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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ings Digital – Steve Jobs편

Wall Street Journal이 주최하는 tech관련 conference인 D:All Things Digital이 올해로 8살이 되었다. 올해는 LA 근교 태평양에 인접한 부촌이자 휴양지인 Rancho Palos Verdes에서 이 행사가 열렸었는데 지금까지 내가 경험하였던 그 어떤 conference보다 재미있는 주제들과 카리스마있는 스피커들로 구성되어서 눈, 귀와 머리가 참으로 즐거웠던 내용들로 알차게 구성되었던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WSJ의 tech 컬럼니스트인 Walt Mossberg와 Kara Swisher가 현재 IT 업계를 lead하고 있는 회사들의 CEO들과 일대일로 진행한 인터뷰들은 현재 산업 동향에 대한 이해 및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내용들이라고 생각되어서 여기서 시간날때 하나씩 공유하도록 하겠다.

올해의 큰 주제는 “변화”였다. 뭐, 변화라는 단어는 우리한테 생소하지는 않다. 어차피 우리는 매일, 매시, 매초마다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인생의 소용돌이속에서 혼란스럽게 살고 있으니까. 그렇지만, 최근 12개월 동안 IT 산업은 그동안 우리가 경험하지 못하였던 속도로 변신에 변화를 거듭하였으며 이 바닥에서 매일 숨쉬면서 살고 있는 나조차도 계속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하나씩 다 따라잡는게 벅찰 정도이다. Apple사의 Steve Jobs는 PC는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기기 (iPad와 같은)로 대체될것이라는 발언을 하였고, 이에 대해서 Microsoft의 Steve Ballmer는 할말이 꽤 많았다 ㅎㅎ. Facebook의 Mark Zuckerberg는 개인신상정보를 어디까지 공개해야하며 private과 public의 경계는 어디냐에 대한 어려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제공하느라 똥줄이 탔다고 한다. 아바타의 감독 James Cameron 또한 인터뷰를 통해서 3D 기술의 위대함과 대단함을 찬양하였지만, 아무리 기술이 앞서가더라도 일단 영화의 키포인트는 스토리라인 (컨텐츠)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였다. 실로 이번 D:All Things Digital 행사는 technology, media와 entertainment의 거장들이 직접 참석하여 그들이 생각하는 현재와 미래의 주소가 앞으로 어떻게 바뀔것인지에 대한 개인적이면서도 전문가다운 견해를 제시한 conference라는 점에서 다른 행사와 많이 차별화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메가톤급 변화가 산업전반에 큰 disruption을 가져왔던거는 아마도 15년전에 인터넷과 웹이 상용화되었을때라고 전문가들은 말을 한다. 물론, Wall Street Journal이 주최하였다는 점 또한 이 행사의 권위와 절대로 저렴하지 않은 행사비용을 다시 한번 정당화하였다.

Steve Jobs, CEO of Apple – The iPad: Past, Present, Future
Apple의 대표이사로써 personal computing의 새로운 시대를 개쳑한 스티브 잡스는 창업 33년 후인 오늘날도 지속적인 혁신으로 전세계를 감탄시키고 있다. 그의 지휘하에 애플은 iPod와 iTunes를 가지고 디지탈 음악 시장에 일대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iPhone으로 휴대폰 시장의 그 누구도 보지 못하였던 완벽한 블루오션을 창조하였다. 그런 그가 2010년 4월에 다시 한번 세계를 놀래켰다. 바로 iPad라는 태블릿을 시장에 소개하면서 차세대 컴퓨팅에 새로운 물결 (wave)을 창조하였기 때문이다. iPad는 출시 2개월만에 2백만대가 팔리면서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가치를 추월하는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하였다. 여기 그가 Walt Mossberg와 Kara Swisher와 진행한 인터뷰의 핵심 내용을 추스려서 공유한다.

Mossberg: 제 기억으로는 당신은 과거에는 태블릿 PC가 상당히 나쁜 아이디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에는 아마도 애플은 통신 캐리어들과 절대로 같이 일을 하지 않을거기 때문에 휴대폰 시장으로 진입하는 일은 없을거라고 말한걸로 알고 있는데요.
Jobs: 네, 맞습니다. 그때는 그랬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시장의 역학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우리는 발견하였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휴대폰을 우리가 원하는 방법으로 팔 수 있는 방법을 결국에는 찾았기 때문에 휴대폰 비즈니스에 뛰어들었죠.
태블릿에 대해서 제가 전에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던거는 아마도 손으로 쓰는 필기야말로 가장 느린 입력 방식이기 때문에 필기도구가 필요한 태블릿은 꽝이라는 말일꺼였을겁니다. 이러한 선상에서 생각을 해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완전히 실패한거죠. 마이크로소프트가 태블릿 관련해서 많은 돈을 투자하였고 재미있는 시도들을 많이 하였지만 결국 만든 제품은 입력용 펜을 필요로 하였죠. 태블릿에 입력용 펜이 필요하면 이건 완전히 쓸모없는 제품이 되는거죠.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작한 태블릿 컴퓨팅에 아주 새로운 생각과 컨셉을 적용하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태블릿은 PC 기반의 제품이었습니다. PC가 필요로하는 모든 제반비용을 가지고 있었고 PC 배터리 수명을 가지고 있었죠. 무게도 PC랑 똑같았죠.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동물 (animal)”을 창조하였습니다. 바로 PC 운영체제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운영 체제 기반의 펜이 필요없는 터치모듈 – 그것도 그냥 터치가 아닌 “멀티터치” – 의 제품을 말입니다.
Mossberg: 손가락 기반의 멀티터치 모듈의 운영체제는 태블릿에 적용하기전에 아이폰에 적용하였잖아요. 아이폰에 적용할 당시 태블릿에 적용할 생각도 하셨나요?
Jobs: 이건 비밀인데요 실은 아이폰보다 태블릿을 먼저 시작하였습니다. 2000년도 초반부터 우리는 태블릿을 연구하기 시작했죠. 저는 키보드가 너무 싫어서 물리적 키보드를 아예 없애버릴 방법을 강구하고 있었고 애플 엔지니어들한테 키보드를 대체할 수 있는 멀티터치 디스플레이에 대해서 연구를 해보라고 시켰는데 한 6개월 후에 우리 회사의 천재 UI 엔지니어가 꽤 괜찮은 제품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태블릿보다는 전화가 우선순위가 더 높은 제품이라서 일단은 전화에 적용을 하고 최근에 와서야 다시 태블릿에 대한 개발에 박차를 가한거죠. 전화를 만들면서 쌓았던 노하우와 경험을 태블릿에 빠르게 적용하였고 우리는 iPad라는 대단한 제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가 iPad를 발표하면서 “magical”이라는 말을 쓴거에 대해서 사람들이 말이 상당히 많은데 정말로 마술과도 같은 제품이예요.
Mossberg: 앞으로 태블릿이 laptop을 완전히 대체할거라고 생각하시나요?
Jobs: 미국이 농업국가 였을때에는 모든 자동차가 트럭이었죠. 그렇지만, 자동차가 농장뿐만이 아니라 점점 시내에서도 필요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죠. 오토 트랜스미션이나 파워 핸들과 같이 트럭에는 필요없는 새로운 기능들이 점점 더 중요한 기능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트럭위주의 자동차 산업이 승용차로 바뀌었습니다.
PC는 바로 트럭과도 같은 제품입니다. 없어지지는 않을거고, 많은 사람들한테 유용한 제품이되겠지만 결국 PC를 사용하는 인구는 급격하게 감소할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PC를 대체할 제품이 iPad일까요? 그건 저도 모르죠. 만약에 그렇다면 언제? 5년 후? 7년 후? 내년? 아무도 이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제공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이 방향으로 우리는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Steve Jobs – 그는 정말로 대단하면서도 재미있는 연구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내 주위에는 스티브 잡스와 직접 일을 해본 사람들도 있고 그를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람들도 몇명 있다. 이들이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 말하는걸 잘 들어보면 제각기 다르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스티브 잡스의 인간성은 제로이다. 비즈니스를 떠나서 인간성에 대해서만 말을 하자면 그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인간쓰레기” “나쁜새끼”이자 “개새끼”이다. 하지만, 맨주먹으로 스스로 일으킨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돌아와서 쓰러져가는 회사를 15년만에 세상에서 2번째로 가치가 높은 회사로 만들 수 있는 그의 경영/디자인/운영 능력은 정말로 존경스럽고 전설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니,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애플의 현재 위치를 해명할 수 있는 별 다른 단어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 나는 뮤직쉐이크 사무실이 위치한 LA 코리아타운에서 집까지 가는 통근 기차안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문득 고개를 들어서 내 주위를 돌아보니 참으로 재미있는 광경이 내 눈을 사로잡는다. 내 옆에 있는 몸무게 150kg 아저씨는 iPad를 가지고 그 두꺼운 손가락을 가지고 책을 읽고 있고, 두 좌석 건너편에 있는 동양인 아줌마도 iPad를 가지고 열심히 뭔가를 적고 있는게 보인다. 내 옆의 아저씨랑 바로 앞에 앉은 학생으로 보이는 동양인, 그리고 그 옆 좌석에 앉은 4명 중 3명은 iPhone을 들여다보면서 열심히 게임이랑 이메일을 하고 있는게 보인다. 아마존의 Kindle도 몇개씩 보이는거 같다. 이상하게도 laptop은 몇개 보이지 않는거 같다. 역시 애플과 스티브 잡스는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것일까?

