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ion

Do You Speak English? – Part 2

얼마전에 내 친구이자 Strong 파트너 John이 다음 사진을 보내줬다.

No Glass, No Trash, No Food, No Paper의 정확한 번역은 유리 금지, 쓰레기 금지, 음식 금지, 종이 금지 정도가 될텐데 누가봐도 구글 번역기를 돌린 발번역 표시가 난다. John의 딸이 즐겨찾는 집 근처 아이스링크에서 찍은 사진인데 한국 사람들이 워낙 분리수거를 안해서 미국인 매니저가 안내문을 붙인 것이다. “알루미늄 캔, 플라스틱 병 전용”은 우리말을 잘 하는 사람이 번역을 했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이런 일이 발생하자 그냥 구글 번역기를 돌려서 밑 부분을 처리한 것이다.

아이스링크를 찾은 많은 한인들이 이 발번역을 보고 어이없어 하면서 아이스링크 매니저 욕을 했다.

아, 그거 이왕 할거면 제대로 번역하지. 저걸 한국 사람들이 보고 뭐라고 하겠니

아무리 그래도 좀 그렇다. 한글인데.

사장님 돈 좀 쓰시지. 몇 자 번역하는데 얼마 안들텐데

이 사진을 보는 독자분들도 똑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바로 많은 한국 스타트업들의 – 삼성같은 대기업 포함 – 영문 자료를 보면 위의 발번역 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내가 검토했던 소위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향한다는 수백개 한국 스타트업의 자료, 설명서, 웹사이트, 서비스의 영문버전을 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영어가 너무 많다. 완전히 틀린 번역, 오타, 대/소문자 혼돈, 태생도 없는 약자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근데 막상 이런 부분을 지적하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거 같다. 왜냐하면 몇달 뒤에도 영문 버전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이글에 대한 안티 피드백들이 – 주로 “그래 너 외국 오래 살아서 영어 잘한다” 류의 – 안봐도 비디오같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영어 못하는거는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대충 번역하면 그걸 보는 외국인들은 우리가 (한국인들) 위의 사진의 번역을 볼때와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든지, 아니면 영어를 제대로 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자. 그렇게 못하거나 안할거면 글로벌 진출은 나중에 하자. 가장 기본적인 communication이 안되는데 어떻게 외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것인가.

이글은 “Do You Speak English? – Part 1“의 두번째 이야기다.

성공적으로 실패하기 2

*이 글의 전편인 ‘성공적으로 실패하기 1‘을 먼저 읽으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항상 강조하는거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 특히, 스타트업은 그 강도가 100x – 실수와 실패는 삶의 일부가 된다. 빈도와 강도는 다르겠지만 누구나 다 실패를 한다. 실패한다고 성공하는건 아니지만, 실패없는 성공은 없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이런 실패를 잘 극복하고, 실패로부터 배워서 성공했다는 점이다. 왜 어떤 사람들은 실패 후 성공할 수 있고 어떤 사람들은 실패 후 폐인이 될까? 전에 쓴 글에서 바로 이 차이는 ‘성장 마인드(growth mindset)’라고 했다. 즉, 필요한 ‘시간’과 ‘노력’만 투자하면 무엇이든 더 좋게 만들고 향상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지금은 실패해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계속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지난 25년 동안 사회학자들은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 마인드’는 누구나 다 만들 수 있지만, 중요한거는 어릴적 형성되는 ‘배움’에 대한 자세에 달렸다고 한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실패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지능은 선천적이라서 아무리 공부를 해도 배울 수 있는건 개개인의 절대적인 지능에 달렸다고 믿는다.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면 이들은 “내 머리는 여기까지야. 이런 문제는 나한테는 무리야”라면서 좌절하고 실패한다. 하지만, 실패를 극복하는 사람들은 지능은 노력하면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면 이들은 “조금만 더 생각하고 노력해보자. 시간이 걸릴뿐 분명히 해결할 수 있어”라는 자세를 갖는다. 물론, 그렇다고 이들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는건 아니다. 대부분 실패한다. 하지만, 계속 노력하고 배움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런 자세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면 궁극적으로 과거에는 풀지 못하던 문제들도 풀 수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실패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왜 지능은 고정되었다고 생각할까? 이건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한다. 바로 IQ 테스트가 한 사람의 총명함을 측정하는 유일한 척도라고 간주하는 우리 사회와 문화의 전반적인 분위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렸을적 본 IQ 테스트에서 높은 IQ를 받으면 그 사람은 커서 좋은 학교에 가서 훌륭한 사람이 될거라고 아직도 우리는 학교와 가정에서 배운다. 그리고 우리는 애들을 칭찬할때 “너 정말 너무 똑똑하구나!”라고 하지 “너 정말 열심히 노력했구나!”라고는 잘 안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망하지 말자. 사회학자들은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을 가능케하는 ‘성장 마인드’는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한다. 2007년도에 스탠포드와 컬럼비아 대학의 심리학자들이 이와 관련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100명 이상의 중학교 1학년 학생들(대부분 수학을 잘 못하는)을 대상으로 약 8주 동안 공부에 대한 워크샾을 진행했다. 100명의 학생들은 두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졌고 각 그룹은 숙제를 효율적으로 하고, 공부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훈련과 지시를 받았다. 두개의 그룹이 받은 학습 자료의 내용은 달랐다.

