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by Kihong Bae:

Private Equity의 진실

여기는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내에 있는 Borders 책방이다. 오늘 잠시 뉴욕에서 볼일이 있어 2시에 미팅 후 6시에 필라델피아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잠시 짬을 내서 블로깅을 하고있다. 몇 일전에 peHUB에서 private equity industry 관련된 재미있는 기사를 읽고 이메일을 보관하 있다가 여기서 간단하게 소개한다. 블로그에서 여러 번 소개한 적이 있듯이, 내가 MBA 졸업 후 가장 하고 싶은 분야가 private equity (사모펀드)와 venture capital (벤처 캐피탈)이다. Private equity에 대해서 10명한테 물어보면 10명 다 다른 대답을 제공하겠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private equity란 기업의 (주로 private이지만, 요새는 public 기업도 많이 거래된다) 전부 또는 majority 일부를 시가보다 약간 비싸게 구매를 하여 기업의 소유권을 장악 한 후, 구조 조정을 통하여 매출 또는 이익을 개선 한 후 다시 상장 시키거나 아니면 또 다른 기관에 구매한 금액 보다 훨씬 비싸게 파는 비즈니스를 말한다. 즉, 싸게 산 후 비싸게 팔아서 엄청난 이익을 챙기는 비즈니스이며 소위 말하는 “돈으로 돈을 먹는” 비즈니스라고 보면 된다. 아직도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은 최근에 한국에서 크게 욕을 먹고 있는 론스타를 생각하면 된다. 론스타야 말고 가장 전형적인 private equity 회사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이 블로그를 읽으시는 분들한테 질문하고 싶다. 이런식으로 기업 사냥하는 경제 행위가 과연 매각을 당하는 기업이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좋을까 아니면 나쁠까? 결론을 내리기 전에, 사모펀드 회사들이 기업을 합병/매각하고 구조조정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 한번 짚고 넘어가보자. 현재 Getzler Henrich라는 사모펀드 (구조조정 전문) 회사의 managing director인 Dino Mauricio는 1998년부터 2002년, 4년 동안 6개의 세탁/청소 서비스 관련된 지역적인 회사들을 인수 합병하여 SMS Modern Cleaning Services라는 직원 7,000명 이상 규모의 전국적인 세탁/청소 서비스 회사로 통합하였다. 작은 회사들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인력, 특히 중간 경영진이 불필요하게 남아돌아서 전체 직원의 약 15%를 해고하였다. (사모펀드 회사들은 고용 창출을 저해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통합된 회사의 비즈니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결국 해고된 15%의 인력 이상의 직원들을 고용하였다. (사모펀드 회사들은 고용 창출을 촉진한다!)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SMS Modern Cleaning Services가 성장하면서 규모의 경제의 싸움에서 밀린 동네 구멍가게들은 지속적으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사모펀드 회사들은 고용 창출을 저해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문을 닫은 구멍가게에서 일하던 대부분의 인력들이 SMS Modern Cleaning Services에 취직하여 직원이 된다. (사모펀드 회사들은 고용 창출을 촉진한다!)

이 글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는가? 다시 한번 물어보겠다. 사모펀드가 경제에 이바지 하는가 아니면 해가 되는가? 꼬투리를 잡고 계속 drill down하면 골치 아프지만, 내 생각은 무조건 도움이 된다라는 입장이다. 기업이란 물과 비슷하다. 한 용기에 너무 오래 고여 있으면 아무리 깨끗하던 물이라도 썩기 마련이다. 적절한 시기에 용기를 바꾸거나, 물 자체를 완전히 갈아야 한다. 기업 또한 지속적으로 변화를 해야 한다. 스스로 변화를 하지 못하면, 누군가 외부에서 구조조정이나 대량해고를 통하여 강압적으로라도 변화를 줘야 하며, 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private equity의 업무라고 나는 생각을 한다. 물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 모든 행위가 이루어 져야 한다. 법의 헛점을 잘만 이용하면 엄청난 부와 명예를 단기간에 창출할 수 있는 industry가 이 사모펀드 industry이기도 하며,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이런 어두운 부분만을 봐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거 같다. 이명박 대통령과 연관되었던 BBK의 김경준씨 또한 불법적인 방법을 통하여 부를 축적하려다가 법의 응징을 받은 것이다. 와튼 스쿨 선배님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관된게 유감이며, 학교에서 가르쳐준 방법을 합법적으로 사용하셨어도 충분히 부와 명예를 얻으셨을텐데…왜 그러셨습니까 선배님…

