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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바이블 2 epilogue – Life gets beta

얼마전 한국에서 누가 ‘스타트업 바이블 2‘에 대한 질문을 몇가지 해서 오늘 간만에 내 책을 다시 한번 읽어 봤다. 역시 내용은 나쁘지 않았고 책을 출간한 지 1년이 거의 다 되었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아직 시대에 뒤지지 않고 현재 벤처를 운영하는 사람들한테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39 계명 모두 다 좋은 내용이지만 마지막 부분인 epilogue가 나는 제일 좋다. 여기서 마지막 부분 “Life gets beta”를 공개한다.

끝마치면서

“앞으로 최소 6개월 또는 12개월 동안 단 한 푼의 월급도 못 받으면서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 일해야 하는 데 자신있나?”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물론 모두가 다 창업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원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이 책을 샀다면, 그리고 소중한 시간을 들여서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분명히 여러분에게는 삶의 주인이 되거나 꿈을 추구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은 “진심으로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으면, 평생 단 하루도 일이 노동 같이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고 어떤 시상식에서 말했다. 감동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었다.

아직도 아내는 남편을 불안한 눈빛으로 보면서 (속으로) 걱정한다. 한국에 계신 우리 부모님과 장인·장모님 또한 안타깝게 생각하고 계시리라. 왜 좋은 학교에서 MBA 과정을 마친 후 고액 연봉 주는 선망의 대기업에서 때깔 나게 직장 생활을 하지 않을까? 왜 사서 고생해? 뭐 분명히 이런 질문을 속으로 하고 계실 거로 생각한다.

그걸 다 알고,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오늘도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나는 한 번 사는 인생을 최대한 가치 있게 살아보려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 나는 창업가 정신과 벤처 정신이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든다고 믿는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스타벅스 모두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이들은 이미 수십 년 전에 인류의 삶에 대한 비전을 그렸고, 열심히 노력해서 그 비전을 현실화했다. 이게 바로 벤처 정신의 힘이다.

벤처 정신은 단순하게 인터넷 회사를 창업해서 돈을 번다는 좁은 의미가 아니다.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다. 링크드인의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은 창업자가 된다는 게 단순히 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했다. 창업자는 남이 안 된다고 하는 곳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남이 도망갈 때 위험을 감수한다. 이런 삶의 방식은 모든 사람이 인생을 가치 있게 살려면 필요한 자세라고 한다.

즉, 창업가 정신은 바로 인생 성공의 열쇠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취직하면 우리는 남과 똑같은 길을 간다. 우리는 직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조직원이 된다. 자기계발이나 발전이라는 엔진은 서서히 죽는다. 하지만 하루하루는 우리에게 스스로 발전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우리는 지속해서 자신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마치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베타 제품을 지속해서 수정·보완하는 것과도 같다. 우리는 이런 정신을 ‘영원한 베타(permanent beta)’라고 한다.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서 풍요로운 인생을 살려는 정신이며, 이는 바로 모든 창업자가 가져야 할 기본자세다.

창업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어차피 창업이 모두를 위한 건 아니다. 하지만 이를 떠나서 독자 여러분도 영원한 베타의 삶을 살면서 끊임없이 도전하길 바란다. 그래서 인생의 진정한 행복과 자유를 찾길 기원한다.

한국 대기업들도 할 말 많다

hqdefault나를 잘 알고 내 블로그나 책을 읽으신 분들은 내가 대기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 것이다. 오늘은 대기업들의 편을 좀 들어보려고 한다. 솔직히 대기업 편드는 건 아니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몇 마디 한다는 게 맞을 듯. 오늘도 한 흥분하고 화난 창업가한테 한국의 대기업들이 벤처기업들을 죽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수백 번 들었던 익숙한 이야기이다. 벤처기업이 좋은 서비스를 시작하니까 대기업에서는 이를 인수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기들이 직접 똑같은 서비스를 시작해서 결국 유망한 벤처기업을 죽였다는 이야기다.

