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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vs. 구글 – 현재 스코어 2대1

중국인, 중국놈, 짱깨
나는 인종차별 주의자가 아니다. 내 친구들 중에는 당연히 한국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속마음을 편하게 털어놓고 술한잔 하면서 꼬장부릴 수 있는 외국인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 그런데 유독 나는 중국인들을 (짱깨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인종차별하는건 절대 아니다), 중국에서 태어난 중국인들도 그렇고 미국에서 태어난 중국인들도 마찬가지로 그다지 정이 잘 안간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중국인 친구들이 내 주위에는 그다지 많지는 않다. 참고로, 그다지 많지 않다는거랑 아예 없다는거랑은 완전히 다르다 – 스탠포드에서 내 룸메이트였던 중국인 친구 Bon은 내 부랄친구들만큼 나랑 각별한 사이이며, 작년 겨울에 Bon 결혼식 참석하려고 우리 부부는 대만까지 날라갔다왔다.
하지만, “중국인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그다지 좋지않아서일까…사기꾼들, 더러운놈들, 인간이 할 수 없고 하면 안될 일들을 밥먹듯이 하는 놈들…뭐 나한테는 중국인들이 이런 이미지로 밖에 다가오지 않는다. 내가 중국을 싫어하던 말던, 중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시장이다. 물론, 아직 그 가능성이 100% 실현되지는 않았고 언제 현실화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느려터진 중국인들이 요새 매우 빨리 움직이고 있고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시장이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거 같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상식적으로 하는건 매우 어렵다고 중국에서의 경험이 많은 주위분들은 말을 한다.

실리콘 밸리의 darling인 구글이 요새 중국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떠오르는 아시아의 슈퍼파워인 중국과 직접 한판 떠보자고 맞장을 뜬 기업은 아마도 구글이 최초일것이다. 겉으로 봐서는 censorship과 관련된 대국과 대기업의 자존심 싸움이지만, 그 내면에는 겉으로 봐서는 이해하지 못할 중국인들의 문화와 사고방식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사업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여기 전직 기자출신의 미국인 저자 Warren Kozak씨가 80년대 중국에서 특파원 생활을 하면서 경험하였던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한다:

1985년 여름이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던 동네 벽과 전봇대에 “친선 수영 대회” 관련 내용의 벽지들이 하나씩 붙기 시작했죠. 그당시 저는 다른 외국인 특파원들과는 달리 일부러 외국인 동네가 아니라 중국인들만 사는 동네에서 살고 있었지만, 중국 이웃들과 친해지고 어울리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밖에서 중국인들을 만나면 눈웃음과 “안녕”이라는 말을 하지만서도 직접 교류할 기회가 없다는게 저와 같이 외향적인 미국인으로써는 항상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수영 대회를 통해서 제 중국 이웃들과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친선 수영 대회” 중 3종목이나 참가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저는 운동을 그다지 즐기거나 잘 하는편은 아니었지만, 고등학교때 수영팀의 멤버로써 수영을 즐겼기 때문에 대회에서 우승은 못해도 쪽팔림을 당하지는 않을거라는 생각으로 시합에 임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가 참가한 3 종목 모두 제가 우승을 하였습니다. 상금이나 상품이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받은 상품을 모두 중국인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다시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뭔가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 중국에 꽤 오래 살았는데 이런걸 처음부터 간과하였던 제가 바보였죠. 하루는 직장 동료랑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잘 모르는 중국인이 저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yo yung”이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중국어로 “수영선수”라는 뜻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시합 우승 이후로 우리 동네 모든 사람들이 저를 “수영선수”라고 부르는걸 저만 모르고 있었던거였습니다. 솔직히 저는 수영대회와 관련된 일들을 이미 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 웃으면서 제 동료한테 2주 전에 제가 수영대회에 나가서 3종목에서 우승을 해서 그럴거다라고 설명을 하였습니다.
몇일후에 제 중국인 동료가 저한테 다가오더니 제가 다른 수영 대회에 초청을 받았다고 알려줬습니다. 이번 수영대회는 누구나 다 참가할 수 있는 open 대회가 아니라 초청을 받아야지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라서 저는 솔직히 매우 감사하게 이 대회 초청을 기꺼이 수락하였습니다. 대회 당일은 매우 더운 날이었는데 제가 아무리 기다려도 제 이름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땡볕에서 제 이름이 불릴때까지 기다리다 지쳐있는데 드디어 제 이름을 불러서 출발선에 다른 중국 선수들과 나란히 섰습니다. 참고로, 저는 그 대회에 참가한 유일한 외국인이었습니다. 시작을 알리는 총소리가 들리자마자 저는 제 레인으로 다이빙을 했는데 물속에 들어가자마자 이번 대회는 좀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최선을 다해서 수영을 하였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너무 빨랐고 결국 저는 꼴찌로 대회를 끝냈습니다. 이 시합을 지켜봤던 제 미국인 동료는 마치 프로 수영 선수 대회에 아마추어 양놈 한명이 물장구를 치는거 같았다고 하였습니다. 피곤한 몸뚱아리를 간신히 물밖으로 꺼냈을때 어떤 중국인이 저한테 다가오더니 씩 웃으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습니다. “당신 수영 굉장히 잘했어. 그런데 다른 선수들은 더 잘하더라구.”
사태 파악을 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수영대회는 가짜였고, 중국인들이 짜고친 고스톱 판에 제가 걸려들었던 거죠. 2주 전에 3종목을 우승하면서 저는 외국인으로써 중국인들한테 일종의 건방진 도정장을 던진것이었고, 중국인들은 이런 저를 응징한거였습니다.
저는 25년이 지난 지금도 이 일을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과연 미국인이라면 외국인한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서 일부러 이렇게 가짜 수영대회까지 만들어가면서 오바하였을까하고…

구글 vs. 중국
이런 작은 동네에서 벌어진 일들조차 중국 당원이 예의주시하고 있고 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였다면, 중국의 모든 이메일과 웹서핑 활동이 중국 정부의 감시를 받는다는게 상상이 간다. 이런 말도 안되는 나라를 상대로 지금 구글이 하고 있는 일련의 행동들은 매우 용감하다고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구글 정도 되니까 이렇게 중국을 대상으로 맞설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봤을때 존경스럽고 칭찬할만하다.

