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l

운빨, 실력빨

얼마 전에 우리가 투자한 회사 중 엑싯한 회사 대표님이랑 아주 오랜만에 저녁을 먹었다. 엄청난 엑싯은 아니었지만, 사업 시작할 때부터 알았고, 우리가 여러 번 투자했기 때문에, 모두가 힘든 시기에 회사가 매각됐을 때는 나도 기뻤고, 이 회사 대표님도 본인이 하고 싶었던 일을 더 큰 회사 지붕 밑에서 할 수 있게 돼서 기뻐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사업 성공에는 ‘운’이 생각보다 중요하고,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정말 힘든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꽤 오래 했다. 이 대화내용이 나한테 더욱더 흥미로웠던 이유는 얼마 전에 실력과 운에 관한 책을 꽤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 마이클 모부신의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The Success Equation)”이라는 책인데, 나심 니콜라스 탈렙의 “행운에 속지마라”랑 같이 비교하면서 읽으면 더 재미있다. 책의 대략적인 내용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운과 실력이 적절히 섞여야지만 성공 가능한데, 어떤 건 운이 훨씬 더 많이 작용하고, 어떤 건 실력이 훨씬 더 많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작가가 주로 예를 든 건 스포츠, 사업, 그리고 투자이다. 스포츠 중에서도 테니스는 실력이 거의 100%이지만, 야구는 운이 많이 작용하는 운동이고, 운과 실력의 양극단에 있는 게 체스(100% 실력)와 도박(100% 운)이라고 한다. 좀 복잡한 통계 공식도 적용이 되고, 나도 이건 다 이해하진 못 했지만, 내가 이 책을 읽고 지금 명확하게 기억하는 건 다음과 같다. 여러 번 반복했을 때 동일한 결과가 나오고, 여러 번 반복해도 평균 회귀 경향이 높지 않으면, 이건 실력이다. 생각해보면 체스나 테니스나 다 여기에 해당한다(그래서 체스 세계 챔피언이나 테니스 세계 챔피언은 잘 안 바뀐다).

아쉽고, 불행하게도, 투자는 실력보다 운이 절대적으로 많이 작용하는 분야이고, 이걸 여러 가지 데이터와 통계를 기반으로 작가는 설명한다. 이 책에서는 실력의 영향이 큰 분야에서 일하면, 계속 연습하고 반복하면 성공의 확률은 올라가지만, 운의 영향이 큰 분야에서 일하면, 아무리 연습하고 반복해도 성공의 확률은 연습량과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같이 투자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분석하고, 연구하고, 공부하는 건 어쩌면 시간 낭비라는 말이다. 어차피 투자는 운빨이기 때문에. 뭐, 이건 나도 지금 수년 동안 투자하면서 직접 느끼고 있기 때문에 운 좋은 VC가 원톱 VC라는 선배님들의 말에 완전히 동의하긴 한다.

희망 사항이지만, 그래도 나는 투자에는 운빨 외에, 뭔가 그 이상이 있다고 믿고 있다. 좋은 결과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좋은 회사에 투자를 해야 하고, 좋은 회사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좋은 창업가와 팀을 많이 만나야하는데, 이런 사람들과 연결되고, 투자하기까지에는 크고 작은 우연이 얽히고설키면서, 위의 책에서 말하는 그런 운이 아주 크게 작용한다. 내가 컨트롤하지 못하고, 많은 경우에는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그런 정량화 할 수 없는 작은 우연들이다. 하지만, 이런 우연들이 쌓이고,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쌓인 노력, 그리고 실력이 조금이라도 작용한다고 나는 믿고 싶다.

결론은, 나는 열심히 하면 이 운빨이 어느 정도 실력빨로 바뀔 수도 있다고 믿고 싶다.

우선순위

얼마 전에 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암과의 싸움에서 졌다. 그동안 이 친구가 옆에서 어머니를 병간호하면서 돌보고, 마지막 순간까지 같이 하는 걸 몇 달 동안 옆에서 지켜봤는데, 이 몇 달의 기간은 나한테도 자신을 뒤돌아보고,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자기성찰의 시간이었다.

