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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ford 동지들 – Bon, Moto와 Fendi 그리고 비즈니스

Stanford 대학원에서 룸메이트였던 Bon과 Moto 그리고 같은 반 친구였던 Fendi와 conference call이 오전 8시에 있어서 오늘은 10시 수업이지만 새벽같이 일찍 일어났다. Bon은 원래는 중국/홍콩 혈통인데 어렸을 적부터 뉴질랜드, 캐나다, 스위스 등 다양한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친구이다. 뉴질랜드에서 학부를 졸업하였고, Stanford에서 기계공학 석사를 취득한 후 실리콘 밸리 Cisco에서 일하다가 프랑스의 INSEAD에서 MBA를 취득한 후 현재 스위스의 Tag Heuer (high-performance 시계) 본사에서 brand marketing을 하고 있다. Moto 또한 일본인 이지만 유년기를 유럽에서 보내서 영어가 매우 유창한 친구이다. Moto는 한마디로 천재/수재인 친구이다. 동경대 기계공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여 Stanford에서 기계공학 박사 과정을 4년 만에 졸업한 매우 비상한 머리의 소유자다. 현재 Kinya라는 동경대 동창과 같이 동경에서 Takram이라는 상품개발/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비즈니스가 날로 번창하고 있다. 나도 작년 11월 Wharton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 동경에 당일치기로 다녀온 적이 있는데 시간이 조금 남아서 Takram 사무실을 방문하여 Kinya랑 인사를 한적이 있는데 매우 좋은 인상을 받고 돌아왔다 (점심도 비싼 도시락을 얻어먹었다). Fendi는 인도네시아 갑부 집 아들이다. Wisconsin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Stanford에서 제조공학 (Manufacturing Systems Engineering)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실리콘 밸리의 A.T. Kearney에서 컨설턴트 생활을 오래 하다가 가업을 물려받기 위하여 자카르타로 돌아와서 나보다 한달전인 6월에 결혼을 했다. Fendi네 집안은 인도네시아에서 굉장히 유명한 대리석 비즈니스 사업을 크게 하고 있는데 나도 6월달에 Fendi 결혼식 참석 차 공장 견학을 하였는데 이게 장난이 아닌 비즈니스였다.

스탠포드에서는 워낙 다양한 친구들과 많이 어울렸는데 위 3명은 나랑 아주 각별하게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다. 6월달 Fendi 결혼식도 나와 Moto가 참석하였고, 7월달 내 결혼식에도 Moto는 왔었다. 그리고 올해 5월달에 Moto가 주말을 이용해서 서울 나들이를 왔었는데 이때 3일동안 우리집에서 자면서 서울 시내 구경도 하고 지현이랑 같이 인사도 하고 굉장히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Moto, Bon 그리고 나는 약 6개월 동안 같은 아파트에서 룸메이트로 살았는데 3명 다 학교 공부보다는 사업과 창업에 관심이 많아서 일주일에 2번은 꼭 스탠포드 앞에 있는 Starbuck’s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나 미국에서 아시아인들이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brainstorming을 하고 밤늦게 Denny’s에서 야식을 엄청나게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하다. 졸업식 날도 팔로알토의 유명한 중국 식당인 Hong Kong Flower Garden에서 부모님들과 다 같이 저녁먹은 이야기를 아직도 가끔씩 하곤 한다 🙂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는데….그럼 오늘 conference call은 왜 한거냐? 요새 우리 친구 Fendi가 가지고 있는 큰 고민거리가 하나 있다. 대리석이라는 낙후되고 전통적인 비즈니스를 하는 Fendi네 회사 Jaya Abadi Group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비즈니스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활로를 찾아야 하는데 현재 대표이사인 Fendi 아버지 및 나이드신 경영진 어르신들의 머리에서는 도저히 새로운 아이디어가 안 나오는 것이다. 미국에서 선진 비즈니스를 배운 2세들이 새로운 사업을 하려고 하면 항상 부딪히는 벽에 Fendi도 예외없이 부딪힌 것이다. 일을 벌이려고 하면 변화를 싫어하는 보수 경영진들이 사사건건 반대를 해서 요새 잠을 거의 못자는거 같아서 우리가 좀 도와주겠다고 나서서 각각 다른 시간대 – 일본, 인도네시아, 미국, 스위스 – 에 있는 옛 동지들이 힘을 뭉치기로 했다. 일단 시간 자체를 잡는게 너무 힘들었는데 필라델피아 시간 오전 8시면 다 깨어있는 시간이라서 오늘 오전에 진행을 한것이다. 몇 달 전에 Moto가 Ryu Itadani라는 일본인 화가/디자이너 친구를 소개해 준 적이 있는데, 이 친구의 디자인을 대리석에 입혀서 high end market을 겨냥한 명품 대리석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오늘 conference call을 진행하였다. 오랜만에 4총사가 모여서 그동안 살았던 이야기, 신혼생활 이야기, 세상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 (Skype를 통해서 conference call을 했는데 정말 세상 많이 좋아졌다는걸 느꼈다. 이런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꼈다)도 하고 본격적인 비즈니스 이야기를 하였다. Moto의 수고로 인해서 Ryu Itadani도 직접 conference call에 초대를 하여서 같이 이야기를 하였다. 몇 가지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는데 confidentiality 관계로 여기에 공개적으로 쓰지는 못하겠다. 정작 궁금하신 분들은 저한테 직접 연락해 주시면 힌트를 조금 드릴게요.

