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바이블 2

스타트업 바이블 – 좋은 문구 tweet 하기

one-click-tweet

이미 보신 분들도 있을텐데 블로그를 이쪽으로 옮기면서 스타트업 바이블 1과 2권을 위한 Books라는 별도의 섹션을 만들었다.

지금은 많이 없지만 책들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많은 분들이 스타트업 바이블에서 기억에 남거나 좋다고 생각하시는 문구들을 트윗했었다(나를 비롯해서). 그래서 누구나 다 간단히 one click으로 스타트업 바이블1과 2의 좋은 문구들을 트윗할 수 있게 ‘좋은문구 Tweet 하기‘라는 곳에 이 트윗들을 종합해서 정리해 놓았다(현재 약 200개의 문구들이 정리되어 있고, 이 중 20개씩 계속 랜덤하게 노출되도록 설정을 했슴).

그리고 이 리스트는 계속 보강하고 있으니, 스타트업 바이블을 읽고 감명깊었던 문구나 내용을 이 포스팅의 답글로 남겨주시면 검토한 후에 추가하도록 하겠다.

What is a startup?

이 블로그 Startup Bible에 아주 잘 어울리는 동영상을 하나 공유한다. beLaunch 2014를 위해서 비석세스 팀에서 창업가들과 투자자들의 “What is a startup?”이란 질문에 대한 의견과 생각을 취합해서 정리한 2분짜리 동영상인데 (나도 잠깐 출연), 각자 스타트업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재미있고 신선하다.

개인적으로 Flitto 이정수 대표의 말이 제일 찰지다 (1분 26초):

Startup is where you find a bunch of idiots. Idiots – they don’t give a shit about failure. They just enjoy their way(병신들이미친놈들이 무더기로 모여있는 곳이 스타트업입니다. 이 병신미친놈들은 실패라는 걸 모르고 상관도 하지 않죠. 그냥 지들이 하는 걸 즐길뿐입니다).

모두 다 병신이 되어미쳐서 인생을 즐기자.

스타트업 바이블 2 무료 배포(3일만)

내 기대와 예상과는 달리 아쉽게도 아직 한국에서는 전자책 시장이 정착하지 못했다. 물론 한 순간에 tipping point에 다다르면 상황은 바뀌겠지만 전자책이 활성화 되려면 인프라, 결제정책, iTunes와 Kindle의 한국정착 그리고 독자들의 태도와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데 이게 시간이 좀 걸릴 거 같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책으로만 출간한 – 나중에 시장의 흐름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종이책도 냈지만 – <<스타트업 바이블2>> 전자책은 선전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기뻐하고 있다.

2014년은 한국에도 전자책이 제대로 정착하기를 기원하며 오늘부터 3일 동안만 (미국 서부 시간 기준으로 1월 5월까지) 스타트업 바이블2 킨들 버전을 무료로 배포한다. Enjoy! (그리고 공짜로 읽으신 분들은 아마존에서 review도 부탁~)

스타트업 바이블 2 킨들 버전 무료로 다운받기

나를 알아주는 회사

편집자 미오님(김류미님 @gulthee)이 몇일 전에 나랑 화상 인터뷰한 내용을 멋있게 정리해서 포스팅 해주셨다. 전체 기사 “최고의 스타트업 바이블은 창업 경험”은 여기서 읽을 수 있다. 워낙 재미있고 랜덤하게(기본 질문들은 있었지만 이야기하다 보니 이런저런 주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진행했던 인터뷰라서 그런지 그냥 오랜 지인과 수다 떨었던 느낌이 강했던 유쾌했던 1시간 이었다.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어떤 회사에 가도 나만큼 나를 알아주는 회사는 없고, 나만큼 나를 믿어주고 아껴주는 회사가 없다. 그래서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고 싶고 스스로 하고 싶다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 보라는 거다.”

이 부분이다. 창업을 하는 이유는 많다. 정말 가지각색이다. 그리고 창업가들이 창업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많다. 어떤 이들은 때돈을 벌고 싶어한다. 어떤 이들은 대기업에 취직을 못해서 어쩔 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해서 창업한다. 어떤 이들은 정말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창업한다. 여러 사람들이 나한테도 “창업하면 좋은 점이 뭔가요?”라고 물어들 본다. 물론,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 중에 실제로 창업하는 사람들은 한 명도 없지만 나는 이들에게 위의 답변을 해준다.