지금까지 구글 vs. 중국간에 있었던 일들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998 – 구글 창업
2000 – Google.com의 중국어 버전을 운영/제공하기 시작
2002 가을 – Google.com이 일시적으로 중국에서 접속 불능. 2주 후에 정상으로 복귀
2006 1월 – 외부의 거친 비난속에 Google.cn 서비스 시작. 중국어 서비스를 운영하는대가로 구글은 중국 당국이 제한하는 몇몇 웹사이트들을 막음. Google.com 중국어 버전은 필터링없이 계속 운영
2006 6월 – Google.com이 중국에서 접속 불능. Google.cn은 정상적으로 작동
2007 9월 – 베이징으로부터 Google.cn이 공식적인 사업 라이센스를 받아서 운영됨
2008 12월 – 중국 최대의 검색 엔진인 Baidu를 대상으로 베이징은 미디어 마녀 사냥을 강화. 중국 당국은 구글을 포함한 많은 검색 엔진들이 불법 의료원 웹사이트들의 광고를 호스팅한다고 거세게 비판
2009 1월 – 구글의 검색 결과에 포르노그래피가 필터링 없이 그대로 보여진다고 중국 정부가 구글을 비난
2009 6월 – 중국 정부는 구글 검색 결과의 포르노그래피 컨텐츠와 관련 구글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시킴
2010년 1월 – 구글은 중국 서비스의 검열을 중단하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준비가 되었다고 발표
2010년 3월 – 구글은 중국 서비스의 검색 결과가 검열되는 기능을 제거하였다고 발표. Google.cn의 검색 query는 이제 Hong Kong에 있는 서버로 redirect 됨
2010년 6월 – 베이징은 6월말까지 Google.cn을 완전히 닫아버리겠다고 협박

위의 timeline 중 가장 주목할만한 사건들은 2010년 3월말에 발생하였다. 3월30일 새벽 5시부터 구글의 중국 서비스가 먹통이라는 내용의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이미 구글은 중국 정부의 독재에 대항하여 Google.cn의 모든 검색 query를 홍콩 사이트인 Google.com.hk로 redirect하고 있었는데, 바로 이 홍콩 서비스까지도 먹통이 되었다는 보고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으며, 심지어는 Google.com의 중국서 서비스마저 잘 안된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불평이 확인되었다.
이에 대해 같은날 오후 12시반 정도에 구글의 PR 팀은 문제를 파악하였으며, 구글의 내부적인 문제라고 발표하였다. 구글의 검색 결과의 URL에 실수로 텍스트를 몇개 더 추가하는 버그때문에 실수로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하였으며, 이 문제점에 대해서 조금 더 명확한 설명을 제공하기까지 하였다. 웹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당연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겠구나 모두가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였으며, 곧 이 문제가 해결되겠지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4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구글은 이 발표를 번복하였고, 중국의 “Great Firewall”한테 이번 문제의 책임을 돌렸다. 즉, 그간 구글의 중국에서의 행동이 상당히 맘에 들지 않았던 중국 정부가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서 구글의 중국 서비스를 막아버렸다는 주장이었다.
이러한 구글의 입장에 대해서 중국 정보통신부 대변인 Wang Lijian씨는 중국 정부는 구글의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전혀 아는바가 없다는 말만 하고 일체 그 이상의 어떠한 설명도 제공하지 않았다. 그리고 구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하는걸 아주 심각하게 고려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전세계는 제1차 인터넷대전이 과연 언제 시작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기 시작하였다.

세르게이 브린 (Sergey Brin) vs. 중국
그동안 잘 참고 있던 구글이 갑자기 왜 이렇게 과격한 결론을 내렸는지를 이해하려면 우리는 구글의 아버지 중 한명인 Sergey Brin을 잘 이해해야한다. 소련 태생으로 소련에서 유년을 보낸 세르게이는 언론의 압박과 검열이 얼마나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박탈하는지를 몸소 경험하면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세르게이의 가족은 그가 6살이되던 1979년도에 자유를 찾아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지금도 가끔 그의 가족은 그들이 왜 조국을 버리고 미국으로 이민왔는지 그당시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야기를 하곤한다. 세르게이의 아버지는 우주물리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소련 당국의 압박으로 인해서 수학자의 길을 걸었고, 이러한 그의 가족들을 소련 경찰들은 정기적으로 감시하고 가택수색을 하였다고 한다. 그가 미국으로 오지않고 계속 소련에 남아있었더라면 오늘날의 구글이 과연 탄생할 수 있었을까 지금도 가끔 스스로에게 자문을 한다고 그는 말을한다. Entrepreneurship이라는 단어 조차 낯설은 소련에서는 불가능했을것이다.
이런 그였기에 개방형 플랫폼인 인터넷의 검색 결과를 검열하고 제한하는 중국의 정책을 그는 처음부터 못 마땅하게 여겼던것이 너무나 당연한것이다. 실은 세르게이는 4년전 구글이 중국 정부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서 검색 결과를 검열하면서까지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거를 서비스 launch 당일날까지 반대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그의 마음을 바꾸게 하였던것이 바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많은 인터넷 정책을 비즈니스하기 좋은 방향으로 수정하였으며, 그 결과로 인하여 구글의 검색 결과 검열 수준도 점차 낮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올림픽을 위한 눈가리고 아옹정책이었을까…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중국 정부는 전보다 훨씬 강도높게 인터넷 검색 결과를 검열하기 시작하였고 구글의 사소한 정책 하나하나에 대해서 사사건건 제동을 걸기 시작였다.

