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by Kihong Bae:

Warren Buffett의 또다른 실력

Warren Buffett에 대해서는 여기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블로그를 읽는 분들 정도의 실력이라면 나보다 훨씬 Buffett 형님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실테다. 요새와 같이 경기가 좋지 않을때는 현금 보유량이 많은 기업/개인들이 가장 큰소리를 많이 칠 수 있는데 이 대표적인 사례가 기업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이고 개인의 경우 워렌 버펫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9월24일 Goldman Sachs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버펫이 일주일 후인 10월1일 오마하의 자택에서 팝콘을 먹으면서 TV를 보다가 갑자기 GE에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결정을 하고 그 다음날 바로 현금을 쏴주었다고 한다. 복잡한 금융상품들 (파생상품 등..)과 과도한 부채 때문에 언젠가는 세계 경제가 크게 위험해질거라고 항상 잔소리같이 하시던 Buffett의 예언이 다시 한번 적중하는걸 본 나로써는 “무조건 믿습니다”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어졌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버펫의 오늘날의 성공은 좋은 주식을 고를 수 있는 능력 때문이라고들 말한다. 물론 이게 절대로 틀린말은 아니다. 버펫은 여기저기 다양한 주식에 투자해서 자산을 분산하는 portfolio diversification 전략을 포기하고 한 주식에 몰빵을 하는 “put all your eggs in one basket” 전략을 통해서 엄청난 부를 창출하였고 스스로도 본인의 career 첫 20년 동안의 성공은 이러한 투자 능력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최근들어서는 버펫은 이러한 투자를 잘하는 능력 자체 보다는 투자 능력 때문에 본인에게만 독점적으로 주어지는 기회덕에 계속 성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즉, 특정 회사들의 주식을 사는걸로 시작을 하였지만 이제는 아예 비즈니스 자체를 통째로 사서 투자만 하는 투자자로써 그치는게 아니라 비즈니스 자체에 관여를 하고 있다.

Berkshire Hathaway는 마치 주식을 사는거와 같이 비즈니스를 사고 있습니다. 또한, 비즈니스를 사는거와 같이 주식을 사고 있죠.” 이 말은 즉 버펫이 비즈니스를 살때는 단순하게 그 기업이 현재 시장 가치보다 가격이 낮은가만을 보는게 아니라 실제 기업이 현금을 어떻게 창출하고, 누가 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은 누구이며, 만약에 이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나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더라고 고객들이 계속 남아 있을건지 등등의 다양한 factor를 충분히 이해한 후에야 비로써 비즈니스를 산다는 말이다. “비즈니스를 알면 더 좋은 투자자가 될 수 있고, 투자에 대해서 알면 더 좋은 비즈니스맨이 될 수 있죠.”라고 버펫은 설명한다. “대부분의 비즈니스맨들은 자기 비즈니스밖에 모르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비즈니스 자체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데 이 두가지를 적절히 혼합하면 불경기를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출수도 있습니다.”

저평가 되어 있는 주식을 잘 고르는 능력과 저평가 되어 있는 비즈니스를 사서 경영에 관여하는 이 두가지 능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버펫이지만, 어찌 되었던 간에 좋은 투자 대상을 고르는 능력은 탁월한거 같다. 버펫의 투자는 마치 동전을 던져서 앞/뒤를 예측하는거와 비슷한거 같다. 다만, 앞이 나와도 버펫이 이기고, 뒤가 나와도 버펫이 항상 이기게 되어 있는게 좀 재수가 없지만…

언젠가는 한번 해보고 싶은 patent “trolling”

Patent (특허)라는 말은 어떤 industry에 종사하던간에 누구나 다 들어본 말일 것이다. 특허와 관련해서 내가 최근 몇년 동안 가장 많이 보거나 들어봤던 기사나 말들은 특허로 인한 소송이나 분쟁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미국의 HP와 IBM은 엄청나게 많은 특허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특허를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이 특허를 이용한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의 이윤을 창출해주는 PC, 모니터, 의료기기 등의 제품들을 제조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특정 제품을 제조하지 않고 그냥 특허를 계속 모으고 있는 회사를 하나 소개할까 한다. Intellectual Ventures라는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천재 CTO였던 Nathan Myhrvold가 설립한 회사이다. 최근 몇년 사이에 이 회사를 통해서 Nathan은 약 2만개가 넘는 특허를 (그 분야는 레이저에서 컴퓨터 칩과 같이 매우 다양하다) 조용히 긁어 모아왔으며 덕분에 이제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 보유자 중 한명이 되었다. 이렇게 많은 특허를 가지고 Intellectural Ventures가 특정 제품을 제조하는게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서 이런 특허가 필요한 대형 기술 회사들 (삼성, IBM, 제록스 등) 한테 큰 돈을 받고 특허를 licensing하고 있다.