앞으로 5년 후에 같은 기차를 타면서 내 주위를 돌아보면 그때는 과연 어떤 진풍경이 펼쳐질까 나는 눈을 감고 한번 상상을 해본다. 기술의 발전은 실로 눈부시며, 이러한 발전으로 인한 “변화”는 어쩔때는 겁이 날 정도로 빠르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어쩔때는 너무나 스트레스풀해서 그냥 죽을때까지 더이상 변화가 없었으면 하는 생각도 가끔은 한다. 그렇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내가 이러한 발전과 변화의 중심에서 사는걸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스티브 잡스만큼은 아니지만 미약하지만서도 조금이라도 이러한 변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나도 인생을 그렇게 헛살고 있지는 않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

Check-In or Be Square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서 이 블로그를 follow 하시는 분들이라면 50% 이상은 아이폰 소유자일것이다. 그리고 아이폰 소유자라면 아마도 Foursquare라는 앱을 통해서 하루에 한번 이상은 check-in을 할것이다. 내가 Foursquare를 처음 접한 계기는 페이스북을 통해서인데, 페북친구인 넥슨의 모부사장님의 newsfeed에 어느날부터인가 계속 “xxx just checked-in @ 식당이름”이라는 포맷의 포스팅이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이 분이 영어가 서툴러서 호텔같은곳에 check in을 하는건데 식당에서도 check in이라는 말을 사용하시는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다른 친구들이 계속 여기저기서 check in을 하기 시작하였고 그때 나는 뭔가 viral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걸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바로 Foursquare라는 아이폰 앱의 출현이었다.

많은 젊은이들이 이제는 특정 지역에서 가장 잘나가는 식당이나 술집을 찾기 위해서 친구들과 직접 “check-in”하지 않고 대신위치 기반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인 Foursquare를 통해서 가상세계에서 “check-in”을 하고 있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특정 지역이나 식당에서 스마트폰 (주로 아이폰)을 통해서 Foursquare 앱을 실행하고 “check-in”을 하면 된다. 그러면 내 친구들은 내가 현재 어디서 뭐를 하고 있는지 알게 되고, 나 또한 내 친구들이 지금 내가 자주 가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거나, 나만 빼놓고 지네들끼리 나이트가서 부킹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Foursquare는 Dennis Crowley와 Naveen Selvadurai에 의해서 뉴욕에서 창업되었다. 참고로 Dennis Crowly는 이미 Foursquare와 비슷한 Dodgeball이라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2000년도 초에 개발하여 2005년도에 구글한테 매각한 경험이 있는 성공적인 entrepreneur이다. Dodgeball은 SMS 문자를 통해서 친구들한테 내 소식과 업데이트를 전달해 주는 서비스였는데 그 당시만해도 스마트폰이 지금과 같이 널리 전파되지 않은 관계로 구글도 그다지 큰 재미를 보지 못하였고 결국 서비스를 죽여버렸다. Foursquare는 해마다 텍사스에서 개최되는 음악/디지털 미디어 행사인 South by Southwest에서 2009년도에 론치하였고 론치 후 열흘만에 100,000명의 유저들이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현재 Foursquare는 백만명 이상의 유저들이 전세계에서 “check-in”을 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이렇게 특정 위치에서 check-in을 하는 기능외에 Foursquare는 check-in의 횟수에 따라서 다양한 포인트 제도, virtual badge를 이용한 훈장 제도 및 명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가장 매력적인 명예는 바로 한 장소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자주 check-in을 하는 사람한테 주어지는 Mayor (시장) 뱃지이다.