세르게이 브린은 그때 마음속으로 결심을 하였다. “Don’t be Evil”은 그냥 글로만 존재하는 구글의 모토가 아니었다. 바로 세르게이와 래리가 직접 만들었던 구글의 사훈이자 모든 직원들이 마음속으로 지켜야하는 원칙이며, 더 이상 중국이라는 Evil한테 휘둘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중국은 근래에 눈부신 발전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검열과 관련된 정책에서는 독재주위의 냄새가 진동을 하고 개인적으로 이러한 사실들이 상당히 불쾌합니다. 그동안 구글은 중국의 인터넷 비즈니스의 발전과 중국의 네티즌들을 위해서 많은것을 희생하면서 중국 정부의 요구에 응하였지만 이제는 누군가는 중국의 독재에 제제를 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였다.

자본주의의 승리
자, 여기까지의 일련 사태들을 보면서 나는 정말 구글이 뱃짱이 두둑하고 어쩌면 정말로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를 할 수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을 잠깐 한적이 있다. 과연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하게 되면 다른 IT/비 IT 기업들의 반응이 어떨까?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그리고 4억명의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BUT (and this is a big BUT), 아무리 구글이 “Don’t be Evil”을 외치고 세르게이 브린이 “저는 중국 정부가 싫어요”라고 외쳐도 자본주의는 항상 승리하기 마련이다. 2010년 6월 29일, 구글의 법무팀을 이끄는 David Drummond는 구글의 “새로운 중국 전략”을 발표하였다. 주 내용은 Google.cn에서 Google.com.hk로의 redirect를 멈추고 구글의 중국 서비스를 재개하겠다는것과 검열된 검색 결과를 보여주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홍콩 구글 사이트의 검열되지 않은 검색 결과의 링크만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머리는 잘 썼다 – 검색 결과를 검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면서도 모든 검색 query를 홍콩 서버로 redirect하는건 중단한것이다. 왜 그랬을까? 안그러면 중국에서 Google.cn의 비즈니스 라이센스를 갱신하지 않을것이고, 그렇게 되면 전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에서 구글은 철수를 해야할것이니까.

한마디로 정리하면 중국이 시키는대로 하겠다는 매우 실망스러운 발표였다. 솔직히 어느정도 예상은 했던것이다. 끈임없이 이윤을 만들어야 하는 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안하겠다는건 정말 멍청하고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 말이니. 내가 구글의 사장이라도 당연히 이렇게 했을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는 이 씁쓸하고 허전한 기분은 무엇일까…구글과 중국의 싸움은 비즈니스적으로 right or wrong 보다는 도덕적으로 right or wrong의 성격이 강하였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나 GE같은 회사들도 힐끔힐끔 눈치만 보는 중국 정부의 면상에 갖다대고 “FUCK YOU”라고 말한 구글을 통해서 그간 솔직히 대리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역시 돈앞에는 장사없고 자본주의는 항상 승리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슬프고 실망스러운 그런 밤이다.

All Things Digital 정리 – “변화”

참으로 재미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던 All Things Digital conference였다. 앞에서 말했듯이, 올해의 주제는 “변화”였다. 우리는 매시 매초 변화하는 세상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선택을 하던 안하던, 좋아 하던 않던간에 시계 바늘은 계속 움직이고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변하고 있다 – 주로 우리 자신보다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더 많이 변한다는게 맞는 말인거 같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변화하는 세상에 뒤쳐지지 않고 발맞추어 살아보려고 매일 바둥거리며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세상과 기술이 너무 빨리 변화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는건 우리뿐만이 아니다. 오늘과 같은 세상에서 가장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우리같은 일반인들이 아니라 앞에서 언급하였던 technology leader들이다. 올해 All Things Digital conference에서 내가 느낀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스티브 발머와 제임스 카메론과 같은 leader들도 그들이 발명하고 개발하고 있는 기술들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회사가 세상을 바꾸고는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정작 본인들도 기술의 변화에 적응하는게 너무나 힘들다고 대부분의 CEO들은 고백하고 있다. (실은 이 말을 들었을때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저 사람들도 나랑 똑같은 사람이고, 나랑 비슷한 고민들을 – 물론 다른 레벨에서이겠지만 –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Facebook을 하버드 기숙사에서 창업한 26살의 젊은 CEO Mark Zuckerberg는 최근에 도마위에 오른 Facebook의 privacy 문제들 때문에 상당히 적대적인 질문들과 어려운 피드백에 답변을 제시하느라 진땀이 흐르는걸 나는 직접 봤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Facebook이 정보를 너무 개방하는게 아니냐라는 질문을 하지만,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더 많은 혜택과 가치를 받을 수 있다는걸 많은 소비자들이 느끼기 시작하면 이러한 문제점들이 쉽게 해결될 수 있을거라고 말하였다. Zuckerberg와 Facebook이 현재 전세계 5억명 인구의 자세한 신상과 거의 실시간 행동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솔직히 매우 끔찍하지만, 그는 앞으로 세상은 바뀔것이며 모든것이 사람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일어나는 방향으로 바뀔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Apple의 Steve Jobs 조차 미래를 예측하기란 너무나 힘들다고 인정하였다. 그는 Walt Mossberg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도부터 iPad를 만들기 시작하였다고 하였으며 이렇게 큰 히트를 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그는 또한 이제 PC의 시대는 서서히 막이 내리고 있으며, iPad와 같은 새로운 기기가 세상을 지배할것이라고 하였다.
Microsoft의 Steve Ballmer는 이러한 스티브 잡스의 말에 동의하지 않고 비웃기까지 하였다. 그는 PC의 외형과 용도는 바뀔것이지만, 오늘 PC로 하는 작업들은 내일도 반드시 PC로 할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하였다.