과연 그런 것일까? 미국 대기업들은 무조건 직접 하지 않고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한국 대기업들은 무조건 스타트업을 인수하지 않고 자기들이 다 하려고 하는 것일까? 겉으로만 보면 맞는 말이다. 숫자로 보면 한국에서는 작은 스타트업들이 대기업에 인수되면서 exit 하는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미국, 특히 실리콘 밸리와는 너무나 대조된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분이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미국의 M&A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 이유는 대기업들의 마인드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아주 매력적이고 섹시한 스타트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미국의 대기업들의 문화는 다르겠지만, 기본적인 생각이나 전략은 같다. 좋은 제품/서비스를 만들어서 고객을 만족하게 하면서 매출과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혁신이나 새로운 서비스는 작은 스타트업들이 시작한다. 그리고 이런 서비스들이 시장에서 반응이 좋으면 대기업들의 레이더망에 걸린다. 돈이 될 서비스라는 판단이 서면 대기업 인력들은 여러 가지 시장 조사와 내부 연구를 통해서 스타트업을 통째로 인수하는 게 더 좋을지 아니면 본인들이 직접 하는 게 더 좋을지 고민을 한다. 기술적 장벽도 별로 없고, 사용자들의 engagement도 아주 높지 않으면 주로 대기업에서는 무식하게 돈과 사람을 투입해서 서비스를 그대로 카피해 버린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 이런 경우가 한국보다는 미국이 훨씬 더 많다 – 그냥 그 스타트업을 통째로 사버린다.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이유는 가지각색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다:
1. 기술적 장벽 – 대기업이 따라잡기 힘들거나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어려운 기술
2. 사용자 수 – 이미 tipping point를 넘었기 때문에 아무리 투자를 많이 해도 사용자 수를 따라잡을 수 없는 경우
3. 사용자 engagement –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많은) 서비스를 너무 잘 만들어서 사용자들이 엄청난 애정을 가지고 사용하는 서비스일 경우
4. Team – 실리콘 밸리에서 유행하는 acq-hire(acquire + hire). 제품은 별 볼 일 없지만(좋은 경우도 많다) 팀원들, 특히 똑똑한 엔지니어들이 맘에 들 때

이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에서 대기업들이 작은 스타트업들을 인수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위에서 나열한 4가지를 다 가진 스타트업들은 거의 없고(있으면 말해주세요), 이 중 하나라도 보유한 매력적인 회사들이 없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자선단체도 아닌데 후진 스타트업들을 뭐하러 인수하는가? 본인들이 직접 하면 더 빠르고 잘할 자신이 있으면 직접 하는 거다. 근데 왜 이걸 욕하는지 잘 이해가 안 간다. 언론에서는 마치 대기업들이 작은 회사들을 죽이는 것처럼 기사를 쓰는데 이건 정말 아닌 거 같다. 물론, 대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돈과 영향력을 부당하게 사용해서 작은 회사들의 비즈니스를 방해하면 욕을 먹어도 싸지만 남의 서비스를 카피해서 더 빠르고, 좋고, 싸게 제공하는 건 욕을 먹어야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소비자들한테는 좋은, 아주 칭찬받을만한 일이다.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고 자유경쟁 시장에서 남이 하는 서비스를 베끼는 건 욕할 수 없다.

얼마 전에 Altos Ventures 한 킴 선배의 Snapchat 이야기를 읽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포인트를 정확히 잘 지적해 주셨다. 스냅챗이라는 LA 기반 스타트업의 소셜서비스가 10대들에게 불같이 퍼지는 걸 감지한 Facebook은 ‘Poke’라는 똑같은 자체 서비스를 만들어서 출시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그만큼 스냅챗의 팀은 시장과 사용자들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대단한 페이스북마저 스냅챗을 따라잡지 못했다. 솔직히 큰 기업들이 자만하면서 스타트업을 그대로 카피했다가 재미를 별로 못 본 이런 사례들은 미국에 많다. 한국은 이와 약간 다른 거 같다.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을 카피하면 훨씬 더 성공적인 서비스를 만드는데 그걸 가지고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죽인다고 욕하면 안 된다. 애초에 그 스타트업의 서비스가 별로였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발생한 거다. 시장에서 먹히지도 않는 허접한 제품을 만들어 놓고 대기업이 베껴서 더 잘하면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죽이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 이제 좀 질린다. 그렇게 억울하면 대기업이 따라 해도 이길 자신이 있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만들어라. 그러면 큰 회사에서 인수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 회사는 만약에 실리콘 밸리에서 창업했다면 분명히 야후나 구글에서 인수했을 텐데 한국에 있어서 exit을 못 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럼 실리콘 밸리로 가서 야후나 구글에 팔아보라고 말해보고 싶다. 그럴 자신 없으면 불평하지 말고 그냥 좋은 제품 만드는 데 집중해라. 한국의 M&A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대기업의 마인드도 어느정도 바뀌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건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섹시한 스타트업들이 많이 생겨야 한다. 이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p6Ba2B7icSU>

