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 soccer, 축구

1,500개 – 2010 월드컵 축구 선수들을 위해서 개별 제조되는 축구화 수.
1억2천5백만명 – 월드컵 축구를 생중개로 볼 전세계 관람객 수.
125억 달러 – 2010년도 월드컵이 남아공의 경제에 기여하는 금액. 참고로 2010년도 남아공 GDP의 20%라고 한다.

영국식 영어로는 축구를 football이라고 하고 영어를 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football=축구로 통용되지만 미국만이 유독 soccer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 이유는 이미 미국에는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인 American Football에 football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보이지않는 라이벌 의식이 있어서 그런지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은 그다지 사이가 좋지가 않다. 깊게 대화하다보면 유럽 사람들한테 비춰지는 미국인들의 이미지는 무식하고 문화적 여유를 즐기지 못하는 햄버거와 콜라로 포식하는 야만인들이고, 미국인들한테 비춰지는 유럽사람들의 이미지는 겉으로 고상한척하면서 일도 안하고 3시간씩 수다떠면서 점심을 먹는 한심한 인간들이다. 그런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미국사람들은 축구라는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아직도 미국 사회에서 축구는 주류 운동으로 자리매김을 하지 못하고 있다. LA Galaxy 구단에서 미국에 축구를 전파하기 위해서 영국의 스타 데이빗 베컴을 데려오고 (전에 홍명보 선수도 잠깐 여기서 뛴적이 있다) 많은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미식축구/농구/야구에 비해서 축구는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운동은 아니다. 미국사람들은 미식 축구에 비해서 축구는 충분히 거칠거나 남성적이지 못하다고 한다. 덩치가 산만한 선수들도 없고, 헬멧 착용도 하지 않을 뿐더러 미식축구에서는 경기의 일부인 거친 몸싸움을 축구에서는 법으로 금지해놓고 있다.

그렇지만 정말 축구가 미식축구에 비해서 거칠거나 남성적이지 못한 스포츠일까? 물론, 많은 축구선수들이 몸에 손도 닿지 않았는데 할리우드 액션 배우를 능가하는 액션 연기를 하면서 땅으로 고꾸라지고있다. 얼마전에 일본과 치룬 평가전에서 박주영 선수의 페널티 킥 또한 액션 연기였다. 이미 넘어지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일본 골키퍼 손과 박선수의 다리가 닿았고 그 기회를 놓칠새라 매우 생동감넘치는 액션으로 페널티 킥을 얻어 우리에게 귀한 2번째 골을 선물하지 않았던가. 그렇지만,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면 바로 이렇게 땅으로 넘어지는 축구 선수 중 많은 선수들이 다시 바로 일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6월11일 드디어 4년을 애타게 기다리고 기다렸던 월드컵이 시작한다. 실은 나는 한국의 예선 3경기 (대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표를 재수좋게 구해서 가지고 있는데 어쩌다가 사정이 생겨서 남아공에 못가게 되었다. 하지만 월드컵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나와 같은 팬들과는 달리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서 월드컵 자체를 불참하거나 특정 경기 불참으로 인해서 감독과 자국민들의 발을 동동구르게 만들고 있다. 유럽의 영국과 독일에서 아프리카의 가나에 걸쳐서 감독, 선수들, 국민들이 현재 부상당한 자국 선수들이 최종 선수 명단에 올라갈 수 있을지 없을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부상 통계를 종합해 보면 축구야말로 신체 접촉이 가장 많은 스포츠이며 그에 따른 부상율도 가장 높은 위험한 스포츠라는 말을 할 수가 있다. 그렇지만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은 이런 위험한 사실을 다 알고 있지만 막상 경기장이나 TV로 축국 경기를 관람하는 관객들은 축구가 이렇게 위험한 운동임을 잘 모르고 있다. 축구 선수들의 부상율이 다른 운동선수보다 높은 이유는 지속적인 신체 접촉이 발생하는 운동이기 때문이지만 그외에 몇가지 다른 이유들도 있다:

1. LONG seasons – 미식축구나 미국의 다른 팀스포츠는 정기시즌 종료 후 4개월 ~ 6개월의 비시즌을 가지고 운영된다. 즉, 선수들이 새로운 시즌에 임하기 전에 충분한 휴식과 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축구는 조금 다르다. 특히 가장 경기일수가 많기로 알려진 영국의 Premier League는 8월 중순부터 5월초까지가 정기 시즌이며 정기 시즌외에 월드컵, 유럽컵과 같은 빠질 수 없는 행사들과 “친선 경기”라고 하는 국가 대항전들이 비정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선수들의 휴식을 방해하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팀인 Chelsea는 이번 시즌에 정기 시즌 경기외에 추가적으로 18개의 경기를 하였다. “경기가 너무 많아요.” ESPN의 분석가인 Tommy Smyth의 말이다. “Fulham은 올해Europa League 결승 진출을 하기 위해서 62 경기를 치루어야 했습니다. 선수들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짜내야겠다는 구단의 속셈이죠.” 다른 유럽 리그들은 통상 12월과 1월달에 몇 주 정도를 쉬면서 리그를 운영하지만 영국의 Premier League는 동계휴식이 없이 운영된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2. 비접촉 부상 – 이 또한 재미있는 사실인데 축구 선수들은 워낙 많은 경기를 뛰기 때문에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어서 상대방과의 신체적 접촉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끈임없이 뛰어야하는 축구 경기의 생리, 슬라이딩, 태클링과 점핑 덕분에 발목이나 무릎이 성한 축구 선수는 거의 없다고 한다. FIFA의 공식 의료기록에 의하면 2006년도 월드컵 부상 중 27%가 선수들간의 직접적인 신체접촉이 없었다고 한다. 미국의 스타 수비수 Oguchi Onyewu 선수는 작년 10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코너킥을 헤딩하는 도중에 왼쪽 슬개 힘줄을 다쳤고 이제서야 다시 경기장으로 복귀할 수 있을정도로 회복을 하였다. “제가 다쳤던 상황을 녹화방송으로 다시 보기 전에는 분명히 상대방 선수가 제 다리를 발로 찼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동영상을 보니까 저 혼자 넘어져서 다쳤더라구요.” 라면서 그 당시 상황을 회상한다.

