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l

잉여스펙

한국 온 지 이제 한 달 반 정도가 되었다. 10년 전에 미국 갈때도 한국에서는 학벌이 매우 중요했는데,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능력위주의 벤처업계에서도 한국은 여전히 학벌을 너무 중시 하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재미있는 기사를 읽었다. 기업의 채용담당자들이 말하는 ‘잉여스펙’의 취업 지원자들에 대한 내용인데, ‘석사’ , ‘박사’ , ‘회계사’ , ‘한자능력’이 리스트의 맨 위에 있었다. 솔직히 이거 보고 뜨끔한 사람들 많았을거 같다 – 나를 포함해서. 내가 항상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와이프한테 버릇처럼 말하는게 그대로 기사화 되었기 때문이다. 벤처투자를 하는 VC 라는 직업이 주위 사람들이 보면 굉장히 어렵고 정교한 일 같아 보인다. 실제로 미국이나 한국이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MBA와 같은 석사 이상의 고등학위를 소지하고 있으며, 박사들도 많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업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굉장한 지적 능력이 필요한 직업같아 보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만 나오면 – 그리고 훈련을 받으면 –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벌써부터 나와 동의하지 않는 많은 분들의 따가운 시선을 인터넷으로 느낄 수 있다).

어디 VC만 그럴까? 내 주위 직장인의 90%가 하는 일들은 중,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업무훈련만 받으면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초등학교 나와서 더하기 빼기만 가능하면 전혀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석,박사급 인력들이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세상의 직업 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많은 인력들이 취업을 하려면 뭔가 기준과 잣대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선택 받으려면 남들보다는 더 좋은 학교를 나와야 하고, 더 높은 학위를 소지해야 한다. 채용담당자가 사람을 채용하려면 그 이유를 정당화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 학벌을 보고 고르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면 나중에 혹시나 뭔가 잘 못 되어도 면피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좋은 학교 나왔다고 으시댈 필요없고, 만나는 사람마다 출신학교 물어서 이를 그 사람이나 팀을 판단하는 척도로 삼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일하는 이 분야에서는 학벌 보다는 능력으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 물론, 학벌이 좋으면 좋은 학교 나온 동문들이 많지만 아직 한국은 중국이나 유태인들 같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문화가 별로 없기 때문에 그렇게 큰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나는 정말로 필요한 스킬은 세련된 개발실력과 유창한 영어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이 둘은 좋은 학교나 나쁜 학교나 다 잘 못 가르치는, 스스로 터득할 수 밖에 없는 스킬이다.

진주 찾기

지난 주에 동네 헬스클럽에서 밖을 보면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초등학교에 붙어 있는 문화체육센터라서 창밖에는 학교 야외 운동장이 보이고 마침 학생들이 단체로 잡기놀이를 하고 있었다. 추운데 꼬마들이 즐겁게 노는게 보기 좋아서 운동하면서 계속 보고 있었는데, 운동장 한 쪽 끝에는 여자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그 외의 공간에는 남자들이 흩어져 있었다. 선생님이 호루라기를 부르자 남자들은 도망다니고, 여자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서 열심히 뛰어다녔다. 나도 어릴때 이런 게임을 한게 기억이 났다. 체형들은 많이 바뀌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게 있다면, 가까이 있는 아무 남자가 아니라 평소에 흠모하던 남자를 여자들이 잡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멀리서봐도 키가 크고, 잘 생기고, 옷을 잘 입은 남자 아이를 잡으려고 10명 이상의 여자아이들이 운동장을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결국엔 그 아이는 잡혔고, 그 다음으로 잘생긴 남자아이가 잡히고, 뭐 이런 순으로 남자들은 다 잡혀갔다. 결국 모든 남자들은 잡혀서 운동장 밖으로 나갔고 한 명의 키도 작고, 외모도 보통인 아이가 남았다. 그런데 이 친구 상당히 빠르고 잽쌌다. 여자 15명 이상이 작은 운동장 안에서 이 친구를 마지막으로 잡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뛰었지만, 미꾸라지처럼 여기저기 잘 빠져다니면서 거의 5분 이상을 잡히지 않고 도망다니다가 결국엔 잡혀서 게임은 끝났다. 화려하지 않은 외모때문에 선택? 받지는 못 했지만, 이 친구가 그 중 가장 뛰어난 운동선수이자 날쌘돌이였던거다.

