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tegy

두산그룹의 변신

뮤직쉐이크 join하기 전에 불알 친구 John Nahm과 시작하였던 Oceans International을 통해서 다양한 비즈니스와 deal들에 관여하였지만, Oceans의 설립 목적은 (그리고 앞으로 몇년 뒤에는 꼭 할거다) 한국 기업들의 해외 기업 M&A; 프로세스 자문 및 brokerage 사업이다. 솔직히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기업이 외국 기업을 산다는건 상상도 못하는 거였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M&A; 건들은 외국의 대기업이 한국 재벌기업에서 썩어 문드러진 사업부서를 헐값에 구매하는 케이스들이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이 갈수록 약진하면서 이 landscape에는 약간의 변화들이 생겼다. 이제는 한국 기업들도 돈, 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해외 기업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양국의 문화, 언어를 알고 인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두각되고 있다. Oceans International은 바로 이 niche에서 winner가 될 꿈을 가지고 있다.

Anyways, 이렇게 공격적으로 해외 기업을 매각한 한국 기업의 가장 최근의 예는 두산그룹Bobcat 매각이었다. 학교 다니면서 이 기사를 읽었을때는 참으로 놀라웠고, 그리고 드디어 한국 기업도 외국 회사들을 사기 시작하였다는 사실에 기뻤는데 최근에 McKinsey에서 두산 그룹 박용만 회장을 인터뷰한 기사가 있어서 몇가지 내가 두산에 대해서 몰랐던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몰랐을거다) 이야기를 여기서 소개한다.

두산에서 그 전부터 계속 Bobcat을 Ingersoll Rand로부터 사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드이어 2007년 5월달에 Bobcat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박용만 회장은 빠르게 움직였다. 이미 due diligence는 끝났고, 회사의 재무구조나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었지만 딱 한가지 – Bobcat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 에 대해서는 확신을 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박용만 회장은 서울에서 뉴욕으로 허벌나게 많이 비행기를 타고 왔다갔다 하였다고 한다. Bobcat의 경영진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매니저들 및 평사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배우려고 인수기업의 회장이 이렇게 신경을 많이 쓴 이야기는 어디서도 들은 적이 없다 (특히, 한국 회사들은). 또 한가지 인상적인거는 아시아 회사들이 미국 회사들을 매각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과 문제점들을 최소화 하기 위하여 과거에 일본 기업들이 경험하였던 실수들을 많이 연구하였다고 한다. 보통 일본 기업들이 외국 기업을 인수하면, 일본 본사에서 shadow manager (그림자 처럼 뒤에서 이래라 저래라 경영진들을 조정하는 사람들)들을 파견해서 겉으로는 외국인들이 회사를 경영하는거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뒤에서 일본 본사에서 온 매니저들이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를 만든다. 겉으로는 본사의 가치를 새로운 회사에 transfer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주입을 하는거고 주입하는 프로세스조차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이러는 과정에서 본사에서 파견나온 일본 매니저들은 외국 매니저들을 불신하고 (일단 커뮤니케이션이 안된다), 외국 매니저들은 본사에서 자신들을 못 믿는다는 사실에 상당히 분개하고 회사에 대한 정이 떨어지는거다. 박용만 회장은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정확한 프로세스를 통해서 두산그룹의 철학과 기업 가치를 Bobcat 직원들과 공유”하는데 집중을 하였다고 하며, 두산에서 가장 강조를 많이 하였던 가치는 ‘인화 – inhwa’ 였다고 한다.

과거에 한국 기업을 인수하는거랑 (한국 중공업, 대우 중공업) Bobcat을 인수하는거랑 어떤 점들이 다르냐는 질문에 대해서 박용만 회장은, “다른 점은 없다. 우리는 한국기업이던 외국 기업이던 인수하는 방식도 동일하고 인수 후 통합과정 또한 동일하다.” 라고 한다. 한국 중공업을 인수하였을 당시 두산은 7,000명의 직원이 있었는데 인수작업은 12명의 소수 정예 부대가 진행하였으며, 이 팀에는 갓 회사를 입사한 사원과 대리급도 있었다고 한다. 이와 동일하게 대우 중공업과 Bobcat을 인수 하였을 당시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였다고 한다. 괜히 본사에서 대량의 shadow manager들을 보내서 피인수 기업의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보이면 최악의 인수 시나리오가 나온다고 한다. Bobcat을 인수하면서 두산그룹의 경영철학, 기업가치가 포함된 회사 소개 자료를 Bobcat의 전 직원들에게 배표할 당시 두산 매니저 중 한명이 박용만 회장한테 “회장님,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소개 자료 또한 배표해야하지 않을까요?”라고 물어봤을때 박용만 회장은 “모하러? Bobcat 직원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아야할 필요가 있냐? 두산 그룹이라는 기업의 경영 스타일을 Bobcat 직원들이 배워야지 대한민국에 대해서 뭘 배울 필요가 있냐?”라고 호통쳤다고 한다.