한그룹은 “당신의 지능은 향상될 수 있습니다(You Can Grow Your Intelligence)”라는 내용의 자료를 받았다. 새로운 학습을 할때마다 뇌신경 세포들이 강화되어 지능이 좋아질 수 있다는 조사결과에 대한 내용의 자료였다. 이 그룹의 학생들은 이 자료의 내용을 큰 소리를 내면서 읽었다. 다른 그룹은 기억력의 작동 원리에 대한 자료를 공부했다.
예상했듯이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워크샾에 참여하기전에는 100명의 학생 모두가 다 지능은 선천적이고 고정되어 있다고 믿었지만, 지능은 향상된다라는 자료를 읽은 그룹은 8주가 지난 후에는 노력하면 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 그룹은 그 이후로 다른 그룹의 학생들보다 전반적으로 수학문제를 더 잘 풀었고, 문제해결에 대한 노력과 동기부여가 다른 그룹의 학생들보다 월등했다고 한다.

인생이 편하고 모든일이 술술 잘 풀리면 지능이 낮든 높든, 그리고 고정되어있든 향상가능하든 큰 상관이 없다. 하지만 연속되는 실패와 실수를 극복하면서 계속 인생을 살아야 한다면(대부분의 인생같이), 노력을 통해서 선천적으로 주어진 능력과 지능을 향상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만이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다. 바로 하루에도 수십번의 좌절과 실패를 경험해야하는 – 그러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서 결국엔 성공해야하는 – 스타트업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자세이다.

영어에는 이런 말이 있다.

“When one door closes another door opens”(by Alexander Graham Bell)

즉, 한개의 기회를 놓치면 다른 기회가 온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바로 내 앞의 문이 닫히면 수많은 다른 문 중 한 문을 열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나를 비롯해서 오늘도 수많은 실패를 직면해야하는 한국의 창업자들을 생각하면서 이글을 써봤다.

이 글과 연관이 있는 몇개의 과거 포스팅들:
한국이여 – 실패를 우대하자!
Life and Rejections
Trophy Kids

참고:
-The Wall Street Journal “Flummoxed by Failure – or Focused?” by Ken Bain
-The Wall Street Journal “The Art of Failing Successfully” by Jonah Lehrer 

Do You Speak English? – Part 1

요새 한국에서 창업하는 사람 중 한국 시장을 타겟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벤처의 가장 매력적인 특성 중 하나가 go big or go home인 만큼 이왕 창업을 할거면 시장이 작은 한국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하는게 당연하다.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 한국의 창업가에게 가장 중요한게 무엇인지 물어본다. 솔직히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리고 실은 나도 잘 모른다). 너무나 많은 요소들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고, ‘운’과 ‘타이밍’ 또한 절대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새 내가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요소는 바로 ‘영어’이다. 최근 몇년 사이에 한국의 창업가들과 스타트업들은 눈부신 발전을 했다. 사고방식, 비전, 개발 능력, 기획 능력 등 하루가 다르게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발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한게 없다면 창업팀의 영어실력이다. 스피킹은 말할 필요도 없고, writing과 reading 또한 아직도 형편없다. 뭐, 영어에 대해서 말하자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당연히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잘 할 수가 없을 뿐더러,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은 기초부터 모든게 틀렸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형편없는 창업가들을 탓할 수는 없다 – 그것도 부모님 잘 만나서 어릴적부터 외국에서 살고 교육받은 나같은 놈들이 어찌 이들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으랴.