나는 지금은 조금 시들해졌지만 한때는 하루에 7번이상 check-in을 하였으며 회사와 집 근처 식당과 공원 8군대의 Mayor를 자랑스럽게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쓰잘대기 없고 매우 distracting한 앱 – 가는곳 마다 핸드폰을 꺼내서 체크인을 하면 주위 사람들이 엄청 짜증낸다 – 이지만, Foursquare는 유저들로 하여금 은근히 경쟁심을 유발시키고 그 자체가 재미있다는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하지만 이 앱이 제공하는 유용한 정보와 가치의 진정한 수혜자들은 유저들보다는 유저들이 check-in을 하는 가게와 식당들이다. 이런 위치 기반의 소셜 서비스들 덕분에 이제 비즈니스들은 그들의 고객들이 정확히 어디서 뭘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으며, 이러한 고객들의 성향과 위치를 바탕으로 적절한 offering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유비쿼터스해지고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젊은 층뿐만이 아니라 더욱 더 광범위한 연령대의 고객들에 의해서 사용됨에 따라서 소비자들은 과거 그 어느때보다 자신들에 대한 정보를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매우 구체적인 정보를 이용하면 특정 고객들이 특정 순간에 하고 있는 활동에 매우 적절한 광고나 special discount를 광고주들은 push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친구들과 가상관계만을 유지할 수 있었던 네티즌들은 “위치”라는 변수를 이용해서 특정 시간대에 특정 위치에서 물리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 된다.

실은 위치 기반 서비스의 개념은 그다지 새로운건 아니다. 이미 소개하였듯이 2000년도 초에 Dodgeball과 같은 위치 서비스가 핸드폰에 적용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mainstream 도입에 실패하였다. 그리고 나서 갑자기 아이폰이 혜성같이 등장하였으며, 모든게 바뀌기 시작하였다. 아이폰이야말로 mainstream 소비자들의 손과 주머니에 아주 사용하기 쉬운 위치기반 서비스들을 직접 제공해준 최초의 모바일 기기였다. 많은 서비스들이 지도 서비스를 아이폰 앱에 손쉽게 통합시켰으며, 아이폰의 GPS 기능을 통해서 탄생한 [고객+실시간 위치+모바일 = 매출]이라는 공식을 모든 비즈니스들이 이제는 무시 못하게 되었다. 공동 창업자 Selvadurai씨는 “위치 서비스는 항상 흥미로운 컨셉이었는데 최근에 와서 기술과 융합되면서 실제 상품화가 가능해졌습니다. 아이폰의 부상과 더불어 드디어 우리는 전통적인 캐리어들을 통해서 비즈니스를 할 필요가 없어졌고, 모바일 기기에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집어넣으려면 과거에 거쳐야했던 지루하고 관료주의적인 프로세스를 통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모바일 앱을 개발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체제가 마련이 된거 같습니다.”라고 말을 한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도입과 사용은 최근에 엄청나게 성장하였다. Pew Research Center의 Internet & American Life Project에 의하면 미국 성인인구의 32%가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을 접속하였다고 한다 (2007년도에는 24%였다). 2005년도만 해도 성인 인구의 8%만이 소셜 사이트에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었는데 2009년도에는 이 숫자가 47%로 증가하였고 특히 18세-29세 연령대 성인들의 72%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본인들의 프로파일을 가지고, 관리하고 있다고 하였다. Hitwise에 의하면 Foursquare와 같은 위치기반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미국 트래픽은 작년에만 350% 증가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Foursquare의 유저 프로파일과 demographics는 이러한 자료들을 객관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데 check-in을 하는 대부분의 유저들은 도시에 사는 20-30대의 젊은이들과 대학생이라고 한다. Foursquare는 처음에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대도시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였는데 2009년 12월부터는 전세계로 서비스를 확장하였다. 현재 Foursquare check-in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도시는 뉴욕인데 2위는 놀랍게도 미국 도시가 아니라 동경이라고 한다. 이런 새롭고 cool한 서비스를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놀랍지않지만, 워튼 스쿨의 Kartik Hosanagar 교수는 위치 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은 더 높은 연령대의 시장 진입 또한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뭔가를 공유 (sharing)한다는 아이디어는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갈구하고 욕망하는 원초적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대학생이던, 70살 노인이던 누구나 다 특정 집단이나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싶어하고 자신이 속해있는 동네의 전문가가 되어서 어떤 식당이 맛이있고 어떤 나이트클럽이 잘나가는지를 친구들한테 자랑스럽게 말해주고 싶어합니다.” 라고 그는 말을 한다.

또다른 워튼의 마케팅 담당 교수인 Eric Bradlow는 마케팅 전문가 답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어떠한 제품이라도 한번에 모든 시장을 다 공략할 수가 없습니다. 항상 특정 시장을 대상으로 시작하고, 그 시장에서의 성공과 reference를 기반으로 다른 시장 진입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Foursquare와 같은 위치 기반 서비스들은 이러한 단계적인 과정을 아주 극적으로 단축시켰는데 그 방법 또한 매우 재미있습니다. Foursquare가 직접 다른 시장으로 진입을 시도한게 아니라 이미 다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있고 고객들과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대형 브랜드들이 먼저 Foursquare한테 접근을 해서 파트너쉽을 맺게 되었는데 Foursquare와 Bravo Television과의 파트너쉽이 이걸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그런데 과연 Foursquare와 같은 위치 기반 서비스가 정말 인생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일까? 안그래도 복잡하고 할일 많은 인생인데 가는곳마다 check-in을 하고 내가 뭘 하고 있는지를 모든 친구들한테 방송을 하고 다녀야하는것일까? 나도 처음에는 미친듯이 check-in을 하다가 요새는 조금 시들시들해진거를 보면 아닌거 같다. 오히려 인생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distraction이 된다는 생각을 요새와서 조금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Foursquare의 급부상을 다른 서비스들이 그냥 보고 있을리는 없다. 아니나 다를까 Twitter, Facebook이나 Yelp와 같은 서비스들은 모두 Foursquare와 같은 check-in 기능을 구상중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외형보다는 check-in이라는게 유저들한테 실제로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곰곰히 연구하는게 여기서 key factor라고 한다. 물론 새로운 제품을 매우 “쿨”한 제품으로 홍보를 하는건 단시간안에 많은 유저들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빨리 들어오는만큼 그만큼 빨리 사람들이 싫증을 내어서 다른 “쿨”한 제품이나 서비스로 떠날 우려 또한 충분히 존재한다고 한다 (나는 여기에 공감을 할 수 밖에 없다. 뮤직쉐이크.com이 초기에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TechCrunch와 같은 블로그를 통해서 사람들한테 알려졌을때 하루에 수만명의 유저들이 사이트 방문을 하였지만 단순하게 “쿨”하였던 그 당시의 서비스는 수만명의 유저들을 사이트에 오래 잡아두지를 못하였다. 결국 일주일만에 대부분의 유저들은 빠져나갔고 최근에 와서야 우리는 떠난 유저들을 다시 잡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롱런하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면 미래의 특정 시점에서 “새롭고 쿨”한 제품에서 “기능적으로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전환을 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말을 한다. Foursquare와 다른 서비스들이 풀어야하는 지상과제는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재미있어하는 단계를 넘어서 “실시간 위치”라는 유용한 정보를 사용해서 돈을 벌수 있는 그 다음 단계의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15년 전 이메일 마케팅을 한번 생각해보자. 어느날 내가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상점에서 다음과 같은 이메일이 왔다. “고객님만을 위한 특별한 할인 행사를 이번 주에 하고 있습니다. 고객님이 관심가질만한 이번 주의 특별 할인 제품들입니다.” 이런 이메일을 받은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와…이거 대박인데. 내가 어떤 제품을 좋아하는지 이 사람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클릭을 하고 이런저런 제품들을 보고 심지어는 구매까지 한 사람들도 더러 있는걸로 알고 있다. 이런 이메일을 몇번 더 받을때까지만 해도 아직 신기해하겠지만, 그 이후로는 아마도 싫증을 내면서 이런 홍보성 이메일 제목만 봐도 그냥 바로 지웠을것이다. Foursquare도 어느 시점에서 바로 이런 문제점을 분명히 직면할것이다.