덧붙여서 박용만 회장이 원하는 두산은 global 두산이라고 한다 – 한국 기업인 두산 그룹이 아닌, 어쩌다보니 한국에서 시작된 global 두산 그룹. 그 좋은 예가 네슬레 그룹이라고 한다. 스위스가 본사이지만, 아무도 네슬레가 스위스 회사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냥 단지 본사가 스위스에 위치한 네슬레 그룹이지…

물론 인터뷰에서 말한게 100% 다 사실은 아니겠지만, 어찌되었던 간에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한국 기업인이 있다는 사실조차가 앞으로 corporate Korea의 미래를 밝게 하는게 아니겠는가.

와이프가 개데리고 dog park 가잔다…

YouTube 스타 – KevJumba

정말 바쁜 한주가 지났다. 월요일이 노동절이라서 하루 쉬어서 육체적으로는 편했지만, 밀린 이메일과 업무 때문에 정신없이 short week가 지나갔고 다시 주말이 왔다.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동네 테니스 친구 Richard Chen과 아주 힘든 경기 한판 끝내고 (테니스 라켓 3 자루나 줄 끊어먹은 상당한 접전이었다) 집에 와서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US Open 보면서 주말 블로깅을 한다. 작년 이맘때 필라델피아에 있을때는 직접 경기장에 가서 US Open을 봤는데 LA로 이사온 후 거리/시간/돈 관계상 아쉽지만 그냥 TV를 보는걸로 만족해야한다.

요새 내가 많은 조사를 하고 있는 분야가 유투브를 사용한 viral 마케팅이다. 우리같이 작고 마케팅 예산이 많지 않은 회사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알리고 유저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다가 그 몇가지 방법 중 하나인 유투브를 가지고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고 있다. YouTube에 올라가 있는 동영상은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적어도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감상하지만, 실제 유투브를 이용해서 기업 마케팅을 하는거는 처음이라서 이런 저런 조사를 해보니 참으로 재미있는 dynamic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유투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구독자가 많고, 동영상 view가 많은) 유투브 스타 (Vlogger들이라고들 한다. Vlogger = Video Blogger) 들을 나열해 보니 1위부터 10위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일반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참고로 우리가 잘아는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유투브에서 17번째로 가장 많은 구독자를 가지고 있으니…이런 사실이 참으로 충격적이었다…유명한 가수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인기가 많은것일까.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은 유투브 인기 블로거들이 대부분 10대 일반 청소년들이고, 잘생긴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컨텐츠가 재미있거나 웃긴것도 아닌데 (나한테만 이럴지도 모른다 ㅎ) 모든 동영상이 기본 50만번의 view를 기록하는것이었다.

이 사실을 발견한 후 내가 가장 먼저 느낀 점은, 괜히 큰돈 들여서 Beyonce와 같은 대형 스타들과 뮤직쉐이크 프로모션을 하는거 보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런 유투브 블로거들과 마케팅 행사를 하는게 좋을거 같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가수 팬들은 음악을 소비하는 사람들이지, 음악을 만드는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뮤직쉐이크는 음악을 만드는 툴이기 때문에 음악 창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해야한다.
-유투브 블로거들은 대부분 10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스타들의 팬들 또한 10대 또는 그 보다 더 어린 연령층의 사람들이다. 뮤직쉐이크가 원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서 사용해보는거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젊은 층이다.
-유투브 동영상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층은 인터넷과 매우 친하고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유투브 블로거들을 연락해본 결과, 현재 YouTube에서 3번째로 가장 많은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유투브 스타 KevJumba와 뮤직쉐이크 관련 동영상을 만들기로 하였다. 아직 만들고 있기 때문에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매우 재미있으니 기대하시라는 말만 일단 하겠다. KevJumba는 올해 대학 진학을 하는 미국계 중국 소년인데 만드는 동영상마다 첫 3주 안에 기본 1백만 view를 기록하고, 지금까지 이 친구가 만든 동영상들의 합계 view는 3천만번이다. 뮤직쉐이크 동영상은 아니지만, 뮤직쉐이크로 만든 음악이 intro곡으로 사용된 최근에 KevJumba가 만든 동영상을 여기에 링크한다. Enjoy!