다음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출전 팀 중 주목할만한 부상 선수 명단이다:

한국 – 장단지 부상으로 인해서 이동국 선수가 그리스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아직 미정이다.
영국 – 3월에 다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서 베컴 선수는 이번 월드컵 출전을 이미 포기한 상태이다. 베컴 선수는 AC Milan과의 경기에서 주위에 아무도 없었는데 스스로 발목을 접지르면서 부상을 당했다.
스페인 – 올해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무적함대” 스페인의 주전 포워드 Fernando Torres는 몇달전에 무릎 수술을 하였으며, 미드필더 Cesc Fabregas는 다리 깁스를 푼지 얼마되지 않았다.
미국 – 주장 Carlos Bocanegra 또한 복근 수술을 하였지만 다행히도 주전 명단에는 올라갔다.
독일 – 독일의 주장이자 최고의 스타인 미드필더 Michael Ballack은 가나의 선수인 Kevin-Prince Boateng의 위험천만한 태클로 인해서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하였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독일과 가나는 월드컵 D조에서 서로 경쟁하는 팀이라서 이 부상은 특히 더욱 더 큰 국제적 논쟁으로 확산되었다. 또한 골키퍼 Rene Adler와 또다른 미드필더 Christian Traesch도 부상으로 인해서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가나 – 첼시의 스타 미드필더 Michael Essien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서 월드컵 출전을 포기한 상태이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Musicshake Re-loaded

2007년 7월 20일, 갓 결혼한 새 신랑이었던 나는 와이프와 함께 필라델피아 공항에 도착하였다. 정말로 가고 싶었던 Harvard Business School은 떨어졌지만 그래도 MBA 명성으로 따지면 더 유명한 워튼 스쿨은 다행히도 붙어서 2년 동안 MBA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위해서 큰 기대를 가지고 미국으로 왔다 (첫 수업을 들은 후 이 기대는 실망으로 바로 바뀌었다). 하지만 내 마음 한구석에서는 월가에서 돈을 만지는거 보다는 ‘벤처’에 대한 미련이 항상 남아있었고 어떻게 보면 동부에 있으면서도 내 눈과 귀는 계속 서부의 실리콘 밸리쪽을 바라보면서 좋은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학교를 다니면서 동시에 나는 어릴적 죽마고우인 John Nahm과 국제 브로커 전문 회사인 Oceans International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한국 벤처기업들의 해외 투자 유치를 도와주면서 커미션을 챙겨먹는 비즈니스를 병행하고 있었다.

MBA를 시작하기 몇개월 전인 4월에 나는 아는 형님으로부터 “뮤직쉐이크”라는 회사를 소개 받았다. 솔직히 그 당시에는 제품도 아직 없었던 한국의 벤처 기업이었는데 인터넷+음악+사용자제작 이라는 컨셉은 나한테 큰 호감과 매력을 주었다. 그 이후로 나는 뮤직쉐이크의 미국 funding을 도와주면서 인연을 맺기 시작하였다. 성공적인 funding을 성사시키면서 동시에 나는 뮤직쉐이크의 2007 TechCrunch40 행사 결승진출까지 얼떨결에 성사를 시킬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내 마음속의 벤처 bug가 서서히 나를 다시 괴롭히기 시작하면서 나는 30 동안의 나의 커리어 방황을 끝내면서 과감하게 학교를 때려치우고 뮤직쉐이크의 미국 사무실을 설립하고 운영하기로 결심하였다.

2007년 9월 18일, Blue 사장님과 나는 TechCrunch40 행사를 통해서 뮤직쉐이크를 화려하게 미국에서 launch하였다. 김연아 선수가 7분이라는 시간동안 자신의 모든것을 아이스링크에서 보여줘야했던거처럼 우리한테 주어진 시간은 8분이었다. 이 8분 동안 우리는 우리의 모든걸 실리콘 밸리와 전세계에 알려야 했으며 that’s exactly what we did. 몇십번이나 이 동영상을 보지만, 볼때마다 내가 과연 제정신이었을까 (저런 어이없는 스텝을 밟았을까)라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여러번 하게된다. 여기 그 동영상을 잠시 공유한다:




이 무대를 시작으로 나는 워튼 스쿨에 휴학계를 냈다. TechCrunch40 행사를 통해서 뮤직쉐이크의 미국 성공을 나 자신이 스스로 확신할 수 있었으며, 한국벤처를 미국에서 운영하는거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던 와이프 또한 이 발표를 통해서 설득할 수 있었다. 무대에서 바라보는 2,000명 이상의 청중 중 내 시선이 집중되어 있던 곳은 심사위원이었던 구글의 Marissa Mayer도 아니고 실리콘 밸리의 대부 Ron Conway도 아니었다. 바로 나랑 같이 이 행사에 참석한 와이프였다. 8분 동안의 신나는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와이프의 얼굴에 비쳤던 그 미소. 그 sweet한 미소는 바로 학교를 그만두고 뮤직쉐이크 운영을 허락한다는 승락이기도 하였다.

