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by Kihong Bae:

바람직한 서비스 업그레이드는 이렇게

Facebook이 Timeline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적용한 지 몇 개월이 지났다. 내 기억으로는 타임라인이 처음 발표되고 소개된 게 작년 말이었고, 그동안 사용자들은 타임라인을 7일 동안 시험적으로 사용해볼 기회가 있었다. 좋으면 바로 적용할 수도 있었고, 아니면 그 기간에 기존의 프로파일 페이지 UI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었다. 지금은 좋든 나쁘든 강제적으로 페이스북의 모든 페이지에는 새로운 타임라인이 적용되어있다.

구글의 대표적인 제품들인 YouTube와 Gmail 또한 비슷한 과정을 거쳤던 거로 기억한다. 대대적인 서비스/UI 업그레이드를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전에 사용자들에게 변경된 내용과 UI에 대해서 알려주고, 특정 기간 실제로 사용해볼 기회가 주어졌다. 며칠 사용해보고 편하고 익숙해졌으면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적용할 수 있었고 별로 맘에 안 들면 이전 버전의 서비스를 계속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페이스북 타임라인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난 후에야 강제적으로 업그레이드가 적용되었다. 물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전 공지를 해주었다.

“그냥 업그레이드해버리면 되지 왜 이렇게 피곤하게 시간을 들여가면서 할까?”라고 나는 당시 생각을 했었다. 뮤직쉐이크에서는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할 때 그냥 사용자들에게 “몇 월 며칠 몇 시간 동안 업그레이드를 할 겁니다”라고 발표하고 그냥 새로운 버전을 적용했다. 굳이 귀찮게 기존 서비스와 새로운 서비스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안 그래도 복잡한 인생을 더 복잡하게 만들기 싫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Jason Fried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관해서 쓴 글을 읽고 왜 이런 절차를 거치는지 이해를 했다. 참고로 Jason Fried는 Basecamp 제품을 (Ruby on Rails) 만드는 37signals의 창업자이자, 노련한 개발자/디자이너/기획자/경영인이다.

Basecamp 또한 1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쳐서 제품의 업그레이드를 준비했고 2012년 3월 6일 오전 8시에 ‘Launch’ 버튼을 눌러서 한 번에 업그레이드를 전체적으로 적용했다. 물론,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하루 만에 신규 고객 10,000명이 서비스 등록을 했고 우려했던 서버 문제나 속도 문제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를 통해서 업그레이드와 관련된 매우 중요한 고객심리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고 한다.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고객들에게 더 빠르고, 더 이쁘고, 더 좋은 기능의, 더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업그레이드(upgrade)라는 말 자체가 기존 제품을 더 향상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 어떠한 스타트업도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다운그레이드(downgrade)된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다. 기존 서비스를 경험해보지 않은 완전 신규 사용자들에게는 이 업그레이드가 전혀 문제가 안 된다. 그들에게는 이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가 처음으로 접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서비스를 사용하던 기존 사용자들에게 이 업그레이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더 좋아진 서비스이지만, 이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건 ‘변화’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새롭다’가 ‘더 좋은 서비스’로 다가온 게 아니라 오히려 ‘뭔가 달라진 서비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뭔가 달라졌다는 건 항상 긴장과 혼란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Jason은 이 경험을 마치 어느 날 우리 집 거실로 들어왔는데 누군가 벽지를 새로 하고 가구를 재배치한 거에 비교했다. 이에 대한 대부분 사람의 첫 번째 반응은 거실이 전보다 더 좋아졌다가 아니라 “음…누군가가 벽지랑 가구를 바꾸어 놓았는데 뭔가 좀 달라 보이네.”이다. 그리고 뭔가 달라 보인다는 건 일단 일시적인 혼란을 가져온다.

즉, 새로운 서비스에 적응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만약에 내가 유튜브에서 동영상 관련 프로젝트 작업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UI와 기능들이 바뀐다면 나 또한 많이 혼란스러워할 것이고, 새로운 서비스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므로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이 노련한 웹서비스 업체들은 업그레이드하더라도 강제적으로 일괄 적용하지 않고 일단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기능과 UI들을 공개하고 바뀐 서비스에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을 어느 정도 주는 것이다.

