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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한번 해보고 싶은 patent “trolling”

Patent (특허)라는 말은 어떤 industry에 종사하던간에 누구나 다 들어본 말일 것이다. 특허와 관련해서 내가 최근 몇년 동안 가장 많이 보거나 들어봤던 기사나 말들은 특허로 인한 소송이나 분쟁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미국의 HP와 IBM은 엄청나게 많은 특허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특허를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이 특허를 이용한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의 이윤을 창출해주는 PC, 모니터, 의료기기 등의 제품들을 제조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특정 제품을 제조하지 않고 그냥 특허를 계속 모으고 있는 회사를 하나 소개할까 한다. Intellectual Ventures라는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천재 CTO였던 Nathan Myhrvold가 설립한 회사이다. 최근 몇년 사이에 이 회사를 통해서 Nathan은 약 2만개가 넘는 특허를 (그 분야는 레이저에서 컴퓨터 칩과 같이 매우 다양하다) 조용히 긁어 모아왔으며 덕분에 이제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 보유자 중 한명이 되었다. 이렇게 많은 특허를 가지고 Intellectural Ventures가 특정 제품을 제조하는게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서 이런 특허가 필요한 대형 기술 회사들 (삼성, IBM, 제록스 등) 한테 큰 돈을 받고 특허를 licensing하고 있다.

상당히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Intellectual Ventures와 같은 회사들이 최근들어서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하였는데, 이렇게 실제 제품을 만들지는 않지만 특허를 구매하여 licensing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은 “patent troll”이라고 한다. 이 블로그를 처음부터 계속 follow 하셨던 분들은 BlackBerry와 NTP라는 회사에 대한 글을 기억하실거다. 바로 이 NTP라는 회사가 전형적인 patent troll 중 하나이다. 물론 Intellectural Ventures와 같이 큰 스케일로 일을 하지는 않지만.

올해 49세인 Nathan Myhrvold는 물리학 박사 출신의 과학도로써 한때는 스티븐 호킹 박사 밑에서 양자역학을 공부하였으며,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특허가 50개가 넘는 발명가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신 자체가 특허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더 잘 이해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Bill Gates가 개인적으로 가장 신뢰하였던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 중 한명이었으며 공룡 화석 발굴, 외계 생명체 탐험 및 프랑스 요리와 같이 과학 외의 다양한 interest를 추구하고 있다 (나도 돈만 많으면 하고 싶은건 정말 많다..). 8년전 마이크로소프트의 CT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같은 지역인 시애틀에서 Intellectual Ventures를 창업 하였으며, 그 명성에 걸맞게 처음부터 대기업들로부터 투자를 많이 받아서 이 비즈니스를 시작하였다. 대기업들이 이런 patent troll에 돈을 투자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적군들이 특허를 취득해서 본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리스크들을 사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Verizon이나 Xerox와 같은 회사들도 이런 이유 때문에 특허를 많이 구매하지만, 그렇다고 하루 24시간 레이다망을 켜놓고 어떤 특허가 새로 나왔고, 이걸 얼마에 사야하는지 고민할 수가 없기 때문에 Myhrvold 씨를 아군으로 생각하고 이렇게 막대한 돈을 투자한거다. 7월달에 Verizon은 약 3,500억원을 특허와 관련된 회사들에 투자를 하겠다는 발표를 하였는데 이 중 Intellectual Ventures에 큰 비중을 투자한걸로 알고 있다. 현재 Intellectual Ventures는 약 400명의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으며, 많은 직원들이 특허 변호사들이다. 이 많은 직원들한테 월급을 주는 방법은 일반 hedge fund, venture capital, private equity 회사들과 크게 다를바 없다. 투자자들의 돈을 굴려주고, 돈을 관리해주는 대가로 2%의 fee를 챙기고 있다. 이 2%는 투자금이 return을 만들던 안 만들던간에 챙기는거고, 수익을 낼 경우에는 또 특정 %를 챙긴다. 쉽게 말하자면, venture capital은 LP들로 부터 받은 돈을 startup 회사들에 투자를 하고, 이 startup들이 상장하거나 다른 회사에 팔려서 exit을 하면 그 이득을 다시 LP들한테 재분배는 모델을 Intellectual Ventures는 startup 회사들이 아닌 ‘특허’에 적용을 하고 있는거다.

이러한 비즈니스에 대해서 일반인들은 항상 그렇듯이 두 부류로 나뉜다. 나같이 “와! 왜 나는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욜라 부럽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저런 쓰레기 같은 놈을 봤나. 남의 살을 갉아 먹으면서 돈을 버는 벼룩같은 놈들..”이라고 욕을 해대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뭐, 어떤게 맞는 건지에 대해서는 정답은 없지만 나야 항상 그렇듯이 실용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한국도 분명히 여기저기 대학교나 개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허 중 향 후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 많을텐데, 이런 회사를 통해서 싹쓸이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을거 같다.

