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지식이 얼만큼 중요한가?

몇 일 전에 peHUB의 “Tech start-ups show little imagination on board gender diversity”  라는 기사에서 다음과 같은 라인이 있었다.

“At Pinterest, the four-year-old online bulletin board service that is valued near $3.8 billion, some 70 percent of the users are female. But the company’s board of directors is 100 percent male. (38억 달러 기업가치의 4년 된 서비스인 핀터레스트의 사용자 중 70%가 여성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이사회는 100% 남성이다.)”

이 기사가 전달하는 내용은 실리콘 밸리에서 남녀평등을 계속 외치지만 막상 보면 대부분 스타트업의 이사회는 남성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아직 IT 분야는 남성들이 지배한다는 거다. 기사의 본질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위 내용을 보고 나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봤다.

특정 서비스의 사용자들이 대부분 여성이면, 그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이 여성이어야 하는가? 습관적으로 생각하면 그럴거 같다. 남성과 여성들은 생리적으로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과 사물을 바라보는 각도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여성 위주의 서비스를 만드려면 반드시 그 팀에는 여성이 있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는 거 같다. 마찬가지로 엄마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드려면 엄마(아줌마)들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그 서비스를 만드는게 성공 확률이 더 높고 게이나 레즈비언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드려면 그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 게이나 레즈비언이면 타겟 시장과 고객을 더 잘 이해하기 때문에 좋은 서비스를 만들 확률이 더 높다. 이게 아마도 전통적으로 생각해보면 맞는거 같다.

하지만 내가 경험해보니 항상 맞는건 아니다.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핀터레스트의 경우 공동 창업가 Evan Sharp와 Ben Silbermann은 둘 다 남자다. 물론, 처음부터 여성들을 타겟으로 핀터레스트를 만들진 않았을 것이지만 둘 다 남자였기 때문에 여성들도 잘 모르는 뭔가를 캣치했고, 이게 어필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 투자사 중 엄마들을 위한 쇼핑앱을 만드는 팀이 있다. 두 명의 남성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은 결혼해서 애기들이 있지만 다른 한 명은 결혼도 안 했다. 애기가 있는 분은 아빠의 관점에서 서비스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하지만, 결혼하지 않은 총각 공동 창업자도 상당히 insightful하고 재미있는 관점을 제품에 불어넣는다. 엄마들의 쇼핑 습관을 전혀 모르지만, 항상 다른 관점에서 이 시장을 볼 수 있는 눈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거 같다. 나도 결혼은 했지만 애는 없는데 이 앱에 대한 이런저런 의견이나 피드백을 가끔씩 준다. 엄마들이 봤을때는 항상 맞는 의견은 아니지만, 그래도 유용한 피드백일 경우가 있다.(그렇다고 애들이 있는 아빠와 엄마의 피드백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내가 아는 다른 스타트업은 애견관련 비즈니스를 한다. 그런데 창업팀 중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는 멤버가 한 명도 없었고 처음에는 “개나 고양이를 키워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이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오히려 훨씬 더 사업을 잘 하고 있다. 아마도 애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이 분야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완전히 새로운 시각과 의견을 가져오기 때문인 거 같다.

그래서 나는 이제 특정 분야의 사업을 하겠다는 사람들한테 그 분야의 과거 경험을 굳이 찾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변화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와 사랑

공동 창업자를 만나서 회사를 시작하는 건 마치 연애과정을 거쳐 결혼을 하고 새 살림을 차리는 거와 같다고 많은 투자자들이 말한다. 나도 경험해보니 매우 적절한 비유인거 같다. 그런데 이는 공동 창업자 뿐만 아니라 투자자와 창업자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남녀가 만나서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그 감정을 확인하기 위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데 이는 창업가와 투자자가 처음 만나고 성공적인 투자를 받는 과정과 매우 흡사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남녀는 첫눈에 반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오랜 만남과 연애를 통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갖게 되는데 나 또한 투자를 하면서 이런 경험을 많이 한다. 매우 드문 경우지만, 첫 만남에서 “아, 바로 이 사람이다” 또는 “아, 바로 이 서비스다”라고 강렬하게 느끼고 그 자리에서 투자 결정을 했던 스타트업들이 몇 개 있었고 이번 주에 closing한 한 회사도 이런 경우이다. 하지만, 우리가 투자한 대부분의 회사들은 John과 내가 아주 오래동안 창업자를 개인적으로 알고 지냈거나 서비스를 꽤 오래동안 옆에서 지켜본 후에 투자 결정을 했다.