내가 하는 업무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나는 창업자들의 번드르르한 외모와 화술만 보고 투자하고 있는건 아닐까? 창업가들을 아무리 많이 만나도 이 사람에 대해서 모든걸 알 수 없기 때문에 첫인상, 외모, 화술, 어쩔때는 영어실력 등을 보고 투자 결정을 – 특히 우리같이 초기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 할 수 밖에 없다. 물론 겉과 속이 동일한 사람들도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렇지 않은 경우를 나는 더 많이 봤다. 내 주위에는 말은 좀 어눌하고, 투자자들이 원하는 ‘정답’을 제공하지 않고, 옷도 잘 못 입지만 비즈니스는 정말 끝장나게 잘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창업 초기에는 그 누구의 시선도 받지 못 했고 투자도 못 받았다고 한다. “별로 스마트해보이지 않는다”가 그 이유였다고 한다.

이 업무를 하면 할 수록, 그리고 투자한 회사 중에 승자와 패자들이 명확히 구분되는 순간을 더욱 더 많이 경험할수록, 옥석을 가리고 흙에 파묻힌 진주를 찾는게 얼마나 어렵고 고도의 통찰력과 운이 필요한지 몸소 느끼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프라이머와 긴밀히 협업하면서 super early 회사들을 엄청 많이 만나고 있는데, 경험없고 다듬어지지 않은 – 좋게 말하면 ‘닳고 닳지 않은’ – 젊은 창업가들 중 어떤 분들이 승자인지를 잘 판단하려면 더욱 더 노력하고 공부해야하는걸 많이 느끼고 있다.

솔직히 너무 많은 초창기 회사들을 만나다보면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그냥 보이는거를 위주로 회사들을 판단하는 경향이 가끔 생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예에서와 같이 겉만 보다가 진주를 놓치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리고 창업가들의 외모와 언변을 관통해서 볼 수 있는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

주인의식, 책임감, 그리고 기업문화

며칠 전에 유명한 대만 만두집 분점에서 밥을 먹었다. 본사 직영인지 프랜차이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대만 1호점에서 그렇게 맛있게 먹고, 한국 1호점(아마도 명동)에서도 그렇게 맛있게 먹었던 맛 보다는 수준이 떨어졌다. 그리고 먹다보니 종이 깔개의 큰 오타가 눈에 들어왔다. 영업시간을 표시하는데 OPEN이 아니라 OPNE 라고 적혀 있었다. 솔직히 그냥 동네 분식집이었으면 넘어갔을텐데, 이렇게 전세계인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글로벌 외식업체한테는 어울리지 않는 치명적인 실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계산하면서 매니저를 찾았는데, 마침 안 계시다고 해서 카운터 직원한테 조심스럽게 말을 해줬다. “이 식당에 오는 손님들은 역사와 전통있는 대만식 만두를 먹으러 오는 분들인데, 가게의 역사나 브랜드에 어울리지 않는 치명적인 오타(=OPNE) 같습니다. 외국 손님들도 여기 많이 오는거 같은데 좀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솔직히 나는 이 직원이 내 말을 굉장히 고맙게 받아들여서 바로 조치를 취할 줄 알았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굉장한 무관심과 냉담, 그리고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고 말하는듯한 무표정이었다. 그래고 영혼없는 한마디, “네, 죄송합니다~” 하면서 영수증을 줬다. 이 분이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알바생인지, 아니면 회사에 관심이 없는 정규직원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참으로 안타까웠다. 주위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원래 그렇고, 본사도 아니고 식당에서 일하는 애들한테 뭘 기대하냐고 하지만, 현재 이 시점에 본인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자 회사인데 아무리 일이 재미없고 회사가 싫어도 이런 자세는 나로써는 좀 이해하기가 힘들다. 어쩌면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와 내가 만나는 수십개, 수백개의 회사들은 이렇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만나는 스타트업들은 이 식당을 운영하는 기업처럼 돈도 없고, 직원들도 없고, 복지나 혜택도 좋지 않다. 아니, 대부분의 회사들은 복지나 혜택같은건 아예 없고, 월급도 제대로 못 준다. 하지만, 여기서 일하는 직원들은 위의 종업원과는 완전히 다르다. 엄청난 책임감과 주인의식으로 무장되어 있고, 어떤 이들은 회사 지분을 전혀 안 가지고 있어서 주인은 아니지만, 마치 자기 회사처럼 일을 한다.

