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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ings Digital – James Cameron편

James Cameron, Director/Writer/Producer – The Director’s Cut
제임스 카메론은 세계 영화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타이타닉,”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그리고 3D 영화를 전세계적으로 유행시키고 공식적으로 상용화시킨 “아바타”의 감독이자, 작가 그리고 제작자이다.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며, 죽기전에 단한번만이라도 카메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에 잠깐이라도 출연하기 위해서라면 왠만한 배우들은 무슨 짓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 있을것이다. 그는 또한 보수적이고 깐깐한 영화산업의 속성을 깨고 첨단 기술을 영화 제작에 두려움 없이 접목하고 적용하는걸로 유명한 visionary이다. 그의 이러한 노력과 재능은 작년에 전세계 극장가를 강타하였던 Avatar의 컴퓨터 제작 이미지와 3차원 기술을 탄생시켰다.
All Things Digital conference에서 그는 Wall Street Journal의 Walt Mossberg와 Kara Swisher와 현재 제작중인 “타이타닉” 3D와 핸드폰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다. 여기 그 중 몇가지 재미있고 의미있는 내용을 간추려서 소개한다.

Swisher: 당신이 만든 영화들은 모두 대히트를 쳤다. 당신은 물론 명감독으로써 할리우드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첨단 기술을 발굴하여 영화산업에 접목시키는걸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기술과의 사랑은 언제 시작되었는가?
Cameron: 제가 처음에 영화 커리어를 특수효과분야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아마도 1980년도 였죠…좌/우 뇌를 적절하게 잘 사용해야하는 job이었습니다. 예술적인 감성이 필요한만큼 그에 맞는 visual한 능력이 있어야하는데 이 두가지 다른 프로세스를 잘 접목시키는게 관건이었죠.
Mossberg: 최근에 영화산업에는 훨씬 더 복잡하고 세련된 3D 기술이 등장하였습니다. “아바타”같은 영화를 3D로 보지 않고도 그 영화를 100%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Cameron: 물론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바타의 98%는 3D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내용들입니다. 영화의 핵심은 배우의 자질, 스토리라인, 세팅 디자인, 캐릭터 제작, 색채 선택과 음악 선정 등입니다. 3D는 아바타를 보기 위한 필수조건이 아니라 더욱 더 생동감있고 풍부한 viewing을 경험하기 위한 하나의 부가가치적인 요소일 뿐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거는 영화의 내용과 스토리이지 이 영화가 3D냐 2D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Mossberg: 그러면 앞으로는 반드시 3D로만 봐야하는 영화라는 새로운 분야가 생길까요?
Cameron: 저도 잘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실험이 될수도 있을거 같네요. 하지만 “3D로만 봐야하는 영화”라는 말 자체가 영화인으로써는 실패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장점은 화면의 크기와 기기에 상관없이 확장 (scale)이 가능하다는 점인거 같거든요. 아이맥스 스크린에서 보는 영화나 iPhone 화면을 통해서 보는 영화나 그 스토리는 똑같이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단지 보는 방법에 차이가 있는거지 영화의 quality나 근본적인 내용은 동일해야합니다 – 똑같은 스토리, 똑같은 캐릭터, 똑같은 배우들. 3D는 그냥 영화를 즐길 수 있는 premium 옵션으로써 존재하는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Swisher: 갑자기 3D의 봇물이 터지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갑자기 그리고 빠르게 3D가 유행하는거죠?
Cameron: 간단한 시장의 법칙이죠. 수요와 공급에 밸런스가 생긴거죠. 모든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3D 기술이 이제 가능하다는걸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알게되었고, 3D 영화 상영이 가능한 극장들이 충분히 생기고 컨텐츠 (3D 영화)가 확보되자 모두다 3D를 단순한 애들 장난이 아니라 serious한 business로 간주하게 된겁니다.
Mossberg: “타이타닉” 영화를 3D로 제작하실 계획이 있나요?
Cameron: 계획만 있는게 아니라 현재 제작 중입니다. 2012년 봄이 바로 타이타닉호 침몰 100주년인데 그 시점에 맞추어서 현재 3D로 열심히 제작 중입니다.
Swisher: 할리우드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해보죠.
Cameron: 할리우드는 매우 보수적이고 변화에 민감하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죠.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실리콘 밸리 못지 않게 할리우드도 기술의 발전을 예의주시하면서 좋은 기술을 많이 접목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시험삼아서 신기술을 적용하는거랑 신기술을 적용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를 만드는거는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서 신중함과 현명함이 많이 요구되는거 같습니다.
Mossberg: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나 TV쇼를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기기를 통해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Cameron: 네, 맞습니다. 특히 요새는 더욱 더 그렇죠. 그렇지만 실제로 영화를 만드는데 수천억원의 돈을 투자한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안하죠.
Mossberg: 영화를 만드는데 수천억원의 돈을 투자한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게 하려면 어떻게하면 되나요? 돈만 내고 본다면 영화를 꼭 극장이 아니라 PC나 iPad와 같은 기기를 통해서 보는건 괜찮은 방법이 아닌가요?
Cameron: 네, 상관없습니다. 저도 항상 “나는 iPhone이 아니라 극장상영을 위한 영화를 제작한다”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솔직히 영화의 내용만 좋다면 그 어떤 기기에서 봐도 똑같은 경험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죠. 물론 더 큰 화면에서 보면 더욱 더 쾌적하고 강함 경험을 할 수 있는건 사실입니다.
Mossberg: 그렇다면 당신은 평상시 보통 어떻게 영화나 쇼를 즐기나요? TV는 많이 보시나요? 인터넷을 통해서 streaming은 하시나요? 그렇다면 어떤 기기를 사용하시나요?
Cameron: 왠만한건 다 사용합니다. 노트북, 데스크탑에서 스트리밍을 하고 LCD 화면 (TV)으로도 많이 보구요. 물론, 제 직업이 영화만드는거다보니 저희 집에는 다양한 사이즈의 TV가 있습니다. 스크리닝 방도 있구요.
Mossberg: iPhone이나 iPad에서 영화를 본적은 있나요?
Cameron: iPad에서는 봅니다. iPhone은 조금 작아서요. 아마도 뉴스나, 스포츠와 같은건 아이폰으로 봐도 상관없겠지만 영화는 그래도 조금은 더 큰 화면으로 보는걸 선호합니다. 영화를 본다는건 글쎄요…매우 독특하고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저는 큰 화면을 선호합니다.