Localization – 야후의 사례

Localization: 다국적 기업에 일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그 분야를 막론하고 항상 접하는 친숙한 단어일거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현지화” 이다. 즉, 원래 태생이 해외인 외국 기업의 서비스를 다른 나라의 언어, 문화, 규정, 정서 등에 적합하도록 바꾸는걸 의미한다. 현지화는 상당히 힘들며, 매우 골때리는 시행착오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나라의 언어로 번역 하는 기본적인것을 시작으로 표면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그 밑에 숨어 있는 아주 미묘한 문화적 차이까지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힘들며, 황금 공식이 존재하지 않는 그런 작업이다.

미국과 다른 나라에서는 단독 선두로 그렇게 잘나가는 구글, 유투브 그리고 마이스페이스가 유독 한국에서 버벅거리는거를 보면 현지화가 얼마나 힘든건지 잘 알 수 있을것이다.

얼마전에 TechCrunch에서 읽은 내용을 잠깐 소개한다. 그러고 보니 여기 쓰는 글의 많은 부분이 TechCrunch에서 나온 내용들인데 워낙 이 바닥에서는 유명하고 insightful한 글들이 많기 때문에 그러니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최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Yahoo US와는 반대로 Yahoo Japan은 항상 그렇듯이 매우 순조롭게 나가고 있다. 야후 본사의 시장 가치는 27조원, 야후 일본의 시장 가치는 22조원이다. 야후 일본은 매달 4천6백만명 (와우 거의 대한민국 인구와 맞먹는 숫자이다!)의 고유 방문자들이 웹사이트를 방문하며, 일본 인터넷 인구의 82%가 접속을 한다. 감이 잘 안오나? 구글 일본은 2천6백만명의 고유 방문자와 일본 인터넷 인구의 46%가 구글을 매달 접속한다고 하면 대략 머리속에 그림이 그려질것이다.

무엇이 이렇게 Yahoo Japan을 성공적으로 만들었을까? 그것도 까다롭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시장에서 어떻게 야후는 해마다 성장에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까? 바로 위에서 말했듯이, 황금 공식은 없지만 야후가 일본에서 취한 3가지 현지화 전략을 소개한다.

1.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고, 혼자서 하지 말고 힘 있는 파트너를 찾아라
Yahoo Japan은 미국에서 본사가 설립된지 11개월 후인 1996년 1월에 설립되었다. 참고로 구글은 일본 지사를 열기 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야후 일본은 현재 손정의 사장의 회사 SoftBank에서 지분을 40% 가지고 있고, 미국 본사가 33%를 가지고 있다. 아주 교과서적으로 완벽한 일본-미국의 조인트 벤처 구조이다.

2. 단순한 현지화가 아닌 슈퍼 현지화 (Super Localization)이다
Yahoo Japan 웹사이트는 구조, 디자인, 시안, 컨텐츠 등 모든 게 미국 사이트와는 많이 다르다. 심플한 서비스/사이트를 선호하는 미국인들이 봤을때는 굉장히 조잡해 보이지만 (내가 봐도 맛이갈 정도로 조잡하다) 아기자기하고 미니멀리즘에 친숙한 일본인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이 가는 사이트라고들 한다. 또한, 야후 본사는 왠만하면 비슷한 비즈니스 부서를 통합하려고 하는데 비해서 야후 일본은 계속 쪼개고 있다. Yahoo Japan은 11개의 비즈니스 부서로 쪼개져 있다 (search, auction, member and regional service, media, mobile, lifestyle 등..)
즉, 단순히 미국 웹사이트를 일본어로 번역한거를 넘어서 일본인의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조금이라도 더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layout과 내용들을 추가하면서 상당히 깊은 단계까지 현지화를 한것이다.
여기서 TechCrunch는 재미있는 예시를 제공하는데…아이러니칼하게도 인터넷 경매/쇼핑에 미친 일본에서 Ebay라는 회사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Ebay는 1999년 일본에 진출해서 동경 사무실을 open하였지만, 2001년도에 문을 닫고 철수하였다. 그리고 2007년에 다시 일본에 진출하였는데 이번에는 Yahoo Japan 아이디를 가지고 Ebay 서비스 사용을 가능케 하는 Sekaimon이라는 중개상 서비스 업체를 끼고 들어온것이다.