현재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라면 이런 접근방법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기존 사용자들에게 업그레이드에 대해서 알려주고 초대를 해서 새로운 기능과 UI를 경험할 수 있는 기간을 줘야 한다. 그리고 이들이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충분히 사용해보고 익숙해졌을 때 스스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줘야 한다.

모든 창업가는 고객들의 습관, 심리 및 기대수준에 대해서 항상 고민해야 하며 이들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디자인, 코딩,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에 대해서 더욱더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 역시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편하게 느끼는 서비스들이 그냥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거는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 좋은 글이었다.

참고:
 -Jason Fried, “How to Avoid the Upgrade Backlash” (Inc., 2012.05.01.)

Do You Speak English? – Part 1

요새 한국에서 창업하는 사람 중 한국 시장을 타겟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벤처의 가장 매력적인 특성 중 하나가 go big or go home인 만큼 이왕 창업을 할거면 시장이 작은 한국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하는게 당연하다.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 한국의 창업가에게 가장 중요한게 무엇인지 물어본다. 솔직히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리고 실은 나도 잘 모른다). 너무나 많은 요소들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고, ‘운’과 ‘타이밍’ 또한 절대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새 내가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요소는 바로 ‘영어’이다. 최근 몇년 사이에 한국의 창업가들과 스타트업들은 눈부신 발전을 했다. 사고방식, 비전, 개발 능력, 기획 능력 등 하루가 다르게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발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한게 없다면 창업팀의 영어실력이다. 스피킹은 말할 필요도 없고, writing과 reading 또한 아직도 형편없다. 뭐, 영어에 대해서 말하자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당연히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잘 할 수가 없을 뿐더러,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은 기초부터 모든게 틀렸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형편없는 창업가들을 탓할 수는 없다 – 그것도 부모님 잘 만나서 어릴적부터 외국에서 살고 교육받은 나같은 놈들이 어찌 이들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으랴.

하지만,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하는 포인트는 그게 아니다. 어쨌던간에 세계 무대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면 영어는 더이상 하면 좋은게 아니라 못하면 절대로 안되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이라 하면 유럽도 있고 중국도 있고 특정 서비스마다 공략하는 나라들이 다르겠지만서도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이라하면 미국이다. 영어를 못하는데 어떻게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는 대부분의 한국 창업가들은 그냥 영어가 너무 어렵고, 바쁘다는 핑계로 영어공부를 소홀히 하는데 제발 시간 나는대로 영어에 신경을 쓰면 좋겠다.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창업했다고 하는 창업가가 자신의 비즈니스를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설명하지 못하는것만큼 한심해 보이는건 없기 때문이다.

Writing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초등학교 6년+중학교 3년+고등학교 3년+대학교 4년, 무료 16년 동안 영어수업을 들은 사람들이 만든 영문 회사 소개 자료를 보면 미국 초등학교 학생들 수준도 안된다. 나도 이런 분들과 같이 작업해본 경험이 상당히 많은데, 실제 일하는데 드는 시간보다 오히려 자료 다듬는데 시간이 더 많이 들어간다.

Reading은? 이 바닥에 몸담고 있으면 전세계 tech 트렌드를 분석해서 매일 좋은 기사들로 출판하는 세계 3대 블로그 TechCrunch, Mashable, VentureBeat 정도는 읽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떤 스타트업들이 있고, 어떤 회사들이 투자를 받고, 실리콘 밸리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 블로그들을 읽으면 간접적으로나마 감을 잡을 수가 있다. 하지만, 내가 최근에 느낀건 한국에서 스타트업 하시는 분들 중 이 블로그들을 제대로 읽는 분들은 30%도 안되는거 같다. 영어로 된 기사라서 읽는데 너무 오래 걸리고 그럴 시간이 없다는게 대부분의 변명이다.
특히, tech 분야의 기사들을 자주 읽는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워낙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라서 새로운 용어와 유행어들이 매일 매일 생겨나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는 나랑은 상관 없다라고 생각하시면 모르겠지만,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려면 이런 용어들을 잘 알고 있는게 많은 도움이 된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요새 실리콘 밸리와 tech 업계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용어 중 ‘pivot’이라는 단어가 있다. Pivot의 뜻을 알고 있는 한국의 창업가들은 몇이나 될까? 내가 만난 분들 중에는 거의 없어서 항상 설명을 해줘야 한다.  

