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 인류 역사상 최초의 디지털 컴퓨터 게임으로 알려져 있는 SpaceWar!라는 게임을 MIT 학생들이 개발. 재미있는건 “hack”라는 단어 또한 이들이 처음 사용함.
1971년 – 흑백 모니터 상에서 사용자들이 로켓을 컨트롤 하면서 2개의 비행접시와 전투할 수 있는 최초의 오락실용 게임인 Computer Space 데뷔.
1972년 – Magnavox사의 최초의 가정용 콘솔 게임인 Odyssey 출시. 흑백 그래픽, 사운드 없고 점수도 저장할 수 없슴. Add-on 형태로 전자 총을 제공한 이 콘솔은 비디오 게임 폭력의 선조격이라고할 수 있슴.
1975년 – Atari사에서 오락실용 탁구 게임인 Pong을 홈 버전으로 개발.
1984년 – 러시아 과학자 Alexey Pajitnov가 Tetris의 초기 버전을 개발. EA사가 모바일 기기용 Tetris의 독점권을 획득하였고 2005년 부터 지금까지 휴대폰 용 테트리스만 1억 카피가 넘게 판매.
1985년 – 역대 게임 중 가장 히트작인 Super Mario Bros.를 The Nintendo Entertainment System이 시장에 소개.
1989년 – 닌텐도의 휴대용 기기인 Nintendo Game Boy는 게이밍 산업에 휴대성과 바테리 파워라는 두가지의 혁신적인 가능성을 제시, 입증.
1995년 – 소니와 닌텐도가 닌텐도 게임기용 CD-ROM 제작 관련해서 계약 합의 결렬. 소니는 자체적으로 PlayStation이라는 콘솔 게임기를 개발. CD-ROM 기반의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은 게임 개발자들이 게임을 훨씬 더 싸고 쉽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 소니는 대박남.
1996년 – 닌텐도 64는 최초의 FPS (First Person Shooter) 게임이라고 인정받는 1995년도 007 영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GoldenEye 007을 출시. 이 게임은 아직까지도 최고의 슈팅 게임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칭찬.
1999년 – 내장 모뎀과 온라인 게이밍을 가능케하는 인터넷 지원 기능을 갖춘 Sega Dreamcast 콘솔 출시. 이 제품은 출시 후 24시간만에 225,000대가 팔리는 기록 달성. 하지만, 이 기록은 정확히 1년 뒤에 PlayStation 2한테 깨짐.
2001년 – 마이크로소프트사도 Xbox라는 비디오 게임 콘솔을 출시. 동시에 친구들 또는 모르는 사람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Xbox Live 서비스와 Halo 게임을 출시. 전세계 젊은 남성들은 이제 더이상 데이트하는데 돈을 쓰지 않고 게임에 돈을 쓰기 시작.
2004년 – Blizzard Entertainment사에서 출시한 MMORPG (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 게임인 World of Warcraft에 전세계 젊은이들이 광분함. 1,15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WOW로 인해서 식음을 전폐하고 집과 PC 방에서 게임만 하는 폐인들이 전세계적으로 증가.
2006년 – 닌텐도 Wii의 출시로 인해서 게이밍 업계에는 casual gaming이라는 용어가 등장. Wii는 사용자가 게임을 단순히 손가락이 아닌 몸 전체로 즐길 수 있는 획기적인 패러다임을 제공함. 2009년 말까지 7,100만대가 팔린 Wii는 전세계 비디오 게임 업계를 평정함.
2008년 – Apple의 App Store 데뷔. 또다시 캐주얼 게이밍 업계에는 “스마트폰 게임”이라는 초대형 지진 발생.
2009년 – 미국 비디오 게임 시장의 총 매출은 197억 달러. 이 중 소프트웨어는 105억 달러, 하드웨어는 92억 달러. 닌텐도 Wii는 미국에서 2009년도 12월 한달 동안 380만대가 팔리면서 단일 게임기 월매출 신기록 갱신. 많은 Fortune 500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밤새 게임을 한 후 그 다음날 결근하는 젊은 직장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함.
2010년 6월 – 페이스북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인 FarmVille이 아이폰 용 FarmVille App을 출시. 모바일 게이밍의 새로운 장이 열림. Gartner 그룹은 올해 전체 모바일 게임의 매출을 56억 달러라고 예측하며, 2014년에는 114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장담함.
2010년 11월 – Activision Blizzard사의 Call of Duty 게임 시리즈의 새로온 에디션 Black Ops는 판매 첫날 3억 6천만 달러라는 비디오 게임 매출 신기록 갱신. 경기와는 상관없이 재미있는 게임을 위해서라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기꺼이 연다는 불변의 진리가 다시 한번 입증됨.
technology
봉이 “스티브” 잡스선달 – App 시장에 대한 재미있는 조사
회사에서 아이폰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조사를 하다가 재미있는 숫자를 몇개 발견해서 간단한 계산을 해봤다. 그냥 간단하게 공개된 여러가지 자료를 짬뽕해서 나름대로 몇가지 숫자들을 만들어 봤는데 혼자 알기에는 좀 아까워서 여기서 공유해본다. 물론 Gartner Group에서 일하는 내 와튼 동기들이 보면 비웃을만한, 현란하고 디테일한 그런 시장 보고서는 절대 아니고 그냥 대략적으로 큰 숫자들만 나열하였으니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이거나 또는 틀린 부분들이 있으면 가차없이 지적 부탁한다.