James Cameron – 그는 돈, 부패, 사치와 허영이 난무한 할리우드에서조차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신과 같은 존재이다. 작년에 극장에서 “아바타”를 보고 한동안 말문이 막혔던게 기억나는데 어떻게 하면 영화를 이렇게 잘 만들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에게 여러번 질문 하였다. 그런데 이건 단지 시작일뿐이었다. 그 다음 주말에 난 아바타를 다시 한번 3D로 아이맥스 스크린에서 봤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감동을 받았고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좋은 쪽으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의 총 제작예산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영화산업 관계자들은 아바타 제작 총 비용을 2억3천7백만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아바타는 2009년 12월 10일 런던의 시사회를 시작으로 일주일 뒤에 전세계에 동시개봉이 되었다. 아바타는 수많은 박스 오피스 기록을 세우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영화가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그전까지 1위였던 영화는 카메론 감독이 제작한 “타이타닉” 이라는 점도 참 재미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미 2개의 아바타 후속편을 제작할거라고 공식석상에서 발표한 적이 있으니 매우 기대가 되는 소식이다.

나는 영화와 엔터테인먼트의 메카인 할리우드가 있는 LA에 산다. 그리고 내 주변에는 영화산업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과 지인들도 꽤 있지만, 영화와 영화 제작은 나에게 있어서는 항상 신비한 직업이자 프로세스이다. 하나의 대작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과 돈, 그리고 무수한 사람들을 적시 적소에 배치해서 그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카메라에 담아서 2시간 ~ 3시간짜리 영화를 만드는 작업은 나같이 creativity가 떨어지는 사람한테는 mission impossible과도 같다. 허접한 영화 하나 만드는것도 그렇게 힘들다고 하는데 아바타와 같은 대작을 만든 카메론 감독은 나한테는 존경심은 당연하고 두려움까지 느끼게 하는 천재이자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발머와 제임스 카메론과 같이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세상을 re-shaping하는 사람들과 같은 하늘아래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면서 살아야한다는 생각을하면서 내년도 All Things Digital conference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내년에는 과연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All Things Digital – Steve Ballmer편

Steve Ballmer, CEO of Microsoft – Still on Top?
스티브 발머 사장만큼 요새 머리가 복잡한 사람은 없을것이다. 2000년도 빌 게이츠 회장으로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총지휘권을 인수받은 후 10년만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과 애플로부터 “formidable”한 위협을 받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회사의 시장가치는 가라앉고 있다.
2000년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가치는 5,560억 달러였고, 애플의 시장가치는 156억 달러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거의 36배나 높았다. 2010년도 5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가치는 2,190억 달러로 10년만에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에 애플의 시장가치는 2,210억 달러로 10년만에 무려 15배 가량 증가하였다.
2000년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은 229억 달러였고, 애플의 매출은 달랑 75억 달러였다. 2010년도 5월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은 616억 달러로 2.7배 정도 증가하였고, 애플의 매출은 590억 달러로 8배가 뛰었다.
숫자로만 봐도 참으로 우울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사장과 빌 게이츠의 공백을 매꾸고 있는 Chief Software Architect인 Ray Ozzie를 Wall Street Journal의 Walt Mossberg와 Kara Swisher가 인터뷰를 하였는데 여기서는 발머 사장의 인터뷰 내용만 간추려 소개한다.

Mossberg: 몇일전에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인터뷰를 하였는데 그는 앞으로 PC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계속 줄어들거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새로운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Ballmer: 앞으로 수년동안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PC를 사용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뀌는거는 단지 PC의 외형과 form factor일것이지 PC의 사용도는 더욱 늘어날겁니다. 올해 PC와 내년도 PC의 모습은 다를것이며, 그 다음해 PC 외형도 바뀔겁니다. 아마도 더 작아지고 더 가벼워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PC들은 계속 키보드를 가지고 있을것이며, 어떤 PC들은 요새 나오는 기기들과 같이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사용할겁니다.
중요한점은 많은 사람들이 오늘 PC로 처리하는 일들을 내일도 PC로 처리할거라는 점입니다. 사무용 업무, 가정용 업무 그리고 특히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무를 처리하가 위해서 더욱 더 PC를 많이 사용할겁니다.
Mossberg: 당신이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일반인들은 더이상 PC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기기들 – iPad와 같은 태블릿 – 을 모두 싸잡아서 PC라고 말씀하시는거 같은데요. 태블릿도 PC군에 포함되는 제품인가요?
Ballmer: 네. 엄밀히 말하자면 다른 외형을 가지고 있는 PC죠.
Mossberg: Windows 운영체제로 돌아가는 iPad와 비슷한 태블릿 제품들을 앞으로 시장에서 볼 수 있을까요?
Ballmer: 당연하죠. Windows 기반의 태블릿 제품을 앞으로 많이 보실 수 있을겁니다.
Mossberg: 모바일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사들보다 계속 한 템포씩 늦는다고 하는데?
Ballmer: 모바일 쪽에서 우리는 많은걸 배웠습니다. 특히, 제대로 실행하는게 (excellent execution)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달았죠. 생각해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소프트웨어쪽에서는 선두주자 였는데 지금은 5위입니다.
우리는 한 사이클을 완전히 놓쳤죠. 그래서 저는 Windows 전화 소프트웨어 그룹을 완전히 구조조정하였고 올해 말 크리스마스 전후로 Windows Phone 7 소프트웨어를 론치할겁니다.
Mossberg: Google에 비해서 Bing의 현재 위치는?
Ballmer: 아마도 Google에 대항해서 시장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뺏은 검색엔진은 Bing이 유일할겁니다. 그렇다고 Bing이 엄청 잘하고 있다는건 아니구요, 큰 짐승 (a very large behemoth)과도 같은 경쟁사와 싸우려면 우리는 해야할일이 아직 너무나도 많습니다.
Mossberg: 잠깐만요…마이크로소프트말고 큰 짐승 (a very large behemoth)이 또 있단 말입니까?
Ballmer: 끼리끼리는 서로 알아 보죠.