언어능력과 IQ와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건 이미 학술적으로 증명되었다. 언어실력은 꾸준한 반복을 통하면 결국 향상시킬 수 있다. 한국에서 한국인들끼리 비즈니스 할거면 상관없지만, 외국을 상대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꿈꾸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영어 공부는 많이 하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참고로, 영어는 그냥 ‘기본’이다. 그 외에도 해야할 일들은 너무나 많으니 기본은 갖추자.

PS. 물론, 다른 방법이 있긴 있다. 영어를 못하면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을 채용하면 된다. 대신, 그 사람을 믿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100% 맡겨라. 이상하게도 우리나라 창업가들은 항상 본인이 모든걸 하려고 한다. 그러려면 영어를 제대로 해라.

MBA 에세이 컨설팅 서비스 – [MBA의 길]

왠만하면 이 블로그에 홍보성 포스팅은 안하는데 (아마 한번도 안한거 같다) ‘Life At Wharton’이라는 이름으로 워튼 스쿨에서의 MBA 생활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한 블로그인지라 아직도 내 블로그를 찾는 많은 분들이 MBA에 관심이 많거나, MBA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분들한테 도움이 될만한 MBA 컨설팅 서비스를 소개한다.

나랑 2007년도에 같이 입학한 워튼 스쿨 동기 박은정씨가 운영하고 있는 ‘MBA의 길’이라는 MBA 컨설팅 서비스이다 (full service이지만 에세이 전문). MBA 준비를 해보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이와 같은 MBA 컨설팅을 제공하는 업체와 프리랜서들은 한국에도 엄청나게 많다. 나는 이런 서비스를 이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주위 사람들한테 듣기로는 절반 이상이 실력없는 사기꾼들이다. 박은정씨가 제공하는 컨설팅 서비스의 강점은 다음과 같다:

-워튼 MBA: 더 이상의 말이 필요하겠는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경영대학원을 실력으로 당당하게 입학해서 졸업했으니 MBA 지원과정과 MBA 어드미션 담당자들이 원하는걸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많은 MBA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들은 top MBA 출신이 아닐 뿐더러 어떤 사람들은 MBA 학위 조차 없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서비스들은 조심해야 한다.
-영어 실력: 박은정씨는 어릴적 영국에서 살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들어서 영어를 배우거나,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상태에서 MBA를 졸업한 사람들과 그 실력 자체가 다르다.
-여자 MBA 컨설턴트: 우리말로 에세이를 쓰는것도 힘든데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쓰는건 훨씬 더 어렵다. 에세이를 작성할때 가장 중요한 점은 나라는 사람을 남들과 차별화하되,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솔하게 표현하는것인데 이렇게 하려면 섬세한 부분들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이런 면에서 봤을때는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훨씬 더 유리하다.
-Full dedication: 책임감이 매우 강하다. 참고로 박은정씨는 출산하고 병원에서 집으로 오자마자 고객들 에세이 작업을 했다. “저는 소문이나 부차적인 요소보다는 그 사람 본인의 열정과 개인적 고민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정직하게 열정적으로 에세이를 쓰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만나는 횟수나 투자하는 시간 같은데 제한을 전혀 두지 않고 dedicated 되어 일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직접 사이트를 확인해보고, 필요하면 연락하도록:
MBA의 길 네이버 카페
MBA의 길 Facebook Page

