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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 – Diana Nyad (Never give up!)

살면서 우린 정말 amazing 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거나(운이 좋으면), 미디어를 통해서 이들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다. 지난주에 그런 값진 간접적인 기회가 있었다. 64살 할머니 Diana Nyad가 4번의 실패 후 5번째 시도에 쿠바에서 플로리다까지 177km를 철망 없이 수영하는 데 성공했다.

다이애나 할머니는 보통 사람은 아니다. 작가, 신문기자, 스피커 등으로 유명한 그녀는 이미 장거리 수영 관련 기록을 몇 개 보유하고 있었지만, 며칠 전 세운 신기록 뒤의 스토리는 정말 감동적이다. 1978년 28살에 그녀는 처음으로 쿠바 하바나에서 플로리다 키웨스트까지 바다 수영을 시도했다. 상어 공격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서 철망 안에서 수영했지만, 강한 바람과 물살이 철망을 계속 치는 바람에 코스에서 이탈했고 42시간 만에 중단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이후 30년 동안 그녀는 조용히 살았다.

30년 후인 2011년 8월 7일, 다이애나는 두번째 시도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기상 악조건과 물에 들어가자마자 재발한 천식 때문에 29시간 만에 중단했다. 한 달 뒤 세 번째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해파리들한테 심하게 물려서 도저히 수영을 계속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그녀는 그다음 해인 2012년에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2012년 8월 18일 63살의 나이에 그녀는 4번째 시도를 위해서 물에 다시 들어갔다. 이번에는 쿠바와 플로리다 중간 지점까지는 성공적으로 수영했지만, 다시 한번 해파리와 태풍 때문에 중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나이 63살, 4번의 실패, 나이와 함께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육체적/정신적 붕괴….이 정도 되면 아무리 강인한 사람이라도 그만두지 않았을까? 더군다나 이미 전 세계는 그녀의 4번의 시도에 대한 존경과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하지 않았는가. 다이애나 나이야드는 우리 옆집에 사는 그런 그냥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2013년 8월 31일 아침, 그녀는 쿠바 하바나에서 플로리다를 향해서 5번째 수영을 시작했다. 이번엔 철망 대신 35명의 팀원들이 그녀와 같이 배와 카약으로 이동했고, 해파리에 대비하기 위한 바디수트, 장갑, 부츠와 실리콘 마스크로 완전 무장을 했다.

그리고, 하늘이 도왔는지 아니면 하늘도 이 할머니의 고집과 의지에 질렸는지, 수영을 시작한 지 3일 만인 9월 2일 동부 시간 오후 약 1:55분 경에 그녀는 키웨스트 해변에 무사히 도착하면서 상어 보호 철망과 오리발 없이 한 장거리 바다 수영 신기록을 세웠다.

35년 만에, 4번의 큰 실패를 극복하고, 53시간을, 거의 200킬로를 수영해서(직선거리는 177킬로지만, 바다의 움직임 때문에 실제로 수영한 거리는 이 정도 된다고 한다) 이룬 기적이다. 그것도 환갑이 훌쩍 넘은 64살에. 이 스토리 자체가 감동적이지만, 최고의 감동은 바로 그녀가 해변에 도착한 후 잠시 숨을 고른 후 한 말이다: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Never, ever give up). 꿈을 실현함에 있어서 나이는 전혀 상관없습니다(You are never too old to chase your dreams).”

조금만 정신적으로 지치고, 육체적으로 힘들어지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나약한 나 자신을 상어가 득실거리는 바다로 던져버리고 싶은 순간이었다.

이런 대단한 사람들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전에도 몇 번 있다. GFAJ-1 박테리아를 발견한 Felisa Wolfe-Simon과 아직도 믿기지 않는 초인적인 일본인 히데아끼 아카이와씨가 그 대표적인 예다. Nyad 여사도 이들과 나란히 내 마음속 명예의 전당에 들어왔다.

<이미지 출처 = http://static.guim.co.uk/sys-images/Guardian/Pix/pictures/2013/9/3/1378223039582/Diana-Nyad-008.jpg>

캠핑사랑

작년 부터인가…한국에서 한강고수부지를 지날때마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캠핑 텐트들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왔다. 친척들이나 친구들도 집에 간단한 캠핑도구와 텐트, 그리고 아웃도어 옷들은 다 구비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아웃도어 장비 가게들이 더 많이 보이고 백화점에서도 전에는 없던 캠핑/아웃도어 코너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거 보면서 다시 한번 우리나라 사람들 유행 좋아하고, 아무리 비싼 제품이라도 마케팅 한번 잘 하면 물건 동날때까지 팔 수 있다는 걸 느꼈다. 특히, 한국같이 일반인들이 (다른 땅덩어리가 큰 나라들에 비해) 캠핑을 즐길 수 없는 지형적인 조건을 가진 나라에서도 비싼 등산복과 텐트가 아주 잘 팔리는 걸 보면 에스키모인들 한테도 얼음을 팔 수 있는 사람들과 마케팅 전략이 존재하는거 같다. 한국의 경우 이는 거의 연예인 마케팅인거 같고.