이 회사들 모두 창업팀과의 첫 만남과 첫 인상은 당연히 좋았지만, 투자 결정을 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투자를 하지 않기에는 뭔가 많이 아쉬웠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하자면 지금 상태에서 투자하기에는 좀 자신이 없었지만 우리랑 조금 더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이런저런 부분들을 잘 다듬으면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와 회사가 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창업팀을 잘만 다듬으면 큰 ‘사고’를 낼 수 있을거 같았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Brandboom이라는 회사다. 창업자 Eric을 처음 만난 건 2008년도 였는데, 우리가 투자한 건 2012년도이다. 4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그 이유가 회사가 엄청난 성공을 거둘때까지 기다린 후에 안전빵으로 투자하려고 했던건 아니다(아직도 Brandboom은 고생하고 있고, 이제 조금씩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와 창업팀이 가능성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는 4년 동안 계속 가까이 지내면서 서로를 잘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호감을 확인하고 (회사와 투자자의 입장에서) 연애를 하면서 “투자할 타이밍이 된 거 같다”라는 확신이 섰을때 투자를 했다.
얼마전에 투자한 MagTag라는 회사도 마찬가지다. MagTag의 부부 창업가 Marianne과 Rajiv를 처음 만난 건 1년 전이었는데 서로를 더 잘 알고, 궁합이 맞는지를 확인하는데 1년이 걸렸고 우리도 투자에 확신이 생겼고 MagTag도 우리의 돈을 받을 준비가 되었을때 ‘결혼=투자’를 한 것이다.

첫눈에 반한 투자가 더 성공할지 아니면 오랜 연애 후에 한 투자가 더 성공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힘들게 한 이 결혼 생활을 성공적으로 유지하려면 창업가나 투자자나 모두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비트코인 열풍

얼마 전 비트코인 관련 짧게 포스팅을 할 당시에도 한국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열풍이 대단했었는데 그때랑 지금 사이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 열풍 그리고 가격은 정말 엄청나게 증폭이 되었다. 이 글을 쓰는 오늘 하루만해도 (2013.12.6.) 비트 코인 가격은 $1,150 -> $800 -> $900 (미국 서부 시간 오후 3시경) 이렇게 요동을 치고 있다. 역시나 금융에 대해서 좀 알고 세계 시장에 대해 조금 안다고 하는 전문가들과 지식인들은 비트코인의 위험, 버블, 음모 등에 대한 글과 인터뷰를 엄청나게 많이 생산하고 있다.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꾸준히 비트코인을 follow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은? 솔직히 “I have no fucking clue”가 답변이다. 아직 너무 이르고 솔직히 내 주위에 비트코인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사람들은 없다. 그냥 다들 여기저기서 귀동냥으로 듣고 책으로 공부한 내용들을 떠벌리고 다니는데 솔직히 이 사람들 중 실제로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판매하고, 사용해 본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 (나도 아직 비트코인으로 뭘 구매해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아직 전세계의 95%는 비트코인을 투기상품으로만 보지 실제 화폐로 보고 있지 않다. 주식이나 금 같이 모두 싸게 사서 비싸게 팔려고 하는 생각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을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진심으로 비트코인이 새로운 화폐가 되길 바란다면 – 더이상 정부와 은행을 믿지 못하는 이 험한 세상을 살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되길 바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사용하길 바란다. 1,000원짜리 지폐가 1,000원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이유는 그걸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건 1,000원이야”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화폐가 되려면 대중이 비트코인을 ‘돈’으로 인정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나도 비트코인이 조금 있다. 그리고 $200 대에 샀기 때문에 투기 상품으로 생각하면 돈을 벌었다. 하지만 나는 투기를 위한 비트코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오로지 mainstream 도입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 제3자 금융기관을 끼고 하는 돈 거래의 형태는 바뀌지 않았고 이젠 바뀔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내가 내 친구한테 돈을 보내는데 왜 은행이나 다른 기관에 수수료를 내야하는가?