얼마전에 Yahoo가 Foursquare를 1,000억원 이상을 주고 사고 싶어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제발…야후한테만은 팔지말았으면 좋겠다. 야후는 스타트업들이 죽으러 가는 묘지와도 같다). 상당히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Foursquare 멤버들은 돈을 벌 수 있는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회사가 위기에 쳐해있다는건 절대 아니다. 아마도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열심히 check-in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테고, 이러한 유저들과 함께 Foursquare의 밸류에이션은 날이 갈수록 계속 올라갈것이다 – 어느 시점까지는…앞으로 이 회사가 어떤식으로 진화할지 무척이나 궁금해하면서 나도 오늘은 간만에 순두부집에서 check-in을 해서 Mayor 자리를 유지해야하겠다.

iPad FAQs


1박 2일의 짧은 실리콘 밸리 출장을 마치고 어제 밤에 다시 LA로 돌아왔다. YouTube와 미팅 그리고 스탠포드 대학에서 열렸던 Stanford CPX (Cool Product Expo) 행사 참석차 갔었던 출장인데 두 행사 모두 의미있고 생산적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출장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드디어 소문으로만 듣던 iPad를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눈으로 봤다는 것이다. 솔직히 지난 3주 동안 내 친구들의 Facebook 벽과 트위트들의 85%가 iPad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참고로 나머지 10%는 iPhone 내용 그리고 5%만이 개인적인 내용이었다 (아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인생 정말 우울하네 ㅋㅋ). 역시 잡스 형님과 애플은 이번에도 물건을 하나 내놓았다. iPad가 iPhone과 같은 히트가 될지에 대해서는 내 개인적인 의견들이 있지만 나중에 쪽팔릴까봐 그냥 여기에 나열하지는 않도록 하겠다. 하지만 아주 멋지고 cool한 제품임에는 틀림없어서 오늘 우리도 office 용으로 하나 구입해서 오후 내내 낼모레면 40인 남자 3명이서 이것저거서 해보면서 놀았는데 시간 가는줄을 모르겠더라.

확실한 숫자는 없지만 지금까지 iPad가 약 30만 ~ 50만개가 팔렸을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대부분 technology enthusiast (early adopter라고도 한다) 들일 거다. 과연 mainstream 고객들도 iPad를 구매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하겠지만 벌써부터 iPad에 대한 질문들의 봇물이 터지고 있다. 오늘 Wall Street Journal의 tech 전문가 Walter Mossberg 형님이 iPad에 대한 가장 흔한 질문들과 그 답변들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는데 아직 한국에는 iPad 구매가 불가능하지만 technology enthusiast 분들을 위해서 여기서 소개를 한다.

1. iPad에서 출력을 할 수 있나요?
iPad로부터 바로 출력을 할 수 있게 하는 메뉴를 애플에서 개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출력” 버튼을 눌러서 사진이나 이메일을 프린트 할 수는 없지만 이미 App Store에는 네트워크 프린터를 통해서 다양한 자료와 문서를 출력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들을 여러 개발사들이 등록해놓았습니다. 그 중 제가 $5 주고 구매해서 사용해본 프로그램이 Print Online인데 꽤 잘 작동합니다. 그래도 기본빵으로 built-in된 프린트 기능을 대체할 정도로 간단하지가 않네요.

2. iPad에는 USB 포트가 없는데 외부 파일들을 아이패드로 어떻게 옮길 수 있나요?
iPhone과 iPod Touch와 같이 iPad도 Apple connector 포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iPad를 구매하면 기본적으로 PC나 Mac의 USB 포트와 iPad를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이 케이블을 이용해서 iTunes와 iPad를 싱크하면 노래, 사진, 동영상, 연락처, 앱 등등의 컨텐츠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최신 버전 iTunes 기능 중에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문서와 같은 document를 PC나 Mac으로부터 iPad로 옮길 수 있는 기능들이 있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iPad에 몇가지 문서 편집 프로그램을 깔아야만 합니다. 대부분 유료 프로그램인데 대표적인 문서 편집 프로그램은 애플사의 워드, 스프레드쉬트, 프레젠테이션 편집 프로그램입니다. 참고로 $10입니다. 또한, 반대방향인 iPad에서 문서들을 PC나 Mac으로 옮길 수도 있습니다. 몇몇 문서들은 무선으로 iPad로 다운받을 수 있는데 이메일 첨부나 웹에서 다운로드 받는 문서들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친구가 워드 문서를 이메일에 첨부해서 보내주고, Apple의 Page 워드프로세서가 깔려있다면 첨부 문서를 저장해서 편집이 가능합니다. 편집 후에는 Page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곧 바로 다시 이메일로 친구한테 보낼 수 있습니다.

3. 터치스크린 가상 키보드말고 iPad에 효과적으로 타이핑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여러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Apple에서 $39에 파는 케이스가 있는데 이 케이스를 이용하면 iPad를 타이핑하기 아주 편리한 각도로 고정해놓고 타이핑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볼때도 두순으로 잡고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69 짜리 키보드+도크도 훌륭한 악세사리이며 $69짜리 Mac용 무선 키보드도 iPad와 호환이 가능합니다.

4. iPad에서 Windows나 Mac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나요?
No. 별도의 iPad용 프로그램을 제조사에서 공급을 해야만 가능합니다. iPad는 Mac OS나 Windows OS를 운영 체제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default로 허용하지 않습니다. iPhone OS를 운용체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iPhone App들만 현재 호환 가능합니다. 몇몇 앱들은 iPad를 이용해서 remote로 PC나 Mac을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데 이거는 iPad에 이러한 프로그램을 직접 깔아서 사용하는거랑은 많이 다르죠.