그로부터 2년반 후인 2010년 6월1일,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아직도 TechCrunch40을 통해서 일으켰던 센세이션만큼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 이후로 하고 싶은것도 많았고 했어야하는 일들도 많았지만 돈도 없고 사람도 없고 이런저런 핑계로 많은 개발이 delay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뮤직쉐이크 US는 어느정도 상황이 좋아졌고 그동안 미루고 미루던 대대적인 웹사이트/웹서비스 개편을 할때가 온거 같다. 이를 위해서 미국 현지 개발팀 또한 많이 보강하였고 한국에서 엔지니어를 공수도 해왔다.
오늘부터 우리는 세상을 다시 한번 바꿀 큰 프로젝트를 kick off 하였다. 많은 시행착오를 할것이며, 많은 좌절과 실패를 몇개월 동안 경험할것이다. 그렇지만, 똑똑한 사람들과 열정적인 친구들과 같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런 쓸데없는 걱정과 두려움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게 한다.

4개월 후에 완전히 바뀔 뮤직쉐이크 US 서비스를 기대하시라.

박사들의 취업 전략

phd_spelled_in_childrens_building_blocks얼마 전에 상당히 재미있는 글을 읽어서 bookmark를 해놨는데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도 관심을 가지실 거 같아서 여기서 공유하고자 한다. 내 주위에는 박사 (특히 공학 박사)들이 상당히 많다. 그중에서는 본인들이 정말로 학문을 좋아해서 박사를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와는 달리 어쩔 수 없이 하다 보니 박사까지 하게 된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 4년 학부만 하고 학교를 떠나서 사회로 진출하는 게 조금 두려워서 그냥 2년 석사 공부를 더 하면서 앞으로 뭐를 할지 고민을 하였고, 석사를 하다 보니 그냥 내친김에 박사까지 해야겠다 하고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그냥 학교 연구실에서 교수 시다바리하면서 5~6년을 보낸 사람들도 많다. 주로 이런 식으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해외 박사들도 있지만, 국내 박사들이 더 많은 거 같다(no offense guys!).

어찌 되었든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문제는 이제 졸업하고 뭐를 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하였는데 academia로 모든 박사가 진출하기에는 교수 자리가 턱없이 부족하고, 대기업 연구실에 들어가는 것도 엄청나게 피를 튀기는 경쟁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거보다는 다른 데 있다. 많은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거의 10년 이상을 대학교 연구실에서 시간과 돈을 투자하였지만, 그들도 보고 들은 게 있는지라, 교수나 연구원이 되는 거보다 아싸리 비즈니스 세계에 진출하면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조금은 더 멋지고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동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내 주위에는 나한테 이와 관련된 고민과 질문들을 하는 박사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조금은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제 친구는 공학 박사를 받은 후에 맥킨지에서 컨설팅을 하는데 돈도 많이 벌고 출장도 자주 다녀서 저도 하고 싶습니다. 어떤 친구는 여의도 증권사에 취직하였는데 제가 공부한 지식을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적용하는 거라서 은근히 재미있을 거 같네요.”와 비슷한 부류의 질문들이다. 문제는 – 어떻게 평생을 연구실에서 공부해온 박사들이 비즈니스 세계로 career change를 할 수 있을까?

평생 공부만 해온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놓은 작은 방을 뛰쳐 나아가 세상을 지배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조언을 Bilal Zuberi는 제공해주고 있다. 물론, 정답은 아니지만, 본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상당히 유용한 충고를 주고 있다. Bilal Zuberi는 MIT에서 물리화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그의 지도교수는 1995년도 노벨 화학 수상자인 Mario Molina 교수이다. 물리학 자체도 어렵고, 화학도 어려운 분야인데 물리화학이란…. 정말 미스테리어스한 학문일거 같다. 그는 졸업 후에 학계 쪽으로 진출하지 않았고 경영 컨설턴트로써 일을 하다가 직접 창업을 하였다. 그리고 현재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동부 Cambridge에 위치한 General Catalyst Partners에서 VC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독특하고 부러움 살만한 백그라운드 덕분에 Bilal은 하루에도 대학원생, 포닥, 연구원 심지어는 교수들로부터 기술적인 직업 분야에서 비즈니스 분야로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메일을 여러 통 받는다고 한다. Bilal한테 이메일을 보내는 대부분 과학자/공학자들이 계속 기술적인 분야에 남아줬으면 하는 그의 개인적인 바람이 있지만, 평생을 연구해도 해답이 나오지 않는 일보다는 즉시 결과와 피드백이 생성되는 비즈니스 세계를 동경한다거나 아니면 그냥 지금까지 공부한 거 말고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거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여기 그가 제시하는 몇 가지 insightful 한 포인트들을 소개하겠다.:

1/공학박사 과정 학생들도 MBA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가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서 깊게 생각을 해야 한다. 시간 날 때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분야와 하고 싶은 분야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그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주위 친구들이나, 동문들과 이야기를 함으로써 과연 나한테 맞는 진로인지를 지속해서 평가해라.

2/박사학위를 받는 5년 뒤를 계획하기보다는 내년을 보고 단기적으로 계획을 지속해서 세우고 수정해라. 그리고 내년에 내가 뭐를 하고 있을까를 고민하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면 지금 뭐를 해야 할지를 고민해라.

3/남들보다 뛰어난 공학 백그라운드가 있다면 (대부분의 공학 박사들은 일반인들보다는 뛰어난 능력을 소유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너무나 많은 박사가 비즈니스 분야로 진로를 바꿀 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들과는 너무나 무관하고 막막한 분야만을 찾는다. 나노기술 쪽으로 공부를 하였다면, 나노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분야를 찾는 게 당연한데 호텔 경영이나, 영화 제작사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훌륭한 능력을 왜 자꾸 부인하고,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수년 동안 훈련을 받고 실력을 다듬은 사람들과 같은 수준에서 경쟁하려고 하는가? 과학/기술/공학 백그라운드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부채가 아니라 아주 훌륭한 자산임을 숙지해라. 물론, 이러한 박사학위를 유용한 자산으로 만들려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기술이나 능력을 재적용 해야 한다. 비즈니스나 경영전략의 세계에서 기술적인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는 주로 analytical thinking, rigorous frameworks, hypothesis driven approach와 quantitative skill이다.