1. 지금까지 몇대의 아이폰이 팔렸을까? 애플이 공식적으로 매분기마다 발표하는 earnings report에 자세히 나와있는 수치를 모아봤다. 2007년도 3사분기에 iPhone Original이 처음 미국시장에 출시된 이후로 지금까지 (2010년 8월) 팔린 iPhone의 수는 대략 6,000만대이다. 삼성이나 LG에서 새로운 핸드폰이 대박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기준이 1백만대라고 알고 있는데 6,000만대는 정말 amazing한 숫자인거 같다.거기다가 이 숫자는 iPhone 4의 첫 2-3일 판매치만 포함하고 있다. (참고로 애플의 2010년 회계 년도는 2009년 9월 27일 ~ 2010년 9월 25일이다. iPhone 4가 미국에서 6월 24일 판매를 시작하였는데 판매 시작 3일만에 170만대가 팔렸다)
2. iPhone으로 Apple은 과연 돈을 얼마나 벌었을까? 매출은 애플에서 발표를 해서 공개되어 있지만, 정확하게 얼마를 남겨먹는지 한번 계산해 봤다. 아이폰 하나 팔때마다 얼마가 남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들이 있지만 텍사스 오스틴 기반의 Portelligent라는 조사기관의 수치를 여기서는 참고하였다.
- iPhone 실제 가격은 대략 $500 ~ $600 정도이다
- iPhone의 마진율은 대략 40% ~ 50%이다 (이 부분이 조금 까리하다)
- iPhone의 실제 제조 비용은 $220 정도이다 (마지막 조립 비용은 제외)
- 즉, iPhone 한대 당 애플이 남겨먹는게 대략 $200 ~ $250 정도이다
- 지금까지 팔린 아이폰 수 59,634,000 x 아이폰 한대당 남는 돈 $225 = $13B (17조원)
3. 그러면 iPhone App으로는 과연 돈을 얼마나 벌었을까? 이또한 다양한 가설과 추측치를 기반으로 계산할 수 밖에 없었다.
- 모바일 광고 회사인 AdMob이 (얼마전에 구글이 인수) 약 1년전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전체 iPhone 사용자 중 50%가 App을 구매하며, 인당 평균적으로 한달에 $9.49를 사용
- App Store는 2008년 7월 출시되어 현재까지 27개월 동안 운영됨
- 지금까지 팔린 아이폰 수 59,634,000 x 50% x 월평균 App 구매 비용 $9.49 x 27개월 = $7.6B (9.9조원)
하지만, iPhone App을 사용할 수 있는건 iPhone 뿐만이 아니다. iPod Touch도 가능하다.
- iPod Touch 출시 이후에 판매된 iPod의 수는 (iPod, iPod Nano, iPod Shuffle, iPod Touch 등 모든 iPod 포함한 수치) 1억 6천만대
- Piper Jaffray에 의하면 전체 판매되는 iPod 중 iPod Touch가 대략 47% 정도
- 지금까지 판매된 iPod Touch는 대략 1억 6천만 x 47% = 7,520만대
- AdMob에 의하면 전체 iPod Touch 사용자 중 40%가 App을 구매하며, 인당 평균적으로 한달에 $9.79를 사용
- 지금까지 팔린 iPod Touch 수 75,200,000 x 40% x 월평균 App 구매 비용 $9.79 x 27개월 = $7.9B (10.3조원)
즉, 전세계 iPhone과 iPod Touch 사용자들이 App을 사는데 쓰는 돈은 대략 $15.5B (20조원)정도이고, Apple이 App 매출의 30%를 가져가니까 App Store에서 남는 돈이 대략 $4.7B (6조원)인 셈이되는거다. 솔직히 iPhone 관련 애플이 실제 하는거는 마지막으로 부품들을 조립해서 팔고 마케팅 하는거 밖에 없지만 (대부분의 부품은 한국이나 대만에서 제조된다) 어찌되었던간에 애플의 손이 가는 제품이다. 하지만, 앱 시장은 정말 놀라운게 애플은 그냥 개발자들이 앱을 만들어서 팔 수 있는 시장 (marketplace)만을 제공하는건데 여기서 이렇게 막대한 이윤을 챙겨먹다니…입이 쩍 벌어진다. 이건 마치 도박판을 위한 장소를 제공해주고 house fee를 챙겨먹는 비즈니스와도 같다 (영화 ‘타짜’에서 였나…누군가 다음과 같이 말한거 같다. “궁극적으로 도박판에서 이기는건 하우스다.”)
결론: 계산상 오류, 가설의 신빈성, 시장에 떠도는 정보의 신뢰도 등을 완전 무시하고 위의 계산들이 맞다고 하면 애플은 핸드폰으로 지금까지 17조원을 챙겼고, 자신들은 손도 더럽히지 않고 남이 만들어서 열심히 파는 앱 시장에서 6조원을 챙긴셈이 된다. 앞으로 출시될 새로운 iPhone과 iPod Touch 그리고 이제 막 불이 붙기 시작한 iPad까지 합세하면 실로 엄청난 비즈니스가 될것이 확실하다. 봉이 “스티브” 잡스선달의 탄생이다.
*참고로 위의 수치들은 iAd로 인한 광고 수익이나 In-App 구매를 통한 수익을 포함하지 않는다.
종이책의 종말 – Get Ready for eBooks
나는 한 달에 책을 1~2권 정도 읽는다. 단순히 독자로서 책을 읽을 때는 그냥 별 생각 없이 재미있는 책, 재미없는 책 이렇게 분류를 하면서 읽었는데 최근 약 1년 동안 출판사와 같이 작업을 하면서 출판업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분야를 요새 조금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요새 출판업계의 화두는 ebook인 거 같다. 참고로, 미국과 유럽이 특히 그렇고 아직 한국은 그냥 눈치만 보고 있는 거 같다. 솔직히 전자책에 대한 말들과 전자책 device는 그다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1971년도에 Michael Hart는 Gutenberg Project를 통해서 다양한 종류의 e-book 프로토타입을 대중에게 소개하기 시작하였고 여기저기서 작은 제조업체들이 ebook 기기들을 만들어서 시장에 소개하였다. 그렇지만, 아직도 대중은 종이의 냄새, 잉크의 냄새 그리고 물리적인 책을 만졌을 때의 그 뿌듯한 보람과 느낌을 잊지 못하고 책은 무조건 종이의 형태로 소유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였다.
