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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coin & Blockchain Startup Market Map

사진 2017. 2. 24. 오전 9 36 19CB Insights에서 얼마 전에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분야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투자도 받은 전 세계 스타트업 95개를 10개의 카테고리로 나눠서 시장 지도를 만들었다. 이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이라면 한 번 정도는 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에 여기서 간단히 공유해본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투자한 한국의 코빗과 미국의 Purse, 그리고 한국의 다른 스타트업인 코인플러그, 스트리미, 그리고 블로코도 이 지도에 포함되어서 반가웠다. 95개 스타트업 중 4%인 4개가 한국의 비트코인/블록체인 관련 회사인데,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한국 스타트업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10개의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다:
–Wallets & Money Services: 비트코인 지갑과 송금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들이다. 한국의 코인플러그와 스트리미가 이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Exchanges & Cryptocurrency Trading: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양한 암호화 화폐를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를 제공하는 회사들이다. 우리 투자사 코빗을 비롯한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 분야에 있다.
–P2P Marketplaces & P2P Lending: 중개인이 제거된 모델을 기반으로 P2P 거래를 가능케 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들이다. OpenBazaar라는 유명한 플랫폼이 이 분야에 속한다.
–Merchant Services: 우리 투자사 Purse가 이 분야에 있는데, 마켓플레이스의 판매자들을 위한 결제와 판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Enterprise Services & Currencies: 다양한 산업군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OS나 API를 개발해주는 업체들이 이 분야에 속한다.
–Social & Browsers: 나도 자주 사용하는 Brave라는 브라우저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개발되었고, 브라우저상에서 비트코인으로 소액결제를 가능케 한다.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네트워크는 나도 좀 생소한데, 하여튼 이 분야에는 아직 스타트업이 별로 없다.
–Storage, Security & Regulatory: 막강한 보안을 자랑하는 블록체인이니, 앞으로 커질 분야라고 생각한다.
–Cryptocurrency Mining: 가상화폐 채굴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이 분야에 있다. 채굴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은 값싼 전기와 하드웨어인데, 그래서인지 중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IoT, Identity & Content Management: 사물인터넷 시장이 정말 커진다면, 블록체인만큼 사물 간의 통신과 인증을 위한 좋은 플랫폼은 없다고 생각한다. 블록체인상에서 발행되는 전자서명을 사물에 부여하면, 이 사물들이 보안을 유지하면서 서로 통신할 수 있는 안전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Capital Markets & Financial Services: 수많은 은행에서 시도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네트워크와 솔루션이 이 분야에 있다. 실은, 블록체인이 가장 먼저 대중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분야라고는 하지만, 그래서 많은 스타트업이 이 분야에서 창업되었지만, 보수적인 금융권이라서 그런지 아직도 실사례를 본적은 없다.

실은 이 지도에는 재미있고, 혁신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많은 비즈니스와 기술이 있어서 흥미로웠지만, 내 눈길을 가장 많이 끌었던 건 다음 문구이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유행어의 단계를 넘어서 어쩌면 주류로 편입되는 거 같다(Bitcoin and blockchain may be moving beyond buzzword status)”

<이미지 출처 = https://www.cbinsights.com/blog/bitcoin-blockchain-startup-market-map/>

유료화냐 아니냐

paid-vs-free유료화. 이 말이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는 창업가마다 다를 것이지만, 종류를 막론하고 모든 회사가 생존하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거에 대해서는 전원 동의할 것이다. 힘들게 팀을 만들었고, 더 힘들게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실은 이걸 고객한테 돈을 받고 판매하는 게 가장 힘들다. 많은 인터넷 회사들이 무형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주로 초반에는 무상으로 서비스하다가 어느 시점에는 유료화 전환을 한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어떻게’ 보다는 ‘언제’ 인 거 같다.

언제부터 우리 서비스를 유료화 전환해야 할까? 실은 나도 잘 모르겠고, 많은 우리 투자사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다양한 고민과 실험을 하고 있다. 작년에 나도 이 부분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고, 이 분야에 대해서 잘 아는 분들과 이야기도 해봤는데, 여기에 대한 내 생각을 한번 정리해본다.

