, 뮤직쉐이크도 마찬가지이지만 대부분의 startup들한테는 최소 비용으로 빠르게 수익을 내야하는 숙제가 그 어느때보다 시급하게 눈앞에 놓여 있다. 솔직히 다시 생각해보면, 경기가 좋던 안 좋던 startup들이 비용절감해서 빨리 수익을 만들어야하는거는 당연한 말인거 같은데 entrepreneur들도 어떻게 보면 그 동안 투자자들의 돈을 너무 흥청망청하게 썼던거 같다.

Y Combinator의 Paul Graham은 현재의 불경기 때문에 entrepreneur들과 VC들 사이의 거리가 더 멀어져서 이렇게 더 서먹서먹해진 관계 때문에 오히려 entrepreneur들 보다는 VC들이 더 많은 손해를 볼 수도 있을거라고 말한다.
“요새 새로 창업되는 회사들을 보면, 몇년 전 보다는 startup들의 VC 의존도가 훨씬 낮아졌습니다. 그 이유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회사를 시작하는게 옛날보다 훨씬 싸졌기 때문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파해쳐보면 4가지 이유때문에 회사를 시작하는게 더 싸졌는데:
1. Moore의 법칙으로 인해서 하드웨어가 훨씬 싸졌습니다.
2. 오픈 소스 때문에 소프트웨어가 훨씬 싸졌습니다.
3. Web 때문에 마케팅과 서비스 유통 비용이 거의 zero가 되었습니다.
4. 그리고 더 강력한 프로그래밍 언어 때문에 100명의 개발자가 필요하던 개발팀보다는 1-2명의 개발자만 있으면 왠만한거는 다 코딩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렇다시피 회사를 시작하는게 안그래도 더 싸져서 entrepreneur들이 옛날만큼 VC를 찾아오지 않는게 요새 현실입니다. 즉, seller’s market이 된 셈이죠. 그런데 경기까지 나빠져서 VC들도 돈이 없으면 entrepreneur들이 더욱 더 VC들을 찾지 않을텐데…이렇게 되면 ecosystem이 깨지지 않을가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