시험 끝 – Timberland Case Study

MGMT654 전략 시험으로 드디어 1학기 모든 시험과 프로젝트가 끝났다. “전략”에 대한 시험 자체를 보는게 약간 아이러니컬했지만, 워낙 꼼꼼하신 Sarah Kaplan 교수니까…시험은 open book, open notes 그리고 open mind (하하 이 말 또한 웃기지 않은가..) 방식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수업과는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짧은 case study가 주어졌으며, case에 주어진 내용 및 data를 바탕으로 30점 짜리 문제 하나와 35점 짜리 문제 두개에 대한 답을 적는거다. 정답은 없으며, 얼마나 지금까지 배운 수업 내용을 충실히 알고 있으며 실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평가이다.

기능성 신발을 만드는 Timberland에 대한 case였는데, 역시나 쉽지는 않았다. 신발 산업에 어울리지 않는 최첨단 R&D;를 기반으로 high-performance footwear를 판매함으로써 다른 신발 업체보다 큰 마진을 고수하던 Timberland가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 및 경쟁사의 출현으로 인하여 시장에서의 위치 및 market share가 위기에 쳐해있는 상황에서 선택하여야 하는 경쟁 전략을 제안해야하는데, 잡다한 말을 얼마나 많이 썼는지 2시간 시험 후에 팔 근육에 경련이 올 정도였다 ㅋㅋㅋ.

어쨌던 시험이 끝났으니까 축하하기 위하여 Sujit과 David이랑 한잔 하기로 하고 밤 10시에 다시 만났다. 일단 Old City에 있는 바에 가서 맥주 몇 잔을 가볍게 한 후 당구 몇 게임 친 후에, 집에 오기 전에 Walnut 23번가에 있는 Roosevelt라는 바에 마지막으로 들렸는데 여기에 대부분의 와튼 학생들이 와서 놀고 있었다. 우리 learning team 멤버들 (Brian, Julia, Courtney)도 이미 오후 5시부터 시작해서 술이 많이 취해있었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떼낄라 한잔 한 후에 새벽 2시 정도에 집에 왔다.

Deal or No Deal 필라델피아 open casting

NBC 방속 중 Deal or No Deal이라고 하는 굉장히 인기 있는 쇼가 있다. 지현이랑 내가 굉장히 즐겨 보는 프로이며, 이 쇼를 모르는 미국인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쇼이다. 퀴즈쇼와 같이 큰 지식이나 머리를 써야하는 게임은 아니다. 순전히 운과 배짱이 필요한 게임이며, 잘하면 백만불을 이길 수 있는 게임인데,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쇼라서인지 많은 인기가 있다. 게임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위키피디어를 참고하면 된다.