솔직히 물리적인 제품을 고객한테 판매하고 배달해주는 전형적인 이커머스 비즈니스는 첫날부터 유료화를 시작하면 된다. 이는 돈을 받고 물건을 판매하는 기본적으로 간단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하지만,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이런 회사들이 돈을 벌 방법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사용료 과금, 또는 광고로 인한 수익, 이 정도인 거 같다(물론, 깊게 들어가 보면 굉장히 다양해진다). 서비스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스타트업의 대표적인 사례는 B2B 소프트웨어 회사, 드롭박스나 에버노트와 같은 삶을 더 생산적으로 만들어주는 B2C 서비스, 또는 게임업체 정도가 있을 거 같다. 실은 이런 스타트업도 제품을 출시하고 바로 유료전환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초반에는 무료로 시장에 풀고, 이를 미끼로 사용자들을 lock-in 시킨 후에 유료화를 시작하는 방법도 우리한테 너무나 익숙한 전략이다.

“BM을 붙인다”라는 말을 한국에서는 많이 하는데, 이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의 유료화 이야기다. 예를 들면, 음식, 화장품, 패션 커뮤니티로 시작한 컨텐츠 스타트업들이 엄청난 바이럴 효과를 유발하면서 사용자층을 확보한 후에, 비즈니스모델을 붙여서 이커머스 플레이 또는 광고 노출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이 회사들도 과연 그 유료화 시점이 언제냐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하는 걸 옆에서 봤다. 회원이 1백만 명일 때가 그 시점인지, 회원들이 포스팅하는 컨텐츠가 하루에 1만 개가 되었을 때 인지, 평균 체류 시간이 7분 이상일 때인지, 비즈니스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결정하기 쉽지 않은, 회사의 사활이 걸린, 큰일이다.

유료화 시점은 정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만약에 내가 소셜미디어와 같은, 광고가 거의 유일한 비즈니스모델인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엄청난 트래픽, 높은 체류 시간, 많은 인당 방문 페이지수가 있어야지만 의미 있는 광고 수익을 만들 수 있다. 특히 모바일 광고 단가는 아직 낮으므로, 모바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면 더욱더 그렇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부류의 비즈니스는 당분간 돈 벌 생각은 하지 말고, 가장 빨리 스케일 할 수 있는 전략에 회사의 모든 자원을 투자하는 게 바르다고 생각한다. 괜히 어중간한 수치에 도달했을 때 광고를 노출하다 보면, 회사는 상상 이상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어중간한 트래픽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 매출은 실은 굉장히 낮은데, 그동안 짜증 나는 광고를 보지 않고도 재미있는 서비스를 이용하던 기존 사용자들을 화나게 해서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돈도 못 벌고, 고객도 떠나가는 이중 위기가 회사 닥칠 수 있다. 계속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면서, 광고도 노출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게 말같이 쉽지는 않다. 일단 광고를 보여주기 시작하면, 나같이 광고를 싫어하는 사용자들을 획득하는 게 쉽지 않고, 절대적인 고객 수가 모자라면, 의미 있는 광고수익이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인력과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작은 회사가 사용자 확보와 수익 창출이라는, 어떻게 보면 초기에는 상반된 개념의 두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매출이 없는 거 보다는 조금이라도 매출이 있는 스타트업이 ‘갑’이라는 건 나도 100% 동의한다. 그렇지만, 섣부른 유료화 정책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되지 않는 몇백만 원 수준의 월 매출을 발생시키면서, 훨씬 더 중요한 스케일에 타격을 주는 건 회사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실은 이 고민을 하는 스트롱 투자사도 많다. 모두 비즈니스 모델도 다르고, 처해있는 상황도 다르지만, 유료화 관련해서는 나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광고로 돈을 버는 서비스는 일단 스케일에 무조건 집중하고, 매출은 조금 나중에 걱정하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먼저 스케일하고, 매출은 나중에 걱정’하는 모델을 믿는 투자자들을 찾아서, 성장해서 돈 벌기 전까지는 계속 투자를 유치하라고 한다. 괜히 어정쩡한 시점에 광고를 노출해서 돈도 못 벌고, 성장도 못 하는 상황에 갇혀버리면, 이 비즈니스는 정말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반면에 고객이 기꺼이 돈을 내면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들은 스케일도 중요하지만, 고객당 매출에 더 집중하면서 유료화 정책을 일찍 시작하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이미지 출처 = https://spinbackup.com/blog/free-vs-paid-why-move-to-paid-account/>