상당히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Intellectual Ventures와 같은 회사들이 최근들어서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하였는데, 이렇게 실제 제품을 만들지는 않지만 특허를 구매하여 licensing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은 “patent troll”이라고 한다. 이 블로그를 처음부터 계속 follow 하셨던 분들은 BlackBerry와 NTP라는 회사에 대한 글을 기억하실거다. 바로 이 NTP라는 회사가 전형적인 patent troll 중 하나이다. 물론 Intellectural Ventures와 같이 큰 스케일로 일을 하지는 않지만.

올해 49세인 Nathan Myhrvold는 물리학 박사 출신의 과학도로써 한때는 스티븐 호킹 박사 밑에서 양자역학을 공부하였으며,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특허가 50개가 넘는 발명가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신 자체가 특허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더 잘 이해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Bill Gates가 개인적으로 가장 신뢰하였던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 중 한명이었으며 공룡 화석 발굴, 외계 생명체 탐험 및 프랑스 요리와 같이 과학 외의 다양한 interest를 추구하고 있다 (나도 돈만 많으면 하고 싶은건 정말 많다..). 8년전 마이크로소프트의 CT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같은 지역인 시애틀에서 Intellectual Ventures를 창업 하였으며, 그 명성에 걸맞게 처음부터 대기업들로부터 투자를 많이 받아서 이 비즈니스를 시작하였다. 대기업들이 이런 patent troll에 돈을 투자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적군들이 특허를 취득해서 본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리스크들을 사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Verizon이나 Xerox와 같은 회사들도 이런 이유 때문에 특허를 많이 구매하지만, 그렇다고 하루 24시간 레이다망을 켜놓고 어떤 특허가 새로 나왔고, 이걸 얼마에 사야하는지 고민할 수가 없기 때문에 Myhrvold 씨를 아군으로 생각하고 이렇게 막대한 돈을 투자한거다. 7월달에 Verizon은 약 3,500억원을 특허와 관련된 회사들에 투자를 하겠다는 발표를 하였는데 이 중 Intellectual Ventures에 큰 비중을 투자한걸로 알고 있다. 현재 Intellectual Ventures는 약 400명의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으며, 많은 직원들이 특허 변호사들이다. 이 많은 직원들한테 월급을 주는 방법은 일반 hedge fund, venture capital, private equity 회사들과 크게 다를바 없다. 투자자들의 돈을 굴려주고, 돈을 관리해주는 대가로 2%의 fee를 챙기고 있다. 이 2%는 투자금이 return을 만들던 안 만들던간에 챙기는거고, 수익을 낼 경우에는 또 특정 %를 챙긴다. 쉽게 말하자면, venture capital은 LP들로 부터 받은 돈을 startup 회사들에 투자를 하고, 이 startup들이 상장하거나 다른 회사에 팔려서 exit을 하면 그 이득을 다시 LP들한테 재분배는 모델을 Intellectual Ventures는 startup 회사들이 아닌 ‘특허’에 적용을 하고 있는거다.

이러한 비즈니스에 대해서 일반인들은 항상 그렇듯이 두 부류로 나뉜다. 나같이 “와! 왜 나는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욜라 부럽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저런 쓰레기 같은 놈을 봤나. 남의 살을 갉아 먹으면서 돈을 버는 벼룩같은 놈들..”이라고 욕을 해대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뭐, 어떤게 맞는 건지에 대해서는 정답은 없지만 나야 항상 그렇듯이 실용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한국도 분명히 여기저기 대학교나 개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허 중 향 후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 많을텐데, 이런 회사를 통해서 싹쓸이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을거 같다.