4/특정 job에 딱 맞는 사람들이 있다고 정의하는 건 너무 극단적인 발상이지만, 그런데도 특정 job을 수행하려면 도움이 되는 유리한 성격과 기술들이 있다. 내가 이런 job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자격이 있는지 내 친구들과 지인들한테 물어보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투자은행: 사교적이고 팀워크를 중시하며 무엇보다 하루에 20시간씩 일할 체력이 있어야 한다.
-경영 컨설팅: MBTI ‘A’형 성격. 사교적이며 분석적인 능력이 있어야 한다.
-Entrepreneurship: 기술 백그라운드가 있으면 굳이 사장이나 경영 관련된 일을 하지 않고 technical co-founder로 시작하고, 비즈니스 co-founder를 찾으면 된다.
-대기업 임원: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사람과 프로젝트 관리 능력이 있어야 한다.

5/많은 박사과정 학생들이 학교 다닐 때 경제, 금융 또는 경영 관련된 수업을 들어야 하냐고 물어본다.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그의 짧은 대답은 “No”이며, 긴 대답은 “Maybe. 그렇지만 매우 신중하게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경영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 굳이 학교에서 전략, 회계학, 또는 금융 관련된 수업을 들을 필요는 없다. 이러한 기술과 지식은 어차피 일하면서 배우는 것들이다. 오히려 리더쉽, 팀웍과 조직 행동론과 관련된 수업이 경영컨설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어차피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은 매우 한정된 지식이기 때문에 실제 일할 때 field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스로 훈련을 해야 하는 부분은 남이 가르쳐준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면서 다양한 가설을 세우고, 이 가설을 백업할 수 있는 framework를 만들 수 있는 그러한 사고방식인데 이런 기술들은 대부분 책으로 배울 수 없으며 몸으로 부딪히면서 현장에서 배워야 한다.

6/네트워킹을 많이 해야 한다. 과학자나 공학도들한테 네트워킹이라는 단어는 매우 생소할 수 있지만,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거쳐 가야 하는 절차이니 이왕 하려면 기분 좋게 제대로 하는 게 좋다. 네트워킹에 대해서 한가지 유의할 점은 바로 네트워킹 자체만을 위한 네트워킹은 삼가는 게 좋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 하면, 채용 관련 행사에 초청을 받았다고 해서 그 행사에서 의무적으로 아무랑 악수하고 인사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물론 최종 목적은 상대방을 감동하게 해서 직업을 구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꼭 너무 그 목적에 충실할 필요는 없다. 좋은 행사에서 친구 몇 명 더 만드는 셈 치고 진지한 대화를 하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기술적인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다면 그걸 적극적으로 활용해라. “기술” 외에 그와 관련된 시장 동향이나 재미있는 사실이나 일화를 가지고 상대방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면 아주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장담한다. 가령,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고 태양열 전지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있다면 앞으로 이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어떤 업체들이 어떤 제품들을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이 분야에 투자하려면 어떤 점들을 잘 고려해야 하는지 등과 같은 조금은 더 “재미있는” 사실들을 상대방과 공유할 수 있다면 상대방에게 이름만을 말해주는 과정을 밤새도록 반복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7/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이 범하는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상대방과 대화를 하기보다는 상대방에게 “강의”를 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미 상대방은 당신이 좋은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걸 알고 있다. 그리고 일반인들보다는 당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서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으므로 마치 머리에 들어있는 5년 동안 쌓인 지식을 상대방의 머리에 한방에 쏟아부으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네트워킹 또한 삶의 한 부분이며, 나 못지않게 상대방도 대화를 통해서 자신이 누군지를 남들한테 알려주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니까 너무 자기 자랑만 하지 말고, 상대방한테도 말할 기회를 좀 주는 게 중요하다. 본인 소개를 하고 상대방이 나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재 거리를 미끼로 던져봐라. 가족, 자녀들, 학교, 운동, 정치 등등…

8/앞서 말했듯이, 지금까지 공부한 기술은 남들과 나를 확연하게 구분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임을 잊지 마라. 자신의 전공과 완전히 다른 분야의 직장 인터뷰를 할 때 이러한 점을 잘 강조해야 한다. 5년 동안 학교에 투자한 돈과 시간이 절대로 시간 낭비가 아니었으며, 이 기간에 내가 뭘 배웠는지 인터뷰어한테 이해하기 쉽게 말해줘라. 박사 과정의 좋았던 경험들과(굉장히 많이 있을 것이다) 이때의 경험이 어떻게 나와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강조해라. 솔직히 말해서 MBA들의 인생 이야기는 대부분 똑같다. 은행에서 근무하거나 대기업에서 마케팅하다가 자기 계발을 위해서 학교로 왔다는…그렇지만 박사 과정의 학생들은 이와는 달리 모두 자기만의 독특한 경험과 인생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들을 팍팍 강조하면서 나의 독특한 경험과 지식이 어떻게 이 회사 미래의 매출과 성공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학교에서 배운 데로 논리적으로 답변하면 상대방이 무쟈게 감동 받을 것이다.

Bilal의 조언은 여기까지이다. 여기에 내가 한가지의 조언을 더 추가하자면 채용/인터뷰 과정은 영업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어차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진행되는 일이니만큼 끈기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내가 항상 강조하는 “끝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회사와 채용이라는 게 분명히 언제 어디선가는 다시 만날 가능성이 충분한 사람들 사이에 진행되는 프로세스이다. 즉, 오늘 인터뷰하였는데 별로 맘에 안 들었던 사람을 같은 회사에서 미래에 다시 인터뷰할 수 있고, 인터뷰 담당자가 다른 회사로 옮긴 후에 다시 나를 찾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채용 담당자들은 이 사람이 굳이 맘에 안 들어도 눈앞에서 바로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없다. 그냥 계속 뭉그적거리면서 일단 자기의 후보 리스트에 담아두었다가 앞으로 기회가 생기면 연락을 다시 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볼 수 있다. 인터뷰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좋지만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애타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까 인터뷰를 하였으면, Yes/No 확실한 대답을 들을 때까지 그 사람을 괴롭혀야 한다. 이건 나 자신의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솔직히 상대방한테도 내가 정말 이 일을 하고 싶고 매우 진지하게 이번 기회에 임하고 있다는 걸 확실하게 각인시켜줄 기회이다. 만약에 대답이 No라고 한다면 왜 내가 채용이 안 되었는지 그리고 다음 기회에 이 회사에 취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피드백을 반드시 요청해라.