하지만,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하는 포인트는 그게 아니다. 어쨌던간에 세계 무대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면 영어는 더이상 하면 좋은게 아니라 못하면 절대로 안되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이라 하면 유럽도 있고 중국도 있고 특정 서비스마다 공략하는 나라들이 다르겠지만서도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이라하면 미국이다. 영어를 못하는데 어떻게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는 대부분의 한국 창업가들은 그냥 영어가 너무 어렵고, 바쁘다는 핑계로 영어공부를 소홀히 하는데 제발 시간 나는대로 영어에 신경을 쓰면 좋겠다.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창업했다고 하는 창업가가 자신의 비즈니스를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설명하지 못하는것만큼 한심해 보이는건 없기 때문이다.

Writing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초등학교 6년+중학교 3년+고등학교 3년+대학교 4년, 무료 16년 동안 영어수업을 들은 사람들이 만든 영문 회사 소개 자료를 보면 미국 초등학교 학생들 수준도 안된다. 나도 이런 분들과 같이 작업해본 경험이 상당히 많은데, 실제 일하는데 드는 시간보다 오히려 자료 다듬는데 시간이 더 많이 들어간다.

Reading은? 이 바닥에 몸담고 있으면 전세계 tech 트렌드를 분석해서 매일 좋은 기사들로 출판하는 세계 3대 블로그 TechCrunch, Mashable, VentureBeat 정도는 읽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떤 스타트업들이 있고, 어떤 회사들이 투자를 받고, 실리콘 밸리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 블로그들을 읽으면 간접적으로나마 감을 잡을 수가 있다. 하지만, 내가 최근에 느낀건 한국에서 스타트업 하시는 분들 중 이 블로그들을 제대로 읽는 분들은 30%도 안되는거 같다. 영어로 된 기사라서 읽는데 너무 오래 걸리고 그럴 시간이 없다는게 대부분의 변명이다.
특히, tech 분야의 기사들을 자주 읽는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워낙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라서 새로운 용어와 유행어들이 매일 매일 생겨나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는 나랑은 상관 없다라고 생각하시면 모르겠지만,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려면 이런 용어들을 잘 알고 있는게 많은 도움이 된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요새 실리콘 밸리와 tech 업계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용어 중 ‘pivot’이라는 단어가 있다. Pivot의 뜻을 알고 있는 한국의 창업가들은 몇이나 될까? 내가 만난 분들 중에는 거의 없어서 항상 설명을 해줘야 한다.  

언어능력과 IQ와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건 이미 학술적으로 증명되었다. 언어실력은 꾸준한 반복을 통하면 결국 향상시킬 수 있다. 한국에서 한국인들끼리 비즈니스 할거면 상관없지만, 외국을 상대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꿈꾸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영어 공부는 많이 하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참고로, 영어는 그냥 ‘기본’이다. 그 외에도 해야할 일들은 너무나 많으니 기본은 갖추자.

PS. 물론, 다른 방법이 있긴 있다. 영어를 못하면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을 채용하면 된다. 대신, 그 사람을 믿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100% 맡겨라. 이상하게도 우리나라 창업가들은 항상 본인이 모든걸 하려고 한다. 그러려면 영어를 제대로 해라.

MBA 에세이 컨설팅 서비스 – [MBA의 길]

왠만하면 이 블로그에 홍보성 포스팅은 안하는데 (아마 한번도 안한거 같다) ‘Life At Wharton’이라는 이름으로 워튼 스쿨에서의 MBA 생활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한 블로그인지라 아직도 내 블로그를 찾는 많은 분들이 MBA에 관심이 많거나, MBA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분들한테 도움이 될만한 MBA 컨설팅 서비스를 소개한다.

