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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Matthews – part 2: Kickstarter

전에 Dan Matthews라는 한국 입양인 친구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시작은 소박했다. 우리 투자사 Mayrok Media에서 Dan Matthews의 한국 여정을 YouTube 오리지날 시리즈로 제작하기로 했고, 그가 2013 세계한인입양인대회(International Korean Adoptee Association (IKAA) Summit) 폐막식에서 공연하는걸 위주로 촬영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 많은 해프닝들이 있었고 이 프로젝트의 규모는 금전적으로나 감정적인 면에서 상당히 커졌다.

일단, Dan Matthews의 친부모와 연락이 되었다. 두 분 모두 살아 계시고 아직 같이 사시며 Dan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동안 마음의 고통을 많이 받고 계셨다. 아주 충격적인 사실은 Dan에게 몇 분 먼저 태어난 쌍둥이 형이 있고, 지금은 늠름한 여경이 된 여동생 또한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Dan의 미국 어머님과 할머니(양아버지는 암으로 얼마전에 사망)

 

오늘 Dan과 Mayrok Media 팀은 촬영을 위해서 한국으로 출국했다. 진심으로 이들에게 행운을 빌며 한국에서의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성공적인 YouTube 시리즈 제작을 기원한다. 하지만, 가장 개인적으로 바라는건 Dan이 친가족과의 상봉을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 친가족과 양가족 모두 – 더욱 더 값지게 경험해서 더 따뜻하고 용감한 젊은이로 성장했으면 한다.

실은 Mayrok의 창업자 Eugene과 이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포트폴리오 회사를 도와주는 차원에서(회사의 성공을 위해서) 개인적으로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준 프로젝트가 되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의식이 생기기도 전에 미국이라는 나라로 입양되어 미국인으로 자라면서 어느날 갑자기 본인이 다른 American 들과는 조금 다르게 생겼고 엄마, 아빠랑 피부색이 다르다는걸 깨달으면서 내 친부모님은 머나먼 Korea라는 나라에 있는데 그들은 나를 – 이유를 막론하고 – 버렸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Dan의 기분은 어땠을까? 나라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했을까…그토록 만나고 싶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한과 증오가 되어버린, 나를 버린 친부모님과 어느날 갑자기 이메일을 통해서 알게된 쌍둥이 형과 여동생의 존재…

YouTube 시리즈지만 촬영비용이 작은 스타트업이 다 부담하기에는 만만치 않아서 그동안 많은 스폰서들과 이야기를 했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기본 비용은 고마운 분들이 지원을 해주셨다. 하지만 촬영이 끝난 후 후작업(post-production) 또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라서 현재 Kickstarter를 통해서 $25,000.00을 모으고 있다. 가능하신 분들은 조금이라도 후원해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혹시 서울이나 다른 도시에서 Dan이 촬영하는 걸 목격하면 다가가서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씩…

 

Dan Matthews 다큐멘터리 개요
한국 입양인 출신이자 YouTube의 인기 뮤지션 Dan Matthews는 한국의 친부모로부터 편지를 받습니다. 그는 편지를 통해 그의 친부모님이 살아계시며 한국에 쌍둥이 형과 현재 경찰인 여동생이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합니다. Mayrok Media는 Dan Matthews가 한국의 가족을 찾고, 한국인의 뿌리를 발견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화 합니다. 또한, 7월 서울에서 열리는 2013 세계한인입양인대회(International Korean Adoptee Association (IKAA) Summit)에서 처음으로 모국에서 수백 명의 입양인들 앞에서 공연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을 예정입니다.
Dan Matthews의 다큐멘터리 촬영은 노련한 영상감독 Jason Hwang이 담당합니다. 본 다큐멘터리는 한국 입양인이 친부모를 찾아가는 과정과 여행을 YouTube 세대에게 맞추어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촬영하고 재해석할 계획입니다. 

[스타트업 바이블 2] 종이책 전국 판매

한국 전자책 시장을 너무 과대평가해서 전자책으로만 ‘스타트업 바이블 2‘를 출시했다가 아주 쓴맛을 봤던 경험에 대해서 쓴 적이 있다. 그래서 몇 개월 후 교보문고의 Print-on-Demand 서비스를 이용해서 종이책 판매를 시작했지만 이 또한 생각보다 문제점과 비효율성이 많았다. 다시 한번 우리나라의 대형 서점들은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걸 아주 징그럽게 경험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그래서 다시 한번 새로운 전략을 세워서 이번에는 제대로 종이책을 배포해 보기로 했고, 오늘부터 전국 모든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에서 ‘스타트업 바이블 2’ 종이책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단, OFFLINE 서점은 ‘점주가 진열해주면’ 가능하다.

The Disruptors

작년 6월에 뉴욕의 스타트업 Aereo에 대해서 ‘Disrupt to Create‘ 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신선한 개념의 서비스지만 실행하기 쉽지 않은 사업이고 대형 TV 방송국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거라고 생각했었다.