변화의 예측은 – 특히 기술의 변화는 – 너무나 힘들다. 인터넷의 출현으로 사람들과 기기들은 이제 실시간으로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하였던 새로운 형태의 communication이 이제는 가능하게 되었다. Two-way interaction을 넘어서 multi-way real-time interaction이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우리는 이제서야 빨리 경험하면서 천천히 이해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형태로 인해서 더이상 변화는 단계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한번에 총체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예측이 힘들게 되었다.
또다른 이유는 기술의 변화는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스티브 발머가 주도하는게 아니라 바로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연동되어 있는 전세계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인해서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즉, 궁극적으로 기술의 변화를 주도하는건 애플이나 페이스북이 아니라 바로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24시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라는 말이다. Facebook과 같은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궁극적으로는 본인들이 얼마만큼의 privacy가 필요한지 결정할것이고, 소비자들이 iPad가 시장을 지배할지 S-Pad가 시장을 지배할지를 선택할 것이다. 기술의 변화가 바로 소비자들한테 무한선택권과 의사결정권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은 자신들한테 주어지는 이러한 권리를 120% 활용할것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와 같은 visionary도 변화를 예측하는게 너무 힘들다고 하는데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직접 만드는것이다”라는 한때는 무슨 유행어처럼 번지던 매우 멋진 말이 있다. 근데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우리같은 범인들이 어떻게 미래를 직접 만들 수 있단 말인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한테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도 그냥 주어진 변화와 상황에 맞추어서 그때그때 유연하게 잘 대처하는 것인거 같다. 변화는 힘들고 변화는 괴로운 과정이다. 어린이나 늙은이나 모두 익숙한걸 버리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건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만 어차피 살아가려면 매일매일 거쳐야하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그리고 피할 수 없는것이라면 그냥 변화 자체를 즐기는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이건희 회장이 한 말씀 중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명언이 있다. “마누라하고 자식만 빼고 모두 바꿔라”라는 말이다. 정작 본인은 하나도 실천을 못하였고, 그의 아들인 이재용씨는 오히려 그 반대로 마누라만 바꿨다. 하지만, 그 말 자체는 정말로 멋지고 직설적인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Anyways, 변화는 모두가 싫어하는 말이지만, 아직도 나한테는 “변화”라는 말이 부정적인 느낌보다는 긍정적이고 exciting한 느낌을 주는걸 보면 나도 아직은 죽지 않고 살아있나 보다.

All Things Digital – James Cameron편

James Cameron, Director/Writer/Producer – The Director’s Cut
제임스 카메론은 세계 영화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타이타닉,”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그리고 3D 영화를 전세계적으로 유행시키고 공식적으로 상용화시킨 “아바타”의 감독이자, 작가 그리고 제작자이다.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며, 죽기전에 단한번만이라도 카메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에 잠깐이라도 출연하기 위해서라면 왠만한 배우들은 무슨 짓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 있을것이다. 그는 또한 보수적이고 깐깐한 영화산업의 속성을 깨고 첨단 기술을 영화 제작에 두려움 없이 접목하고 적용하는걸로 유명한 visionary이다. 그의 이러한 노력과 재능은 작년에 전세계 극장가를 강타하였던 Avatar의 컴퓨터 제작 이미지와 3차원 기술을 탄생시켰다.
All Things Digital conference에서 그는 Wall Street Journal의 Walt Mossberg와 Kara Swisher와 현재 제작중인 “타이타닉” 3D와 핸드폰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다. 여기 그 중 몇가지 재미있고 의미있는 내용을 간추려서 소개한다.