Myhrvold씨는 patent trolling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사람들한테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에 대해서 잘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을 고소하려는 목적으로 특허를 사는게 아닙니다. 실제로 우리는 여태까지 특허 관련된 소송에 휘말린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확인해 봤으며, 맞는 말이다). 우리가 이 비즈니스를 하는 이유는 두가지인데 발명가와 대기업이 서로 win-win할 수 있는 mechanism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돈도 없고, 대기업과의 끈이 없는 작은 개인 발명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대기업들이 껌값에 강도질하는 불상사를 우리와 같은 회사와 일을 하면 막을 수 있으며, 대기업들도 나쁜 사람들/회사들 (NTP와 같은 ㅎ)이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 필요로한 특허를 손에 넣어서 평생 고소하고 괴롭힐 수 있는 소지를 사전에 근멸할 수 있습니다. Intellectual Ventures는 바로 이런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 탄생한겁니다.”

Get Real, or Go Home

굳이 여기서 지금 세계 경기가 얼마나 개판인지 내가 다시 말하지 않아도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의 수준으로는 나보다 훨씬 더 잘 알고 계시리라 믿고 있다. 2001년 서부에서부터 시작된 닷컴 거품 붕괴로 인하여 몇 년동안 지속되었던 불경기와는 달리, 그 사태가 훨씬 더 심각하며, 최악의 경우 세계 경제 대공황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하는 뉴욕 월가에서 시작된 현재의 mess가 드디어 서부의 tech industry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tech industry의 많은 관계자들이 sub-prime mortgage로 시작된 금융권의 위기는 실리콘 밸리의 IT 산업에는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것이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실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몇일 전까지만 해도..), 드디어 많은 VC들과 tech 블로거들이 실리콘 밸리도 recession proof 하지는 않으며 이번 사태에 지대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으로 알게 모르게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주에 실리콘 밸리의 Top 3 VC 중 하나인 Sequoia Capital에서 자신들이 투자한 회사들의 CEO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놓고 밑에 embed한 ppt를 가지고 비상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내용은 대략 상황이 옛날만큼 좋지 않으니 돈 아껴쓰고, 비용 절감하고 그리고 빨리 수익을 내라는 것이었고, 이 ppt 슬라이드의 막장을 보면 “Get Real or Go Home”이라는 말이 있는데 자금줄이 끊기면 하루 아침에 회사가 망할 수 있는 벤처기업들의 현재의 절박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는 말이다. 솔직히 조금 소름이 끼칠정도이다.

보통, VC들은 한번 투자한 회사에 계속 돈을 제공한다. 그 이유는 본인들의 선택에 대한 믿음이 가장 큰데(내가 A라는 회사에 투자를 한거는 이 회사가 성공할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A사가 다른 회사한테 인수되거나 상장할때까지 계속 자금을 제공할 것이다) 이런 트렌드가 앞으로 한동안 반복되지 않을 수가 있다. IPO 시장은 죽은지 오래되었으며, 이런 불경기에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초대형 회사가 아니라면 작은 회사들을 인수할 저력이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VC들도 본인들이 투자한 포트폴리오 회사들 중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 것이며, 오래동안 살아남고, cash burn rate이 낮은 회사들에만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확률이 크다.

뮤직쉐이크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그동안 아주 싸게 놀았고, 왠만하면 돈을 쓰지 않는 방향으로 회사를 운영하였지만, 앞으로 1-2년 동안 이와 같은 trend는 계속 될것으로 예상되니 더욱 더 허리띠를 졸라 매고 회사를 운영해야할거 같다. 무조건 아껴야 한다. 현금 아끼고, 돈내고 남한테 시키는거 왠만하면 스스로 하고, 밥값도 아끼고 일단은 낮은 포복으로 살아남는게 최우선이다.