언젠가 직장을 구함에 있어서 매우 소심하고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박사 친구한테 이런 말을 하니까 “야, 아무리 그래도 좀 구차하지 않냐…박사까지 받았는데 그런 식으로 구걸하다시피 사람을 보채는 게 상대방한테 좀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도 있을 거 같은데…솔직히 나도 좀 쪽팔린다”

그 친구는 결국 1년 넘게 직장을 구하다가 얼마 전에 정말로 가고 싶지 않았던 연구소로 “할 수 없이” 취직을 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dayjob.com/content/phd-degree-874.htm>

Private Equity에 대한 끝없는 논쟁

dividend-recap1그동안 이 블로그를 통해서 아주 가끔씩 private equity fund(사모펀드)에 대한 내용과 내 개인적인 견해에 대해서 블로깅을 한적이 몇 번 있다. 2008년도 월가로부터 시작된 이 지저분한 mess 때문인지, “펀드”라는 말이 붙은 단어나 주제에 대해서는 모두가 이야기하길 꺼려하는 이 시점에 Wall Street Journal에서 얼마전에 읽은 기고문과 그 기고문에 대한 신랄한 반대 답변들을 종합해서 여기서 몇 자 적어본다. 솔직히 말해서 사모펀드에 대한 내 개인적인 견해는 매우 긍정적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전문가들이 어떤말을 하던간에 나는 궁극적으로 사모펀드는 썩은 회사를 다시 살려서 세계 경제에 긍정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우량회사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부폐한 금융인들과 경영인들이 같이 손잡고 저지르는 사악한 범죄들도 많이 발견되고 있지만 어찌되었던간에 사모펀드는 좋다고 생각을 한다. 1천1백5십만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는 미국 최대의 노동조합 단체인 AFL-CIO (American Federation of Labor and Congress of Industrial Organizations)의 대표이사인 Richard Trumka씨는 “It’s Time to Restrict Private Equity“라는 글을 4월13일 기고하였는데 그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2009년도 가을에 13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침대매트리스 제조업체 시몬스사는 파산신청을 하면서 1,000명의 직원을 해고하였다. 소비자들한테는 매우 익숙한 브랜드이지만 시몬스사는 과거 20년 동안 일곱번이나 다른 사모펀드사들한테 매각되었다가 팔린 얼룩진 과거를 가지고 있다. Trumka씨는 시몬스사의 스토리야말로 자산보다 더 많은 부채를 이용해서 기업을 도박판의 칩과 같이 사고 팔고 있는 사모펀드들의 위험과 탐욕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면서, 반드시 미국 정부가 이러한 사모펀드사들의 장난을 근절할 수 있는 극단적인 조치와 규제를 가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지금 오바마 대통령이 월가와 금융업체들을 규제하려고 전쟁을 선포한것과 일맥상통하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Trumka씨에 의하면 시몬스사를 파산시킨 사모펀드 회사는 이 회사를 파산시키는 과정에서 8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발생시켰으며, 배당금으로 또한 수천억원을 챙겼다고 주장한다. 파산절차를 중간에서 브로커한 월가의 투자은행들 또한 많은 돈을 벌었고, 결국 이 일방적인 게임에서 손해를 본 사람들은 직장을 잃은 시몬스사 1,000명의 직원들과 5,000억원 이상의 손해를본 채권자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가장 애석한 점은 바로 백년 이상 미국인들한테 숙면의 꿈을 심어주고 가치를 창출한 “시몬스”라는 브랜드가 죽었다는 점이라고 한다. 시몬스뿐만이 아니라 Linens ‘n Things, KB Toys와 Mervyns는 모두 평범한 미국인 중산층들이 애용하던 브랜드였지만, 사모펀드 회사들이 이 회사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사용하였던 과도한 부채의 무게를 못 이기고 모두 망한 브랜드들이다. 작년에 파산하였던 비금융권 회사 163개 중 절반 이상이 사모펀드 소유의 회사였다고 한다.

그외에 그는 몇가지 사례들을 더 소개한다. Connecticut에 있는 사모펀드 회사인 Brynwood Partners는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7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던 뉴욕의 Stella D’Oro라는 제과점과의 연봉삭감 관련 소송에서 불리한 판결을 얻자마자 바로 이 회사의 문을 닫아버렸다. 또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양복메이커인 Hugo Boss를 소유하고 있는 사모펀드회사에서 Hugo Boss 직원들의 연봉을 삭감하려는 결정에 공장직원들이 필사적으로 반대하자, 미국의 공장을 해외로 옮기겠다는 발표를 해버렸다.

사모펀드는 흔히 이 바닥에서 말한는 LBO (Leveraged Buyout)라는 기법을 사용해서 부채를 가지고 기업을 매각한다. LBO에 대해서는 내가 전에 포스팅한적이 있는 ‘LBO의 매력’이라는 글을 보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LBO의 이론은 당연히 MBA 프로그램이나 경제/경영학 수업에서 배우며 그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론을 실제 deal에 적용해서 복잡한 기업인수를 직접 실행하는건 또 다른 이야기이다. 나도 워튼 스쿨에서 많은 교수들한테 LBO에 대해서 질문을 하였지만, 모두 다 교과서에서 나오는 이론만을 가르쳐줄 뿐이지 아주 정확하게 어떻게 이런 deal들이 형성되고 어떤 방법으로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이 돈을 버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 (?)만 있을뿐이다. 이러한 특수하고 애매한 성질때문에 미국 정부도 사모펀드를 정확하게 규제할 수 없으며, 대부분의 deal들은 비밀에 둘려쌓인 상태에서 진행된다.