Swisher: 당신이 만든 영화들은 모두 대히트를 쳤다. 당신은 물론 명감독으로써 할리우드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첨단 기술을 발굴하여 영화산업에 접목시키는걸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기술과의 사랑은 언제 시작되었는가?
Cameron: 제가 처음에 영화 커리어를 특수효과분야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아마도 1980년도 였죠…좌/우 뇌를 적절하게 잘 사용해야하는 job이었습니다. 예술적인 감성이 필요한만큼 그에 맞는 visual한 능력이 있어야하는데 이 두가지 다른 프로세스를 잘 접목시키는게 관건이었죠.
Mossberg: 최근에 영화산업에는 훨씬 더 복잡하고 세련된 3D 기술이 등장하였습니다. “아바타”같은 영화를 3D로 보지 않고도 그 영화를 100%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Cameron: 물론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바타의 98%는 3D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내용들입니다. 영화의 핵심은 배우의 자질, 스토리라인, 세팅 디자인, 캐릭터 제작, 색채 선택과 음악 선정 등입니다. 3D는 아바타를 보기 위한 필수조건이 아니라 더욱 더 생동감있고 풍부한 viewing을 경험하기 위한 하나의 부가가치적인 요소일 뿐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거는 영화의 내용과 스토리이지 이 영화가 3D냐 2D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Mossberg: 그러면 앞으로는 반드시 3D로만 봐야하는 영화라는 새로운 분야가 생길까요?
Cameron: 저도 잘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실험이 될수도 있을거 같네요. 하지만 “3D로만 봐야하는 영화”라는 말 자체가 영화인으로써는 실패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장점은 화면의 크기와 기기에 상관없이 확장 (scale)이 가능하다는 점인거 같거든요. 아이맥스 스크린에서 보는 영화나 iPhone 화면을 통해서 보는 영화나 그 스토리는 똑같이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단지 보는 방법에 차이가 있는거지 영화의 quality나 근본적인 내용은 동일해야합니다 – 똑같은 스토리, 똑같은 캐릭터, 똑같은 배우들. 3D는 그냥 영화를 즐길 수 있는 premium 옵션으로써 존재하는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Swisher: 갑자기 3D의 봇물이 터지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갑자기 그리고 빠르게 3D가 유행하는거죠?
Cameron: 간단한 시장의 법칙이죠. 수요와 공급에 밸런스가 생긴거죠. 모든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3D 기술이 이제 가능하다는걸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알게되었고, 3D 영화 상영이 가능한 극장들이 충분히 생기고 컨텐츠 (3D 영화)가 확보되자 모두다 3D를 단순한 애들 장난이 아니라 serious한 business로 간주하게 된겁니다.
Mossberg: “타이타닉” 영화를 3D로 제작하실 계획이 있나요?
Cameron: 계획만 있는게 아니라 현재 제작 중입니다. 2012년 봄이 바로 타이타닉호 침몰 100주년인데 그 시점에 맞추어서 현재 3D로 열심히 제작 중입니다.
Swisher: 할리우드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해보죠.
Cameron: 할리우드는 매우 보수적이고 변화에 민감하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죠.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실리콘 밸리 못지 않게 할리우드도 기술의 발전을 예의주시하면서 좋은 기술을 많이 접목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시험삼아서 신기술을 적용하는거랑 신기술을 적용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를 만드는거는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서 신중함과 현명함이 많이 요구되는거 같습니다.
Mossberg: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나 TV쇼를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기기를 통해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Cameron: 네, 맞습니다. 특히 요새는 더욱 더 그렇죠. 그렇지만 실제로 영화를 만드는데 수천억원의 돈을 투자한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안하죠.
Mossberg: 영화를 만드는데 수천억원의 돈을 투자한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게 하려면 어떻게하면 되나요? 돈만 내고 본다면 영화를 꼭 극장이 아니라 PC나 iPad와 같은 기기를 통해서 보는건 괜찮은 방법이 아닌가요?
Cameron: 네, 상관없습니다. 저도 항상 “나는 iPhone이 아니라 극장상영을 위한 영화를 제작한다”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솔직히 영화의 내용만 좋다면 그 어떤 기기에서 봐도 똑같은 경험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죠. 물론 더 큰 화면에서 보면 더욱 더 쾌적하고 강함 경험을 할 수 있는건 사실입니다.
Mossberg: 그렇다면 당신은 평상시 보통 어떻게 영화나 쇼를 즐기나요? TV는 많이 보시나요? 인터넷을 통해서 streaming은 하시나요? 그렇다면 어떤 기기를 사용하시나요?
Cameron: 왠만한건 다 사용합니다. 노트북, 데스크탑에서 스트리밍을 하고 LCD 화면 (TV)으로도 많이 보구요. 물론, 제 직업이 영화만드는거다보니 저희 집에는 다양한 사이즈의 TV가 있습니다. 스크리닝 방도 있구요.
Mossberg: iPhone이나 iPad에서 영화를 본적은 있나요?
Cameron: iPad에서는 봅니다. iPhone은 조금 작아서요. 아마도 뉴스나, 스포츠와 같은건 아이폰으로 봐도 상관없겠지만 영화는 그래도 조금은 더 큰 화면으로 보는걸 선호합니다. 영화를 본다는건 글쎄요…매우 독특하고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저는 큰 화면을 선호합니다.

James Cameron – 그는 돈, 부패, 사치와 허영이 난무한 할리우드에서조차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신과 같은 존재이다. 작년에 극장에서 “아바타”를 보고 한동안 말문이 막혔던게 기억나는데 어떻게 하면 영화를 이렇게 잘 만들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에게 여러번 질문 하였다. 그런데 이건 단지 시작일뿐이었다. 그 다음 주말에 난 아바타를 다시 한번 3D로 아이맥스 스크린에서 봤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감동을 받았고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좋은 쪽으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의 총 제작예산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영화산업 관계자들은 아바타 제작 총 비용을 2억3천7백만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아바타는 2009년 12월 10일 런던의 시사회를 시작으로 일주일 뒤에 전세계에 동시개봉이 되었다. 아바타는 수많은 박스 오피스 기록을 세우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영화가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그전까지 1위였던 영화는 카메론 감독이 제작한 “타이타닉” 이라는 점도 참 재미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미 2개의 아바타 후속편을 제작할거라고 공식석상에서 발표한 적이 있으니 매우 기대가 되는 소식이다.