일반 소비자를 위한 첫 번째 ebook은 1990년대에 시장에 소개되었지만, 그 당시만 해도 휴대용 기기들이 마땅치 않아서 대중적인 인기도를 얻는 데 실패하였다. ebook을 읽을 수 있는 옵션은 투박한 컴퓨터 화면이나 아주 작은 핸드폰 화면만 있었기 때문이다. 2007년도에 Amazon이 Kindle을 시장에 소개하였다. 엄청난 콘텐츠를(Amazon.com의 책들) 기반으로 device를 파는 이 비즈니스 모델은 Apple이 iTunes와 iPod를 가지고 음악 시장을 완전히 바꾸어버린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새로운 각도에서 번들해서 파는 – 신개념의 device play를 그대로 재활용한 모델이었고 이때부터 ebook과 epublishing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화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2010년도 4월 애플의 iPad 출시와 함께 ebook 시장은 말콤 글래드웰이 말하는 ‘tipping point’를 향해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Bold Predictions
8월 3일 Lake Tahoe에서 열렸던 Techonomy Conference에서 CNBC의 여성 앵커 Maria Bartiromo가 진행했던 패널에서 MIT Media Lab의 창시자이자 기술 전도사로 유명한 Nicholas Negroponte는 (그는 또한 “Being Digital: 디지털이다”이라는 책의 저자이다) 남들이 눈치만 보고 있는 와중에 매우 대담한 예언을 하였다. 그는 앞으로 5년 뒤에는 종이로 만든 물리적인 책은 멸종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겠지만 이미 영화와 음악 산업의 전례를 보면 거부할 수 없는 현상이라는 말을 하였다. 1980년대에 코닥과 같은 회사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부인하였지만, 많은 전문가는 물리적인 영화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는 예언을 하였으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또한, 음반이나 CD 위주의 음악 산업이 이제는 완전히 디지털화된 것도 좋은 예라고 하였다.
물론, ‘멸종’이라고 해서 종이책이 완전히 사라지는걸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시장의 대세는 ebook이 될 것이라는 뜻이며 그는 좋은 예로 그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One Laptop per Child 프로젝트를 제공하였다. 이 저가의 노트북을 그는 수십만 권의 책을 디지털 포맷으로 채워서 제 3세계의 어린이들한테 보급할 수 있지만, 수십만 권의 책을 물리적으로 이 어린이들한테 선적해서 보내준다는 건 불가능하고 비효율적이라고 말을 한다.
“물론 모든 사람이 ‘no, no, no’ 라고 하겠죠. 아직도 서점이 좋고 도서관에 가서 책 냄새를 맡는 게 좋다고 하면서…그렇지만, 그들이 그렇게 이 변화의 물결을 부인하고 있는 바로 지금 변화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10년 후가 아닙니다. 바로 5년 후에는 ebook이 대세가 될 것입니다.”
TechCrunch의 편집자들 또한 매우 충격적인 예언을 한다. 앞으로 5년 후에는 동네의 작은 서점은 모두 문을 닫을 것이며, Barnes & Noble이나 Borders와 같은 대형 서점은 8년 후에 모두 문을 닫을 것이라고 한다. 더욱더 재미있는 사실은 2020년이 되면 모든 물리적인 도서관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그때가 되면 CD나 레코드판이 우리의 기억 저편에 위치한 까마득한 추억이 된 것처럼, 종이책들은 박물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유물이 될 것이라고 한다.
TechCrunch에서 인터뷰한 이미 ebook을 출판하고 있는 많은 작가는 ebook에 대해 좋지 않은 의견들과 불평들은 다 근거가 없다고 한다. 종이 책들이 냄새가 더 좋고, 이쁘고…그리고 ebook을 읽으면 눈이 나빠진다니 하는 이 모든 게 사실무근이라고 한다. 이런 말들을 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책을 많이 사지 않는 사람들이며, 이미 지금 시중에서 구매 가능한 책 중 10%가 ebook이라고 한다.
버클리 대학교 주변에서 꽤 크고 성공적인 동네 책방을 운영하던 – 2008년도에 Barnes & Noble 때문에 결국 책방을 닫았던 – Andy Ross씨의 말을 빌리자면, “요새 출판업계에서 매일매일 들리는 말은 ebook밖에 없습니다. 저는 음악 산업과 비슷한 그림이 그려질 거 같아요. ebook이 표준이 될 날이 곧 올 것이며, 구텐버그의 500년 종이 역사는 그때 끝날 겁니다.” 그는 한 단계 더 나아가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종이책과 물리적인 서점의 장래는 매우 어둡습니다. 동네 책방은 말할 것도 없고, 대형 서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e-Reading
그런데 정말로 이런 예언들이 맞는 것일까? 물론, 음반 시장이 지금까지 걸어왔던 순탄치 않은 길을 하나씩 짚어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거 보다 더 빨리 ebook이 메인스트림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책이라는 게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소장가치 면에서도 정신적으로 큰 기쁨을 주는 물건이 아닌가? 이제 더이상 책으로 가득 찬 서재를 친구들과 가족들한테 자랑하면서 보여주지 못한다는 게 얼마나 우울한 상상인가? 그 대신 아이패드의 전자도서관을 보여줘야 하는 것일까? 이 힘들고 복잡한 질문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e-reading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자.
