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nology

Localization – 야후의 사례

Localization: 다국적 기업에 일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그 분야를 막론하고 항상 접하는 친숙한 단어일거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현지화” 이다. 즉, 원래 태생이 해외인 외국 기업의 서비스를 다른 나라의 언어, 문화, 규정, 정서 등에 적합하도록 바꾸는걸 의미한다. 현지화는 상당히 힘들며, 매우 골때리는 시행착오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나라의 언어로 번역 하는 기본적인것을 시작으로 표면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그 밑에 숨어 있는 아주 미묘한 문화적 차이까지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힘들며, 황금 공식이 존재하지 않는 그런 작업이다.

미국과 다른 나라에서는 단독 선두로 그렇게 잘나가는 구글, 유투브 그리고 마이스페이스가 유독 한국에서 버벅거리는거를 보면 현지화가 얼마나 힘든건지 잘 알 수 있을것이다.

얼마전에 TechCrunch에서 읽은 내용을 잠깐 소개한다. 그러고 보니 여기 쓰는 글의 많은 부분이 TechCrunch에서 나온 내용들인데 워낙 이 바닥에서는 유명하고 insightful한 글들이 많기 때문에 그러니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최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Yahoo US와는 반대로 Yahoo Japan은 항상 그렇듯이 매우 순조롭게 나가고 있다. 야후 본사의 시장 가치는 27조원, 야후 일본의 시장 가치는 22조원이다. 야후 일본은 매달 4천6백만명 (와우 거의 대한민국 인구와 맞먹는 숫자이다!)의 고유 방문자들이 웹사이트를 방문하며, 일본 인터넷 인구의 82%가 접속을 한다. 감이 잘 안오나? 구글 일본은 2천6백만명의 고유 방문자와 일본 인터넷 인구의 46%가 구글을 매달 접속한다고 하면 대략 머리속에 그림이 그려질것이다.

무엇이 이렇게 Yahoo Japan을 성공적으로 만들었을까? 그것도 까다롭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시장에서 어떻게 야후는 해마다 성장에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까? 바로 위에서 말했듯이, 황금 공식은 없지만 야후가 일본에서 취한 3가지 현지화 전략을 소개한다.

1.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고, 혼자서 하지 말고 힘 있는 파트너를 찾아라
Yahoo Japan은 미국에서 본사가 설립된지 11개월 후인 1996년 1월에 설립되었다. 참고로 구글은 일본 지사를 열기 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야후 일본은 현재 손정의 사장의 회사 SoftBank에서 지분을 40% 가지고 있고, 미국 본사가 33%를 가지고 있다. 아주 교과서적으로 완벽한 일본-미국의 조인트 벤처 구조이다.

2. 단순한 현지화가 아닌 슈퍼 현지화 (Super Localization)이다
Yahoo Japan 웹사이트는 구조, 디자인, 시안, 컨텐츠 등 모든 게 미국 사이트와는 많이 다르다. 심플한 서비스/사이트를 선호하는 미국인들이 봤을때는 굉장히 조잡해 보이지만 (내가 봐도 맛이갈 정도로 조잡하다) 아기자기하고 미니멀리즘에 친숙한 일본인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이 가는 사이트라고들 한다. 또한, 야후 본사는 왠만하면 비슷한 비즈니스 부서를 통합하려고 하는데 비해서 야후 일본은 계속 쪼개고 있다. Yahoo Japan은 11개의 비즈니스 부서로 쪼개져 있다 (search, auction, member and regional service, media, mobile, lifestyle 등..)
즉, 단순히 미국 웹사이트를 일본어로 번역한거를 넘어서 일본인의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조금이라도 더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layout과 내용들을 추가하면서 상당히 깊은 단계까지 현지화를 한것이다.
여기서 TechCrunch는 재미있는 예시를 제공하는데…아이러니칼하게도 인터넷 경매/쇼핑에 미친 일본에서 Ebay라는 회사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Ebay는 1999년 일본에 진출해서 동경 사무실을 open하였지만, 2001년도에 문을 닫고 철수하였다. 그리고 2007년에 다시 일본에 진출하였는데 이번에는 Yahoo Japan 아이디를 가지고 Ebay 서비스 사용을 가능케 하는 Sekaimon이라는 중개상 서비스 업체를 끼고 들어온것이다.