일단, 이게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우리 부모님, 그리고 장인 장모님도 이젠 늙으셨고, 언젠가는 돌아가실 텐데, 그동안 나는 일부러 이런 생각 자체를 부인하고 있었던 것 같다. 모두 다 건강하게 평생 만수무강 하시면 좋겠지만, 혹시나 그렇지 않게 될 수도 있으니, 나도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더 자주 전화드리고, 자주 찾아뵙고, 더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할 수 있었다.
우리 가족에 대해 생각도 했다. 나랑 앞으로 가장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낼 지현이, 그리고 요새 서서히 체력과 기력이 약해지고 있는 우리 개 마일로. 항상 집에 같이 있지만, 이들과 더 많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친구들 생각도 했다. 어릴 적 그 많던 친구들은 과연 어디로 사라졌을까? 내 주변에 남은 몇 안 되는 진정한 친구들을 나는 과연 자주 만나고 있나? 정말로 내 곁에 가까이 두고 싶은 친구들을 나는 이런저런 핑계로 얼마나 소홀히 하고 있는지 많은 반성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에 대한 생각을 해봤다. 실은 인생의 최우선순위는 나 자신한테 매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과연 나 자신을 잘 돌보고 있고, 나 자신한테 잘해주고 있는지 물어보면, 아주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 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인생의 우선순위는 매우 중요하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나는 이런 사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꽤 오랫동안 자기성찰을 했다. 이제부턴 정말로 가족, 친구, 나 자신한테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그 무엇보다 우선시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항상 그렇듯이, 시간이 좀 지나고, 내 삶이 바빠지만, 이런 다짐이 그냥 녹아 없어진다. 그냥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일과 돈 생각만 하는 나 자신이 다시 조만간 더 익숙해질 거 같은데, 이제 정말 인생의 우선순위를 정확하게 확립해야겠다는 생각을 요새 매일 하고 있다.

재미있게 일하기

한때 천재 골퍼라고 불렀던 조던 스피스의 인터뷰를 얼마 전에 봤다. 아직 30세가 안 된 젊은 친구의 짤막한 인터뷰 내용이지만, 듣자마자 느끼는 게 많았던 내용이고, “아 맞다. 저거야.”라는 말을 스스로 했다.

참고로, 스피스는 전미 아마추어 대회를 우승하고, 2012년도에 프로 데뷔를 했다. 엄청난 기대를 받으면서 프로 진출하자마자, 각종 대회를 우승하면서 차기 타이거우즈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이 후 부상때문에도 고생하고 슬럼프가 와서 최근 거의 3년 동안 우승을 못 하다가 얼마 전에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다시 한번 컴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대회가 끝난 후 한 인터뷰 같은데, 인터뷰어가 스피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지금 골프에 대해서 아는 사실 중, 예전에 (긴 슬럼프 기간) 알았다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하는 게 어떤 게 있나요?”

한참 생각하더니,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그동안 골프를 너무 진지하고 심각하게 생각했고, 우승만 생각하면서 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골프를 즐기면서 재미있게 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어릴 적 골프 칠 때는 참 즐거웠는데, 나이 들수록 성적과 경쟁을 생각하면서 골프를 재미있는 게임이 아니라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게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렇게 심각하게 쳤을 때 성적이 가장 안 좋았다고 한다. 그냥 골프 자체를 즐기면서 왜 이 게임을 본인이 사랑하는지 음미하면서 쳐야하는데, 이 사실을 예전에 알았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답변이었다. 어린 친구지만 정말로 공감 가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하는 일, 우리가 투자하는 회사의 대표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실은 그동안 나도 조던 스피스가 말했던 그런 심각한 멘탈에 입각해서 일을 했던 것 같다. 일은 원래 재미없는 거고, 무조건 남들과 경쟁해서 잘 해야 하는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에 내가 일을 한 5년하고 그만 할 거라면 이런 마인드는 상관없지만, 평생 할 거라면 일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규모의 펀드를 못 만들거나, 투자하고 싶은 회사에 투자를 못 하거나, 투자한 회사가 줄줄이 망할 때와 같이, 절망적인 순간들이 우리한테도 여러 번 왔고, 앞으로도 계속 올 것이다. 남의 돈을 모아서 – 그것도 아주 많이 – 투자하는 VC가 우리의 평판만을 믿고 우리를 믿어준 투자자의 돈을 날리면 안된다. VC 업은 정말 심각하고 어떻게 보면 딱딱한 비즈니스다. 하지만, 그래도 이 과정 자체를 즐기면서 재미있게 일 해야 하는 점도 항상 명심하고 있다.