Steve Ballmer – 한때 스티브 발머를 모시고 있던 ex-Microsoft 직원으로써 나의 발머 사장에 대한 인상은 그다지 좋지는 않다. 그는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이끄는 사람치고는 너무나 융통성이 없고, 싼티나는 말을 남발하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 물론, 무대위에서 미친놈같이 방방 뛰는 그 보기 민망한 광경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발머 사장은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차서, 무대위에만 서면 셔츠 겨드랑이가 흥건히 젖는데 보는 사람은 정말 토할거 같다).
스탠포드 재학 시절, 나랑 잠깐 룸메이트를 하던 파키스탄 출신 컴퓨터 공학도 A.S.라는 친구가 있다.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엔진니어 중 가장 머리가 좋은 친구 중 한명인데 스탠포드에서 석사를 받고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정직원으로 일을 시작하였다.
이 친구가 MSFT랑 인터뷰 할때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 MSFT 본사 인터뷰는 꽤 악명높기로 유명하다 (참고로 지사들 인터뷰는 본사 인터뷰와는 차원이 다르게 우습고 쉽다). 미래의 핵심인력이라고 생각될 경우, 호텔방에 candidate을 가두어 놓고 회사 담당자들이 돌아가면서 들어와서 어려운 case 인터뷰, teaser 질문, 수학 질문 등을 물어보는데 그 중 반 정도만 맞추어도 offer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친구는 그 어렵기로 소문난 인터뷰에서 인터뷰 질문의 틀린점들을 지적하고, 인터뷰 하는 사람들보다 더 해박한 지식과 높은 IQ를 가지고 같이 일할 사람들과 매니저를 완전히 매료시켰다. 그리고 취직 후 9년만에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의 아주 높은 곳까지 승진해서 올라갈 수 있었다. 이 친구가 작년에 스티브 발머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들과의 전략회의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어떤 직원이 애플의 iPhone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걸 보자 스티브 발머가 “그 전화 잠깐 봐도 될까?”하면서 전화를 손에 넣자마자 회의실 바닥으로 던져서 완전히 개박살을 냈다고 한다. 좋은 Windows 폰을 놔두고 왜 아이폰을 사용하느냐에 대한 발머의 질문에 그 직원은 “경쟁사 제품을 잘 알아야지 우리도 좋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변하였고 이에 대해 발머사장은 다음과 같이 답변하였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참 나, 어이가 없어서.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이 짱구도 아니고…그의 유치함은 위의 인터뷰에서도 적나라하게 들어난다. PC가 다른 형태로 존재할것이라고 하는데, 그게 바로 태블릿이고 스마트폰이 아닌가? 그거 그냥 인정하는게 그렇게 어려운건 아닐텐데. 또한, “우리는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5위입니다.” 라고 하는데…what the fuck?? 모바일에서 5위이면 꼴찌인 셈인데 그걸 그냥 인정하지 못하고 저렇게 당당하게 빙빙 돌려서 말하는거하고는…

내 친구는 그날 집에가서 밤새도록 고민을 하였다고 한다. 과연 저런 미친놈 밑에서 내가 계속 일을 해야하는것일까. 그리고 현재 그는 Facebook에서 아주 좋은 오퍼를 받아서 언제 옮기는게 가장 좋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식으로 발머는 스스로의 광기때문에 유능한 직원들을 다른 회사에 빼앗기고 있다. 얼마전에 큰 이슈가 되었던 Kai-Fu Lee 박사도 아마도 발머의 이런 점들이 싫었고, 구글의 엄청난 오퍼 때문에 옮기지 않았는가 싶다.
물론, 이런건 내 개인적인 감정들이니까 상관없다. 인간성이 쓰레기같아도 회사만 잘 운영하면 되니까. Oracle의 래리 엘리슨 회장이 아무리 망나니라도 회사는 아직 잘 굴러가니까 그를 욕하는 주주들이나 고객들은 없다. 그렇지만, 나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significant super minority shareholder로써 내 재산이 계속 감소하는건 더 이상 참고 보기가 힘들다. 제발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루빨리 제 pace를 찾아서 다시 한번 옛날의 영광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 MSFT 주식 팔아봤자 얼마 못 건질거 같다.

All Things Digital – Mark Zuckerberg편

Mark Zuckerberg, CEO of Facebook – Getting Personal. But Too Personal?
2004년 하버드 대학 재학 시절, Mark Zuckerberg는 기숙사에서 Facebook 이라는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창업하였다. 6년만에 Facebook은 전세계 5억명의 유저들이 매일 활발하게 사용하는 거대한 서비스로 진화하였으며 현재 private 시장에서 대략 30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Facebook이 걸어온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다. 특히 최근에 privacy 정책때문에 도마위에 올라가 있는 Facebook과 어린 CEO Mark Zuckerberg를 WSJ의 Walt Mossberg와 Kara Swisher가 단독 인터뷰할 기회를 가졌다.