3.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 (일본에서는 일본식의 비즈니스를 해라)
단순 포탈로 시작한 야후 Japan은 수년동안 다양한 비즈니스로 다각화를 하였으며, 한국사람들이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는 재벌 기업의 문어발식 외형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 재벌 기업과는 다른점은 연관된 비즈니스로 다각화를 하였다는 점이다. 그 와중에 광고, 정보처리, 마케팅 조사, 지도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회사를 인수하였으며 합병을 하기도 하였다. Yahoo Japan은 다음과 같은 액션을 취하면서 완전히 일본 회사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 일본에서 가장 비싼 지역에 사무실을 열고, 일본인 3,500명 채용
  • 디지탈 TV 프로그램용 widget을 개발하여 일본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TV 비즈니스로 진출
  • 저가의 정액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Yahoo BB 설립
  • 후쿠오카 돔 (후쿠오카에 있는 돔 야구장)의 naming 권리 구매. 이제는 Fukuoka Yahoo Japan Dome이 공식 명칭 이다
  • 일본 현지 웹 서비스 업체와 적극적인 제휴 (Nico Nico Douga, MySpace Japan 등)

뮤직쉐이크도 이 글에서 참으로 배울 점이 많은거 같다. 우리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진출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야후 일본과는 반대의 케이스이지만 그 기본은 다르지 않은거 같다. 미국에 일찍 진출에는 어느 정도 성공 하였다. 이제부터는 철저한 슈퍼 현지화를 통해서 미국식 비즈니스를 전개해야할 때가 온거 같다.

Animoto – 정말 괜찮은 동영상 제작 사이트

뮤직쉐이크외의 다른 웹서비스는 여기서 왠만하면 소개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지만, 이 사이트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꼭 소개를 하고 싶다. Animoto라는 사용자 제작 애니메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뉴욕에 있는 벤처기업인데 내 블로그를 읽으시는 모든 분들은 지금 당장 가서 account를 하나씩 만드신 후 동영상을 만들어 보시길 권하고 싶다. 굉장히 쉽다. 동영상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이미지 선택 – 본인의 PC에 가지고 있거나, 다른 social network (Facebook, MySpace, Flickr 등)에 호스팅되어 있는 이미지 upload (이미지의 노출 순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이미지 spotlight 등 기본적인 customizing은 할 수 있다)
2. 음악 선택 – 본인의 PC에 가지고 있는 mp3 파일 또는 Animoto에서 제공하는 음악 중 하나 선택
3. 그러면 Animoto 엔진이 알아서 이미지를 분석하고, 분석한 이미지를 음악에 맞추어 샤샤샥~ 동영상을 자동으로 만들어 준다.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웹 서비스는 Animoto외에도 많지만 이 사이트가 특별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Ease of use – 너무 너무 쉽고 사용자 편의성을 거의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린 서비스이다. 별거 아니지만 버튼 하나 하나 디자인과 색깔마저 어쩜 이렇게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했을까 라는 생각을 사용할때 마다 한다. 뮤직쉐이크도 벤치마킹할 부분이 너무 많은거 같다.
2. Fun –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재미가 없으면 안되는데 Animoto로 동영상을 만들때 마다 너무너무 재미있다.
3. High quality – 원래 영화 프로덕션을 하던 사람들이 창업한 회사라서 그런지 최종 산출물의 quality가 거의 프로페셔널한 애니메이션 수준이다. 내가 결혼할때 이 서비스가 있었으면 결혼식 동영상도 내가 직접 만들었을텐데 (말도 안되게 비싸게 줬다..)

첫 작품을 여기서 공개한다. 우리집 개 Milo의 사진을 사용하였고 배경 음악은 당연히 뮤직쉐이크로 만들었다 하하

누가 빌 게이츠의 빈 공간을 매꿀수 있을까?