한국비트코인거래소의 김진화 이사의 인터뷰 “전세계 부는 가상화폐 열풍..’비트코인’의 모든 것”를 보면 내가 여기서 말한 내용을 훨씬 더 전문적이고 프로페셔널하게 설명한다.

*공지사항: 우리는 한국비트코인거래소의 주주이다

[공개모집] thestartupbible.com 웹사이트 제작

나는 현재 2개의 개인 사이트를 관리하고 있다. 하나는 이 글이 포스팅 된 내 개인 블로그 baenefit.com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쓴 책 스타트업 바이블 웹사이트 thestartupbible.com이다. 오랜 고민 끝에 내년 부터는 이 두개를 하나의 사이트로 통합을 해서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양질의 컨텐츠를 단일 플랫폼을 통해서 제공하려고 한다. 어떤 도메인을 사용할까 고민하다가 baenefit 보다는 thestartupbible.com으로 결정을 했다. 다만, 내가 기술도 별로 없고 시간은 더 없기 때문에 이 작업을 해 줄 웹사이트 제작자/디자이너를 공개 모집한다.

자세한 작업 내용:
-thestartupbible.com 웹사이트 제작
-로고 및 layout 디자인도 가능해야함
-baenefit.com의 모든 블로그 컨텐츠 migration (baenefit.com의 url도 새로운 사이트의 url과 매칭)
-개인 블로그, 책, 스타트업 관련 자료 등의 컨텐츠를 모두 통합하는 사이트/플랫폼
-이미지 기반의 덕지덕지한 디자인이 아닌 미국식의 깔끔하고 full-customization이 가능한 text 기반의 사이트
-Wordpress를 아주 잘 사용 해야함(특별히 더 좋은 툴이 없으면 워드프레스로 작업)
-1~2년 동안 아주 minor한 수정 및 지원은 요청 시 해줘야함
보수는 원화, USD 또는 비트코인으로 지급
*간단하게 정리하면 디자인 실력을 갖추었고 깔끔한 웹사이트 개발이 가능한 분을 찾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다음 내용을 저한테 이메일로(ki_hong@hotmail.com) 보내주세요:
1. 사이트 mock-up (간단)
2. 과거 작업했던 reference 사이트
3. 예상 소요 시간 및 비용
4. 본인 간단 소개

[生生MBA리포트] MBA 랭킹은 정말 얼마나 중요한가?

MBA의 길

기고자 소개) 박은정 씨는 와튼스쿨 (Wharton School) 졸업한 후 현재 Top MBA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MBA 지원자들에게 도움을 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Top MBA 가는길(매일경제)“를 공저하였으며, 현재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최신 MBA 트렌드와 어느 학원에서도 해 주지 않는 진짜 MBA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상경계열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 미국 동부 피츠버그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은정씨의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mbaparkssam@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박은정씨가 운영하는 MBA의 길에 가시면 MBA 관련 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MBA 지원자들이 학교를 결정할 때 첫번째로 고려하는 요소는 랭킹입니다. 한국인이나 미국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랭킹이 높을수록 취업의 문이 넓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M7*이 아니면 갈 이유가 없다고들 합니다. 어떤 이들은 Top 30까지는 괜찮다고도 하고요. 그런데 이렇게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랭킹,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지고,  취업에 정말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M7: MBA의 아이비 리그 스쿨들 – HBS, Wharton, Columbia, Kellogg, Chicago, Stanford, MIT Sloan

공신력있는 MBA 랭킹을 발표하는 기관은 대략 다섯 곳 – US News, Financial Times, Forbes, Business Week, Economist – 입니다. 기관마다 발표하는 결과물은 천차만별입니다 (아래표를 참조하시면, 오른쪽에는 이 다섯 기관들이 각각 발표한 랭킹이 있고, 왼쪽은 모든 랭킹을 종합 정리한 것입니다.) Business Week 와 Economist 에서 1등을 한 시카고는,  Financial Times 와 US News 에서는 5위 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흔히 MBA Top 3로 여겨지는 Wharton 은 Economist 상 랭킹으로는 간신히 1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Economist 상 켈로그는 심지어 15위입니다.