최근에 1,200명의 ebook 기기 사용자들을 (Amazon의 Kindle, Apple의 iPad 그리고 Sony의 Reader의 사용자)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그중 40%가 종이책만 읽을 때보다 ebook 기기를 가지면 독서를 더 많이 한다고 한 적이 있다. 올해 9월 말까지 약 1,100만 명의 미국인들이 ebook 기기를 소유할 것이라고 Forrester Research에서 예측하고 있으며, 작년 대비 올해 상반기에 미국에서의 ebook 매출은 약 183%나 성장하였다. 이미 아마존에서는 전자책 판매가 물리적인 책의 판매를 뛰어넘었다는 발표를 한 적이 있으며, Kindle을 구매한 고객들은 그전보다 3.3배나 많은 양의 책을 구매한다는 수치를 공식적으로 집계한 적이 있다.
매우 놀라운 숫자들이지만, 과연 Kindle과 iPad와 같은 기기들의 신선도가 떨어진 다음에도 e-reading이 이러한 성장을 해서 대중의 삶 속으로 파고 들어갈 수 있을지는 현재 미지수이다. 하지만, 항상 휴대할 수 있다는 – 물리적인 책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 큰 차이점을 생각한다면 나는 개인적으로 e-reading이 대세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현재 내 iPad에 30권 정도의 책을 소유하고 있는데 비행기를 탈 때 30권의 종이책을 들고 탈 수는 없다.
또한, 전통적인 인쇄 기계에 의존하는 종이책과는 달리 최첨단 기술의 지원을 받는 ebook은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수동적인 독서에 뭔가 다른 차원의 interactivity를 가미한다. 아동 독서 작가인 Lynley Dodd씨는 “Hairy Maclary”라는 시리즈물에서 한 권의 책을 iPad App으로 만들어서 팔고 있다. 이 앱을 사용하면 부모님이나 애들이 책을 직접 읽는 걸 녹음할 수가 있고, 책을 보면서 동화책의 삽화를 직접 색칠할 수도 있다. ebook 기기는 또한, 두 손이 아닌 한 손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으며,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는 손가락으로 글씨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침대에서 불을 끈 상태에서도 기기의 백라이트를 이용해서 어둠 속에서도 독서가 가능하며 책을 구매하기 전에 무료 샘플을 다운받아서 읽을 수 있는 전통적인 종이책이 제공하지 못하는 장점들이 있다.
물론, 그렇다고 종이책만의 장점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DRM과 보안 기술 때문에 우리는 좋은 책들을 친구와 가족들과 같이 나누어볼 수 있는 미덕을 ebook을 통해서는 누릴 수가 없다. 또한, 비행기 이/착륙하는 기간에는 모든 전자기기를 꺼야 하기 때문에 옆에 앉은 할아버지가 종이책을 읽을 수 있는 동안에 독서의 즐거움을 당분간 접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여기 Wall Street Journal에서 제시하는 e-reading 관련 재미있는 숫자들을 몇개 소개한다:
- 지난 1년동안 ebook 기기 소유자들의 51%가 그 전보다 전자책을 더 많이 구매함 (종이책은 9%)
- ebook 기기로 한달에 읽는 독서량은 2.6권 (종이책은 1.9권)
- 2008년 대비 2009년도 미국 종이책 판매량은 1.8% 감소
- 2009년 미국에서의 ebook 판매량은 176% 증가
- ebook 기기 소유자들의 51%가 매일 ebook 기기로 독서를 함
- ebook 기기 소유자들의 86%가 일주일에 한번 이상 ebook 기기로 독서를 함
Books vs. E-Books
그러면 일반적인 종이책과 전자책을 조금 더 자세히 항목당 한 번 비교해보자:
1. 생산비용 – $4.05 ($26짜리 종이책) vs. $0.50 ($9.99 전자책 다운로드)
2. 작가한테 떨어지는 원고료 – $3.90 (종이책 한 권당) vs. $2.12 (다운로드 한 건당)
3. 무게 (같은 책 기준) – 1kg 종이책 vs. 0.01kg 킨들 ebook 기기
4. 탄소 배출량 – 50권의 종이책을 만드는데 필요한 탄소 배출량과 1개의 ebook 기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탄소 배출량이 동일 (아직은 종이책이 조금 더 green 한 선택)
5. 2009년도 매출 – $2억5천만 (종이책) vs. $2,900만 (ebook 다운로드)
6. Jane Austen의 “Seven Novels” 가격 – $12.99 (종이책) vs. 공짜 (Kindle Version)
500년 동안 존재하던 종이책과 이제 갓 시작하는 전자책을 이렇게 개별로 비교하는 게 조금은 억지스러운 면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서로 장단점이 존재하는 거 같다. 물리적인 종이책을 손에 쥐는 뿌듯함과 진열대에 배치된 책을 보는 것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건 ebook을 통해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정신적인 즐거움이며, 소중한 친구들과 좋은 책을 서로 빌려보는 공유의 미덕 또한 종이책으로만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재미이다. 하지만, ebook의 상대적인 저렴함, 휴대성 그리고 날이 갈수록 발달하는 전자책 관련 기술들 또한 ebook을 우리가 무시하면 안 되는 중요한 요인들이다.