*Aereo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 Aereo는 동전 크기의 소형 안테나를 이용해서 방송국들의 공중파 프로그램의 신호를 ‘훔쳐서’ 클라우드에 저장한 다음에 사용자들에게 다시 인터넷을 통해서 유료로 스트리밍을 해주는 ‘재’방송 서비스이다. 사용자들은 실시간 또는 원하는 시간에 웹, 아이폰, 아이패드 등과 같은 기기를 통해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최근 Aereo는 법정에서 엄청난 승리를 했다. 뉴욕 연방 항소법원에서 대형 TV 방송국들이 Aereo를 상대로 서비스를 중단시키라는 주장을 거절하면서 Aereo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물론, 여기서 모든게 끝난건 아니다. Fox 방송국은 이 케이스를 대법원까지 가지고 간다고 한다. 하지만, 그 전 까지는 Aereo는 소비자들에게 자유롭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뉴욕에서 시작했지만 이미 아틀란타와 보스톤으로 확장했고 곧 시카고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거라고 발표했다.

Tesla Motors의 Elon Musk 또한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판매 구조를 완전히 엎어버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는 6월달에 전국의 딜러들을 건너뛰고 고객에게 직접 자동차를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아무리 억만장자 Elon Musk라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현행 법들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소비자에게 차를 직접 팔지 못하게 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대형 제조업체들이 규모를 악용해서 딜러들보다 더 싸게 차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미자동차딜러연합의 거센 반대를 상대로 Tesla가 직접판매에 과연 성공할지 매우 궁금하다. 참고로 얼마전에 백악관공식사이트에서 Tesla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팔 수 있게 해달라는 진정서를 서명한 인구가 10만명을 넘어섰는데, 이렇게 되면 오바마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할 수 있다.

‘관행’을 바꾸는건 정말 힘들다. 오랫동안 바뀌지 않는 물리적인 제도도 바꿔야 하지만, 이보다 더 바꾸기 힘든건 이러한 관행에 물들여진 사람들의 습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행을 바꿀수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관행을 애초에 만들어 놓은 정부, 대기업 또는 기존의 player들이 아닌 창업가들이다. 스타트업들이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바꾸려고 하면 항상 대기업이나 정부라는 큰 벽에 부딪히는데, 대부분 몇개월 또는 몇년 시도해보고 포기한다. 하지만 위에서 예를 들은 Aereo나 Tesla Motors와 같은 disruptor들도 우리는 간혹 볼 수 있다. 특히 Elon Musk는 이러한 disruption을 3번이나 하고 있다. PayPal로 온라인 결제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버렸고, Tesla Motors로 전기자동차 산업을 바꾸고 있으며 SpaceX로 항공우주산업을 뿌리째 변화시키고 있다.

갓 시작한 스타트업보다 모든면에서 유리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이나 정부와 정면으로 싸우는건 쉽지않다. 하지만, 이들을 이길 수 있는 무기를 스타트업들은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데 바로 “민첩성”과 “빠른 실행력”이다. 이는 대기업과 정부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특성들이며,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특성이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여러분야에서 disruption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자동차 딜러 시스템은 오랫동안 문제없이 잘 굴러가고 있습니다. Tesla도 이런 관행을 지켜주길 바랍니다.”라고 전미자동차딜러연합의 의장 David Westcott이 Elon Musk에게 경고했다. 이런 구시대적인 사고방식과 관행을 보란듯이 깰 수 있는 disruptor들이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

생존을 위한 창업

Virgin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창업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창업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일상 생활에서 자신을 불편하게하고 짜증나게 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세요. 거기서 시작하면 됩니다.” 몇일 전에 신문을 보면서 브랜슨 회장의 이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MIT 미디어랩 생체공학 연구소장 Hugh Herr라는 사람에 대한 기사를 읽었는데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기능적인 인공기관을 연구하고 만드는 천재이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Herr 박사 자신도 18살에 암벽등반을 하다 눈보라에 고립되는 바람에 심한 동상에 걸려 무릎 이하로 두 다리가 다 절단된 사람이다. 

두 다리는 절단되었지만 그는 다시 암벽등반을 하고 싶었다(참고로, Herr 박사는 어릴때 부터 암벽등반에 천재적인 소질을 보였다). 하지만, 의사들은 당시 시중에 나와있는 의족으로는 암벽등반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암벽등반에서 다른 쪽으로 관심을 가져보기로 했다; 바로 그 전까지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공부였다. 18살의 젊은 Hugh는 열심히 공부해서 그를 다시 암벽으로 데려가 줄 의족을 직접 개발하고 싶었다. 그는 MIT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석사, 하버드 대학원에서 생체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본격적으로 사람의 다리의 기능들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는 인공다리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본인이 직접 디자인한 특수 의족을 사용해서 다시 암벽등반을 시작했고 프로 암벽등반가들이랑 거의 같은 수준에서 암벽을 탈 수 있다. 현재 Herr 박사는 인간의 신체적 능력을 배가할 수 있는 다양한 웨어러블 로보틱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창업가라면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자 “나는 왜 창업을 했나?” 그냥 돈을 벌기 위해서 한건지, 아니면 뭔가 불편한걸 해결해 보려고 한건지. 만약에 불편한걸 해결하려고 창업을 했다면 이 불편한게 단순히 불편한건지 내 생존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건지. 창업에 있어서 고귀하고 그렇지 않은 목적이 있다는걸 나는 믿지 않는다. 스스로 뭔가를 직접 해보겠다고 결정하는거 자체는 모두 다 고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때돈을 벌기 위해서 창업하는 사람들도 나는 좋아한다.