랭킹이 이렇게 다른 이유는, 산정 기준이 워낙 다르기 때문입니다. Forbes는 간단하게, 졸업 이후 5년간의 ROI만 계산합니다. 즉, MBA하는데 들어간 모든 기회비용(MBA 이전에 받던 연봉 포함) vs. 졸업 이후 5년간 버는 돈을 따져볼 때 얼마나 남는 장사냐는 개념입니다. 창업자가 많이  나오는 학교나 nonprofit career 를 택하는 학생들이 많은 학교가 불리합니다. Financial Times는 졸업 후 3년간의 월급에 평가의 40%를 할당하고, 기타 teaching staff 및 학생 등의 gender, nationality, international reach 등을 고려하여 산정합니다. Business Week는 학생 및 리크루터의 만족도로 평가하고, Economist는  졸업생이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학교가 더 international할 수록 높게 평가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MBA 랭킹과 가장 유사한 결과물을 발표하는 것은 US News 입니다. HBS와 스탠포드가 공동 1위, Wharton이 3위, 켈로그와 MIT가 공동 4위입니다. 비즈니스 스쿨들의 학장과 director, 그리고 리크루터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MBA 후 연봉 및 취업률, GMAT 및 학부학점 평균을 모두 고려한 결과입니다.

이렇게 복잡하고도 다양한 방식으로 산정되는 MBA 랭킹, 정말로 얼마나 중요한 걸까요? 다시 말하면, 취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랭킹은 취업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그 정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한국 사회에서 학벌이 취업과 그 이후의 많은 부분을 해결해 주는 데 익숙해져 있기에, 미국 MBA 랭킹도 그렇게 해줄 거라고 기대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회사까지 갈 것도 없이, 컨설팅 펌들의 서울 오피스 썸머인턴 채용 과정만 봐도, 이력서를 통과한 이후에는 오로지 case와 interview 실력에 따라 당락이 나뉩니다. 게다가 랭킹 높은 학교 학생이라고 이력서 서류심사에서 더 많이 통과시켜주는 것도 아닙니다. 금융위기 이후, MBA 채용이 줄고 졸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학교 간판보다 진짜 실력을 따지는 이런 분위기는 점차 심화되고 있습니다.

물론, Tepper(카네기 멜론) 보다는 Wharton에 와서 사람을 구하는 회사가 더 많고 이름있는 곳들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유명한 사모펀드 회사인 Blackstone은 Wharton에는 오지만(1년에 한명을 뽑을지라도) Tepper에는 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MBA 학생들에게 Blackstone이 리크루팅을 오느냐 마느냐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MBA를 졸업한 후에 목표로 하는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학교가 얼마나 도와 주는가 입니다.
예를 들면, 미국내 투자은행을 목표로 한다면, Wharton보다 Tuck(Dartmouth) 같은 학교가 더 목표에 부합할 수 있습니다. Wharton 같은 경우 career management office가 1,600명의 학생을 상대하다보니 외국인 학생이라고 신경을 써주기는 커녕 officer와 약속 잡기도 쉽지 않아 문화적으로 익숙치않은 외국인들이 경쟁에 더 치이는 경향이 있는 반면, Tuck은 소규모 class다 보니 학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챙겨주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정기/정규 MBA 채용이 존재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문화가 자유로운 tech/startup 회사들의 경우는, 더욱 랭킹의 영향에서 자유롭습니다. 덕분에 Tepper에서도 미국내 유명 tech company 등에 당당히 입사하시는 한국분들이 Wharton에 비해 적지 않습니다. 시민권자도 아니고 영어도 네이티브가 아닌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랭킹이 높은 학교일수록 나에게 맞는 학교”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지원자분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거나, 적당히해라 라는 의도가 절대 아닙니다. “MBA에는 답이 있다? 없다?” 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내가 가고자 하는 커리어의 목표를 결정하셨다면, 내가 관심있는 학교들의 취업관련 수치와 정보를 찾아보고 재학생이나 동문과 연락하여 관심있는 회사에 현실적으로 취업이 가능한지를 알아봐야 합니다. 만일 나와 비슷한 목표를 성취한 (한국인) 동문이 있다면,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지 찾아서 이야기를 듣고 최소한 그만큼은 해야 합니다. 랭킹의 벽은 우리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지면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취업 프로세스나 취업 사례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적었습니다. 이견이 있으시거나 더 구체적인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mbaparkssam@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