항상 이기고, 투자한 회사마다 대박 나고, 절대로 돈을 잃으면 안된다는 마인드로만 일하면 오히려 더 경직되고, 더 스트레스받고, 그리고 결과는 더 안 좋게 나온다. 그냥 열심히 일하는 똑똑한 창업가들 만나는 거 자체를 즐기고, 결과는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초심을 항상 유지하되, 항상 느긋한 마음을 갖고, 투자 자체를 즐기면서 왜 스타트업이라는 게임을 내가 좋아하는지를 음미하면서 일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재미있게 일하자. 어쩌면 이게 성공의 핵심일 수도 있다.

메신저를 죽이지 마라

나는 가능하면 이메일이나 문자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하는 걸 선호하지만, 글로 쓰면 설명이 너무 복잡해지고, 고객서비스 전화번호가 눈에 띄게 웹사이트에서 보이면, 전화 통화를 하는 경우가 있다. 미국은 웬만하면 고객이 회사에 전화로 연락을 못 하게 전화 번호 자체를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급적이면 이메일로 문의하거나 직접 FAQ를 찾아서 해답을 찾게 고객과 회사의 직접통화를 원천 봉쇄한다. 한국은 작은 회사들도 거의 다 웹사이트 하단에 보면 고객이 언제든지 전화를 들고 회사에 전화해서 욕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나의 경우, 화가 나서 도움을 받기 위해서 고객서비스센터에 전화하지, 뭔가 기분이 좋아서 누구를 칭찬하기 위해서 전화한 적은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 실은, 내가 생각해도 조금은 특이한 케이스이긴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많이 불편했던 경험이다. 스타벅스 앱이 국가 간 호환이 안 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미국 스타벅스 앱을 사용해야 하고, 한국에서는 한국 스타벅스 앱을 사용해야 한다(왜 그런지는 나도 알겠지만, 형편없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전화에 두 앱 모두 설치되어 있다. 한국 스타벅스 앱에 등록한 결제 카드를 바꾸기 위해서 한국 앱에서 이걸 시도하다 보면, 특정 단계에서 미국 스타벅스 앱이 자동으로 실행되고, 여기서 카드를 추가하는 화면이 뜨는 에러가 발생한다. 아마도 뒷단에서 두 앱의 코드가 꼬인 게 아닌가 싶다. 여러 번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가 그냥 고객서비스센터로 전화를 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벅스가 앱을 왜 더 잘 만들지 못 했을까라는 원망하는 마음이 이미 있었고, 여러 번 시도를 하다가 안 돼서 짜증이 난 상태였기 때문에 상담직원에게는 처음부터 화를 살짝 내면서 상황을 설명했다. 열심히 설명했지만, 현재 이 상황을 이 분은 이해조차 못 했다. 나도 설명하면서, 이걸 도대체 어떻게 전화로 설명을 해야지 저 분이 이해할까 고민했으니, 이해 못 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 결국 여러 번 설명하다가 난 짜증이 더 났고, 대본에 따라서 계속 똑같은 톤으로,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상담원에게 확 짜증을 냈고, 앱을 좀 제대로 만들라는 훈계?를 하고,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면서 통화를 마무리했다.

통화를 마치고도 나는 혼자서 화가 나서 씩씩거리다가 서서히 상담사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물론, 뉴스에서 우리가 접하는 그런 ‘갑질’과는 완전히 거리가 멀었다는걸 미리 말해주고 싶다. 욕을 하거나 반말을 하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다. 나도 잘 아는 사실은, 스타벅스 앱은 이 상담사 분들이 만든 것도 아니고, 이렇게 미국/한국 앱을 둘 다 깔아서 사용하는 사람이 별로 많지도 않을뿐더러, 이런 이슈를 경험하는 사람은 그 중 극소수일테이고, 그 중에 고객센터에 전화하는 사람은 정말 없다는 것이다. 이 분들은 그냥 회사에서 만들어준 매뉴얼에 따라서, 고객이 이런 말을 하면, 이렇게 응대하라는 시나리오에 충실했던 것 뿐이다. 그냥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한 것이다. 이 분들이 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분들도 아니고, 나는 그런 현실을 매우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를 낸 것이다.