Mossberg: Facebook의 개념 자체가 폐쇄된 네트워크 – 싸이월드의 1촌 개념과 같이 친구가 아니면 상대방의 정보를 100% 접근할 수가 없다 – 라는건 저도 이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개인 정보가 친구들한테 공개되는걸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최근에 유저들이 느끼는점들은 사용자가 수동적으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너무나 많은 개인정보가 Facebook 네트워크상에서 공유된다는 점인데 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Zuckerberg: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접속하는 서비스인만큼 개개인의 privacy는 우리한테 너무나 중요한 문제입니다. Facebook의 privacy에 대한 정책과 시스템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거 같은데 제가 몇가지 예를 통해서 이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Facebook을 전세계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용도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친구들 및 지인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기 위해서 애용하고 있습니다. 가령, 휴가를 다녀와서 가족들과 찍은 사진들은 몇몇 아주 친한 친구들과 가족들이랑만 공유하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다양한 setting을 바꾸면 됩니다. 이런 경우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이미 나랑 친구맺기가 되어 있는 사람들과 사진을 공유하는거니까요. 그런데, 이와는 달리 아직 Facebook상에서 친구는 아니지만 나랑 관계가 있는 사람을 찾고싶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 회사 제품개발 담당자는 Chris Cox라는 사람입니다. 아마도 미국에만 Chris Cox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백만명 이상될거예요. 그런데 제가 Facebook에 들어와서 우리회사 동료인 Chris Cox를 찾으려면 – 친구가 이미 안되어 있는 상황에서 – 단순한 이름외에 뭔가 다른 정보가 공개되어야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가령, Facebook이라는 직장에서 일하고 있고, 고향은 어디이며 등등…즉, 이런 경우에는 Chris Cox도 자신의 지인들이 본인을 찾을 수 있도록 이러한 기본적인 정보는 기본적으로 공개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아마도 이러한 사례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Facebook은 개인 신상 정보를 너무 많이 공개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고 틀린 사실들입니다. 친구들과 지인들이랑만 공유해야하는 성격의 정보가 있는가하면, 조금은 더 open하게 모든 사람들한테 공개해야하는 성격의 정보가 존재한다고 저는 생각하며 Facebook은 바로 이런 기능들을 조금 더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과 투자를 감행하고 있습니다. 창업 초기에는 우리는 유저의 행동 하나하나에 이러한 privacy setting을 적용하였는데 많은 사용자들이 이거는 너무 복잡하고 오바인거 같다는 피드백을 제공하였으며, 그렇기 때문에 유저들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모든 정보의 privacy setting을 손쉽게 수정할 수 있는 main setting을 만들었는데 아마도 이게 다시 도마위에 올라와 있는거 같네요.
Mossberg: “Social graph”라는 말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요?
Zuckerberg: Social graph의 개념은 나 자신과 이 세상 다른 사람들간의 관계를 visual하게 표현해본 일종의 지도이자 도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러한 추상적인 관계가 도표로써 정량화가 된다면 Facebook 자체 서비스나 Facebook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타 서비스를 통해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조금 더 재미있고 의미있게 제공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Mossberg: 재미있는데, social graph를 가지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Zuckerberg: 한가지 방법은 광고입니다. Social graph를 잘만 활용한다면 지금까지의 그 어떤 광고 서비스보다 개개인한테 특화된 광고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Social graph 상에서는 누구를 알고, 누구와 무엇을 하며, 본인과 친구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가 매우 정확하게 파악될 수 있으니까요. 가령 지금 우리가 스타벅스와 같이 진행하는 캠페인을 예로 든다면, 나만 스타벅스 커피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내 지인 중 누가 스타벅스를 좋아하는지 파악되기 때문에 내가 스타벅스의 광고를 본다면 나는 내 주위의 친구들 중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도 이 광고에 대해서 말을 할 확률이 매우 높아지죠.
Swisher: Facebook의 경쟁사는?
Zuckerberg: 세상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쪽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1년 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플랫폼들이 새로 생기고 있습니다. 아마도 Facebook의 경쟁자는 지금까지 우리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신흥업체가 될 확률이 높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실체가 없는 경쟁자에 신경쓰는거보다는 우리는 우리가 지금 잘하고 있는 일들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Mark Zuckerberg – 그는 나보다 10년이나 어린 대단한 천재이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올해나 내년에 Facebook이 나스닥에 상장을 한다면 그는 하룻밤 사이에 역대 최연소 억만장자가 될 것이다. 스티브 잡스와 마찬가지로 내 주위에는 Mark Zuckerberg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몇명 있다. 이들의 마크에 대한 평은 비즈니스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David Kirkpatrick이 쓴 “The Facebook Effect”라는 책 – 아직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지만 곧 출간될거다. 나랑 친한 스탠포드 후배가 번역을 하였다 – 을 보면 Facebook과 Mark Zuckerberg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들과 이야기들로 재미있게 구성되어져 있는데 물론 책이라는게 어느정도 과장이 가미되어 있겠지만 그런점을 감안하고 읽어봐도 새파랗게 젊었던 (물론 아직도 새파랗게 젊다) 하버드 학부생이 어떤 과정과 어려움을 겪으면서 세계적인 기업의 CEO로써의 자질을 갖추면서 발전할 수 있었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우리가 보는 Facebook은 친구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social networking 서비스이지만, Mark가 보는 Facebook은 세상이 communicate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근간이자 ultimate destination 이다. 나보다 10살 어린 친구의 생각치고는 꽤 괜찮고 근사한 비전인거 같다.