Founders At Work

2월달에 필라델피아를 떠난지 거의 8개월만에 동부로 출장 왔다가 이제 다시 LA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이다. 뉴욕에 작은 소규모의 박람회가 있어서 참석하고, 그동안 서부에 있어서 통화만 하고 실제 미팅할 엄두를 못 내었던 업체들이랑 미팅을 하려고 하였는데 막판에 모든 미팅들이 취소 되어서 그냥 conference만 참석하고 수요일 오전은 호텔에서 이것저것 밀린 이메일 처리하고 비행기를 탔다. 그래도 어제 저녁에는 간만에 누나랑 만났고 (누나는 오랫동안 일하다가 이번 학기부터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다) 친한 친구 정아랑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었다. 올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뉴욕은 참 매력적인 도시인거 같다. 개인적으로 추운 날씨를 좋아하지 않아서 막상 뉴욕에서 살고 싶지는 않지만, 방문 할때마다 서부와는 다르게 다양한 인종이 복작복작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정신없이 생동감 있는 도시를 보면 참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특히 쌀쌀한 가을 바람을 맞으면서 Times Square를 오랜만에 걸어보니 그 감회가 참으로 새롭더라.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 “Founders At Work“라는 아주 두꺼운 책이다. Y Combinator의 공동 창업자인 Jessica Livingston이라는 여자가 인터넷/hi-tech 관련된 회사들을 창업해서 성공적으로 상장 시키거나 아니면 다른 회사에 좋은 조건으로 합병시킨 창업자들을 인터뷰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거의 filtering 없이 쓴 책인데 나도 오랜만에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떻게 회사를 창업하였고, 어떤 thinking process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그러면 내가 잘하고 싶으면 이 선배들의 어떤 점을 배우고 적용시킬 수 있는 지를 곰곰히 생각하고 다짐해 보고 있다. 상당히 많은 founder들과 아주 자세하게 인터뷰한 내용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이 바닥에 있으면 누구나 한번 정도는 들어봤을 Max Levchin (PayPal 창업자), Steve Wozniak (Apple 공동 창업자), Paul Graham (Viaweb 창업자), Caterina Fake (flickr 창업자) 등이 그 이름들이다. 모두 다 다른 배경을 가지고 성장하였으며, 제각각 다른 학교를 다녔고, 시작한 비즈니스도 다른 류의 비즈니스들이지만, 나름대로 몇가지 공통점은 확실히 있다. 아주 세분하게 나누자면 100가지 정도 공통점이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여기서 나열하는 2가지 공통점이 있었기에 나머지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한다.

첫번째는 매우 간단하고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이 사람들은 모두 열심히 일했다.열심히 일했다는 말이 너무나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정말 살인적인 업무를 소화하면서 정말로 열심히 일했던 사람들이다. 머리도 좋고, 운빨도 있었지만 이 모든건 바로 수개월, 어떤 경우에는 수년 동안 잠시마나 개인 생활을 접고, 가정을 소홀히 하면서까지 스스로 믿고 있던 비전과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사무실에서 흘렸던 눈물과 땀이 있었기에 오늘의 Yahoo나 Google과 같은 회사들의 서비스를 우리가 즐길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러면 열심히 일한다는거의 정의는 무엇일까? 책 좀 읽어보고 세미나 같은데 몇번 다닌 사람들은 “Work smart, not hard”라는 말을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젊은 친구들은 (나이 많아서 백발인 할배도 실은 있다) 무조건 “Work smart AND hard”라고 충고한다. 우리말에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자”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의 창업자들은 – 그리고 나도 이 생각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 인생에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한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열심히 일하거나, 아니면 열심히 놀 수 있다. 둘 중 하나면 해도 잘할까 말까 하는 입장에서 두개를 다 할 수는 없고 이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는 옵션을 선택하였다. 나는 과연 현재 열심히 일하고 있는가? 하루에 몇시간을 일해야 할까? 시간과의 전쟁을 하고 있는 이 비즈니스에서 더 열심히 해야하는게 아닐까?

두번째 원리 또한 매우 간단하다. 이 창업자들은 모두들 끈기가 있었다. 끈기있다 못해 아주 끈질기게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매우 좋아한다. 본인한테 주어진 업무가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를 만들어 오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류의 사람들인데, 어떻게 보면 나라는 인간도 이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아 물론, 수단과 방법을 안가린다고 해서 누구를 죽이거나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말도록.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하는 일들을, 끈기있게 계속 두드려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일은 이 세상에서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스스로의 경험으로 난 알고 있다. “그거 이렇게 하면 되고, 이런식으로 해야하는거야. 그렇게 하면 절대 못해.”라고 말하는 인간들 중에서 실제로 그걸 해본 사람이 몇 있을까? 아마 한명도 없을거다. 그리고 그걸 해봤다고 하는 인간들도 보면 한번 시도만 해보고 중도포기한 사람들이겠지. 끈기 있게 뭐를 진행한다는거는 어떻게보면 별게 아니다. 대단한 머리가 필요한것도 아니고, 빽이 좋아야하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주어진 일을 끈기있게 계속 밀어 붙이면 되는건데 대부분 사람들은 이걸 잘 못한다. 이 책에 소개된 창업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즈니스를 시작하자마자 “와 그거 진짜 좋은 아이디어다. 내가 돈 대 줄께.”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은 거의 없다. 심지어는 구글마저도 회사 초기에는 돈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위에서 이런 부정적인 말을 하고, fund raising에 실패하고 몇달 동안 월급 없이 살아가야하는 상황에 도달하면 안되는가 보다 하고 포기 하기 나름이다. But, 이 사람들은 달랐다. 그냥 다른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계속 자신이 믿고 있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더 끈질기게 인생을 살았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것이다. 만약 열리지 않는다면 망치를 가져오던, 전자 톱을 공구상에서 훔치던지 해서 문을 뽀개버려라.” 이런 mentality가 없으면 이 험한 세상에서 잘될거라고는 꿈도 꾸지 말아라.