박은정씨 경력:
-‘MBA의 길’ 대표
-HSBC 뉴욕 사무소 인턴
-삼일 회계 법인
-한국공인회계사
-Wharton School MBA
-연세대학교 학사
-“재학생이 직접 쓴 미국 Top MBA 가는 길” 공저

이 정도는 해야지? – Pinterest 쳐들어가기

요새 점점 예비창업가들과 창업가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모두가 다 투자를 물색하고 있으며,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열심히 도움을 요청한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나랑 미팅을 하겠지만). 하지만 이들과 잠시 이야기를 해보면 항상 12%의 부족함을 느낀다. 모두가 다 열심히 하고 있다는건 절대적으로 동의하지만, 나를 비롯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전에 과연 이들이 스스로 최선을 다 해봤는지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런 분들을 위해서 내 27년지기 친구이자 Strong Ventures의 비즈니스 파트너 John Nahm (@john_nahm)의 최근 일화를 소개한다. 6월 13일, 14일 양일 비석세스의 주최로 서울에서 열리는 beLaunch 2012 행사에 우리가 어느정도 관여되어 행사 준비를 도와주고 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다행히도 행사의 모습이 잘 잡혀가고 있는데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첫날 기조연설자를 섭외하는 것이다.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서 한국의 창업가 커뮤니티에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분 섭외를 시도했지만 대부분 많이 바쁜 관계로 쉽지가 않다. 그러다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는 Pinterest의 창업자 Ben Silbermann을 초청하면 좋을거 같다는 의견에 모두가 다 만장일치 합의를 보고 연락을 시도하기로 했다. 이 중대한 미션은 존한테 떨어졌다.

벤 실버만한테는 전화나 이메일과 같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힘들거라는걸 이미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존은 일단 무작정 첫 비행기를 타고 LA에서 실리콘 밸리로 날라갔다. 핀터레스트 사무실로 직접 쳐들어 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근데 핀터레스트 사무실이 어딨더라? 열심히 검색해보니 Facebook Places에 핀터레스트 사무실 주소가 나와있었다.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스탠포드 대학교 근처의 California Avenue 상에 있었다. 생각보다 쉽게 찾았음을 존은 기뻐하면서 그 주소로 찾아갔지만 건물안은 텅 비어있었고, 빈 공간에는 책상이 하나 딸랑 있었다. 몇명의 개발자들이 일은 하고 있었는데 이들에게 물어보니 이 장소는 핀터레스트의 옛날 사무실이고 얼마전에 이사를 갔다는 것이다. 어디고 갔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스탠포드 바로 앞의 University Avenue 어딘가로 갔다는걸로 기억한다는 애매한 말과 함께.

자, 이제 어떻게 하지? University Ave.로 가는건 문제가 안되지만 그 많은 건물 중 핀터레스트를 어떻게 찾지? 왠만한 사람들이라면 여기서 포기했을 것이다 (아니, 왠만한 사람들이라면 LA에서 실리콘 밸리로 무작정 날라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존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미친듯이 검색어를 집어넣고 핀터레스트 주소를 찾기 시작했다. 구글 맵스에도 안나오고 수백개의 검색 결과에도 핀터레스트의 새로운 주소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검색 결과 중 올해 3월 6일 Mashable에 실린 “Peek Into Pinterest’s Palo Alto Pad (핀터레스트의 팔로 알토 본부 엿보기)” 라는 기사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기사 맨 밑의 첫 사진을 보면 핀터레스트 사무실 밖의 모습이 보이고, 오른쪽 옆 건물의 The Princeton Review라는 간판이 보인다.

존은 딸랑 이 사진 하나를 참고로 University Avenue를 뒤지면서 The Princeton Review 간판을 찾아 다녔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결국 큰 길가가 아닌 옆의 작은 쪽길에 Princeton Review 간판이 보였고, 위의 사진과 대조해 보니 동일한 건물이었다. 그리고 그 옆 건물로 들어갔다 (참고로 이 건물에는 핀터레스트 관련 어떤 간판이나 표시물도 없었다). 일단 들어가자마자 눈이 처음으로 마주친 사람한테 – 그 사람은 아직도 처음보는 이 동양인이 어떻게 핀터레스트 본사를 찾았는지 의아해하고 있었다 – 자초지종을 설명하면서 “벤 실버만 어디있어? 어디갔어?”를 연발했지만 아쉽게도 그는 사무실에 없었다. 대신, 핀터레스트의 외부활동을 담당하는 PR 에이전시 담당자 소개받았고 그녀를 통해서 실버맨을 beLaunch 2012에 정식으로 초청했다.