The Future of eBooks
그러면 ebook의 미래에 대한 내 생각은? 음…솔직히 출판업의 “출”과 “판” 자도 모르는 내가 감히 이런 예측을 하는 게 조금 우습지만, 지금까지 내가 꼼꼼하게 읽고 느낀 점들을 종합해서 몇 마디 할 수 있다면 나도 ebook에 큰 한 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 1998년도에 대박 히트한 Meg Ryan 주연 “You’ve Got Mail” 이라는 영화에서 맥 라이언이 운영하는 작은 책방이 대형 체인 서점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걸 우리는 목격했다. 1980년대에 큰 성장과 수익을 누릴 수 있었던 이러한 대형 서점들은 불과 10년도 채 되지 못해서 Amazon과 같은 인터넷 책방으로부터 시장을 빼앗기기 시작하였으며, 700개 이상의 물리적인 서점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서점 체인인 Barnes & Noble은 8월 초에 시장에 매물로 나와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참고로, Barnes & Noble은 현재 아주 추잡한 적대적 인수의 싸움에 휘말려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깜짝 놀랐던 게 700개 이상의 건물에서 책 장사를 하는 Barnes & Noble의 시가총액이 1조 3천억 원밖에 안된다는 거였다. 참고로, Amazon의 시가총액은 무려 70조 원이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12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Oxford Dictionary를 이제 더 종이책으로 만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며칠 전에 Oxford University Press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연간 $295를 내면 온라인 사전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이에 비해서 옥스포드 사전을 책으로 마련하면 20권짜리 사전이 무려 $1,165이라고 한다. 1989년도에 출판된 버전은 21년 동안 30,000권밖에 팔리지 않았지만, 옥스포드 사전 온라인 서비스는 매달 2백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세계 최대의 서점이 되어버린 Amazon에서 3년 전에 Kindle을 출시하였는데 3년 만에 이미 종이책보다 더 많은 수의 Kindle 버전의 전자책을 판다고 Jeff Bezos가 발표한 적이 있으며, 올해 안으로 종이책보다 Kindle용 ebook을 더 많이 팔 것이라는 예측을 그는 공식적으로 하였다. 여기에 6개월도 안 되어서 이미 3백만 개가 넘게 팔린 Apple의 iPad와 Google이 곧 출시할 eBook Store를 고려해보면 구텐버그가 지하에서 대성통곡할 만도 하다. 확실히 출판업계에도 기술이 미치는 지대한 영향으로 인해서 큰 지각 변동이 예상되며, 이 바닥에서는 피튀기는 싸움이 벌어지겠지만 모든 게 그렇듯이 이러한 싸움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우리 소비자들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책을 구매할 수 있고, 굳이 차를 몰고 책방에 가지 않고 그냥 원 클릭으로 구매 프로세스를 완료할 수 있는 혜택을 우리는 이미 누리고 있다. Kindle보다 역사는 짧지만 나도 얼마 전에 산 애플의 iPad는 e-reading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바로 컬러 독서를 가능케 하고 있다.
앞서 말한 Barnes & Noble과 아마존의 시가총액: 1조3천억원 vs. 70조원 – 바로 기술을 이용한 유통의 경제성과 ebook이 지배할 세상에서의 종이책의 암담한 미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숫자들이다. 책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 보면 말도 안 된다고 하시겠지만, 객관적인 data를 그렇게 부인할 수도 없을 것이다. 과연 ebook의 시대가 올까 말까는 논의조차 하지 말자. 그건 기정사실이다. 이미 그 혁명은 시작되었다. 우리가 진짜로 물어보고 출판업자들이 걱정해야 하는 건 과연 언제일까이다. 5년 후, 10년 후 아니면 1년 후?
아직도 이건 말도 안 된다고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미국 레코드 공업협회에서 따온 자료를 소개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디지털 음악 시장인 미국의 경우, 현재 디지털 음악의 매출은 전체 미국 음악 시장의 40%를 차지한다. 0%에서 40%까지 되는데 소요된 기간은 단지 8년이었다.”
-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
중국 vs. 구글 – 현재 스코어 2대1
중국인, 중국놈, 짱깨
나는 인종차별 주의자가 아니다. 내 친구들 중에는 당연히 한국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속마음을 편하게 털어놓고 술한잔 하면서 꼬장부릴 수 있는 외국인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 그런데 유독 나는 중국인들을 (짱깨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인종차별하는건 절대 아니다), 중국에서 태어난 중국인들도 그렇고 미국에서 태어난 중국인들도 마찬가지로 그다지 정이 잘 안간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중국인 친구들이 내 주위에는 그다지 많지는 않다. 참고로, 그다지 많지 않다는거랑 아예 없다는거랑은 완전히 다르다 – 스탠포드에서 내 룸메이트였던 중국인 친구 Bon은 내 부랄친구들만큼 나랑 각별한 사이이며, 작년 겨울에 Bon 결혼식 참석하려고 우리 부부는 대만까지 날라갔다왔다.
하지만, “중국인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그다지 좋지않아서일까…사기꾼들, 더러운놈들, 인간이 할 수 없고 하면 안될 일들을 밥먹듯이 하는 놈들…뭐 나한테는 중국인들이 이런 이미지로 밖에 다가오지 않는다. 내가 중국을 싫어하던 말던, 중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시장이다. 물론, 아직 그 가능성이 100% 실현되지는 않았고 언제 현실화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느려터진 중국인들이 요새 매우 빨리 움직이고 있고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시장이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거 같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상식적으로 하는건 매우 어렵다고 중국에서의 경험이 많은 주위분들은 말을 한다.