나랑 2007년도에 같이 입학한 워튼 스쿨 동기 박은정씨가 운영하고 있는 ‘MBA의 길’이라는 MBA 컨설팅 서비스이다 (full service이지만 에세이 전문). MBA 준비를 해보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이와 같은 MBA 컨설팅을 제공하는 업체와 프리랜서들은 한국에도 엄청나게 많다. 나는 이런 서비스를 이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주위 사람들한테 듣기로는 절반 이상이 실력없는 사기꾼들이다. 박은정씨가 제공하는 컨설팅 서비스의 강점은 다음과 같다:

-워튼 MBA: 더 이상의 말이 필요하겠는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경영대학원을 실력으로 당당하게 입학해서 졸업했으니 MBA 지원과정과 MBA 어드미션 담당자들이 원하는걸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많은 MBA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들은 top MBA 출신이 아닐 뿐더러 어떤 사람들은 MBA 학위 조차 없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서비스들은 조심해야 한다.
-영어 실력: 박은정씨는 어릴적 영국에서 살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들어서 영어를 배우거나,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상태에서 MBA를 졸업한 사람들과 그 실력 자체가 다르다.
-여자 MBA 컨설턴트: 우리말로 에세이를 쓰는것도 힘든데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쓰는건 훨씬 더 어렵다. 에세이를 작성할때 가장 중요한 점은 나라는 사람을 남들과 차별화하되,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솔하게 표현하는것인데 이렇게 하려면 섬세한 부분들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이런 면에서 봤을때는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훨씬 더 유리하다.
-Full dedication: 책임감이 매우 강하다. 참고로 박은정씨는 출산하고 병원에서 집으로 오자마자 고객들 에세이 작업을 했다. “저는 소문이나 부차적인 요소보다는 그 사람 본인의 열정과 개인적 고민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정직하게 열정적으로 에세이를 쓰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만나는 횟수나 투자하는 시간 같은데 제한을 전혀 두지 않고 dedicated 되어 일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직접 사이트를 확인해보고, 필요하면 연락하도록:
MBA의 길 네이버 카페
MBA의 길 Facebook Page

박은정씨 경력:
-‘MBA의 길’ 대표
-HSBC 뉴욕 사무소 인턴
-삼일 회계 법인
-한국공인회계사
-Wharton School MBA
-연세대학교 학사
-“재학생이 직접 쓴 미국 Top MBA 가는 길” 공저

변칙적 사고 (Thinking Outside the Box)

2011년도에 내가 가장 많이, 그리고 유용하게 사용했던 소프트웨어를 꼽자면 첫째는 두말할 거 없이 Outlook이고 둘째는 Dropbox이다. Dropbox는 아마도 IT 뿐만 아니라 생산성과 효율성이 중시되는 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일 것이다. Dropbox를 처음 접했을때 나는 수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놀라움과 반가움을 다시 경험했다. 마치 어렸을때 처음 피자 (그 당시에는 ‘피자파이’라고 했다)를 먹었을때의 그 느낌과도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다니!”) 같았다고나 할까?
“아, 이런게 좋은 서비스가 있다니!” – 분명히 다른 분들도 이와 비슷했을거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Dropbox의 그 아이디어는 아주 새로운거는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기기에 상관없이 클라우드에 있는 내 정보를 필요 할때마다 데이터나 시간의 손실없이 꺼내서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을 제공하는 다양한 툴과 소프트웨어들이 이미 시중에 있다. 하지만 왠지 모두 2-3% 정도 부족했고 우리는 Drew Houston과 Arash Ferdowsi라는 젊은 천재 창업가들 덕분에 Dropbox라는 좋은 서비스를 경험하고 있다 (실은 Dropbox에 대한 내 느낌은 Evernote를 최근 다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반복되었다).