코빗의 기타디지털자산 거래소

korbit_기타디지털자산전에 내가 우리 투자사 코빗이 제공하는 기능들이 점점 더 실제 은행을 닮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얼마 전부터 코빗은 ‘기타디지털자산’ 거래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가장 인기 많은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이더외에 타 디지털 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기능이다. 나도 모든 거래소를 다 사용하지는 않아서 일일이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내가 알기로는 비트코인 외 다른 전자가상화폐를 사고팔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거래소는 전 세계에도 별로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코빗에서 이게 가능해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

현재 Dash, Litecoin, Ripple, Monero, Zcash, Steem, 그리고 Augur 거래가 가능한데, 이 디지털 자산들은 비트코인/블록체인과 유사하면서도 나름 다른 점들과 강점들을 소유하고 있다. 이 중 빛도 못 보고 없어지는 화폐들도 있을 것이지만, 비트코인만큼 성장하는 화폐도 탄생할 것이고(참고로 2016년에 가장 빠르게 성장한 전자가상화폐는 Monero인데, 시가총액이 40배나 성장했다), 앞으로도 비트코인과 다르고 조금 더 진화된 형태의 새로운 가상화폐는 엄청나게 많이 생길 것이다. 마치, 매일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시장에 출시되는 것처럼.

이미 여러 번 언급했지만, 코빗은 이제 단순한 비트코인 거래소를 넘어, 은행과 비슷하게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코빗의 ‘비트코인지갑’은 예금계좌와 흡사하고, 이미 기존 은행보다 훨씬 더 저렴하고 빠른 국내/국외 비트코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은 비트코인이 화폐를 대체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고, 나 또한 현재로써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송금업무만큼은 – 특히, 해외 송금 – 일반 화폐보다 더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할 수가 있다.

여기에 최근에 코빗이 제공하기 시작한 기타디지털자산의 거래 및 지갑은 일반 은행이 제공하는 ‘외화’ 서비스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3월 11일 어떤 결정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비트코인 ETF 상품이 미국에서 승인받으면, 이는 은행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상품과 파생상품의 모습을 띠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도 비트코인 분야에서는 다양한 실험과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비싼 수업료

우리가 VC를 처음 시작할 때 한국/미국의 업계 선배님들이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셨다. 각자 다양한 말씀을 해주셨지만, 이 중 공통된 충고가 2가지 있었다:
1/ 투자를 정말 하고 싶은가? 명심할 건, VC에 입문하면 평생 fundraising 해야 한다(창업가들이 VC한테 피칭해서 fundraising을 하듯, VC들도 피칭해서 fundraising을 한다)
2/ 대부분의 VC는 첫 번째 펀드를 수업료로 사용한다(“It takes one fund to train a VC”)

오늘은 두 번째 조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VC들도 사람이고, 불확실성이 상당히 큰 벤처투자를 하므로, 투자하는 회사마다 돈을 벌 거나, 성공할 수는 없다. 아니, 실은 이와는 반대이다. 모든 VC의 포트폴리오에는 잘 되는 회사보다는 잘 안 되는 회사 수가 훨씬 더 많다. 이는 이제 갓 입문한 투자자나 수십 년 동안 투자를 한 투자자나 마찬가지이다. 한 회사가 창업되어, 성장하고, 튼튼한 기반을 갖추기까지는 예측할 수도 없고 계산할 수도 없는 변수들이 너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항상 이기는 투자를 할 수 있는 성공방정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회사가 잘 안 되고, 예상치 못한 회사가 대박 나는 이야기를 우리는 자주 접할 수 있는데, 그만큼 벤처투자는 정형화된 패턴이 없기 때문인 거 같다. 한국에서 창업된 벤처기업 10개 중 6개가 3년 내 폐업한다는 기사를 오늘 봤는데, 나는 이 바닥의 습성을 알기 때문에 오히려 4개의 벤처기업이 3년 이상 사업을 한다는 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될 수도 있었던 비트패킹컴퍼니가 작년에 문을 닫았다. 그동안 이 회사에 투자되었던 돈은 170억 원 정도인 걸로 알고 있는데, 한국 스타트업치곤 상당히 큰 금액이다. 우리가 투자한 회사도 아니고, 내가 잘 아는 회사도 아니지만, 최근에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비트 문 닫은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나한테 많이 물어본다. 그리고 투자사가 폐업하면, “원래 벤처기업이 성공확률이 낮으므로 어쩔 수 없죠.”라고 투자자들이 말하는 게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냐는 비판을 이분들이 한다. 특히, 한국의 많은 VC는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정부의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를 받아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데, 정부 돈이라고 너무 대충 집행하는 게 아니냐는 공격도 한다.