실리콘 밸리의 darling인 구글이 요새 중국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떠오르는 아시아의 슈퍼파워인 중국과 직접 한판 떠보자고 맞장을 뜬 기업은 아마도 구글이 최초일것이다. 겉으로 봐서는 censorship과 관련된 대국과 대기업의 자존심 싸움이지만, 그 내면에는 겉으로 봐서는 이해하지 못할 중국인들의 문화와 사고방식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사업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여기 전직 기자출신의 미국인 저자 Warren Kozak씨가 80년대 중국에서 특파원 생활을 하면서 경험하였던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한다:
1985년 여름이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던 동네 벽과 전봇대에 “친선 수영 대회” 관련 내용의 벽지들이 하나씩 붙기 시작했죠. 그당시 저는 다른 외국인 특파원들과는 달리 일부러 외국인 동네가 아니라 중국인들만 사는 동네에서 살고 있었지만, 중국 이웃들과 친해지고 어울리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밖에서 중국인들을 만나면 눈웃음과 “안녕”이라는 말을 하지만서도 직접 교류할 기회가 없다는게 저와 같이 외향적인 미국인으로써는 항상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수영 대회를 통해서 제 중국 이웃들과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친선 수영 대회” 중 3종목이나 참가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저는 운동을 그다지 즐기거나 잘 하는편은 아니었지만, 고등학교때 수영팀의 멤버로써 수영을 즐겼기 때문에 대회에서 우승은 못해도 쪽팔림을 당하지는 않을거라는 생각으로 시합에 임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가 참가한 3 종목 모두 제가 우승을 하였습니다. 상금이나 상품이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받은 상품을 모두 중국인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다시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뭔가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 중국에 꽤 오래 살았는데 이런걸 처음부터 간과하였던 제가 바보였죠. 하루는 직장 동료랑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잘 모르는 중국인이 저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yo yung”이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중국어로 “수영선수”라는 뜻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시합 우승 이후로 우리 동네 모든 사람들이 저를 “수영선수”라고 부르는걸 저만 모르고 있었던거였습니다. 솔직히 저는 수영대회와 관련된 일들을 이미 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 웃으면서 제 동료한테 2주 전에 제가 수영대회에 나가서 3종목에서 우승을 해서 그럴거다라고 설명을 하였습니다.
몇일후에 제 중국인 동료가 저한테 다가오더니 제가 다른 수영 대회에 초청을 받았다고 알려줬습니다. 이번 수영대회는 누구나 다 참가할 수 있는 open 대회가 아니라 초청을 받아야지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라서 저는 솔직히 매우 감사하게 이 대회 초청을 기꺼이 수락하였습니다. 대회 당일은 매우 더운 날이었는데 제가 아무리 기다려도 제 이름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땡볕에서 제 이름이 불릴때까지 기다리다 지쳐있는데 드디어 제 이름을 불러서 출발선에 다른 중국 선수들과 나란히 섰습니다. 참고로, 저는 그 대회에 참가한 유일한 외국인이었습니다. 시작을 알리는 총소리가 들리자마자 저는 제 레인으로 다이빙을 했는데 물속에 들어가자마자 이번 대회는 좀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최선을 다해서 수영을 하였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너무 빨랐고 결국 저는 꼴찌로 대회를 끝냈습니다. 이 시합을 지켜봤던 제 미국인 동료는 마치 프로 수영 선수 대회에 아마추어 양놈 한명이 물장구를 치는거 같았다고 하였습니다. 피곤한 몸뚱아리를 간신히 물밖으로 꺼냈을때 어떤 중국인이 저한테 다가오더니 씩 웃으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습니다. “당신 수영 굉장히 잘했어. 그런데 다른 선수들은 더 잘하더라구.”
사태 파악을 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수영대회는 가짜였고, 중국인들이 짜고친 고스톱 판에 제가 걸려들었던 거죠. 2주 전에 3종목을 우승하면서 저는 외국인으로써 중국인들한테 일종의 건방진 도정장을 던진것이었고, 중국인들은 이런 저를 응징한거였습니다.
저는 25년이 지난 지금도 이 일을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과연 미국인이라면 외국인한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서 일부러 이렇게 가짜 수영대회까지 만들어가면서 오바하였을까하고…
구글 vs. 중국
이런 작은 동네에서 벌어진 일들조차 중국 당원이 예의주시하고 있고 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였다면, 중국의 모든 이메일과 웹서핑 활동이 중국 정부의 감시를 받는다는게 상상이 간다. 이런 말도 안되는 나라를 상대로 지금 구글이 하고 있는 일련의 행동들은 매우 용감하다고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구글 정도 되니까 이렇게 중국을 대상으로 맞설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봤을때 존경스럽고 칭찬할만하다.
지금까지 구글 vs. 중국간에 있었던 일들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998 – 구글 창업
2000 – Google.com의 중국어 버전을 운영/제공하기 시작
2002 가을 – Google.com이 일시적으로 중국에서 접속 불능. 2주 후에 정상으로 복귀
2006 1월 – 외부의 거친 비난속에 Google.cn 서비스 시작. 중국어 서비스를 운영하는대가로 구글은 중국 당국이 제한하는 몇몇 웹사이트들을 막음. Google.com 중국어 버전은 필터링없이 계속 운영
2006 6월 – Google.com이 중국에서 접속 불능. Google.cn은 정상적으로 작동
2007 9월 – 베이징으로부터 Google.cn이 공식적인 사업 라이센스를 받아서 운영됨
2008 12월 – 중국 최대의 검색 엔진인 Baidu를 대상으로 베이징은 미디어 마녀 사냥을 강화. 중국 당국은 구글을 포함한 많은 검색 엔진들이 불법 의료원 웹사이트들의 광고를 호스팅한다고 거세게 비판
2009 1월 – 구글의 검색 결과에 포르노그래피가 필터링 없이 그대로 보여진다고 중국 정부가 구글을 비난
2009 6월 – 중국 정부는 구글 검색 결과의 포르노그래피 컨텐츠와 관련 구글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시킴
2010년 1월 – 구글은 중국 서비스의 검열을 중단하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준비가 되었다고 발표
2010년 3월 – 구글은 중국 서비스의 검색 결과가 검열되는 기능을 제거하였다고 발표. Google.cn의 검색 query는 이제 Hong Kong에 있는 서버로 redirect 됨
2010년 6월 – 베이징은 6월말까지 Google.cn을 완전히 닫아버리겠다고 협박
위의 timeline 중 가장 주목할만한 사건들은 2010년 3월말에 발생하였다. 3월30일 새벽 5시부터 구글의 중국 서비스가 먹통이라는 내용의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이미 구글은 중국 정부의 독재에 대항하여 Google.cn의 모든 검색 query를 홍콩 사이트인 Google.com.hk로 redirect하고 있었는데, 바로 이 홍콩 서비스까지도 먹통이 되었다는 보고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으며, 심지어는 Google.com의 중국서 서비스마저 잘 안된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불평이 확인되었다.
