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rton

Education, not school

우리 나라 같이 좋은 학벌을 목숨같이 여기는 사회에서는 좋은 학교를 나와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나도 개인적으로 항상 궁금하게 여기던 것이 바로 창업과 학벌의 상관관계이다. 반드시 좋은 학교를 나와야지만 창업을 할 수 있는것일까? 더 나아가서는, 성공한 entrepreneur가 되려면 출신 학교와 졸업장이 중요할까? 중요하다면 그 중요도는? 개인적으로는 거의 상관없다라고 생각하지만, 또 막상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 주위에 있는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흔히 말하는 미국의 아이비 리그 학교 출신이고 그 중 다수의 사람들이 MBA와 같은 고등학위를 소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내가 친하게 알고 지내는 창업자들이 미국의 창업자 중 몇 퍼센트 일까? 1%? 극히 소수일거라고 생각한다.

이 이슈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연구와 그만큼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내가 읽어본 조사 중 가장 insightful한 내용은
하버드 법대의 수석 연구원이자 UC 버클리의 객원 교수인 Vivek Wadhwa가 작년 10월 TechCrunch에 이와 같은 내용에 대하여 기고한 글이다. 그가 조사해 본 결과 대학교와 성공적인 창업과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고 한다 . 그는 저명한 대학교의 팀원들과 ‘창업가 정신’ 관련 3개의 큰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그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사실들을 발견하였다.

1. 연구 대상이었던 628명의 미국인 창업자들은 총 287개의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이 중 상위 10위권 대학은 19%밖에 없었다. 즉, 81%의 창업자들은 평범한 ‘보통’ 학교를 다녔다.
2. 인도나 중국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에서 창업을 한 317명의 외국인 중 인도 최고 대학인 IIT 졸업생 수보다 이류 대학 취급받는 델리 대학 출신이 2배나 많았다. 중국의 경우, 중국 최고의 대학교인 칭화대나 후단대 출신보다 ‘보통’ 학교인 천진대와 상해 쟈오통대 출신의 중국인들이 실리콘 밸리에서 더 많이 창업을 하였다.
3. 다양한 산업군 549개의 성공적인 회사의 창업자들 중 아이비 리그 출신은 6% 밖에 안되었다.
4. 이 연구에서 가장 의미있는 발견은 대학 학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학교를 아예 다니지 않은 사람들간의 차이점들이다. 와드화 교수가 표본으로 삼았던 회사들은 평균적으로 42명의 직원들이 있었고 평균 연매출은 미화 570만 달러였다. 아이비 리그 졸업생들이 창업한 회사들은 평균 55명의 직원과 연매출 67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고, 고등학교만 졸업한 창업자들이 세운 회사들은 평균 매출 220만 달러에 직원 18명을 고용하고 있었다. 물론, 미국의 모든 창업자들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는 아니었으며 고등학교만 졸업한 대표적인 창업자 중에는 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있지만 이번 표본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이 모든걸 종합해 보면, 성공적인 창업가를 결정하는 요소는 학교의 이름보다는 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교육 그 자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는 더 나아가서는 오히려 일류 대학을 나오지 않은 창업가들이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하며, 졸업 후 밀고 당겨줄 수 있는 동문층이 두텁지 않기 때문에 사회의 밑바닥에서부터 일을 배우기 때문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한다.

또한, 대부분의 창업가들은 출신 학교를 막론하고 교육의 가치를 매우 중시 한다고 한다. Kauffman 재단의 보고서에 의하면 설문대상 창업자 중 70.3%가 대학교 교육이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아이비 리그 졸업생들은 이 보다 더 많은 85.7%가 대학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흥미롭게도 동문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한 사람들은 이 중 18.8%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하버드나 스탠포드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가지 않을 필요는 없다. 일류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 있으면 인생에 여러가지 도움이 되니까. 가령 골드만 삭스와 같은 투자 은행에 취직하려면 아이비 리그 졸업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VC firm에 취직하려면 성공적인 창업가가 되거나 또는 일류대학을 나와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조금 애매하다. 왜냐하면 한국사람들이 미국에서 창업한 회사들이 거의 없어서 비교∙분석할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성공한 벤처기업들의 창업가들은 서울대학교 출신들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미국으로 진출하지 못한 국내 기업들을 성공적인 벤처기업이라고 부르기에는 많이 부족한 점들이 있다. 아마도 이러한 국내의 현실 때문에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일류 대학교를 졸업하지 못하면 창업의 꿈조차 꾸면 안된다라는 생각을 하고 바로 이런 생각들이 몸에 배이기 때문에 창업 빈곤의 악순환이 반복되는거 같다.