Daniel Matthews – part 2: Kickstarter

전에 Dan Matthews라는 한국 입양인 친구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시작은 소박했다. 우리 투자사 Mayrok Media에서 Dan Matthews의 한국 여정을 YouTube 오리지날 시리즈로 제작하기로 했고, 그가 2013 세계한인입양인대회(International Korean Adoptee Association (IKAA) Summit) 폐막식에서 공연하는걸 위주로 촬영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 많은 해프닝들이 있었고 이 프로젝트의 규모는 금전적으로나 감정적인 면에서 상당히 커졌다.

일단, Dan Matthews의 친부모와 연락이 되었다. 두 분 모두 살아 계시고 아직 같이 사시며 Dan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동안 마음의 고통을 많이 받고 계셨다. 아주 충격적인 사실은 Dan에게 몇 분 먼저 태어난 쌍둥이 형이 있고, 지금은 늠름한 여경이 된 여동생 또한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Dan의 미국 어머님과 할머니(양아버지는 암으로 얼마전에 사망)

 

오늘 Dan과 Mayrok Media 팀은 촬영을 위해서 한국으로 출국했다. 진심으로 이들에게 행운을 빌며 한국에서의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성공적인 YouTube 시리즈 제작을 기원한다. 하지만, 가장 개인적으로 바라는건 Dan이 친가족과의 상봉을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 친가족과 양가족 모두 – 더욱 더 값지게 경험해서 더 따뜻하고 용감한 젊은이로 성장했으면 한다.

실은 Mayrok의 창업자 Eugene과 이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포트폴리오 회사를 도와주는 차원에서(회사의 성공을 위해서) 개인적으로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준 프로젝트가 되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의식이 생기기도 전에 미국이라는 나라로 입양되어 미국인으로 자라면서 어느날 갑자기 본인이 다른 American 들과는 조금 다르게 생겼고 엄마, 아빠랑 피부색이 다르다는걸 깨달으면서 내 친부모님은 머나먼 Korea라는 나라에 있는데 그들은 나를 – 이유를 막론하고 – 버렸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Dan의 기분은 어땠을까? 나라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했을까…그토록 만나고 싶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한과 증오가 되어버린, 나를 버린 친부모님과 어느날 갑자기 이메일을 통해서 알게된 쌍둥이 형과 여동생의 존재…

YouTube 시리즈지만 촬영비용이 작은 스타트업이 다 부담하기에는 만만치 않아서 그동안 많은 스폰서들과 이야기를 했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기본 비용은 고마운 분들이 지원을 해주셨다. 하지만 촬영이 끝난 후 후작업(post-production) 또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라서 현재 Kickstarter를 통해서 $25,000.00을 모으고 있다. 가능하신 분들은 조금이라도 후원해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혹시 서울이나 다른 도시에서 Dan이 촬영하는 걸 목격하면 다가가서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씩…

 

Dan Matthews 다큐멘터리 개요
한국 입양인 출신이자 YouTube의 인기 뮤지션 Dan Matthews는 한국의 친부모로부터 편지를 받습니다. 그는 편지를 통해 그의 친부모님이 살아계시며 한국에 쌍둥이 형과 현재 경찰인 여동생이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합니다. Mayrok Media는 Dan Matthews가 한국의 가족을 찾고, 한국인의 뿌리를 발견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화 합니다. 또한, 7월 서울에서 열리는 2013 세계한인입양인대회(International Korean Adoptee Association (IKAA) Summit)에서 처음으로 모국에서 수백 명의 입양인들 앞에서 공연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을 예정입니다.
Dan Matthews의 다큐멘터리 촬영은 노련한 영상감독 Jason Hwang이 담당합니다. 본 다큐멘터리는 한국 입양인이 친부모를 찾아가는 과정과 여행을 YouTube 세대에게 맞추어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촬영하고 재해석할 계획입니다. 