3.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 (일본에서는 일본식의 비즈니스를 해라)
단순 포탈로 시작한 야후 Japan은 수년동안 다양한 비즈니스로 다각화를 하였으며, 한국사람들이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는 재벌 기업의 문어발식 외형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 재벌 기업과는 다른점은 연관된 비즈니스로 다각화를 하였다는 점이다. 그 와중에 광고, 정보처리, 마케팅 조사, 지도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회사를 인수하였으며 합병을 하기도 하였다. Yahoo Japan은 다음과 같은 액션을 취하면서 완전히 일본 회사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 일본에서 가장 비싼 지역에 사무실을 열고, 일본인 3,500명 채용
  • 디지탈 TV 프로그램용 widget을 개발하여 일본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TV 비즈니스로 진출
  • 저가의 정액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Yahoo BB 설립
  • 후쿠오카 돔 (후쿠오카에 있는 돔 야구장)의 naming 권리 구매. 이제는 Fukuoka Yahoo Japan Dome이 공식 명칭 이다
  • 일본 현지 웹 서비스 업체와 적극적인 제휴 (Nico Nico Douga, MySpace Japan 등)

뮤직쉐이크도 이 글에서 참으로 배울 점이 많은거 같다. 우리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진출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야후 일본과는 반대의 케이스이지만 그 기본은 다르지 않은거 같다. 미국에 일찍 진출에는 어느 정도 성공 하였다. 이제부터는 철저한 슈퍼 현지화를 통해서 미국식 비즈니스를 전개해야할 때가 온거 같다.

Starbucks – Pinkberry 데뷰 음료 Sorbetto!

최근 들어서 나랑 와이프랑 거의 매일 먹고 있는 커피외의 음료가 있는데 바로 스타벅스의 새로운 음료 Starbucks Sorbetto 이다. 커피먹으로 스타벅스 매장에 들어갔다가 샘플로 나누어 주고 있는 Sorbetto 샘플러를 살짝 먹었는데, “오 마이 Goddess!” 이렇게 시원하고 상큼한 음료가 있었다니..그런데 그 맛이 어디서 많이 먹어 본 맛이어서, 메뉴판을 보니 Pinkberry 로고가 보이는게 아닌가. 핑크배리 froyo (frozen yoghurt)를 갈아서 스타벅스에서 파는거다.

한국에 계시거나, 미국도 뉴욕 또는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어쩌면 핑크베리를 잘 모르실텐데 회사 배경을 잠시 설명한다. 2005년 1월달에 USC에서 MBA 공부를 마친 Shelly Hwang (한국이름 황혜경씨)이 공동 창업자인 Young Lee와 LA의 West Hollywood에 영국 찻집을 하나 시작하려고 하였으나 LA시에서 찻집 허가를 내주지 않아서 그들의 두번째 계획인 frozen 요구르트 가게를 차리기로 하였다. 이와 관련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내가 믿을 만한 소스를 통해서 들은 바로는 한국에서 그 당시 한창 잘나가고 있던 레드 망고를 그대로 배낀 가게를 차린거였다. 물론, 똑같은 개념이지만 더 잘해보자고 시작했겠지. 어찌 되었던 간에 시작은 순조로왔으며 2008년 8월 현재 핑크베리는 미국에서 입소문을 통해서 마약같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 58개의 핑크베리 가게가 있으며 (이 중 13개는 뉴욕, 나머지는 대부분 남가주에 있다) 아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물론 미국에는 레드망고도 진출해서 현재 각축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대부분 레드망고에서 지어낸 말들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미 핑크베리한테 레드망고는 게임이 안된다.

나랑 불알 친구중 한명이 레드망고의 지분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어서 한때는 나도 레드망고의 팬이었지만, 핑크베리를 맛본 뒤로는 단 한번도 레드 망고를 다시 안 사먹었다. 일단 맛에서 너무 차이가 난다. 얼마나 맛있고 중독적이면 Crackberry라고들 할까 (Crack = 마약). 특히 건강한 삶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미국 사람들한테 맛있고, 깔끔하고 저칼로리이며 아이스크림을 대체할 수 있는 디저트는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핑크베리가 오픈하였던 West Hollywood의 Huntley Drive의 가게는 공간이 좁아서 주차장이 없었는데, 대부분 고객들이 가게 앞에 불법주차를 하고 “딱지를 떼여도 난 핑크베리를 먹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줄을 섰다니 그 인기는 상상이 가실거다 (미국에서 불법주차 딱지는 2-3십만원이다). 그 이후 핑크베리는 “The Taste that Launched 1,000 Parking Tickets (주차 딱지를 1,000개나 발행한 맛)”라는 문구를 사용하면서 상당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2007년 10월16일 핑크베리는 시애틀의 Maveron이라는 창투사로부터 275억 투자유치에 성공하였다. Maveron은 어떤 회사인가? 그 이름 자체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Howard Schultz라고 하면 뭔가 반짝이는가? 바로 스타벅스의 창업자이자 CEO인 Howard Schultz 선생께서 만드신 venture capital 회사이다. 난 이 소식을 들었을때 “스타벅스가 곧 핑크베리를 인수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먼저 했는데 아마도 당장은 아니고 몇 년 안으로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첫 합작품이 Starbucks Sorbetto인 것이다. 얼마나 기발하고 좋은 win win 전략인가!