아웃도어 용품 Coleman사의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팔리는 Coleman 텐트 중 미국에서 인기있는 모델은 $90짜리 Sundome 4인 반면, 한국에서 잘 팔리는 모델은 $1,450짜리 Asterion이라고 한다. 이 텐트는 거실과 침실이 따로 분리되어 있으며 텐트 폴은 비행기용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신문기사에 의하면 한국의 Coleman 고객들이 가장 비싼 텐트를 구매한다는 건데 과연 이 텐트를 사서 1년에 몇 번 캠핑을 할까 궁금하다.

실패를 권장하기

창업가들이나 투자자들은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한다. 나는 회사원이나 창업가한테 실패는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실패를 권장하는 글을 그동안 많이 써왔다:
성공적으로 실패하기 1
성공적으로 실패하기 2
한국이여 – 실패를 우대하자!

물론, 실패를 바라보는 입장은 모두 다르다. 이 말 자체가 아주 부정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많이들 꺼려한다. 이런 사람들이 나한테 이메일을 가끔 보내는데 어떤 분들은 흥분한 목소리로 내가 실패를 “권장”하는게 듣기 상당히 거북하고 불쾌하다고 한다.

한가지 확실하게 하고 싶다. 내가 실패를 권장하는건, 잘 하고있는 사람한테 실패하라고 부정적으로 부추기는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실패를 많이 한다는 건 그만큼 많은 걸 시도해 봤다는 의미이고, 현명한 사람이라면 이런 실패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성장을 한다. 어차피 발전하는 인생을 살고 싶으면 빨리 실패하고, 많이 실패하고, 많이 배우고, 많이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야지만 성공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갈 수 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사업을 크게 성공시키거나 첫 직장에서 맡은 첫 프로젝트를 크게 성공시키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의 일반적인 경우는 그렇지 않다. 처음 하는걸 실패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물론 그 실패로부터 얻는 경험이나 배움이 전혀 없다면 문제가 있지만 정상인들은 어느정도 경험하고 배운다. 그리고 성장한다. 살아가면서 내가 1,000번의 실패를 해야 할 운명이고 그 1,000개의 실패 사이에 어디엔가 “성공”이 숨어 있다면 빨리 실패해서 그 수를 줄이면서 “성공”을 찾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성공이 1과 2 사이에 숨어있든, 999와 1,000 사이에 있던.

곰곰이 생각해보면 살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들이 내 주위에 몇 명 있긴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아무것도 시도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아무것도 안하니까 실패하지 않는 것이다. 

Detail의 중요성

요즘 난 세세한 detail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비슷한 여러 서비스들을 동시에 사용하다 보면 결국 그 중 나한테 가장 유용한 한개의 서비스를 선택하고, 이후에는 그 제품만 사용하게 된다. 사진 앱, 테크 블로그, 브라우저, 음악 서비스, 자산 관리 서비스, 뉴스 앱 등…같은 카테고리에 여러개의 다른 제품들이 존재하지만 우린 보통 그 중 하나만 사용한다. 겉으로 보면 다 비슷한거 같은데 왜 어떤 서비스는 사용하지 않고 어떤 건 매일 사용하게 될까?

해답은 detail에 있는거 같다. 그것도 눈으로 봤을때는 잘 모르지만, 깊게 사용하다 보면 느낄 수 있는 그런 세심한 detail 말이다. 이 detail이 어떤 서비스들에게는 아이콘의 크기, UI의 색감 또는 영문화 작업의 수준(외국 서비스라면)과 같이 외형적일 수도 있고, 어떤 서비스들에게는 업로드 속도와 같이 내형적일 수 있을 것이다. Detail을 염두하면서 내가 애용하는 서비스들을 자세히 관찰해 봤다. 이 서비스들은 내가 즐겨 사용하지 않는 서비들보다 로그인 절차를 간단하게 했고, 여러번 클릭해야할걸 2번 클릭으로 줄였고, 화면을 스크롤하지 않고 한번에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이미지 크기를  조정하는 등 여러가지 detail에 신경을 썼다. 궁극적으로 이런 서비스들이 사용자들을 매료하는 ‘좋은’ 서비스들인거 같다.