여기에 대한 내 생각은 다음과 같다. 우리도 이제 투자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지 5년이 되어간다. 이제 천천히 망하는 투자사들이 생기고 있는데, 실은 이 회사들이 폐업하는 거에 대해서 나도 똑같이 “어쩔 수 없죠”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이 “어쩔 수 없죠”에 대한 공격에 대해서는 조금 변명을 하고 싶다. 스트롱도 다양한 기관과 개인들로부터 투자금을 받고, 이를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현재 우리 두 번째 펀드에는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모태펀드도 들어와 있다. 많은 분이 우리 같은 VC가 남의 돈으로 투자를 하므로, 책임감 없이 투자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정말로 잘못된 오해이다. 오히려 내 개인 돈으로 투자를 하면 편안하게, 수익성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투자를 하겠지만, 나를 믿고 돈을 주신 분들을 대신해서 투자를 하므로 우리는 정말로 신중하게 투자금을 집행한다. 그리고 우리도 투자를 잘해서 수익률이 높아야지만 계속 펀드를 만들면서 VC 업을 길게 할 수 있는데, 투자하는 회사마다 잘 안되면 우리 평판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이 업계를 떠나야 하는 게 불문율이다. 제대로 된 투자자라면, 병신이 아닌 이상,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고민하고, 더 신중하게 투자를 한다.

하지만, 이렇게 신중하게 투자를 해도, 스타트업은 쉽지 않다. 스타트업 생태계 이해관계자들 모두 이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지만, 이 또한 확률 게임이다. 갈수록 더욱더 많은 회사가 창업되지만, 이 중 극소수만이 살아남고, 살아남는 회사 중 극소수만이 좋은 비즈니스로 성장한다. 이 산업을 잘 아는 분들이 VC들의 첫 번째 펀드는 수업료라고 농담처럼 말하는 데에는 다 이런 이유가 있다. 큰 가능성이 보이는 회사여서, 신중하게 투자했고, 이 비즈니스가 많은 걸 시도해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었지만, 아쉽게도 좋은 비즈니스가 되지 못했으면,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망한 포트폴리오 회사에 대해서, “아쉽고 어쩔 수 없다.”라고 말하는 VC들의 태도나 입장은 “어쩔 수 없다”가 피상적으로 보여주는 무책임과 무성의와는 다르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한 가지 더. 한 회사가 폐업하면, 그 회사의 창업가와 투자자 모두 많은 배움을 얻는다. 왜 잘 안되었을까? 어디서 뭐가 잘 못 되었을까? 앞으로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뭘 다르게 해야 할까? 난 이 경험을 통해서 뭘 배었을까? 등 많은 질문을 스스로 하면서 배우고, 발전한다.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아주 탄탄한 벤처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엄청난 회사들이 만들어진다. 물론, 많은 시간과 더 많은 돈이 투자되어야 할 것이다.

2016년 한국 크라우드펀딩 결산

tumblbug 2016우리 투자사 텀블벅에서 2016년 텀블벅을 통해 진행된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들에 대한 정리를 매우 아름답게 해봤다. 여기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불특정다수가 모르는 사람의 프로젝트를 금전적으로 후원하는 크라우드펀딩이라는 개념조차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2016년 텀블벅의 눈부신 성장은 한국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밝은 가능성을 제시한다.

–총 후원금: 6,611,965,713 원(작년 대비 227% 성장)
–목표 달성 프로젝트 수: 1,507 개(작년 대비 51% 성장)
–총 후원자: 106,726 명
–총 창작자 수: 1,142 명
–하루 평균 성공 프로젝트 수: 4 개

2017년은 텀블벅이 더 많은 창작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한 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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