요새 나는 한국의 스타트업들을 많이 접하고 있다. 확실히 5년 전에 비해서는 모두가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거 같다. 기술, UI, UX, 아이디어, creativity 그리고 젊은 친구들의 열정; 이 모든게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원동력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항상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Dropbox와 같은 서비스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서비스들의 클론 서비스들, 게임, 앱들과 같이 대부분 consumer service에 초점을 둔 ‘재미있는’ 스타트업들이 대부분이고 Dropbox와 같이 우리 삶의 생산성을 높혀주는 진정한 business productivity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의 스타트업은 아직도 찾기가 힘들다. 또한, 내가 Dropbox를 처음 사용했을때 느꼈던 “아, 이렇게 좋은 서비스가 있다니!”라는 느낌을 지금까지 그 어떤 한국의 스타트업을 접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는 못했다. 우리 나라 창업가들은 왜 Dropbox와 같이 유저의 경험을 깊고 풍부하게 향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지 못할까?

나는 학자가 아니라서 교육학적인 이론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역시 이에 대한 해답은 대한민국의 교육에서 찾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비단 학교에서만의 교육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한 두번 정도는 경험했을 법한 운동 강습/교육에서도 찾을 수 있을거 같다. 솔직히 나는 공부를 썩 잘하지는 못했지만, 운동이라면 종목을 막론하고 왠만한 운동 선수 만큼 하기 때문에 여기서 한가지 예를 들어본다.
한국, 미국, 유럽에서 내가 오랫동안 받은 테니스 레슨을 예로 들어보자. 한국에서 테니스를 배워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나랑 동의할텐데, 시작하고 첫 2개월 동안은 – 길면 3개월 – 딱 한가지만 배운다. 바로 포핸드이다. 한시간 내내 코치들은 볼을 던져주고, 배우는 사람은 한쪽으로 계속 포핸드만 연습한다. 2개월 간의 포핸드 연습이 끝나면, 이제는 다시 2개월 간의 백핸드로 들어간다. 그리고 2개월 간의 발리와 서브 등등. 이렇게 해서 거의 반년 동안의 소위 말하는 ‘폼의 기본기’가 끝나면 그때부터 실전 게임을 칠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테니스 강습 받는 동안 코치들이 가장 강조하는건 바로 ‘폼’이다. 배우는 학생의 체구가 뚱뚱하던 마르던, 키가 크던 작던 이들이 가르키는 폼은 무조건 똑같다. 백핸드의 경우 한손 및 양손 백핸드가 있는데, 일단 정석은 한손이기 때문에 무조건 한손으로 백핸드를 가르킨다.
미국이나 유럽은 많이 다르다. 테니스 수업 첫날부터 포핸드, 백핸드, 발리, 서브 모든걸 한번씩은 다 배운다. 그들은 테니스 배울때 focus를 각 움직임의 ‘폼’이 아닌, 실전 게임을 하기 위한 total training에 둔다. 내가 처음 테니스를 배웠던 스페인 선생인 Julian은 나한테 버릇처럼 “폼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거는 자기한테 맞는 폼을 찾는거다. 나는 너한테 아주 기본적인 폼을 가르쳐 주지만, 그걸 응용해서 너 체형과 스타일에 맞는 테니스를 개발하고 발달하는건 너가 스스로 연구해야한다.”라는 말을 했다.

위 사례는 그냥 읽고 지나치면 별게 아니다. 그냥 한국과 외국은 조금 다르게 테니스를 가르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생각해본다면 (내가 한거같이) 단순한 운동을 가르키는 방식에도 한국과 외국은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을 가지고 접근한다는걸 알 수 있다. 한국에서 테니스를 가르치는 방식은 한국식 공부와 같은 주입식 방법이다. 선생은 자신이 20녀 전에 배웠던 교과서적인 테니스를 그대로 학생한테 전달 하고있다. 20년 동안 테니스라는 운동은 운동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상당히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지만, 선생은 진화하는게 두렵고 귀찮아서 그냥 자기가 배웠던 지식을 그대로 ‘채널링’한다. 학생이 질문을 해도 그냥 무조건 교과서에 나오는데로만 가르쳐 준다. 교과서에는 폼이 중요하다고 나왔으니까.
만약에 테니스가 뜨개질 같이 혼자하는 거라면 상관없지만, 테니스는 ‘상대방’이라는 무서운 존재랑 같이 해야하는 운동이다. 그리고 그를 무너뜨려야지만 자기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게임이다. 바로 여기서 한국에서 테니스를 배운 사람과 미국에서 테니스를 배운 사람의 차이가 난다. 한국에서 배운 사람은 아주 완벽하고 이쁜 폼을 가지고 있을지는 몰라도 상대방이 조금만 어렵거나, 스핀이 많이 걸리거나 아니면 지금까지 교과서에서 보지 못한 구질의 공을 치면 당황한다. 그리고 miss 한다. 미국에서 배운 사람은 상황에 맞춰서 스스로의 스타일과 폼을 능동적으로 변형한다. 그리고 이긴다.
나는 단순한 테니스 경기에서도 이런 응용력과 창의력을 여러번 경험한 적이 있다.