하지만, 비즈니스가 성공함에 있어서는 위의 Herr 박사의 경우가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본인이 직접 해결하기 위해서 뭔가를 시작 하는 경우, 특히 그 불편함이 걷는거와 같이 생존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면 그 창업가는 어떻게 해서든지 솔루션을 찾으려고 죽기살기로 노력할 것이다. 큰 돈을 벌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한 사람은 사업이 생각만큼 잘 안되면 큰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사업을 시작하거나 다른 직장으로 간다. 일상 생활의 단순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창업 한 사람은 사업이 생각만큼 잘 안되도 돈을 벌기 위해서 창업한 사람보다는 열심히 노력한다. 왜냐하면 불편하니까. 하지만, 불편하게 살아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니까 하다 안되면 포기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불편함이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내 목숨과 생존이 직결되어 있는 문제라면 후퇴할 수가 없다. 후퇴하면 죽을 수도 있으니까.
이럴때 우리는 가끔식 기적과도 같은 기발한 혁신과 발명을 목격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한정된 시간안에 남들이 한번도 해보지 않은 불가능을 가능케 해야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방식과 관점에서 문제를 접근하는데 이게 바로 오리지날 entrepreneurship in action인 셈이다. 병원에서도 포기한 시한부 인생의 자식을 살리기 위해 고졸의 아버지가 의학서적을 공부해서 기적의 약을 만드는 케이스들이 바로 이런 경우다.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집중하고 실행하기 때문이다.

물론, 내 주위에 이런 이유로 인해서 창업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창업한 이유를 막론하고 모두가 이 정도로 절박하게 노력을 했을때 비로소 성공을 ‘아주 가끔식’ 우린 경험할 수 있다.

The Living Years

Mike & The Mechanics라는 그룹을 아는 분들은 많지 않을 텐데 그들의 명곡 중 하나인 “Living Years”라는 노래는 많은 분의 귀에 익숙할 거라 생각한다. 나도 오래전부터 들어왔던 노래이며 멜로디가 워낙 감미로워 라디오에서 나오면 가끔 볼륨을 키우고 따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에 라디오 DJ들이 이 노래의 유래에 관해서 설명한걸 들었는데 그 이후에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아주 깊은 생각과 추억에 빠져든다.

이 노래는 “Every generation blames the one before(모든 세대는 그 전 세대를 탓한다)….”라는 가사로 시작하는데 Mike & The Mechanics의 보컬/키보드를 담당하는 BA Robertson이 개인적인 인생 경험과 갈등을 기반으로 가사를 적었다고 한다. 우리 대부분은 아버지들과 세대 차이를 느낀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아버지 세대는 가난했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고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세대였지만 우리 세대는 아버지들과는 달리 우리가 하고 싶은 걸 즐기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버지 세대를 이해 못 하는 것처럼 아버지 세대들도 우리 세대를 이해 못 할 것이다. BA도 이런 이유로 그의 아버지와 큰 갈등을 겪었고 서로의 이해 부족으로 – 주로 아들의 이해심 부족과 오해 때문에 – 그 골은 깊어만 갔다. 결국, 아들은 아버지와 완전히 남이 되었고 이들은 오랫동안 말도 하지 않고 교류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여러 번 화해의 시도를 했지만 그럴 때마다 아들은 아버지를 거부했다. 하지만 아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는 아버지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고 언젠가 때가 되면 그 오해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BA의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아버지와의 오해를 풀고 관계를 회복할 기회는 영영 없어졌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얼마 안 있어 BA 또한 아빠가 되었다.

BA Robertson은 아버지에 대한 후회와 그리움을 가사로 표현했고 “The Living Year”라는 노래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The Living Years는 우리 모두의 노래이기도 하다. 아무것도 아닌 오해와 자존심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부모와 연을 끊고 살고 있는가? 우리 세대는 부모님 세대를 탓하지만,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풍족하게 살 수 있다. 지금은 자기가 잘났다고 하겠지만, 더 크고, 스스로 부모가 되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비로소 우리는 후회를 한다.

“Wish I could have told him in the Living Years(살아계실 때 말할걸)”이라는 가사같이 돌아가신 후에 후회하지 말고 살아계실 때 부모님에게 잘해드리자. 나는 다행히도 친부모님, 처가부모님 모두 건강하시고 관계도 좋지만,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뭔가 가슴이 아리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노래의 가사를 살짝 음미하면서 다시 한 번 The Living Years를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