나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가? 그런거 같지만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정신 바짝 차리고, 더 일찍 일어나고 더 늦게까지 일해야겠다.나는 끈기가 있는가? 더 노력하자.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뭐 있겠냐 그리고 어차피 사람들이 하는 일들인데 불가능한게 어디있겠냐.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리고 노력과 끈기가 필요할 뿐이다. 그래, 남들이 못가서 안달인 Wharton을 때려치운 가오가 있지…조금 더 열심히해보자.

오랜만에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서 (물론 책에 있는 이야기들이 100% 다 사실은 절대 아니지만)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였고 앞으로는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할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스스로 다짐을 한다. 이제 서서히 비행기가 LAX로 하강하고 있다. Tomorrow is going to be an awesome day.

How to Invest like Harvard

월가로 부터 계속해서 들려오는 우울한 소식 때문에 마음이 참 안 좋다…뭐, 이러다가 세계 경제가 바닥을 치고 다시 좋아질거라는 믿음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지만 그래도 믿었던 Lehman Brothers Holdings가 파산 신청을 한거나 Merrill Lynch가 Bank of America에 팔린 소식은 세계의 finance를 움직이고 있는 인재들의 사관학교인 워튼을 잠시나마 다녔던 나한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우리 classmate들이 졸업하고 취직하기가 참 힘들어 질거 같다…

Anyways, 세계 모든 대학교들이 하버드 대학을 우러러 보듯이, 대부분의 investment manager들은 27조원의 예산을 가지고 하버드 대학을 위해서 여러곳에 투자를 하고 있는 Harvard Management Co.,를 우러러 본다. 지난 10년 동안 하버드는 평균 15.9%의 annual return을 이룩하였다 (이 정도 규모 펀드의 평균 return은 10.1% 이다). 15.9% 평균 return이 하버드한테 안겨준 공돈은 무려 12.2조원인데, 이 금액은 하버드에 이어서 두번째로 돈이 많은 대학교인 예일 대학이 한해 동안 받는 전체 기부금과 맞먹는다.

Harvard Management는 일반적인 투자자들과는 매우 다른 방법의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다. 전체 펀드의 15%만을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11%는 채권에 투자한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이나 기관 투자자들은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주식과 채권에 분배를 한다. “우리 포트폴리오에는 잘 알려진 회사들이 거의 없습니다. 아주 특이한 회사들이 대부분이죠.”라고 1990년도 Rockefeller 재단에서 HMC로 온 Jack R. Meyer 대표이사는 말한다. Meyer의 전략은 portfolio 다각화이다. 즉, 워런 버페와같이 한 종족에 몰빵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종목에 투자를 함으로써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이다. 어떤게 더 좋은 전략인지에 대해서는 각자 말들이 많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Harvard에는 175명의 투자 전문가들이 있는데, 어부가 고기를 잡기 위해서 더 멀리, 더 넓게 그물을 던지는거와 같이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부동산, 원자재, 외국 주식과 채권과 같은 다양한 종목에 투자를 한다. 또한, 미국에만 투자를 하는게 아니라 미국과 해외에 투자하는 비율을 거의 비슷하게 가져가도록 노력한다고 말한다.

포트폴리오를 분산한다고 big bet이 없는거는 아니다. Meyer의 팀은 전체 펀드의 13%를 원자재에 투자를 하는데, 이 중 77%를 목재에 (timber) 투자를 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Meyer의 팀에 전문 벌목꾼 3명이 어느 숲에 투자하고, 어느 숲을 살지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또한, Meyer는 하버드의 명성이 있기 때문에 돈이 있어도 투자를 못하는 분야에도 접근이 가능하다고 귀뜸한다. 하버드는 최근 5년 동안 사모펀드 분야에서 28.7%라는 어마어마한 return을 이루었다. 그 이유는 Kleiner Perkins와 같은 최고의 VC 펀드에 돈을 투자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Kleiner Perkins 펀드는 워낙 return이 좋은 펀드라서 돈이 있다고해서 아무나 돈을 부을 수 있는게 아니고, 하버드라는 명성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펀드에 투자를 할 수 있는것이다.