내가 Fendi의 위치에 있었으면 과연 어떤 액션을 취했을까? 나 같으면 일단 현재 경영진들을 과감하게 교체하였을 것이다. 한 두번 변화의 힌트를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변화하지 않는 사람들은 막말로 “짤라야” 한다. 나이 많고 갈 곳 없는 사람들한테는 너무 잔혹하지만 회사, 직원, 직원들에 딸린 식구들 그리고 주주들을 위해서는 이 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대화를 통해서 이 사람들을 설득한다? 시간이 그렇게 많은가? 더 이상 옛 방법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자리는 없다. 무조건 변화해야 한다. 과묵하기로 소문난 이건희 회장도 다음과 같이 말하지 않았는가 “마누라와 애들을 제외하고는 다 바꿔라!” 좋은 아이디어 전에 좋은 사람들이 있다. 모든 비즈니스의 시작은 사람들이다. 좋은 사람들이 있으면 나쁜 아이디어를 좋은 비즈니스로 만들 수 있는 무한가능성이 있다. 일단 star team을 갖추어야 한다. 왜 좋은 경영대학원에 오려고 노력하는가? 이미 사전 스크린된 좋은 사람들의 표본 집단이기 때문이다. 5명과 이야기 하면 최소 3명은 똑똑하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나도 비싼 등록금을 내고 다시 학교에 오지 않았는가.

일찍 일어나서 좀 피곤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오랜 친구들과 수다 떠니까 참 잼있었다. 어리버리한 대학원생들이 저마다 각국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는걸 보면 참 대견하기고 하고…나 스스로도 대견스럽고 ㅎㅎ. Skype를 창업한 Niklas Zennstrom과 Janus Friis 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꼈으며, 이 회사에 돈을 대준 선견지명이 있던 투자자들 그리고 Skype를 26억 불이라는 엄청난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한 eBay의 결단력에 다시 한번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Microfinancing lecture

멕시코를 강타한 태풍 ‘딘’의 영향인지 3일째 필라델피아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화요일은 수업이 없지만 내가 듣고 싶은 lecture가 있어서 아침 일찍 학교에 갔다. 10시부터 12시까지 JMHH 240호에서 “Microfinancing: Capitalism at its Best”라는 주제로 작은 강의가 열린다. 교수는 pre-term의 MGEC 603을 담당하고 있는 Keith Weigelt 교수다. 내가 전에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데 약간 히피 스타일의 굉장히 재미있는 사람이다.

Microfinancing이란? 말 그대로 작은 금액의 돈을 빌리고 대출하는 행위이다. 최근 들어와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는 MFI (Microfinancing Institute)들은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못사는 나라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3,000 정도의 돈을 빌려주고 짧은 기간 (3개월 – 6개월)안에 원금과 이자를 받는 금융 기관들이다. 다음은 Wikipedia에서 정의하는 microfinance 이다.
Microfinance is a term for the practice of providing financial services, such as microcredit, microsavings or microinsurance to poor people. By helping them to accumulate usably large sums of money, this expands their choices and reduces the risks they face. Suggested by the name, most transactions involve small amounts of money, frequently less than US$100.