현재 미국 금융법에 의하면 private investment – 헤지펀드, 사모펀드와 벤쳐캐피탈 펀드 – 를 규제할 수 있는 마땅한 법안은 없다. 수조 달러를 주무르면서 수억명의 미국인들을 고용하고 있는 이러한 금융기관들이 정부의 제제를 받지 않고 그림자같이 활동하고있다는 사실은 강대국 미국한테는 매우 치욕스러운 사실이 아닐 수 없으며, 반드시 개혁이 필요하다고 Trumka씨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펀드들은 미증권거래위원회인 SEC한테 정보의 투명성을 제공해야하며, SEC는 사모펀드 회사들이 투자자, 협력업체 및 채권자들한테 그들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강압적으로 압력을 가애햐한다고 주장한다.

Richard Trumka는 이렇게 신랄하게 대놓고 사모펀드를 욕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대부분 맞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재미있는건 그 다음날 Wall Street Journal 편집자한테 온 독자들의 항변글들의 내용이다. 이 글을 읽고 동의하지 않는 많은 독자들이 재미있는 이메일을 편집자한테 보냈는데 그 중 몇가지를 또 여기서 공유해본다:

“Trumka씨는 사모펀드들이 과도한 부채를 가지고 부실기업들을 인수하는 이유가 바로 무능한 직원들의 연봉과 연금이 결국에는 그들이 일하고 있는 회사의 수익성을 저해할것이기 때문이라는걸 잘 이해하지 못하는거 같네요. 이렇게 되면 손해보는 사람들은 그 회사의 직원들이 아니라 꼬박꼬박 세금을 내고 있는 나같은 선량한 미국의 시민입니다.”

“미주리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1984년부터 2006년 사이에 상장되거나 다른 회사에 매각된 사모펀드 투자를 받은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13%나 더 많은 고용 창출을 하였습니다. 또한, 세계 경제 포럼의 연구조사단은 사모펀드 소유의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더욱 더 효과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결론을 발표한적이 있습니다. Trumka씨가 주장하는 사모펀드의 불투명성과 [그림자] 이론은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그의 이런 주장들은 사실이 아닌 개인적인 바램에 기반한 근거없는 넋두리라고 생각합니다.”

“Trumka씨는 사모펀드를 욕하기전에 디트로이트 자동차 제조업체의 노조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직장을 하루아침에 잃었고, 미국이 자동차 산업을 일본과 한국한테 빼앗겼는지를 생각해봐야합니다. 욕심으로 가득찬 노조원들이 즐기고 있던 복지혜택과 말도 안되게 높은 연봉은 한때 미국을 강대국으로 만들 수 있었던 자동차 산업을 완전히 몰락시켰습니다. 시몬스사와 Stella D’Oro는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브랜드였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구성원들인 노조의 불합리한 사고방식과 요구조건때문에 망한거지 사모펀드 때문은 아닙니다.”

“사모펀드와 같이 창조적이고 똑똑한 자본을 왜 증권거래위원회한테 감시받도록 해야하는지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수년동안 GM의 재무재표와 내부정보를 ‘투명’하게 볼 수 있었지만, 이러한 ‘투명성’은 그다지 큰 효과가 없지 않았습니까? 미국의 문제는 바로 실업률은 높지만, 여기저기에 놀고있는 자본이 많이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지금 해야할일은 바로 이런 노는 자본을 유용하게 사용해서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일인데 계속해서 정부가 금융시장을 규제하고 세금만 인상한다면 노는 자본은 더욱 더 많아질겁니다.”

위의 이런 반대의견들을 읽다보면 또 이 사람들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 물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사모펀드에 대한 견해는 다르지만, 내가 몇 년 전에 ‘Private Equity의 진실’이라는 블로그 포스팅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적은적이 있는데 나는 아직도 사모펀드는 무능력한 기업을 개선해서 고용 창출과 경제 발전이라는 궁극적으로는 발전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좋은 펀드라고 생각한다.

“Getzler Henrich라 는 사모펀드 (구조조정 전문) 회사의 managing director인 Dino Mauricio는 1998년부터 2002년, 4년 동안 6개의 세탁/청소 서비스 관련된 지역적인 회사들을 인수 합병하여 SMS Modern Cleaning Services라는 직원 7,000명 이상 규모의 전국적인 세탁/청소 서비스 회사로 통합하였다. 작은 회사들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인력, 특히 중간 경영진이 불필요하게 남아돌아서 전체 직원의 약 15%를 해고하였다. (사모펀드 회사들은 고용 창출을 저해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통합된 회사의 비즈니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결국 해고된 15%의 인력 이상의 직원들을 고용하였다. (사모펀드 회사들은 고용 창출을 촉진한다!)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SMS Modern Cleaning Services가 성장하면서 규모의 경제의 싸움에서 밀린 동네 구멍가게들은 지속적으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사모펀드 회사들은 고용 창출을 저해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문을 닫은 구멍가게에서 일하던 대부분의 인력들이 SMS Modern Cleaning Services에 취직하여 직원이 된다. (사모펀드 회사들은 고용 창출을 촉진한다!)