성공적인 창업의 공식에는 일류 대학 졸업장이 반드시 필요한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류대학을 졸업했다고 벽에 걸린 졸업장을 볼때마다 스스로 자만하지 말고, 삼류대학을 졸업했다고 창고 깊숙히 처박아놓은 졸업장을 볼때마다 후회하지 마라.

<이미지 출처 = “http://www.shaunrosenberg.com/dont-let-school-interfere-with-your-education“>

Congrats Class of 2009!

Time really flies. 처음부터 내가 쓴 글들을 읽으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블로그의 목적은 MBA 프로그램을 하면서 직접 몸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점들을 형식없이 자유롭게 써보고 가능하면 내 이름으로 책을 하나 출판해보고 싶은 작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였다. 중간에 진로를 바꾸면서 더 이상 워튼 스쿨에서의 MBA 생활에 대해서는 쓰지는 않았지만 계속 동기들과 같은 반 친구들이랑은 정기적으로 연락은 했었다.

그러던게 벌써 나랑 같이 입학하였던 Class of 2009이 지난 주 일요일에 졸업을 하였다. 멀리 있는 관계로 나는 졸업식에 참석은 하지 않았지만 주로 Facebook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니 참으로 감회가 새로웠다. Class of 2009만큼 이번 불경기에 타격을 많이 받은 MBA들은 없을정도로 정말 “죽음의 학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거 같다. 약간 과장해서, 경기가 좋을때는 워튼 스쿨 졸업생들은 많게는 20개 이상의 offer를 받는다. 이 중 고르고 골라서 지 맛대로 고액연봉을 받는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데 올해는 듣자하니 워튼 스쿨 졸업생들 중 50%만이 full time offer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도 다들 능력있는 친구/후배/선배들이니 나름대로 좋은 직장들을 찾아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다행인거 같다. 아무쪼록 모두 성공해서 대한민국, 나아가서는 세계 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거물들로 대성할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나마 기도하겠다. 그리고, 많은 MBA들이 이번 economic crisis에 대한 책임을 같이 느끼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직한 방법으로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

나는 언제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졸업을 할까? 글쎄다…

Consulting vs. Banking

이미 학교를 떠난 몸이지만 계속 MBA 동기들이랑은 연락을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에 부쩍 친구/동기/선배님들과 communication이 많아졌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모든 discussion의 결론은 월가의 경기 및 졸업 후 진로로 끝난다. 좀처런 고민거리 이야기 안하는 사람들도 죽는 소리를 하는거 보면 요새 정말 job market이 안 좋은가 보다. 내년 4월 졸업이니까 이미 full-time recruiting 프로세스가 시작하였을텐데 job interview 자체를 잡는게 힘들다고 하니..(경기 좋을때는 맘만 먹으면 100개 이상의 인터뷰가 잡히는것도 많이 봤다).

금융권의 위기로 인해서 MBA job market에는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졸업 후 억대 연봉이 보장되는 투자 은행으로 집중되던 관심들이 이제는 경영 컨설팅 쪽으로 집중되고 있는게 그 중 하나이다. 솔직히 나는 뱅킹도 해본적이 없고 컨설팅도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detail에 대해서는 말을 못하지만 그래도 여기저기서 들은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뱅킹이나 컨설팅이나 갓 졸업한 MBA가 하는 일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분야 다 죽도록 일하고 (일주일에 기본 100시간), 윗 상사들이 부탁하는 자료 욜라 준비하고, 비싼 양복 입고 머리에 기름칠하고 노가다하는 직업들인데 전반적으로 컨설팅 보다는 뱅킹이 돈을 훨씬 많이 벌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대부분의 MBA들이 졸업 후 뱅킹쪽으로 진출하고 싶어한다. 물론 컨설팅 비즈니스라고 불경기에 타격을 안 받는건 아니지만 그나마 뱅킹보다는 훨씬 healthy한거 같고,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기업들이 정리해고, restructuring, restrategizing 등등을 하는데 단독으로 하는건 아니고 이럴때 McKinseyBCG와 같은 경영 컨설팅 회사들의 자문을 구한다. 그리고 컨설팅 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친구들이 정신없이 바빠서 친구들 결혼식에도 못오는거 봐서는 확실히 컨설팅 경기는 그나마 좋은게 틀림없다.