나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그리고 그 어떤 회사에 가서 일을 해도 – 아버지 회사, 친구 회사, 친한 선배 회사 등 – ‘my 회사’ 만큼 나를 알아주고 나를 믿어주는 회사는 없을 것이다. 물론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 또한 아주 부담스러울 정도로 생긴다. 현재 회사에서 나의 진정한 가치를 몰라줘서 내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창업을 권장한다. 하지만, 내 무능력을 회사 탓으로 돌리는거라면 그냥 나를 알아주지 않는 회사에 계속 남아있으면 된다.

나를 100% 알아주고 인정하고 믿는 유일한 회사는 바로 내 회사다.

개밥 먹는 문화

요새 내가 투자결정을 할때 주의를 많이 기울이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창업팀이 자기 제품에 대해서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냐’ 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 같지만, 놀랍게도 본인들의 피와 살과 같은 제품에 대한 사용경험이나 이해도가 떨어지는 창업가/창업팀들을 나는 꽤 많이 만났다. 나도 미팅을 하기전에 왠만하면 그 제품을 사용해본다. 그래야지만 생산적인 미팅을 할 수 있으며, 내가 궁금한 점을 구체적으로 물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제품이 아주 맘에 들면 굉장히 오래동안 제품을 테스트하고 모든 기능을 한번씩 다 사용해 본다. 투자자도 이렇게 열심히 제품을 사용해보는데 그걸 만들었고, 그 제품을 가지고 돈을 받겠다고 찾아오는 창업팀이 나보다 제품에 대해서 모르다는 느낌을 받게되면 굉장히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 흔히 듣는 말들은 다음과 같다:

“저는 개발자가 아니라 제 co-founder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을 드릴 수 있습니다.”
>> 지금 내가 물어보는건 복잡한 기술적인 사항이 아니라(나도 기술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몰라) 특정 기능과 사용자 경험에 대해서 물어보는데 사장이라는 인간이 그것도 모르니?
“아, 몇일 전에 버전 업데이트를 했는데 UI가 바뀌었나 보네요.”
>> 자기 제품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모르는 애들이 투자는 왜 받으러 왔니?
“지금 계속 제품을 개발하고 있어서 아마도 저도 모르게 개발자들이 그 기능을 추가했나 보네요.”
>> 그럼 나한테 왜 그 버전을 줬니? 그럼 창업팀보다 투자자인 내가 더 최신 버전을 사용하고 있는건가?
“저는 주로 외부 영업을 담당하고 내부 개발은 이 친구들이 담당해서요…”
>> 본인이 뭘 파는지도 모르면서 무슨 외부 영업을?

자기 제품을 A 부터 Z 까지 다 사용해보고 구석구석 다 안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 단지 투자를 받기 위해서 그런게 아니다. 내가 만든 제품, 내가 파는 제품, 고객이 물어보면 답변을 제공해야하는 내 제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하는건 기본 중 기본이다. 이 바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걸 바로 개밥먹기라고 하는데 반드시 직접 자기 개밥을 먹어봐야 한다. 그것도 항상. 전에 Red Bull 북미 본사 방문했을 때 리셉셔니스트한테 쿠사리 먹은 적이 있는데,이 리셉셔니스트 또한 자기 개밥을 철저히 먹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좋은 기업 문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Mark Zuckerberg(Facebook)와 Dick Costolo(Twitter)가 가장 자기 개밥을 많이 먹는 CEO라고 생각했는데, 이들보다 한 수 위의 dogfood eater 한 명을 소개한다. 바로 Airbnb의 공동창업자/CEO인 Brian Chesky이다. 그는 이미 수 천억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집이 없다. 대신, Airbnb를 통해서 아파트를 예약하고 여기서 살고 있다. 물론, 돈이 있으니까 좋은 아파트에서 살거라고 생각하며, 어떻게 보면 마케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왜 집을 안 사냐라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음악을 하는 사람이 가난할때는 청중과 공감대가 형성되지만 너무 돈을 많이 벌고 인기가 많아지면 돈과 겉멋에만 치중하면서 점점 청중과 거리가 멀어지는데 Brian은 그렇게 되기 싫다고 한다. 아무리 회사가 커져도 사장은 회사와 제품을 눈 감고도 외울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인데 너무나 맘에 드는 사상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는 말 그대로 아직도 우리 사이트에서 살고 있습니다(I still live on the site). 사장이 집이 없고 회사 웹사이트에서 살고 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