<이미지 출처 = http://journalrecord.com/2010/11/29/dividend-recapitalizations-cash-alternatives-for-private-equity/>

Check-In or Be Square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서 이 블로그를 follow 하시는 분들이라면 50% 이상은 아이폰 소유자일것이다. 그리고 아이폰 소유자라면 아마도 Foursquare라는 앱을 통해서 하루에 한번 이상은 check-in을 할것이다. 내가 Foursquare를 처음 접한 계기는 페이스북을 통해서인데, 페북친구인 넥슨의 모부사장님의 newsfeed에 어느날부터인가 계속 “xxx just checked-in @ 식당이름”이라는 포맷의 포스팅이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이 분이 영어가 서툴러서 호텔같은곳에 check in을 하는건데 식당에서도 check in이라는 말을 사용하시는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다른 친구들이 계속 여기저기서 check in을 하기 시작하였고 그때 나는 뭔가 viral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걸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바로 Foursquare라는 아이폰 앱의 출현이었다.

많은 젊은이들이 이제는 특정 지역에서 가장 잘나가는 식당이나 술집을 찾기 위해서 친구들과 직접 “check-in”하지 않고 대신위치 기반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인 Foursquare를 통해서 가상세계에서 “check-in”을 하고 있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특정 지역이나 식당에서 스마트폰 (주로 아이폰)을 통해서 Foursquare 앱을 실행하고 “check-in”을 하면 된다. 그러면 내 친구들은 내가 현재 어디서 뭐를 하고 있는지 알게 되고, 나 또한 내 친구들이 지금 내가 자주 가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거나, 나만 빼놓고 지네들끼리 나이트가서 부킹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Foursquare는 Dennis Crowley와 Naveen Selvadurai에 의해서 뉴욕에서 창업되었다. 참고로 Dennis Crowly는 이미 Foursquare와 비슷한 Dodgeball이라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2000년도 초에 개발하여 2005년도에 구글한테 매각한 경험이 있는 성공적인 entrepreneur이다. Dodgeball은 SMS 문자를 통해서 친구들한테 내 소식과 업데이트를 전달해 주는 서비스였는데 그 당시만해도 스마트폰이 지금과 같이 널리 전파되지 않은 관계로 구글도 그다지 큰 재미를 보지 못하였고 결국 서비스를 죽여버렸다. Foursquare는 해마다 텍사스에서 개최되는 음악/디지털 미디어 행사인 South by Southwest에서 2009년도에 론치하였고 론치 후 열흘만에 100,000명의 유저들이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현재 Foursquare는 백만명 이상의 유저들이 전세계에서 “check-in”을 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이렇게 특정 위치에서 check-in을 하는 기능외에 Foursquare는 check-in의 횟수에 따라서 다양한 포인트 제도, virtual badge를 이용한 훈장 제도 및 명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가장 매력적인 명예는 바로 한 장소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자주 check-in을 하는 사람한테 주어지는 Mayor (시장) 뱃지이다.

나는 지금은 조금 시들해졌지만 한때는 하루에 7번이상 check-in을 하였으며 회사와 집 근처 식당과 공원 8군대의 Mayor를 자랑스럽게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쓰잘대기 없고 매우 distracting한 앱 – 가는곳 마다 핸드폰을 꺼내서 체크인을 하면 주위 사람들이 엄청 짜증낸다 – 이지만, Foursquare는 유저들로 하여금 은근히 경쟁심을 유발시키고 그 자체가 재미있다는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하지만 이 앱이 제공하는 유용한 정보와 가치의 진정한 수혜자들은 유저들보다는 유저들이 check-in을 하는 가게와 식당들이다. 이런 위치 기반의 소셜 서비스들 덕분에 이제 비즈니스들은 그들의 고객들이 정확히 어디서 뭘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으며, 이러한 고객들의 성향과 위치를 바탕으로 적절한 offering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유비쿼터스해지고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젊은 층뿐만이 아니라 더욱 더 광범위한 연령대의 고객들에 의해서 사용됨에 따라서 소비자들은 과거 그 어느때보다 자신들에 대한 정보를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매우 구체적인 정보를 이용하면 특정 고객들이 특정 순간에 하고 있는 활동에 매우 적절한 광고나 special discount를 광고주들은 push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친구들과 가상관계만을 유지할 수 있었던 네티즌들은 “위치”라는 변수를 이용해서 특정 시간대에 특정 위치에서 물리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 된다.

실은 위치 기반 서비스의 개념은 그다지 새로운건 아니다. 이미 소개하였듯이 2000년도 초에 Dodgeball과 같은 위치 서비스가 핸드폰에 적용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mainstream 도입에 실패하였다. 그리고 나서 갑자기 아이폰이 혜성같이 등장하였으며, 모든게 바뀌기 시작하였다. 아이폰이야말로 mainstream 소비자들의 손과 주머니에 아주 사용하기 쉬운 위치기반 서비스들을 직접 제공해준 최초의 모바일 기기였다. 많은 서비스들이 지도 서비스를 아이폰 앱에 손쉽게 통합시켰으며, 아이폰의 GPS 기능을 통해서 탄생한 [고객+실시간 위치+모바일 = 매출]이라는 공식을 모든 비즈니스들이 이제는 무시 못하게 되었다. 공동 창업자 Selvadurai씨는 “위치 서비스는 항상 흥미로운 컨셉이었는데 최근에 와서 기술과 융합되면서 실제 상품화가 가능해졌습니다. 아이폰의 부상과 더불어 드디어 우리는 전통적인 캐리어들을 통해서 비즈니스를 할 필요가 없어졌고, 모바일 기기에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집어넣으려면 과거에 거쳐야했던 지루하고 관료주의적인 프로세스를 통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모바일 앱을 개발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체제가 마련이 된거 같습니다.”라고 말을 한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도입과 사용은 최근에 엄청나게 성장하였다. Pew Research Center의 Internet & American Life Project에 의하면 미국 성인인구의 32%가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을 접속하였다고 한다 (2007년도에는 24%였다). 2005년도만 해도 성인 인구의 8%만이 소셜 사이트에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었는데 2009년도에는 이 숫자가 47%로 증가하였고 특히 18세-29세 연령대 성인들의 72%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본인들의 프로파일을 가지고, 관리하고 있다고 하였다. Hitwise에 의하면 Foursquare와 같은 위치기반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미국 트래픽은 작년에만 350% 증가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Foursquare의 유저 프로파일과 demographics는 이러한 자료들을 객관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데 check-in을 하는 대부분의 유저들은 도시에 사는 20-30대의 젊은이들과 대학생이라고 한다. Foursquare는 처음에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대도시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였는데 2009년 12월부터는 전세계로 서비스를 확장하였다. 현재 Foursquare check-in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도시는 뉴욕인데 2위는 놀랍게도 미국 도시가 아니라 동경이라고 한다. 이런 새롭고 cool한 서비스를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놀랍지않지만, 워튼 스쿨의 Kartik Hosanagar 교수는 위치 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은 더 높은 연령대의 시장 진입 또한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뭔가를 공유 (sharing)한다는 아이디어는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갈구하고 욕망하는 원초적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대학생이던, 70살 노인이던 누구나 다 특정 집단이나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싶어하고 자신이 속해있는 동네의 전문가가 되어서 어떤 식당이 맛이있고 어떤 나이트클럽이 잘나가는지를 친구들한테 자랑스럽게 말해주고 싶어합니다.” 라고 그는 말을 한다.