이 스토리가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더할나위없이 좋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실버만은 이번 행사에 스케줄 충돌로 인해서 참석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

BUT, 내가 말하려고 하는건 그게 아니다. 정말로 뭔가를 해보고 싶고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최소한 위의 존 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 그러고 나서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봤는데 잘 안됐다.”라면서 남에게 도움을 구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매사에 정말로 최선을 다하고 있을까 스스로를 한번씩 진단해볼 필요가 있을거 같다. 어쨌던간에 이 재미있지만 슬픈 결과의 사건으로 인해서 다시 한번 존의 실행력과 그 무모함에 놀랐고 존경을 표시한다.

나도 한국에서 영업하면서 고객사 사장이 결제를 안해줘서 식칼을 가지고 찾아간적이 있다. 그래서 돈을 다 받았고 그날밤 나는 비로써 “정말 최선을 다했다.”라고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말하면서 편안하게 잠을 청했다.

독자 여려분들도 혹시 이런 경험이 있다면 밑에 댓글로 공유해 주면 좋겠다.

스타트업 바이블 2

올해 들어와서 아주 insightful하거나 생각을 많이 하고 쓴 글을 올리지 않았다. 아니, 좀 바빠서 그렇게 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제 주말은 어느정도 한가해졌다. 1년 정도 자료를 취합하고 작년 말 부터 작업하기 시작한 ‘스타트업 바이블 2‘의 윤곽이 어느정도 나타나고 있다. 뭐, 그렇다고 해서 당장 다음 주에 출간된다는건 아니고, 아마도 3-4개월 후에는 독자분들에게 보여줄수 있을거 같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으면 되지만, 진행사항에 대해서는 종종 블로그를 통해서 계속 업데이트를 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바이블 2에 대해 아주 조금만 공유하자면:

1. 전자책 only – 고민을 많이 했다. 아직 한국은 전자책 시장이 미국과 같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인해 digital 유통을 하기로 했다.
-Lean Startup: 내가 작년부터 계속 주장하던게 싸고, 저렴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한 lean startup 모드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출판업계에는 너무나 많은 거품과 지방이 작가와 독자 사이에 존재하는거 같다. 그래서 중간 단계를 다 제거하고 공장 (나)에서 고객 (독자)에게 direct로 가려고 한다. 물론, 독자들은 종이책보다는 더 저렴하게 좋은 컨텐츠를 접할 수 있고, 나도 종이책보다는 더 큰 인세 %를 누릴 수 있다.
-Experimentation: 나는 항상 ‘고민’ 보다는 ‘실험’을 중시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나 젊은 창업가들한테 항상 새로운 실험을 해보라고 하는데, 나도 이런 철학을 책 출간에 적용해보고 싶었다. 남들과 같이 종이책을 만들어서 서점에서 파는 방식을 탈피해보려고 한다. 아 물론 그러다가 영 아니다 싶으면 종이책으로 만들 수도 있다 ㅎㅎ.

2. 내용 – 스타트업 바이블 1권을 2010년 8월 출간하고 많은 사람들과 communication 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직도 창업과 스타트업 관련해서 오해를 하거나 잘못알고 있는 점들이 많은거 같다. 그 중에서 항상 공통적으로 부각되는 내용들을 위주로 책을 구성했다.

3. 웹사이트스타트업바이블 웹사이트를 만들고 있다 (지금은 그냥 sign up만 할 수 있다). 주위 분들을 가장 많이 refer하는 25명한테는 책이 출간되면 무료로 제공하려고 한다 (전자책).

더 자세한 내용은 밑의 동영상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