우리는 운 좋게 좋은 부모님을 만나서 부족함 없는 환경에서 자란 덕에 이렇게 좋은 학교에 와서 공부를 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하루에 $2로 연명을하는 사람들이 이 지구상에는 너무나 많다. 이런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나서 돈을 벌 수 있게 하기 위한 사업 자금 제공의 수단으로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microfinancing이다. 솔직히 나는 이 분야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은 없지만 큰 은행이 아닌 작은 MFI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나름대로 스스로 곰곰히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거 같다. 같은 반 한국 교포 Eurie Kim이 microfinancing에 관심이 많은지 여러가지 질문을 했는데 수업 끝날 즈음 Weigelt 교수가 “아마 와튼 졸업생은 이 분야로 진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왜냐하면 starting salary가 $40,000밖에 안되거든..”이란 말을 한 후에는 질문을 거의 안했다 하하하 🙂

San Francisco!!

어제 새벽 2시반, 캘리포니아 서부 시간으로 11시반에 TechCrunch의 사장 Heather Harde한테 이메일이 왔다.
Congratulations! We are thrilled to invite you to present at TechCrunch20. 최종 관문을 통과하고 마지막 20개 기업으로 뽑히는 위대한 순간이었다. 자다가 새벽에 BlackBerry를 통해서 이메일을 확인하였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뮤직쉐이크의 사장님과 이사님 그리고 LA에 있는 내 파트너 John한테 이 기쁜 소식을 전달하였다. 이제 9월17일 / 18일 양일 동안 세계 최강의 벤처기업들과 경쟁을 해야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승산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를 해야겠다.

하여튼 오랜만에 샌프란시스코로 날라가는구나…Silicon Valley를 다시 방문하고 Stanford 대학도 다시 갈 수 있겠군…

The Running of the Bulls

필라델피아에 와서 3번째로 맞는 주말이다…어제 저녁부터 계속 비가 주룩주룩 오고 있는데 이게 바로 동부 날씨인가 보다…강건너 연필 타워 (Liberty Place) 머리 부분이 안 보일정도로 날씨가 뿌였다.

오늘은 와튼스에 대한 책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원제목은 “The Running of the Bulls“이다. The Running of the Bulls는 스페인 팜플로냐에서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소를 시내에서부터 투우장까지 몰아가는 스페인 축제를 말하는데, 이는 월스트리트로 진출하기 위한 와튼생들의 모습과 노력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참고로 이 책은 와튼 MBA가 아닌 와튼 학부생들에 대한 책이지만 이 책을 보면 와튼에서의 생활이 어떤지 대략 짐작을 하고 남을것이다. 저자인 Nicole Ridgway는 다양한 배경과 이력을 지닌 일곱 명의 와튼생들을 통해 졸업예정자들의 취업시즌 소용돌이 속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인도에서 유리제조업을 하는 어느 부잣집 아들은 미국의 일류 컨설팅회사의 입사제안을 받아들일지, 고국으로 돌아가 가업을 도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워싱턴 외곽에서 온 흑인 여학생은 개인적인 삶을 희생할 각오로 Goldman Sachs에 입사해 투자은행가의 꿈을 펼치고자 한다. 사업가가 되는 것이 꿈인 필라델피아 출신 남학생은 사업구상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질 것인지 투자은행의 고액연봉을 포기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처럼 일곱 명의 와튼생들의 대학생활과 공부방법, 그들의 꿈과 고뇌, 취업과정이 저자의 인터뷰 방식으로 무척 자세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되었다.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실감난다. 맨 마지막 장에는 와튼스쿨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도록 와튼의 역사와 와튼을 빛낸 사람들, 와튼스쿨의 교육과정 등이 서술되어 있다. 조금 소개를 해보자면…