몇 일전에 이 쇼를 보면서 “나도 저 프로그램에 나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갑자기 하였으며, 인터넷을 뒤지다가 바로 오늘 (12월15일) 필라델피아에서 open audition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꼭 한번 나가야 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오전 9시반에 오디션이 진행되는 Philadelphia Convention Center에 도착하니 이미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몰려와 있었다. 필라델피아의 모든 시민들이 와 있는게 아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언제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오디션을 하고 내 차례가 올까 걱정을 하면서 하염없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한 5시간 정도 기다렸나? 사회자가 이제부터 추가 입장은 받지 않고, 현재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하겠다고 선언하였다. 휴, 그래도 오디션은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디션 과정은 굉장히 간단하다. 일단 application form을 즉석에서 작성해야한다. 기본적인 신상명세와 “가장 운이 좋았던 순간” “가장 부끄러웠던 순간” “백만불이 생기면 무었을 하겠는가”와 같은 단답형 질문들이 몇 가지 있다. 이 application form을 작성 한 후, 10명이 한 그룹이 되어서 방송 담당자 앞에서 인당 30초씩 본인에 대한 설명 및 pitch를 하는거다. 3분도 아니고 30초! 30초 동안 횡설수설 하려고 내가 과연 아침부터 와서 6시간을 기다렸나?

그래도 열심히 준비를 해서 30초 동안 멋진 pitch를 하였다. 내 이름, 백그라운드, 현재 직업등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고 백만불을 따면 뭘 할지에 대해서도 잘 설명을 하였다. 소위 말해서 다들 어떻게 한번 튀어보려고 정말 별 쇼를 다 하는데, 나는 오히려 차분하게 설명하는게 더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을거 같아서 그냥 조용히 설명하였다. 실제 쇼에 내가 나갈 확률은 굉장히 낮지만 그래도 약간의 기대를 걸고 기다려 보면 재미있을거 같다. 아마도 빠르면 올해 안으로 발표가 날거 같은데, 만약에 정말로 내가 Deal or No Deal 쇼에 나간다면 정말 근사한 경험이 될 듯 싶다. 결과에 대해서는 블로그를 통해서 알려주도록 하겠다.

TechnoKimchi

역시 accounting 시험은 상당히 어려웠다. 한학기로 회계를 마스터하기에는 역부족인거 같으며, 다시 한번 CPA들한테 존경을 표시한다. 어떻게 이런 노가다+쫀쫀함의 극치인 일을 매일매일 할 수 있을까?

굉장히 재미있고 참신한 블로그를 오늘 웹에서 발견했다. 나도 나름대로 technology 관련된 블로그는 자주 보며 알고 있는데 왜 이 블로그를 지금까지 한번도 못 봤을까? TechnoKimchi라는 블로그인데, 아마도 TechCrunch와 같은 블로그에서 영감을 받고 블로깅을 시작한거 같다 (이름도 왠지 비슷한거 같다). 블로거는 코넬대학교 컴퓨터공학 석사 출신인 김태우씨라는 78년생 남자분이다. 블로그에 들어가보면 “Spicy Thoughts on Digital Generation in Asia” 라고 적혀있는데 이 말 또한 매우 재미있는거 같다. 아시아, 특히 한국의 Web 2.0, IT, digital activity 관련된 본인의 느낌 및 글을 잘 정리한 블로그 인거 같으며, 현재 약 5,000명의 subscriber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거 같다. 다음 주에 연락한번 해서 뮤직쉐이크에 대한 소개도 간단히 좀 실어 달라고 부탁해야겠다.

TechnoKimchi가 최근에 크게 알려질 수 있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CNN에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여기를 클릭하면 내가 좋아하는 CNN의 Kristy Lu Stout양과 김태우씨가 인터뷰하는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김태우씨한테 한가지만 부탁하고 싶은게 있다면, contents를 조금 더 자주 update 해줬으면 좋겠다…

The Wharton West Coast Trek

으아 공부하기 싫다…이번 주 금요일 내가 가장 약한 accounting, 다음 주에 corporate finance 그리고 competitive strategy 시험…빨리 시간이 갔으면 좋겠다.