Myhrvold씨는 patent trolling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사람들한테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에 대해서 잘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을 고소하려는 목적으로 특허를 사는게 아닙니다. 실제로 우리는 여태까지 특허 관련된 소송에 휘말린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확인해 봤으며, 맞는 말이다). 우리가 이 비즈니스를 하는 이유는 두가지인데 발명가와 대기업이 서로 win-win할 수 있는 mechanism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돈도 없고, 대기업과의 끈이 없는 작은 개인 발명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대기업들이 껌값에 강도질하는 불상사를 우리와 같은 회사와 일을 하면 막을 수 있으며, 대기업들도 나쁜 사람들/회사들 (NTP와 같은 ㅎ)이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 필요로한 특허를 손에 넣어서 평생 고소하고 괴롭힐 수 있는 소지를 사전에 근멸할 수 있습니다. Intellectual Ventures는 바로 이런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 탄생한겁니다.”

무릅팍 도사 – ‘비’편을 보고

한국에 있을때는 한국 드라마나 쇼프로를 그다지 즐겨 보지는 않았지만 (‘하얀거탑’이라는 드라마는 정말 열심히 봤다. 시시콜콜한 사랑 이야기가 없는 남자들을 위한 hard core 드라마여서 한편도 안 빼고 봤는데, 마지막 편에 조금 슬프기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미국 와서부터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태양의 여자”라는 드라마를 와이프랑 밤새면서 봤고, 요새는 강호동씨와 유세윤씨가 진행하는 무릅팍 도사를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다. 미국 CNN의 Larry King Show만큼 솔직하고 심각한 인터뷰/토크쇼 스타일의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그나마 한국 쇼프로 치고는 서로 짜고치는게 없는 편이고 연예인들 뿐만이 아니라 장미랑씨나 최민호씨같은 운동선수들이나 일반인들 (솔직히 일반인들은 아니고 그래도 조금은 유명한 사람들이지만)이 나와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는거 같아서 인거 같다.

최근 무릅팍 도사에 한국의 가수 ‘비’씨가 나왔다. 와이프가 다운로드 받아서 보자고 할때는 그냥 춤 잘추고 잘생긴 비 (비 – 미안! 노래 잘부르는 가수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 ㅎㅎ)가 나와서 볼거리는 많겠구나 했는데, 보고난 소감은 지금까지 봤던 무릅팍 도사 시리즈 중 가장 좋았던거 같다. 비에 대해서 내가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내가 비에 대해서 가지고 있었던 편견을 많이 씻어낼 수 있었던 (부끄럽지만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좋은 기회였다. 비가 부유하게 자라지 않았던거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 힘들게 자란 줄은 몰랐었고, 더 맘에 드는 부분은 아주 독하게 그런 역경을 이겨낸 부분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억울하면 출세해라”라는 생각이랑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기도 하였다. 무명 가수 시절 박진영씨라는 은인을 만나고 죽도록 고생하고, 돈이 없어서 밥 한끼 제대로 먹지 못하던 가난한 딴다라에서 지금은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기 일보 직전인 비가 나보다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얼마나 더러운 꼴을 많이 보면서 자랐을까라는 생각과, 그런 더러운 꼴들로 인해서 좌절하고 그냥 인생 막살았으면 더 쉬웠을 텐데, 그러지 않고 그런 꼴들을 더이상 보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를 더욱 더 채찍질하고 연마하여서 성공한 이야기는 요새는 참으로 찾기 힘든 이야기인거 같다. 아마도 우리 집 근처에 있을텐데 (우리집은 영화 스튜디오나 방송국들이 밀집되어 있는 Burbank에서 굉장히 가깝고, Hollywood도 그다지 멀지 않다) 혹시나 미국에서 마주치면 사인이나 받아야겠다.

나는 요새 어떻게 살고 있냐에 대한 반성의 시간도 잠시 가졌다. 미국에서 작은 한국의 벤처기업을 운영한다는건 쉬운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정지훈이가 살아왔던거 보다 힘든가? 나는 양놈들한테 더러운 꼴을 당하면 사무실로 다시 와서 “그 새끼 어쩌고 저쩌고” 욕하기 바빴지, 그 사람을 뛰어 넘어보기 위해서 스스로 반성하고 더욱 더 노력하고 있는가? 조금 잘된다고 우쭐해 하지 않는가?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해서 스스로 답을 달아보면 부끄러워지기만 한다. 이번 주는 시애틀에서 conference가 있어서 뮤직쉐이크 직원 모두가 참석을 한다. 지금 시애틀로 날아가는 비행기 안인데 여기서도 다시 한번 다짐을 해 본다. “남들이 나를 무시하고, 도와주지 않고, 나랑 같이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는 100% 나한테 있는거다. 꼬으면 출세하자.”