하지만, launch 하자마자 모든 detail들을 감안한 서비스가 탄생하지는 않는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초기 제품을 launch 할때는 모든 detail에 신경 쓸 시간과 여유가 없다. 일단 기본적인 기능과 detail만 갖춘 서비스를 출시한다. 그 이후에 본격적인 제품 개발이 진행되며, 지속적인 실험과 수정을 통해서만 고객의 목소리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적용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많은 시간, 노력, 실험정신, 그리고 가끔은 돈이 필요한 과정이다. 우리 주위에 95점 짜리 서비스는 많다. 그리고 이런 서비스들은 어느정도 실력만 있으면 누구나 다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고객을 유치하고 돈을 버는건 99점 짜리 서비스이고, 95점을 99점으로 만드는 건 바로 이 detail에 대한 세세한 신경과 관심이다.

영어 하기

영어 관련된 글을 전에 몇 번 쓴 적이 있었는데 반응은 극과 극이였다.
Do You Speak English? – Part 1
Do You Speak English? – Part 2

좋은 부분 지적해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인 분들이 있는가 하면, “영어 좀 한다고 깝죽거리니?”라는 류의 반응을 보인 분들도 많았다(이 분들은 개인적으로 나한테 직접 이메일까지 써서 보내는 열정을 보여주셨다). 어쨌듯간에 영어에 대한 내 생각엔 변함이 없다. 한국 밖으로 나가서 사업을 하려면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게 상대방과 비즈니스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이다.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우리가 투자하는 회사들을 포함해서.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창업팀들이 영어를 조금 더 잘하면 좋을텐데…”라는 아쉬움을 종종 느낀다. 물론 미국인과 같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려면 영어권 국가에서 몇년 동안 살거나 아니면 한국에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들여야한다.

유창하지는 않지만, 1.미국인들과 communication이 가능하고 2.미국인들이 못 알아들어서 같은걸 여러번 묻게 하지 않고 3.듣는 사람들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게 하는 tip을 – 개인적인 팁 – 4개 공유하고 싶다:

  • 천천히 말하기 –  많은 한국분들이 너무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서 빨리 말하려고 노력하는거 같다. 일단 미국인들과 대화를 할때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지 않아도 되니까 아는 단어를 위주로 천천히 말하는걸 난 권장한다. 중간 중간에 “um”, “I mean” 등으로 매꾸면서 여유있게 천천히 말해라. 완벽한 문장을 머리속에서 만드려고 하면 계속 말할 타이밍을 놓치게 되고 (가령,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서 말하려고 하면 이미 그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고 이 현상이 계속 반복된다).
  • ‘P’와 ‘F’ 구분 – 난 아직도 이건 잘 이해가 안간다. 많은 한국 분들이 p와 f의 발음 구분을 못한다. 그렇다고 한국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같이 선천적으로 특정 발음을 못하는 구강구조를 가진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p’를 ‘f’로 발음하고 ‘f’를 ‘p’로 발음 한다. 왜 그럴까? 이거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면 좋을 듯. 하여튼 ‘p’와 ‘f’ 발음을 혼동하는건 이해의 문제도 있지만 듣는 사람들 손발 정말 오그라든다. ‘golp flayer’, ‘fayfal fayment’ 이런거 조심하면 좋을 듯.
  • ‘the’ 사용 남발 – the는 명사와 함께 사용하는 정관사이다. 명사가 아닌데 ‘the’를 너무 남발하지 말자.
  • 알파벳 그대로 발음하기 – 영어 발음 쉽지 않다. 미국사람들같이 완벽한 발음을 구사하지 않을 바에는 유럽이나 남미 사람들같이 그냥 써있는 그대로 발음하는게 훨씬 더 이해하기 쉽다. 오히려 발음 너무 꼬아서 말하다가 미국 사람들이 이해못해서 같은 단어를 10번 이상 반복하는걸 봤다. “coyote”를 “카요리”라고 발음할 필요 없다. 그냥 써있는 그대로 “코.요.테”라고 또박또박 말하면 다 알아듣는다. “camera”를 “키에머러”라고 하지 말고 그냥 “카.메.라”라고 해도 다 알아듣는다. 

멕시코에서 초등학교도 못 나온 청소부랑 이야기하면 왠만한 커뮤니케이션이 다 된다. 이 사람들 문법 다 틀렸고, 발음 엄청 땍땍 거리고, GRE나 GMAT 수준의 어휘력 절대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 명문 대학 나와서 미국 생활 하는 사람 중에 멕시코 청소부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쉽게 생각하고, 또박또박, 써있는대로 발음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