나는 영화와 엔터테인먼트의 메카인 할리우드가 있는 LA에 산다. 그리고 내 주변에는 영화산업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과 지인들도 꽤 있지만, 영화와 영화 제작은 나에게 있어서는 항상 신비한 직업이자 프로세스이다. 하나의 대작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과 돈, 그리고 무수한 사람들을 적시 적소에 배치해서 그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카메라에 담아서 2시간 ~ 3시간짜리 영화를 만드는 작업은 나같이 creativity가 떨어지는 사람한테는 mission impossible과도 같다. 허접한 영화 하나 만드는것도 그렇게 힘들다고 하는데 아바타와 같은 대작을 만든 카메론 감독은 나한테는 존경심은 당연하고 두려움까지 느끼게 하는 천재이자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발머와 제임스 카메론과 같이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세상을 re-shaping하는 사람들과 같은 하늘아래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면서 살아야한다는 생각을하면서 내년도 All Things Digital conference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내년에는 과연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All Things Digital – Steve Ballmer편

Steve Ballmer, CEO of Microsoft – Still on Top?
스티브 발머 사장만큼 요새 머리가 복잡한 사람은 없을것이다. 2000년도 빌 게이츠 회장으로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총지휘권을 인수받은 후 10년만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과 애플로부터 “formidable”한 위협을 받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회사의 시장가치는 가라앉고 있다.
2000년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가치는 5,560억 달러였고, 애플의 시장가치는 156억 달러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거의 36배나 높았다. 2010년도 5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가치는 2,190억 달러로 10년만에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에 애플의 시장가치는 2,210억 달러로 10년만에 무려 15배 가량 증가하였다.
2000년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은 229억 달러였고, 애플의 매출은 달랑 75억 달러였다. 2010년도 5월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은 616억 달러로 2.7배 정도 증가하였고, 애플의 매출은 590억 달러로 8배가 뛰었다.
숫자로만 봐도 참으로 우울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사장과 빌 게이츠의 공백을 매꾸고 있는 Chief Software Architect인 Ray Ozzie를 Wall Street Journal의 Walt Mossberg와 Kara Swisher가 인터뷰를 하였는데 여기서는 발머 사장의 인터뷰 내용만 간추려 소개한다.

Mossberg: 몇일전에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인터뷰를 하였는데 그는 앞으로 PC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계속 줄어들거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새로운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Ballmer: 앞으로 수년동안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PC를 사용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뀌는거는 단지 PC의 외형과 form factor일것이지 PC의 사용도는 더욱 늘어날겁니다. 올해 PC와 내년도 PC의 모습은 다를것이며, 그 다음해 PC 외형도 바뀔겁니다. 아마도 더 작아지고 더 가벼워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PC들은 계속 키보드를 가지고 있을것이며, 어떤 PC들은 요새 나오는 기기들과 같이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사용할겁니다.
중요한점은 많은 사람들이 오늘 PC로 처리하는 일들을 내일도 PC로 처리할거라는 점입니다. 사무용 업무, 가정용 업무 그리고 특히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무를 처리하가 위해서 더욱 더 PC를 많이 사용할겁니다.
Mossberg: 당신이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일반인들은 더이상 PC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기기들 – iPad와 같은 태블릿 – 을 모두 싸잡아서 PC라고 말씀하시는거 같은데요. 태블릿도 PC군에 포함되는 제품인가요?
Ballmer: 네. 엄밀히 말하자면 다른 외형을 가지고 있는 PC죠.
Mossberg: Windows 운영체제로 돌아가는 iPad와 비슷한 태블릿 제품들을 앞으로 시장에서 볼 수 있을까요?
Ballmer: 당연하죠. Windows 기반의 태블릿 제품을 앞으로 많이 보실 수 있을겁니다.
Mossberg: 모바일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사들보다 계속 한 템포씩 늦는다고 하는데?
Ballmer: 모바일 쪽에서 우리는 많은걸 배웠습니다. 특히, 제대로 실행하는게 (excellent execution)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달았죠. 생각해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소프트웨어쪽에서는 선두주자 였는데 지금은 5위입니다.
우리는 한 사이클을 완전히 놓쳤죠. 그래서 저는 Windows 전화 소프트웨어 그룹을 완전히 구조조정하였고 올해 말 크리스마스 전후로 Windows Phone 7 소프트웨어를 론치할겁니다.
Mossberg: Google에 비해서 Bing의 현재 위치는?
Ballmer: 아마도 Google에 대항해서 시장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뺏은 검색엔진은 Bing이 유일할겁니다. 그렇다고 Bing이 엄청 잘하고 있다는건 아니구요, 큰 짐승 (a very large behemoth)과도 같은 경쟁사와 싸우려면 우리는 해야할일이 아직 너무나도 많습니다.
Mossberg: 잠깐만요…마이크로소프트말고 큰 짐승 (a very large behemoth)이 또 있단 말입니까?
Ballmer: 끼리끼리는 서로 알아 보죠.