그렇다고 이게 반드시 개인의 문제라고 몰아붙일 수는 없을거 같다. 책임감이나 주인의식이 없는 직원들이 많은 회사들을 보면 오너와 경영진들도 비슷하다. 기업문화는 밑에서 위로 퍼질수도 있지만,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게 더 쉽기 때문이다. 전에 내가 Red Bull 북미지사를 방문한 후에 깊은 감명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 회사의 사장이나 경영진들의 기업사랑은 세계 1등이다. 위에서 말한 만두집의 종업원과 이야기하는 동안 나를 호통치던 Red Bull의 리셉셔니스트가 계속 생각났다. 전세계에 1만명 이상의 직원이 있고, 전세계인들이 즐겨 먹는 제품을 만드는 이런 글로벌 기업도 좋은 기업문화를 유지할 수 있다면 분명히 다른 회사들도 이렇게 할 수 있고, 조직 피라미드 말단에 있는 직원이나 알바생들도 회사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을 갖게 할 수 있다.

학생들이나 직장 초년생들한테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누구나 다 창업을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창업을 해야만 하는건 아니다. 물론, 나는 창업을 권장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대기업에 취직해서 더 잘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남의 회사에 취직을 해도 이 회사가 마치 자기 회사라고 생각하고 일하다보면 10년 – 15년 후에는 사장이 될 수 있다고 난 생각한다. 주위를 보면 정말로 이렇게 된 분들이 있고 누구나 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일이나 인생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행기 엔진은 괜찮은가?

Aircraft,-Runway-1-626이 분야에서 일하면 ‘활주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우리같이 초기 회사에 그리 크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걱정하는것 중 하나가 우리가 투자한 이후 그 다음의 의미있는 펀딩을 받기 전에 회사가 망하는 거다. 이런 불행한 사태는 크게 두가지 케이스로 분류할 수 있을거 같다. 첫번째는 회사가 비즈니스 감을 잡지 못 하고 헤매다가 초기 투자금을 다 소진하고, 발전이나 결과를 전혀 만들지 못하고 사업을 접는 경우다. 투자사가 이렇게 망하면 안타깝지만 특별히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비즈니스를 못해서 망한 매우 흔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조금 안타까운 케이스인데, 비즈니스 방향은 잘 잡았고 숫자도 어느정도 나오지만, 그 다음 라운드에서 의미있는 투자를 받을 정도의 성장은 못하고, 이로 인해서 원하는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만약에 이 글을 읽는 대표이사님이 두번째 상황에 놓여 있다면 다음 투자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성과를 낼 때까지 활주로를 연장시켜야 한다. 작은 브릿지펀딩을 받거나, 대출을 받거나, 주위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서 활주로를 최대한 확보 해야한다. 물론 쉽지 않다. 곧 돈이 떨어져서 추락하는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입할 투자자를 단기간안에 찾는다는건 어렵기 때문이다. 해본 사람은 알텐데 생각만 해도 피가 바짝 바짝 마른다.

나도 이런 회사들을 많이 만난다. 초기 투자금을 1-2억원 정도 받고 시작은 했는데, 예상보다 더 많은 돈과 시간을 사용했고, 아직 갈 길은 먼데 자금이 바닥나서 대표이사들이 미친듯이 돈을 구하러 다니는 경우를 많이 봤다. 비즈니스는 다 다르지만, 이들의 스토리는 비슷하다. 정말 잘 할 수 있고, 한 6개월만 더 버티면 매출이나 유저 수를 급격하게 증가시켜서 제대로 된 Series A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들이 필요한 건 5명의 팀원들이 딱 6개월 정도 더 버틸 수 있는 활주로 자금이다.