참고로, Facebook의 성장과 함께 성장해온 private 시장에서의 밸류에이션은 다음과 같다:

2004년 6월: 1,000만 달러 – 외부 투자자들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겠다고 오퍼를 줌
2004년 가을:490만 달러 – Peter Thiel (The Founders Fund)이 회사 지분 10.2%에 50만 달러를 투자
2005년 3월: 7,500만 달러 – Viacom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힘
2005년 4월: 9,800만 달러 – Accel Partners가 회사 지분 15%에 1,270만 달러 투자
2006년 4월: 5억5,000만 달러 – Greylock Partners가 275만 달러 투자
2006년 봄: 15억 달러 – Viacom이 8억달러 현금을 포함하여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힘
2006년 7월: 10억 달러 – 야후가 10억달러를 현금으로 주고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힘
2007년 10월: 150억 달러 – 마이크로소프트가 회사 지분 1.6%에 2억4천만 달러 투자
2008년 5월: 100억 달러 – Digital Sky Technologies가 회사 지분 1.96%에 2억 달러 투자
2010년 4월: 240억 달러 – Facebook의 주가가 private 시장에서 아주 급격하게 상승함

All Things Digital – Steve Jobs편

Wall Street Journal이 주최하는 tech관련 conference인 D:All Things Digital이 올해로 8살이 되었다. 올해는 LA 근교 태평양에 인접한 부촌이자 휴양지인 Rancho Palos Verdes에서 이 행사가 열렸었는데 지금까지 내가 경험하였던 그 어떤 conference보다 재미있는 주제들과 카리스마있는 스피커들로 구성되어서 눈, 귀와 머리가 참으로 즐거웠던 내용들로 알차게 구성되었던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WSJ의 tech 컬럼니스트인 Walt Mossberg와 Kara Swisher가 현재 IT 업계를 lead하고 있는 회사들의 CEO들과 일대일로 진행한 인터뷰들은 현재 산업 동향에 대한 이해 및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내용들이라고 생각되어서 여기서 시간날때 하나씩 공유하도록 하겠다.

올해의 큰 주제는 “변화”였다. 뭐, 변화라는 단어는 우리한테 생소하지는 않다. 어차피 우리는 매일, 매시, 매초마다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인생의 소용돌이속에서 혼란스럽게 살고 있으니까. 그렇지만, 최근 12개월 동안 IT 산업은 그동안 우리가 경험하지 못하였던 속도로 변신에 변화를 거듭하였으며 이 바닥에서 매일 숨쉬면서 살고 있는 나조차도 계속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하나씩 다 따라잡는게 벅찰 정도이다. Apple사의 Steve Jobs는 PC는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기기 (iPad와 같은)로 대체될것이라는 발언을 하였고, 이에 대해서 Microsoft의 Steve Ballmer는 할말이 꽤 많았다 ㅎㅎ. Facebook의 Mark Zuckerberg는 개인신상정보를 어디까지 공개해야하며 private과 public의 경계는 어디냐에 대한 어려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제공하느라 똥줄이 탔다고 한다. 아바타의 감독 James Cameron 또한 인터뷰를 통해서 3D 기술의 위대함과 대단함을 찬양하였지만, 아무리 기술이 앞서가더라도 일단 영화의 키포인트는 스토리라인 (컨텐츠)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였다. 실로 이번 D:All Things Digital 행사는 technology, media와 entertainment의 거장들이 직접 참석하여 그들이 생각하는 현재와 미래의 주소가 앞으로 어떻게 바뀔것인지에 대한 개인적이면서도 전문가다운 견해를 제시한 conference라는 점에서 다른 행사와 많이 차별화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메가톤급 변화가 산업전반에 큰 disruption을 가져왔던거는 아마도 15년전에 인터넷과 웹이 상용화되었을때라고 전문가들은 말을 한다. 물론, Wall Street Journal이 주최하였다는 점 또한 이 행사의 권위와 절대로 저렴하지 않은 행사비용을 다시 한번 정당화하였다.

Steve Jobs, CEO of Apple – The iPad: Past, Present, Future
Apple의 대표이사로써 personal computing의 새로운 시대를 개쳑한 스티브 잡스는 창업 33년 후인 오늘날도 지속적인 혁신으로 전세계를 감탄시키고 있다. 그의 지휘하에 애플은 iPod와 iTunes를 가지고 디지탈 음악 시장에 일대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iPhone으로 휴대폰 시장의 그 누구도 보지 못하였던 완벽한 블루오션을 창조하였다. 그런 그가 2010년 4월에 다시 한번 세계를 놀래켰다. 바로 iPad라는 태블릿을 시장에 소개하면서 차세대 컴퓨팅에 새로운 물결 (wave)을 창조하였기 때문이다. iPad는 출시 2개월만에 2백만대가 팔리면서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가치를 추월하는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하였다. 여기 그가 Walt Mossberg와 Kara Swisher와 진행한 인터뷰의 핵심 내용을 추스려서 공유한다.