기획 의도 및 컨셉
세계 경제의 메카 월스트리트, 그 중심에 와튼스쿨이 있다. 1881년에 설립된 와튼스쿨은 월스트리트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여길 정도로 수천 명의 월스트리트 거물과 Fortune 지 선정 500대 기업의 수많은 경영자를 배출했다. 기업인수의 귀재인 Revlon의 Ronald Perelman 회장, Nine West Group의 창립자인 Jerome Fisher, Comcast의 Brian Roberts 회장을 비롯해 Estee LauderTiffany의 최고경영자들이 와튼 출신이다. 또 부동산 재벌인 Donald Trump와 William L. Mack 역시 이 대학에 다녔으며, Bear Stearns 부회장인 Michael L. Tarnopol, CSFB의 Brian Finn 회장과 같은 금융계 거물 역시 그러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안용찬 애경산업 사장, 김신배 SK 텔레콤 사장, 이상웅 세방기업 대표, 윤영석 두산중공업 부회장, 김상현 한국 P&G; 사장 등이 대표적인 재계 인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오갑수 SC 제일은행 부회장, 강찬수 서울증권 회장, 송경섭 골드만삭스 상무 등이 금융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Forbes 지의 기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Nicole Ridgway는 그동안 인터뷰했던 세계적인 기업 수뇌들과 인사담당자들이 가장 원하는 인재상이 펜실베니아 대학의 경영대학인 와튼스쿨생들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미국의 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경제인들 중심에 와튼생들이 있음을 간파한 저자는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공부를 하고 취업을 어떻게 준비하며 무슨 과정으로 월스트리트에 진입하는지 등에 대해 의문을 갖고 와튼스쿨 안으로 직접 뛰어들게 되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와튼 4학년생 7명과 1년 동안 행보를 같이하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와튼스쿨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취업활동, 세계 초일류 기업들의 인사채용 방법 및 기준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와튼스쿨의 명성
미국 최고의 경영대학인 와튼스쿨은 투자금융계 및 컨설팅회사에게서는 MBA와 대등한 수준으로 인정받는다. 와튼스쿨은 미국 대학 가운데 경영대학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교수를 거느린 대학으로 알려졌다. 펜실베니아 경영 단과대학이 아닌 개별 대학으로 인식될 정도로 와튼스쿨의 명성은 지대한데, US News & World Report 지와 월스트리트 인사담당자, 그리고 와튼스쿨의 자체 조사에 따르더라도 와튼스쿨의 우수성은 충분히 입증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와튼이 아이비리그 대학 중 유일하게 미국 최고의 역사와 명성을 지닌 학부과정의 경영학 프로그램을 갖춘 곳이라는 점이다.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와튼의 비즈니스 교과과정은 계속 변화하는 경제 및 시대에 대비해 그때그때 업그레이드된다. 와튼의 수업 목적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기술로 학생들을 무장시키는 것이다. 와튼 수업은 학문적인 이론보다는 실질적인 기술을 지향하며, MBA와 흡사한 과목들을 가르친다. 그것을 2년이 아닌 4년에 걸쳐 가르친다는 것만 다를 뿐이다. 또한 와튼스쿨은 월스트리트의 고용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형의 인재들을 풍부히 확보하고 있다는 차별성을 지녔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몰려온 엘리트 학생들은 엄격한 심사를 받는데, 2001년도 신입생의 경우 대학수능시험 평균 점수가 만점에서 불과 164점 모자랐다. 이것은 와튼의 신입생들이 수능시험에 응시한 전체 고등학생 중 상위 3%에 속한다는 걸 뜻한다. 와튼에 입학하기 전에는 경쟁력을 별로 갖추지 못한 학생이라도 와튼의 악명 높은 학점관리와 지나칠 정도로 성취욕이 강한 학생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다 보면 저절로 실력이 늘게 된다. 이들은 지성인이 되기보다는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배운다. 금융, 마케팅, 창업 등의 열일곱 가지 전공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하면서 성공의 반열에 오르고자 노력한다. 실제로 이들은 와튼스쿨을 선택하게 된 배경을 ‘돈의 철학과 세계의 경제를 배우기 위해서’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훗날 대형 투자은행의 상무이사나 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 등 최고의 지위에 오르기 위한 첫걸음으로 이들은 와튼에 입학하는 것이다. 와튼스쿨의 수업도 최고의 직장으로 꼽히는 투자은행에 학생들을 입사시키기 위한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들만의 와튼스쿨
대부분의 와튼생들은 3학년을 마친 여름방학 동안 인턴으로 일하면서 월스트리트를 처음 경험한다. 물론 저자가 인터뷰했던 쉬미카 와일더처럼 2학년 때 인턴생활을 시작하는 학생도 있는데, 이럴 경우 인턴생활을 한 회사에 좀더 깊은 인상을 심어주어 나중에 정식사원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쉬미카 와일더의 경우 2학년과 3학년 때 모두 Goldman Sachs에서 인턴생활을 했으며 결국 Goldman Sachs의 정식직원이 되었다. 인턴시기에는 맨해튼에서 세계적인 금융기관의 업무기술을 익힌다. 특히 투자은행과 컨설팅회사에 들어간 학생은 지독히 많은 시간을 일하는데 그들은 맡겨진 프로젝트의 마감시간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극심한 수면부족을 이겨낼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내야 한다. 그리하여 방학이 끝난 후 그들 회사가 소수의 인턴사원에게 정규직 입사제안을 할 때 경쟁력 있는 후보로 떠올라야 한다. 하지만 와튼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또 가장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는 역시 4학년 1학기의 가을 취업기간이다. 해마다 이맘때 월스트리트의 340여 개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이 새로운 인재를 찾기 위해 와튼스쿨로 몰려든다. Goldman Sachs, JP Morgan Chase, Lehman Brothers, Morgan Stanley, CSFB, Citigroup 같은 일류 투자은행과 McKinsey, Monitor Group, Bain 등의 컨설팅회사, 그리고 Microsoft, Google, eBay, Yahoo 등의 IT업체의 인사담당자들은 펜실베니아 대학 캠퍼스를 찾아와 인재를 뽑아간다. 이 시기에 와튼생들은 그동안 쌓은 학문과 꿈, 체력을 10주간에 걸친 마라톤 면접을 통해 일제히 점검받는다. 취업기간 중에는 투자은행과 컨설팅회사에서 파견된 대표단이 와튼생들을 상대로 엄격한 면접을 실시한다. 학생들은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분석적 질문에 대답하고, 이따금 사적인 굴욕감을 이겨내며, 어떻게 대답하든 틀리기 마련인 함정질문을 교묘히 피해나가야 한다. 초일류 회사의 일원이 되려는 간절한 바람과 목적을 가진 와튼생들은 취업기간 동안 낭떠러지 끝에 내몰린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자리를 대신할 훌륭한 지원자는 얼마든지 많기 때문에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기 위해 그들은 학점에 대해서도 면접에 대해서도 열심히 노력한다. 비즈니스계의 리더를 꿈꾸는 와튼생들은 이처럼 그들의 지력과 정력을 시험하는 질주를 벌인다. 그리하여 미국 굴지 기업과 월스트리트를 통해 ‘성공’에 대해 누구보다 치열하고 직접적으로 배우는 것이다.