마음같아서는 도와주고 싶다. 얼마나 절박한지 잘 알기 때문에.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대표이사가 아주 냉정하게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하는건 정말로 활주로가 너무 짦은건지, 아니면 활주로와는 상관없이 비행기 자체가 날지 못하는건지 이다. 엔진이 튼튼하고 비행기는 견고한데 이륙하기 위해서는 활주로가 조금 더 길어야 한다면, 이런 스토리를 팔 수는 있을 것이다(물론, 이 스토리를 믿어주는 투자자를 잘 찾아야 한다). 하지만, 내가 몰고 있는 비행기가 엔진도 형편없고, 기체결함 투성이인 고철덩어리라면(=팀도 경쟁력이 없고, 제품이 후졌다면) 아무리 활주로가 길어도 이륙하지 못하니 냉정하게 분석했을때 내가 처한 상황이 이렇다면, 극단적으로 팀을 교체하거나 제품을 개선해야 한다.

<이미지 출처 = http://www.ialtenergy.com/ozone-layer.html>

거품인가 아닌가?

bubble-779310또다시 떠오르는 벤처 거품론. 미국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국 스타트업들의 밸류에이션도 많이 높아졌다는 걸 느끼고 있다. 돈 한 푼 못 버는 회사들의 높아져만 가는 밸류에이션과 이를 더욱 부추기는 VC 돈이 합쳐지면 나 같은 투자자들도 이해할 수가 없는 밸류에이션들이 나온다. 과연 거품(bubble)인가? 이 거품이 터지면 2000년도와 같은 위기가 올까?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거품은 터져야지만 그게 거품이었다는걸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거품은 ‘블랙스완’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블랙스완에 대해서 잠깐 짚고 넘어가면,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교수는 저서 ‘Black Swan’ 에서 ‘검은 백조’는 다음 3가지의 특성이 있다고 했다:
1/예측할 수가 없다
2/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진다
3/후에 곰곰이 생각하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다고 분석된다

솔직히 현재의 tech 생태계가 거품인지, 거품이라면 언제 터질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가 없다. 만약 거품이 터지면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2000년도 인터넷 거품과 2008년도 금융위기 거품을 생각해보면 파급효과는 대략 짐작은 갈 것이다. 또한 – 그리고 이게 블랙스완의 가장 재미있는 특성인 거 같다 – 거품이 터지고 난 후에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게 너무나 당연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거품이 터지기 전까지의 일련 사건들과 현상들을 총정리해서 이미 거품은 예견되었고 일어날게 뻔한 거였는데 모두 너무 무심했고, 방심했고, 탐욕스러웠다고 우리 같은 tech 관련자들을 맹비난할 게 뻔하다.

거품이 블랙스완이라고 가정을 하면, 우리는 지금 스스로 틀린 질문을 하고 있다. 일어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거품인가 아닌가?”라는 질문은 매우 어리석은 질문이다. 올바른 질문은 바로 “거품이 터지면 어떻게 대처할까?”일 것이다. 탈레브 교수도 블랙스완은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 거품이 터지면 어떻게 될까? 우리 회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벤처기업들이 거품이 터진 후에도 살아남을 방법은 두 가지라고 본다.
가장 바람직한 거는 거품이 터지기 전에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거다. 여기서 말하는 자립은 자체적인 매출을 만드는 것이며, 비용보다 더 많은 매출을 만들어서 수익을 내는 걸 말한다. 거품이 터지면 유동성이 사라질 것이며, 현재 시장에 널려있는 벤처투자금이 순식간에 메마를 것이다. VC 돈에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수익성을 만들고 이를 계속 개선해야 한다. 더 중요한 건 외주나 정부 프로젝트 같은 거 말고 제품의 코어 서비스로 매출을 만들어야 한다. 그 외의 모든 건 거품이 터지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방법은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수익을 만들지 못하면 매일 돈을 까먹을 텐데 까먹는 돈을 최소화 해야 한다. 불필요한 인력은 해고하고, 쓸데없는 회식은 없애라. 사무실도 가능하면 작고 저렴한 곳으로 옮겨라. 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burn rate를 낮춰서 runway를 최대한 연장해야 한다.

스타트업계에 겨울이 곧 올까? 거품이 곧 터질까? 잘 모르겠다. 터져야지만 거품이다. 하지만 돈 없고, 비즈니스 모델 없고, 매출 없는 스타트업들은 최소한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한다.

<이미지 출처 = http://www.dailykos.com/story/2009/03/19/710273/-Bubble-Economics-and-the-Cycles-of-Boom-and-B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