이에 대해 같은날 오후 12시반 정도에 구글의 PR 팀은 문제를 파악하였으며, 구글의 내부적인 문제라고 발표하였다. 구글의 검색 결과의 URL에 실수로 텍스트를 몇개 더 추가하는 버그때문에 실수로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하였으며, 이 문제점에 대해서 조금 더 명확한 설명을 제공하기까지 하였다. 웹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당연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겠구나 모두가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였으며, 곧 이 문제가 해결되겠지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4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구글은 이 발표를 번복하였고, 중국의 “Great Firewall”한테 이번 문제의 책임을 돌렸다. 즉, 그간 구글의 중국에서의 행동이 상당히 맘에 들지 않았던 중국 정부가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서 구글의 중국 서비스를 막아버렸다는 주장이었다.
이러한 구글의 입장에 대해서 중국 정보통신부 대변인 Wang Lijian씨는 중국 정부는 구글의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전혀 아는바가 없다는 말만 하고 일체 그 이상의 어떠한 설명도 제공하지 않았다. 그리고 구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하는걸 아주 심각하게 고려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전세계는 제1차 인터넷대전이 과연 언제 시작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기 시작하였다.
세르게이 브린 (Sergey Brin) vs. 중국
그동안 잘 참고 있던 구글이 갑자기 왜 이렇게 과격한 결론을 내렸는지를 이해하려면 우리는 구글의 아버지 중 한명인 Sergey Brin을 잘 이해해야한다. 소련 태생으로 소련에서 유년을 보낸 세르게이는 언론의 압박과 검열이 얼마나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박탈하는지를 몸소 경험하면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세르게이의 가족은 그가 6살이되던 1979년도에 자유를 찾아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지금도 가끔 그의 가족은 그들이 왜 조국을 버리고 미국으로 이민왔는지 그당시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야기를 하곤한다. 세르게이의 아버지는 우주물리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소련 당국의 압박으로 인해서 수학자의 길을 걸었고, 이러한 그의 가족들을 소련 경찰들은 정기적으로 감시하고 가택수색을 하였다고 한다. 그가 미국으로 오지않고 계속 소련에 남아있었더라면 오늘날의 구글이 과연 탄생할 수 있었을까 지금도 가끔 스스로에게 자문을 한다고 그는 말을한다. Entrepreneurship이라는 단어 조차 낯설은 소련에서는 불가능했을것이다.
이런 그였기에 개방형 플랫폼인 인터넷의 검색 결과를 검열하고 제한하는 중국의 정책을 그는 처음부터 못 마땅하게 여겼던것이 너무나 당연한것이다. 실은 세르게이는 4년전 구글이 중국 정부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서 검색 결과를 검열하면서까지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거를 서비스 launch 당일날까지 반대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그의 마음을 바꾸게 하였던것이 바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많은 인터넷 정책을 비즈니스하기 좋은 방향으로 수정하였으며, 그 결과로 인하여 구글의 검색 결과 검열 수준도 점차 낮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올림픽을 위한 눈가리고 아옹정책이었을까…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중국 정부는 전보다 훨씬 강도높게 인터넷 검색 결과를 검열하기 시작하였고 구글의 사소한 정책 하나하나에 대해서 사사건건 제동을 걸기 시작였다.
세르게이 브린은 그때 마음속으로 결심을 하였다. “Don’t be Evil”은 그냥 글로만 존재하는 구글의 모토가 아니었다. 바로 세르게이와 래리가 직접 만들었던 구글의 사훈이자 모든 직원들이 마음속으로 지켜야하는 원칙이며, 더 이상 중국이라는 Evil한테 휘둘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중국은 근래에 눈부신 발전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검열과 관련된 정책에서는 독재주위의 냄새가 진동을 하고 개인적으로 이러한 사실들이 상당히 불쾌합니다. 그동안 구글은 중국의 인터넷 비즈니스의 발전과 중국의 네티즌들을 위해서 많은것을 희생하면서 중국 정부의 요구에 응하였지만 이제는 누군가는 중국의 독재에 제제를 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였다.
자본주의의 승리
자, 여기까지의 일련 사태들을 보면서 나는 정말 구글이 뱃짱이 두둑하고 어쩌면 정말로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를 할 수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을 잠깐 한적이 있다. 과연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하게 되면 다른 IT/비 IT 기업들의 반응이 어떨까?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그리고 4억명의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BUT (and this is a big BUT), 아무리 구글이 “Don’t be Evil”을 외치고 세르게이 브린이 “저는 중국 정부가 싫어요”라고 외쳐도 자본주의는 항상 승리하기 마련이다. 2010년 6월 29일, 구글의 법무팀을 이끄는 David Drummond는 구글의 “새로운 중국 전략”을 발표하였다. 주 내용은 Google.cn에서 Google.com.hk로의 redirect를 멈추고 구글의 중국 서비스를 재개하겠다는것과 검열된 검색 결과를 보여주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홍콩 구글 사이트의 검열되지 않은 검색 결과의 링크만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머리는 잘 썼다 – 검색 결과를 검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면서도 모든 검색 query를 홍콩 서버로 redirect하는건 중단한것이다. 왜 그랬을까? 안그러면 중국에서 Google.cn의 비즈니스 라이센스를 갱신하지 않을것이고, 그렇게 되면 전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에서 구글은 철수를 해야할것이니까.