우리의 삶과 일하는 방식을 지난 30년 동안 완전히 바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Bill Gates가 6월27일부로 공식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그만두고 자선사업에 전념한다. 많은 사람들이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를 미워하지만 (MSFT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이런 분들을 설득하고 싶지만…Evil Empire의 앞잡이라는 욕만 먹을께 뻔해서 ㅋ), 마이크로소프트를 1975년 맨손으로 창업한 빌게이츠를 욕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나도 약 2년반 동안 빌회장이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걸 도우면서 non-마이크로소프트 사람들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빌회장을 지켜봤다. 참으로 배울게 많고 세상의 존경을 받을만한 위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우리와 동시대에 이런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에 대해서 항상 감사하면서 살고 있다.

이제 빌회장은 갔는데…누가 Bill Gates의 빈 공간을 매꿀 수 있을까? TechCrunch에서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글을 써서 여기서 잠시 소개를 한다 (원 제목은 Who Will Fill Bill Gates’ Shoes? 이다). 모두를 소개는 안하고,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아는 사람들만 나열해 본다.

Sergey Brin
/Larry Page (Google 창업자들)
빌게이츠의 뒤를 이을 가장 확률이 높은 이 두사람들은 공교롭게도 빌 게이츠의 천적이기도 하다 ㅎ. 스탠포드 박사 출신의 이 두 천재 소년들 (이제는 아저씨지..결혼도 했는데)은 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를 360도 각도에서 공격하면서 숨통을 서서히 죄고 있다. PC로의 창이 되어버린 Windows를 Web으로 대체하려고 하는 이 두 젊은이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Jeff Bezos
(Amazon 창업자 및 CEO)
빌게이츠와 같은 동네 친구인 시애틀의 억만장자 Jeff Bezos는 인터넷 책 판매 모델을 가지고 아마존을 창업하였지만, 최근 몇년 동안 책과 디카외에 또 다른 상품들을 웹을 통해서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다양한 “Web 서비스”들을 통합해 놓은 웹 어플리케이션 가게인 아마존을 통해서 많은 기업들이 data storage, compute cycle 및 데이터베이스 access를 살 수 있다.

Mark Zuckerberg
(Facebook 창업자 및 CEO)
뭐…어떤 말들이 더 필요할까. 이미 Mark는 빌게이츠의 path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하버드 대학을 중퇴하여 (이건 완전 빌 게이츠랑 똑같다 ㅎㅎ) 24살의 이 어린 소년은 Facebook을 통해서 social application을 위한 운영체제를 만들고 있다. 한국의 싸이월드가 처음으로 개념화를 시켜놓고 개발을 해 놓은 social network를 Facebook은 대중화 시켰으며, 한 단계 더 나아가서 플랫폼을 open함으로써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였던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Marc Benioff
(Salesforce 창업자 및 CEO)
Salesforce는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대기업에서 일해본 사람이라면 그 이름을 한번 정도는 들어봤을거다. 무겁고 비싸고 유지보수하기 비싼 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솔루션을 웹서비스화할 수 있다는 이 기발한 생각을 이 아저씨는 어떻게 한걸까? 나도 처음에 이러한 컨셉을 들었을때 받은 그 충격이 아직도 몸으로 느껴진다.

Max Levchin
(Slide 창업자 및 CEO)
Max는 나도 개인적으로 만나본 친구이다. PayPal의 공동창업자 및 CTO였던 우크라이나 출신 공돌이 Max는 2002년에 eBay한테 PayPal을 약 1조5천억원에 팔아넘겨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년 후에는 “위젯”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소프트웨어를 대중화 시키고 있는 Slide.com이라는 회사를 창업해서 실리콘 밸리의 젊은 창업자들이 운만 좋아서 성공한것이 아니라는걸 증명해 주고 있는 산 증인이다. 이 친구…정말 똑똑하고 sharp하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건 내 개인적인 의견), 너무 잘나서 성격이 약간 모난곳이 없지 않아 있다. 이것만 잘 둥글둥글하게 처리하면 훨씬 비즈니스 하기가 좋을텐데…맥스 형…웃고 살자구요..

Kevin Rose
(Digg 창업자)
Digg은 한달에 1천5백만명이 방문을 하는 인터넷의 최고의 prime estate이다. 100% 유저들에 의해서 사이트가 운영되며, 유저들이 잼있거나 좋은 기사를 찾으면 이 사이트에 올리고 투표를 할 수 있는 social platform을 제공하는 사이트이다. Digg이 정말 잘하는건 굉장한 기술이나 알고리즘을 사용해서라기 보다는 일반 유저들이 action을 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조건들을 적절히 적용해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Kevin Rose는 이러한 방법을 마스터한거 같다.