Mossberg: 제 기억으로는 당신은 과거에는 태블릿 PC가 상당히 나쁜 아이디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에는 아마도 애플은 통신 캐리어들과 절대로 같이 일을 하지 않을거기 때문에 휴대폰 시장으로 진입하는 일은 없을거라고 말한걸로 알고 있는데요.
Jobs: 네, 맞습니다. 그때는 그랬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시장의 역학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우리는 발견하였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휴대폰을 우리가 원하는 방법으로 팔 수 있는 방법을 결국에는 찾았기 때문에 휴대폰 비즈니스에 뛰어들었죠.
태블릿에 대해서 제가 전에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던거는 아마도 손으로 쓰는 필기야말로 가장 느린 입력 방식이기 때문에 필기도구가 필요한 태블릿은 꽝이라는 말일꺼였을겁니다. 이러한 선상에서 생각을 해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완전히 실패한거죠. 마이크로소프트가 태블릿 관련해서 많은 돈을 투자하였고 재미있는 시도들을 많이 하였지만 결국 만든 제품은 입력용 펜을 필요로 하였죠. 태블릿에 입력용 펜이 필요하면 이건 완전히 쓸모없는 제품이 되는거죠.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작한 태블릿 컴퓨팅에 아주 새로운 생각과 컨셉을 적용하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태블릿은 PC 기반의 제품이었습니다. PC가 필요로하는 모든 제반비용을 가지고 있었고 PC 배터리 수명을 가지고 있었죠. 무게도 PC랑 똑같았죠.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동물 (animal)”을 창조하였습니다. 바로 PC 운영체제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운영 체제 기반의 펜이 필요없는 터치모듈 – 그것도 그냥 터치가 아닌 “멀티터치” – 의 제품을 말입니다.
Mossberg: 손가락 기반의 멀티터치 모듈의 운영체제는 태블릿에 적용하기전에 아이폰에 적용하였잖아요. 아이폰에 적용할 당시 태블릿에 적용할 생각도 하셨나요?
Jobs: 이건 비밀인데요 실은 아이폰보다 태블릿을 먼저 시작하였습니다. 2000년도 초반부터 우리는 태블릿을 연구하기 시작했죠. 저는 키보드가 너무 싫어서 물리적 키보드를 아예 없애버릴 방법을 강구하고 있었고 애플 엔지니어들한테 키보드를 대체할 수 있는 멀티터치 디스플레이에 대해서 연구를 해보라고 시켰는데 한 6개월 후에 우리 회사의 천재 UI 엔지니어가 꽤 괜찮은 제품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태블릿보다는 전화가 우선순위가 더 높은 제품이라서 일단은 전화에 적용을 하고 최근에 와서야 다시 태블릿에 대한 개발에 박차를 가한거죠. 전화를 만들면서 쌓았던 노하우와 경험을 태블릿에 빠르게 적용하였고 우리는 iPad라는 대단한 제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가 iPad를 발표하면서 “magical”이라는 말을 쓴거에 대해서 사람들이 말이 상당히 많은데 정말로 마술과도 같은 제품이예요.
Mossberg: 앞으로 태블릿이 laptop을 완전히 대체할거라고 생각하시나요?
Jobs: 미국이 농업국가 였을때에는 모든 자동차가 트럭이었죠. 그렇지만, 자동차가 농장뿐만이 아니라 점점 시내에서도 필요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죠. 오토 트랜스미션이나 파워 핸들과 같이 트럭에는 필요없는 새로운 기능들이 점점 더 중요한 기능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트럭위주의 자동차 산업이 승용차로 바뀌었습니다.
PC는 바로 트럭과도 같은 제품입니다. 없어지지는 않을거고, 많은 사람들한테 유용한 제품이되겠지만 결국 PC를 사용하는 인구는 급격하게 감소할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PC를 대체할 제품이 iPad일까요? 그건 저도 모르죠. 만약에 그렇다면 언제? 5년 후? 7년 후? 내년? 아무도 이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제공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이 방향으로 우리는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Steve Jobs – 그는 정말로 대단하면서도 재미있는 연구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내 주위에는 스티브 잡스와 직접 일을 해본 사람들도 있고 그를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람들도 몇명 있다. 이들이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 말하는걸 잘 들어보면 제각기 다르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스티브 잡스의 인간성은 제로이다. 비즈니스를 떠나서 인간성에 대해서만 말을 하자면 그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인간쓰레기” “나쁜새끼”이자 “개새끼”이다. 하지만, 맨주먹으로 스스로 일으킨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돌아와서 쓰러져가는 회사를 15년만에 세상에서 2번째로 가치가 높은 회사로 만들 수 있는 그의 경영/디자인/운영 능력은 정말로 존경스럽고 전설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니,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애플의 현재 위치를 해명할 수 있는 별 다른 단어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 나는 뮤직쉐이크 사무실이 위치한 LA 코리아타운에서 집까지 가는 통근 기차안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문득 고개를 들어서 내 주위를 돌아보니 참으로 재미있는 광경이 내 눈을 사로잡는다. 내 옆에 있는 몸무게 150kg 아저씨는 iPad를 가지고 그 두꺼운 손가락을 가지고 책을 읽고 있고, 두 좌석 건너편에 있는 동양인 아줌마도 iPad를 가지고 열심히 뭔가를 적고 있는게 보인다. 내 옆의 아저씨랑 바로 앞에 앉은 학생으로 보이는 동양인, 그리고 그 옆 좌석에 앉은 4명 중 3명은 iPhone을 들여다보면서 열심히 게임이랑 이메일을 하고 있는게 보인다. 아마존의 Kindle도 몇개씩 보이는거 같다. 이상하게도 laptop은 몇개 보이지 않는거 같다. 역시 애플과 스티브 잡스는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것일까?

앞으로 5년 후에 같은 기차를 타면서 내 주위를 돌아보면 그때는 과연 어떤 진풍경이 펼쳐질까 나는 눈을 감고 한번 상상을 해본다. 기술의 발전은 실로 눈부시며, 이러한 발전으로 인한 “변화”는 어쩔때는 겁이 날 정도로 빠르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어쩔때는 너무나 스트레스풀해서 그냥 죽을때까지 더이상 변화가 없었으면 하는 생각도 가끔은 한다. 그렇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내가 이러한 발전과 변화의 중심에서 사는걸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스티브 잡스만큼은 아니지만 미약하지만서도 조금이라도 이러한 변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나도 인생을 그렇게 헛살고 있지는 않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

Check-In or Be Square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서 이 블로그를 follow 하시는 분들이라면 50% 이상은 아이폰 소유자일것이다. 그리고 아이폰 소유자라면 아마도 Foursquare라는 앱을 통해서 하루에 한번 이상은 check-in을 할것이다. 내가 Foursquare를 처음 접한 계기는 페이스북을 통해서인데, 페북친구인 넥슨의 모부사장님의 newsfeed에 어느날부터인가 계속 “xxx just checked-in @ 식당이름”이라는 포맷의 포스팅이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이 분이 영어가 서툴러서 호텔같은곳에 check in을 하는건데 식당에서도 check in이라는 말을 사용하시는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다른 친구들이 계속 여기저기서 check in을 하기 시작하였고 그때 나는 뭔가 viral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걸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바로 Foursquare라는 아이폰 앱의 출현이었다.