5. iPad도 iPhone과 비슷하게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이게 사실인가요?
일단 한가지는 확실하게 짚고 넘어갑시다. iPad와 iPhone 둘다 공히 기술적으로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합니다. 즉, 한번에 하나 이상의 프로그램을 돌리는게 시스템적으로는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Apple이 선택한 방법은 Apple 고유의 프로그램 몇개만 멀티태스킹이 가능케 하였고 외주업체들이 만든 앱들의 멀티태스킹은 현재 disable해 놓았습니다. 가령, iPad로 동영상을 보는 도중에도 built-in 이메일 프로그램으로 이메일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이건 엄밀히 말하면 멀티태스킹이 된다는 말이죠. 저도 개인적으로 모든 프로그램이 멀티태스킹이 되었으면 하는데 그건 스티브 잡스 회장이 언젠가는 가능케 하겠죠. 이메일을 확인하면서 Pandora 앱을 이용해서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면서 트위터 포스트들을 계속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인생이 훨씬 더 생산적이 될텐데요.

6. iPad 배터리는 어떻게 교환하죠?
유저가 직접 배터리를 교체할 수는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107을 지불하면 애플에서 완전히 새로운 배터리가 들어간 새로운 iPad로 일주일 안으로 대체해줍니다 ($107에는 운송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안좋은 점은 iPad안에 있던 기존의 모든 data가 날라가기 때문에 iPad를 교체받기 전에 모든 data를 백업해놓아야하는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AdMob과 워튼의 슈퍼스타 Omar Hamoui

때는 2005년도. 워튼 스쿨 MBA 학생이었던 Omar Hamoui는 필라델피아 UPenn 캠퍼스의 끝자락에 있는 학생용 기숙사/아파트에서 학교를 다니는 동안 fotochatter라는 모바일 사진 공유 사이트를 창업하기 위해서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열심히 컴퓨터에 매달려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대략적인 서비스의 뼈대는 만들었는데 역시 가장 큰 어려움은 마케팅이었다. 아무도 모르는 갓 시작한 서비스를 어떻게 미래의 고객들한테 알리는가가 가장 큰 숙제였다. 그것도 이건 인터넷 서비스가 아니라 모바일 서비스였다. 모바일서비스를 온라인 상에서 광고하는건 약간 실용적이지 못할뿐더러 엄청나게 비싼 방법이었다.

MBA 수업에서 배운 pricing 방법들을 사용해서 대략적인 계산을 해보니 온라인 광고를 하면 모바일 유저 한명을 등록시키는데 드는 비용은 무려 $30이라는 숫자가 나왔다. 돈도 없고 방법도 효과적이지 못하고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을 그는 했다. 그대신 그 당시만 해도 생소하고 이제 걸음마 단계인 모바일 웹 광고 시장 쪽으로 Omar는 눈을 돌렸다. 모바일 웹 광고 비용은 1센트 CPC (Cost Per Click – 유저들이 모바일 웹 브라우저에서 광고를 한번 클릭할때마다 fotochatter와 같은 광고주가 내야하는 비용) 밖에 안했고 초기 테스트 결과는 훨씬 효과적이었다. 광고를 클릭하는 유저 중 10%가 fotochatter 서비스에 등록을 하였고, 그 결과로 인해서 순수 온라인 광고와 비교해 봤을때 유저 한명을 등록시키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30에서 10 센트로 드라마틱하게 절감되었다. 그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가올 모바일 광고 시장의 가능성을 몸소 경험할 수 있었고,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를 발견하였다는걸 직감적으로 알게 되었다.

2006년도 1월 Omar는 나랑 비슷하게 (아 근데 결과는 비슷하지가 않다 ㅋㅋ) 워튼 MBA 프로그램을 중퇴하고 AdMob이라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 서비스를 창업하였다. AdMob은 우리가 잘 아는 구글의 광고 플랫폼이자 cash cow인 애드센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AdMob은 구글 애드센스가 웹에서 정평한 온라인 광고를 모바일 영역에 적용하는 서비스이다. 광고주들은 돈을 내고, 퍼블리셔들은 그 광고를 본인들의 모바일 사이트나 아이폰 앱과 같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집어넣어서 유저들에게 노출을 시키는거다. 유저들이 광고를 클릭하거나 서비스에 등록할때마다 퍼블리셔들과 AdMob은 광고주들이 지불한 광고비용을 나누어 먹는 그러한 기본적인 시스템이다.

창업 후 5년을 fast forward 해보자. 2009년 말에 구글은 AdMob을 무려 7억5천만 달러에 (한화로 약 9,000억원) 인수한다는 발표를 하였다. 참고로 구글의 AdMob인수 가격은 지금까지 구글이 인수하였던 벤처기업 중 3번째로 비싼 가격표이다. 첫번째는 31억 달러의 DoubleClick이고 두번째는 16억 달러의 유튜브이다. 또한, 이 deal은 여러 사람들에게 참으로 많은걸 시사하였다. 일단 불경기로 인해서 침채되어 있던 전체 tech 시장의 M&A가 다시 한번 활발해지고 있다는걸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신호탄의 역할을 하였다. AdMob은 비상장 회사라서 정확한 매출이나 재무재표는 공개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년매출이 대략 4천5백만 ~ 6천만 달러라고 추정하고 있다. 구글의 인수가격인 7억5천만 달러는 AdMob 매출의 약 16.7배인데 이러한 배수는 2005년 M&A 황금기때나 볼수있던 그러한 multiple이다. 배고픈 entrepreneur들한테도 너무나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IPO 시장이 말라가고 있는 지금 구글이나 마이크로스프트한테 회사를 파는건 모든 벤처인들의 로망인데 이 시장이 아직은 죽지 않았다는걸 의미하기도 한다. 모바일/온라인 광고 시장 또한 구글의 AdMob 인수로 인해서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있다. 2009년도는 온/오프라인 광고의 암흑기였지만 구글의 AdMob 인수 소식은 다시 광고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건강한 신호였기 때문이다. 참고로, 구글한테 질세라, 이 발표 이후 Apple은 Quattro Wireless라는 다른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를 2억 7천 5백만 달러에 인수하였다. 특히 나한테는 이 소식이 단순히 큰 deal이라는걸 넘어서 개인적으로 많은걸 느낄 수 있도록 해준 뉴스였다. 워튼이라는 동문 네트워크를 통해서 Omar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아주 친한거는 아니다) 내 주위에 있는 학교 선배가 이런 대박을 맞았다는게 자랑스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당연히 부럽기도 하였다. 어떻게 보면 나도 Omar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학교를 중퇴하고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데 과연 이런 대박을 나도 맞을 수 있을지는 상당히 의구심이 들지만 어찌되었던간에 명문 MBA를 그만 둔게 주위에서 손가락질 하는거와 같이 그렇게 병신같은 선택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쯤 하게하는 그런 계기가 되었다.