친구와 같이 일하는거에 대해서

요샌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오늘 아침이 월요일 같았는데 벌써 일주일이 후딱 지나가서 금요일 밤에 이렇게 집에서 편안하게 커피한잔 하면서 몇 자 적어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이 더 많아진걸 요새 부쩍 느낀다. 처음에 이걸 시작한 의도는 MBA 생활 2년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달하고, 나중에 가능하면 책을 한권 출판하는거 였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진로를 바꾸는 바람에 MBA는 고사하고 그냥 내 인생 자체와 이런저런 씨잘데기 없는 이야기 위주로 가끔씩 글을 남기는데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어 주시는 분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Personally 그리고 professionally 아무쪼록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몇일전에 회사에 직원 한명을 더 채용했다는 이야기는 내가 여기에도 쓴거 같다. Luke Seo (서철)이라는 친구인데 실은 나랑 25년지기 x알 친구이다. 철이랑 John Nahm이랑은 전부 다 같이 스페인에서 같이 자란 친구들이다. 이후 나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고, 둘은 미국으로 와서 한동안 뿔뿔히 흩어졌다가 이메일과 인터넷으로 다시 connect하였으며 어쩌다가 다덜 LA에서 살게 되었고, 우연히 IT 쪽으로 종사하게 되어서 이렇게 같은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우리야 당사자들이라서 그냥 그려러니 하고 살지만 이 사실을 주위 분들한테 말해주면 너무너무 신기하다고 한다. 철이 자랑을 조금만 더 하자면, 대학교에서는 음악 (피아노 전공)을 공부하였고 일은 IT쪽으로 해서 뮤직쉐이크랑은 너무나 완벽한 fit이다. 거기다가 아직은 뮤직쉐이크 미국 사무실 직원들은 한국에 있는 개발팀과 긴밀하게 communicate를 해야하기 때문에 영어는 당연히 해야하고 우리말도 유창하게 해야하는데 이렇게 모든 3박자 (음악/IT/언어)를 갖추고 있는 사람을 찾는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full time으로 조인하기 전에 철이는 약 6개월 동안 part-time으로 뮤직쉐이크 일을 도와주고 있었는데 사장님이나 한국 직원분들이 모두 만장일치로 철이를 full time으로 데려오자는데 동의하여서 아주 어렵게 일하던 직장에서 스카웃을 해온거다. 직책은 product manager (우리말로 하면 기획팀장 정도일거 같다)로써 시장에서 고객들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제품으로 승화시키는 상당히 challenging한 포지션이다. 고객의 의도 및 시장의 트렌드를 잘 파악할 수있는 능력과, 이런 요구사항을 기술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engineering knowledge 및 마케팅/기술 용어를 두루두루 알고 있는 사람만이 뮤직쉐이크의 product manager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데 이게 바로 내 친구 서철이다.

우리말에 절대 친구랑 사업은 같이 하지 말라는 말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이 맞다고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나는 한술 더 떠서 사업은 무조건 친구랑 같이 하라고 권유를 하고 싶다. 사업, 특히 우리와 같이 doing more with less가 중요한 벤처기업에서는 동료들이 서로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일을 하는게 너무나 중요하고 실은 이것만 잘되면 그 어떤 회사들도 성공할 수 밖에 없다. 잘 모르는 사람을 채용하면, 이 사람을 내 친구로 만드는데 수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솔직히, 같이 일하는 사람이 내 모든것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절대로 마음을 열고 일을 같이 못 한다. 이 시점이 되어야지만 진짜 business를 할 수 있는데 뭐하러 이런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치면서 사업을 하는가? 그냥 처음부터 내가 잘알고 믿고 일할 수 있는 직장 동료를 채용하면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텐데…그렇기 때문에 나는 비즈니스를 하시려는 모든 분들에게 “괜히 멀리서 찾지 말고, 친구와 같이 사업을 하세요. 그래야지만 사업 첫날부터 진정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습니다.”라고 무조건 권유하고 싶다. 친구와 같이 고생하면서 땀흘리고, 나중에 기쁨을 같이 만끽하고, 운이 좋아서 같이 대박나서 다 잘되는거 만큼 행복한게 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친구랑 같이 사업하면 그 친구마져 잃는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믿지 말고 왠만하면 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친구와 사업을 해라. 만약 같이 사업을 하다가 관계가 틀어져서 이제는 서로 원수가 되었다면 그 사람은 처음부터 친구가 이니었을지도 모른다.