Steve Ballmer – 한때 스티브 발머를 모시고 있던 ex-Microsoft 직원으로써 나의 발머 사장에 대한 인상은 그다지 좋지는 않다. 그는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이끄는 사람치고는 너무나 융통성이 없고, 싼티나는 말을 남발하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 물론, 무대위에서 미친놈같이 방방 뛰는 그 보기 민망한 광경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발머 사장은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차서, 무대위에만 서면 셔츠 겨드랑이가 흥건히 젖는데 보는 사람은 정말 토할거 같다).
스탠포드 재학 시절, 나랑 잠깐 룸메이트를 하던 파키스탄 출신 컴퓨터 공학도 A.S.라는 친구가 있다.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엔진니어 중 가장 머리가 좋은 친구 중 한명인데 스탠포드에서 석사를 받고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정직원으로 일을 시작하였다.
이 친구가 MSFT랑 인터뷰 할때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 MSFT 본사 인터뷰는 꽤 악명높기로 유명하다 (참고로 지사들 인터뷰는 본사 인터뷰와는 차원이 다르게 우습고 쉽다). 미래의 핵심인력이라고 생각될 경우, 호텔방에 candidate을 가두어 놓고 회사 담당자들이 돌아가면서 들어와서 어려운 case 인터뷰, teaser 질문, 수학 질문 등을 물어보는데 그 중 반 정도만 맞추어도 offer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친구는 그 어렵기로 소문난 인터뷰에서 인터뷰 질문의 틀린점들을 지적하고, 인터뷰 하는 사람들보다 더 해박한 지식과 높은 IQ를 가지고 같이 일할 사람들과 매니저를 완전히 매료시켰다. 그리고 취직 후 9년만에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의 아주 높은 곳까지 승진해서 올라갈 수 있었다. 이 친구가 작년에 스티브 발머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들과의 전략회의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어떤 직원이 애플의 iPhone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걸 보자 스티브 발머가 “그 전화 잠깐 봐도 될까?”하면서 전화를 손에 넣자마자 회의실 바닥으로 던져서 완전히 개박살을 냈다고 한다. 좋은 Windows 폰을 놔두고 왜 아이폰을 사용하느냐에 대한 발머의 질문에 그 직원은 “경쟁사 제품을 잘 알아야지 우리도 좋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변하였고 이에 대해 발머사장은 다음과 같이 답변하였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참 나, 어이가 없어서.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이 짱구도 아니고…그의 유치함은 위의 인터뷰에서도 적나라하게 들어난다. PC가 다른 형태로 존재할것이라고 하는데, 그게 바로 태블릿이고 스마트폰이 아닌가? 그거 그냥 인정하는게 그렇게 어려운건 아닐텐데. 또한, “우리는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5위입니다.” 라고 하는데…what the fuck?? 모바일에서 5위이면 꼴찌인 셈인데 그걸 그냥 인정하지 못하고 저렇게 당당하게 빙빙 돌려서 말하는거하고는…

내 친구는 그날 집에가서 밤새도록 고민을 하였다고 한다. 과연 저런 미친놈 밑에서 내가 계속 일을 해야하는것일까. 그리고 현재 그는 Facebook에서 아주 좋은 오퍼를 받아서 언제 옮기는게 가장 좋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식으로 발머는 스스로의 광기때문에 유능한 직원들을 다른 회사에 빼앗기고 있다. 얼마전에 큰 이슈가 되었던 Kai-Fu Lee 박사도 아마도 발머의 이런 점들이 싫었고, 구글의 엄청난 오퍼 때문에 옮기지 않았는가 싶다.
물론, 이런건 내 개인적인 감정들이니까 상관없다. 인간성이 쓰레기같아도 회사만 잘 운영하면 되니까. Oracle의 래리 엘리슨 회장이 아무리 망나니라도 회사는 아직 잘 굴러가니까 그를 욕하는 주주들이나 고객들은 없다. 그렇지만, 나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significant super minority shareholder로써 내 재산이 계속 감소하는건 더 이상 참고 보기가 힘들다. 제발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루빨리 제 pace를 찾아서 다시 한번 옛날의 영광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 MSFT 주식 팔아봤자 얼마 못 건질거 같다.

All Things Digital – Mark Zuckerberg편

Mark Zuckerberg, CEO of Facebook – Getting Personal. But Too Personal?
2004년 하버드 대학 재학 시절, Mark Zuckerberg는 기숙사에서 Facebook 이라는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창업하였다. 6년만에 Facebook은 전세계 5억명의 유저들이 매일 활발하게 사용하는 거대한 서비스로 진화하였으며 현재 private 시장에서 대략 30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Facebook이 걸어온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다. 특히 최근에 privacy 정책때문에 도마위에 올라가 있는 Facebook과 어린 CEO Mark Zuckerberg를 WSJ의 Walt Mossberg와 Kara Swisher가 단독 인터뷰할 기회를 가졌다.