AdMob과 모바일 광고에 대해서 조금 더 dive in을 해보자. “저는 그 당시 모바일쪽에서 뭔가를 하려고 했던 수많은 벤처인 중 한명이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핸드폰 제조업체나 캐리어랑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니까 모바일 쪽으로는 그 어떤것도 제대로 할 수가 없는게 이 바닥 현실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짜증이 나서 그러면 내가 직접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AdMob을 창업하였습니다.”라고 Omar는 AdMob의 초라하였던 시작을 회상한다. AdMob은 현재 15,000개 이상의 모바일 웹사이트들을 통해서 매달 100억개의 배너와 텍스트 광고를 서비스하고 있다. 코카콜라, P&G, 아디다스와 나이키 등이 주 고객 리스트에 포함된다. 곧 구글의 식구가 될 AdMob과 (현재 미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구글은 둘이 합쳐서 이제 미국의 모바일 광고 시장의 21%를 점유하게 된다. 2위는 AdMob의 경쟁업체인 Millennial Media인데 12%를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는 야후가 10%이고 마이크로소프트가 8%를 차지하고 있다.

솔직히 아직 전체 광고시장에서 모바일 광고가 차지하고 있는 portion은 상당히 작다. 2009년도 미국의 모바일 광고 시장의 크기는 4억 1천 6백만 달러였는데, 이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소비된 240억 달러에 비하면 매우 보잘것없는 금액이다. 그렇지만 Omar의 주장은 앞으로 모바일이야말로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디어 플랫폼이며, 지금부터 모바일 광고를 하는 업체들은 앞으로 몇년 후면 타 경쟁사들보다 시장에서 훨씬 더 경쟁력있는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거라고 한다. 모바일 광고와 기존의 광고 매체를 – 신문, 라디오, TV 그리고 심지어는 인터넷까지 – 차별화하는 가장 으뜸 요소는 바로 모바일 광고의 reach와 relevance이다. ITU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에 의하면 세계에는 약 46억명의 핸드폰 사용자들이 있으며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핸드폰의 숫자는 전세계 TV 보유 숫자보다 3배나 많고, 데스크탑과 랩탑 PC수를 합친것 보다 5배나 더 많다고 한다. TV와 PC와는 달리 핸드폰은 우리 몸에 거의 24시간 붙어 있다. 식당에 식사하러 가거나, 백화점에 쇼핑하러 갈때, 심지어는 화장실에 큰일보러 갈때 PC는 가져가지 않지만 핸드폰은 손안에 항상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적시적소에서 광고주들은 소비자들한테 relevant한 광고를 핸드폰을 통해서 밀어 (push) 줄 수가 있다. 즉, 내가 강남 압구정동의 스타벅스 앞을 지나갈때 나의 위치를 핸드폰의 GPS 시스템을 통해서 파악한 후 현재 스타벅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커피 할인 행사 내용을 핸드폰 화면을 통해서 보여줄 수 있다. 물론, 그전에 핸드폰에서 내가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이메일등을 통해서 내가 커피를 즐겨 마신다는 성향을 이미 파악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time and location relevant한 광고를 밀어 줄 수 있는것이다. 즉, 구글이 선두하였던 쿠키와 사용자 행동을 기반으로 하는 적절한 온라인 광고에 “실시간 위치”라는 아주 파워풀한 차원을 추가한 것이 모바일 광고의 힘이지 무한 가능성이다.

특히 2007년도 아이폰의 출시는 이러한 모바일 광고 시장의 tipping point가 되었다. 또한, AdMob이 구글의 관심을 끌기 시작할 수 있었던 계기의 발판을 마련해주었던 순간이기도 하였다. 애플이 소개한 App Store와 특별한 조건이나 인맥이 없던 그 누구나 사용해서 앱을 개발할 수 있었던 SDK는 몇년 후인 지금 생각해도 모바일 웹과 우리가 모바일 기기와 컨텐츠를 사용하는 방법을 영영 바꾸어 놓은 일생 일대의 사건이었던거 같다. Launch한지 18개월도 안되어서 App Store에는 10만개의 아이폰 앱이 있었고 아이폰 유저들은 이러한 유/무료 앱들을 20억번이나 다운로드를 했다. Omar는 이런 하늘이 주신 평생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08년 7월달에 App Store가 소개되었는데 그 이후 몇 주 안되어서 AdMob은 전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폰 3G 광고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하였고 그 결과로 2009년도 말 AdMob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서 아이폰 앱과 아이폰 브라우저들에서 노출된 광고 횟수는 자그마치 25억번 이었다. “아이폰 앱 전용 모바일 광고 포맷을 그때 저희가 처음으로 만들었는데 다들 긴가민가 했었던거 같아요. 그때까지만해도 모바일쪽으로 시도하였던 모든 새로운 initiative들이 실패하였기 때문에 AdMob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거의 없었어요.”라고 Omar는 그 당시 분위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AdMob은 코카콜라와 나이키와 같은 대형 브랜드들이 소비자들한테 24시간 모바일 웹을 통해서 광고할 수 있는 도구이기도하지만, 뮤직쉐이크와도 같은 코딱지만한 벤처기업들이 모바일 분야의 노력을 현금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플랫폼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작은 회사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서 이걸 가지고 딱히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지만 AdMob을 이용하면 손쉽게 모바일 광고 매출을 생성할 수 있다. 실제로 AdMob 의 고객 중에 Fortune 500대 기업은 절반도 안된다. 나머지 반은 거의 다 뮤직쉐이크와 같은 작은 개발사들이다. 현재 AdMob은 160개국에서 모바일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나라의 소비자들을 reach할 수 있는것도 놀랍지만, AdMob이 또 하나 잘하는거는 바로 방대하고 분석적인 데이타를 모든 publisher들한테 제공을 한다는 것이다. 하루에 어느 나라에서, 어떤 모바일 브라우저를 통해서, 어떤 연령층의 고객들이, 어떤 광고를 몇번 클릭했는가 등등…그전에는 전혀 볼수조차 없었던 이러한 알짜배기 고객정보를 작은 개발사들한테 제공을 해준다. 돈없고 힘없는 작은 회사들이 겪는 바로 이런 에로사항들이 Omar가 5년 전에 본인이 직접 느꼈던 불편함이었고, 용감한 entrepreneur라면 누구나 다 그렇듯이 그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직접 AdMob을 창업한것이다. 그것도 2007년 8월부터 2008년 1월까지 내가 5개월 동안 거의 매일 왔다갔다하던 UPenn의 캠퍼스에서 말이다.