미국과 전세계 불경기로 인하여 스타벅스의 수익이 계속 감소하는 중, 2009년에는 스타벅스가 소유하고 있는 커피가게 600개를 닫는다는 발표를 하워드는 얼마전에 하였다. 이렇게 되면 많은 점포에서 매출을 만드는거 보다는 한 점포에서 더 많은 매출을 만들어야만 스타벅스의 주가를 유지하며 주주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텐데 이미 커피 시장은 많이 포화되었고…새로운 음료를 만들어야하는데 이미 있을거는 거의 다 있는 음료시장에 어떤 신제품을 출시할까?

소.르.베.또. 바로 이것이었다. 정확한 숫자는 내가 모르겠지만, 스타벅스에 가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소르베토를 사먹는걸로 봐서는 곧 대박 날 음료같다. Good for Starbucks!

핑크베리로써는 엄청난 유통 플랫폼이 하나 생긴거다. 미국 전역 (또는 전세계)의 스타벅스 가게에서 핑크베리가 팔린다는 건 좋은 마케팅/영업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Deal 구조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나 팔릴때마다 royalty 지급인지, 아니면 한번에 통으로 스타벅스가 핑크베리에 licensing fee를 내는건지..) 어찌되었던 간에 핑크베리는 스타벅스한테 팔리 수 있는 목표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는게 틀림없다. Good for Pinkberry!

MGMT654 – Competitive Strategy

Q2에 새로 수강하는 과목 중 하나가 MGMT654 Competitive Strategy이다. 우리는 살면서 “전략”이라는 말을 상당히 많이 한다. 특히,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일수록 툭하면 “전략적 사고” 이니 “전략적 xxx”라는 말을 상당히 많이 하는데 과연 전략이란 무엇일까? 성공하는 기업은 왜 성공할 수 있으며, Toyota나 GE 같은 기업은 어떻게 몇 십년 동안 해마다 성장에 성장을 반복할 수 있을까? Sarah Kaplan 교수는 적절한 business strategy와 corporate strategy의 절묘한 조화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전 McKinsey Engagement Manager 출신이자 비즈니스 베스트셀러 “창조적 파괴: Creative Destruction”의 저자인 Sarah Kaplan 교수는 멋쟁이 노처녀 교수이다. 키도 크고, 몸매도 늘씬하고, 뿔테 안경 넘어로 보이는 눈빛에서는 가끔씩 광선이 나온다. 희끗희끗해지는 머리 염색은 일부러 안하는건지, 왠지 약간 무서워 보이기 까지도한다. 하지만 성격은 상당히 재미있다. 약간 정신 없지만, 수업 시간에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며, 학생들을 수업에 많이 engage 시키려고 상당히 노력을 많이 하는 부분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MGMT654 수업 방식 또한 매우 재미있다. 매 class마다 읽어야할 전략 과목 교과서의 reading이 있으며, 이 reading과 관련된 실제 case study가 있다. 전체 reading을 다 하면 매 수업 마다 약 50장의 reading을 해와야 하는데 나는 reading 보다는 case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다. Case를 안 읽으면, 수업 참여를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학생들이 reading은 잘 해오는 편이다. (class participation이 성적을 많이 좌지우지 하기 때문에, 모든 학생이 한 번 정도는 손을 들고 의견 발표를 한다. 물론, smart한 발표를 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지만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데 이럴 경우에는 교수가 직접 제지를 가하기도 한다). Learning Team과 같이 분석해야하는 case가 학기 중 2개 있으며, soft한 과목이지만 기말 고사를 보는 “빡센” 과목이기도 하다.

전략의 대가인 Michael Porter는 기업 전략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기업전략은 크게 corporate strategy와 business strategy로 나눌 수 있다. Corporate strategy는 A라는 기업이 어느 industry에서 (WHERE) 경쟁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며, business strategy는 어떻게 (HOW) 경쟁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다. 이 두 전략을 적절하게 조합 하는 기업이야 말로 경쟁자들이 절대로 모방할 수 없는 competitive advantage를 얻음으로써항상 남들보다 한발 앞설 수 있는 것이다.”


과연 나는 앞으로 어떤 industry에서 일해야 하며, 어떻게 남들과 경쟁을 해야할까 라는 질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