Job을 구하는 MBA 학생들한테는 경쟁이 배가 되어서 상당히 stressful 하겠지만, 좋은 인재를 구하는 컨설팅 업체들한테는 전례없는 횡재이다. 이렇게 많은 똑똑한 인재들의 pool을 언제 볼 수 있을까? 전에는 5명 중 한명을 골라야 했다면 지금은 10명 중 한명을 골라야 한다는 행복한 고민을 해야한다. 보통 뱅킹에서 찾는 인재들은 MBA 전에 이미 뱅킹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적인 뱅킹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졸업 후 투자은행으로 진로를 바꾸는건 상당히 어렵다 (물론 불가능한거는 절대 아니다). 그와는 반대로 컨설팅은 매우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사람들을 선호한다. 논리적으로 사고 할 수 있고, 전반적인 raw intelligence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MBA를 따기 전에 백수, 운동 선수, 군인 등 뭐를 했던지 상관없이 잘나가는 컨설턴트가 될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다. Sujit (나 학교 다닐때 learning team 친구)도 죽어도 뱅킹에서 죽고 기절해도 뱅킹에서 기절하겠다는 굳은 신조를 깨고 이제는 컨설팅으로 눈을 돌려야 겠다고 하더라. 몇 일 전에 통화했는데 1학년 때만해도 넘쳐흐르던 컨설팅 회사들의 인터뷰 요청이 이제는 정말 찾기 힘들다고 하더라. 쯧쯧쯧…

마지막으로 – 뱅킹을 하고 싶어하는 MBA 분들은 반드시 명심하기를 바란다. 현재 이 금융 위기가 왜 왔는지, 그리고 그 책임은 누구한테 있는지…스스로 머리 좋다고 자처하는 엘리트 인간들이 세계 최고의 명문 경영 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후 월가로 진출해서 자만과 돈에 대한 탐욕 때문에 정도가 아닌 shortcut만을 추구하다가 발생된 이 사태를 왜 무고한 서민들과 그들의 자녀들이 죄값을 치뤄야 하는지…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곰곰히 반성해야할 것이다. 이런 사태가 미래에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Life Beyond Wharton

벌써 학교를 떠난지 반년이 다 되었다. 사람이 참 간사한게 학교에 있을때는 그렇게 수업이 싫고 공부하는게 싫더니, 이제 학교를 떠나서 직업 전선에 뛰어들으니 가끔씩은 강의실과 MBA 교우들이 그릴울 때가 있다. (그런데 다시 학교 가면 분명히 또 일하고 싶어질거다 ㅎㅎ).

Anyways, 그동안 “Life at Wharton”이라는 이름 하에 이 블로그를 운영하였는데 이제는 이 이름을 바꿔야할때가 온거 같다. 여러가지 이름을 생각해 봤는데 (Life in LA, Life of a Korean Startup in the US, Life as a Musicshaker 등등…) 그냥 심플하게 “Life Beyond Wharton”으로 고쳤다. 아마도 다시 워튼으로 복학하게 되면 Life at Wharton으로 바꾸겠지..

당분간 블로그는 쉬도록 하겠습니다

나도 몰랐는데 이 블로그를 읽으시는 한국 독자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최근 깨달았다. 모르는 분들이 이 블로그를 보고 와튼이나 MBA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하는 걸 보고 다시 한 번 인터넷과 crowd intelligence의 힘에 대해서 감탄을 하였다. 이렇게 traffic이 많으니 이제부터는 이 블로그를 통해서 광고 수익을 벌 수 있지 않으냐는 생각도 하였지만 ㅎ 당분간 이 블로그 운영을 중단해야 할 거 같다. 아마 이 글이 한 2년 동안 마지막으로 쓰는 글이 될 거 같다.

그동안 도와주던 뮤직쉐이크의 미국 비즈니스를 full-time으로 운영하기 위하여 학교를 떠나기로 드디어 결심하고 2월 20일 범죄의 도시 필라델피아를 떠나서 천사의 도시 LA로 이사를 왔다. 학교에서 배운 cost-benefit/break-even/opp’ty cost analysis 등을 통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내린 결정이니만큼 후회는 없으며 인생 최고의 기회를 잡기 위하여 막상 바닥에서 다시 뭔가를 시작한다고 생각하기 흥분까지 된다. 실은, 와튼 오면서 당분간 다시는 벤처기업일은 하지 않는다고 다짐을 하고 왔지만, 나는 역시 뭔가 unstructured된 조직에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한 거 같다. 아마 2010년에 다시 와튼으로 복학하지 않을까 싶으며 그때부터 다시 이 블로그를 운영할 거 같다.

Thanks to all the readers out t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