또다른 워튼의 마케팅 담당 교수인 Eric Bradlow는 마케팅 전문가 답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어떠한 제품이라도 한번에 모든 시장을 다 공략할 수가 없습니다. 항상 특정 시장을 대상으로 시작하고, 그 시장에서의 성공과 reference를 기반으로 다른 시장 진입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Foursquare와 같은 위치 기반 서비스들은 이러한 단계적인 과정을 아주 극적으로 단축시켰는데 그 방법 또한 매우 재미있습니다. Foursquare가 직접 다른 시장으로 진입을 시도한게 아니라 이미 다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있고 고객들과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대형 브랜드들이 먼저 Foursquare한테 접근을 해서 파트너쉽을 맺게 되었는데 Foursquare와 Bravo Television과의 파트너쉽이 이걸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그런데 과연 Foursquare와 같은 위치 기반 서비스가 정말 인생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일까? 안그래도 복잡하고 할일 많은 인생인데 가는곳마다 check-in을 하고 내가 뭘 하고 있는지를 모든 친구들한테 방송을 하고 다녀야하는것일까? 나도 처음에는 미친듯이 check-in을 하다가 요새는 조금 시들시들해진거를 보면 아닌거 같다. 오히려 인생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distraction이 된다는 생각을 요새와서 조금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Foursquare의 급부상을 다른 서비스들이 그냥 보고 있을리는 없다. 아니나 다를까 Twitter, Facebook이나 Yelp와 같은 서비스들은 모두 Foursquare와 같은 check-in 기능을 구상중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외형보다는 check-in이라는게 유저들한테 실제로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곰곰히 연구하는게 여기서 key factor라고 한다. 물론 새로운 제품을 매우 “쿨”한 제품으로 홍보를 하는건 단시간안에 많은 유저들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빨리 들어오는만큼 그만큼 빨리 사람들이 싫증을 내어서 다른 “쿨”한 제품이나 서비스로 떠날 우려 또한 충분히 존재한다고 한다 (나는 여기에 공감을 할 수 밖에 없다. 뮤직쉐이크.com이 초기에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TechCrunch와 같은 블로그를 통해서 사람들한테 알려졌을때 하루에 수만명의 유저들이 사이트 방문을 하였지만 단순하게 “쿨”하였던 그 당시의 서비스는 수만명의 유저들을 사이트에 오래 잡아두지를 못하였다. 결국 일주일만에 대부분의 유저들은 빠져나갔고 최근에 와서야 우리는 떠난 유저들을 다시 잡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롱런하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면 미래의 특정 시점에서 “새롭고 쿨”한 제품에서 “기능적으로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전환을 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말을 한다. Foursquare와 다른 서비스들이 풀어야하는 지상과제는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재미있어하는 단계를 넘어서 “실시간 위치”라는 유용한 정보를 사용해서 돈을 벌수 있는 그 다음 단계의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15년 전 이메일 마케팅을 한번 생각해보자. 어느날 내가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상점에서 다음과 같은 이메일이 왔다. “고객님만을 위한 특별한 할인 행사를 이번 주에 하고 있습니다. 고객님이 관심가질만한 이번 주의 특별 할인 제품들입니다.” 이런 이메일을 받은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와…이거 대박인데. 내가 어떤 제품을 좋아하는지 이 사람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클릭을 하고 이런저런 제품들을 보고 심지어는 구매까지 한 사람들도 더러 있는걸로 알고 있다. 이런 이메일을 몇번 더 받을때까지만 해도 아직 신기해하겠지만, 그 이후로는 아마도 싫증을 내면서 이런 홍보성 이메일 제목만 봐도 그냥 바로 지웠을것이다. Foursquare도 어느 시점에서 바로 이런 문제점을 분명히 직면할것이다.

얼마전에 Yahoo가 Foursquare를 1,000억원 이상을 주고 사고 싶어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제발…야후한테만은 팔지말았으면 좋겠다. 야후는 스타트업들이 죽으러 가는 묘지와도 같다). 상당히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Foursquare 멤버들은 돈을 벌 수 있는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회사가 위기에 쳐해있다는건 절대 아니다. 아마도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열심히 check-in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테고, 이러한 유저들과 함께 Foursquare의 밸류에이션은 날이 갈수록 계속 올라갈것이다 – 어느 시점까지는…앞으로 이 회사가 어떤식으로 진화할지 무척이나 궁금해하면서 나도 오늘은 간만에 순두부집에서 check-in을 해서 Mayor 자리를 유지해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