한마디로 정리하면 중국이 시키는대로 하겠다는 매우 실망스러운 발표였다. 솔직히 어느정도 예상은 했던것이다. 끈임없이 이윤을 만들어야 하는 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안하겠다는건 정말 멍청하고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 말이니. 내가 구글의 사장이라도 당연히 이렇게 했을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는 이 씁쓸하고 허전한 기분은 무엇일까…구글과 중국의 싸움은 비즈니스적으로 right or wrong 보다는 도덕적으로 right or wrong의 성격이 강하였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나 GE같은 회사들도 힐끔힐끔 눈치만 보는 중국 정부의 면상에 갖다대고 “FUCK YOU”라고 말한 구글을 통해서 그간 솔직히 대리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역시 돈앞에는 장사없고 자본주의는 항상 승리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슬프고 실망스러운 그런 밤이다.
All Things Digital 정리 – “변화”
참으로 재미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던 All Things Digital conference였다. 앞에서 말했듯이, 올해의 주제는 “변화”였다. 우리는 매시 매초 변화하는 세상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선택을 하던 안하던, 좋아 하던 않던간에 시계 바늘은 계속 움직이고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변하고 있다 – 주로 우리 자신보다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더 많이 변한다는게 맞는 말인거 같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변화하는 세상에 뒤쳐지지 않고 발맞추어 살아보려고 매일 바둥거리며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세상과 기술이 너무 빨리 변화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는건 우리뿐만이 아니다. 오늘과 같은 세상에서 가장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우리같은 일반인들이 아니라 앞에서 언급하였던 technology leader들이다. 올해 All Things Digital conference에서 내가 느낀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스티브 발머와 제임스 카메론과 같은 leader들도 그들이 발명하고 개발하고 있는 기술들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회사가 세상을 바꾸고는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정작 본인들도 기술의 변화에 적응하는게 너무나 힘들다고 대부분의 CEO들은 고백하고 있다. (실은 이 말을 들었을때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저 사람들도 나랑 똑같은 사람이고, 나랑 비슷한 고민들을 – 물론 다른 레벨에서이겠지만 –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Facebook을 하버드 기숙사에서 창업한 26살의 젊은 CEO Mark Zuckerberg는 최근에 도마위에 오른 Facebook의 privacy 문제들 때문에 상당히 적대적인 질문들과 어려운 피드백에 답변을 제시하느라 진땀이 흐르는걸 나는 직접 봤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Facebook이 정보를 너무 개방하는게 아니냐라는 질문을 하지만,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더 많은 혜택과 가치를 받을 수 있다는걸 많은 소비자들이 느끼기 시작하면 이러한 문제점들이 쉽게 해결될 수 있을거라고 말하였다. Zuckerberg와 Facebook이 현재 전세계 5억명 인구의 자세한 신상과 거의 실시간 행동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솔직히 매우 끔찍하지만, 그는 앞으로 세상은 바뀔것이며 모든것이 사람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일어나는 방향으로 바뀔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Apple의 Steve Jobs 조차 미래를 예측하기란 너무나 힘들다고 인정하였다. 그는 Walt Mossberg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도부터 iPad를 만들기 시작하였다고 하였으며 이렇게 큰 히트를 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그는 또한 이제 PC의 시대는 서서히 막이 내리고 있으며, iPad와 같은 새로운 기기가 세상을 지배할것이라고 하였다.
Microsoft의 Steve Ballmer는 이러한 스티브 잡스의 말에 동의하지 않고 비웃기까지 하였다. 그는 PC의 외형과 용도는 바뀔것이지만, 오늘 PC로 하는 작업들은 내일도 반드시 PC로 할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하였다.
변화의 예측은 – 특히 기술의 변화는 – 너무나 힘들다. 인터넷의 출현으로 사람들과 기기들은 이제 실시간으로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하였던 새로운 형태의 communication이 이제는 가능하게 되었다. Two-way interaction을 넘어서 multi-way real-time interaction이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우리는 이제서야 빨리 경험하면서 천천히 이해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형태로 인해서 더이상 변화는 단계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한번에 총체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예측이 힘들게 되었다.
또다른 이유는 기술의 변화는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스티브 발머가 주도하는게 아니라 바로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연동되어 있는 전세계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인해서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즉, 궁극적으로 기술의 변화를 주도하는건 애플이나 페이스북이 아니라 바로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24시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라는 말이다. Facebook과 같은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궁극적으로는 본인들이 얼마만큼의 privacy가 필요한지 결정할것이고, 소비자들이 iPad가 시장을 지배할지 S-Pad가 시장을 지배할지를 선택할 것이다. 기술의 변화가 바로 소비자들한테 무한선택권과 의사결정권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은 자신들한테 주어지는 이러한 권리를 120% 활용할것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와 같은 visionary도 변화를 예측하는게 너무 힘들다고 하는데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직접 만드는것이다”라는 한때는 무슨 유행어처럼 번지던 매우 멋진 말이 있다. 근데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우리같은 범인들이 어떻게 미래를 직접 만들 수 있단 말인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한테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도 그냥 주어진 변화와 상황에 맞추어서 그때그때 유연하게 잘 대처하는 것인거 같다. 변화는 힘들고 변화는 괴로운 과정이다. 어린이나 늙은이나 모두 익숙한걸 버리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건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만 어차피 살아가려면 매일매일 거쳐야하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그리고 피할 수 없는것이라면 그냥 변화 자체를 즐기는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이건희 회장이 한 말씀 중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명언이 있다. “마누라하고 자식만 빼고 모두 바꿔라”라는 말이다. 정작 본인은 하나도 실천을 못하였고, 그의 아들인 이재용씨는 오히려 그 반대로 마누라만 바꿨다. 하지만, 그 말 자체는 정말로 멋지고 직설적인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Anyways, 변화는 모두가 싫어하는 말이지만, 아직도 나한테는 “변화”라는 말이 부정적인 느낌보다는 긍정적이고 exciting한 느낌을 주는걸 보면 나도 아직은 죽지 않고 살아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