구글의 AdMob 인수 소식은 모바일 광고 시장이 이제 곧 커지기 시작할거라는 신호탄이자, 모바일 광고 시장은 온라인 광고 시장과는 확실하게 차별화될거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미 Google AdSense for Mobile 서비스를 개발해서 서비스하고 있던 구글의 엔지니어들조차 AdMob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동안 만든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실패하였고, 더 이상 스스로 in-house에서 모바일 광고 솔루션을 만들기에는 기회의 창과 시간이 많지 않다는걸 느낀 구글은 AdMob을 사버린 것이다. 워튼 동문들한테 듣기로는 이제 워튼의 모든 entrepreneurship 관련 수업 자료에는 Omar Hamoui와 AdMob의 영웅담이 실려져 있고, 창업을 꿈꾸고 있는 모든 미래의 워튼 MBA들한테 Omar는 영웅으로 등극을 하였다고 한다. AdMob의 대박난 exit 소식을 통해서 나도 다시 한번 스스로를 돌아보고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은 학교를 다니다가 나랑 똑같이 중퇴한 선배가 이렇게 잘된게 마치 내 일인 마냥 기쁘다.

AdMob 소식을 계기로 워튼 학생들도 창업을 좀 많이 했으면 좋겠다. 워튼은 솔직히 학교의 명성에 비해서 – Financial Times는 워튼을 9년 연속 No.1 business school 랭킹을 부여하였지만, MBA를 해본 사람들은 워튼은 2위나 3위인걸 누구나 다 안다. HBS가 부동의 No.1이고 2위를 가지고 스탠포드와 워튼이 항상 경쟁을 하는거 같다 – entrepreneurship이 너무 저조한 학교이다. 유명한 펀드매니저나 월가의 큰손들 중에는 워튼 출신들이 상당히 많이 있지만 워튼 출신의 인터넷 entrepreneur를 꼽아보라고 하면 딱히 생각나는 이름이 없었던게 정말 아쉬웠는데 이제는 Omar Hamoui라고 당당하게 말을 할수가 있어서 기쁘다 (내가 아는 워튼 출신의 또다른 쓸만한 창업자는 JibJab의 Gregg Spiridellis이지만, 아직 JibJab은 exit을 하지 못했다). 아 쓰바…나도 너무 늙기전에 워튼 entrepreneurship 수업 자료에 이름 한번 올라가보자 (“MBA를 중퇴하면 안되는걸 증명하는 대표적인 실패 케이스”로?? ㅋㅋ)

그래서 나도 빨리 분발해서 잘하자는 의미로 Entrepreneur 잡지에 실린 Omar Hamoui 사진을 얼굴에 대고 사진을 찍어봤다. Omar와 AdMob의 운빨과 정기를 팍팍 빨아들여보자. 옷도 워튼 Cohort D 티셔츠다.

이메일 중독 – help me climb out of my inbox!

시간 관리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RescueTime이라는 회사의 자료에 의하면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하루에 평균적으로 이메일을 50번씩 확인하며, MSN 메신저와 같은 Instant Messaging 소프트웨어를 77번 사용한다고 한다. 시간으로 따지면 하루에 평균 약 2.1시간을 이메일 확인과 메신저질에 허비하는 셈이라고 한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업무에 방해를 받으면 일의 능률이 저하될뿐만 아니라 집중력 손실, 스트레스 증가 그리고 직장에 대한 만족도 또한 감소한다고 한다. 실제로 Intel에서 내부적으로 조사를 해본 결과에 의하면 e-mail overload로 인하여 인텔과 같은 대기업은 년간 최대 1조원 이상의 비용 손실이 발생한다고 한다.

Information overload와 email overload…대부분의 현대인들 – 특히, 나같이 IT 분야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라면 – 한테는 너무나 익숙한 현대병이지만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에 아예 눈치도 못채고 그냥 살아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일테다. 내가 “병”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는데, 나또한 이메일 중독자이고 하루에도 몇십번씩 이메일을 확인하는게 얼마나 병적인줄 잘 알고 있지만서도 그 버릇을 과감하게 끊지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담배 중독보다 더 심한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내가 하는건 아이폰으로 밤새 온 이메일을 확인하는거다. 6-7시간 동안 뭐 그렇게 이메일이 많이 왔겠느냐, 그리고 와봤자 뭐가 그리 중요한 내용이겠냐…다 아는 사실인데도 아침에 눈도 잘 못 뜨면서 손은 그냥 폰으로가서 반사적으로 스크린을 쿡쿡 누르면서 메일을 확인한다. 그리고 하루 종일 아웃룩으로 이메일 확인하고, 점심 먹으면서도 몇번씩이나 폰으로 메일 확인하고, 운전하면서도 확인하고….심지어는 자기 전에 가장 마지막으로 하는것도 이메일 확인이다 (우리 와이프가 진짜 실어한다 ㅎㅎ).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서 사용하는 이메일이 이제는 생활에 지장이 되고 있다는걸 나도 알고, 주위 사람들도 알고, 와이프도 안다. 그러면서도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옆으로는 폰으로 메일을 확인하고 있다 ㅎㅎ. 정말로 심각한 문제이다.