Meyer가 말하는 투자의 4가지 철칙은 다음과 같다.
1. Diversify – 한곳에 몰빵 하지 마라. 여러군데에 투자하여 리스크를 분산시켜라.
2. Fee가 낮은 펀드에 투자해라 – 거품이 잔뜩 들어가서 fee가 높은 펀드 보다는 잘 안알려져서 fee가 낮은 펀드에 투자해라.
3. Tax – 개인투자자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투자와 관련된 세금인데, 세금만 잘 관리를 해도 큰 돈을 벌수 있다.
4. Long term – 길게 보고 투자해라. 너무 단기적으로 그때그때의 유행을 따르지 말고, 장기적으로 시장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라.

근데 가장 화나는 부분은…작년에 하버드의 몇명 본드 매니저들은 연봉을 각각 250억씩 챙겼단다!

공과 사 – VC들의 personal investment에 대해서

VC industry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한테는 기초적인 상식이겠지만, 혹시나 아직 이 분야에 대해서 익숙치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용어 설명만 하고 시작하도록 하겠다. 창업자들이 VC들로부터 투자 받는거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한번 해봤나? 그러면 VC들은 도대체 어디서 돈을 가져올까? 물론 VC 중에서는 과거에 성공적으로 회사를 상장시키거나 매각시켜서 때돈을 번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게 사실이다. 내가 만약 Strong VC라는 벤처캐피탈사를 차리면 투자할 돈은 어디서 구하는가? 사실은 VC들도 창업자들이 돈을 구하는거와 같이 다른 곳에서 돈을 구하러 다닌다. 그 다른 곳이란 보통 대학교 펀드 (Haravard Management Company와 같은..), 연금 또는 fund of funds라고들 하는 또 다른 투자기관들이다. 이렇게 VC들한테 투자하는 업체들을 Limited Partner (LP)라고 하며 LP들로부터 받은 돈을 가지고 다른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VC들을 General Partner (GP)라고 한다. GP들이 벤처기업에 투자해서 큰 return을 내면, 당연히 LP들도 그만큼의 return을 받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LP들의 돈을 가지고 GP들이 돈 따먹기 놀이를 하는거라고 볼 수도 있다.

하여튼, 최근에 Insight Venture Partners (IVP) 라는 VC에서 아주 재미있는 스캔달?이 있었다. 2005년도에 몇몇 IVP 직원들과 지인들이 PhotoBucket이라는 회사 지분 20%를 30억을 투자하고 인수하였다 (즉, 전체 회사 가치가 150억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PhotoBucket은 작년에 루퍼트 머독News Corp.에 3,000억원에 인수되었다. 그냥 이렇게 보면 보통의 deal과 같지만, 이 deal을 자세히 보면 IVP의 직원 몇명은 큰 돈을 벌었지만 IVP에 투자한 LP들은 한푼도 돈을 벌지 못 하였다. 왜냐하면, IVP 직원들이 IVP의 공식 fund로 투자를 한게 아니라 개인돈을 가지고 투자를 하였기 때문이다.

IVP측 말을 들어보면, PhotoBucket이라는 회사 자체가 IVP의 투자 기준으로 봤을때 너무 작은 회사였으며, 아직 매출도 만들고 있지 못한 회사라서 회사 fund로 투자하는거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고려 대상에서 빼버렸다고 한다. 솔직히 말은 된다. 왜냐하면 IVP는 실제로 몇십억 단위의 deal을 하는 VC이며, 조금이라도 매출을 만들고 있는 회사에 투자를 한다.

그렇지만, 이 deal을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은 IVP가 회사의 자원을 이용하여 개인의 부를 축적하는데 사용하였다고 질타를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 말도 맞다. IVP 직원들이 PhotoBucket이라는 회사 자체를 알게 된거는 “IVP”라는 회사의 네임브랜드의 후광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PhotoBucket이라는 회사에 대한 조사나 투자 관련된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분명히 IVP의 내부 자료를 사용하였을 것이고 deal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도 어떻게 보면 IVP의 직원이기 때문에 알게 된 사람들일 거다.

자,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 IVP 직원들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였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이 분야에서 일을 하면 이러한 case들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가? 어찌되었던간에 PhotoBucket deal에서 손해본 사람들은 IVP를 믿고 돈을 투자한 LP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