[스타트업 바이블 2] 종이책 전국 판매

한국 전자책 시장을 너무 과대평가해서 전자책으로만 ‘스타트업 바이블 2‘를 출시했다가 아주 쓴맛을 봤던 경험에 대해서 쓴 적이 있다. 그래서 몇 개월 후 교보문고의 Print-on-Demand 서비스를 이용해서 종이책 판매를 시작했지만 이 또한 생각보다 문제점과 비효율성이 많았다. 다시 한번 우리나라의 대형 서점들은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걸 아주 징그럽게 경험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그래서 다시 한번 새로운 전략을 세워서 이번에는 제대로 종이책을 배포해 보기로 했고, 오늘부터 전국 모든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에서 ‘스타트업 바이블 2’ 종이책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단, OFFLINE 서점은 ‘점주가 진열해주면’ 가능하다.

The Disruptors

작년 6월에 뉴욕의 스타트업 Aereo에 대해서 ‘Disrupt to Create‘ 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신선한 개념의 서비스지만 실행하기 쉽지 않은 사업이고 대형 TV 방송국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거라고 생각했었다.

*Aereo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 Aereo는 동전 크기의 소형 안테나를 이용해서 방송국들의 공중파 프로그램의 신호를 ‘훔쳐서’ 클라우드에 저장한 다음에 사용자들에게 다시 인터넷을 통해서 유료로 스트리밍을 해주는 ‘재’방송 서비스이다. 사용자들은 실시간 또는 원하는 시간에 웹, 아이폰, 아이패드 등과 같은 기기를 통해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최근 Aereo는 법정에서 엄청난 승리를 했다. 뉴욕 연방 항소법원에서 대형 TV 방송국들이 Aereo를 상대로 서비스를 중단시키라는 주장을 거절하면서 Aereo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물론, 여기서 모든게 끝난건 아니다. Fox 방송국은 이 케이스를 대법원까지 가지고 간다고 한다. 하지만, 그 전 까지는 Aereo는 소비자들에게 자유롭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뉴욕에서 시작했지만 이미 아틀란타와 보스톤으로 확장했고 곧 시카고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거라고 발표했다.

Tesla Motors의 Elon Musk 또한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판매 구조를 완전히 엎어버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는 6월달에 전국의 딜러들을 건너뛰고 고객에게 직접 자동차를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아무리 억만장자 Elon Musk라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현행 법들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소비자에게 차를 직접 팔지 못하게 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대형 제조업체들이 규모를 악용해서 딜러들보다 더 싸게 차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미자동차딜러연합의 거센 반대를 상대로 Tesla가 직접판매에 과연 성공할지 매우 궁금하다. 참고로 얼마전에 백악관공식사이트에서 Tesla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팔 수 있게 해달라는 진정서를 서명한 인구가 10만명을 넘어섰는데, 이렇게 되면 오바마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할 수 있다.

‘관행’을 바꾸는건 정말 힘들다. 오랫동안 바뀌지 않는 물리적인 제도도 바꿔야 하지만, 이보다 더 바꾸기 힘든건 이러한 관행에 물들여진 사람들의 습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행을 바꿀수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관행을 애초에 만들어 놓은 정부, 대기업 또는 기존의 player들이 아닌 창업가들이다. 스타트업들이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바꾸려고 하면 항상 대기업이나 정부라는 큰 벽에 부딪히는데, 대부분 몇개월 또는 몇년 시도해보고 포기한다. 하지만 위에서 예를 들은 Aereo나 Tesla Motors와 같은 disruptor들도 우리는 간혹 볼 수 있다. 특히 Elon Musk는 이러한 disruption을 3번이나 하고 있다. PayPal로 온라인 결제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버렸고, Tesla Motors로 전기자동차 산업을 바꾸고 있으며 SpaceX로 항공우주산업을 뿌리째 변화시키고 있다.

갓 시작한 스타트업보다 모든면에서 유리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이나 정부와 정면으로 싸우는건 쉽지않다. 하지만, 이들을 이길 수 있는 무기를 스타트업들은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데 바로 “민첩성”과 “빠른 실행력”이다. 이는 대기업과 정부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특성들이며,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특성이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여러분야에서 disruption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자동차 딜러 시스템은 오랫동안 문제없이 잘 굴러가고 있습니다. Tesla도 이런 관행을 지켜주길 바랍니다.”라고 전미자동차딜러연합의 의장 David Westcott이 Elon Musk에게 경고했다. 이런 구시대적인 사고방식과 관행을 보란듯이 깰 수 있는 disruptor들이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