인간의 두뇌는 2가지 종류의 attention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외부의 자극에 의해서 강제로 작동되는 involuntary attention과 본인의 의지와 의도에 의해서 작동되는 voluntary attention이 그 두가지라고 한다. 특정 임무에 특정 시간동안 집중할 수 있도록 가능케 하는게 voluntary attention이며, 이건 매우 바람직한 attention이자 직장인이던 학생이던간에 모두가 개발을 해야하는 attention이기도 하다. 문제가 되는건 involuntary attention인데…계속 울리는 전화벨 소리, 때를 가리지 않고 오는 새로운 이메일, 계속해서 메신저로 연락을 하는 친구들…바로 이러한 외부 자극에 의해서 우리의 involuntary attention 레벨이 계속해서 한계치를 초과하고 있다 (여기까지 글을 쓰는 동안 MSN 메신저가 9번 깜박거렸다). 우리의 뇌가 외부 자극을 계속 받으면 – 전화, 이메일, 메신저 등등.. – 매우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바로 voluntary attention과 involuntary attention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되며 전반적으로 attention을 수위를 조절할 수 없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렇게 되면 이메일을 확인할수록 더욱 더 이메일을 확인해야하는 충동을 느끼게 되는데 내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너무나 맞는 말인거 같으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BlackBerry나 iPhone 사용자 분들도 동의할거 같다. 우리는 주위에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multi-tasker라고 하면서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메일을 읽고, 새로운 메일을 쓰기까지도 하는 사람들을 매우 부러워하는 경우가 있다. 과연 이런 사람들이 짧은 시간동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전문가와 과학자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과학적인 자료에 의하면 우리가 말하는 멀티태스킹은 똑같은 종류의 집중력을 요구하지 않는 한가지 이상의 행동을 할때에만 적용이 되며, 그때 진정한 멀티태스킹이 된다고 한다. 즉, 껌을 씹으면서 아무 문제 없이 걸을 수는 있지만 영업사원이 고객과 통화를 하면서 동시에 이메일을 작성하는거와 같이 똑같은 생각을 요구하는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거는 인간 두뇌의 구조상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화랑 이메일은 두뇌의 동일한 인지 과정을 거쳐야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이렇게 비슷한 일을 동시에 여러가지 한다면 두뇌가 여기저기 왔다갔다해야하기 때문에 일종의 “전환 비용 (switching cost)”이 발생하며 이 비용의 결과는 “실수”와 “스트레스”라고 한다. 실제로 미시간 대학에서 실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실험대상들이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할때 생산성이 40%나 감소하였다고 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IBMInformation Overload Research Group이라는 협회의 회원사들이다. 이 협회는 2008년도에 형성되었는데 이메일과 메신저와 같은 e-interruption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접근법들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모임이며, 회원사의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컴퓨터와 hi-tech 분야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이 e-interruption을 가장 많이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10년 전 하버드 경영 대학원Leslie Perlow 교수는 한 소프트웨어 회사 엔지니어들이 일을 하면서 얼마나 많이 방해를 받는지를 조사를 통해서 체계적으로 기록하였다. 약 9개월 동안 여러 엔지니어들을 관찰한 결과 이 회사의 엔지니어들이 매일 야근하고 주말에도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생산성은 그다지 높아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시도때도 없이 오는 이메일의 방해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Perlow 교수는 이에 대한 처방전으로 Quiet Time이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매일 오전 4시간의 Quiet Time 동안 17명의 엔지니어들은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거나 communicate하지 않고 (물론 전화와 이메일 금지다) 혼자서만 일을 해야했으며, 오후에만 다른 직장 동료들과 대화를 다시 재시할 수 있었다. Quiet Time 동안 이렇게 외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집중을 할 수 있었으며 그 결과로 야근이나 주말 근무를 전혀 하지 않고도 새로운 칼라 프린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재시간에 완성할 수 있었다. Intel도 이러한 Quiet Time 제도를 여러 지사에 적용하고 있으며 몇몇 대기업들은 심지어 “No E-mail Friday”라는 제도까지 도입해서 운영하고 있다. 금요일 하루는 아예 이메일을 보내지도 못하고, 받지도 못하고, 확인하지도 못하는 제도인데 나는 이런 제도들 생각만 해도 끔직해진다. 이메일을 하루 종일 확인 못하는건 이메일이 너무 많이 오는거보다 더 stressful할거 같다 ㅎㅎ. 그런데 이런 이메일 금지 제도를 도입한 후 많은 기업들이 생산성의 향상과 직원 만족도 상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경험하고 있다. 이메일을 사용하지 못하니까 직접 가서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니 직원 사기가 올라가고, 이메일 3-4통이 필요하던 업무를 전화로 처리하니 시간도 절약되고 더욱 더 인간적인 분위기의 직장을 만들 수 있었다고들 한다. 참고로 직장인들이 받는 방해의 44%가 외부가 아니라 직장 내부에서 받는 이메일로부터의 방해라고 한다. 나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할때를 생각해 보면 하루에 약 100통 가량의 이메일을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이 중 50%는 나한테 직접 오는 이메일들이고 나머지 50%는 내가 cc: 되어 있는 이메일이었다.

메릴 린치 개인 뱅킹 그룹에서 일하는 Chad Willardson이라는 아저씨는 5분마다 이메일을 확인하는 버릇이 있었다.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이라고 가정한다면 하루에 이메일을 96번이나 확인한다는 말이 되는데 그다지 놀라운 숫자는 아니다. 나도 더 심하면 심했지 덜 하지는 않으니까 ㅎㅎ. “이메일을 확인하면 할수록 더 불안해지고 심지어는 새로운 이메일이 도착하였다는 알림만 봐도 가슴이 덜컥했어요.”라고 말하는데 어느 순간 부터 이메일로 인한 스트레스 레벨이 심해져서 일상 생활을 하는데 이런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방해가 되는 수준까지 도달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내린 처방전은 하루에 4번 정해진 시간에만 이메일을 수동으로 확인하는 규칙인데 신기하게도 이렇게 몇 주 정도 살아보니까 업무 생산성도 높아졌고 불안감도 없어졌다고 한다. 나도 그래서 이 글을 읽고 하루에 정해진 시간에만 이메일을 확인해볼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루에 4번은 너무 심하고 (이메일을 확인 못하는게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면 더 문제가 있을거 같다) 매 시간마다 한번씩으로 이메일 확인을 줄여볼까 지금 고민 중인데 수년동안 몸에 익은 이 습관을 과연 고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Entrepreneur 잡지는 나같은 이메일 중독자들이 이메일을 작성하고 확인하는 횟수와 충동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권장한다:

  • 새로운 이메일이 왔다고 알려주는 모든 visual/audio alert들을 꺼라 (Outlook의 편지봉투 아이콘과 같은…).
  • 하루에 지정된 시간에만 이메일을 check해라. 하루에 2번 내지는 4번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메일 확인하는 시간의 간격은 최소 45분으로 지정해라.
  • Communication은 왠만하면 전화나 직접 얼굴을 보면서 하는 미팅으로 대체해라. 이렇게 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뿐더러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도 좋다. 이메일은 왠만하면 사용하지 마라.
  • 긴급한 사항에 대해서만 즉시 답변을 해라. “Send”만 누르면 즉시 이메일이 발송된다고 해서 이메일을 받는 즉시 답변할 필요는 전혀 없다.
  • 이메일의 “전체 회신” 기능을 제한해서 사용해라.
  • 가능하면 이메일 주제에 “답신할 필요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집어넣어라. 누가 이렇게 대놓고 말을 해주지 않으면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은 끝이 나지 않는다 (이 부분을 보면서 나는 고개를 끄덕끄덕거렸다).
  • 모든 이메일에 대해서 답신하고 싶어하는 충동을 자제해라.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등등의 답변 이메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
  • 매일 집중해서 일하는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 동안에는 이메일 자동 답변 기능을 사용해라. “저는 현재 급한 프로젝트 작업 관계로 오후 4시 이후에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적극 활용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