내년 1월에 1학년 2학기가 시작되면 본격적인 summer internship (1학년)과 full-time job search (2학년) 시즌이 시작된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와튼에 직접 와서 학생들 인터뷰를 한다. 1차 인터뷰는 학교에서 진행되고 (컨설팅이나 investment banking은 호텔 방을 잡아 놓고 인터뷰를 하는 경우도 종종있다), 통과하는 학생들은 2차 및 3차 인터뷰를 직접 본사로 날라가서 진행한다. 그리고 초조하게 기다리면, 늦어도 3월이나 4월에는 최종 통보를 받는다. 와튼은 다른 학교들보다 여름 방학을 일찍 한다. 5월초에 방학을 시작하여 8월말에 개강을 하니, 가장 늦게 방학을 하는 스탠포드보다는 거의 한달 반 정도 일찍 종강을 하는 셈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방학을 하면, 여행을 가거나 그동안 밀린 일들을 3주 동안 처리 한 후 summer internship을 시작하지만, 몇 학생들은 인턴쉽을 2탕 뛰는 경우도 있다. 즉, 방학 시작 하자마자 한달 반 정도 연습게임을 한 후에 본 게임에 들어간다라고나 할까?

Anyways, 학교의 career office를 통해서 job search를 하는 건 모두가 다 하는거고, 적중율을 높이려면 본인이 직접 찾아 가야하며 이런 노력을 조금 더 도와 주기 위해서 학교에서는 다양한 Trek을 운영한다. 와튼에는 굉장히 많은 trek이 있다. 몇가지만 예를 들면: London PE Trek, Hong Kong PE/Banking Trek, West Coast Trek, New York Media & Entertainment Trek 등이 있다. Trek은 학생들의 주최로 진행되며, 관심있는 지역과 관심있는 분야의 회사 담당자들과의 미니 간담회나 설명회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령, 얼마전 Thanksgiving 때 와튼에서 약 30명의 학생들이 3박 4일동안 영국 런던의 private equity/venture capital 회사 담당자들과 만나서 미팅을 하는 London PE/VC Trek이 있었다. 물론, 인터뷰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직접 만나기 힘든 사람들을 소수의 학생 그룹의 일원으로써 만나면 그만큼 더 교감할 수 있는 시간과 확률이 커지며, 여기에서 담당자와 친해진 후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면 그래도 떡고물이 하나 더 떨어지지 않겠냐…나는 1월2일 부터 4일, 3일간 실리콘 밸리와 샌프란시스코의 venture capital 회사를 방문하는 West Coast VC Trek에 가기로 하였다. 물론 모든 경비는 본인 부담이다. 학교에서 지원해주는건 전혀 없으며, 회사 담당자들과 미팅 약속 잡는데 도움을 주는 와튼의 이름만 학교에서 빌려주는거다 ㅎㅎㅎ. West Coast VC Trek은 우리 cohort의 Manoneet Singh이 담당을 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많은 VC들과 직접 연락을 하여 시간을 어렵게 맞춘 행사이다. 어제 확정된 스케줄을 보니 DFJ, Sequoia, Globespan 과 같은 이름있는 VC 회사들과 한시간에서 한시간반 짜리 미팅을 성공적으로 잘 set up 한거 같더라. 이 외에도 서부로 가는 West Coast Trek 중에서는 사모펀드 회사만 집중적으로 방문하는 Private Equity, IT 관련 회사를 방문하는 Technology, 투자은행을 위한 IB, 부동산 관련 회사를 방문하는 Real Estate, CloroxGap과 같은 소비재 회사를 방문하는 Retail/Consumer 등 굉장히 많은 trek이 있는데 시간만 겹치지 않는다면 참석에는 제약은 없다.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Trek 뿐만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아는 network를 총 동원해서 VC, PE 회사들을 약 20개 정도 방문할 계획이다. 그동안 Oceans International 일을 하면서 알게된 분들 또는 친구나 친구의 친구를 통해서 소개 받은 회사들..막상 세어보니 나도 상당히 좋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거 같다. 와이프는 겨울에 잠깐 한국에 나간 동안 12월27일 부터 내년 1월5일까지는 실리콘 밸리에서 생산적인 시간을 보낼 예정이며 항상 그렇듯이 이번에도 스탠포드 후배 규성이네서 신세를 져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