솔직히 조금 과장된 느낌을 많이 받았지만 – 뭐, 책이니까 조금 dramatic한 부분은 당연히 감안을 해야한다 – 그래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내가 와튼에 재학중이니까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일반인들도 보면 돈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을것이다.

Wharton MBA 학생 배우자의 perspective: Wharton Partner’s Orientation

이 부분은 내 와이프 전지현 여사가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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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이외에 Wharton은 결혼을 한 학생들의 배우자를 위한 오리엔테이션도 개최하였다. Class of 2009 학생의 30%이 결혼을 하였으며 대부분의 경우 배우자와 함께 필라델피아로 이주하였다.
오전 9시 부터 시작된 Partner’s Orientation은 간단한 아침식사와 커피를 제공하여, 참석자들이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MBA 과정이 휴먼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강조하듯, 파트너들간의 네트워킹도 권장하는 것 같다 🙂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여자였으며, 간혹 부인의 학업으로 인해 필라델피아로 함께 온 남자 경우도 있었다.80여명의 참석자 중 절반은 미국 시민, 절반은 외국학생이었다(한국, 일본, 싱가폴, 인도,멕시코, 네덜란드 등).
간단한 조찬 이후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은 먼저 필라델피아에 대한 간단한 소개(역사,가볼만한 곳, 생활정보 등), 전년도 입학자들의 배우자들이 전하는 필라델피아 경험담 및 질의응답시간, 배우자들이 UPenn에서 들을 수 있는 강의 및 자격증 취득과정 등 소개가 있었다.대부분의 미국사회, 미국학교가 그러하듯 Wharton도 ‘개인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 누구도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다양한 활동-취업, 교육과정, 봉사활동, 취미 생활, 사교모임 등-에 참여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
이번 오리엔테이션 참석자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필라델피아에서의 취업 기회와 자녀 양육에 관한 것이었다. (물론 취업의 경우는 미국인에 해당하는 것이며, 자녀 건은 자녀가 있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F2 비자 소유자의 경우에도 UPenn이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랭귀지 프로그램, 스포츠 클럽, 일반인에게 개방된 강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