많은 젊은이들이 이제는 특정 지역에서 가장 잘나가는 식당이나 술집을 찾기 위해서 친구들과 직접 “check-in”하지 않고 대신위치 기반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인 Foursquare를 통해서 가상세계에서 “check-in”을 하고 있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특정 지역이나 식당에서 스마트폰 (주로 아이폰)을 통해서 Foursquare 앱을 실행하고 “check-in”을 하면 된다. 그러면 내 친구들은 내가 현재 어디서 뭐를 하고 있는지 알게 되고, 나 또한 내 친구들이 지금 내가 자주 가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거나, 나만 빼놓고 지네들끼리 나이트가서 부킹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Foursquare는 Dennis Crowley와 Naveen Selvadurai에 의해서 뉴욕에서 창업되었다. 참고로 Dennis Crowly는 이미 Foursquare와 비슷한 Dodgeball이라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2000년도 초에 개발하여 2005년도에 구글한테 매각한 경험이 있는 성공적인 entrepreneur이다. Dodgeball은 SMS 문자를 통해서 친구들한테 내 소식과 업데이트를 전달해 주는 서비스였는데 그 당시만해도 스마트폰이 지금과 같이 널리 전파되지 않은 관계로 구글도 그다지 큰 재미를 보지 못하였고 결국 서비스를 죽여버렸다. Foursquare는 해마다 텍사스에서 개최되는 음악/디지털 미디어 행사인 South by Southwest에서 2009년도에 론치하였고 론치 후 열흘만에 100,000명의 유저들이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현재 Foursquare는 백만명 이상의 유저들이 전세계에서 “check-in”을 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이렇게 특정 위치에서 check-in을 하는 기능외에 Foursquare는 check-in의 횟수에 따라서 다양한 포인트 제도, virtual badge를 이용한 훈장 제도 및 명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가장 매력적인 명예는 바로 한 장소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자주 check-in을 하는 사람한테 주어지는 Mayor (시장) 뱃지이다.

나는 지금은 조금 시들해졌지만 한때는 하루에 7번이상 check-in을 하였으며 회사와 집 근처 식당과 공원 8군대의 Mayor를 자랑스럽게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쓰잘대기 없고 매우 distracting한 앱 – 가는곳 마다 핸드폰을 꺼내서 체크인을 하면 주위 사람들이 엄청 짜증낸다 – 이지만, Foursquare는 유저들로 하여금 은근히 경쟁심을 유발시키고 그 자체가 재미있다는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하지만 이 앱이 제공하는 유용한 정보와 가치의 진정한 수혜자들은 유저들보다는 유저들이 check-in을 하는 가게와 식당들이다. 이런 위치 기반의 소셜 서비스들 덕분에 이제 비즈니스들은 그들의 고객들이 정확히 어디서 뭘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으며, 이러한 고객들의 성향과 위치를 바탕으로 적절한 offering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유비쿼터스해지고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젊은 층뿐만이 아니라 더욱 더 광범위한 연령대의 고객들에 의해서 사용됨에 따라서 소비자들은 과거 그 어느때보다 자신들에 대한 정보를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매우 구체적인 정보를 이용하면 특정 고객들이 특정 순간에 하고 있는 활동에 매우 적절한 광고나 special discount를 광고주들은 push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친구들과 가상관계만을 유지할 수 있었던 네티즌들은 “위치”라는 변수를 이용해서 특정 시간대에 특정 위치에서 물리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 된다.

실은 위치 기반 서비스의 개념은 그다지 새로운건 아니다. 이미 소개하였듯이 2000년도 초에 Dodgeball과 같은 위치 서비스가 핸드폰에 적용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mainstream 도입에 실패하였다. 그리고 나서 갑자기 아이폰이 혜성같이 등장하였으며, 모든게 바뀌기 시작하였다. 아이폰이야말로 mainstream 소비자들의 손과 주머니에 아주 사용하기 쉬운 위치기반 서비스들을 직접 제공해준 최초의 모바일 기기였다. 많은 서비스들이 지도 서비스를 아이폰 앱에 손쉽게 통합시켰으며, 아이폰의 GPS 기능을 통해서 탄생한 [고객+실시간 위치+모바일 = 매출]이라는 공식을 모든 비즈니스들이 이제는 무시 못하게 되었다. 공동 창업자 Selvadurai씨는 “위치 서비스는 항상 흥미로운 컨셉이었는데 최근에 와서 기술과 융합되면서 실제 상품화가 가능해졌습니다. 아이폰의 부상과 더불어 드디어 우리는 전통적인 캐리어들을 통해서 비즈니스를 할 필요가 없어졌고, 모바일 기기에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집어넣으려면 과거에 거쳐야했던 지루하고 관료주의적인 프로세스를 통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모바일 앱을 개발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체제가 마련이 된거 같습니다.”라고 말을 한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도입과 사용은 최근에 엄청나게 성장하였다. Pew Research Center의 Internet & American Life Project에 의하면 미국 성인인구의 32%가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을 접속하였다고 한다 (2007년도에는 24%였다). 2005년도만 해도 성인 인구의 8%만이 소셜 사이트에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었는데 2009년도에는 이 숫자가 47%로 증가하였고 특히 18세-29세 연령대 성인들의 72%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본인들의 프로파일을 가지고, 관리하고 있다고 하였다. Hitwise에 의하면 Foursquare와 같은 위치기반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미국 트래픽은 작년에만 350% 증가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Foursquare의 유저 프로파일과 demographics는 이러한 자료들을 객관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데 check-in을 하는 대부분의 유저들은 도시에 사는 20-30대의 젊은이들과 대학생이라고 한다. Foursquare는 처음에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대도시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였는데 2009년 12월부터는 전세계로 서비스를 확장하였다. 현재 Foursquare check-in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도시는 뉴욕인데 2위는 놀랍게도 미국 도시가 아니라 동경이라고 한다. 이런 새롭고 cool한 서비스를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놀랍지않지만, 워튼 스쿨의 Kartik Hosanagar 교수는 위치 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은 더 높은 연령대의 시장 진입 또한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뭔가를 공유 (sharing)한다는 아이디어는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갈구하고 욕망하는 원초적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대학생이던, 70살 노인이던 누구나 다 특정 집단이나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싶어하고 자신이 속해있는 동네의 전문가가 되어서 어떤 식당이 맛이있고 어떤 나이트클럽이 잘나가는지를 친구들한테 자랑스럽게 말해주고 싶어합니다.” 라고 그는 말을 한다.