몇 명 더 있었는데 궁금하시면 직접 가서 읽으시도록….

YouTube를 방문하다

뮤직쉐이크를 시작하면서 반드시 달성해야겠다고 다짐한 대형 deal이 몇개가 있는데 그 중 가장 큰게 바로 MusicshakeYouTube deal이다. User Generated Content (사용자 제작 컨텐츠)라는 말을 우리는 워낙 많이 들어서 이제는 낯설지가 않지만, 유투브가 가장 먼저 UGC란 단어 자체를 대중화 시켰으며, 그 traffic 자체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 비디오 기억하시나요?

어느날 갑자기 혜성같이 나타나서 YouTube에서 가장 많이 들은 동영상이 되어 버린 비디오다. 비디오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없고 그냥 by FunTwo라는 이름만 남겼을 뿐이다. 부랴부랴 수소문을 해보니 다름 아닌 자랑스런 한국인이었다. 아마추어 기타리스트인 임정현씨..유투브를 통해서 일약 스타가 된 임정현씨는 이후로 엄청난 유명세를 치렀다. 다양한 광고에서 이 음악이 사용되고 카네기홀에서 공연까지 하였다는 소문을 들었다. 지금 views를 확인해 보니 거의 4천4백만번이다!! 우와…몇명만 더 보면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이 동영상을 봤다는 말이 되는데 정말 엄청나다..유투브가 없었으면 어떻게 이런 무명의 노랗고 눈찢어진 한국 사람이 단 한푼의 마케팅 비용을 쓰지않고 (한푼도 쓰지 않은건 아니고…PC도 사고, 기타도 사고 등등 초기 투자는 있었겠지) 이런 엄청난 임팩트를 남길 수 있었을까? YouTube와 UGC의 엄청난 파워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Anyways, 하여튼 아주 어렵게 스탠포드 커넥션을 이용해서 YouTube의 윗대가리들과 지난주에 미팅을 할 수 있었다. User Generated Video와 User Generated Music은 내가 생각해도 완벽한 궁합이다. 미팅은 잘 되었고 앞으로 뭔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구글이 유투브를 인수한 후 부터는 사무실도 삐까뻔쩍한 곳으로 옮겼고, 유투브 직원들의 삶 또한 상당히 upgrade되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같은 스탠포드 동문이자 유투브에서 Partner를 담당하고 있는 Kenji Arai랑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Kenji의 입에서 놀랍게도 다음과 같은 말들이 나왔다. “우리도 아직 sustainable한 비즈니스를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감이 없어서 많은 시행착오를 하고 있다.”
세상을 바꾼 유투브 직원의 입에서 나올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겸손한 말들!! 역시 세상은 넓고 배울거는 많은거 같다.