언어를 배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초/중/고/대학교를 나왔다면, 우리는 거의 15년 이상 영어를 배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을 만나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거나 – 물론, 요새는 많이 달라졌지만 일반적으로는 마찬가지다 – 머리속에서 “I 다음에 have인가 has인가?”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 내 개인적인 경험을 하나 들어보자면, 나는 유럽 스페인에서 중학교를 다닐때 2년 동안 불어를 배운적이 있다. 한국에서의 영어교육같이 빡센 수업이 아니라 일주일에 2시간짜리 수업이었다. 하지만, 그 2년 불어 수업 후 나는 프랑스 사람들과 매우 유창하지는 않지만 왠만한 대화는 할 수가 있었다. 물론, 문법적으로는 틀린 부분이 많았지만 언어의 가장 중요한 communication 기능을 수행하는데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불어 또한 테니스와 같다. 한국 학생들이 혼자서 영문법을 공부하거나, 영어 문장을 여러번 외우는데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말이라는건 혼자 하는게 아니다. 상대방이 말을 하면 그에 맞는 답변을 하면서 계속 이어나아가는게 대화인데,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거다. 문법을 통한 ‘틀린 기본기’를 탄탄하게 하기 보다는 외부의 변화에 적절하게 반응해서 자신만의 응용력과 창의력을 구사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을 현재 운영하고 계신 분들이나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거는 도통 ‘정답’이란게 전혀 없는 날들의 연속이다. 경영학 교과서에서 배운 이론들, 창업론에서 배운 여러가지 전략과 케이스들 모두 다 부질없는 것들이다. 같은 industry의 스타트업들이라도 운영하는 사람들이 매일 경험하는 일들은 그때마다 다르기 마련이다. 그럴때마다 우리는 스스로를 능동적으로 변화하고 자신의 창의력을 응용해서 난관을 극복해 나아가야 한다. 이런 능력은 물론 타고난부분도 있어야겠지만, 수 십년 동안 받은 교육이 어느정도 발판이 되어줘야 한다고 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교육은 아직도 개성과 창의성을 극대화 해주기는 커녕 모든 사람이 같은 방법으로 생각하게 만드는데 focus를 두는 거 같다. 이런 교육의 결과는 한국전쟁 이후 우리의 급격한 발전을 가능케 했지만, 요새 같이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빠르게 변화하고 대처할 수 있는 사고 방식 즉, 틀에 박히지 않은 변칙적 사고 (Thinking Outside the Box) 능력의 부재를 가져왔다. 최소한 한국, 미국, 유럽에서 교육을 받은 내 경험에 의하면 그렇다.

자, 다시 처음에 언급했던 Dropbox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 삶의 근본적인 productivity를 향상시킬 수 있는 Dropbox와 같은 ‘깊이’있는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 많이 생기려면 이런 창조적 사고가 필요하다. ‘문제가 A이면, 그걸 푸는 방식은 무조건 a이다’ 라는 사고 방식이 아닌, ‘다른 사람은 a방식이라고 하지만 b나 c라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할 수 있는 그런 사고 말이다. 그러려면 근본적으로 우리의 교육이 바뀌어야할거 같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교육은 교육 curriculum, 선생, 학교, 학생, 학부모, 사회제도, 정부, 민간 모두를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