또다른 워튼의 마케팅 담당 교수인 Eric Bradlow는 마케팅 전문가 답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어떠한 제품이라도 한번에 모든 시장을 다 공략할 수가 없습니다. 항상 특정 시장을 대상으로 시작하고, 그 시장에서의 성공과 reference를 기반으로 다른 시장 진입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Foursquare와 같은 위치 기반 서비스들은 이러한 단계적인 과정을 아주 극적으로 단축시켰는데 그 방법 또한 매우 재미있습니다. Foursquare가 직접 다른 시장으로 진입을 시도한게 아니라 이미 다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있고 고객들과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대형 브랜드들이 먼저 Foursquare한테 접근을 해서 파트너쉽을 맺게 되었는데 Foursquare와 Bravo Television과의 파트너쉽이 이걸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그런데 과연 Foursquare와 같은 위치 기반 서비스가 정말 인생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일까? 안그래도 복잡하고 할일 많은 인생인데 가는곳마다 check-in을 하고 내가 뭘 하고 있는지를 모든 친구들한테 방송을 하고 다녀야하는것일까? 나도 처음에는 미친듯이 check-in을 하다가 요새는 조금 시들시들해진거를 보면 아닌거 같다. 오히려 인생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distraction이 된다는 생각을 요새와서 조금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Foursquare의 급부상을 다른 서비스들이 그냥 보고 있을리는 없다. 아니나 다를까 Twitter, Facebook이나 Yelp와 같은 서비스들은 모두 Foursquare와 같은 check-in 기능을 구상중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외형보다는 check-in이라는게 유저들한테 실제로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곰곰히 연구하는게 여기서 key factor라고 한다. 물론 새로운 제품을 매우 “쿨”한 제품으로 홍보를 하는건 단시간안에 많은 유저들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빨리 들어오는만큼 그만큼 빨리 사람들이 싫증을 내어서 다른 “쿨”한 제품이나 서비스로 떠날 우려 또한 충분히 존재한다고 한다 (나는 여기에 공감을 할 수 밖에 없다. 뮤직쉐이크.com이 초기에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TechCrunch와 같은 블로그를 통해서 사람들한테 알려졌을때 하루에 수만명의 유저들이 사이트 방문을 하였지만 단순하게 “쿨”하였던 그 당시의 서비스는 수만명의 유저들을 사이트에 오래 잡아두지를 못하였다. 결국 일주일만에 대부분의 유저들은 빠져나갔고 최근에 와서야 우리는 떠난 유저들을 다시 잡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롱런하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면 미래의 특정 시점에서 “새롭고 쿨”한 제품에서 “기능적으로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전환을 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말을 한다. Foursquare와 다른 서비스들이 풀어야하는 지상과제는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재미있어하는 단계를 넘어서 “실시간 위치”라는 유용한 정보를 사용해서 돈을 벌수 있는 그 다음 단계의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15년 전 이메일 마케팅을 한번 생각해보자. 어느날 내가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상점에서 다음과 같은 이메일이 왔다. “고객님만을 위한 특별한 할인 행사를 이번 주에 하고 있습니다. 고객님이 관심가질만한 이번 주의 특별 할인 제품들입니다.” 이런 이메일을 받은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와…이거 대박인데. 내가 어떤 제품을 좋아하는지 이 사람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클릭을 하고 이런저런 제품들을 보고 심지어는 구매까지 한 사람들도 더러 있는걸로 알고 있다. 이런 이메일을 몇번 더 받을때까지만 해도 아직 신기해하겠지만, 그 이후로는 아마도 싫증을 내면서 이런 홍보성 이메일 제목만 봐도 그냥 바로 지웠을것이다. Foursquare도 어느 시점에서 바로 이런 문제점을 분명히 직면할것이다.

얼마전에 Yahoo가 Foursquare를 1,000억원 이상을 주고 사고 싶어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제발…야후한테만은 팔지말았으면 좋겠다. 야후는 스타트업들이 죽으러 가는 묘지와도 같다). 상당히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Foursquare 멤버들은 돈을 벌 수 있는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회사가 위기에 쳐해있다는건 절대 아니다. 아마도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열심히 check-in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테고, 이러한 유저들과 함께 Foursquare의 밸류에이션은 날이 갈수록 계속 올라갈것이다 – 어느 시점까지는…앞으로 이 회사가 어떤식으로 진화할지 무척이나 궁금해하면서 나도 오늘은 간만에 순두부집에서 check-in을 해서 Mayor 자리를 유지해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