Wall Street Journal에 나온 넥슨

Memorial Day Weekend라서 이번 주말은 긴 주말이다. 지현이 외삼촌께서 UC San Diego에 연구원으로 1년 동안 와 계시는데 이번 주말을 이용해서 San Diego에 잠깐 방문을 하여 같이 식사하고 오랜만에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샌디에고에 간 김에 스탠포드에서 첫해 룸메이트 선배 중 한명인 영한이형과 오랜만에 만나서 (한 4년만에 만나나?) 맛있는 저녁 먹고 옛날 이야기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영한이형은 스탠포드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UC San Diego에서 아주 잘나가는 교수님이시다.
Anyways, 5월 23일자 Wall Stree Journal뮤직쉐이크의 투자자이자 세계 최고의 온라인 게임 업체인 넥슨에 대한 기사가 대문짝 만하게 나와서 여기서 잠시 소개를 한다. 여기를 클릭하면 원기사를 읽을 수 있다. 많은 한국 회사들이 나름대로 한국에서 성공을 한 후 미국 진출을 시도하였으며, 계속 시도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결과는 아주 참담한 실패이다. 전문가들은 이 실패를 여러가지 이유로 보고 있는데 문화적 차이, 적절한 인력 채용의 실패, 시장에 대한 이해도 부족 등이 그 중 몇가지이다. 내 생각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timing과 운빨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적절한 현지 인력 채용이라고 본다. 하여튼 넥슨은 “한국 회사들의 비즈니스 모델과 아이템은 한국에서만 성공할 수 있고, global 시장에서는 힘들다”라는 선입견을 아주 제대로 개박살낸 유일한 한국의 인터넷 회사라고 생각한다. 더욱 놀라운 거는 넥슨의 아이템은 아직도 미국이나 유럽인들한테는 매우 생소한 온라인 게임이라는 점이다.
넥슨의 모델은 F2P (Free to Play) 모델이다. 즉, 유저들이 무료로 인터넷을 통해서 게임을 다운로드 받고 공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그러한 모델이다. 그럼 돈은 어떻게 버나? 기본적인 게임을 하는건 무료이지만, 가령 내가 카트라이더와 같은 자동차 게임을 하면서 더 빠른 자동차를 구매하고 싶거나, 아니면 내 아바타를 더 멋있게 꾸미고 싶거나 하면 이와 같은 in-game 아이템을 구입해야하는데 이때 돈을 내야한다. 넥슨이 미국에 처음으로 진출하였을 때 다음과 같은 이유로 미국 시장의 반응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1. 대용량 다운로드 – 공짜이지만 넥슨의 게임은 상당히 용량이 크다. Audition과 같은 게임은 1GB가 넘으며, 다른 게임도 몇백 메가씩 된다. 한국이야 인터넷 속도가 워낙 빨라서 게임 다운 받는게 큰 이슈는 안되지만 3Mbps 인터넷을 사용하는 미국에서는 (거기다가 미국은 한국같이 PC 방도 없다) 몇시간씩 걸릴 수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몇시간 동안 다운받는 불편함을 유저들이 감수할 만큼 매력적인 게임은 아니다였다.2. Virtual goods – 미국 유저들은 “공짜”에 매우 익숙하다. 모든걸 공짜로 즐길 수 있으며, 대부분의 인터넷 기업들은 광고 수익 모델을 기반으로 유저들에게는 공짜 서비스를 제공한다. 넥슨이 지향하는 in-game virtual goods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이었다.3. Microtransaction – microtransaction (소액결제) 모델이 아직까지 미국에서는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였다. 미국에서는 아직까지도 핸드폰으로 인터넷 결제를 하지 못한다. 50센트 (500원)짜리 게임 아이템을 사려고 credit card를 사용하면 엄청난 수수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큰 격이 되는데, 미국에서 과연 이러한 문제점을 address할 수 있을까..
자…이제 한 2년을 앞으로 fast forward 해보자…넥슨이 미국에 진출한지 2년채 되지 않은 이 시점에서 몇가지 의미있는 수치를 한번 짚고 넘어가 볼까?1. 넥슨의 미국 대박 히트작 MapleStory 미국 유저만 5.9M users2. 2006년 넥슨 US 매출 $8.5M, 2007년 넥슨 US 매출 $29.3M (3x +)3. Apple의 iTunes prepaid card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미국 전역의 no.2 selling prepaid card가 넥슨 카드
많은 사람들이 해보지도 않고 어떤게 잘될지 안될지 섣부른 판단을 한다. 나는 이런 부류의 인간들을 증오한다. 한번이라도 해보고 판단하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아직도 미국에서는 넥슨이라는 회사나 넥슨의 게임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레이다 망 밑에서 아주 조용히, 묵묵히 넥슨은 급성장 하고 있으며, 그런 발전을 바로 옆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게 나한테는 참으로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결론은, 넥슨 같은 한국 회사들이 더 많아져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더이상 한국은 인터넷 강국이라고 하기에는 creativity와 innovation의 성장이 멈추었다고들 한다. 나도 이 말에는 부분적으로는 동의를 하며, 넥슨과 같이 참신한 디지털 컨텐츠 (게임)과 더 나아가서 이러한 컨텐츠를 어떻게 monetization할 건지에 대한 훌륭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회사들이 많아질때 다시 한번 한국은 IT 강국으로써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거 같다. Musicshake도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많다는 점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