영어에는 “메신저를 죽이지 말아라”라는 말이 있는데, 내가 한 게 바로 그 메신저를 자꾸 죽이려고 했던 것이다. 문제를 정말 해결하고 싶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한테 직접 연락하거나, 아니면 그런 사람한테 이 문제를 직접 전달하고 escalate할 수 있는 사람과 통화해야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스스로 상기시켰던 좋은 경험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특정 제품을 사용하다가 불만이 있으면, 이게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해결이 가능한 일이지 먼저 판단해보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그냥 가만히 있거나, 그 회사에서 해결이 가능한 사람을 알아보고 직접 연락한다. 하여튼 메신저는 그냥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니, 그 메시지가 맘에 안 든다고 그 사람을 죽이지 말자.

가장 큰 재택근무 실험

Fast Company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 30명에게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떤 영구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이후에는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서 물어봤다. 답변을 정리한 기사를 꽤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중 내가 동의했던 의견 몇 가지를 공유하고 싶다. 인터뷰한 분들은 유명한 VC, 스타트업의 대표, 그리고 연구원들인데, 앞으로 몇 주가 걸릴지, 몇 달이 걸릴지, 또는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더는 큰 관심 시가 아닐 때, 이 세상은 어떤 세상이 되었을지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정리한 내용이다. 한가지 고려해야 하는 건, 인터뷰한 사람 대부분 본인 회사, 제품, 그리고 직업의 관점에서 유리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30명의 의견을 8개의 주제로 분류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1/ 새로운 norm이 된 재택근무
2/ 디지털 변화의 가속화
3/ 교육의 가상화
4/ 헬스케어의 변화
5/ 주춤하는 벤처캐피탈
6/ 대중교통의 개인교통화
7/ 제조 공급망의 변화
8/ 변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 코멘트 몇 개를 그냥 특정 순서없이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재택근무” 실험이 시작됐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 실험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인터넷 트래픽 패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 전 세계가 일하고, 공부하고, 교육받는 방법이 바뀌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중국의 근무자들이 서서히 사무실로 다시 돌아가고 있지만, Microsoft Teams와 같은 재택근무 솔루션의 사용량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3/ Zoom이 “기업”에서 “소비자”로 루비콘강을 건넜다. 우리 가족 5살 꼬마부터 75살 할아버지까지 줌을 사용하고 있다. 이건 대단하다.
4/ 재택근무를 통해서 많은 임원이 물리적인 사무실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 많은 조직이 비싼 지역의 큰 사무실을 줄일 것이고, 더 작은 본사와 원격 사무실로 옮길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어떤 회사는 본사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옮기고 100% 재택근무를 시행할지도 모른다.
5/ 그동안 도시를 떠나서 일하고 싶었지만, 본사와 사무실의 압박 때문에 그렇게 못 하던 인력이 이 기회를 이용해 지방으로 이동해 원격근무 할 것이다. 그러면서 실리콘밸리와 같은 테크허브의 의존도가 낮아질 것이고, 지방 도시가 발전할 것이다.
6/ 코로나바이러스는 디지털 변화의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변화를 그동안 죽어라 반대하던 반대세력과 저항이 갑자기 증발하고 있다.
7/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엄청난 트라우마와 슬픔을 경험했기 때문에,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의료산업에서 정신건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커질 것이다.
8/ 유니콘과 펀딩 규모와 같은 정량적인 부분에 집중하던 투자자들이 이젠 팀, 문화, 수익성 등과 같은 정성적인 부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9/ “FOMO(Fear Of Missing Out)” 때문에 투자하게 되는 관행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10/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연구될 것이다. 특히, 대중교통이 발달한 곳에서는 버스나 지하철 대신, 공유 자전거, 공유 스쿠터 등과 같은 개인교통 수단이 주목받을 것이다.
11/ 저렴한 인건비 때문에 외국의 공장에만 의존하는 중앙집중형 제조방식은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재앙에 무방비 상태다. 앞으로는 인건비가 비싸도, 자국과 외국의 공급망을 유연하게 혼합하고, 사람에 의존하기 보단 기계와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제조방식을 선호할 것이다.
12/ 매출의 대부분을 물리적인 상점과 오프라인 트래픽에만 의존하던 소매업자들은 다른 매출원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식당은 이제 방문손님보단 배달에 의존할 것이고, 가게는 매장판매보단 이커머스에 의존할 것이다.

위 12개 의견에 대해서 나는 100% 동의한다. 실은, 이런 변화는 훨씬 전에 일어났어야 하는 건데, 오히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변화가 가속화됐고, 실제로 실행되고 있는 현실은 바람직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