Trophy Kids

베이비 부머 (Baby Boomer)라는 말을 우리는 자주 듣는데, 솔직히 그 정확한 시기를 여지껏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신문을 보다가 베이비 부머 세대가 1946년과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뜻한다는걸 알았다. 그리고 또한 1980년과 2001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보통 millennial generation이라고들 하는데 또 다른 용어는 ‘Trophy Kids’라는것도 배웠다. Trophy Kids라고 부르는 이유는 워낙 부유한 시대에 태어난 세대들이라서 모든걸 다 가졌으며, 부모들의 과잉보호 속에서 “너는 크면 반드시 큰 사람이 될거야”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잘하면 상 (trophy)를 받았고, 못해도 기죽지 말라고 상을 받으면서 자랐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솔직히 우리 세대 (나는 1974년 생이다)도 부모님들의 사랑과 기대를 듬뿍 받으면서 기죽지 말라고 부모들이 ‘오냐 오냐’ 하면서 키우셨는데 우리 다음에 태어난 애들은 오죽 하겠냐.

The Trophy Kids Grow Up“이라는 책에서는 이런 Trophy Kids들의 성향 및 직장에서 이 세대를 만나면 어떻게 다루어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는데 몇가지 사실들은 은근히 재미있다. 일단 이 세대들은 옛날 사람들과 같은 직장에 대한 충성심이 전혀 없다. 꼬박꼬박 월급을 주고, 개개인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직장이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생각하는 구세대와는 달리 트로피 세대들은 잘난 자신들이 직장에서 일을 하니까 조직이 개인한테 고맙게 생각해줘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의식은 대부분 근거없는 우월감에서 출발한다 (근거 있는 우월감인 경우도 간혹있다. 진짜 잘난 애들이 가끔 있으니까…). 실제로 Trophy 세대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대부분의 인간들이 “나는 남들보다 많은 재능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생각을 머리 깊숙히 하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우월감은 부모들의 잘못된 교육과 관심 때문에 생긴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혹시나 직장 신삥 중 이런 애들이 입사 해서 같이 일을 해야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이 세대들을 내편으로 만들 수 있을거라고 이 책에서는 조언한다.

1. “그냥 열심히 일해라”라는 식으로 임무를 주지 말고, 정확한 책임과 권한을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전달하고, 목표를 달성 하였을 경우 어떤 보상이 주어질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을 해야 한다. “잘하면 다 같이 회식 한번 하자” 또는 “잘하면 우리팀원 모두 연봉의 10% 보너스”와 같이 동일한 보상이 아닌 잘하는 사람한테는 더 많은 보상이 간다라는 식의 보상 말이다.
2. 단순하고 의미없는 일을 시키려면 “그냥 시키는 일이니까 해라”라고 말하지 말고 그 일이 왜 중요하고 회사 전체 업무에 어떤 식으로 기여하는 일인지 잘 설명해라.
3. Trophy Kids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억압받지 않는 분위기에 익숙한 세대들이다. 헛소리 같아도 열심히 들어주는 척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해주는 습관을 키워라. 또한, 의사결정에 Trophy Kids들이 한 몫을 하였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왠만하면 모든 decision making 프로세스에 관여 시켜줘라.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동의하는 부분이 있었고 절대 동의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 세대들은 확실히 다른 환경과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자란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 세대와는 조금은 다르게 대하고 조금 더 open한 사고를 가지고 대화를 해야한다는 점은 100% 동의 한다. 나 또한 이 세대들과 교류가 많고 우리 사무실에도 Trophy Kid가 한명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 세대들은 사고 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꼭 이 세대들한테 맞추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반대이다. 엄연히 사회나 직장에서는 규칙들이 있는거고, 한국이나 미국이던간에 신입사원들은 직장상사와 선배들, 특히 직속 manager들의 말은 어떻게 보면 군대보다 더 엄격하게 지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과정은 군대와 같이 딱딱해서는 안되고 유연하고 재미있어야 겠지만 아찌되었던간에 궁극적으로는 직장상사가 까라면 까야하는게 사회이다. 이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적용되는 진리이다. 미국의 경우 수평관계의 직장, 벤처기업의 자유로움 등등하는거 때문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자세히 열어보면 미국이 한국보다 심하면 더 심했지 덜하지는 않다.

아…하여튼 이야기가 조금 삼천포로 빠졌는데…하여튼 millenial generation들은 참으로 재미있는 세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