Mossberg: Facebook의 개념 자체가 폐쇄된 네트워크 – 싸이월드의 1촌 개념과 같이 친구가 아니면 상대방의 정보를 100% 접근할 수가 없다 – 라는건 저도 이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개인 정보가 친구들한테 공개되는걸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최근에 유저들이 느끼는점들은 사용자가 수동적으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너무나 많은 개인정보가 Facebook 네트워크상에서 공유된다는 점인데 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Zuckerberg: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접속하는 서비스인만큼 개개인의 privacy는 우리한테 너무나 중요한 문제입니다. Facebook의 privacy에 대한 정책과 시스템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거 같은데 제가 몇가지 예를 통해서 이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Facebook을 전세계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용도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친구들 및 지인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기 위해서 애용하고 있습니다. 가령, 휴가를 다녀와서 가족들과 찍은 사진들은 몇몇 아주 친한 친구들과 가족들이랑만 공유하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다양한 setting을 바꾸면 됩니다. 이런 경우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이미 나랑 친구맺기가 되어 있는 사람들과 사진을 공유하는거니까요. 그런데, 이와는 달리 아직 Facebook상에서 친구는 아니지만 나랑 관계가 있는 사람을 찾고싶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 회사 제품개발 담당자는 Chris Cox라는 사람입니다. 아마도 미국에만 Chris Cox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백만명 이상될거예요. 그런데 제가 Facebook에 들어와서 우리회사 동료인 Chris Cox를 찾으려면 – 친구가 이미 안되어 있는 상황에서 – 단순한 이름외에 뭔가 다른 정보가 공개되어야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가령, Facebook이라는 직장에서 일하고 있고, 고향은 어디이며 등등…즉, 이런 경우에는 Chris Cox도 자신의 지인들이 본인을 찾을 수 있도록 이러한 기본적인 정보는 기본적으로 공개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아마도 이러한 사례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Facebook은 개인 신상 정보를 너무 많이 공개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고 틀린 사실들입니다. 친구들과 지인들이랑만 공유해야하는 성격의 정보가 있는가하면, 조금은 더 open하게 모든 사람들한테 공개해야하는 성격의 정보가 존재한다고 저는 생각하며 Facebook은 바로 이런 기능들을 조금 더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과 투자를 감행하고 있습니다. 창업 초기에는 우리는 유저의 행동 하나하나에 이러한 privacy setting을 적용하였는데 많은 사용자들이 이거는 너무 복잡하고 오바인거 같다는 피드백을 제공하였으며, 그렇기 때문에 유저들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모든 정보의 privacy setting을 손쉽게 수정할 수 있는 main setting을 만들었는데 아마도 이게 다시 도마위에 올라와 있는거 같네요.
Mossberg: “Social graph”라는 말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요?
Zuckerberg: Social graph의 개념은 나 자신과 이 세상 다른 사람들간의 관계를 visual하게 표현해본 일종의 지도이자 도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러한 추상적인 관계가 도표로써 정량화가 된다면 Facebook 자체 서비스나 Facebook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타 서비스를 통해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조금 더 재미있고 의미있게 제공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Mossberg: 재미있는데, social graph를 가지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Zuckerberg: 한가지 방법은 광고입니다. Social graph를 잘만 활용한다면 지금까지의 그 어떤 광고 서비스보다 개개인한테 특화된 광고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Social graph 상에서는 누구를 알고, 누구와 무엇을 하며, 본인과 친구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가 매우 정확하게 파악될 수 있으니까요. 가령 지금 우리가 스타벅스와 같이 진행하는 캠페인을 예로 든다면, 나만 스타벅스 커피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내 지인 중 누가 스타벅스를 좋아하는지 파악되기 때문에 내가 스타벅스의 광고를 본다면 나는 내 주위의 친구들 중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도 이 광고에 대해서 말을 할 확률이 매우 높아지죠.
Swisher: Facebook의 경쟁사는?
Zuckerberg: 세상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쪽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1년 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플랫폼들이 새로 생기고 있습니다. 아마도 Facebook의 경쟁자는 지금까지 우리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신흥업체가 될 확률이 높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실체가 없는 경쟁자에 신경쓰는거보다는 우리는 우리가 지금 잘하고 있는 일들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Mark Zuckerberg – 그는 나보다 10년이나 어린 대단한 천재이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올해나 내년에 Facebook이 나스닥에 상장을 한다면 그는 하룻밤 사이에 역대 최연소 억만장자가 될 것이다. 스티브 잡스와 마찬가지로 내 주위에는 Mark Zuckerberg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몇명 있다. 이들의 마크에 대한 평은 비즈니스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David Kirkpatrick이 쓴 “The Facebook Effect”라는 책 – 아직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지만 곧 출간될거다. 나랑 친한 스탠포드 후배가 번역을 하였다 – 을 보면 Facebook과 Mark Zuckerberg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들과 이야기들로 재미있게 구성되어져 있는데 물론 책이라는게 어느정도 과장이 가미되어 있겠지만 그런점을 감안하고 읽어봐도 새파랗게 젊었던 (물론 아직도 새파랗게 젊다) 하버드 학부생이 어떤 과정과 어려움을 겪으면서 세계적인 기업의 CEO로써의 자질을 갖추면서 발전할 수 있었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우리가 보는 Facebook은 친구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social networking 서비스이지만, Mark가 보는 Facebook은 세상이 communicate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근간이자 ultimate destination 이다. 나보다 10살 어린 친구의 생각치고는 꽤 괜찮고 근사한 비전인거 같다.

참고로, Facebook의 성장과 함께 성장해온 private 시장에서의 밸류에이션은 다음과 같다:

2004년 6월: 1,000만 달러 – 외부 투자자들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겠다고 오퍼를 줌
2004년 가을:490만 달러 – Peter Thiel (The Founders Fund)이 회사 지분 10.2%에 50만 달러를 투자
2005년 3월: 7,500만 달러 – Viacom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힘
2005년 4월: 9,800만 달러 – Accel Partners가 회사 지분 15%에 1,270만 달러 투자
2006년 4월: 5억5,000만 달러 – Greylock Partners가 275만 달러 투자
2006년 봄: 15억 달러 – Viacom이 8억달러 현금을 포함하여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힘
2006년 7월: 10억 달러 – 야후가 10억달러를 현금으로 주고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힘
2007년 10월: 150억 달러 – 마이크로소프트가 회사 지분 1.6%에 2억4천만 달러 투자
2008년 5월: 100억 달러 – Digital Sky Technologies가 회사 지분 1.96%에 2억 달러 투자
2010년 4월: 240억 달러 – Facebook의 주가가 private 시장에서 아주 급격하게 상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